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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서 즐거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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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46회 작성일 20-01-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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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텔레비전을 보며 쉬고 있는 동안 어느새 7시가 가까워졌다. 혜림이 누나는 시계를 보더니 내 몸 위로 올라타며 말했다.


“이제 갈 준비 해야지?”

“나 안 갈래.”

“무슨 말이야?”

“그 자리 안 가겠다고.”

“장난해?”

“진심이야.”


혜림이 누나는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너 혹시 또 하자고 투정부리는 거야? 그럼 빨리해.”

“네가 하고 싶은 건 아니고?”

“뭐, 아무튼 네가 지금 안 해주면 안 가겠다는 거 아냐?”

“아냐. 해도 안 갈 거야.”


혜림이 누나의 얼굴은 험상궂어졌다.


“너 지금 나 갖고 노는 거야?”

“아니야. 지연이 누나는 만날 거야. 근데 그 자리는 안 갈 거야. 이따가 어디서 술 마시는지 문자나 보내줘.”


이내 혜림이 누나의 표정은 풀렸다. 혜림이 누나는 내 젖꼭지를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나 놀리면 재밌어? 언제 올 거야?”

“몰라. 쥐도 새도 모르게 갔다가 지연이 누나만 보고 갈 거야.”

“그래. 알았어. 그럼 난 씻고 나가봐야겠다.”

“응. 가서 씻어.”


난 일어서서 가는 혜림이 누나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혜림이 누나는 자리에서 멈춰서 날 내려다보았다. 잠시 고민하던 혜림이 누나는 내 옆에 앉아 내 자지를 만지며 말했다.


“한 번 더 하고 갈까?”

“너 보지 얼얼하다며?”

“괜찮은 거 같아. 할까?”

“안 늦어?”

“괜찮아. 빨리 끝내면 되지.”

“이래도 섹스에 환장한 게 아냐?”

“뭐야? 하기 싫음 말면 되지. 자꾸 딴말해.”

“하기 싫어.”


혜림이 누나는 삐쳤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가는 듯 하더니 얼른 돌아와 내 배 위로 올라탔다.


“한번만 하자. 응?”

“그럼 난 가만 있을 테니까 네가 알아서 해.”

“알았어. 넌 가만히 있어. 내가 다 해줄게.”


혜림이 누나는 내 자지 위에 앉더니 엉덩이를 움직이며 보지로 내 자지를 문질렀다. 그 느낌은 꽤나 짜릿했고, 내 자지는 천천히 고개를 들면서 자지에 뻐근함이 느껴졌다. 내 자지가 빳빳해지자 혜림이 누나는 바로 보지로 삼켜버렸다. 혜림이 누나의 보지에는 아직 애액이 부족해 뻑뻑함이 느껴졌다.


“너 아직 뻑뻑한데?”

“괜찮아. 금방 물 나올 거야.”


혜림이 누나는 방아찧기를 시작했고, 뻑뻑하던 보지는 금세 애액이 흘러나와 부드러워졌다.


“아하…… 아…… 하……”


혜림이 누나의 움직임에 맞춰 작은 가슴도 가슴이라고 조금씩 일렁이고 있었다. 한참동안 방아찧기에 열중하던 혜림이 누나는 보지로 내 자지를 머금고는 숨을 돌리고 있었다.


“힘들지?”

“괜찮아. 넌 가만히 있어.”

“그럴 거야.”


혜림이 누나는 샐쭉대며 몸을 뒤로 돌려 내게 뒷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는 침대에 손을 짚고 다시 엉덩이를 오르락내리락하기 시작했다. 자지가 보지에 삽입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고, 자지가 보지에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밀려 나오는 보짓살이 무척이나 섹시해 흥분감을 더해주었다.


“하아…… 하아…… 하……”


그것도 힘들었는지 얼마가지 못해 혜림이 누나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계속 할 거야?”

“나 힘들어. 네가 해주면 안 돼?”

“해줄 테니까 너도 내가 해달라는 거 해줘.”

“뭐?”

“그건 생각해보고…… 어때, 해줄까?”

“알았어. 빨리 해줘.”


나는 상체를 조금 일으키고 허리를 움직였다.


“하아…… 하아…… 네가 해주는 게 좋아. 하아……”

“약속 지켜.”

“하아…… 알았어. 하아…… 빨리 나 느끼게 해 줘. 하아……”


나는 허리 움직임에 박차를 가했다. 이 자세로는 나도 불편해 빨리 느끼게 해주지 못할 거 같아 자세를 바꿨다. 나는 혜림이 누나를 엎드리게 하고 뒤에서 계속해서 박았다.


“하아…… 좀 더…… 하아…… 하앙…… 좀만 더 하면 나 갈 거 같아. 하아……”

“나도 금방 쌀 거 같아. 같이 싸자.”

“하아…… 알았어. 하아…… 하악……”


이내 내 자지에서 정액이 터져 나왔고, 혜림이 누나도 오르가즘을 느꼈는지 떨고 있었다. 나는 약간 힘이 빠진 자지로 살살 흔들며 말했다.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워?”

“하…… 정말 좋았어.”

“이제 씻고 가야지?”

“응. 더 하고 싶지만 가야겠지.”


