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당 에 친재 하시니 - 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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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20회 작성일 20-01-17 17:16본문
"아유,,어서오세요 , 새댁 이신가? 아니면 처녀이신가 ? 그런데 옆의 도령님은 동생이시우 ?"
남의 일에 말참견하는걸 좋아하게 생긴 아낙이 ,수다를 부려 인사를건네며 하는말에 인혜씨가
미쳐 대답도 하기전에 , 성기가 말을받았다.
"네,우리누나에요. 우리누나 이쁘지요 "
"그래 ...누나이었구나 ,,아유 동생도 아주 누나를 쏙 빼닮앗내 "
평소에 말이없고 ,조용하던 아들 성기의 입에서 불쑥 튀어나온 말에 적잖이 당환하던 인혜씨가
그저 어안이 해서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얼굴가득 웃음기를 담은 성기가 한쪽눈까지 찡긋하며 ,웃는게 아닌가.
" 에유 ,얘야 ,넌 누나가 무어니 ,엄마보고 ,"
정육점을 마서기 무섭게 인혜씨는 성기를 밉지않은 어투로 다그쳤다.
"왜 ?..누나라고하면 어때서 ...누가봐도 엄마는 우리누나처럼 젊고예뻐보이잖어 ,난 얼만좋은데"
"좋다고 ? 에구 인석아 ,그러다가 누구 아는사람이라도 만나면 어쩌려고 ,"
"알면어때 ,엄마가 이뻐서 그런거지 워. 난 ,나중에 커서 엄마한테 장가갈거야 "
"뭐어 ?...호호호 ,,아유 인석이 ,말하는것좀봐 ,,세상에 엄마한테 장가가는 아들이어디있니 ?"
"왜 ? 없으면 내가하면돼지뭐, 아버지가 그러셨어 ㅡ남자는 하고싶은것은 반드시 이루는게 남자라고."
"그래 ? 그렇다고 엄마한테 장가들겠다고 ? 그러면 니네 아버지는 어쩌시구 ?"
"응 ?아버지.............아버지 ,아항 아버지 는 아버지이지뭐. 왜 .안되나 ?"
"호호호호호..아유 이 철부지 야 ..아무튼 네가 엄마를 이쁘게 봐주니 좋긴하구나"
"사실이다 ,,뭐 ,,엄마 보고 이쁘다고 사람들이 다그러는데 뭐,"
"그래그래..그러데 너 오늘한말은 비밀이다, 아버지 한테 말씀드리면 안돼 ,,"
"알앗어 ,그럼 엄마하고 나하고 둘이만 비밀이야 오늘일은 ,,약속 "
철부지가 내어밀은 새끼 손가락을 힘주어 걸어주던 어머니 인혜씨의 모습이 눈에선하여서 성기는
피식 ,실소를금치못하였다.
"이젠 내가 늙어서 누가보아도 엄마로 보이겠지 ?"
묵묵히 생각에 잠겨 바닥만 보고 걷던 성기 가 문득 어머니 인혜씨의말에 고개를들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렇지 ? 하는 얼굴로 성기를바라보는 어머니 인혜씨의 눈 매가 더없이 곱고
단아해 보여 성기는 짐짓, 뒷짐을 지며 딴청을 놓는다 .
"음 ..다른사람들에게 물어봐야지요 , 이젠 제가 컷으니 누나가 아니고 애인이라고 해도 돼는지요 "
"응 ? 애인 ...아유 넌 예나지금이나 ,장에가는날이면 장난기가 솓나보다. 애인이라니 원얘두,,참 "
곱게 눈을 흘기며 ,인혜씨는 공연히 고개를 돌려버리고 만다.
"아니에요,어머님도 , 어머니 는 아직 젊고 아름다우세요."
"아유우,이얘야 그만두자 ,넌 서울가서 공부는 안하고 말재주 만 더늘었나보다. ..호호 원 얘두 차암 ."
그러나 인혜씨는 못내 아들의 능청이 싫지않았다.
죽은 남편과는 한번도 이렇게 웃으며 다정다감하게 살가운 말들을 주고받은기억이없다.
" 어머니 ? 그런데 ,그런데 말이어요 ?"
