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촌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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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70회 작성일 20-01-17 17:54본문
빡촌
때는 추운 겨울이었다.
나는 허공에 하얗게 번지는 입김을 연신 손에 후후하고 불어대었다. 겨울이라 사람이 없는 거리는 정말이지 너무 나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이제 뭐먹고 사냐..
나는 두꺼운 파카 자락으로 몸을 움츠려 넣으며 약간은 알콜섞인 푸념을 해보았지만, 내게 돌아오는 것은 공허함 뿐이었다.
그랬다.
내 나이 24세. 대학교 다니던 중에 군대에 입대했고 이제 막 전역한, 말그대로 길거리에 치이고 치인 20대 청년중 하나였다.
운 없게도 국내 경기는 최악이었고, 나는 복학하기전에 어느정도 돈을 벌어놓아야 하는 지경에 처해 버린 것이다.
시골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께 손을 벌리기 민망했다. 하지만 어쩌랴. 그 흔한 알바자리 하나 구하는것도 쉽지 않다.
복학은 아직 한참이나 남았지만, 내가 군대가기 전보다 등록금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나는 전역하자마자 놀지도 못하고 죽어라 일을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러 버린 것이다.
"친구놈도 하나 없고...아으!쓸쓸하다..."
사람이 없어서 일까? 나는 평소에 하지도 않는 혼잣말을 골목에 쩌렁쩌렁 울리도록 해대었다. 어쩌면 술기운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술 역시 내가 같이 마실수 있는 사람은 같이 전역한 동기 뿐이었고, 그 녀석도 돈이 없다며 소주한잔 하자마자 쪼르르 자기 집으로 기어들어가 버린 것이었다.
정말 세상은 불공평 하구나..
골목을 나오자마자 내게 든 생각이었다. 큰 대로변으로 나오니, 저마다 두꺼운 옷속에 자신의 몸을 웅크리고 걷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고, 공교롭게도 그 사람들은 모두다 짝을 이루
고 걷고 있었다.
군대가기전에는 그냥 평범해 보였을 여자들이, 왜이렇게 이뻐보이는지 몰랐다.
쳇...저런 자식들도 여자를 끼고 다니는데..
나는 속으로 푸념을 해대었다. 아무리봐도 나보다 못한,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긴 녀석이 그래도 평균이상 되는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종종걸음으로 걷고 있는 모습이 뭇내 짜증이
났다.
나도...뭐 그렇게 크게 이상한 스타일은 아닌데...
이제는 불이 꺼져버린 옷가게 쇼윈도우에 내 모습을 비춰 보았다. 보통이상은 되는 키에, 얼굴도 그리 못봐줄거 같지는 않다.
막 전역해서 약간은 어설프게 기른 머리가 조금은 촌스러워 보이긴 하지만, 분명...분명 아까 지나간 그녀석보다는 훨씬 나아 보인다.
-야야 김유진.너 아직도 총각이라며?-
쫄따구 시절, 군대내에서 선임들이 날보며 킥킥 거리던게 생각이 났다. 보급품으로 나오는 휴지를 하나 더 주면서, 적당히 딸딸이나 치라고 조롱섞인 놀림을 하며 지들끼리 배를 잡
고 웃어대던 기억도. 그때는 그저 군대란게 다 이런것이려니 하고 참았지만, 지금 생각하니 억울하고 화가난다.
쳇!난 그냥 여자에 관심이 없었을 뿐이라고.정말로!
뭐...내 합리화에 자기 위안이라 해도 할말은 없다. 하지만 난 정말로 여자에 관심이 없었다. 예전에는 운동이 좋았고, 대학교 가서는.....잘 모르겠다.
그냥...그냥 난 여자에게 인기없는 타입이라 해두자...휴우...
"디스 플러스 하나 주세요."
안주머니에 있는 담배갑이 허전해진것을 느낀나는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담배를 샀다.
"아저씨!던힐 두갑이용~~"
내 담배를 계산하려는 찰나, 콧소리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며, 내 계산과정을 무시하고 어느 한 여자의 하얀 팔이 불쑥 나타났다.
뭐...뭐야..
술김에 호기어린 진상이라도 부려보려던 나는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여자...이겨울에 원피스 하나만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야한..아주 야한 원피스 였다.
그리고 이쁘다.
진한 화장과 긴 속눈썹 사이로, 너무나 야해 보이는 눈망울이 보인다. 반짝반짝 하는 입술에, 본인도 춥긴 한지 가슴이 살짝 드러난 부분을 팔로 감싸며, 담배를 받아들고 종종 걸
음으로 편의점을 나선다.
"아..죄송합니다 손님.저 아가씨가 워낙 시끄러운 분이라."
"에에?아...아니에요."
"디스플러스라고 하셨죠?"
"네.."
내 또래로 보이는 점원은 이리저리 진열장을 두리번 거리더니, 이내 내 담배를 찾은듯 손을 뻗어 꺼내었다.
"저..기...근데 저분은 안춥나봐요?"
"네?"
윽...나도 모르게 또 헛소리가 나와버렸다. 그냥 잠시나마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여자라서, 나도 모르게 호기심이 발동되었나보다.
