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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씨는 임신부 - 단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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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977회 작성일 20-01-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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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야설은 야설일 뿐입니다. 따라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제수씨는 임신부>



내 이름은 왕대근...

아버지가 물려주신 재산이 좀 있어 놀고먹는 백수다.

그렇다고 완전한 백수는 아니다. 왜? 두 개의 빌딩 그리고 대형슈퍼 그리고 모텔을 관리한다. 서울 변두리에 있는 빌딩이라 수입은 얼마 안 된다. 주변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면서 대형슈퍼에서 수입이 짭짤하다. 모텔사업도 그런대로 순항에 들어섰다. 하루에 한 바퀴 돌면서 관리자들 만나는 것이 일의 전부다.

한마디로 팔자 편한 인생이다.

이름에서 혹시 느낀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오입질에 기집질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인지 내 물건이 좀 실하다. 길이와 굵기 그리고 강도가 딱 여자들 질질 싸게 만드는 사이즈라고 어떤 년이 말하더라.

그런데...
팔자 편한 인생인데...
꼬이는 여자는 항상 난해한 관계의 연속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여자...
먹으면 안 되는 여자...

최근에 친하게 지낸 미국에서 온 경수의 경우도 그렇다. 갑자기 자신의 죽음과 부인 수애를 내게 양도(?)한다는 말을 남겼다. 동영상을 보고 나서 더 고민되었다. 처음 본 순간부터 먹고 싶은 여자였다. 제수씨를 보며 꼴린 왕좆을 가라앉히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경수에게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 중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들으면 황당한 얘기지만, 내게는 그렇지 않다. 제안을 먼저 한 것도 경수였고, 그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다. 죽은 놈 소원도 들어주는데...경수는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다. 먼저 그에게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다.

전화기를 들었다.

“후...”

다시 놓았다.

“젠장...”

내가 아무리 이기적인 놈이라고 해도 경수는 곧 죽는다. 죽을 놈이다. 그의 부인이 탐난다. 그러나 죽음 앞에 있는 그에게 먼저 전화하기가 껄끄럽다. 망설이며 오전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사악한 내게 의외의 모습이라고 놀라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나도 최소한 양심은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던 중 우리마트에서 문제가 생겼다.

“뭐?”

“사장님....우리마트에서 사고가...”

“왜? 어떻게?”

한수경이 전달한 황당한 얘기는 이렇다.


김리나(28세)...

경리과에서 일하는 여직원이다. 왕좆이 한번 짜빠트릴려고 했지만, 실패한 여자다. 먹고 싶은데 못 먹은 여자 중 하나다. 그녀는 도도하고 콧대 높은 여자였다. 당시 이미 같은 부서 과장과 연애 중이었다.

장길동(33세)...

돌아가신 아버지의 지인이었던 장아저씨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배려로 장뇌삼을 재배하던 야산관리인 장아저씨 외동아들이다.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은행에서 잠시 근무했던 길동을 내가 스카우트했다. 이 자식이 주식투자를 한 모양이다.

회사공금(3억)을 횡령했다고 한다.

“돌아버리겠네...”

“사장님...진정하시고...”

“그 소심한 놈이 미쳤나? 그래서...”

“지금 인사부장과 경리부장이 조사...(중략)...어떻게 할까요?”

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정(情)으로 3억...한 번은 봐 줄 수도 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이놈이 눈이 돌았는지 사채를 5억이나 빌렸다. 단순히 주식으로 날린 것으로 보기에는 액수가 너무 크다.

“어디야?”

“그게...”

한비서가 머뭇거린다.

“답답해...그냥 말해.”

“남대문 시장 쪽이에요. 악바리 박사장 돈 같아요.”

“그래?”

턱을 괴고 수경의 얘기를 듣던 내 눈이 반짝인다.

악바리...

남대문 악바리...사채시장에서 지독한 놈이다. 사채시장에서 자수성가한 놈으로 유명하다. 원래는 한강파 건달이었는데, 칼 맞아서 다리를 다친 후 사채시장으로 넘어왔다. 머리가 명석하고 끈질긴 놈이다. 한강파와 아직도 사업적으로 교류가 있다고 알고 있다.

사채업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정글의 하이에나에 가깝다. 똑똑하면서 야비한 놈들이다. 고기 썩는 냄새는 기가 막히게 맡는다. 다만 수금업자들은 내가 누군지 몰랐을 것이다. 장길동이 가망이 없을 것으로 보였는데, 이놈이 사라졌다.

“개새끼 처자식을 버리고...똘아이 아냐?”

수금업자가 마누라 김리나를 찾았다. 조용히 얘기하려던 리나와 달리 거친 수급업자들은 언성을 높였다. 그래서 마트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그녀도 뒤늦게 남편이 저지른 사고를 알고 수습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녀의 힘으로 해결하기에는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녀는 지금 임신 6개월이다.