혜림이 누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대며 욕실로 들어갔다. 실룩거리는 엉덩이가 탐스러워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였다.



* * *



지연이 누나에게 잠깐 나오라고 문자를 보내고 기다리고 있었다. 곧 지연이 누나의 모습이 보였고, 내 손짓을 본 지연이 누나는 내게로 걸어오고 있었다. 지연이 누나의 입가에는 미소가 띄워져 있었고 눈은 생글거리고 있었다.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고 왔어?”

“있을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있음 얼굴이나 볼까 해서 문자했던 거였어요.”

“그럼 들어오지.”

“그냥 누나 얼굴만 보고 싶었어요.”

“정말? 나 보고 싶었어?”

“뭐…… 그렇죠.”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냥 얼버무렸다. 사실 나는 다른 사람을 마주하기가 싫었던 거였는데 오히려 그렇게 알아들어서 더 잘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맨날 나 피했어?”

“피한 건 아니고…….”

“피한 건 아니고?”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애태워본 거예요.”

“못됐어. 난 네가 나 안 보려고 하는 줄 알고 얼마나 마음 졸였는데…….”

“누나가 나 많이 생각하는 구나. 아무튼 우리 어디 앉아서 얘기해요.”


나는 혹시나 누군가 나와서 우리를 볼까봐 자리를 옮기고 싶었다. 그래서 지연이 누나를 데리고 근처 한적한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어둡고 좁은 골목이라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모를 것 같았다. 듬성듬성 있긴 하지만 이 골목에도 가로등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굳이 가로등을 피해 어두운 곳에 멈춰 섰다.


“여기 앉을 데가 마땅히 없네. 그냥 여기 서서 얘기해요.”


나는 건물 벽에 등을 기대며 섰고, 지연이 누나도 내 옆에 섰다. 나는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몰랐다. 아까 뒹굴 거리고 있을 때 무슨 말을 할까 생각이나 해둘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너 요즘 동기들이랑 어울려 다닌다며?”

“네. 그렇죠.”

“그…… 소연이란 아이랑은 친해?”

“소연이 알아요?”

“응. 애들이 요즘 너랑 걔랑 다닌다던데…….”

“네. 좀 친해졌어요.”

“어때? 걔는?”

“뭐…… 그냥 동기죠. 사실, 걔가 절 좋아한대요.”


지연이 누나는 깜짝 놀란 표정을 보이더니 이내 그 표정을 지우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그래서 넌 어떡할 거야?”

“만나볼까 생각중이예요.”

“만나지 마.”

“왜요?”

“나랑 만나. 나 너 좋아해.”

“싫어요.”


나는 단번에 거절했고, 지연이 누나는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날 바라보았다.


“왜…… 왜?”

“누난 남자친구 있잖아요.”

“헤어질 거야.”

“그래서 싫어요. 누나가 나 때문에 진원이 형이랑 헤어지면 동기들한테 엄청 욕먹을 텐데…… 그럼 누나 상처 받을 일이 생길 거예요. 전 누나가 저 때문에 상처 받는 건 싫어요.”

“나 너 못 만나면 그게 더 아플 거야.”

“그럼 만나요. 대신 진원이 형이랑 헤어지지 마요.”

“무슨 말이야? 나보고 너랑 진원이 둘 다 만나라고?”

“네, 그렇게 해요.”

“그건…… 너한테 미안하잖아.”

“전 괜찮아요. 전 누나가 아픈 게 더 싫으니까.”

“그래도……”


나는 그대로 지연이 누나의 입에 내 입을 맞췄다.


“누나, 전 누나 믿어요. 누나가 진원이 형과 함께 있더라도 제 생각만 할 거라는 걸…….”

“그래. 난 지금도 그래. 진원이랑 같이 있어도 네 생각뿐이야.”

“사랑해요.”


나는 다시 지연이 누나의 입에 내 입을 가져갔다. 지연이 누나는 스르르 눈을 감았고, 난 지연이 누나를 끌어안으며 입술을 빨았다. 지연이 누나의 입이 열리며 우리는 서로의 혀를 탐했다. 우리의 깊은 키스는 꽤 오랜 시간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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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이 누나의 입술에서 내 입술을 떼어냈을 때 누나의 눈은 촉촉해져 있었다.


“윤호야, 사랑해.”

“나도 사랑해.”

“나 너한테 너무 미안한 상황이지만…… 그러니까 더 잘할게.”

“네가 자꾸 미안해하면 화낼 거야.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넌 그냥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돼.”

“고마워.”


우리는 다시 한 번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우리의 은밀한 사랑은 어두컴컴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것 같은 이 골목에서 시작되었다.



* * *



전공수업이 끝나고 다음 전공수업까지 한 시간 반의 공강시간이 있었다. 평소라면 재훈이와 피씨방을 갔겠지만 오늘은 다른 행로를 택했다. 재훈이에게는 미안했지만 소연이를 만나기로 한 것이다. 재훈이도 소연이를 만난다고 하니 이해해주었다.

