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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치는 밤에 -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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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33회 작성일 20-01-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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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걸어도 사방이 흰 눈으로 뒤덮인 나무 밖에 안보였다. 끝없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사람이고 건물이고 코빼기도 안 비치는 설원.
"하아, 하아, 하아"
스키는 이미 예전에 눈밭에다 버리고 왔다. 걷는 데 방해가 되기도 했지만, 혹시라도 구조대에게 표시가 될까 해서였다. 겨우 그런 걸로 날 찾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크게 기대하진 않았지만. 눈으로 뒤덮인 산에서의 구조가 그렇게 만만할 리 없을 테니까.
이미 눈하고 바람은, 눈보라에 가까울 정도로 거칠어져 있었다. 얼굴 바로 옆에서 몰아치는 것 같은 냉기에, 얼굴 근육이 딱딱하게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하아, 하아, 하아아"
체력도 이미 한계에 가까웠다. 쌓인 눈을 헤치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도 이쯤해서 끝내야 할 것 같았다.
급기야 몸에서 힘이 쭉 빠져, 앞으로 꼬꾸라지듯 쓰러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몸 전체가 눈 속에 파묻혀 버렸다.
도저히 더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몸을 위로 뒤집는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눈보라 저편은 기분 나쁠 정도로 거무스름해져 있었다. 이런 날씨에서는, 구조 헬기도 기대할 수가 없었다.
구조대는, 오지 않을 것이다.
가혹한 현실이 새삼스레 느껴졌다.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살고 싶기는 했지만, 그 이상으로, 더 이상은 무리야, 라는 생각이 든다.
이대로라면, 내 체력은 앞으로 채 몇 시간도 버텨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눈보라가 그때쯤엔 그친다 하더라도---구조대가 올 때까지, 아무리 빨라도 10시간 이상은 걸릴 것이다. 재수없으면, 구조는 내일이나 돼야 시작될 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차가운 시체가 되고난 후에야 발견될 것이다. 보나마나 뻔했다. 가능성은 희박을 넘어 제로에 가까웠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체념의 순간이 다가왔다.
나는 조그맣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체념을 하자, 더이상 죽는다는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금 상태라면, 잠드는 것하고 별 차이도 없다.
---후후.
옅은 미소까지 떠오른다. 별 고통없이 죽을 수 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나쁘지 않다.
미친 놈처럼 실실 쪼개면서,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잠 드는 것처럼 죽는다는 건 대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하면서.
그 때였다. 문득 귓가에, 맑고 높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마모토군? 야마모토군!"
이런 상태라면 환청이 들려도 하나 이상할 거 없다는 생각에, 나는 그저 가만히 그 소리를 듣고만 있었다.
환청은, 얘기로만 들었지 실제로는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마지막 가는 길에 뭔가 희한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마저 살짝 들었다.
"야마모토군! 야마모토군!"
하지만, 그 환청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내 이름만 부를 뿐, 다른 말은 일절 하지 않았다.
게다가 묘하게도, 그 소리는 점점 크고 선명해져 갔다. 마치 소리 자체가 가까워져 오는 느낌이었다.
정말 환청 맞나, 나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야마모토군! 괜찮니? 정신차려!"
몸이 격렬하게 흔들리는 감각에, 잠에서 조금씩 깨어났다.
무겁기 짝이 없는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 올리자, 바로 눈 앞에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이 보였다.
검은 눈동자가 커다랗게 빛나는 눈. 보드라운 뺨에, 앵두처럼 도톰한 입술. 그것은, 내 영원한 이상형, 타카베 선생님의 얼굴이 틀림없었다.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으로, 내 얼굴에 묻은 눈을 털어내고 있었다.
"정신차려! 안돼 잠들면! 정신차려!"
선생님이 말을 할 때마다 숨이 하얗게 입 밖으로 토해져 나왔다가 이내 바람에 날려 사려져 간다.
그걸 보면서 나는, '아, 이거 현실이로구나'라고, 멍하니 생각했다. 디테일이 세세하게 살아 있었다. 거의 다 죽어가는 뇌가 만들어 낼만한 꿈이나 환상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와 동시에, 어째서 타카베 선생님이 이런 곳에 와 있는 걸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날씨라면, 구조대는 내일이나 돼야 올텐데.
아, 아니다, 그랬구나.
그런 거였어---.
분명, 악천후로 구조가 자꾸 미뤄지니까, 더이상은 공식적인 구조 활동을 기다릴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인솔 책임자인 선생님이 직접 찾아나선 것이다. 아마도, 주변의 제지도 뿌리치고.
그게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만 여기 와 있을 리가 없었다.
상황이 이해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나왔다.
가장 동경하는 사람이, 나를 이렇게까지 걱정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구하러 와줬다니.