"아..아뇨. 이 날씨에 저러고 다니는게 신기해서."
"하하하....재밌으시네요. 저 여자분 저 옆골목에서 일하시는 분이에요."
"옆골목이요?"
"네.빨간집."
나는 계산을 하고도 빨간집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했고, 그게 뭐냐는 듯한 내 리액션에 점원은 살짝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다.
"아...손님 순진하시네요. 홍등가 말이에요.소위 말하는 빡촌."
"빡...초...아..아예..."
나는 점원의 말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져서는 담배를 빼앗듯 받아 들고 편의점을 나섰다.
빡촌...이라고?
군대있을때 들은적이 있다. 외출이나 외박을 나갔던 선임들은 어김없이 그곳을 성지처럼 들르곤 했었다. 냐야 호기심이 들긴 했지만, 선뜻 가지 못했었다.
내 총각딱지를 떼주겠다고 선임들이 끌고 가려고 한적도 있지만, 나는 거기서 또 하나의 우스갯소리가 탄생할것만 같아 완강히 거부했었던 기억도 있었다.
저...옆골목 이라고 했지?
나는 무의식중에 점원이 슬쩍 손짓한 곳으로 고개를 살짝 내미었다. 맙소사...자주오던 곳인데 이런 곳이 있었다니...놀랍다.
유리로 되어있는 가게들, 저마다 야릇한 조명을 킨 가게들이 동대문의 옷가게처럼 다닥다닥 붙어서 골목하나를 차지하고 있었다.
와아...
나는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하고 삼켜버렸다. 여지껏 내가 살아오면서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한 신세계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마다 아까 그 여자처럼 야한 옷을 입고 마치 옷가게 쇼윈도에 걸려있는 상품마냥 투명 유리창 안에 서있었다. 그냥 서있기만 해도 남자를 유혹하는듯한 그 자태.
보기만 해도 너무나 야시시한 그 모습에 나는 나도 모르게 한참이나 넋을 잃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연말이었지만, 꽤나 늦은 시간인지라 길거리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어쩌다 그 골목 근처라도 지나가는 아저씨가 있으면 여지없이 여자들의 콧소리가 울렸다.
"오빠!놀다가! 싸게 해줄게. 이리로 들어와!"
"오빠 어디찾아? 이리로 와!"
여자란 동물 자체를 모르고 살았던 나에겐 충격과도 같은 장면이었다. 대학생활에서도 여자가 있긴 했지만, 보건전문대에 다녔던 지라 여자들은 금방금방 졸업을 해버렸기에, 내가
여학우들과 친해질 계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아저씨들은 못들은척 지나갔지만, 술꽤나 되신 양반들은 약간 갈등하더니 이내 주변의 눈치를 살피고는 여자들이 진을 치고 서있는 유리방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고, 그
중에 한 여자가 아저씨의 팔짱을 끼며 안으로 사라져 버린다.
저긴..어떨까..?
호기심이 들었다. 무엇보다 저런 업소에 젊고 이뻐보이는 여자들이 일하는 이유도 궁금했다. 아까 그 여자정도면 남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을만한 얼굴인데...이런곳에서..미소와
몸을 팔면서 일한다니..
그 여자도 있을까..?
처음엔 그냥 그런 마음이었다. 아까 나를 너무나 설레게했던 그 여자분. 그 여자라면 돈을 내고 저런곳에 갈만하 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어린 나이지만, 여태까지 한번도 여자와 자본적이 없다는 내 자격지심도 한몫했을지 모르겠다.
"에라!모르겠다!"
나는 나도모르게 성큼성큼 골목안으로 진입해 버렸다. 술을 마셔서 일까? 홍등가의 붉은 조명이 나를 더욱더 몽롱 하게 만든다.
"어머! 오빠 내스타일이다! 일루와!"
"어디가 오빠! 이리로 와! 빨리!"
예상대로, 그녀들의 콧소리가 내 귓가를 어지럽힌다. 여자들에게 난생처음받는 단체 구애(?)가 너무나 낯설지만, 싫지는 않다. 그치만 아무데나 들어갈순 없었다.
아까 그 여자...편의점에서 봤던 그 여자가 보고 싶었다. 새 하얀 피부와 어우러지는 그 이쁘고 섹시한 눈망울을...나는 잊을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녀들의 호객소리에 이어, 내가 그냥 지나쳐 버리니 푸념섞인 불평도 들려왔다. 나는 최대한 그녀들과 눈을 마주 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아까 본 그녀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이..있다!
골목길 거의 끝부분에 와서야, 나는 내가 찾던 그 여자를 볼수 있었다. 검정색 실크 원피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고 야한 그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가게 안에 있긴 했지만, 무슨용
무가 있는지 서있지 않고 안으로 쪼르르 들어가 버린다. 난 자석에 이끌리듯이 반사적으로 그 가게로 들어가 버렸다.
"오빠! 어서와~~들어갈까?"
들어가자마자, 키가 크고 늘씬한 여자 한명이 눈웃음을 치며 내 팔짱을 낀다.