"응 ? 왜 무슨할말이라도 있니 ?"
"아..아니어요 ...나중에 말씀드리요 "
"왜 ?무슨말인지 해보렴 , 모자간에 못할말이 어디있고 가릴말이 어디있니 ?"
"아니어요 ,나중에 조용히 따로 말씁드릴게요."
읍내의 시장은 말그대로 입추의여지가없었다.
대목 명절장을 보려는 상인들과 ,역시 대목장을 보러나온 사람들이 가득차서 좁은 시장골목은 서로 몸을붙이고
힘겹게 밀리듯이 다녀야만했다.
성기는 어머니 인혜씨의 뒤에서 ,다만 그녀가 고르는것들을 받아들고 따라다니기만할뿐인데도 ,두툼한 겨울외투속으로
내비치는 땀이느껴질정도였다.
어느 곳에서인가 ,인혜씨가 노점의 물건을 고르기위해 바로 성기의 앞에서 허리를숙였다 .
생각치않게 바짝뒤에 붙어서있던 성기의 치부로 인혜씨의 엉덩이가 들이밀어졌다.
불끈 ,성기는 어젯밤 정주에서 몰래가져온 어머니의 속옷이 떠올랐다.
밤새 뒤척이다가 결국 새벽녂에 어머니의 속옷에 ,한웅큼 자신의 정액을 쏟아놓고, 자책과 번민그리고 묘한 쾌감에
사로잡혀 지샌 간밤 .
성기는 다시금 아랫도리가 뜨끈해지며, 감당키어렵게 굵어짐을알고 당황하기시작했다.
다행히 두꺼운 겨울 외투로 가려져서 표시나지않겠지만 ,인혜씨가 몸을 일으켜 다시걸을즈음엔 결국 바지주머니에 손을넣어
주체키어렵게 굵어진 그것을 바로잡아 가운데로 세운뒤에야 다소 몸이 편해졌다.
그러나 역시 어머니 인혜씨의 바로 뒤에 붙어서서 몸을밀듯이하며 걷는 상황이라서 , 은은하게 풍기는 인혜씨의 머릿결내에
수그러들줄모르고 더욱 팽팽해진그것은 이젠 아프기까지했다.
성기는 다시 어젯밤을 떠올리디가 ,아차하며 마음이 다급해졌다.
어젯밤 어머니의 속옷을 아직 개어치우지않은 자신의 이부자리속에 그대로 있음을 알고 ,성기는 집에가는대로 치워야지하며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오랐다.
장을 다본 시각은 아직 이른오후였다.
모자는 누가먼저랄것도없이 버스를 기다리지않고 길을걷기로하고,잎이 떨어진 앙상한 포퓰러 나무가 늘어선 길을 걸었다.
멀리 얼어붙은 논바닥 에는 드문드문 얼음을 지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한가로웠다.
모자 는 이제까지 서로 알지못했던것들을 알게되고,또한 서로에게하고싶었던 많은 말들을 할수있었다.
성기가 서울의 대학으로 진학하던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 성기의 어머니 인혜씨는 사실 이년가까이 를 혼자서 보낸셈이었다.
지금 모자는 나란히 어깨를 마주하고 걸으며 ,이제껏 서로에게 듣고싶고 또한 하고싶던 말들을 나누게됨으로 두사람의
사이를 더욱 부드럽게 하는계기가 돼었다.
"그런데 ,어머니 ..아까부터 드리고싶은말씀인데요 ?"
"음 ..? 응 그래 ,그렇지않어도 네가 아까 하려던말이 나도 궁금하구나 ?"
"다른게아니고요 , 어머니 ,혹시 재혼하실 의향은 없으세요 ?"
"재혼 ?"
"네 "
"아이구 이애는 ,망칙하게 이나이에 무슨 재혼이란 말이니 ?"
" 이나이는요 ? 어머니 연세가 올해 몃이신데요 ? 도회지의 여자들은 오십에도 재혼하는일이 왕왕 있는걸요 ?"
"에유 ,,그런거는 신식물먹은 사람들이나 하는짓거리지 ,난 그런것 염두에도 없다 ,"
"어머니 가 어때서요 ?"