기뻤다. 이렇게까지 기쁜 일이 있는 세상이라면, 좀 더 이 세상에 남고 싶었다. 살고 싶었다.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선생님과 부대낄 수 있는---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삶에 대한 애착이 조금씩 마음 속에서 커져가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다.
"...선,선생..."
"야마모토군! 괜찮니? 다친 덴 없어? 잠깐만 기다리렴, 곧 구조될거야. 괜찮을거야. 힘내!"
선생님이 구하러 와 준 것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이미 지나치게 체온이 떨어져버린 내 몸엔 단 한 방울의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가 없는 상태,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었다.
"선생님이 반드시 구해줄께! 그러니까 포기하지 마! 힘내! 야마모토군! 힘내!"
열심히 응원해주는 건 잘 알겠지만, 더이상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아무리 애를 써봐도, 의식이 점점 희미해져간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선생님, 정말 많이 좋아했어요...
마음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는 게 고작이었다.
나는 선생님의 절규와도 같은 격려를 받으며, 속으로 죄송하다고 빌면서, 깊은 잠에 빠져들어갔다.

********************

문득 정신이 들었다.
냉기는 어디론가 전부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그 대신, 뭔가 포근하고 따뜻했다. 아니, 따뜻하다기보다도 오히려 뜨거운 것에 가까웠다.
게다가 온몸에 걸쳐서 그랬다. 목 아래서부터 무릎 바로 위까지. 신체 전면, 대부분의 부위가 불이라도 난 것처럼 열기를 띠고 있었다.
가만 있어보자. 나, 고등학교 스키 실습으로 나가노에 왔었지. 거기서, 코스를 벗어나 조난을 당했고...
혹시 여기가 천국인가. 나, 죽어서 천국에 와버린거야?---
아니면, 아직 살아 있는데, 살아있는 채로 화장이라도 당하고 있는건가?---
의식을 되찾고나서 잠시동안 나는 그런 생각에 빠져있다가,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여자의 얼굴이었다. 젊디 젊은 여성의, 어둠 속에서도 아름답게 빛나는 맨얼굴.
"...우왓"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
상대방도 내가 의식을 되찾은 걸 깨달은 것 같았다. 순간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곧 안심이 됐는지 미소를 지었다.
"아, 다행이야! 안녕, 야마모토군. 괜찮니?"
어두워서 알아보기가 힘들었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담임인 타카베 선생님이 틀림없었다. 나를 구하러 여기까지 와 준 타카베 선생님이, 바로 눈 앞에 있었다.
그런데...지금 상황이 좀 묘하다...나하고 타카베 선생님이 꼭 끌어안고 있었다. 서로 정면으로 마주보고, 얼굴을 꼭 맞댄 채로.
"...서,선생니...?"
항상 동경해왔던, 아니 솔직히 말해 열렬히 짝사랑하고 있는, 24살의 우리 2학년 3반 담임, 초절세 미인 타카베 선생님. 전교 남학생의 아이돌.
그런 그녀와 내가 꼭 붙어있는 것이었다. 코가 서로 닿을 정도로 가깝게.
나는 당황한 나머지 서둘러 떨어지려고 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
선생님이 내 등에 팔을 두르고 있었다. 왼손은 목 아래에서 등으로. 오른손은 겨드랑이에 넣어 등으로.
"!"
게다가 몸이 뜨겁게 느껴진 이유도 곧 깨닫게 되었다.
언제부터 그랬는진 몰라도, 나는 그녀와 알몸으로 얼싸안고 있었던 것이었다.
두 사람의 뜨거운 맨살과 맨살이, 조금의 빈틈도 없이 딱 붙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따뜻했던 거다.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아서, 다시 한번 더 자세히 현재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스키 웨어도, 그 안에 입고 있던 옷도, 전부 다 탈의한 상태. 남아 있는 것은 고작 양말 정도로, 팬티마저도 홀랑 벗겨진 상태였다.
"자잠깐, 서,선생니...이거..."
당황스럽다라고 하는 레벨을 훌쩍 뛰어넘어, 거의 패닉 상태. 순간 공황에 빠진 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미안,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어. 미안해, 그래도 좀 참아. 살아남기 위해서니까"
"---미,미안하다는 말을 들어도...!"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사실 이상할 것 하나 없는 일이었다.
눈으로 뒤덮인 산에서 조난당했을 때, 가장 확실한 생존법---. 그건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맨살을 맞대고 꼭 부둥켜 안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은, 드라마나 만화 같은 곳에서도 나오는 상식이다. 과학적으로 따져봐도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고딩인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러고 있다니. 게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방적으로.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이렇게 누군가하고 꼭 붙어있어 본 적이 없는 내 몸과 마음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떼려고 한다.
게다가 상대가 타카베 선생님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이러고 있기 부끄러운, 그야말로 그림의 떡. 짝사랑하는 대상. 그런 사람하고 이렇게 알몸으로 꼭 부둥켜 안고 있다니!