이 여자도 이쁘다. 하지만 이 여자와 들어가게 되면, 여기까지 무수한 유혹을 뚫고 온 의미가 없어지지 않나?
"저기...아까 들어가신 그분..이랑.."
"응?"
그녀의 눈꼬리가 가늘게 치켜 올라간다. 마치 미인계를 쓰다가 실패한 양귀비의 표정같기도 하다. 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더니 내게 묻는다.
"오빠 지금 승미 말하는거야?"
"아..이름은 모르겠는데...네...그런가봐요. 검정색 원피스 입고.."
"칫! 승미 고년은 온지 얼마나 됐다고 지명단골을 만들었데...얘!승미야!"
그녀는 내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딱 잘라 버리며 계단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왠지 모를 미안함을 느낀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긁적거렸지만, 내 머릿속에는 한 생각뿐이었다
.
승미..승미...이름이 승미구나..
예쁜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평범한 이름이지만, 지금 이순간에는 예쁘게 느껴진다.
"저기 왔네. 니 손님이야! 오빠 저쪽으로 내려가요."
그녀가 부른지 1분이 되지 않아, 까만 원피스를 입은 그녀가 코너에서 빼꼼히 몸을 드러내었다. 어리숙한 내 모습을 보더니, 승미라 불린 그녀는 이내 싱긋 하고 웃는다.
"오빠~이리로 와요!"
오빠...오빠...오빠...
나는 나도 모르게 자석에 이끌리듯 그녀에게 내려갔다. 이런 조명에서 보니 더더욱 이쁘다. 섹시하게 위로 올린 머리에, 하얀 얼굴.
그리고 섹시한 눈매와 촉촉해 보이는 입술까지...
와아..
나는 감탄할 뻔했다. 그녀가 데려간 곳은 어떤 방이었는데, 아마도 이것이 그녀의 방인듯 싶었다. 하트모양으로 되어있는 침대에, 냉장고, PDP까지...없는게 없는 아늑한 공간이었
다.보통 방과 다른것이 있다면, 아주 아주 애로틱한 조명일 것이다. 벽에는 깜찍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의 사진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
"오빠 나 지명했다면서?"
"아..아 네..."
"이상하다...난 오빠 처음보는데..."
그녀가 장난기 넘치는 얼굴로 나를 유심히 들여다 보았고, 이내 난 얼굴이 빨개져서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려 버렸다.
"봤..봤었어요..."
"흐음..뭐...손님이 이 근래 많았으니까. 오빠 그럼 계산부터 할까?"
"계..계산..얼만데..요?"
내 질문에 그녀는 피식 웃으며 손가락을 펴보였다.
"나 지명했으면 잘 알면서 왜그래? 여섯장인거 당연하잖아. 그새 올랐을까봐?"
여섯장...
내가 아무리 경험이 없는 놈이라지만, 그녀가 말하는 여섯장이 육천원은 아니라는 것은 알수 있었다. 육만원...
육만원...아무리 생각해도 내게는 너무 큰돈이었지만, 나는 주섬주섬 지갑을 뒤적거렸다.
큭...어쩌지..
있긴 있다. 긁어모으니 6만원이 나오기는 하는데...이건 뭐 동전이고 뭐고 최대한 동원해서의 이야기다.
우리집이 있는 곳까지 택시비를 남길 여유따윈 조금도 없지만, 그녀와 있을수 있다는 생각에 아깝지 않았다.
"풉...오빠 좀 만원짜리로 바꿔오지!이그..."
승미는 동전까지 빡빡 긁어서 내민 내 돈을 조금도 부끄러워 하지 않고 받아 들었다. 나는 그만나도 모르게 창피 해져서 머리를 긁적였다.
"뭐..이것도 돈은 돈이니까."
그녀는 쪽팔려하는 내모습을 합리화 시켜주는듯 피식 웃으며, 어디선가 수건과 물이 담긴 대야를 들고 왔다.
"오빠 뭐해?옷벗어."
"오...옷이요?"
화들짝 놀라는 나를 보며 그녀, 승미는 쿡쿡 하고 웃었다. 웃을 때마다 원피스안에 있는 그녀의 뽀얀 가슴이 조금 움직이는것 같아 숨이 막힌다.
"당연히 벗어야지 오빠. 입고 할거야?"
그녀의 말에 나는 심하게 뻘쭘해 하며, 쭈뼛쭈뼛 옷을 벗었다. 겨울이라 걸친것도 많은데.....
"아하하하!오빠 뭐야!내복입은거야?꺄하하하!"
승미는 내몸안에 있는 내복을 보며 깔깔 거리며 웃었다. 군대에서 입던것이 습관이 되었을 뿐인데....나는 너무 민망해서 홍당무처럼 얼굴을 붉혔다.
"아..그게..추워서.."
"아하하...아이고 배아퍼...알았어 오빠 빨리 벗어."
별로 보여줄거 없는 몸이지만, 나는 짐짓 민망해 하면서도 속옷까지 모두 벗었다. 여자가 보는 앞에서 옷을 벗어본 적이 없으니, 왠지 모르게 창피하기 까지 했다.
"이리로 와서 앉아."