"아유 ,글쎄 ..이얘야 이젠 거북하니 그얘긴 없던걸로 하자꾸나 ,난 그런 얘기싫다 ."
어머니......"
"글쎄 난 ,재혼이니 뭐니 그런 얼토당토 않은건 싫어 ,그만하자꾸나 그얘긴 "
"..........."
"왜 ? 내가 이렇게 사는게 안쓰러워서 그러니 ? 아니면 나중에 너한테 얹혀살게될까 걱정돼서 ?"
"아니요 ,어머닌 무슨말씀을 ..전 은근히 어머니가 혹시 재혼이라도 하실까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데요 "
"뭐어 ? 그럼 네가 날 떠본게로구나 ?"
"아..아니 ..뭐 ..꼭그런거는 ...."
"아유우 ,,이런 능청하고는 ...넌어쩌면 그런것도 네 아버지 같니 ?"
"네 ? 뭐가요 ?"
"네 아버지가 꼭 하시고싶은말이있으면 은근히말을돌려서 하신다 ."
"네에 ..흐흐..그러셧군요 "
"그래 ...그러시고는 일부러 내가 딴청이라도 부리고 못알아들은척하면 ,몃일동안 끙끙거리며 말씀도안하시고..호호"
"하하 ..아버지가 그러셧어요 "
"그래에 ..너도 역시 느이 아버지 처럼 지금말을 돌리고있잖니 ?"
"전 어머니 모시고 살거에요 ,졸업하고 일을하게돼면 어머니를 모시고 살래요 "
"어유우 말만들어도 푸짐하구나 ,넌 장가도 안가고 ?"
"결혼은 별생각없어요,설령하더라도 어머니 모시고 살겟다는 여자하고 결혼할래요 ..꼭"
"어유우 ,,요즈음에 어떤 색시가 홀어머니 잔소리 듣고 살려고 하겟니 ?"
"없으면 그냥 혼자살지요 ..뭐 "
"뭐어 ,,혼자살아 ? 호호호 ..아유우 말만들어도 고맙다 ,,우리아들 "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꽃을피우며 모자는 십리안팎의 길을 어느틈엔가 걸어 집에 도착하였다.
"얘..우선 씻어라 ,,걸었더니 땀이 나는구나 ,내얼른 먹을것좀 준비해주마 ."
"아니에요,아까 장터에서 먹은 국밥때문인지 아직 배는고프지않은데요 "
"그래 ?..그러면,광에가면 마침 술이다익엇겟다,그거나한잔 마실려니 ?"
"어? 그래요 ? 그러지요 ..어머니도 같이 한잔드실래요 ?"
"그럴까 ? 오늘 우리아들하고 처음으로 술한잔 마셔볼까 ?"
"그러세요 , 마침 저도 목이 마르던 참인데 ,제가얼른가서 한됫박 걸러올게요"
"그러자 ,그러면 난 아까 네가 좋아하는 돼지수육 사온걸로 안줏거리좀 만들어주마 "
인혜씨는 광으로 가는아들의 뒤를보며 ,가슴이 뿌듯했다, 이제 아들이 커서 남편이없는 빈자리를
대신해주는 느낌에 ,더없이 벅찬뿌듯함이 가슴을 가득 메웟다.
일견 부얶으로 내려서려던 인혜씨는 문득 아들이 쓰는 사랑채를 오늘 청소하지 않은걸 상기하고 .
몸을돌렸다 . 술을마시더라도 방안청소를해야 정갈하게 앉아 마실것아닌가 .
사랑방은 온통 방바닥을 가득 채운 책들과 담배꽁초 ,들로 어지럽혀져있었다 .
"어유우 ,,이애는 어쩌면 ,,쓰는방도 꼭 영락없이 즈이 아버지일까 "
소리나지않게 능숙한 몸짓으로 책들을 갈무리해서 다시책장에 집어넣고 , 아랫목의 몸만 빠져나온
이부자리로 눈이갓다 .
누릿하게 익숙한 냄새가 인혜씨의 코끝을 스쳤다.
