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도 - 1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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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010회 작성일 20-01-17 17:44본문
새로운 절정고수의 출현!
엽검추의 패륜행각으로 거의 나락까지 떨어졌던 학청문은 새로운 절정고수인 혈마거도의 출현으로 인해 그 명성이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아졌다.더불어서 학청문의 문주인 사천정검 진절천도 당문과 종남파와의 전쟁에서 꽤나 많은 무공을 세우며 학청문의 이름높임에 꽤나 이바지하게 되었다.
당문과 종남파가 서로 충돌을 시작하자 구파일방에서는 은밀하게 고수들을 파견,물자 지원,당문으로 가는 지원품 차단 등을 통하여 종남파를 도왔다.그 결과 수많은 고수들을 베며 선전한 당문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밀리는 상황이 되었다.
"암사각주, 현 정세에 대해서 말을 해 보게."
암사각주가 깊게 머리를 숙였다가 고개를 들었다.
"현제 전세는 답보상태로 다소 소강상태에 있습니다."
각주는 앞에 놓인 전도를 가리켰다.
"현제 종남파는 총 출동상태에 있고, 부분적으로 우리가 타격을 가하고 있으나 우리측의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종남파는 2할, 우리는 2할5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더욱 더 큰 문제는 구파일방에서 종남파를 은밀하게 지원하고 또 우리의 보급과 지원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각주의 전황분석을 길게 이어졌으나 회의석은 긴장감이 감돌며 경청을 했다.
"더우기 가장 큰 문제는 종남파의 주력이 머지않아 본 세가를 직접 공략한다는 첩보가 속속 입수되고 있고 그들의 공세형태로 보아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당화는 턱에 난 수염을 커다란 손으로 쓰다듬으며 신음했다.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오?"
당화가 각주를 응시하며 물었다.
"예, 일단 종남 주력이 일시에 암습을 시작하면 그에 대처하기가 힘들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리 주력은 보급로를 지키기 위해 현재 흩어져 있는 상태로 소집을 명할 수도 없고... 이에 문주님께 두 가지 방안을 건의 드립니다."
"말해보시오."
"첫째는 종남 배후에 포진해 있는 광혼전과 양명전을 철수시키고 문주님 및 장로원의 모든 힘을 집결해서 본가를 방어하는 것이고 둘째는 본가에 계시는 원로원의 고수들과 가주님이 집적 종남파 본단을 휩쓰는 것입니다."
"두 가지 방안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은?"
높은 천정에 공허하게 각주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두응향이 취의청으로 향하기 위해 가는 길목은 한적하고 고요하기만 한 후원과는 달리 일견 살기가 감돌 정도로 무장을 한 당가의 고수들이 소리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발목 팔목에 암기를 내장한 각반을 착용했고 허리춤에도 주머니를 하나씩 매달고 있었다.
보기에도 결전이 임박한 팽팽한 긴장을 느낄 수 있었다.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하는 무사들을 지나치던 두응향의 눈에 휘적휘적 팔을 흔들며 걸어오는 중년사내가 보였다.
두응향의 눈가가 절로 찌프려지며 좁혀들었다.
사내는 두응향의 앞에 서서 고개를 까닥였으나 보기에도 예를 벗어난 망나니 같은 행동이었다.
"헤헤헤... 하늘 같은 형수님을 여기에서 뵙게 되는군요. 헤헤..."
두응향은 긴장이 감도는 곳에서 대낮부터 술 냄새를 풍기며 돌아다니는 당패를 보면서속으로 혀를 끌끌찼다.
"이제 도련님도 정신을 차려야지요. 언제까지 그러고 계실건가요."
두응향의 말에 당패는 팔다리를 흔들며 웃었다.
"헤헤헤... 헤헤헤... 저 같은 폐물이 정신을 차린다고 될게 뭐요. 헤헤헤... 정신을 차려서 무얼할까요. 다시 가주나 되어볼까. 헤헤헤...."
광망스럽게 몸을 흔들며 웃는 당패의 눈에 광기가 흐르고 있었다.
"정신좀 차리세요 도련님. 그래도 예전에 세가 제일의 기재라 불렸잖아요"
두응향이 안타까운 말투로 당패를 꾸짖자 당패는 두응향을 지나치며 웃었다.
"그럽죠. 그래야지요. 세가 제일에 기재라...하지만 몸이 좀 망가졌다고 사람을 그대로 내치는 이따위 세가 알게 뭐람... 하하하... 헤헤헤헤헤....."
마치 미친 듯이 웃으며 지나치는 당패를 쳐다보며 두응향의 아미는 깊게 골이 패였다.
"당패라구?"
"네 8장로님. 한때는 당문내에서 가장 차기가주에 가까웠지만 무공을 익히다 주화입마에 걸려 폐인이 된 후에는 그냥 망나니 처럼 지내고 있다 합니다."
"음 알았다. 그만 가 보도록."
"존명"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온몸을 모두 검은 옷으로 도배한 두명의 사내가 사라졌다.
(역시 본교에서 가장 빠른 쌍둥이! 정말 빠르군!)
(음..당패라 누구지?...... 아 생각 났군! 그래..크크크 그 놈이었군...)
악종 당패!
본교가 당문을 칠때 그들의 암기와 독에 막혀서 시간을 끌때 친절하게도 자신의 세가를 배신함으로 파멸에 이르게 한 놈!
뭐 덕분에 생각보다 쉽게 당문을 멸문 시킬수 있었지만서도.
그 후 본교가 패퇴한 후에 제일 먼저 정파 무림인들에게 죽임을 당했었지 아마.
