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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노트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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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13회 작성일 20-01-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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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노트 2편 "노트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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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제가... 이 노트를 사용해서 다른 사람들의 성욕을 조절 할 수 있다는 것인가요?”

비정상적인 일이 갑자기 너무 많이 일어나서 머리가 매우 혼란스러웠지만, 나는 그 사이에서도 자신과 계약을 맺었다는 이 노트의 능력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베르로부터 이 노트의 능력을 듣는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후훗~♡ 이제야 좀 머리가 돌아가나 보네. 맞아. 너는 이 노트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이 노트에 다른 사람의 이름을 적는 것이 가능해졌어. 하지만 이 노트의 능력은 그 계약을 맺은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달라지지. 인간의 힘은 우리 악마에 비해 너무나도 약하기 때문에 이 노트의 본래의 능력을 다 발휘하기는 힘들 거야. 구체적인 이 노트의 능력이나 지켜야 할 룰은 아마 노트 첫 장의 뒷면에 적혀 있을 꺼야”

얘기를 듣자마자 나는 재빠르게 노트를 집어서 첫 장을 넘겨보았다. 역시 베르의 말대로 그 곳에는 알 수 없는 상형문자 같은 글씨들이 적혀있었다.

‘분명 아까 밖에서 봤을 땐 뒷면에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는데...?’

적혀있는 문자를 자세히 들여다보았지만 뭐라고 적혀있는지 읽을 수 없었다. 오히려 글씨라기보다는 그림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호오... 그렇단 말이지... 너 예상보다 대단한데~♡?”

베르는 어느새 내 옆에 바싹 달라붙어서 그 그림같은 문자를 읽고 있었다.

“무슨 말이에요? 여기 뭐라고 적혀있는 거예요??”

“뭐... 너는 이 글을 읽을 수 없을 테니 베르가 대신 해석해줄게~♡”

“이 글귀들은 이 노트의 사용하는 데에 지켜야 할 룰, 그리고 그 효과에 대해 적혀있는 거야”

베르는 나의 옆에서 노트에 있는 글귀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과외선생님 이었지만 이 선생님의 옷차림은 도저히 정상이 아니었다. 그제야 나는 한동안 이 노트에 대한 설명 때문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베르의 모습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상당히 귀엽게 생긴 얼굴, 누가 악마 아니랄까봐 입술 바깥으로 삐죽 나온 귀여운 송곳니, 그리고 밖에서도 한동안 충수의 시선을 뺏었던 큰 가슴, 그리고 얇은 천조가리로 간신히 가려놓은 것 같은 은밀한 그곳까지... ‘괜히 써큐버스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매우 유혹적인 모습이었다. 그런 존재가 자신의 옆에 붙어서 과외를 해준다는 생각이 드니 마치 야동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고, 어느새 내 자지는 빳빳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노트가 누군가와 계약을 하는 순간 계약을 맺는 대상의 능력에 걸맞게 노트의 효력과 사용하는 룰이 달라....”

그 순간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숨막힐만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나는 본능적으로 지금 베르를 보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람은 뒤돌아보지 말라고 하면 꼭 뒤돌아보게 되지 않는가... 고개를 들어 베르를 보는 순간 나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왜그러... 읍!!?”

내 입술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부드러운 느낌에 나는 베르의 입술을 거부할 수 없었다.

“하아... 흐읍.. 츄.. 스릅.. 우응.. 아..흐응..”

입술과 입술이 만들어내는 교성과 두 개의 숨소리만이 조그마한 고시텔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주 잠깐 옆방에 들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베르는 잠깐의 딴생각도 용납할 수 없다는 듯이 내 입술에 달려들었다.

“우웅.. 후웁.. 츄.. 츄릅..”

나는 섹스경험은 없지만 대학 들어와서 여자친구도 여럿 있었고 그들과 애무하는 수준까지의 스킨쉽은 여러번 있었다. 그리고 많은 영상 자료를 통해 섹스라는 게 어떤 느낌일지 대충 감은 잡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건 차원이 달랐다. 내 귀에 흘러들어오는 베르의 숨소리 하나하나만으로도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 했고, 베르의 입술이 내 입술과 포개어질 때마다 전신을 입술로 애무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 마음속에선 내 팔로 베르를 꽉 안고 싶다는 생각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가고 있었다. 그 순간, 무방비하게 열려있는 내 입안으로 베르의 것이 들어왔다.

“으..읍!?”

딥키스가 이렇게 기분이 좋았던 건가... 여자 친구와의 딥키스는 솔직히 기분이 엄청 좋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그냥 여자친구니까 뽀뽀보다는 키스를 해야 하고, 키스의 목적도 기분이 좋은 것 보단 여자친구에 대한 정복욕구랄까... 키스란 나에게 그런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 베르는 과외선생님으로서 키스는 이런 것이라고 가르쳐주는 것만 같았다.

“으응....아..응..흐응.....”