"어유우 ,,이얘도 이젠 어른 인가보내 ,남자냄새가 ..호호 "
싫지않은 냄새를 털어내기 아쉬운듯 이부자리끝을잡고 길게 들어올려 접으려던 인혜씨 눈에 설핏 허연게
바닥에 나풀 떨어지는게 보였다 .
"응 ?무어지 "
무심결에 눈 을돌리던 인혜씨 는 순간 헉 하고 숨이 목을 쳐올리며,가슴속에서 덜커덕 하며 무언가 떨어
지는 충격에 들고있던 이불자락을 펄럭 떨어트리고말았다.
오늘아침 온 정줏간을 다 찻아도 보이지않던 그것,틀림없었다,너무 작고 밑이 좁아서 속살을 가리기에도
민망해서 자주 입지도 않던 그것 ,마치 주먹에 쥐었다놓은것처럼 뭉쳐져 있었지만 ,틀림없이 그것이었다.
파리하게 떨리는 손으로 잡아올리면서 인혜씨는 짙은 밤꽃향기가 씀푹 올라옴을 알고는 ,자신도 모르게
하악,하며숨이 가빳다.
맞다 ,자신의 속옷,그리고 역시 맞다 ,밤꽃향기가왜나는지,손아귀에서 옆으로 벌어진 그곳의 가운데는
아직도 다 마르지않은듯 ,허옇게 테두리가 말라들어가고있지만,가운데는 보기에도 미끌하고 끈적한
그것이 덩어리져있었다.
어떻게 ,이부자리를 다시 제자리에 놓아두었는지 , 어떻게 다시 부얶으로 돌아왓는지,아무것도 생각할수가없었다.
다만 타는듯한 갈증에 냉수라도 한사발 들이켜야겠다고 생각날뿐 ....
마악 물그릇을들고 돌아서는 인헤씨의 눈에 주전자에 술을걸러 들고 성큼 부얶으로 들어서는 성기의 얼굴이
화악 덮치듯 달려들었다.
요란하게 사금파리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 사발의 파편이 이리저리 튀었다.
"어머니"
다급하게 주전자를 던지고 자신을 향해 몸을 날리는 아들의,아니 낮선 남자의 모습이 환영처럼 가물거렸다.
남의 일에 말참견하는걸 좋아하게 생긴 아낙이 ,수다를 부려 인사를건네며 하는말에 인혜씨가
미쳐 대답도 하기전에 , 성기가 말을받았다.
"네,우리누나에요. 우리누나 이쁘지요 "
"그래 ...누나이었구나 ,,아유 동생도 아주 누나를 쏙 빼닮앗내 "
평소에 말이없고 ,조용하던 아들 성기의 입에서 불쑥 튀어나온 말에 적잖이 당환하던 인혜씨가
그저 어안이 해서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얼굴가득 웃음기를 담은 성기가 한쪽눈까지 찡긋하며 ,웃는게 아닌가.
" 에유 ,얘야 ,넌 누나가 무어니 ,엄마보고 ,"
정육점을 마서기 무섭게 인혜씨는 성기를 밉지않은 어투로 다그쳤다.
"왜 ?..누나라고하면 어때서 ...누가봐도 엄마는 우리누나처럼 젊고예뻐보이잖어 ,난 얼만좋은데"
"좋다고 ? 에구 인석아 ,그러다가 누구 아는사람이라도 만나면 어쩌려고 ,"
"알면어때 ,엄마가 이뻐서 그런거지 워. 난 ,나중에 커서 엄마한테 장가갈거야 "
"뭐어 ?...호호호 ,,아유 인석이 ,말하는것좀봐 ,,세상에 엄마한테 장가가는 아들이어디있니 ?"
"왜 ? 없으면 내가하면돼지뭐, 아버지가 그러셨어 ㅡ남자는 하고싶은것은 반드시 이루는게 남자라고."
"그래 ? 그렇다고 엄마한테 장가들겠다고 ? 그러면 니네 아버지는 어쩌시구 ?"
"응 ?아버지.............아버지 ,아항 아버지 는 아버지이지뭐. 왜 .안되나 ?"