---퍼어엉!
머리 속이 폭발하는 소리가 실제로 들리는 것 같았다.
아마도 새빨갛게 달아올라, 보나마나 꼴불견도 그런 꼴불견이 없을 게 뻔한 내 얼굴을, 선생님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빤히 쳐다본다.
"정말 미안. 근데, 움직이지 마. 가만히 이러고 있어. 이러고 있으니까, 별로 안 춥지?"
"거야, 춥진 않지만...이런!"
"용서해줘. 그대로 놔뒀으면 야마모토군, 체온이 너무 내려가서 죽어버렸을지도 몰라... 멋대로 옷을 벗긴건 미안..."
"그,그건 고맙지만요...이,이건!"
"제발. 조금만 참아...부탁이야"
"아니, 참고 자시고 말고 그런 얘기가 아니라!"
나는 나도 못 알아먹을 말만 횡설수설 늘어놓고 있었다.
일단, 단 한번도 남 앞에서 알몸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여자 앞에선 더더욱 그랬다.
거기다, 상대도 속옷조차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 물론 나는 그런 모습을 한 여자를 본 적도 없고, 하물며 이렇게 꼭 부둥켜안고 있어본 적은 더더욱 없었다.
머리도 몸도 마음도, 죄다 패닉 상태. 그건, 신체 건강한 숫총각 남자 고딩이라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선생님은 내가 횡설수설하고 있는 동안에도, 내내 내 몸을 꼭 껴안아 주고 있었다. '포동포동한 맨 젖가슴'에, '탄탄한 배', '낭창낭창한 허벅지'를 찰싹 붙이고, 다정한 말과 함께 나를 계속해서 따뜻하게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선생님하고 그나마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될 때까지, 못 잡아도 30분은 훨씬 넘게 걸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차분하고 따뜻한 포옹 덕분에,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나도, 이 비정상적인 상황을 받아 들일 수 있게 되었다.

*****************************

내가 쓰러져 있던 곳 근처에서, 오래 되어 더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 낡은 스키 코스와 거기 딸린 건물 몇 개가 있었다고 한다. 선생님은 축 늘어진 내 몸을 간신히 부축해, 가까운 오두막으로 피신해 들어온 모양이었다.
오두막이라고는 하지만, 몇 십년도 더 된 곳이었다. 통나무를 그저 쌓아올렸을 뿐인 허술한 건물은, 좁아터진 데다 유리창이고 문짝이고 남아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눈바람을 막아주는 것 정도는 해주고 있었다.
요컨데 선생님은 여기서 본격적인 구조를 기다릴 작정인 것 같았다. 처음부터 그럴 계획으로, 물하고 칼로리 메이트, 랜턴 같은---최소한의 필요한 물품을 배낭에 담아왔다고 한다.
그 배낭은 지금 꼭 부둥켜 안고 있는 우리들 바로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
랜턴은 켜서 그 위에 고정시켜 두었고. 덕분에, 칠흑과도 같은 어둠 속에서 장님이 되는 꼴만은 면할 수가 있었다. 희미하긴 했지만 그래도 조그만 방에 빛이 가득 차 있어서, 가까이서 숨을 내쉬는 선생님의 아름다운 얼굴, 그 세세한 피부의 질감까지 죄다 눈에 들어왔다.
선생님은 대강의 경위를 내게 말해준 다음, 내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미안해, 정말 괜찮니? 아픈 데라도 있으면 말하렴. 어때? 아, 등은 차갑지 않니?"
"아, 네. 아무렇지도 않아요. 아무 문제 없어요. 고맙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살이 닿지 않고 그대로 방 안의 냉기에 노출된 등은, 꽤 차가웠다. 하지만 그건 선생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말했다간 이번엔 등을 따뜻하게 해준다고 할 것 같아서였다.
나는 쭉 이대로 선생님하고 마주 안고, 그녀의 젖가슴 감촉을 즐기고 싶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자세를 하고 있으면, 그녀의 달콤한 숨결을 마음껏 코로 들이 마실 수 있었다. 거기 더해 팬티까지 죄다 벗은 내 하반신에, 그녀의 보드라운 허벅지가 꼬옥 맞닿아 있었다. 생으로 직접.
어쩌고 싶냐고 묻는다면, 앞으로 20년 정도는 쭉 이 자세로 있고 싶었다.
"정말 미안해, 분명 아침이 밝으면 구조 헬기가 올거야. 그때까지만 같이, 버텨보자"
"네...감사합니다..."
선생님이 구하러 와 주지 않았다면, 난 이미 그 눈 속에서 동사하고 말았을 게 뻔했다. 감사 인사는 몇 번이나 했지만, 그걸로 내 마음이 전부 전해졌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무사히 살아나면, 정식으로 감사 인사를 꼭 드려야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선생님의 품 안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상냥하게 내 등을 어루만져 주면서 이야기를 걸어왔다.