리나는 곧 휴직하고 집에서 쉬려고 했었다. 장과장이 납품업체와 가격미팅을 간다고 나가서 이틀째 연락이 없다. 그녀는 좀 불안했었다. 경리부장도 유급휴가를 낸 장과장을 의심하지 않았다. 꼬리가 잡힌 것은 김리나에게 일어난 소동 때문이었다. 사채업자의 하수인 수급업자들이 돈을 받으러 온 것이다.

“후...으음...그렇단 말이지...”

그녀도 남편의 공금횡령에 가담했는지는 아직 모른다.

“악바리 박사장...전화 좀 넣어.”

“네...사장님!”

3억원 없어도 사는데 크게 지장 없다.

제수씨 수애를 섭으로 양도받는 것에 대한 고민은 잠시 멈추었다. 이 문제는 빨리 해결해야 할 듯하다. 경수에게 전화를 미룰 핑계를 찾은 것 뿐이다. 그렇지만 사고의 과정들이 그쪽으로 전환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수애도 남편 있는 여자고, 김리나도 현재는 유부녀다.

유부녀...

왕자지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지 않은가?
언제 임신부를 따먹어 보겠나?

임신부...

색다른 섹스를 상상하며 변태적인 미소를 짓는다.




“어...박사장! 사업은 잘 되고...”

“형님...강녕하십니까?”

전화기 너머 굵직한 목소리가 들린다.

“이 친구는 여전하구만...편하게 말해.”

“제가 어찌 감히 형님께 그럴 수 있겠습니까...”

남대문 일대 강북에서...
사채업자 악바리 박사장하면 어설픈 양아치들도 한 수 접어준다. 업계가 달라져도 한 때 주먹세계에 있었던 경력 때문이다. 한강파의 중간보스들도 그를 인정한다.

“혹시...그쪽 물건 중에...우리마트 직원이 하나 있어?”

“어떤?”

“빚이 5억인데, 이름은 장길동, 주민번호는...”

“예...형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수화기 너머에서 서류를 뒤지는 소리가 급하게 들린다.

“천천히 하게. 급한 일 아니야.”

“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박사장의 굵은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 있습니다.”

“있어?”

“네. 이거...악덕입니다. 형님 마트 직원이었습니까?”

박사장은 “악덕”이라는 단어에 악센트를 넣어 말했다. 사채업계에서 “악덕”이라고 하면 불량채무자 중 악질채무자를 통칭한다.

“그렇게 되었다. 원금 얼마냐?”

“2억입니다.”

“담보는?”

“4억짜리 아파트 담보로 잡았습니다.”

“으음...”

박사장이 아파트를 담보로 잡았다는 말에 엉뚱한 생각이 든다.

‘4억짜리 아파트였나?’
‘장과장이 아파트 살 때 직장인 대출을 했던가?’

“그런데...”

“왜?”

“이 새끼...전세로 집을 내놓으면서 사기를 치고 날랐습니다.”

박사장의 보고를 들고 있는 나는 황당했다.
한편으로 김리나에 대한 탐욕이 점점 더 커진다.

“관련 서류 사무실로 보내...”

“네?”

“자네답지 않은 실수를 했어. 2억은 보내줄게. 손실처리하고 앞으로 이런 실수를 또 하면...”

“죄송합니다. 형님!”

조폭 같은 우렁찬 대답 소리에 귀가 아프다.

“됐어. 작게 말해. 나 귀 안 먹었어...”

“하하...알겠습니다. 형님!”

그가 조금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남대문 악바리 박사장...
그와 내 관계는 특별하다.

대화를 통해 감 잡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주먹세계 은퇴를 결심한 박사장이 사채세계로 옮겨왔다. 그 희망을 제공한 사람이 나였다. 당시 은행이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땅을 살까 고민 중이던 내게 그가 찾아왔다. 한강파에 있을 때부터 안면은 있었다.

“형님! 쩐주(錢主)...해볼 생각 없으십니까?”

이놈은 단도직입적으로 내게 들이댔다.

“쩐주(錢主)?”

“사채업자에게 쩐을 빌려주는 사람입니다.”

“음?”

“초반에는 제가 기반이 없어 힘들겠지만...자리가 잡히면 다른 사채 쩐주들이 챙기는 것보다 3% 더 이익금을 챙겨드리겠습니다.”

그가 제시하는 조건이 내 관심을 끌었다.

“좋아. 얼마 필요해?”

나도 담대하게 이놈의 사업제안을 받아들였다.

“10억!”

“에...생각보다 적은데...”

“네?”

“15억 투자하지. 자네를 믿어보겠어.”