입술은 전신을 애무해주는 듯하고, 베르의 혀는 내 입안을 마구 휘저어 놓고 있었다. 밀당을 하듯 베르의 혀는 내 혀를 간지럽히면서 겉만 맴돌다가도 내가 아쉬워서 마중 나가면 어느새 돌아서 내 입안 깊숙한 곳까지 침범해 왔다. 키스만으로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입만으로 섹스를 하는 느낌 같았다. 하지만 이건 마치 내가 여자가 되어 남자랑 섹스를 하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했다. 한참을 그렇게 키스에 매달렸는데도 여전히 베르는 여유있는 움직임으로 나를 안달나게 만들었고 내 자지는 리듬이라도 타는 듯 미친듯이 껄떡대고 있었다. 나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내 자지도 더 이상 좁은 바지 속을 견디지 못하고 아파오기 시작했다. 참을 수 없어서 바지를 내리기 위해 손을 움직이려는 순간 내 머리 속에 스쳐지나가는 말이 있었다.

‘최소한 니가 베르를 먼저 덮치지 않는 한 말이지 후훗~♡’

갑자기 머리 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베르가 말한것 처럼 내가 베르를 덮치게 되고, 난 정기를 빼앗겨서 죽는 건가?’

이대로 내가 바지를 내리게 되면 작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을 볼것만 같았다. 하지만 머리와 몸은 따로 반응하고 있었다. 몸은 어서 바지를 내려버려! 라고 말하고 있었고, 머리는 바지 내리면 죽어! 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때, 한참을 고민하던 중에 베르가 나에게서 떨어졌다.

“아흥~♡ 왜 갑자기 반응이 시큰둥해졌어~? 이제 막 맛있어졌는데~~♡”

나의 고민은 이 말을 통해 머리의 K.O승리로 끝이 났다.

“하아..하아...하아....”

죽지 않았다는 것 때문인지.. 아니면 격렬한 키스 때문인지 내입에선 거친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갑자기 니가 그렇게 정기를 마구 내뿜으면 아무리 베르라도 이렇게 참을 수 없단말이야~♡ 흐으응~ 하여튼 축하해~ 넌 서큐버스와 키스했지만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이야♡”

아무리 귀여운 말투와 목소리라도 저런 말은 전혀 귀엽게 들리지 않는다. 진짜 죽을 위기를 넘겼다는 것이다. 온몸에 있는 땀이 증발하기 때문인지 내 등 뒤가 매우 서늘해졌다...

“그건 그렇고... 막상 너의 정기를 맛보니 이 노트가 왜 이렇게 바뀌었는지도 알겠다. 후훗~♡”

“하아.. 그런가요...”

“왜 이렇게 힘이 빠졌어~ 후후.. 그렇게나 기분이 좋았던 걸까나..?♡”

다시 내 온몸에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베르의 손이 천천히 내 허벅지를 타고 사타구니를 향해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험을 직감한 나는 베르의 손을 잡고 더 이상 올라오지 못하게 막았다. 여기서 아직도 이렇게 껄떡이고 있는 내 자지에 그녀의 손이 닿는다면 그대로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아... 기분 좋았어요...;;”

“흥.. 재미없어~~ 뭐 오늘은 여기까지 할께용~♡ 긴장 푸세용~♡ 자자.. 노트에 대해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무리 귀엽게 말해도 나는 목숨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베르의 목소리가 마냥 귀엽게 들리진 않았다. 하지만 잘 들어보면 귀여운 목소리인 것은 분명했다. 베르는 다시 노트를 보면서 노트의 룰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 맞다. 여기서부터 하면 되겠네. 노트가 누군가와 계약을 하는 순간 계약을 맺는 대상의 능력에 걸맞게 노트의 효력과 사용하는 룰이 달라지고, 노트는 그걸 첫 장의 뒷면에 새기게 되. 즉 이 글귀들은 너랑 노트가 계약을 맺는 순간 써졌고, 너의 능력에 맞게 조정된 거지”

베르는 다시 과외선생님 말투로 바뀌었다. 빠르다...

“노트의 원래 능력은 아까 내가 말했듯이 이름이 적힌 인간의 성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었지만, 여기 써져있는 것으로는 너와의 계약을 통해 노트의 능력이 성적 절정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어 버렸나봐”

‘단순히 절정에 오르게 하는 능력이라니... 별로 대단하지 않네~’

절정에 오르게 하는 것뿐이라면, 그것은 인간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분명 나와의 계약을 통해 능력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기대이하의 능력으로 바뀐 것에 나는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헤에... 능력이 많이 줄어든 거 같은데... 제가 너무 힘이 없어서 그런가요?”

“노트의 능력을 우습게 보지 마. 여기서 말하는 절정은 너희 인간세계에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오르가즘을 말하는 거야. 만약 이런 강한 오르가즘을 보통의 인간이 3~4번 연속 느끼게 된다면 그 인간의 정신은 붕괴하고 말걸?”

베르의 어투가 조금 싸늘해 진 것을 느낀 나는 순간 집밖에서 있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온몸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정신..붕괴.. 요??”

