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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숙의 결혼식이 끝나고 철봉이 예식장을 나서는데 은희가 쫒아 나왔다.철봉의 앞에 선 은희가 주위를 둘러 보더니 철봉에게 작게 속삭였다."오빠.......할 얘기 있어........조금만 기다려.........."철봉은 은희의 태도에 왠지 모를 불안을 느꼈다.은희가 식장으로 들어 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 보던 철봉이 짧은 한 숨을 내 쉬었다.십분쯤 지나자 은희가 나와 철봉의 차의 올라 탔다.철봉은 차를 몰아 한강 고수 부지로 달렸다.고수 부지에 도착 할 때까지 은희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철봉이 먼저 입을 열었다.&…
철봉은 뺨을 스치는 부드러움에 눈을 떴다.금방 촛점이 안 잡여 몆번 눈을 껌뻑이자 눈 앞에 인자가 화사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어서 일어 나요..........""응?........몆시죠?....""아홉시........어찌나 잘 자던지......못 깨우겠더라고............."철봉이 상체를 세워 일어나 앉았다. 이미 출근 시간은 늦어 버렸다.인자와 자면 항상 세상 모르게 잔다."당신이 어제 너무 괴롭혀서 그런지.........피곤하네..........."…
철봉이 서늘한 느낌에 눈을 떳을 땐 침대곁의 시계가 새벽 세시를 지나고 있었다.고개를 돌리자 애란의 늘씬한 등이 보였다.철봉은 몸을 돌려 애란의 등에 입을 맞추자 애란이 가볍게 투정을 하더니 철봉의 품으로 파고 들었다.몸을 돌려 철봉의 품으로 파고 드는 애란의 몸을 안은 철봉은 아까의 기억이 떠 올랐다.편히 자고 있는 애란의 모습에서 그토록 뜨겁던 애란을 상상하기 힘들었다.언제나 자신의 주관이 뚜렷해서 다가 가기가 힘든 애란이였다.그런 여인이 자신의 품에서 모든 걸 맞기고 잠들어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철봉의 손이 애란의 이마…
철봉은 한 동안 혜진의 대한 미안함에 방황을 했다.그런 기분을 가진 체 애란과 인자를 만나는 건 모두에게 못 할짓이란 생각에 철봉은 한 동안 두문 불출 했다.그러면서 철봉은 그 동안 자신을 거쳐 간 여자들을 생각하며 한 숨이 늘었다.은희와 경숙이는 모든 걸 철봉에게 받치며 사랑했지만 결국 상처를 안고 떠나 갔다.혜진 역시 결과가 이렇게 슬프게 끝나자 철봉은 자신이 그 동안 얼마나 이기적으로 살았는지뒤늦게 깨닳으면서 술과 한 숨으로 한 동안을 보내고 있었다.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던 철봉이 눈을 꿈뻑였다.거울엔 볼이 움푹 파인 …
혜진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백방으로 알아 보았지만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다.몆일 동안 미친 듯이 혜진을 찾던 철봉도 이해 할 수가 없었다.혜진은 마치 이 세상에 살지 않았던 듯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뜨거운 햇살 아래 멍하니 서 있던 철봉조차 의심이 드는 듯 했다.혜진이 몆일 전까지 만 해도 자신과 사랑을 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철봉은 텅 빈 혜진의 아파트로 돌아와 소파에 쓰러졌다.너무 피곤했다. 몆일 동안 한숨도 못자고 혜진을 찾았더니 온 몸이 물먹은 솜처럼 가라 앉았다.한 참을 업드려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벌떡 일어…
철봉과 혜진이 나오자 일식집 종업원들이 힐끗 힐끗 바라 봤다.계산을 할때는 사장이 노골적으로 싫은 기색을 보였다.그러던가 말던가 혜진은 살살 웃으면서 일식집 사장을 약을 올렸다.혜진의 몸이 좋아졌다.새벽에도 거의 깨지 않고 말라 보이던 얼굴도 화색이 돌아왔다.하지만 철봉은 그게 더 불안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듯 보였기 때문이였다.혜진의 몸이 좋아져서 철봉은 시간을 내 애란과 인자를 한 번 만날 수 있었다.애란은 물론이거니와 인자는 이제 완전히 여자로써 철봉을 한 명의 남자로 받아 들였다.잠깐의 만남이였지만 그점이 철봉에게 기운…
철봉이 회사를 그만 두고 혜진의 곁에 있은지 두달이 흘러가고 있었다.혜진의 병은 속으로 깊어가며 그녀의 잠을 모두 빼앗았다.매일밤 고통속에 잠을 못 이루고 말라 들어 가는 혜진의 모습을 보는 철봉도 마르기는 매 한가지였다.한달 전까진 일주일에 한두번 애란과 인자를 만나 사랑을 했지만 두달째 접어 들어선 한번도 가지 못했다.겨우 전화로 안부만 전하는 마당이였지만 두 여자 모두 철봉만 걱정했다.인자와 애란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철봉은 이 시점에 새삼 느꼈다.새벽까지 잠을 못 잔 철봉이 눈을 떳을 땐 혜진이 보이지 않았다.옷를 대충 걸…
철봉은 대부분의 시간을 혜진과 보냈다.혜진은 철봉의 일에 대해 가타 부타 묻지 않았다.혜진의 제의로 둘은 여행을 다녀 왔다.혜진은 비록 큰 병을 앓고 있었지만 활력이 넘쳤다.언제나 철봉이 지칠 정도로 끌고 다녔다. 철봉이 봐도 평범한 풍경에 혜진은 탄성을 지르며 좋아 했다.하지만 사진을 찍는 건 정말 싫어 했다.저녁엔 자신이 만족해서 혼절 할 때까지 철봉을 안았다.철봉은 그 모든 걸 묵묵히 맞춰 줬다.혜진은 몸도 마음도 그 어느 때보다 좋아 보였다.혜진과의 바쁜 일상으로 철봉이 인자를 다시 찾은 건 일주일이 지나서였다.물론 그 사이…
혜진은 다음 날 퇴원을 했다.고통이 어느 정도 완하되자 다시 밝게 웃는 혜진은 여전히 이뻤다.철봉은 혜진에게 사표를 낸 일은 얘기하지 않았다.아파트에 들어 선 혜진이 옷을 훌렁 훌렁 벗어 던졌다."아유.....샤워도 못 하고...........자기를 옆에 두고도 못 먹고.......미치는 줄 알았어......"혜진이 음흉하게 웃으며 철봉을 바라 봤다.철봉은 약간 어이가 없었다."허허...........금방 숨이 넘어 가도 당신은 섹스를 하겠구만.............""행복 할 꺼야...…
날이 많이 풀렸지만 은희는 아직도 많이 우울한 듯 했다.철봉의 눈치를 살피며 경숙과 계속 연락을 하며 만나는 듯 했다.철봉은 알면서도 모른 척 해주었다. 아마 철봉의 소식은 은희로 인해 경숙이도 잘 알 것이다.회사의 일이 많아져 철봉은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인자가 월급 외에 따로 생활비를 챙겨 주어 경제적으로 많이 좋아진 철봉은 지금의 생활에완전히 적응했다.인자와 은희를 만나지 않는 날 대부분은 애란과 지냈다.이젠 은혜와 승호도 철봉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게 되었다.철봉은 태어나 처음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자신을 버린 어머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