투자액수에 놀란 박사장이 놀란 토끼눈을 하고 나를 바라본다. 일단 내 돈을 먹고 도망갈 놈은 아니다.

“형님!”

“백 보스를 대신해 칼을 맞았던 자네 아닌가? 그 충성심을 기억하거든...”

“고맙습니다. 형님!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우락부락한 덩치의 박사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90도로 허리를 굽혀 내게 인사를 한다.

“은혜는...뭐...사업이잖아...대신 배신은...”

“형님께 충성을 다 하겠습니다.”

“됐어...이 친구 농담을 못 하겠어.”

그렇게 사채업자 박사장과 나의 관계가 시작되었다. 그는 내게 안정된 이익금을 지급했다. 국세청에도 걸리지 않는 수입이다. 범법을 저지를 생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현금으로 수익금을 받았는데...탈세가 되어버렸다. 그에게 투자한 돈이 모두 20억이 넘어간다.


“한비서! 2억원 현금으로 찾아둬. 서류 가져오면 받아두고...”

“네...사장님!”

“나는 지금 마트로 갈게.”

마트로 운전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의 대부분은 ‘어떻게 김리나를 구워삶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김리나...

그녀는 고아다. 수녀원에서 운영하던 보육원 출신이다. 여상을 졸업한 후 야간대학 다니며, 우리마트에 직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5년차인 그녀에게 8억은 꿈도 꾸지 못할 큰 금액이다. 장길동과 결혼 전에 내가 여러 차례 유혹했지만, 넘어오지 않은 도도한 년이다. 꽤 예쁘다. 배우 전지현을 닮은 얼굴과 몸매를 가졌다.

우리마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했다. 천천히 걸으며 생각을 정리한다. 사장실에 도착하니 김리나가 다소곳하게 앉아있다.

“김대리...”

“흐흑...사장님...”

도도하고 자존심 센 여자는 거기에 없었다. 그녀는 울먹이며 가늘게 떨고 있다. 비 맞고 길 잃은 작은 아기 새 같은 존재처럼 보인다. 음욕이 끓어오른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배로 시선이 갔다. 임신 6개월이라고 들었다.

‘임신부는 어떤 맛일까?’

나는 사악한 놈이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 내 이익을 취하는 나쁜 놈이다. 그녀에게 남은 선택지는 없다.

“긴 말 필요 없고...”

“사장님...”

“닥쳐. 회사 공금 3억 어떻게 갚을 거야?”

강하게 밀고 나갈 타이밍이다.

평소 직원들에게 막말을 하지 않는다. 무섭게 소리치는 내 음성에 그녀의 몸이 더욱 크게 떨린다. 비 맞아 추위에 떠는 애기 새처럼...

“사장님...그건...흐흑...남편이...”

“뚝..그쳐.”

내가 무섭게 노려보며 그녀를 위협한다.

“난 우는 여자 딱 질색이야.”

조금 신경질 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모든 증거가 당신을 지목하는데...3억! 그리고 얘기를 들어보니 사채도 있더군. 요즘 사채업자들 무서운데...5억의 빚까지...”

“그건 남편이...사장님...살려주세요. 제발...”

지금은 무섭게 그녀를 밀어붙여야 할 때다.

“합이 8억 원이네. 사채빚은 나도 모르겠고...난 회사 돈 3억만 받으면 되는데...당신을 공금횡령으로 고소하면...그냥 감옥 가서 몇 년 살다나오면 끝나지만, 나는 손해라고...”

“아...어떻게 해서든 갚을게요.”

강력한 채찍이 필요하다.

“어떻게? 알아보니 아파트도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잡혔던데...”

“제가 벌어서...”

“어느 세월에...장과장...아니...남편은?”

“그 인간...”

그녀도 모든 사정을 파악한 듯하다. 내 선처만을 바라는 표정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내 유혹도 뿌리친 여자였다. “남편”에서 “그 인간”으로 장길동의 호칭이 강등되었다. 장길동은 모든 서류를 김리나의 이름으로 처리하였다. 회사의 공금을 유용하면서...사채의 보증인에도 그녀의 명의가 사용되었다.

그녀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임신한 몸으로 있기에는 감옥은 매우 열악하지.”

“제발...사장님...흐흑...애기를 봐서...”

결정타를 날릴 시간이다.

“후후...좋아...한 가지 제안을 하지. 그 3억원 몸으로 갚아.”

“네? 무슨 말씀인지...”

그년은 내 제안을 듣고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내 눈이 그녀의 전신을 음흉하게 훑으며 다시 말했다.

“가진 것이 당신 몸 밖에 없잖아. 그걸로 갚으란 얘기야.”

“아...할 수 없어...요...그것만은...”

그녀도 내가 말한 의도를 짐작한 모양이다.

“공금횡령으로 감옥 갈래? 와...용기가 가상하네...”