"호호호호호..아유 이 철부지 야 ..아무튼 네가 엄마를 이쁘게 봐주니 좋긴하구나"
"사실이다 ,,뭐 ,,엄마 보고 이쁘다고 사람들이 다그러는데 뭐,"
"그래그래..그러데 너 오늘한말은 비밀이다, 아버지 한테 말씀드리면 안돼 ,,"
"알앗어 ,그럼 엄마하고 나하고 둘이만 비밀이야 오늘일은 ,,약속 "
철부지가 내어밀은 새끼 손가락을 힘주어 걸어주던 어머니 인혜씨의 모습이 눈에선하여서 성기는
피식 ,실소를금치못하였다.
"이젠 내가 늙어서 누가보아도 엄마로 보이겠지 ?"
묵묵히 생각에 잠겨 바닥만 보고 걷던 성기 가 문득 어머니 인혜씨의말에 고개를들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렇지 ? 하는 얼굴로 성기를바라보는 어머니 인혜씨의 눈 매가 더없이 곱고
단아해 보여 성기는 짐짓, 뒷짐을 지며 딴청을 놓는다 .
"음 ..다른사람들에게 물어봐야지요 , 이젠 제가 컷으니 누나가 아니고 애인이라고 해도 돼는지요 "
"응 ? 애인 ...아유 넌 예나지금이나 ,장에가는날이면 장난기가 솓나보다. 애인이라니 원얘두,,참 "
곱게 눈을 흘기며 ,인혜씨는 공연히 고개를 돌려버리고 만다.
"아니에요,어머님도 , 어머니 는 아직 젊고 아름다우세요."
"아유우,이얘야 그만두자 ,넌 서울가서 공부는 안하고 말재주 만 더늘었나보다. ..호호 원 얘두 차암 ."
그러나 인혜씨는 못내 아들의 능청이 싫지않았다.
죽은 남편과는 한번도 이렇게 웃으며 다정다감하게 살가운 말들을 주고받은기억이없다.
" 어머니 ? 그런데 ,그런데 말이어요 ?"
"응 ? 왜 무슨할말이라도 있니 ?"
"아..아니어요 ...나중에 말씀드리요 "
"왜 ?무슨말인지 해보렴 , 모자간에 못할말이 어디있고 가릴말이 어디있니 ?"
"아니어요 ,나중에 조용히 따로 말씁드릴게요."
읍내의 시장은 말그대로 입추의여지가없었다.
대목 명절장을 보려는 상인들과 ,역시 대목장을 보러나온 사람들이 가득차서 좁은 시장골목은 서로 몸을붙이고
힘겹게 밀리듯이 다녀야만했다.
성기는 어머니 인혜씨의 뒤에서 ,다만 그녀가 고르는것들을 받아들고 따라다니기만할뿐인데도 ,두툼한 겨울외투속으로
내비치는 땀이느껴질정도였다.
어느 곳에서인가 ,인혜씨가 노점의 물건을 고르기위해 바로 성기의 앞에서 허리를숙였다 .
생각치않게 바짝뒤에 붙어서있던 성기의 치부로 인혜씨의 엉덩이가 들이밀어졌다.
불끈 ,성기는 어젯밤 정주에서 몰래가져온 어머니의 속옷이 떠올랐다.
밤새 뒤척이다가 결국 새벽녂에 어머니의 속옷에 ,한웅큼 자신의 정액을 쏟아놓고, 자책과 번민그리고 묘한 쾌감에
사로잡혀 지샌 간밤 .
성기는 다시금 아랫도리가 뜨끈해지며, 감당키어렵게 굵어짐을알고 당황하기시작했다.
다행히 두꺼운 겨울 외투로 가려져서 표시나지않겠지만 ,인혜씨가 몸을 일으켜 다시걸을즈음엔 결국 바지주머니에 손을넣어
주체키어렵게 굵어진 그것을 바로잡아 가운데로 세운뒤에야 다소 몸이 편해졌다.
그러나 역시 어머니 인혜씨의 바로 뒤에 붙어서서 몸을밀듯이하며 걷는 상황이라서 , 은은하게 풍기는 인혜씨의 머릿결내에
수그러들줄모르고 더욱 팽팽해진그것은 이젠 아프기까지했다.