승미는 대야앞에 쪼그려 앉은채로 손을 까딱거렸다. 옆트임 원피스인가? 그녀의 하얀 허벅지가 훤히 보이니 나도 모르게 군침을 꿀꺽 삼켰다. 근데...아...앉으라고?
"으응?"
승미는 자신의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는 철푸덕 앉은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또 얼굴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핫!"
"왜..왜그래요?"
"오빠..웃기려고 그러는거야? 아하하하...쪼그려 앉아야지 그렇게 앉으면 어떡해!"
승미는 눈물까지 글썽여가며 웃었다. 나는 멋적은 표정을 지으며 그녀처럼 쪼그려 앉았고, 그녀는 대야의 물로 축 쳐진 내 물건을 살살 적셔주었다.
"핫..."
나도 모르게, 내 거시기에 전해지는 낯선 여자손길에 움찔하고 말았다. 그녀는 여전히 웃기다는 듯이 쿡쿡 거리며 한손으로 정성스레 내 자지를 씻겨주었다.
난생처음 느끼는 여자의 손은 부드러웠다. 나도 모르게 쪼그려 앉은 내 종아리가 후들거리고, 내 물건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승미는 아주 능숙하게 손을 놀려 그 밑부분 까지도 남김없이 씻겨주고 있었다.
"자 오빠 저기가서 누워요. 알았지?"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며 흘러나온 그녀의 아이달래는듯한 말에 나는 아무런 반항없이 침대에 가서 누웠다. 이미 술기운은 싸그리 사라져버렸다.
호기심을 동반한 흥분이 온몸에 전율처럼 퍼진다.
와아..
문득 옆으로 고개를 돌린나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승미가 검정 원피스를 벗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속옷역시 검정 브라와 검정색 팬티.
허리라인이며 다리라인...모두다 눈을 휘둥그레지게 할만한 광경이었다.
"뭘봐? 부끄럽게.."
승미는 살짝 눈을 흘기더니, 이내 앞으로 채워져 있는 브라후크를 끌렀고, 말과는 달리 당당하게 팬티도 벗고는 내쪽으로 걸어왔다.
와...이게 꿈이야...생시야..
이건 청년 김유진 생애 최고의 날이 틀림없다. 그녀의 알몸은 반짝반짝 빛이 나는듯했다. 큰 편이지만 균형잡힌 가슴하며, 잘록한 허리. 그리고 거뭇거뭇한 털이 난 여자의 신비성
까지...
쪼옥..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내 몸에 올라탄 그녀가, 내 젖꼭지에 입을 맞추며 빨아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내 몸위로 뱀이 기어가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녀의 혀가 내 상반신위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아응..아퍼~~"
용기를 내어 그녀의 가슴을 살짝 만지니, 그녀가 애교섞인 콧소리를 낸다. 하지만 너무나 감촉이 좋았다. 여자의 가슴...이렇게 좋은 거구나.
"에잉? 왜이렇게 벌써 빨딱 선거야?"
승미는 내 불기둥을 손으로 쥐더니만 이리저리 훑어보며 말했다. 이미 거대하게 발기된 내 자지가 부끄럽기 까지 했지만, 그녀의 다음 행동에 나는 또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버렸다
.
쪼옥.
그녀가 내 귀두에 입을 맞춘 것이다. 그것도, 입술이 눌려 뭉그러질 정도로 강력하게. 나는 나도모르게 신음이 세어 나올뻔한 것을 겨우겨우 참아내었다.
"오빠꺼 서니까 꽤 크네?"
그녀의 장난스런 말을 끝으로, 내 자지는 그녀의 입술속으로 스르르 빨려 들어가 버린다. 너무나 촉촉하고 이질적인 감촉에 내 허리는 활처럼 휘어졌다.
춥..쭈욱..쪼옥...
일부러 저런 소리를 내는 걸까? 나도 모르게 끙끙거리는 신음이 나온다. 승미는 흘러내리는 머릿결을 손으로 고정하며 열심히 내 물건을 빨고 입맞추기 시작했다.
가끔씩 혀를 낼름거리며 불알을 핥아주기도 했다. 문제는, 내가 이런 느낌을 난생 처음 받는다는 것이다.
아..안돼..안돼는데....
무언가가 뜨거운것이 올라오는 이 느낌. 동정이지만 자위는 해봐서 안다. 이건 분명히 사정하려는 징조인 것이다.
"앗!"
나도모를 외마디 비명과 함께 내 물건이 승미의 입속에서 꿈틀꿈틀 거린다. 그녀는 흠칫 놀라는가 싶더니 이내 입술을 더욱 꼭 오무려 내 분신들을 입으로 받아내었다.
"아아..."
허무했다. 그녀의 몸을 좀더 만지고 싶었는데...그래서 난생처음 일탈아닌 일탈을 한 것이었는데....허무하게도 그녀의 혀놀림 한번에 나는 그녀의 입안에 발사를 해버린 것이다.
"으으...많이도 쌌네.."
승미는 휴지를 꺼내어 정액들을 뱉어내었다. 허무함 속에서도, 그 모습은 왠지 너무나 섹시해 보인다. 갑자기 내 옆구리로 무언가 뭉클한느낌이 전해진다.