"크크크 재밌는 그림이 그려지는 구나. 크하하하"
"젠장..."
당패는 편치못한 심사에 안절부절 했다.
"나를, 이리도... 이리도....무시하다니..."
사모하던 형수의 꾸짖음.
그것이 더욱 당패의 심기를 거슬렸다.
아버지 당철의 후계자중에 한 사람으로서 차기 문주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그로서는 세가내 모든 존재가 껄끄럽기 그지없었다. 특히 끔직히도 사모하던 형수는 더욱더 그랬다...
"젠장..."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체 당패는 밖으로 나갔다. 회랑을 가던 시비가 걸음을 멈추어 서고 당패를 향해 허리를 깊숙이 숙이었다.
시비앞을 지나던 당패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시비 앞으로 갔다.
불쑥 손을 시비의 앞가슴 속으로 들이밀자 시비의 얼굴이 허애지며 핏기가 가셨다.
"....."
비맞은 참새처럼 부들부들 떠는 시비의 젖가슴을 더듬던 당패의 손이 거침없이 시비의 하의로 들어가 가랑이 사이를 더듬었다.
"흐음...."
겁에 질리어 있던 시비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엉거주춤 선 시비의 다리가 점차로 벌어지며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었다.
"아음..."
시비의 입술이 벌어지며 더운 입김이 흘러나왔다. 시비의 보지를 맘껏 희롱한 당패가 손가락의 빼들더니 얼굴앞에 가져갔다.
"흐흐..."
손가락과 바닥에는 시비의 음액이 흠씬 묻어서 번들번들거렸다.
"천한 것..."
돌연 당패가 시비의 뺨을 후려쳤다.
"악!"
시비의 입가가 터지며 피가 입가로 흘러내리건만 시비는 그저 몸만 바들바들 떨 뿐이었다.
"없어지거라!"
당패의 말이 떨어지가 시비는 감지덕지하여 얼굴을 붉히며 허리를 굽히고는 황급한 걸음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당패는 손바닥의 질척한 음액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혀를 내밀어 시비의 음액을 핥았다.
화려하게 꾸며진 방안이다. 고급스러운 고가품들의 가구가 가득하고 바닥이며 벽은 귀한 화리석으로 꾸며진 방안은 그야말로 화려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문이 조심스레 열리고 당패가 들어섰다.
실내에 들어선 당패는 주위를 돌아보며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실내에 떠도는 향긋한 내음을 폐부 깊숙이 들이켰다.
"흐음...."
당패의 눈이 감기며 음침한 표정이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잠시 실내에 서서 있던 당패는 한쪽 휘장에 쳐진 침대에 다가가 안으로 휘장을 걷고 안으로 들어가 널따란 침대에 엎드려 얼굴을 푹신한 요에 묻었다.
한동안 엎드려 있던 당패의 몸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당패의 손은 자신의 아랫도리에 들어가 기묘한 율동을 하고 있었다.
"흐으음..."
억눌린 듯한 당패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며 당패는 침대에 엎드린 체 손으로 용두질을 하고 있을 때였다.
"아 형수.... 이 몸만... 몸만.... 주화입마에 걸리지 않았으면 형수도 세가도 전부 내게 될수 있었을 텐데"
"크큭 아직 늦지 않았는데 말야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짓은 정말 추하군."
싸늘한 사내의 음성에 당패는 흠짓 놀라며 황급히 일어났다.
"누.. 누구냐?.."
"글쎄 어떻게 소개하면 될까? 네 녀석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온 사람?"
"이익 나를 놀리다니. 어서 꺼져라. 아니면 사람을 부르겠다."
"어이 그러지 말고 내 눈을 잘봐라."
사내의 말에 무심코 사내의 눈을 쳐다본 당패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꼇으나 필사적으로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때? 너에게 힘을 주겠다. 세가도 형수도 그리고 다른 모든 것이 니거야. 본래부터 네것이었어. 그러니 거부하지 말아라.)
가까스로 정신을 집중하며 버티던 당패는 마음속에 울리는 한마디에 그대로 무너졌다.
"으으윽.. 니녀석이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 제발 나에게 힘을 다오. 무엇이든 주겠다."
"후후"
사내는 나즈막하게 웃으며 품속에서 검은색 단환 한 알을 꺼내어 들었다.
"마령신단 이라 하지. 끊어진 심맥을 이어주고 덤으로 1갑자의 내공까지 얻게 해주지"
당패는 탐욕스러운 얼굴로 사내에게서 그것을 거의 빼았듯이 받아 들었다.
(물론 그로 인해 10년 밖에 못살지만 말야. 크크크..)
"콰광!!,.."
"막 막아라!. 으악..!"
슁슁! 펑! 콰과광! 으아아악!
"적이다 적이 쳐들어왔다."
"으으악.. 살려줘..!"
"헉 몸이 마비되고 있다. 살려줘!"
약 2시진 후
불타는 종남파의 건물들을 뒤로하며 수십에 달하는 무리들이 빠른 속도로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가주 대성공입니다.비록 종남의 일대제자들을 비롯한 주력은 아직 남아있지만 지금의 타격으로 크나큰 손실을 보았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가주 앞으로 종남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정신이 없겠지요. 결국 우리에게 항복할 것입니다.
"모두들 수고가 많았소. 종남이 혹시나 모를 동귀어진 수법으로 본가를 공격할지 모르니 서둘러 귀향 합시다."
"알겠습니다 가주. 모두들 어서 서둘러라!"