성기는 다시 어젯밤을 떠올리디가 ,아차하며 마음이 다급해졌다.
어젯밤 어머니의 속옷을 아직 개어치우지않은 자신의 이부자리속에 그대로 있음을 알고 ,성기는 집에가는대로 치워야지하며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오랐다.
장을 다본 시각은 아직 이른오후였다.
모자는 누가먼저랄것도없이 버스를 기다리지않고 길을걷기로하고,잎이 떨어진 앙상한 포퓰러 나무가 늘어선 길을 걸었다.
멀리 얼어붙은 논바닥 에는 드문드문 얼음을 지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한가로웠다.
모자 는 이제까지 서로 알지못했던것들을 알게되고,또한 서로에게하고싶었던 많은 말들을 할수있었다.
성기가 서울의 대학으로 진학하던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 성기의 어머니 인혜씨는 사실 이년가까이 를 혼자서 보낸셈이었다.
지금 모자는 나란히 어깨를 마주하고 걸으며 ,이제껏 서로에게 듣고싶고 또한 하고싶던 말들을 나누게됨으로 두사람의
사이를 더욱 부드럽게 하는계기가 돼었다.
"그런데 ,어머니 ..아까부터 드리고싶은말씀인데요 ?"
"음 ..? 응 그래 ,그렇지않어도 네가 아까 하려던말이 나도 궁금하구나 ?"
"다른게아니고요 , 어머니 ,혹시 재혼하실 의향은 없으세요 ?"
"재혼 ?"
"네 "
"아이구 이애는 ,망칙하게 이나이에 무슨 재혼이란 말이니 ?"
" 이나이는요 ? 어머니 연세가 올해 몃이신데요 ? 도회지의 여자들은 오십에도 재혼하는일이 왕왕 있는걸요 ?"
"에유 ,,그런거는 신식물먹은 사람들이나 하는짓거리지 ,난 그런것 염두에도 없다 ,"
"어머니 가 어때서요 ?"
"아유 ,글쎄 ..이얘야 이젠 거북하니 그얘긴 없던걸로 하자꾸나 ,난 그런 얘기싫다 ."
어머니......"
"글쎄 난 ,재혼이니 뭐니 그런 얼토당토 않은건 싫어 ,그만하자꾸나 그얘긴 "
"..........."
"왜 ? 내가 이렇게 사는게 안쓰러워서 그러니 ? 아니면 나중에 너한테 얹혀살게될까 걱정돼서 ?"
"아니요 ,어머닌 무슨말씀을 ..전 은근히 어머니가 혹시 재혼이라도 하실까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데요 "
"뭐어 ? 그럼 네가 날 떠본게로구나 ?"
"아..아니 ..뭐 ..꼭그런거는 ...."
"아유우 ,,이런 능청하고는 ...넌어쩌면 그런것도 네 아버지 같니 ?"
"네 ? 뭐가요 ?"
"네 아버지가 꼭 하시고싶은말이있으면 은근히말을돌려서 하신다 ."
"네에 ..흐흐..그러셧군요 "
"그래 ...그러시고는 일부러 내가 딴청이라도 부리고 못알아들은척하면 ,몃일동안 끙끙거리며 말씀도안하시고..호호"
"하하 ..아버지가 그러셧어요 "
"그래에 ..너도 역시 느이 아버지 처럼 지금말을 돌리고있잖니 ?"
"전 어머니 모시고 살거에요 ,졸업하고 일을하게돼면 어머니를 모시고 살래요 "
"어유우 말만들어도 푸짐하구나 ,넌 장가도 안가고 ?"
"결혼은 별생각없어요,설령하더라도 어머니 모시고 살겟다는 여자하고 결혼할래요 ..꼭"
"어유우 ,,요즈음에 어떤 색시가 홀어머니 잔소리 듣고 살려고 하겟니 ?"
"없으면 그냥 혼자살지요 ..뭐 "
"뭐어 ,,혼자살아 ? 호호호 ..아유우 말만들어도 고맙다 ,,우리아들 "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꽃을피우며 모자는 십리안팎의 길을 어느틈엔가 걸어 집에 도착하였다.