그녀가 나를 따라 옆으로 누운것이었다.
"오빠...솔직히 오늘이 처음이지?"
"네?아...네.."
어찌 알았을까...숫총각은 원래 티가 나는 걸까? 내 의아한 표정에 승미는 피식 웃으며 내게 파고 들었다.
"가격도 잘 모르고, 씻을때 주저 앉고 하는거 보니까...여기 처음인거 같더라."
아...이런 업소에 처음오냐고 묻는 거구나...나는 괜시리 말을 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아 그냥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몇살이야?"
"저..스물넷인데요."
"으잉? 진짜?"
옆에 누워있던 승미가 벌떡 일어나며 나를 내려다 본다. 그 와중에도 나는 그녀의 하얀 가슴에 시선이 가는것을 겨우 참아내었다.
"네? 네..그런데요."
"왜이렇게 근데 폭삭 삭았어? 난 나보다 오빤줄 알았잖아 우씨!"
"며..몇살인데요?"
폭삭 삭았다는 말이 왠지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녀의 나이를 알고 싶다는 호기심 뿐이었다. 내 질문에 승미는 장난 스럽게 웃어 보이며 묻는다.
"몇살같이 보여?"
언뜻봐도...내가 오빠라고 불리는것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어려보였다. 짙은 화장탓에 10대까지는 무리지만, 그래도 20대 초반으로 보였다.
"스물...한두살 정도로 봤는데.."
"어머..진짜? 와아! 기뻐라.."
"몇살...인데요?"
장난스럽게 웃던그녀는 피식 거리며 손가락으로 일곱개를 만들어보인다.
"스물 일곱요?"
"응. 내가 더 누나지?"
"그..그러네요."
승미는, 아니 승미누나는 기분이 좋은듯 내 볼을 토닥여 주더니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이 내게 물었다.
"잠깐...여기 처음인데...날 어떻게 알고 지목했어?"
"아...그게..."
내가 누워서 주저하자, 승미는 더욱 수상하다는 듯이 장난스럽게 개슴츠레한 눈을 만들며 나를 바라보았다.
"말해봐...뭔데...?"
"아까...편의점에서 봤어요."
"편의점?"
"네..저쪽에 있는..."
"그래서?"
순식간에 고백아닌 고백이 되어버리는 분위기에, 나는 약간은 뻘쭘하긴 했지만 말을 이었다.
"너무 이쁘다고 생각이 되어서...점원에게 물어봤더니 여기서 일한다고 해서...찾아왔어요."
"뭐...?"
내 말에 승미는 멍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녀의 표정에 더더욱 뻘쭘해져서는 황급히 말을 이었다.
"그...그냥 호기심이었어요. 성욕이 막 든건 아니고..그냥..누나처럼 이쁜 여자가 여기서 일한다길래..보고싶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그녀가 기분 나빠 할것 같아 슬금슬금 눈치를 보던 나는 약간 멍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승미가 나를 보며 베시시 웃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말이야아?"
"네? 뭐가요?"
"정말 내가 그렇게 이뻤니?"
"그..그럼요! 그래서 이런데 안와봤어도 한참이나 찾았는걸요.."
승미누나는 아까처럼 만들어진 미소가 아닌, 정말 밝게 웃었다. 그녀가 기분좋아 하는것 같아서, 나는 덩달아 웃어 버렸다.
한참을 나를 보며 웃던 승미가 갑자기 주변을 둘러보더니,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아직...10분남았네."
"10분요?"
"응.너 처음이라 모르지?여긴 25분간 할수 있는곳이야."
"아아..."
역시나 시간이 정해져있구나..풀이 죽어버린 나는 몸을 일으켰다. 아니, 일으키려고 했다.
"누..누나!"
"10분안에...쌀수 있지?"
깜짝 놀랐다. 승미 누나는 몸을 숙여 축늘어진 내 자지에 다시금 입을 맞추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하반신 은 나를 향한채로 올라탔기 때문에, 난 그녀의 꽃잎을 너무나 가
까이서 볼수 있었다.
깨끗하다..
너무나 이뻤다. 그냥 야동에서 나오는 시커먼 성기가 아니다. 이런데서 일하는사람 답지 않게 너무나 고왔다. 내 자지에 입을 맞추면서, 그녀가 속삭인다.
"저기...저거좀 거기에 발라줄래?"
누나가 가리킨 것은 투명한 튜브였다. 언뜻보면 화장품 같기도 했지만, 그것을 집어든 나는 그것이 무언인지 금새 알수 있었다.
그것은 러브젤이었다. 한번도 사용해 본적은 없지만, 나는 떨리는 손으로 내 손에 젤을 짜내었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입술안으로 내 자지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으흥..."
긴장하며 그녀의 꽃잎에 젤이 잔뜩 묻은 내 손을 대자, 그녀는 얇은 콧소리를 내었다. 난생처음 내 손가락에 닿는 여자의 신비의 감촉에, 나는 취한듯 손가락을 놀려대었고, 그녀의
보지는 젤인지, 애액인지 알수 없는 액체로 맨들맨들 해졌다.