원로원주인 탈혼신군 당조경이 가주를 대신해 영을 내렸다.
약 한시진이 걸렸나. 서둘러서 귀가하는 당문의 무인들을 가로막는 일단의 무리들이 있었다.
"으으... 감히 본 파를 공격하고도 살아남길 바랬느냐? 오늘 너희들은 여기서 모두 죽는다!"
"아니 너는.. 천성검군. 네가 여기 어떻게... 분명 너희들은 울랑망에 있어야 될텐데..."
"흥 문답무용"
중년의 도사가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검을 빼어듬과 동시에 눈앞에 있는 당가무인을 향해 검을 날렸다.
"크악"
흰 섬광이 번쩍하며 생성되며 중년 도사 앞에 있던 사내는 미간에 구멍이 난채 모로 쓰러진다.
"으으.. 천성쾌검.역시 지독한 빠르기에 쾌검이구나."
"쳐라!"
"죽어라!"
챙! 휙! 펑! 퍼억! 퍽!
"윽,,,"
"크악"
"아악 내팔.."
"쿠아악!"
평소에 만났으면 양패구상이 확실할 두 세력의 주력들의 전투였으나 기습을 당한대다 준비해온 암기와 독의 양이 저번의 전투로 인해 많이 소실 되었고 또한 종남문인들의 분노가 평소보다 더 큰힘을 발휘하니 당문 문도들은 연신 뒤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크악...!"
자신의 앞에서 종남파의 장로 두명과 접전을 벌이던 원로원주 마저 쓰러지자 당문의 가주인 열성신군 당화는 결심을 하였다.
"모두 흩어져서 빠져나가는 데 주력하라!"
가주의 명이 떨어지자 그들은 각자 가지고 있던 암기들을 종남문인 들을 향해 흩뿌린후 뿔뿔히 흩어져서 퇴각을 하려 하였으나 뒤이어 달려온 종남파의 후속 무인들에 의해서
다시 한자리에 몰릴 수 밖에 없었다
"으으 여기서 모두 뼈를 묻는가?"
"너희들은 절대 여기를 빠져나가지 못한다. 모두 죽어라!"
종남의 장문인인 천성검군 소천백은 분노를 담아 말하며 검을 치켜들었다.
"쾅"
"펑"
"촤악"
종남파의 뒤쪽에서 폭음과 함께 40명에 달하는 무리가 종남파를 향해 그대로 달려들었다.
"으악!"
"뭐 뭐냐?..."
"장문인 뒤쪽에 적입니다."
"오오 혈마거도다.. 원군이다. 학청문과 혈마거도가 왔다 모두 힘을 내라!"
당문의 누군가가 거치도를 들고 종남파의 후방에서 신나게 드잡이질을 하는 조구를 알아보았고 그로 인해 당문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종남은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으으...사제. 자네가 일대제자 들을 데리고 가서 저 혈마거도를 막게. 나머지는 모두 당문도들을 공격한다."
"알겠습니다 장문인. 모두 가자!"
장문인의 명에 장로인 종남일검 사후량이 그의 사제 둘과 일대제자들을 데리고 뒤쪽으로 나아갔고 장문인과 나머지 무인들은 검을 들고 당문도들을 더욱더 거세게 공격했다.
"여기서 조금만 버텨라! 승산이 있다."
"이익... 최대한 빨리 당문도들을 쳐리하고 어서 사제를 도와야한다."
두가지의 상반된 반응이 터져나오며 두 무리들은 충돌했으나 처음과 달리 당문도들은 점점 더 체계적으로 종남무인들의 발을 묶어놓았고 학청문과 혈마거도에 의해 종남파의 포위망 한쪽이 괴멸되었다.
"네놈이 혈마거도냐? 나는 종남일검 사후량이라 한다."
"그래서?"
말을 걸어오는 사후량의 존재는 신경조차 쓰지 않으며 조구는 자신의 애병으로 눈앞에 있는 종남무인들을 향해 휘두르기 시작했다.
휘익! 퍽! 크아악!
조구의 거치도가 휘둘려질 때마다 한명의 무인들이 많게는 세명까지도 두조각의 고기덩어리로 변하며 사방으로 피를 뿌리며 날아갔다.
"이익.. 으 잔인한놈. 받아라 천성쾌검!"
아까 장문인이 뿌렸던 쾌검의 속도에는 약간 못미치나 그와 버금가는 빠른 속도로 흰 섬광이 조구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단순히 고개를 젖히는 것으로만 가공할 빠르기의 검공을 피해버린 조구는 성가신 듯한 얼굴로 감히 그에게 검을 날린 애송이를 바라보았다.
"방금 그게 쾌검이라고 날린거냐? 우습구나! 거북이가 기어가는 것 같은 속도였다."
"보여주마 진정한 쾌검을..."
조구의 심장옆에 위치한 또하나의 단전인 중단전에서 측량할 수 없는 막대한 양의 뇌기가 빠른 속도로 몸안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일순간 조구의 눈에서 새햐얀 광채가 흘러나오며 조구의 뇌는 조구를 제외한 사물이 마치 정지된냥 움직이지 않게 느낀다.
휙! 바람이 종남일검 사후량을 지나쳐간다. 그와 동시에 조구도 신형을 돌리며 남아있는 다른 적들을 찾기 시작한다.
"감히 상대를 두고 뒤를 보이다....컥!"
36조각으로 분리된 시체가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수라36절. 별거 아닌 놈한테 이런 고급 기술을 쓰다니..)
하지만 자신의 기술이 완벽히 들어가자 기분이 좋아진 조구였다.