소연이와 나는 마음이 통해 캠퍼스에서 가장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갔다. 캠퍼스 한쪽 구석에 있는 한적한 산책로를 거닐다가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은 벤치로 가서 앉았다. 소나무가 우거져 청량한 솔잎향이 머리를 맑게 하는 것 같았다. 솔잎향 만큼이나 싱그러운 소연이의 체취가 바람을 타고 내게 전해졌다.


“이렇게 공강시간에 단둘이 있으니까 꼭 CC같다.”


소연이는 날 떠보는 건지 애매한 말을 했다.


“우리 CC아니었어? 그럼 난 너한테 그냥 친구야?”

“우리 사귀는 거 맞아? 난 그냥…….”


나는 옆에 있는 나뭇가지를 꺾어 소연이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 푸른 잎은 내게 꺾인 순간부터 시들어가겠지만 난 널 본 순간부터 너한테 빠져들고 있었어. 이런 나랑 사귀어줄래?”


나는 진지하게 말을 하긴 했지만 장난으로 한 말이었는데 소연이는 내 말에 감동을 받았나보다. 감동 가득한 눈으로 날 쳐다보면서 미소 짓더니 나뭇가지를 받아들었다.


“알았어. 너한테 좋은 여자친구가 될게.”

“나도 너한테 좋은 남자친구가 될게.”

“근데 너…… 너무 느끼해.”

“어? 뭐야, 완전 감동 받은 눈 할 때는 언제고…….”

“그거야…… 솔직히 좋긴 했어. 머릿속엔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분은 좋았어.”

“이제 그런 말 안 할게.”

“농담이야. 나 느끼한 말 좋아해.”

“됐어. 이미 내 마음은 상처 받았어.”


나는 소연이의 눈을 그윽하게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너의 키스만이 내 상처를 치유할 수 있어.”


소연이는 작은 주먹으로 내 팔을 톡치며 말했다.


“으…… 느끼한 말 좋아한다는 거 취소.”

“그럼 내 상처는 내버려둘 거니?”

“자연치유될 거야.”

“단호하군. 아가씨, 심심한데 우리 키스나 하자구.”

“됐거든요. 딴 데 가서 알아보세요.”

“도도한 아가씨로군.”


난 소연이의 손을 잡았다. 소연이의 손을 만지작거리던 나는 소연이의 손등에 뽀뽀를 했다. 소연이는 날 보며 배시시 웃었고, 나는 또 한 번 손등에 뽀뽀를 했다. 소연이는 그냥 그러려니 하는지 이번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은근슬쩍 다른 손으로 소연이의 어깨를 둘러 내게 밀착시키고, 다시 한 번 소연이의 손등에 뽀뽀를 했다.


“그만 해.”


소연이가 내게 미소 지으며 앙탈을 부릴 때 나는 재빠르게 소연이의 입술을 훔쳤다. 소연이는 잡고 있던 내 손을 뿌리치더니 내 몸을 때리기 시작했다.


“아…… 아파.”

“맞아도 돼. 네가 잘했어?”

“내가 뭘 잘못했는데? 연인끼리 뽀뽀하는 게 잘못이야?”

“넌 잘못이야.”


나는 소연이의 두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정말 뽀뽀도 못 하게 할 거면…… 키스하게 해줘.”


나는 바로 소연이를 끌어안으며 소연이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갖다 대고 빨았다. 소연이는 입을 꾹 다물고 가만히 있었고, 나는 부드럽게 소연이의 입술을 빨아주었다. 도저히 소연이의 입술이 열릴 것 같지 않아 그쯤에서 떨어졌다. 소연이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있었고 이내 고개를 숙였다.


“소연아, 화났어?”


소연이는 아무 말이 없었고, 어깨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난 어찌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 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네가 하지 말라고 하면 뽀뽀 안 할게. 네가 싫음 손도 안 잡을게. 그러니까 울지 마. 미안해. 응? 한 번만 봐줘라. 미안해.”


소연이는 여전히 말없이 어깨만 들썩일 뿐이었다. 나는 이대로 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무모하게 들이댔던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소연이 어깨의 떨림이 멈췄고, 소연이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소연이의 얼굴에는 눈물은커녕 미소가 머금어져 있었다.


“너 그 말 지켜. 내가 싫음 손도 안 잡겠다고 한 말.”

“뭐야, 너 장난친 거야?”


소연이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나 연기 잘하지? 배우나 해볼까?”


나는 기가 막혀 코웃음을 쳤다. 그런 나를 보고 소연이는 놀리듯 말했다.


“그나저나 연인인데 손도 마음대로 못 잡고 넌 이제 어떡하니?”


나는 소연이의 손을 꽉 붙잡으며 말했다.


“내 여자 손 내 맘대로 잡을 거야.”

“어? 너 이럴 거야? 나 운다?”

“울든지 말든지.”

“치, 순 뻥쟁이.”

“뻥쟁이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게.”


나는 소연이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갖다 댔다. 소연이는 아까처럼 입을 꽉 다문 건 아니었지만 입을 열어지주는 않았다. 입을 꽉 다물지 않은 것만으로도 소연이의 입술을 빨 때 부드러운 소연이의 입술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입술 틈으로 혀를 집어넣는 것 까지는 성공했지만 닫혀 있는 이는 절대 열리지 않았다.