"아..이제 다 섰네."
열심히 내 귀두를 빨아 다시금 전투상태로 만든 승미는 몸을 일으켜 나를 바라보는 자세로 다시 올라탔다. 그녀가 뭘하려는 걸까 하는 의문도 잠시, 묘한 느낌과 함께 내 불기둥은
그녀의 안으로 스르르 빨려 들어갔다.
"헉.."
머릿속이 백지장 처럼 변하며 짜릿한 감촉이 느껴졌다. 무슨짓을 한거지..? 마치 무언가 뭉클뭉클한 것이 내것을 꽉 잡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버렸다.
"으흐응..."
서비스인지...진짜 인지 모르겠지만, 승미는 살짝 눈을 감고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너무나 능숙하게, 그녀는 내 가슴위를 손으로 지탱하며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아아.."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내 눈앞에서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그리고 그녀의 보지사이로 들락날락하는 내 자지를 보았을 때는 정말이지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드디어..나도...나도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이었다.
"그거 알아?"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쥔 채로 눈을 떠 그녀를 바라보았다.
"원래 한번싸면 그걸로 끝이야....이런곳은...니가 너무 귀여워서...누나가 서비스해주는 거라구."
아...나는 순간 그렇구나 하며 맞장구를 쳐주려 했지만, 그럴수 없었다. 한번 잔뜩 배출한 후에도, 쾌감은 반으로 줄긴 커녕 내 뇌를 때리며 더욱 더 커져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찌걱..찌걱..
그녀의 질안에서 러브젤때문에 마찰되는 액체음이 야릇하게 방안으로 울렸다. 이러면 안되는데...더 이 느낌을 즐 기고 싶은데, 역시나 이 녀석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녀석인지
벌써부터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으흥...아직 멀었어 자기?"
아아..나는 그녀가 자기라고 부르는 그 한마디에 그만 나도 모르는 새에 절정으로 치달아 버렸다. 내가 꿈틀거리 자, 사정하는 도중인걸 알았는지, 승미는 움직이지 않고 내 머리
를 꼭 끌어안아 주었다.
"어...어느새?"
한참이나 날 끌어안다가 내려간 그녀가, 내 불기둥에 씌워져 있는 무언가를 벗겨내는것이 보인다. 무엇인지 알거 같았다. 그것은 바로 콘돔이라고 하는 녀석이었다.
"히히..놀랐지?"
참으로 놀라운 기술이었다. 나는 그녀가 내 물건에 그것을 끼우는지도 몰랐으니까. 허연정액으로 묵직해진 콘돔을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떼어내어 휴지통에 버렸다.
"너...꽤 좋은 손님이구나?"
"왜..왜요?"
"빨리 끝나니까...히힛."
나는 내심 쪽팔렸지만, 승미누나는 뭐가 재밌는지 내 머리를 연신 쓰다듬어 주었다.
"너...이름이 뭐야?"
"유진...김유진이요."
"유진이? 와..남자치곤 이름 이쁘다."
"고마워요. 누나도 이름 이뻐요."
"바보.이거 가명이야."
"아..그렇군요."
그러고보니 이런곳에서 실명을 쓸것 같지는 않았다. 승미누나는 나를 보며 살짝 웃어주더니, 내 볼을 어루만졌다.
하얀 그녀의 피부가, 역시나 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일루와.대충 씻겨줄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치 엄마손을 잡고 가는 어린아이처럼 그녀를 따라 일어났다. 처음 그랬던 것처럼 승미누나는 축 늘어진 물건의 구석구석을 정성껏 씻겨 주었고, 한껏 예민
해져 있던 터라 나는 누나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조금씩 부르르 떨었다.
찌르르르릉.
방안에 있는 차임벨 같은 녀석이 요란하게 울렸다.깜짝 놀라는 나를 보며 누나는 피식하고 웃었다.
"이제 나가라고 신호보내주는거야. 냉정하지?"
"아..아뇨..뭐.."
바보..바보같이!
나는 등신마냥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다. 뭐라고 말을 능숙하게 붙이고 싶은데, 그냥 어리버리하게 대답하기만 한다.
그래도 승미누나는 옆에서 내가 심심하지 않도록 쉴새없이 떠들어 주었다.
"유진이라고 했지? 너 되게 순진하구나...여자친구 안사귀어 봤어?"
"아...아예. 한번도요."
"어머..진짜? 그럼...여자랑 자본적은?"
"없어요...아니. 있네요. 오늘 자봤으니까."
내 말에 승미누나는 엄청난 충격이라는듯 입을 쩍 벌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와..너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숫총각이구나..."
나는 얼굴이 빨개지는 기분을 느끼며 주섬주섬 속옷을 입었다. 후딱 여기를 나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뭔가...그녀앞에서 창피한것을 보이는것이 싫었다. 근데 이 빌어먹을 내복바지는 잘 들어가지도 않는구나.
"쿡쿡..."
뒤를 돌아보니, 승미누나는 나를 보며 킥킥 거린다. 옷이나 좀 입지...하지만 그녀의 알몸은 더러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오히려 아름답다.