“아니...전 임신한 몸이고...남편도 있어요.”

“왜? 남편에게 지킬 정조가 아직 남았나?”

“사장님!”

그녀는 눈을 날카롭게 뜨며 내게 소리쳤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일까? 한 번 더 그녀를 긁어 보고 싶다.

“그 멋진 남편 지금 어디 있는데?”

“너무하세요.”

그녀를 너무 코너에 몰았다. 당근이 살짝 필요한 시기다.

“내게 당신 몸을 팔아. 그러면 나머지 사채도 내가 처리해줄게.”

“어떻게...그...그런 말씀을...흐흑...”

그녀가 다시 울먹이려고 한다. 자존심 강하고 도도한 리나였다. 그러나 그런 그녀도 현재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지는 못한다. 채찍질을 또 해야겠다. 그녀가 더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나쁜 년이네...감옥도 싫다. 돈을 갚을 수도 없다.”

“사장님...”

“노예 계약할래? 감옥 갈래?”

최악의 선택지 두 가지만 존재한다. 그녀의 몸이 떨린다.

“노예? 설마...”

“맞아. 몸으로 내게 봉사해서 갚는 거야. 회사 공금이 3억이니까 3년 정도는 봉사해야겠지. 네 연봉보다 몇 배는 더 주는 거야. 사채빚은 5억이니까 5년 정도로 할까?”

그녀는 어떤 말도 못하고 멍하니 나를 봐라본다. 몇 분이 그렇게 지났다. 그녀에게 달콤한 사탕을 줄 시간이다.

“태어날 애기를 생각해.”

“사장님...흐흑...저는...”

“그 아이가 내 자식처럼 돌봐주지. 약속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유혹했다.

‘아...어쩌면 좋아...’

‘나쁜 놈...’
‘뻔뻔한 놈...어떻게 우리를 버리고...’

‘아가야...’

리나는 자신과 아기를 버린 장길동을 원망한다. 태어날 아기에게 떳떳한 엄마로 남고 싶은 마음도 있다. 대근에게 몸을 파는 것은 죽기보다 싫다. 수치스럽다. 죽고 싶다. 하지만 죽을 수는 없다. 뱃속의 애기가 너무 불쌍하다.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는 사장이 너무 밉다.

그녀의 상념을 깨운 것은 왕대근의 은근한 목소리였다.

“생각할 시간은 없어.”

“.....으음...하....”

“어서 대답해. 나도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생각은 없거든...”

“하...겠어요.”

그녀의 대답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나왔다.

“크게 말해. 주인님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아...주...”

“크게.”

“주...주...인님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그녀의 도도함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짜릿하다.

“좋아. 리나!”

“네?”

“간단한 계약서를 하나 만들자.”

“계약서?”

예전부터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경화를 노예로 길들일 때도 구두로 다짐을 받았을 뿐이다. 서브로 맹세를 받은 간호사 경숙도 계약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소라넷 야설에서 본 “노예계약”을 따라 서류를 한 장 만들 생각이다.

“응. 계약서! 이제 내가 부르는 것을 받아써.”



<노예계약>

하나 : 갑(왕대근)은 을(김리나)이 횡령한 회사 돈 3억원을 탕감해준다. 사채업자에게 빌린 5억원을 대신 갚는다.

둘 : 을(김리나)은 갑(왕대근)의 노예로써 갑에게 몸과 마음을 바쳐 8년을 봉사함을 서약한다.

셋 : 을은 갑의 요구에 어떠한 거부도 할 수 없다.

넷 : 을은 갑의 위 요구를 거부하거나 갑을 화나게 했을 때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는다.

다섯 : 갑은 을과 태어날 아기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여섯 : 이 계약은 쌍방합의하에 이루어진 것임을 서약한다.

일곱 : 이 계약은 상호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경우 파기할 수도 있다. 을은 계약 파기에 따른 손해배상금을 갑이 지불한 인적·물적 비용의 2배를 지급하여야 한다.

여덟 : 을이 노예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을 때 제3자에게 매매 또는 양도 할 수도 있다.

갑(왕대근)...
을(김리나)...



노예계약서를 쓰는 리나의 손이 떨고 있다.

“계약서에 문제 있으면 지금 얘기해.”

“.....”

리나는 묵묵히 받아쓰면서 눈물이 고인 눈을 들었다. 나를 바라보면서 아무런 말도 없다.

“후회 안하지? 이제 사인해.”

“....흐...흐흑.”

결국 그녀는 울음을 터트렸다.

리나는 계약서에 사인하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인다.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흐른다. 계약서에 눈물이 떨어진다.

나는 사악한 놈이다.
나는 뻔뻔한 놈이다.