우리는 수업시간이 다 되어 강의실로 갔고, 오늘은 소연이의 입술을 얻은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만나서부터 저녁을 먹을 때까지 지연이 누나는 뭐가 불만인지 내게 퉁명스러웠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바에 들어와서까지도 지연이 누나는 아무 말도 않고 날 쳐다보고만 있었다. 나도 그냥 지연이 누나를 쳐다보고만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 한쪽 구석에서 벌어지던 팽팽한 신경전은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만큼이나 잔잔하지만 거칠고 깊었다. 더 이상 이대로 있을 수 없어 나는 톡 쏘듯 지연이 누나에게 말했다.


“왜 그래?”

“뭐가?”

“너 아까부터 나한테 화난 것처럼 굴고 있잖아.”

“나한테 할 말 없어?”


할 말이야 많았다. 자잘하게 잘못한 거 얘기하라고 해도 수도 없이 많았고, 혜림이 누나나 소연이 문제처럼 큰 잘못도 몇 개 되어서 용서를 빌어야 할 게 정말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괜히 잘못 빌었다가는 일이 커질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모른 척 시치미를 떼고 있다가 정확히 어떤 일에 화가 났는지 알게 된 다음에 깔끔하게 처리해야 서로에게 좋다.


“무슨 말?”

“정말 없어?”

“네가 할 말 있는 거 아냐?”


지연이 누나는 날 쏘아보더니 말을 내뱉었다.


“소연이 어떻게 된 거야?”


지연이 누나 귀에 소연이와 내가 사귄다는 사실이 들어갔나 보다. 그래도 해결하기 수월한 게 걸려서 다행이었다. 이 일은 숨길 수 있는 일도 아니었고 숨길 생각도 없었지만 그동안 말 할 타이밍을 못 잡고 있어 묶여있던 사건이었다. 나는 오히려 말 할 수 있게 되어서 잘 됐다고 생각했다.


“소연이가 왜?”

“너 소연이랑 사귄다며?”


나는 내 앞에 놓여있는 마티니를 한 번에 들이키고 말했다.


“그것 때문이야?”


지연이 누나는 기가 찬 표정을 지었다.


“너 어떻게 그렇게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얘기해?”

“내가 왜 사귀는데…… 너 때문에 사귀는 거야.”

“무슨 말이야?”

“내가 그동안 누나 친구들 모이는 자리에 왜 안 갔는데? 진원이 형이 나랑 누나 사이 의심할 까봐 그런 거잖아. 예전부터 나랑 누나 사이 고깝게 보고 있으니까.”

“그거야 그렇지.”

“그래서 우리 지금 어때? 몰래 만나느라 자주 만나지도 못하잖아.”

“…….”

“내가 사귀는 사람이 생기면 우리 만나는 게 좀 더 수월할 거 아냐? 내가 여자친구 있다고 하는데도 우리 사이 의심하겠어? 다 우리 사이를 위해서 그런 거야. 내가 바보도 아니고 뻔히 들통 날 바람을 피겠어?”

“그런 거야? 정말 소연이랑 아무런 감정 없는 거지?”

“당연하지. 난 너밖에 없어. 어떻게 얻은 사랑인데 소연이 같은 애로 놓치겠어?”

“정말이지?”

“그렇다니까.”


누가 그랬던가, 알면서도 속아주는 게 여자라고. 누구라도 지연이 누나의 표정을 본다면 그런 소릴 자신 있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지연이 누나가 속아주면서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거라면 나는 지연이 누나에게 내 평생을 바칠 것이다. 아니, 바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정도로 날 갖고 노는데 나 하나쯤 평생 갖고 노는 게 대수겠는가.

내 말에 껌뻑 넘어간 지연이 누나의 말투는 누그러드는가 싶더니 다시 날카로워졌다.


“그래도 나한테 미리 말해줬어야지.”

“그건 미안해. 말 하려고 했는데 괜한 오해 생길까봐 잘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네가 먼저 알아버린 거야.”

“믿어도 되지?”

“어. 지금 우린 서로를 믿지 못하면 바로 끝나는 상황이야. 알잖아? 서로 믿자. 응?”

“알았어. 의심해서 미안해.”

“괜찮아.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런 상황 만들어서 내가 미안해.”


지연이 누나는 오해가 풀려 기분이 좋아졌는지 샐쭉거리며 말했다. 이로써 소연이 문제는 말끔히 해결되었다. 특별히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지연이 누나가 소연이 얘기로 걸고넘어질 일은 없을 것이다.


“치, 알았으면 앞으로 나한테 먼저 말해줘.”

“알았어요. 자, 이제 내 옆으로 와.”


지연이 누나가 내 옆으로 왔고, 지연이 누나와 손장난치고 있을 때 또 다시 주문한 마티니가 나왔다.


“나 이거 마시면 취할 거 같아.”

“그럼 취해.”

“나 취하면 어떻게 될지 몰라.”

“어떻게 되는데?”

“모른다니까. 뻗을 수도 있고, 너 덮칠 수도 있고…….”

“고작 마티니 두 잔에 네가 그렇게 된다고? 웃기시네.”

“그렇게 되나 안 되나 볼까?”

“됐어. 장난치지 마.”