"미안, 힘내렴"
선생님이 뒤통수를 다정한 손길로 쓰다듬어주며 속삭이듯 용기를 북돋아 준다.
마음이 흐물흐물 녹아내릴 정도로 따뜻함을 느끼면서도, 나는 갑자기 궁금한 생각이 하나 들었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근데 왜 선생님이 사과를 하세요?..."
선생님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데. 오히려 내 생명의 은인인데.
그러자 그녀는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내가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서 야마모토군이 길을 잃었으니까..."
선생님은 그 후로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대충 요약하자면---.
이런 경우에는, 학생이 그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모든 책임이 인솔 교사에게로 향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런가. 조금 머리를 굴려보니 대충 상상이 간다.
만약 내가 그대로 동사라도 했다면, 분명 엄청난 소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신문기자며 TV 리포터며 구경꾼이며, 별별 사람들이 선생님의 집으로 몰려와 멋대로 온갖 험담을 퍼부을 게 뻔했다.
"그런거야. 그래서 학생을 데리고 학교 밖으로 나오는 경우엔, 일일히 꼬치꼬치 감시하지 않으면 안돼. 나, 교장선생님께 몇 번이나 주의를 받았는데도, 잠깐 한 눈을 파는 바람에 네가...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아니, 사과하지 말아요.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 오히려 제 쪽이니까... 선생님이 이런 무리한 짓까지 하게 만들고..."
그 말에, 선생님의 표정이 한층 더 곤혹스러워졌다. 곤란해하는 표정이라고 해야 할지, 부끄러워 하는 얼굴이라고 해야 할지.
"아앗, 미안해요, 이건 그니까, 이것 밖에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진심으로 쩔쩔매는 그 표정을 보고, 그녀가 진짜로 미안해 했던 건 바로 이거였다고, 나는 멋대로 해석했다.
그녀는 자기 학생하고 알몸으로 이러고 있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었지만.
예컨데, 남녀 입장을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20대의 남자 교사가 16세의 여학생과 스키 실습을 와서 조난당했다.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소녀는 그만 의식을 잃고 만다. 그래서 남자 교사는, 자기 제자의 옷을 벗기고 알몸으로 꼭 껴안아 준다. 그녀가 의식이 없는 사이에. 체온 유지를 위해.
---아, 그건 어째 영 기분이 나쁘다.
지금 우리 둘은 확실히 그런 상황에 놓여 있었고, 그래서 타카베 선생님이 자꾸 미안하다고 그러는 거겠지.
세상 남자들한테 물어보면, 절대 다수가 '죽이는데'라고 할 만한 최고로 해피한 시츄에이션이었지만,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미인 여교사의 품에 안긴 남학생의 기분을, 선생님으로서는 분명 상상도 할 수 없겠지. 그렇다면야, 자꾸 사과하고 싶어지는 것도 왠지 납득이 간다.
사실, 사과하고 자시고 할 필요는 전혀 없는데.
이 정도로 땡큐 베리마치한 이벤트는, 내 평생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돈을 내라면 얼마든지 지불할 용의가 있을 정도로 무지무지 행복한 걸.
---하긴, 여자는 설명해줘도 잘 모르겠지.
"선생님, 사과하지 마세요. 저는...저기, 그, 선생님이, 싫지 않으니까... 라고나 할까, 엄청 좋아합니다. 선생님 볼 때마다 항상, 참 예쁘다고 생각했으니까..."
상황이 상황인지라, 스스로 생각해봐도 술술 말이 나온다.
여태까지, 수백번도 넘게 선생님께 고백해볼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해봐도, 좋아합니다의 '좋'자도 꺼내지 못하는 자기 자신의 모습만 그려질 뿐이었다.
설마 이렇게 간단하게 고백할 수 있었다니---.
어쩌면, 그녀와 맨살을 맞대고 있는 상황 덕분인지도 모른다.
선생님은 약간 놀랐는지 처음엔 잠깐 당황해하다가, 금새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말해주니까 좀 낫네. 고마워"
"아뇨, 전혀, 빈말 같은 게 아니고요..."
이 정도까지 말하는데도 아직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은 선생님.
나는 그녀의 둥근 어깨를 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고백을 이어갔다.
선생님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내가 얼마나 선생님을 좋아하는지, 이렇게 돼서 얼마나 행복한지를---.
남자의 마음을 잘 모르는 그녀가 간신히 이해를 해 주기까지, 못해도 30분은 걸린 것 같다.
그리고 그 즈음엔, 내 자지는 이미 한계까지 발기해 버린 뒤였다.