위 <노예계약>도 8억원 채무에 대한 엄연한 계약이다. 이렇게까지 자존심을 굽히며 아이를 지키려는 모성이 대단하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다. 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한다. 그녀도 한 아이의 어머니였다. 그녀의 약점을 잡고 더 힘들게 몰아붙이는 나는 나쁜 놈이다.

자신이 아주 조금 싫어진다.

“흐흐...흑...”

“됐어. 이제 넌 내 소유야.”

그녀에게 육체적인 절대복종(絶對服從)뿐 만 아니라 정신적인 복종까지 강요하고 싶다. 사악하고 나쁜 놈이니까...제수씨 수애를 서브로 양도 받을 예정이다. 경수에게 전화를 미루고 있지만, 마음은 벌써 수애를 내 노예로 접수했다.

다다익선(多多益善)...
많을수록 좋다. 쩐(돈)...좆물(정자)...계집(여자)...

또 다른 노예를 하나 가지게 되었다. 가질 수 없는 여자였다. 김리나도 이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자다.

내면에 존재하는 가학(加虐)성에 나도 놀랐다.

리나는 태어날 아기의 안락함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했다. 나와 노예계약을 맺었고,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녀는 현대판 노비(奴婢)가 되었다.

“벗어라.”

“....네?”

“벗어. 내 노예의 몸을 좀 보고 싶군.”

“여...기에서요?”

그녀의 음성이 떨린다.
그녀의 눈은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놀라고 당황한 표정이다.

“싫어?”

“아니...흐흑...에...요...”

“계약 파기할래?”

“아...아니에요. 벗을게요.”

리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정신없이 옷을 벗는다.

‘오...’
‘드디어...’
‘도도한 년...그렇게 버티더니...’

그녀는 임신부다. 그래서 우리마트 직원 복장이 아니라 사복이다. 그녀가 펑퍼짐한 임신부용원피스를 벗는다. 원피스를 벗으니 그녀의 탐스러운 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처녀 때 몸매도 매력적이었지만, 아이를 가진 지금도 매혹적이다.

꿀꺽...

침이 넘어간다.

“오...”

가슴은 예전보다 더 커진 듯하다. 브래지어에 숨은 젖통이 나를 흥분시킨다.

“전부...벗어.”

“제발...여기서는...”

그녀가 일하는 직장이었다. 앞으로 그녀가 일할 직장은 더 이상 이곳이 아니다. 그녀에게 내 노예가 되었음을 강하게 인식시키고 싶다.

“노예 주제에...”

“제발...그런 말은...”

“노예”라는 표현이 그녀를 수치스럽게 만든다.
그 수치심을 주면서 더 즐기는 중이다.

“흥...말대답까지...나를 화나게 할 생각이야?”

“아니에요...”

“계약서 항목 중 4번째...넌 처벌이 필요해. 엎드려.”

내가 계약서를 들먹이며 그녀를 겁박했다.

“네? 아...제발...용서해주세요.”

“이런 못된 노예에게는 매가 약이지.”

“아...사장님...제발...”

“엎드려.”

사장실은 마트에서도 꽤 다른 곳과 격리된 곳이다. 주변에 다른 사람들은 이미 물렸다. 책상을 잡고 엎드리게 만든 후 주위를 돌아보았다. 마땅한 채벌 도구가 없다. 임신한 여자를 과하게 채벌할 수는 없다. 30cm플라스틱 자가 보인다. 적당하다.

그녀의 다리가 떨린다.
엉덩이가 물결치듯 허벅지와 함께 떨고 있다.

짝...

“아...아파요. 사장님!”

짝...

“잘못했을 때는 주인님께 용서를 빌어야지.”

짝...

그녀의 허벅지에 매(枚)자국이 생긴다.

그렇게 강하게 때린 것은 아니다. 풍만한 엉덩이를 감싼 팬티가 눈을 자극한다. 하얀 허벅지에 빨간 줄이 생겼다. 가학적인 쾌감이 나를 미치게 한다. 그대로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꽂고 싶다.

“아...악...잘못했어요. 주인님!”

리나는 매질의 고통보다 더 큰 수치심을 느꼈다. 어릴 때 고아원 원장 수녀님에게 맞았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잘못했어요...흐흑...”

“후후...처음이니까 이 정도에서 봐 주겠어.”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핥는다.

“아...”

“쭈웁...쭙쭙...앞으로 잘해.”

“네...잘할게요.”

리나의 팬티를 잡고 갑자기 내렸다.

“어머...”

그녀의 엉덩이가 보인다. 그녀의 달덩이 같은 엉덩이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허벅지의 붉은 매(枚)자국이 묘하게 매치되어 하얀 엉덩이가 더 섹시하다. 팬티는 허벅지에 걸려 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그녀가 다리를 오므리는 바람에 바닥으로 툭 떨어진다.

“후후...여기는 어떻까?”