사제의 비명소리를 들은 소천백은 마음이 급해져서 당문도들을 향한 공세를 강화시켰다.하지만 당문도들은 연신 뒤로 밀리면서도 그들의 발을 최대한 묶고 있었다.
약 1각후
눈앞에 있던 종남파의 무인들을 전멸시킨 조구 일행은 밀리고 있던 당문도들과 합세했고 그 결과 종남파가 오히려 포위가 된 상황이 되었다.
"쳐라!"
조구가 명령하자 40명의 무인들이 지쳐있는 종남파의 장문인과 남아있던 일대제자들, 종남파의 전대고수들에게 달려들었고 당화를 비롯해 남아있던 당문의 문도들도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독과 암기들을 그들에게 뿌리며 공격했다.
"크악...!"
마지막까지 저항을 하던 종남파의 장문인 천성검군 소천백은 조구의 거치도에 몸이 세로로 두 조각으로 갈라지며 종남파의 저항은 모두 끝이났다.
지옥같던 혈전을 마무리 진 남아있던 당문도들은 힘이 다해서 그자리에 쓰러지듯 주저않아서 내상의 치료와 운기행공을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말 고맙소 혈마거도!"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악귀나찰같은 조구에게 당화는 양손을 맞잡고 포권을 하며 말했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이제 종남파도 거의 멸문했으니 사천은 우리 당가의 것이오.우리 당가는 학청문을 영원히 잊지 않겠소."
"글쎄요.. 사천이 당가의 것이라?"
"...."
조구의 나지막한 중얼거림과 그의 눈을 바라본 당화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설마... 아닐거야...)
하지만 그 예감은 현실로 들어났다.
"크악.."
"악..."
"아니 왜???? 으아아악"
한줌의 내공도,독도,암기도 남아있지 않는 당가의 문도들은 일반인보다 더 못한 상태였다. 어느새 쉬고 있던 그들을 포위한 조구의 무리들은 무림인이 갓난아이 손 비틀듯이 쉽게 그들을 도륙했다.
"으으으..이놈 혈마거도 무슨 이유로 우리를 공격하느냐?"
"이유라??본교가 중원을 정복하는데 너희들이 좀 방해가 되서 그렇다.어쨋든 굉장히 손쉽게 정파의 큰 두개 문파를 박살내는데 성공했군. 크하하하."
"그럼 이건 음모???..."
"죽기전에 원통할 것 같아서 이야기를 좀 해주지.너희와 종남이 서로 전쟁하게 된 계기인 흑사파의 멸문과 당력의 죽음은 누가 그랬을까?"
"아니 그럼 너희들이...."
"이로써 너희 당가가 속해있던 오대세가 연합과 종남이 속해 있던 구파일방은 더이상 충돌하는 것을 참지 않겠지? 본교의 중원 정복이 한층 더 쉬워지겠구나.. 크하하하."
"이익... 너희들은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중원의 수많은 협의지사들이 너희의 침공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곧 죽을놈이 별걸 다 신경을 쓰는군..크크크 비록 너는 죽겠지만 당가의 모든 것은 앞으로 신교의 것이 된다. 너희의 독도 암기도 재물도 그리고.. 너희들의 계집까지도 말이다.그리고 그것들은 신교의 중원침공에 일조를 할 것이다. 크하하하... 당가 3대 미인들은 꽤나 예쁘장하더군...그게 복이 될지 화가 될지 모르지만 말이야..쿠쿠쿠.."
"이익.. 남아있는 세가의 고수들이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으리라."
"바보같은.. 너희 당가는 지금 안전할 거라 생각하느냐?당가 사람 전부가 당가를 위해 싸울거라 생각 하느냐? 크크크크..재미있구나."
"으으..죽어라!만천화우!"
이미 내공도 독도 암기도 남아있지 않은 당화이지만 눈앞의 조구를 죽이기 위해 자신의 모든 진원진기를 폭발시키며 자신의 붕괴되어 가는 육체를 암기삼아서 당문 최후의 초식인 만천화우의 묘리로 조구를 공격했다.
"으응?"
당황한 조구이지만 침착하게 호신강기를 일으켰고 하늘을 뒤덮은 피와 육편들은 조구에게 강력한 위력으로 날아들었으나 투두두둑하는 소리를 내며 호신강기를 뚫지 못하고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다.
(지독한 놈이다.자신의 몸을 폭발 시킬 생각을 하다니.꽤나 위력적인 공격이었다. 하마터면 큰일 날뻔 했군)
(미천한 놈이 감히 내 몸에 상처를 입힐 생각을 하다니..네놈의 죄값은 네놈의 식솔들이 대신 받을 것이다.)
당화의 죽음이 끝남과 동시에 그곳에 조구의 무리들을 제외한 살아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음, 모두 수고했다. 이대로 학청문으로 귀한한후 대기한다."
"존명"
조구가 데려온 40명의 염왕대는 종남파와 당문의 주력들의 충돌을 틈타 그들을 간단히 전멸시켰다.
"음 이제는 당문 차례인가.."
"당문의 비전무기인 폭우이화침통은 꽤나 무서웠지. 그걸 대량으로 만들어서 본교의 무사들에게 쥐어준다면....크크크..."
꽤나 즐거운 생각이 드는지 입가에 미소를 절로 지으며 조구의 신형이 사라진다.
피내음과 시체들이 풍기는 사기만이 가득한 산속에 서서히 밤이 찾아오면 배고픈 무리들이 찾아온다. 그들은 남은 시체마저 유린할 것이다.