지연이 누나는 내 수작에 넘어올 듯 하더니 슬쩍 피해갔다. 지연이 누나와는 빨리 빨리 진도를 나가고 싶었다. 내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나와는 몸을 섞지 않고, 진원이 형과는 몸을 섞는다는 것이 은근히 기분 나빴다. 빨리 지연이 누나의 몸도 마음도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다. 나는 호탕하게 웃으며 다시 한 번 수작을 걸었다.


“겁나는 구나? 너 덮칠까봐.”

“겁나긴 뭐가 겁나? 마셔봐. 하나도 겁 안 나니까.”

“정말? 그럼 마신다.”

“마셔.”

“알았어. 난 책임 못 져.”


한 번에 진도를 확 나가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괜히 무리수를 뒀다가 그 자리에 계속 정체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했다. 나는 마티니를 들고 반잔을 비워내고는 괜히 취한 척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지연이 누나의 볼에 손을 갖다 댔다.


“우리 지연이 예쁘네.”


지연이 누나는 싱긋 웃었고, 나는 지연이 누나의 입술을 덮쳐 키스를 퍼부었다. 지연이 누나도 내 혀를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맞아주었다. 키스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나는 손을 올려 지연이 누나의 가슴에 살짝 얹었다. 지연이 누나는 재빠르게 내 손을 잡아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못 움직이게 꽉 잡고 있었다.

나는 지연이 누나의 허벅지를 만지다가 지연이 누나의 손에 힘이 빠지며 방심한 틈을 타 얼른 지연이 누나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지연이 누나의 손은 또 다시 내 손을 잡고 내리려고 했으나 이번에는 지연이 누나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나는 손에 힘을 주어 지연이 누나의 가슴을 쥐고 버텼다. 지연이 누나의 가슴은 한 손에 넣기에는 턱없이 모자랄 만큼 부풀어있어 한없이 쥐어도 말랑말랑한 느낌이 멈추지 않았다.

내 손이 떨어질 생각을 않자 급기야 지연이 누나는 키스를 멈추고 웅얼거렸다.


“너 아직 다 안 마셨잖아.”


나는 지연이 누나의 입에서 내 입을 떼고 지연이 누나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반만 마셨으니까 이러는 거야.”

“내가 졌다, 졌어. 마시지 마.”

“알았어.”


지연이 누나의 가슴에 있던 내 손은 말랑말랑한 가슴을 다시 주무르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해. 내가 졌다고 했잖아.”

“이미 마신 건 어쩔 수 없잖아. 아까 마신 만큼이 이 만큼이야.”

“어우, 능글맞아.”


지연이 누나는 가슴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맘껏 만지라고 잡고 있던 내 손을 놓아주었다. 나는 지연이 누나의 가슴에 손을 떼지 않고 계속 주무르며 다시 키스를 했다. 오랜 시간 지속된 키스에서도 키스가 끝난 후에도 내 손은 지연이 누나의 가슴에서 떠나지 않았다.

또 한 번의 키스가 시작되었을 때 나는 좀 더 과감한 스킨십을 시도했다. 내 손은 지연이 누나의 티셔츠 속으로 파고들었고, 가슴에 도달하기 전에 지연이 누나의 손에 잡혔다. 내가 눈을 떴을 때 지연이 누나는 앙칼진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이제 그만 해.”

“가슴까지만 만질게. 응?”

“안 돼.”

“가슴만 만지고 더 안 할게. 진짜로, 맹세할게.”

“싫어.”


나는 애절한 눈으로 지연이 누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지연아…… 한 번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그럼 나 저거 마저 마시고 취해버릴래.”

“너 이럴 거야?”


나는 어린아이가 된 마냥 한껏 응석을 부렸다.


“한 번만……. 응, 응?”


지연이 누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너 날 그렇게 쉬운 여자로 생각했었어?”


나는 그날 밤의 일이 떠오르며 그 얘기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겨우 눌렀다. 그리고는 아쉬운 마음을 철저히 배제하고 지연이 누나에 대한 사랑을 말 속에 꾹꾹 눌러 담아 얘기했다.


“네가 그렇게 싫다면 안 할게. 근데 난 네가 좋아서, 그래서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한 거지 네가 쉬워 보여서 그런 건 아냐. 그러니까 단지, 널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뿐이야.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면 내 표현방식이 틀렸나봐. 안 할게.”


지연이 누나는 뭔가 찜찜한 느낌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가슴만이야.”

“아냐. 그냥 이렇게 있자.”


나는 지연이 누나의 볼에 살짝 뽀뽀를 하고 배를 어루만지며 안고 있었다. 지연이 누나는 마른 편이라서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에 살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배를 만지는 것을 꺼려했던 지난 내 여자친구들과는 달리 배를 만져도 거부하는 반응이 전혀 없었다. 나는 괜히 지연이 누나를 놀리고 싶어 한껏 과장하며 말했다.


“배가 통통해. 귀여워.”


역시나 지연이 누나는 내 말에 기분 나빴는지 발끈했다.


“뭐가 통통해. 나 뱃살 없어.”

“뱃살이 있다는 게 아니라…… 내 손바닥이 통통한 건가보다.”

“뭔 말이야? 너 그냥 손 빼, 빨리.”