“아...사장님...”

“벌려.”

그녀가 다리를 벌린다.

“아...아흑...부끄러워요.”

두 손으로 엉덩이 계곡을 좌우로 쫙 벌린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꼭꼭 입을 다문 항문이다. 똥꼬의 예쁜 주름들이 내 눈을 미치게 한다. 황홀하다. 먹고 싶었으나 먹지 못했던 여자였다. 항문 아래로 보지의 균열이 살짝 입을 벌린 상태다.

“쭈웁...”

사전 예고도 없이 그녀의 항문을 빨았다.

시큼하다. 똥냄새일지도 모른다. 흥분한 내게는 쾌락의 향기일 뿐이다. 그녀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갈랐다. 보지 둔덕은 보이지는 않지만 그녀의 보지 털은 굉장히 많은 것 같다. 회음부를 지나 항문까지 검은 숲이 꽤 짙고 풍성하다. 색욕을 자극하는 음부의 전경이다.

“아흑...거기는...”

“쭙쭙...으음...이런 맛이었군...후후...”

내 콧김이 그녀의 항문을 자극한다. 보지 속으로 혀를 말아 찔러본다. 말라있던 그녀의 내부에서 조금씩 액이 흘러나온다. 애액은 아닌 듯하다. 비릿한 맛이 느껴진다. 그녀를 소파로 이끌었다. 쿠션을 아랫배에 받치고 다리를 크게 벌린다.

“아...여기서는...”

“리나...쭈웁...암캐의 보지를 먹을 시간이다.”

바지를 내리고 용트림 하는 왕좆을 꺼낸다.

“사장님...제발...아흑...여기서는...”

“들어간다.”

“아...제발...악...뭐에요?”

많이 젖지 않아 처음은 좀 빡빡하다. 일부러 충분한 애무 없이 그녀의 보지를 공략했다.

“아악...아파요...”

“처음은 그래...후후...으음...압력이 장난 아닌데...”

아기를 품고 있는 양수 때문일까?

그녀의 질 내부는 좁고 빡빡하다. 좆에 침을 발랐다. 처음보다 더 부드럽게 그녀의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천천히 보지 속살을 느끼며 좆질을 한다. 그녀도 임신 때문에 섹스를 많이 못했을 것이다. 굶주린 보지가 자지를 빨아먹을 듯 조여온다.

“으윽...죽이는데...”

“아아...아흑...사장님...아...”

“주인님이라고 불러.”

“아..아...주...인...아학...”

리나도 왕좆의 움직임에 맞춰 조심스럽게 엉덩이를 흔든다.

“아...좋은...노예를...”

“아흑...주인님...아흑아흑...”

“어...얻었어...어음...하학...”

“아앙...뜨거워...요...저...이...상해요...”

등 뒤에 보이는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그녀의 커다란 젖통이 출렁하고 흔들린다. 손을 아래로 내려 그녀의 가슴을 애무한다. 젖꼭지가 보통 여자보다 배는 크다.

‘임신한 여자들은 모두 젖꼭지가 커질까?’

갑자기 궁금하다. 유두가 탐스러운 포토 알만큼 커져있다. 젖꼭지의 주인이 내가 아닌 아기라고 항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으윽...하학...”

“아앙...아앙...너머...커...아흑...”

그녀의 신음소리도 점점 커지고, 내 좆질도 점점 빨라진다.

너무 깊이 찌르지는 않았다. 애기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은 나도 바라지 않는다. 감질 나는 좆질이 그녀를 더 흥분시켰다. 질 입구에 많이 분포한 성감대를 좆대가리가 강하고 빠르게 자극했다.

“아...아앙..사...장...님...”

“으으..윽...싼다...여보라고 불러...”

“아...아앙...여보...”

그녀의 보지 깊은 곳으로 내 좆물이 쳐들어간다.

뜨거운 나의 좆물...
기운찬 나의 정자들...

이미 집에는 주인이 있어 할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태어난 목적이 그것이니 정자들은 열심히 헤엄친다. 다른 사내의 마누라를 따먹으면 묘한 쾌감이 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쾌감이 나를 덮쳤다. 그녀가 쾌락의 순간 나를 “여보”라고 불렀다. 짜릿한 순간에 좆물을 대량으로 발사했다.

“하학...임신 걱정은 없겠어...크크...”

짝...

“아...으음...아음...”

그녀의 엉덩이를 “짝”소리 나게 때린 후 자지를 뽑았다. 헐떡이며 소파에 엎드린 그녀 옆에 앉는다.

“깨끗하게 마무리해야지”

아직도 힘이 남은 왕좆이 껄떡 거린다. 그녀의 얼굴 앞으로 자지를 내밀었다. 그녀는 유부녀인데, 사까시의 경험이 별로 없었다. 남편과의 성생활이 어땠는지 나중에 물어봐야겠다. 리나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힌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녀의 예쁜 입술이 벌어진다.