*************************

꼿꼿이 서 딱딱해진, 귀두 표피가 벗겨진 가성 포경 자지. 그것이, 선생님의 치골에 자꾸 닿는 바람에 살짝 아팠다. 그래서, 살짝 엉덩이를 뒤로 뺐다. 그러자 이번엔, 선생님의 보드라운 허벅지 살에 자지가 푹 파묻히고 만다. 그 순간, 하반신이 황홀한 쾌감에 휩싸여, 허리가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그만 '아흐'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신음소리를 흘리고 말았다.
"잠깐, 야마모토군...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미인 교사로 전교 남학생들의 아이돌적인 존재였지만, 평소에는 꽤 엄격한 타카베 선생님. 그런 그녀가 지금, 무척 곤혹스런 모습으로 찌푸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 그니까...저, 선생님 정말 많이 좋아해요. 정말 너무 너무 좋아해서...그런 선생님하고, 이렇게, 알몸으로 껴안고 있으니까...무리예요. 아무 생각도 않는다니, 그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요..."
"그런, 네가 날 좋아한다는 건 알겠지만...그래도 이건 곤란하잖니?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몰라? 자지를 세우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24살이라곤 하지만, 선생님은 엄청나게 동안이었다. 눈이 커다란 탓인지, 굉장히 어려 보인다. 그런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세우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라는 말이 나오는데 불타오르지 않을 남자가 있을까? 아니, 절대 없다. 있을 리가 없지.
게다가 수줍은 모양인지 얼굴이 살짝 빨갛다. 초조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이지 못 견디게 사랑스럽다. 그런 선생님이 애써 위엄있어 보이려 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허리가 움직이고 만다.
"잠깐, 이러면 진짜 안돼. 야마모토군, 정신차려. 난 네 담임선생님이야"
"네...선생님은, 제, 담임...아아아"
"담임선생님한테 이런...허리나 털어대고...안 되는 거잖니? 그만하세요"
선생님은 점점 더 초조해지는지 자꾸만 말이 많아졌다. 아무래도 내 발기를 가라앉히고 싶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선생님이 안된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배덕감이 커져만 갔다.
급기야 내 허리는, 한창 발정기에 접어든 개가 그러는 것처럼, 앞뒤로 격렬하게 들썩이기 시작했다.
"야,야마모토군!"
그녀의 목소리가 방금전까지의 상냥한 톤에서 말썽꾸러기 아이를 꾸짖는 톤으로 바뀌고, 그게 또 더욱 자지를 자극해 버린다.
뭐랄까, 이제는 나중에 아무리 야단을 맞더라도 상관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아, 선생님...선생님의 몸, 부드러워서 못 참겠어요. 꼭 안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감촉도 최고고...아아, 뭔가 굉장히 좋은 냄새도 나고...우와"
황홀한 표정으로, 나는 선생님의 몸을 온몸으로 꽉 부둥켜 안고 몸부림을 쳐댔다.
사실상 선생님의 허벅지에다 대고 자위를 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겉물이 잔뜩 배어나와 그녀의 피부를 온통 적시고 있었다. 미끌미끌해진 따뜻하고 고운 피부에, 귀두 바로 아래 가장 민감한 부분이 비벼지자 엄청나게 기분이 좋았다.
"아, 선생님... 선생님의 몸, 위험해요...폭신폭신하고, 부드럽고, 포근하고, 따뜻하고, 매끈매끈하고, 아아아..."
"있잖아, 야마모토군, 침착. 침착해"
침착하라고 말하고 있는 그녀야말로, 허둥지둥, 여간 당황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선생님은 분명 나를 꾸짖고 있었다. 하지만, 진심으로 화가 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녀 스스로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눈치였다. 당황스럽고 곤혹스럽고, 그만두게 하고는 싶지만 상황이 상황인 지라, 억지로 밀어낼 수도 없었으니까.
그 결과, 묘하게 어중간한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학교에서처럼 확실히 화를 내는 것도 아니고, 여자로서 매몰차게 거절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 싫어 하면서도 남자가 이끄는 대로 못 이기는 척 따라주는 그런 느낌---.
나에겐 그런 선생님의 태도가, 오히려 더 훌륭한 딸감이 되어 버리는 것이었다.
"선생님, 위험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요...선생님의 허벅지, 최고..."
지금 내 자지는, 태어나 지금껏 이 정도까지 커진 적이 없었을 정도로 한껏 발기하고 있었다. 겉물이 얼마나 많이 흘러 나왔는지, 불알까지 줄줄 흘러내릴 정도였다.
흥분의 극치였다.
남자들은 다 이해하겠지만, 이 정도까지 오면 허리가 저절로 움직이는 걸 의지로 어떻게 컨트롤 해볼 방법이 없다.
자지를 선생님의 맨살에 대고 문지르면서, 나는 헛소리처럼 중얼거렸다.