“가슴도 못 만지게 하고, 배도 못 만지게 하고…….”

“가슴 만지라니까 네가 싫다고 했잖아.”

“알았어. 배 못 만지게 할 거면 가슴 만질게.”

“치, 제멋대로야.”


나는 손을 옮겨 지연이 누나의 가슴을 덮쳤다. 브라 위로 말랑말랑한 가슴의 감촉을 느끼다가 브라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브라에 손이 눌려 자유롭게 만지기는 힘들었지만 부드러운 가슴의 살결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 넣고 가슴 전체를 부드럽게 주무르자 젖꼭지가 점점 단단해졌다. 나는 지연이 누나의 귀에 속삭였다.


“젖꼭지가 이상해. 아까는 말랑말랑했는데 지금은 안 말랑말랑해.”


지연이 누나는 부끄러운 듯 대답은 않은 채 내 품안으로 들어와 안겼다. 나는 이제 집중적으로 젖꼭지만 가지고 놀았다.

내가 지연이 누나에게 키스를 했을 때 지연이 누나의 혀의 움직임이 아까와는 확연히 달랐다. 아까는 내 혀를 탐하는데 열중했다고 한다면 지금은 리듬감 있게 끈적끈적 대며 춤을 추고 있었다. 지연이 누나와 내 입안에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고, 그 열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나는 지연이 누나의 젖꼭지를 살짝 꼬집으며 비틀었다.


“아……”


지연이 누나의 뜨거운 신음소리는 우리 입안의 열기에 더욱 불을 지피는 꼴이 되었다. 나는 지연이 누나의 등 뒤로 손을 옮겨 브래지어 후크를 풀고 자유로워진 가슴을 마음껏 주물렀다.

끝날 줄 모르던 우리의 뜨거운 키스는 잔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마무리되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종업원이 잔을 나르다가 떨어뜨렸는지 허겁지겁 치우고 있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지연이 누나를 쳐다보니 지연이 누나도 그 종업원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보았다. 우리는 빙긋 웃으며 쪽하고 가볍게 뽀뽀했다.

바에서 나와서 지연이 누나를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었다. 곧 지연이 누나가 타야 할 버스가 왔고, 지연이 누나는 내 입술을 쪽 빨고는 버스를 탔다.



* * *



소연이는 이제 겨우 입을 열어주어 진한 키스만 할 수 있을 뿐 가슴을 만진다거나 하는 그 이상의 스킨십은 꿈도 못 꾸고 있었고, 지연이 누나는 팬티 위로 만지는 것까지는 허락했으나 팬티 안으로 손을 넣는 것은 철저히 막아내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내 자지가 터트리고 있는 불만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었다. 혜림이 누나를 불러서 해결해볼까 하는 생각을 안 해본 것도 아니었고, 안 불러본 것도 아니었다. 두어 차례 만나자고 해보았으나 번번이 거절당했고, 싫다는 사람한테 억지로 강요하기는 싫어 알았다고 하고 넘어갔다.

마침 내게 좋은 기회가 생겼다. 재훈이의 여자친구가 친구와 둘이서 술을 마시고 있다고 재훈이에게 오라고 했고, 재훈이는 옆에 있던 날 데려가겠다고 하니 재훈이 여자친구가 흔쾌히 같이 오라고 했다. 재훈이 여자친구의 친구는 재훈이도 알고 있는 아이였는데, 아주 쉬운 여자라며 내게 오늘 하루 즐겁게 놀아보라고 했다.

재훈이와 내가 실내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서자 한쪽 구석에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그 여자가 있는 자리로 걸어가며 가게를 둘러보니 여기는 술보다는 얼큰한 해장국을 먹으면 좋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재훈이는 손을 흔들던 여자의 옆자리에 앉았고, 나는 재훈이의 맞은편에 앉았다. 재훈이의 여자친구는 솔직히 좀 못 생겼었다. 재훈이도 나름 괜찮은 외모를 갖고 있기에 왜 저런 여자와 사귀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재훈이에게 들어보니 여자친구가 그렇게 잘 해주는 것 같지도 않았는데 정말 남녀관계는 알 수 없는 것 같았다.

내 옆에 앉아 있는 여자도 예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재훈이 여자친구에 비하면 미녀였다. 재훈이 말대로 좀 싸 보이는 눈매를 갖고 있는 그녀는 생긴 것만큼이나 옷도 쉬워 보이게끔 입고 있었다. 가슴이 확 파진 티셔츠에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굉장히 깊이 파진 티셔츠임에도 불구하고 가슴골이 잘 보이지 않아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었다. 가슴이 안 보이는 대신 아래를 보여주려는지 초미니스커트는 거의 가리는 게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아마도 테이블이 없었다면 맞은편에 앉은 사람에게는 팬티가 훤히 보였을 것이다.

내 옆에 앉은 여자의 이름은 미경이라고 했고, 지방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일이 있어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왔다가 내일 일찍 내려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재훈이 여자친구에게 잡혀서 이렇게 술을 마시고 있다고 했다.