“응응. 정신이 붕괴한 인간은 아주 원초적인 쾌락만을 추구하게 되지.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은 잊어버린 채 말이야, 아마 이 노트을 통해 정신이 붕괴하게 된다면 너희 인간세상에서는 고칠 수 없을 거야”

섬뜩한 이야기였다. 한마디로 한사람을 영구적으로 미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혹여나 하는 마음에 만일에 사태에 대해 물어보았다.

“혹시 저 노트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나요?”

“뭘 해도 이 노트로는 직접적으로 사람을 죽일 수 없어. 왜냐면 이 노트는 성적인 것과 관련하지 않는 명령에는 작동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만약 어떤 인간에게 ‘자위를 위해 자기 몸에 치사량 이상의 전류를 흘려보내!’ 라고 명령해도 그 인간의 의지가 살아있는 한 그런 짓은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행동하지 않지”

“그런 식의 구체적인 명령도 가능한건가요?? 단지 이름만 적고 그 사람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 뿐인게 아니었나요?”

“흐응~ 사실 그게 아까 베르가 널 대단하다고 했던 부분이야. 너같이 이 노트와 계약을 맺은 인간의 경우가 없진 않았어. 하지만 대부분 계약을 맺은 후 노트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던지, 아니면 그 계약을 맺은 인간이 노트에게 지배당한다던 지의 경우뿐이었지. 하지만 이 노트는 너와의 계약 후에도 마력을 상당히 보존하고 있어. 그래서 어느 정도 구체적인 명령을 내리는 것이 가능해. 다만 그 힘이 약해졌기 때문에 구체적인 명령일수록 강제성이 떨어지지”

“그렇다면 어떠한 명령도 그 인간에 의지에 의해 거부될 수 있다는 뜻인가요?”

나는 더 이상 자신이 존댓말을 쓰고 있다는 사실 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지금의 상황에 적응하고 있었다. 다만 가끔씩 살짝살짝 움직이는 베르의 조그마한 날개만이 유일하게 위화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겐 이 노트에 적혀있는 글귀를 해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었다.

“원래는 그렇지~ 하지만 악마의 유혹은 꾸준해야 넘어오는 법이잖아? 후훗~♡ 만약 이 노트에 똑같은걸 여러 번 적게 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어? 물론 이 노트에 따르면, 구체적인 행동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절정에 오르는 명령은 절대적이라 100% 성공한다고 해”

“그럼 명령을 내리는 방법은 노트에 어떻게 적어야 하나요?”

“간단해~ 이름을 적고 마침표를 찍으면 그게 절정에 오르게 만드는 명령이고, 이름을 적은 후에 옆에 시키고 싶은 구체적인 행동을 적은 후에 마침표를 찍으면 그건 그 행동을 수행한 후 절정에 오르게 되는 거야”

“물론 행동을 시킬 수 있는 건 성적인 행동만 가능하구요?”

“흐응~♡ 이제야 말이 좀 통하네. 그리고 이 부분을 보면 이름만 적는 경우는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부터 그 대상은 온몸이 달아오르고, 자신의 모든 성감대가 애무 받는 듯한 느낌을 느끼게 되며 흥분하기 시작한지 5분이 지나면 강한 오르가즘에 이르게 된다고 적혀있어. 아참 그리고 마침표의 개수에 따라 오르가즘의 강도가 달라진다고 하네. 3개가 가장 강한거래 ”

베르가 짚어주는 곳을 보았지만 역시 나에겐 그림에 가까운 문자들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룰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쓰여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베르는 다음 줄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행동을 적는다면 더 이상 그 명령은 절대권을 가지지 못하고, 인간의 의지에 의해 거부당할 수 있다.... 여기까진 내가 말한 부분이지. 그리고 이 마지막 줄이 가장 중요한 내용이야. 이 모든 명령을 내리는 순간엔 그 대상이 자신의 시야에 있어야 가능하며, 명령이 내려진 후에는 시야에서 벗어나더라도 명령은 수행된다 라는데?”

드디어 이 노트의 룰의 마지막 줄까지의 해석이 끝났다. 결국 결론적으론 노트에 이름만을 적거나 이름과 함께 행동지시를 적을 수 있고, 이름만 적는 경우 그 대상은 5분후에 마침표 개수에 따른 강도의 오르가즘을 느끼게 되고, 이름과 행동지시를 같이 적는 경우 인간의 의지에 의해 거부할 수 있는 확률이 생긴다는 것, 반복해서 여러 번 똑같은 지시를 내리면 그만큼 성공확률이 올라간다는 것, 마지막으로 대상이 내 시야에 들어와 있을 때만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남은 건.... 이제 내가 뭘 할 수 있을지를 찾는 것뿐인가?’

한참을 생각하던 나는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만약 이 노트가 정말이라면... ... ... 재미있겠네......히히힛....’

앞으로 펼쳐질 일들이 너무나 기대되는 가운데, 내 얼굴엔 완연하게 음흉한 미소만이 가득히 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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