-자기야-
아까의 섹스도중에, 그녀가 한말이 자꾸만 메아리처럼 머릿속에 울린다. 내가 옷을 다 입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의 밑을 닦더니만 주섬주섬 속옷을 입기 시작했다.
이쁘긴..이쁘다..정말로.
나도 모르게 또한번 감탄을 하고 있었다. 6만원은 정말 엄청난 지출이었지만, 그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큰 수확을 얻고 가는것만 같다.
"유진아."
그녀는 목소리도 정말 이쁘다. 나는 어느새 검은 원피스로 다시 입은 그녀의 맑은 눈망울을 바라보았다.
"다신...여기 오지마. 알았지?"
"네? 그게 무슨.."
승미누나의 얼굴이 내 얼굴을 덮쳐 오는 통에, 나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내 입술에 입을맞춰 주었기 때문이었다.
"누나..."
보나마나 뻔할 뻔자다. 내 얼굴은 또 벌겋게 물들어 버렸겠지. 승미는 피식 하고 웃으며 내 엉덩이를 토닥인다.
"넌 이런데 어울리지 않아 바보야. 그러니까 오지말라구. 공부도 해야하잖아."
"아..아니에요! 아직 개강은 남았고..또.."
"알았으니까 나가자.시간 다됐어."
나도 모르게 변명을 하고 있었다. 누난 마치 내 애인처럼, 내 코트 자락을 잘 여미어 주고는, 내 손을 잡고 밖으로 나를 이끌었다.
"잘가 유진아.추운데 조심하구."
"아..누나 나는...."
뭐라고 말을 하려했다. 하지만 승미누나는 혀를 삐죽 내밀어 보이더니, 쪼르르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아..."
아까전에 키가 큰 그 여자의 또 놀러오라는 말도, 번쩍거리는 붉은 조명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바보같이...바보처럼...
오늘 단 하루, 잠깐 보았던 승미누나에게 내 마음을 빼앗겨 버린 것이다. 첫눈에 반했다기 보다, 그녀와의 짧은 대화와 행위.
그리고 마음씀씀이에 나는 그녀에게 빠지고 만 것이다.
-다시...여기 오지마...알았지?-
그녀가 했던 그 말. 자꾸만 내 귓가에 메아리마냥 울려퍼진다.
포기해야 겠지? 저 누나는....
하하하. 웃긴다. 뭐가 포기란 말인가. 시작도 안했는데..왜 포기를 해?
나는 웃었다. 지금까지 그럭저럭, 아무 목표도 없이 살아온 삶에 목표가 생긴것이다. 남들이 한심하다고 손가락질한다 하더라도 상관없었다.
지금 이 순간만은, 빨리 돈을 모아서 다시 승미를 보러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나는 숨이 턱에 찰때까지 뛰고 또 뛰었다. 어차피 차비까지 탈탈 털어 내었으니 택시는 커녕 버스도 타지 못하니까.
하지만 막막하거나 후회되지 않는다. 승미누나가 살짝 웃는 그 모습이 머릿속에 맴돈다.
하지만 왜일까. 마지막에 내 입술에 입을 맞춰 주었던 그녀의 웃는 모습에, 왠지 슬픔이 깃들어 있는것만 같다.
나는 그날밤. 땀에 흠뻑 젖은채로, 환히 웃는 그녀의 얼굴을 생각하며 곤히 잠이 들었다.
때는 추운 겨울이었다.
나는 허공에 하얗게 번지는 입김을 연신 손에 후후하고 불어대었다. 겨울이라 사람이 없는 거리는 정말이지 너무 나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이제 뭐먹고 사냐..
나는 두꺼운 파카 자락으로 몸을 움츠려 넣으며 약간은 알콜섞인 푸념을 해보았지만, 내게 돌아오는 것은 공허함 뿐이었다.
그랬다.
내 나이 24세. 대학교 다니던 중에 군대에 입대했고 이제 막 전역한, 말그대로 길거리에 치이고 치인 20대 청년중 하나였다.
운 없게도 국내 경기는 최악이었고, 나는 복학하기전에 어느정도 돈을 벌어놓아야 하는 지경에 처해 버린 것이다.
시골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께 손을 벌리기 민망했다. 하지만 어쩌랴. 그 흔한 알바자리 하나 구하는것도 쉽지 않다.
복학은 아직 한참이나 남았지만, 내가 군대가기 전보다 등록금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나는 전역하자마자 놀지도 못하고 죽어라 일을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러 버린 것이다.
"친구놈도 하나 없고...아으!쓸쓸하다..."
사람이 없어서 일까? 나는 평소에 하지도 않는 혼잣말을 골목에 쩌렁쩌렁 울리도록 해대었다. 어쩌면 술기운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술 역시 내가 같이 마실수 있는 사람은 같이 전역한 동기 뿐이었고, 그 녀석도 돈이 없다며 소주한잔 하자마자 쪼르르 자기 집으로 기어들어가 버린 것이었다.
정말 세상은 불공평 하구나..