약육강식! 승자독식! 어쩔수 없지만 이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엽검추의 패륜행각으로 거의 나락까지 떨어졌던 학청문은 새로운 절정고수인 혈마거도의 출현으로 인해 그 명성이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아졌다.더불어서 학청문의 문주인 사천정검 진절천도 당문과 종남파와의 전쟁에서 꽤나 많은 무공을 세우며 학청문의 이름높임에 꽤나 이바지하게 되었다.
당문과 종남파가 서로 충돌을 시작하자 구파일방에서는 은밀하게 고수들을 파견,물자 지원,당문으로 가는 지원품 차단 등을 통하여 종남파를 도왔다.그 결과 수많은 고수들을 베며 선전한 당문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밀리는 상황이 되었다.
"암사각주, 현 정세에 대해서 말을 해 보게."
암사각주가 깊게 머리를 숙였다가 고개를 들었다.
"현제 전세는 답보상태로 다소 소강상태에 있습니다."
각주는 앞에 놓인 전도를 가리켰다.
"현제 종남파는 총 출동상태에 있고, 부분적으로 우리가 타격을 가하고 있으나 우리측의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종남파는 2할, 우리는 2할5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더욱 더 큰 문제는 구파일방에서 종남파를 은밀하게 지원하고 또 우리의 보급과 지원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각주의 전황분석을 길게 이어졌으나 회의석은 긴장감이 감돌며 경청을 했다.
"더우기 가장 큰 문제는 종남파의 주력이 머지않아 본 세가를 직접 공략한다는 첩보가 속속 입수되고 있고 그들의 공세형태로 보아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당화는 턱에 난 수염을 커다란 손으로 쓰다듬으며 신음했다.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오?"
당화가 각주를 응시하며 물었다.
"예, 일단 종남 주력이 일시에 암습을 시작하면 그에 대처하기가 힘들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리 주력은 보급로를 지키기 위해 현재 흩어져 있는 상태로 소집을 명할 수도 없고... 이에 문주님께 두 가지 방안을 건의 드립니다."
"말해보시오."
"첫째는 종남 배후에 포진해 있는 광혼전과 양명전을 철수시키고 문주님 및 장로원의 모든 힘을 집결해서 본가를 방어하는 것이고 둘째는 본가에 계시는 원로원의 고수들과 가주님이 집적 종남파 본단을 휩쓰는 것입니다."
"두 가지 방안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은?"
높은 천정에 공허하게 각주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두응향이 취의청으로 향하기 위해 가는 길목은 한적하고 고요하기만 한 후원과는 달리 일견 살기가 감돌 정도로 무장을 한 당가의 고수들이 소리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발목 팔목에 암기를 내장한 각반을 착용했고 허리춤에도 주머니를 하나씩 매달고 있었다.
보기에도 결전이 임박한 팽팽한 긴장을 느낄 수 있었다.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하는 무사들을 지나치던 두응향의 눈에 휘적휘적 팔을 흔들며 걸어오는 중년사내가 보였다.
두응향의 눈가가 절로 찌프려지며 좁혀들었다.
사내는 두응향의 앞에 서서 고개를 까닥였으나 보기에도 예를 벗어난 망나니 같은 행동이었다.
"헤헤헤... 하늘 같은 형수님을 여기에서 뵙게 되는군요. 헤헤..."
두응향은 긴장이 감도는 곳에서 대낮부터 술 냄새를 풍기며 돌아다니는 당패를 보면서속으로 혀를 끌끌찼다.
"이제 도련님도 정신을 차려야지요. 언제까지 그러고 계실건가요."
두응향의 말에 당패는 팔다리를 흔들며 웃었다.
"헤헤헤... 헤헤헤... 저 같은 폐물이 정신을 차린다고 될게 뭐요. 헤헤헤... 정신을 차려서 무얼할까요. 다시 가주나 되어볼까. 헤헤헤...."
광망스럽게 몸을 흔들며 웃는 당패의 눈에 광기가 흐르고 있었다.
"정신좀 차리세요 도련님. 그래도 예전에 세가 제일의 기재라 불렸잖아요"
두응향이 안타까운 말투로 당패를 꾸짖자 당패는 두응향을 지나치며 웃었다.
"그럽죠. 그래야지요. 세가 제일에 기재라...하지만 몸이 좀 망가졌다고 사람을 그대로 내치는 이따위 세가 알게 뭐람... 하하하... 헤헤헤헤헤....."
마치 미친 듯이 웃으며 지나치는 당패를 쳐다보며 두응향의 아미는 깊게 골이 패였다.
"당패라구?"
"네 8장로님. 한때는 당문내에서 가장 차기가주에 가까웠지만 무공을 익히다 주화입마에 걸려 폐인이 된 후에는 그냥 망나니 처럼 지내고 있다 합니다."
"음 알았다. 그만 가 보도록."
"존명"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온몸을 모두 검은 옷으로 도배한 두명의 사내가 사라졌다.
(역시 본교에서 가장 빠른 쌍둥이! 정말 빠르군!)
(음..당패라 누구지?...... 아 생각 났군! 그래..크크크 그 놈이었군...)
악종 당패!
본교가 당문을 칠때 그들의 암기와 독에 막혀서 시간을 끌때 친절하게도 자신의 세가를 배신함으로 파멸에 이르게 한 놈!
뭐 덕분에 생각보다 쉽게 당문을 멸문 시킬수 있었지만서도.
그 후 본교가 패퇴한 후에 제일 먼저 정파 무림인들에게 죽임을 당했었지 아마.