"선생님 귀여워요, 미인에, 아름답고, 너무 좋아요" "선생님의 몸 굉장해요, 부드럽고, 폭신폭신하고, 매끈매끈하고, 최고, 좋은 냄새에, 못 참겠어요, 흥분돼서" "자지 기분 너무 좋아요, 위험해요, 녹을 것 같아요, 기분 좋아, 최고, 못 참겠어" "선생님 정말 좋아해요, 자지 너무 기분 좋아, 선생님 좋아해요, 너무 예뻐요"
그리고 그런 내 입에서,
"넣고 싶어요, 박고 싶어, 선생님하고 섹스하고 싶어요. 보지 따먹고 싶어, 섹스하고 싶어, 선생님 따먹고 싶어, 자지 박아넣고 싶어, 깊숙히 쑤셔박고 싶어"
그런 말이 터져 나오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일단 선을 한번 넘으면, 여간해선 냉정한 자신으로 돌아오기 힘든 법이다. 나는 거의 짐승처럼 선생님의 알몸을 마구 껴안으며, 허벅지 살에다 대고 생식기를 계속 비벼댔다.
그녀의 새하얀 어깨를 주무르고, 브래지어 끈도 없는 매끈한 등을 정신없이 더듬는다. 부드럽기 짝이 없는 배를 살짝 문질러 보다가 온몸을 위 아래로 들썩들썩 부벼대고, 힘껏 부둥켜 안은 탓에 완전히 찌부러져 버린 그녀의 젖가슴을 이리저리 뭉개보기도 하면서. 연상의 여성의 몸을 마음껏 즐겼다.
그러는 동안 내내, 선생님의 얼굴에 코를 바짝 붙이고, 마치 그녀의 뇌에다 대고 직접 이야기하듯 말한다.
"선생님...넣고 싶어요, 박고 싶어요. 쑤셔 박고 싶어요... 저, 사춘기잖아요, 얼마나 하고 싶은 나이인데요, 매일같이 선생님 생각하면서 딸딸이 쳤어요, 그러니까---"
바로 눈앞에 선생님의 곤혹스런 얼굴이 있었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 정말이지 터무니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이 정도로 매력적이면 그건 이미 범죄다. 이렇게 돼버린 것도, 내 잘못이 아니다, 이건 전부 선생님 탓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선생님에게 미움받을 것을 각오하고, 앵두처럼 도톰한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삐쭉 내밀어 막무가내로 키스해버렸다.
"잠까, 아,안돼, 야마모토군..."
"선생,선생님...사랑해요, 키스, 키스하고 싶어요...하아, 하아"
"그,만,해,요...! 교사와 학생 사이잖아. 무슨 생각, 으읍...! 잠까, 지금, 야한 짓, 할 때가 아니...읍읍읍!"
선생님이 지금 눈앞에 있는 것 자체가 이미 너무 야한 거라구요, 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면서---나는 그대로 입술을 덮쳐버렸다.
"읍읍읍읍읍!"
거의 눈을 감다시피 하고 고개를 돌려 피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내 몸을 꼭 껴안은 채 그대로였다. 등에 팔을 두르고, 무방비로 알몸을 계속 비비게 해주고 있었다.
학생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이었으니까. 일단 몸을 한번 떼어 놓았다가는, 그 틈새로 차가운 공기가 비집고 들어와 버릴 거라고 걱정해서 그럴 것이다.
선생님의 그런 착한 마음씨에 감격해, 내 자지는 한층 더 기세등등해지고 있었다.
"아, 선생님...최고예요...선생님의 입술..."
이를 단단히 다물고 있는 탓에, 혀는 집어넣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나는 대신, 선생님의 꼭 다문 입술을 위에서 그대로 할짝할짝 핥기 시작했다. 입술 만이 아니었다. 인중이며 뺨, 턱, 목덜미까지 죄다 혀로 핥아댔다.
선생님의 얼굴이 금새 내 침으로 범벅이 되고 말았다.
"하아, 하아, 야마모토군...너, 이런...!"
"선생님,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그녀는 나를 걱정해 계속 껴안아주고 있었다. 나는 선생님의 그런 상냥함을 믿고, 끝까지 한번 가보기로 마음 먹었다. 먼저 감사인사부터 하고.
그녀의 다리 한쪽을 손으로 들어올려 내 허리 뒤로 감아 돌렸다.
"앗, 잠까, 그건...!"
이렇게 되면 선생님이 내 허리를 다리로 휘감고 있는 꼴이 된다. 자연히 가랑이 사이로 틈이 생겼다.
희고 늘씬한 다리를 원래대로 빼지 못하게 허벅지 부분을 손으로 잡아 단단히 고정하고, 나는 밑에서부터 밀어 올리듯 허리를 안으로 들이 밀었다.