재훈이와 그의 여자친구는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 나와 미경이는 신경도 쓰지 않고, 둘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끼리 남겨져 있으면 어색할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미경이는 날 언제 봤다고 내가 오래 된 친구라도 되는 양 이런저런 얘기들을 끊임없이 늘어놓고 있었다. 나는 원래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성격이라 열심히 호응하며 들어주었다. 그래서인지 미경이는 더 신나서 혼자 떠들어대고 있었다.


“술도 없는데 이제 일어날까?”


술이 있든 없든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내가 왔을 때 고작 2병의 소주만이 있었고, 그것도 다 비어있지 않았다. 내가 미경이와 재훈이 여자친구에게 술을 권했을 때 이미 많이 마셨다며 사양했고, 재훈이도 무슨 꿍꿍이인지 술을 거절했다. 결국 나 혼자 남은 거 몇 잔을 마셨을 뿐이었다.


“그래. 일어나자.”


재훈이 커플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와 미경이도 덩달아 일어났다. 나와 미경이는 재훈이의 눈짓에 따라 밖으로 나갔고, 재훈이 커플은 계산을 하러 갔다. 조금 전까지도 신나서 떠들던 미경이는 밖으로 나가자마자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내 팔을 꼭 잡고는 내 몸에 의지해서 서 있었다.


“앉아있을 땐 몰랐는데 나오니까 취기가 확 올라오네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에 코웃음이 났다. 취했었다가도 그렇게 떠들면 술이 다 깰 텐데…… 게다가 나와서 시원한 바람을 쐬니 취기가 올라온단다. 싸 보이는 얼굴에 싸 보이는 옷차림, 싸 보이는 멘트까지…… 이 자리에 누가 오더라도 미경이의 보지 구경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무 쉬워 자빠뜨리는 재미가 없어 그런지 이 여자에게 영 흥미가 당기질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버리기엔 기껏 생각해서 자리를 만들어준 재훈이 보기 미안했고, 내 쌓인 욕구를 생각해도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나는 미경이를 잡아서 안아주었다. 가게에서 나오다가 우리의 모습을 본 재훈이는 느끼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경이 많이 취했네. 윤호야, 알아서 좀 챙겨줘. 우리 갈게.”

“너희 어디 가는데?”

“왜? 따라오게? 우리 모텔 안 가. 너네는 너네 갈 길 가.”

“알았다. 잘 가라.”


재훈이 커플은 저만치 멀어졌지만 미경이는 내 품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나는 미경이를 붙잡고 근처 모텔로 들어갔다. 모텔 방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문이 채 닫히기도 전에 미경이는 내게 키스를 퍼부었다. 미경이는 내 옷을 벗기면서 침대로 날 이끌었고, 나는 미경이가 하는 대로 따라가고 있었다. 내 옷이 다 벗겨지자 미경이는 날 침대에 눕히더니 침대 위에 서서 자신의 옷을 훌렁훌렁 벗어 던졌다.

미경이는 알몸으로 천천히 내 머리맡을 향해 걸어왔다. 미경이의 몸매는 약간 통통하게 살이 있었고, 가슴은 정말 빈약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제모를 했는지 원래 없는 건지 보지털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보지털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보지가 매우 앙증맞아 보였다. 내 머리가 있는 곳까지 걸어 온 미경이는 내 얼굴을 다리 사이에 두고 주저앉았다. 의외로 미경이의 보지는 생각보다 검지 않았다. 혜림이 누나와 비슷한 정도의 색깔을 띠고 있었다. 다만, 소음순의 양 날개가 너덜너덜 거리고 있어, 보지마저도 싸 보였다.


“빨아줘.”


기가 막힌 년이었다. 섹스에 있어서 이렇게 당돌한 년은 처음 봤다. 나는 어디까지 가나 보려고 시키는 대로 빨아주었다. 클리토리스부터 시작해서 보지 구멍까지 미경이의 보지 구석구석을 핥고 빨아주었다. 보지털이 없어서 좋은 건 보지를 빨 때 거슬리는 게 없다는 것이었다.


“하아…… 하아…… 하…… 손가락 넣어줘. 하앙……”


나는 미경이가 시키는 대로 손가락 하나를 보지 구멍에 넣고 빙빙 돌리면서 클리토리스를 빨아주었다.


“하앙…… 하아…… 손가락 하나 더…… 하아……”


미경이의 보지에 내 손가락이 하나 더 들어가서 보지 구멍을 쑤셔댔고, 내 입은 여전히 클리토리스를 빨아주고 있었다. 내 손가락에 착 감겨있는 소음순처럼 미경이 같은 년이 내게 찰싹 달라붙는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았다.


“하앙…… 하앙…… 내 똥구멍 좀 빨아줘. 하아……”


정신 나간 년이 해도 해도 너무 했다. 씻었어도 절대 안 빨아줄 텐데 씻지도 않고 똥구멍을 빨아달라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싫어.”

“하앙…… 한 번만…… 아앙……”

“미쳤어? 싫어.”


미경이는 화가 났는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 날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뒤돌아서서 내 다리 사이로 내려갔다. 미경이는 그 자리에 무릎 꿇고 엎드려 내 자지를 덥석 물었다. 씹질을 얼마나 하고 다녔는지 자지 빠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혀로 귀두 끝을 자극할 때는 쌀 것 같은 기분을 참느라 혼이 났다. 자지를 빨던 미경이의 혀는 아래로 내려가 내 부랄을 몇 번 핥더니 더 아래로 내려갔다.