"크크크 재밌는 그림이 그려지는 구나. 크하하하"
"젠장..."
당패는 편치못한 심사에 안절부절 했다.
"나를, 이리도... 이리도....무시하다니..."
사모하던 형수의 꾸짖음.
그것이 더욱 당패의 심기를 거슬렸다.
아버지 당철의 후계자중에 한 사람으로서 차기 문주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그로서는 세가내 모든 존재가 껄끄럽기 그지없었다. 특히 끔직히도 사모하던 형수는 더욱더 그랬다...
"젠장..."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체 당패는 밖으로 나갔다. 회랑을 가던 시비가 걸음을 멈추어 서고 당패를 향해 허리를 깊숙이 숙이었다.
시비앞을 지나던 당패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시비 앞으로 갔다.
불쑥 손을 시비의 앞가슴 속으로 들이밀자 시비의 얼굴이 허애지며 핏기가 가셨다.
"....."
비맞은 참새처럼 부들부들 떠는 시비의 젖가슴을 더듬던 당패의 손이 거침없이 시비의 하의로 들어가 가랑이 사이를 더듬었다.
"흐음...."
겁에 질리어 있던 시비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엉거주춤 선 시비의 다리가 점차로 벌어지며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었다.
"아음..."
시비의 입술이 벌어지며 더운 입김이 흘러나왔다. 시비의 보지를 맘껏 희롱한 당패가 손가락의 빼들더니 얼굴앞에 가져갔다.
"흐흐..."
손가락과 바닥에는 시비의 음액이 흠씬 묻어서 번들번들거렸다.
"천한 것..."
돌연 당패가 시비의 뺨을 후려쳤다.
"악!"
시비의 입가가 터지며 피가 입가로 흘러내리건만 시비는 그저 몸만 바들바들 떨 뿐이었다.
"없어지거라!"
당패의 말이 떨어지가 시비는 감지덕지하여 얼굴을 붉히며 허리를 굽히고는 황급한 걸음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당패는 손바닥의 질척한 음액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혀를 내밀어 시비의 음액을 핥았다.
화려하게 꾸며진 방안이다. 고급스러운 고가품들의 가구가 가득하고 바닥이며 벽은 귀한 화리석으로 꾸며진 방안은 그야말로 화려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문이 조심스레 열리고 당패가 들어섰다.
실내에 들어선 당패는 주위를 돌아보며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실내에 떠도는 향긋한 내음을 폐부 깊숙이 들이켰다.
"흐음...."
당패의 눈이 감기며 음침한 표정이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잠시 실내에 서서 있던 당패는 한쪽 휘장에 쳐진 침대에 다가가 안으로 휘장을 걷고 안으로 들어가 널따란 침대에 엎드려 얼굴을 푹신한 요에 묻었다.
한동안 엎드려 있던 당패의 몸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당패의 손은 자신의 아랫도리에 들어가 기묘한 율동을 하고 있었다.
"흐으음..."
억눌린 듯한 당패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며 당패는 침대에 엎드린 체 손으로 용두질을 하고 있을 때였다.
"아 형수.... 이 몸만... 몸만.... 주화입마에 걸리지 않았으면 형수도 세가도 전부 내게 될수 있었을 텐데"
"크큭 아직 늦지 않았는데 말야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짓은 정말 추하군."
싸늘한 사내의 음성에 당패는 흠짓 놀라며 황급히 일어났다.
"누.. 누구냐?.."
"글쎄 어떻게 소개하면 될까? 네 녀석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온 사람?"
"이익 나를 놀리다니. 어서 꺼져라. 아니면 사람을 부르겠다."
"어이 그러지 말고 내 눈을 잘봐라."
사내의 말에 무심코 사내의 눈을 쳐다본 당패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꼇으나 필사적으로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때? 너에게 힘을 주겠다. 세가도 형수도 그리고 다른 모든 것이 니거야. 본래부터 네것이었어. 그러니 거부하지 말아라.)
가까스로 정신을 집중하며 버티던 당패는 마음속에 울리는 한마디에 그대로 무너졌다.
"으으윽.. 니녀석이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 제발 나에게 힘을 다오. 무엇이든 주겠다."
"후후"
사내는 나즈막하게 웃으며 품속에서 검은색 단환 한 알을 꺼내어 들었다.
"마령신단 이라 하지. 끊어진 심맥을 이어주고 덤으로 1갑자의 내공까지 얻게 해주지"
당패는 탐욕스러운 얼굴로 사내에게서 그것을 거의 빼았듯이 받아 들었다.
(물론 그로 인해 10년 밖에 못살지만 말야. 크크크..)
"콰광!!,.."
"막 막아라!. 으악..!"
슁슁! 펑! 콰과광! 으아아악!
"적이다 적이 쳐들어왔다."
"으으악.. 살려줘..!"
"헉 몸이 마비되고 있다. 살려줘!"
약 2시진 후
불타는 종남파의 건물들을 뒤로하며 수십에 달하는 무리들이 빠른 속도로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가주 대성공입니다.비록 종남의 일대제자들을 비롯한 주력은 아직 남아있지만 지금의 타격으로 크나큰 손실을 보았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가주 앞으로 종남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정신이 없겠지요. 결국 우리에게 항복할 것입니다.
"모두들 수고가 많았소. 종남이 혹시나 모를 동귀어진 수법으로 본가를 공격할지 모르니 서둘러 귀향 합시다."
"알겠습니다 가주. 모두들 어서 서둘러라!"
원로원주인 탈혼신군 당조경이 가주를 대신해 영을 내렸다.