"앗, 아,안돼, 야마모토군!"
낭패스러운 나머지 어쩔줄 몰라하는 선생님의 상반신도 다른 한 손으로 꽉 끌어 안는다.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로 꾹 덮쳐 누른 채로---나는 선생님의 보지 입구에 귀두 끄트머리를 세게 꽉 눌렀다.
"읍읍읍읍읍읍읍!"
몸을 비틀어 어떻게든 자지를 피하려고 하는 선생님. 그러나 이렇게 꼭 끌어안은 상태로, 남자의 욕망으로부터 피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귀두 끝이 소음순을 밀어 헤치고 질구에 생으로 닿았다.
순간, 아직 젖지 않았네 라고 생각했지만, 그 안쪽---겨우 몇 밀리미터 들어간 '내부 점막'은, 미끈미끈 쭈욱 미끄러져 들어갔다. 안은 제대로 젖어 있었다.
"선생님, 젖어 있네요...이거, 해도 된다는 거죠? 저, 자지 박아 넣을께요. 안쪽까지, 쑤욱하고..."
"잠깐, 그만둬요! 정말로 안돼! 무슨 생각이야! 지금이라도 멈추면 화 안 낼테니까!"
"선생님 혹시, 아까 제가 자지를 부벼대서 흥분한 거에요? 제가 하는 말을 듣고 흥분해서 이렇게 된 거에요?...미끌미끌거려요, 안이...아, 우와, 끝내준다..."
"바,바보같은 말 하지 마! 그런 말도 안 되는---잠까, 앗, 하지, 야,야마모토, 구운! 아! 읍! 읍읍읍읍읍!"
더는 말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 선생님의 보지가 너무나도 미끈미끈하고 따뜻해서, 자지가 온통 미칠 것 같은 쾌감에 휩싸여갔다. 세상에서 제일로 사랑하는 선생님의, 제일로 기분좋은 부분. 여자의 부분---. 그곳에다가, 그냥 손으로만 만져도 기분이 좋은 발기한 자지가 푹 파묻혀 있었다. 세포 하나하나 전부 밀착시킨 채로.
복잡하게 주름져 있지만, 그러면서도 매끄럽기 짝이 없는 선생님의 보지. 부드러운 점막으로 이루어진 벽이 자지 전체를 감싸고, 꼭 달라붙어 오는 느낌---. 그 견딜 수 없이 황홀한 감촉에, 내 허리가 저절로 크게 앞뒤로 들썩인다.
어느덧 애액이 충분히 분비되었는지, 선생님의 잔뜩 긴장되어 있던 보지도 조금씩 풀어져 갔다.
아직까지는 귀두 부분만 간신히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하고 있었다. 찔컥, 찔컥, 음란한 소리를 내면서 조금씩 더 안으로.
이렇게 천천히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데도, 선생님은 내 몸을 전혀 밀어내거나 하지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내 등을 양팔로 꼭 끌어안고 있었다. 입으로는 안돼 안돼 말하면서도.
선생님의 그런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허리 움직임이 급박해지고 만다.
"아아, 야마모토군...아, 안돼, 넣으면, 너무 커, 아아아..."
안돼 안돼 하는 말하고는 달리, 선생님의 보지는 내 자지를 부드럽게 받아들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허리를 높이 치켜 들었다가, 치골이 짓이겨질 정도로 세게 내리 꽂았다.
"아아아...아,안돼, 야마모토군, 너무 깊어, 아흐윽..."
선생님은 입을 꼭 다무는 것도 잊고, 등골이 휘어질 정도로 몸부림을 치고 말았다. 나는 그녀의 입이 벌어진 틈을 타 재빨리 입술을 덮쳤다. 턱에 힘이 빠져버렸는지, 아까까지만 해도 꼭 다물어져 있던 이도 혀를 집어넣자 쉽게 열리고 만다.
"선생니..."
찬스를 놓칠 수는 없었다. 나는 그녀의 입 안으로 억지로 혀를 밀어 넣었다. 뿌리 끝까지.
"---우으읍! 읍읍읍읍!"
그와 동시에, 보지 깊숙히 자지를 쑤셔 박는다.
요도 구멍을 간질간질 간지럽히는 감촉. 귀두 끝이 자궁구에 닿은 것 같았다.
자지를 뿌리 끝까지 단단히 조이는 그녀의 보지. 전후좌우상하 조금의 틈새도 없이, 여자의 점막에 감싸여 있었다.
그것은 마치 따뜻한 물 안에 자지를 담그고 있는 듯한 감각이었다.
단지, 따뜻한 물하고 다른 점은---자지를 감싸고 있는 살이 꿈틀꿈틀 움직이고, 수축하고, 내 꼿꼿이 선 자지를 맛사지해준다는 것. 아마 선생님이 의식해서 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녀가 살짝 몸을 틀거나 허벅지에 힘을 줄 때마다---찰싹 달라붙은 점막이 꾸우욱, 자지를 짜내듯 조여준다.