"얘..우선 씻어라 ,,걸었더니 땀이 나는구나 ,내얼른 먹을것좀 준비해주마 ."
"아니에요,아까 장터에서 먹은 국밥때문인지 아직 배는고프지않은데요 "
"그래 ?..그러면,광에가면 마침 술이다익엇겟다,그거나한잔 마실려니 ?"
"어? 그래요 ? 그러지요 ..어머니도 같이 한잔드실래요 ?"
"그럴까 ? 오늘 우리아들하고 처음으로 술한잔 마셔볼까 ?"
"그러세요 , 마침 저도 목이 마르던 참인데 ,제가얼른가서 한됫박 걸러올게요"
"그러자 ,그러면 난 아까 네가 좋아하는 돼지수육 사온걸로 안줏거리좀 만들어주마 "
인혜씨는 광으로 가는아들의 뒤를보며 ,가슴이 뿌듯했다, 이제 아들이 커서 남편이없는 빈자리를
대신해주는 느낌에 ,더없이 벅찬뿌듯함이 가슴을 가득 메웟다.
일견 부얶으로 내려서려던 인혜씨는 문득 아들이 쓰는 사랑채를 오늘 청소하지 않은걸 상기하고 .
몸을돌렸다 . 술을마시더라도 방안청소를해야 정갈하게 앉아 마실것아닌가 .
사랑방은 온통 방바닥을 가득 채운 책들과 담배꽁초 ,들로 어지럽혀져있었다 .
"어유우 ,,이애는 어쩌면 ,,쓰는방도 꼭 영락없이 즈이 아버지일까 "
소리나지않게 능숙한 몸짓으로 책들을 갈무리해서 다시책장에 집어넣고 , 아랫목의 몸만 빠져나온
이부자리로 눈이갓다 .
누릿하게 익숙한 냄새가 인혜씨의 코끝을 스쳤다.
"어유우 ,,이얘도 이젠 어른 인가보내 ,남자냄새가 ..호호 "
싫지않은 냄새를 털어내기 아쉬운듯 이부자리끝을잡고 길게 들어올려 접으려던 인혜씨 눈에 설핏 허연게
바닥에 나풀 떨어지는게 보였다 .
"응 ?무어지 "
무심결에 눈 을돌리던 인혜씨 는 순간 헉 하고 숨이 목을 쳐올리며,가슴속에서 덜커덕 하며 무언가 떨어
지는 충격에 들고있던 이불자락을 펄럭 떨어트리고말았다.
오늘아침 온 정줏간을 다 찻아도 보이지않던 그것,틀림없었다,너무 작고 밑이 좁아서 속살을 가리기에도
민망해서 자주 입지도 않던 그것 ,마치 주먹에 쥐었다놓은것처럼 뭉쳐져 있었지만 ,틀림없이 그것이었다.
파리하게 떨리는 손으로 잡아올리면서 인혜씨는 짙은 밤꽃향기가 씀푹 올라옴을 알고는 ,자신도 모르게
하악,하며숨이 가빳다.
맞다 ,자신의 속옷,그리고 역시 맞다 ,밤꽃향기가왜나는지,손아귀에서 옆으로 벌어진 그곳의 가운데는
아직도 다 마르지않은듯 ,허옇게 테두리가 말라들어가고있지만,가운데는 보기에도 미끌하고 끈적한
그것이 덩어리져있었다.
어떻게 ,이부자리를 다시 제자리에 놓아두었는지 , 어떻게 다시 부얶으로 돌아왓는지,아무것도 생각할수가없었다.
다만 타는듯한 갈증에 냉수라도 한사발 들이켜야겠다고 생각날뿐 ....
마악 물그릇을들고 돌아서는 인헤씨의 눈에 주전자에 술을걸러 들고 성큼 부얶으로 들어서는 성기의 얼굴이
화악 덮치듯 달려들었다.
요란하게 사금파리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 사발의 파편이 이리저리 튀었다.
"어머니"
다급하게 주전자를 던지고 자신을 향해 몸을 날리는 아들의,아니 낮선 남자의 모습이 환영처럼 가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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