약 한시진이 걸렸나. 서둘러서 귀가하는 당문의 무인들을 가로막는 일단의 무리들이 있었다.
"으으... 감히 본 파를 공격하고도 살아남길 바랬느냐? 오늘 너희들은 여기서 모두 죽는다!"
"아니 너는.. 천성검군. 네가 여기 어떻게... 분명 너희들은 울랑망에 있어야 될텐데..."
"흥 문답무용"
중년의 도사가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검을 빼어듬과 동시에 눈앞에 있는 당가무인을 향해 검을 날렸다.
"크악"
흰 섬광이 번쩍하며 생성되며 중년 도사 앞에 있던 사내는 미간에 구멍이 난채 모로 쓰러진다.
"으으.. 천성쾌검.역시 지독한 빠르기에 쾌검이구나."
"쳐라!"
"죽어라!"
챙! 휙! 펑! 퍼억! 퍽!
"윽,,,"
"크악"
"아악 내팔.."
"쿠아악!"
평소에 만났으면 양패구상이 확실할 두 세력의 주력들의 전투였으나 기습을 당한대다 준비해온 암기와 독의 양이 저번의 전투로 인해 많이 소실 되었고 또한 종남문인들의 분노가 평소보다 더 큰힘을 발휘하니 당문 문도들은 연신 뒤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크악...!"
자신의 앞에서 종남파의 장로 두명과 접전을 벌이던 원로원주 마저 쓰러지자 당문의 가주인 열성신군 당화는 결심을 하였다.
"모두 흩어져서 빠져나가는 데 주력하라!"
가주의 명이 떨어지자 그들은 각자 가지고 있던 암기들을 종남문인 들을 향해 흩뿌린후 뿔뿔히 흩어져서 퇴각을 하려 하였으나 뒤이어 달려온 종남파의 후속 무인들에 의해서
다시 한자리에 몰릴 수 밖에 없었다
"으으 여기서 모두 뼈를 묻는가?"
"너희들은 절대 여기를 빠져나가지 못한다. 모두 죽어라!"
종남의 장문인인 천성검군 소천백은 분노를 담아 말하며 검을 치켜들었다.
"쾅"
"펑"
"촤악"
종남파의 뒤쪽에서 폭음과 함께 40명에 달하는 무리가 종남파를 향해 그대로 달려들었다.
"으악!"
"뭐 뭐냐?..."
"장문인 뒤쪽에 적입니다."
"오오 혈마거도다.. 원군이다. 학청문과 혈마거도가 왔다 모두 힘을 내라!"
당문의 누군가가 거치도를 들고 종남파의 후방에서 신나게 드잡이질을 하는 조구를 알아보았고 그로 인해 당문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종남은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으으...사제. 자네가 일대제자 들을 데리고 가서 저 혈마거도를 막게. 나머지는 모두 당문도들을 공격한다."
"알겠습니다 장문인. 모두 가자!"
장문인의 명에 장로인 종남일검 사후량이 그의 사제 둘과 일대제자들을 데리고 뒤쪽으로 나아갔고 장문인과 나머지 무인들은 검을 들고 당문도들을 더욱더 거세게 공격했다.
"여기서 조금만 버텨라! 승산이 있다."
"이익... 최대한 빨리 당문도들을 쳐리하고 어서 사제를 도와야한다."
두가지의 상반된 반응이 터져나오며 두 무리들은 충돌했으나 처음과 달리 당문도들은 점점 더 체계적으로 종남무인들의 발을 묶어놓았고 학청문과 혈마거도에 의해 종남파의 포위망 한쪽이 괴멸되었다.
"네놈이 혈마거도냐? 나는 종남일검 사후량이라 한다."
"그래서?"
말을 걸어오는 사후량의 존재는 신경조차 쓰지 않으며 조구는 자신의 애병으로 눈앞에 있는 종남무인들을 향해 휘두르기 시작했다.
휘익! 퍽! 크아악!
조구의 거치도가 휘둘려질 때마다 한명의 무인들이 많게는 세명까지도 두조각의 고기덩어리로 변하며 사방으로 피를 뿌리며 날아갔다.
"이익.. 으 잔인한놈. 받아라 천성쾌검!"
아까 장문인이 뿌렸던 쾌검의 속도에는 약간 못미치나 그와 버금가는 빠른 속도로 흰 섬광이 조구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단순히 고개를 젖히는 것으로만 가공할 빠르기의 검공을 피해버린 조구는 성가신 듯한 얼굴로 감히 그에게 검을 날린 애송이를 바라보았다.
"방금 그게 쾌검이라고 날린거냐? 우습구나! 거북이가 기어가는 것 같은 속도였다."
"보여주마 진정한 쾌검을..."
조구의 심장옆에 위치한 또하나의 단전인 중단전에서 측량할 수 없는 막대한 양의 뇌기가 빠른 속도로 몸안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일순간 조구의 눈에서 새햐얀 광채가 흘러나오며 조구의 뇌는 조구를 제외한 사물이 마치 정지된냥 움직이지 않게 느낀다.
휙! 바람이 종남일검 사후량을 지나쳐간다. 그와 동시에 조구도 신형을 돌리며 남아있는 다른 적들을 찾기 시작한다.
"감히 상대를 두고 뒤를 보이다....컥!"
36조각으로 분리된 시체가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수라36절. 별거 아닌 놈한테 이런 고급 기술을 쓰다니..)
하지만 자신의 기술이 완벽히 들어가자 기분이 좋아진 조구였다.