“쭈웁...하학...쭙쭙...”

거친 숨소리를 내며 좆을 깨끗하게 빨았다. 이빨이 살짝 긁힐 때마다 찌릿찌릿하다. 서툰 페라치오 솜씨가 나를 묘하게 흥분시킨다. 능숙한 창녀보다 서툰 처녀가 마음에 들 때도 있다.

“아파트에 돌아가서 기다려.”

“네. 사장님...”

“퇴직하고 뒤처리는 내게 맡겨.”

“네.”

그녀는 이제 내 여자가 되어 순종적으로 대답한다.

‘후후...그 도도했던 년이...’

처녀시절 내게 도도하게 말하던 김리나는 더 이상 없었다.

‘경화와 미경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한 동안 두 집 살림을 할까 고민된다. 그녀들은 어떤 결정을 해도 나를 따르겠지만, 함께 살면 불편한 점들도 있을 것이다. 여자들의 질투는 무섭다. 같은 공간에 살다보면 분명 부딪칠 수도 있다. 거기다 경화의 딸 미영이도 마음에 걸린다. 임신한 리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기 때문에 결혼이 싫었다.
자유로운 내 영혼이 자꾸 갇히는 느낌이다.




우리마트에서 벌어진 공금횡령 사건은 대충 마무리가 되었다. 5억을 손해 봤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집에 빈 방 많은데 두 집 살림은 낭비다. 경화와 미경을 설득해 리나를 집으로 들여야겠다. 리나의 아파트를 팔아서 손해를 좀 보충해야겠다.

경수에게 전화하기 미루는 동안 3일이 지났다.

그동안 리나의 문제는 깔끔하게 처리되었다. 아파트에 설정된 저당권을 소멸시킨 후 매각했다. 이사는 급하게 이루어졌다.

경화와 미경은 처음에 화를 약간 냈지만, 그녀들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리나는 그냥 노예가 아니라 임신한 노예니까...미경은 포기(抛棄)도 빨랐다. 경화는 내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해도 임신이 잘 안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질투심에 더 리나를 반대했다. 내 아이가 아니라고 설명하니 경화도 수긍했다. 미경은 내 아이를 임신한 여인으로 우뚝 자리를 잡았다.



새로운 사람의 합류로 집안이 조금 시끄러웠다.

섹스문제도 그 중 하나다.

미경은 임신 중 섹스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30대 후반이다. 처음 아이를 가졌기 때문에 더 조심하는 편이다. 경화와 3P를 함께 할 때도 삽입은 원하지 않았다.

“임신 중에 섹스를 하면 아기 머리가 나빠진다.”

인터넷 등을 통해 알아보니 그것은 전해오는 속설일 뿐이었다.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내가 찾아본 자료로 그녀를 설득도 해 보았다.

“임신 중 부부간의 활발한 섹스는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뇌태교 중의 하나야. 즐거운 섹스는 태아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말이지.”

임신 중 섹스...

질을 통과한 정액이 엄마의 자궁 속에서 양수를 흔든다. 이것은 매우 부드러운 자극으로 태아의 성장을 촉진한다. 또 엄마가 느끼는 오르가즘은 강렬한 뇌자극이다. 이것이 전달되어 태아에게도 기분 좋은 느낌을 전해준다.

“정액은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엄마의 몸에 면역력을 높이지.”

또 다른 연구들도 많았다.

태아가 청각신경이 어느 정도 형성된 시기라면 부부가 나누는 사랑의 밀어는 태아에게도 행복한 기분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부부가 섹스를 할 때 초음파로 태아의 움직임을 관찰하면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여아의 경우 손가락을 입으로 빨기도 한다. 태아도 성(性)을 느끼는 존재다. 초음파로 남아를 관찰했을 때 고추가 발기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유산 때문에 섹스를 걱정하는 미경 같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유산이 되는 경우는 성행위 때문이 아니다. 태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임신 3개월 전과 마지막 달을 제외한다면 부부가 30분 정도 섹스를 하는 것은 부부에게는 물론 태아에게도 좋다.

리나는 이제 임신 6개월이다.
미경은 벌써 임신 7개월이다.

두 임신부와 함께 3P를 하고 싶다. 상상만으로도 왕좆이 불끈거린다. 시끄러운 집에 어느 정도 평화가 찾아왔다. 미영은 처음부터 리나를 언니라고 부르며 잘 따른다.



“여보세요.”

“어...경수구나.”

“예..형님! 왜 연락이 없으십니까?”

“미안...회사에 일이 좀 있어서...”

“생각해보셨습니까?”

“그...그래. 만나자.”