이게 바로 섹스. 진짜 섹스. 나는 지금 이 순간, 동정을 버리고 있는 중이었다---.
흥분이 뇌 속을 들끓게 하고, 쾌감은 온몸을 녹여버릴 것처럼 강렬했다.
"아아아아아, 선생님 끝내줘요, 선생님 보지 굉장해요... 이,이렇게 기분 좋은 거였어요 섹스라는 게, 여자의 보지 안이라는 게... 아, 위험해요, 못 참겠어요, 선생니, 아아, 아아, 아아아!"
움직였다간 바로 사정해 버릴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허리를 움직이면 바로 터져 나올 것이다. 금방이라도 정액이 나와버릴 것 같았다.
나는 더 오랫동안 선생님의 보지 안 감촉을 즐기고 싶었다. 그런데, 말을 들어주지 않는 내 허리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퍽퍽퍽, 마치 후벼 파듯이, 발기한 자지가 점막 여기저기를 찔러대고 있었다.
"선생님, 저 이제 안되겠어요. 더이상 못 참겠어요. 선생님...아아, 정말 더이상은 무리예요. 죄송해요...미안합니다. 아아, 나와요, 나와, 나와요! 아아앗...!"
스키 실습은 3박 4일간이었다. 오늘이 그 이틀째 날이었다. 그렇다는 얘기는, 무려 이틀 동안이나 딸딸이를 치지 못했다는 얘기다.
집에 있을 때는 거의 매일 하고 있었다. 하루에 몇번씩 할 때도 있었다.
그러니까, 그런 한창 사춘기인 남자 고등학생에게 있어서 이틀간의 금딸이라고 하는 것은, '불알이 터지기 직전'이라고 표현해도 하등 이상할 것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성욕 만땅의 자지가, 지금 이 순간, 동경해 마지않던 여교사의 몸 안에서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다.
"아아아아앗, 가요 가요 가요! 이제 무리예요 무리, 가요, 가요, 아아아아아앗---!"
"아,안돼! 그것만은 안돼! 야마모토군! 아아앙! 넌, 내, 학생, 이야! 이런 건, 절대, 안돼! 아, 아아, 아아앙---!"
자지를 보지에 격렬하게 박아대면 박아댈수록, 쾌감이 점점 더 커져만 간다. 그러니 내 허리는, 쾌감을 더욱 더 탐내며 계속해서 멋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동정 주제에, 밀려드는 쾌감에 힘입어 제법 훌륭한 피스톤 운동을 보여준다.
여자를 안아본 경험이 많은 능숙한 남자에게도 지지 않는, 굉장한 피스톤. 선생님이 힘겨워 할 정도였다.
그녀는 퍽퍽 찔릴 때마다 온몸을 크게 흔들며, 커다란 신음소리를 토해내고 있었다. 소리는 점점 더 높아지고,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온몸을 땀으로 적시고 내 몸을 휘어감은 팔다리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 마치 AV 여배우 같았다. 보지를 통해 전해지는 느낌이, 그녀도 꽤 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선생님의 그런 모습이, 내 마지막 안전핀을 뽑아 버렸다.
"미안해요! 선생님! 뽑아내면, 몸이 식어버리니까, 이대로, 안에다! 아아앗! 아아아아아앗!"
"아으읍! 아앙! 아아앙!"
요도로 엄청나게 달콤한 쾌감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나는 꿀럭꿀럭꿀럭, 선생님의 보지 안에 생으로 정액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오오오오옷..."
절대로 더럽혀선 안되는 최고급 카페트 위에, 멋대로 사정을 하고 있는 느낌.
안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사정할 때의 '저질러버렸다는 느낌'이 강렬했다.
정액을 하나도 남김없이 죄다 빨아들이는 것도, 최고급 카페트 그 자체였다.
나는 '타카베 선생님의 보지'라고 하는 이름의 카페트에, 무책임하게도 더러운 정액을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틀이나 쌓였으니, 분명히 정액이 노랗게 굳어져 있을 것이다. 그것이, 지금 선생님의 보지 안으로 계속해서 쏟아져 들어가고 있었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나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추운 날씨에 오줌을 싸고 난 직후, 그 느낌 그대로.
타카베 선생님도 몸서리를 치면서,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내 정액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주고 있었다.
확실하게 한 몸이 된 느낌이었다.
인생 최고의 행복이 뇌 속을 하얗게 물들여 갔다.
하지만, 그렇게 행복한 감정도 그리 길게 지속되지는 않았다.
사정이 끝나고 흥분이 점차 가라앉아가자, '터무니없는 짓을 저질러 버리고 말았구나'라는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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