사제의 비명소리를 들은 소천백은 마음이 급해져서 당문도들을 향한 공세를 강화시켰다.하지만 당문도들은 연신 뒤로 밀리면서도 그들의 발을 최대한 묶고 있었다.
약 1각후
눈앞에 있던 종남파의 무인들을 전멸시킨 조구 일행은 밀리고 있던 당문도들과 합세했고 그 결과 종남파가 오히려 포위가 된 상황이 되었다.
"쳐라!"
조구가 명령하자 40명의 무인들이 지쳐있는 종남파의 장문인과 남아있던 일대제자들, 종남파의 전대고수들에게 달려들었고 당화를 비롯해 남아있던 당문의 문도들도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독과 암기들을 그들에게 뿌리며 공격했다.
"크악...!"
마지막까지 저항을 하던 종남파의 장문인 천성검군 소천백은 조구의 거치도에 몸이 세로로 두 조각으로 갈라지며 종남파의 저항은 모두 끝이났다.
지옥같던 혈전을 마무리 진 남아있던 당문도들은 힘이 다해서 그자리에 쓰러지듯 주저않아서 내상의 치료와 운기행공을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말 고맙소 혈마거도!"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악귀나찰같은 조구에게 당화는 양손을 맞잡고 포권을 하며 말했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이제 종남파도 거의 멸문했으니 사천은 우리 당가의 것이오.우리 당가는 학청문을 영원히 잊지 않겠소."
"글쎄요.. 사천이 당가의 것이라?"
"...."
조구의 나지막한 중얼거림과 그의 눈을 바라본 당화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설마... 아닐거야...)
하지만 그 예감은 현실로 들어났다.
"크악.."
"악..."
"아니 왜???? 으아아악"
한줌의 내공도,독도,암기도 남아있지 않는 당가의 문도들은 일반인보다 더 못한 상태였다. 어느새 쉬고 있던 그들을 포위한 조구의 무리들은 무림인이 갓난아이 손 비틀듯이 쉽게 그들을 도륙했다.
"으으으..이놈 혈마거도 무슨 이유로 우리를 공격하느냐?"
"이유라??본교가 중원을 정복하는데 너희들이 좀 방해가 되서 그렇다.어쨋든 굉장히 손쉽게 정파의 큰 두개 문파를 박살내는데 성공했군. 크하하하."
"그럼 이건 음모???..."
"죽기전에 원통할 것 같아서 이야기를 좀 해주지.너희와 종남이 서로 전쟁하게 된 계기인 흑사파의 멸문과 당력의 죽음은 누가 그랬을까?"
"아니 그럼 너희들이...."
"이로써 너희 당가가 속해있던 오대세가 연합과 종남이 속해 있던 구파일방은 더이상 충돌하는 것을 참지 않겠지? 본교의 중원 정복이 한층 더 쉬워지겠구나.. 크하하하."
"이익... 너희들은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중원의 수많은 협의지사들이 너희의 침공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곧 죽을놈이 별걸 다 신경을 쓰는군..크크크 비록 너는 죽겠지만 당가의 모든 것은 앞으로 신교의 것이 된다. 너희의 독도 암기도 재물도 그리고.. 너희들의 계집까지도 말이다.그리고 그것들은 신교의 중원침공에 일조를 할 것이다. 크하하하... 당가 3대 미인들은 꽤나 예쁘장하더군...그게 복이 될지 화가 될지 모르지만 말이야..쿠쿠쿠.."
"이익.. 남아있는 세가의 고수들이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으리라."
"바보같은.. 너희 당가는 지금 안전할 거라 생각하느냐?당가 사람 전부가 당가를 위해 싸울거라 생각 하느냐? 크크크크..재미있구나."
"으으..죽어라!만천화우!"
이미 내공도 독도 암기도 남아있지 않은 당화이지만 눈앞의 조구를 죽이기 위해 자신의 모든 진원진기를 폭발시키며 자신의 붕괴되어 가는 육체를 암기삼아서 당문 최후의 초식인 만천화우의 묘리로 조구를 공격했다.
"으응?"
당황한 조구이지만 침착하게 호신강기를 일으켰고 하늘을 뒤덮은 피와 육편들은 조구에게 강력한 위력으로 날아들었으나 투두두둑하는 소리를 내며 호신강기를 뚫지 못하고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다.
(지독한 놈이다.자신의 몸을 폭발 시킬 생각을 하다니.꽤나 위력적인 공격이었다. 하마터면 큰일 날뻔 했군)
(미천한 놈이 감히 내 몸에 상처를 입힐 생각을 하다니..네놈의 죄값은 네놈의 식솔들이 대신 받을 것이다.)
당화의 죽음이 끝남과 동시에 그곳에 조구의 무리들을 제외한 살아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음, 모두 수고했다. 이대로 학청문으로 귀한한후 대기한다."
"존명"
조구가 데려온 40명의 염왕대는 종남파와 당문의 주력들의 충돌을 틈타 그들을 간단히 전멸시켰다.
"음 이제는 당문 차례인가.."
"당문의 비전무기인 폭우이화침통은 꽤나 무서웠지. 그걸 대량으로 만들어서 본교의 무사들에게 쥐어준다면....크크크..."
꽤나 즐거운 생각이 드는지 입가에 미소를 절로 지으며 조구의 신형이 사라진다.
피내음과 시체들이 풍기는 사기만이 가득한 산속에 서서히 밤이 찾아오면 배고픈 무리들이 찾아온다. 그들은 남은 시체마저 유린할 것이다.
약육강식! 승자독식! 어쩔수 없지만 이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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