“네. 오늘 저녁 형님 가게에서...”

“9시쯤이 좋겠다.”

“네.”

경수 그놈의 제안과 동영상을 받아서 본 후 사흘이 지난 오후였다.



늦은 저녁이다.

경수와 나는 우리일식 죽(竹)룸에서 다시 마주 앉았다. 간단한 안주들과 위스키를 한 병 깠다. 양주를 한 잔씩 스트레이트로 마신 후 경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괜찮아.”

“형님. 제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결정하셨습니까?”

“아픈 네게 뭐라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

“형님. 솔직하신 분이 왜 이렇게 빙빙 돌리세요.”

“그래도...”

경수에게 더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내 욕심을 바로 얘기할 수 없다.

“남겨진 수애와 지은이 때문에 이런 결정했습니다.”

“알아.”

“제 마음 모르시겠어요?”

“그...그래서 더...힘들어.”

“형님!”

경수의 목소리에 비장함이 보였다.

“그래...제수씨와 지은이 내가 잘 보살필게. 됐냐? 나쁜 놈아!”

“고맙습니다. 형님!”

그날 밤...
경수와 나는 양주를 비운 후 의기투합했다. 우리는 흥에 취해 강남 텐프로를 찾았다. 예쁜 아가씨 둘을 골라 넷이서 광란의 밤을 보냈다. 서로 다른 구멍을 함께 공유하며 남자들의 약속을 다졌다.



기다림...

이것 또한 묘한 것이다. 경수의 제안을 승낙하고 제수씨와의 3P를 학수고대 기다렸다. 그런데 미안함에 말을 꺼내지 못할 때와 달리 이제는 어서 그녀를 안고 싶었다. 하지만 경수의 입장도 생각해야 하니 죽을 맛이다.

하루 업무(=사업체 한 바퀴 점검 후 운동)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했다.

“오셨어요.”

“응.”

경화가 나를 맞이했다.

“미영이는?”

“2층 방에...자요.”

늦은 시간은 아니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미영이가 일찍 자는 착한 나라 어린이일 뿐이다.

“미경이랑 리나는?”

“안방에서 드라마 보며 수다 떨어요.”

경화와 그녀의 딸 미영 그리고 리나의 방이 2층에 있다. 그런데 리나는 대부분 미경이 쓰고 있는 안방에서 잠을 잔다. 2층 방은 형식적인 리나의 공간일 뿐이다. 경화는 자신이 나와 쓰던 안방에서 밀려난 것에 조금은 불만이었다.

“오랜만에 와인 한 잔 할래?”

“좋아요. 안주 만들 동안 씻으세요.”

“쌰워는 나중에...대신 당신 옷 벗고 앞치마만 입어 봐.”

“네?”

경화는 약간 당황한다.

“미영이 내려오면 어떻게요?”

미경이 들어온 후에도 늦은 밤 섹스를 즐겼다. 딸 미영도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면 꽤 성숙한 나이의 소녀다. 리나까지 함께 살게 되면서 이전보다 더 조심하게 되었다.

“미영이 자겠지. 싫어?”

“아니...그게...알몸으로 앞치마라니...”

“왜?”

“당신 이런 취미도 있었어요?”

“무슨 소리...이건 모든 남자의 로망이라구...”

“그래요? 남편은 이런 거 해달란 적이 없는데...”

경화는 정사장 얘기를 오랜만에 하고 흠칫하고 놀란다.

“미안해요.”

“아니...괜찮아. 어서 해...”

“그...렇지만...아아...”

경화는 안방의 닫힌 문을 보며 낮게 신음한다. 그녀도 야릇한 자신의 모습이 상상되어 흥분한다. 그녀가 옷을 천천히 벗는다.

아름답다.

30대 중반을 넘은 유부녀의 몸매가 아니다. 최근 꾸준히 운동과 관리를 해서 그런지 경화의 몸매는 늘씬하다. 그녀의 자태에 내 눈이 호강한다.

“예뻐...역시...”

“아...당신...그렇게 보면...부끄러워...”

“후후...좋으면서...”

“아흑...몰라요...여보...”

경화가 내게 여보라고 부르며 바지와 티셔츠를 벗는다. 집안에서 편하게 입는 옷이다. 하얀색 상하 세트 란제리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음부에 망사처리가 되어 섹시한 팬티와 레이스 디자인이 산뜻한 브래지어다.

그녀가 브래지어를 벗는다.

“경화 젖꼭지 오랜만이네...”

나는 그녀의 핑크 젖꼭지를 보고 인사한다.

“아...”

그녀의 젖꼭지도 내가 반가운지 서서히 고개를 든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가슴에 정상에 솟은 유두에 키스한다.

“쭈웁...젖꼭지가 섰다.”

“아아...”

그녀는 내 머리를 지그시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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