“뭐 하는 거야?”


미경이는 대답도 하지 않고 혀를 꼿꼿이 세워 내 항문을 찔렀다. 나는 항문에 힘을 주며 몸의 근육에 긴장을 주었다. 미경이는 몇 차례 더 내 항문을 혀로 찌르더니 빨아주기 시작했다. 처음 느껴 보는 그 쾌감은 색다른 섹스의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정말 걸레 같은 년이랑 오늘 섹스를 하면서 처음으로 좋은 기분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 기분이 너무 좋아 그만하고 일어나려는 미경이 머리를 누르며 계속 하도록 유도했다. 미경이도 그런 내 마음을 읽고 열심히 더 핥아주었다.


“아…… 존나 좋다.”


미경이는 고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 자지위에 섰다. 나는 이대로 삽입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얼른 몸을 일으키며 미경이를 저지하려했다.


“잠깐만…… 콘돔 끼고 하자.”


미경이는 내 몸을 밀며 자지를 잡고 그대로 앉았다. 내 자지는 미경이 보지로 쏙 들어가 버렸다.


“그냥 해.”


이 걸레 같은 년이 내게 성병을 옮길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헐렁한 보지 때문인지 불안한 마음 때문인지 아무리 보지가 내 자지를 삼켰다 뱉었다를 반복해도 흥분감이 오르지 않았다. 미경이는 헐렁한 보지를 기교로 만회하려는지 엉덩이를 쉴 틈 없이 움직였지만 지금 내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아…… 하아…… 내 보지 어때? 하아……”

“네 보지 존나 커.”

“하아…… 씨발 새끼. 네 자지는 존나 작아. 하아…… 하아……”


어디 가서 작다는 소리 들어본 적 없는 자지였다. 그러나 크기라는 것이 상대적인 거니까 미경이의 보지에 비하면 미경이에게 한없이 작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미경이는 내 작은 자지도 좋은지 쉬지 않고 펌프질을 해대고 있었다.


“하아…… 하아…… 나 좋아. 하아……”


나는 미경이와의 섹스로는 쌀 수 있을 거 같진 않았고, 미경이가 빨리 만족하고 내려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참을 혼자 미친 듯이 발광을 하며 엉덩이를 흔들어대던 미경이는 드디어 오르가즘이 다가오고 있는지 신음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빨리 느끼게 해주고 끝내고 싶어 허리를 세차게 흔들어 주었다. 그게 도움이 되었는지 미경이는 내 가슴팍위로 쓰러져 헉헉거리고 있었다.


“야, 옆으로 나와. 자게.”

“한 번 더 하고 자자.”


나는 아직 한 번도 못 했는데 한 번 더는 무슨 한 번 더 라는 말인가. 미경이는 보지를 오물오물 대며 내 자지를 몇 번 씹더니 몸을 일으켜 다시 방아찧기를 시작했다. 미경이는 지치지도 않는 지 잘도 박아댔다. 미경이의 눈은 약이라도 한 것 마냥 반쯤 풀려 정말 섹스에 환장한 년 같아 보였다.


“하아…… 하아…… 네 자지 내 보지에 꽉꽉 들어차. 하아……”


미경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미경이 보지에 가득 차려면 야동에 나오는 거대한 흑인 자지는 되어야 할 것이다. 아마도 미경이는 제 기분에 취해 쾌감을 느끼고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것 같았다.


“하아…… 하아…… 좋아…… 하앙……”


내 위에서 미친 듯이 움직이고 있는 미경이는 아까처럼 신음인지 비명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면서 오르가즘을 향해 달려갔다. 또 한 번 허리를 흔들어 조금 도와주니 미경이는 금방 오르가즘을 느끼고 또 내 가슴팍 위로 쓰러졌다. 미경이를 옆으로 밀어 내어 내 몸에서 떼어낸 다음 나는 천장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내가 입으로 해줄 테니까 싸.”


미경이는 싸지 못한 내가 안쓰러웠는지 헐렁한 자신의 보지를 대신해 사과하고 싶은 건지 내 자지를 입에 넣고 빨았다. 자지를 거세게 빨아 당기는 힘과 녹일 듯 부드럽게 핥아 대는 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커다란 쾌감을 선사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흥분되고 짜릿한데 미경이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지금 막 시작된 항문 빨기였다. 나는 내 몸의 모든 근육의 긴장을 놓지 못하고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미경이는 항문을 빨면서 내 자지를 잡고 딸딸이를 쳐주고 있었다. 미경이는 손놀림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보지를 제외한 미경이의 몸은 자지를 자극하는데 타고난 재주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미경이의 혀와 손의 정성스런 애무로 나는 절정에 다가갈 수 있었다. 미경이가 내 자지를 입안에 머금고 있을 때 나는 정액을 쏟았고, 미경이는 내 정액을 입에 담고 휴지통으로 가서 뱉어냈다. 정액을 빼고 나니 몸이 나른해졌다. 그렇다고 잠이 오는 건 아니었지만 미경이가 또 하자고 달려들까 무서워 눈을 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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