골목을 나오자마자 내게 든 생각이었다. 큰 대로변으로 나오니, 저마다 두꺼운 옷속에 자신의 몸을 웅크리고 걷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고, 공교롭게도 그 사람들은 모두다 짝을 이루
고 걷고 있었다.
군대가기전에는 그냥 평범해 보였을 여자들이, 왜이렇게 이뻐보이는지 몰랐다.
쳇...저런 자식들도 여자를 끼고 다니는데..
나는 속으로 푸념을 해대었다. 아무리봐도 나보다 못한,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긴 녀석이 그래도 평균이상 되는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종종걸음으로 걷고 있는 모습이 뭇내 짜증이
났다.
나도...뭐 그렇게 크게 이상한 스타일은 아닌데...
이제는 불이 꺼져버린 옷가게 쇼윈도우에 내 모습을 비춰 보았다. 보통이상은 되는 키에, 얼굴도 그리 못봐줄거 같지는 않다.
막 전역해서 약간은 어설프게 기른 머리가 조금은 촌스러워 보이긴 하지만, 분명...분명 아까 지나간 그녀석보다는 훨씬 나아 보인다.
-야야 김유진.너 아직도 총각이라며?-
쫄따구 시절, 군대내에서 선임들이 날보며 킥킥 거리던게 생각이 났다. 보급품으로 나오는 휴지를 하나 더 주면서, 적당히 딸딸이나 치라고 조롱섞인 놀림을 하며 지들끼리 배를 잡
고 웃어대던 기억도. 그때는 그저 군대란게 다 이런것이려니 하고 참았지만, 지금 생각하니 억울하고 화가난다.
쳇!난 그냥 여자에 관심이 없었을 뿐이라고.정말로!
뭐...내 합리화에 자기 위안이라 해도 할말은 없다. 하지만 난 정말로 여자에 관심이 없었다. 예전에는 운동이 좋았고, 대학교 가서는.....잘 모르겠다.
그냥...그냥 난 여자에게 인기없는 타입이라 해두자...휴우...
"디스 플러스 하나 주세요."
안주머니에 있는 담배갑이 허전해진것을 느낀나는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담배를 샀다.
"아저씨!던힐 두갑이용~~"
내 담배를 계산하려는 찰나, 콧소리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며, 내 계산과정을 무시하고 어느 한 여자의 하얀 팔이 불쑥 나타났다.
뭐...뭐야..
술김에 호기어린 진상이라도 부려보려던 나는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여자...이겨울에 원피스 하나만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야한..아주 야한 원피스 였다.
그리고 이쁘다.
진한 화장과 긴 속눈썹 사이로, 너무나 야해 보이는 눈망울이 보인다. 반짝반짝 하는 입술에, 본인도 춥긴 한지 가슴이 살짝 드러난 부분을 팔로 감싸며, 담배를 받아들고 종종 걸
음으로 편의점을 나선다.
"아..죄송합니다 손님.저 아가씨가 워낙 시끄러운 분이라."
"에에?아...아니에요."
"디스플러스라고 하셨죠?"
"네.."
내 또래로 보이는 점원은 이리저리 진열장을 두리번 거리더니, 이내 내 담배를 찾은듯 손을 뻗어 꺼내었다.
"저..기...근데 저분은 안춥나봐요?"
"네?"
윽...나도 모르게 또 헛소리가 나와버렸다. 그냥 잠시나마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여자라서, 나도 모르게 호기심이 발동되었나보다.
"아..아뇨. 이 날씨에 저러고 다니는게 신기해서."
"하하하....재밌으시네요. 저 여자분 저 옆골목에서 일하시는 분이에요."
"옆골목이요?"
"네.빨간집."
나는 계산을 하고도 빨간집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했고, 그게 뭐냐는 듯한 내 리액션에 점원은 살짝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다.
"아...손님 순진하시네요. 홍등가 말이에요.소위 말하는 빡촌."
"빡...초...아..아예..."
나는 점원의 말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져서는 담배를 빼앗듯 받아 들고 편의점을 나섰다.
빡촌...이라고?
군대있을때 들은적이 있다. 외출이나 외박을 나갔던 선임들은 어김없이 그곳을 성지처럼 들르곤 했었다. 냐야 호기심이 들긴 했지만, 선뜻 가지 못했었다.
내 총각딱지를 떼주겠다고 선임들이 끌고 가려고 한적도 있지만, 나는 거기서 또 하나의 우스갯소리가 탄생할것만 같아 완강히 거부했었던 기억도 있었다.
저...옆골목 이라고 했지?
나는 무의식중에 점원이 슬쩍 손짓한 곳으로 고개를 살짝 내미었다. 맙소사...자주오던 곳인데 이런 곳이 있었다니...놀랍다.
유리로 되어있는 가게들, 저마다 야릇한 조명을 킨 가게들이 동대문의 옷가게처럼 다닥다닥 붙어서 골목하나를 차지하고 있었다.
와아...
나는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하고 삼켜버렸다. 여지껏 내가 살아오면서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한 신세계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마다 아까 그 여자처럼 야한 옷을 입고 마치 옷가게 쇼윈도에 걸려있는 상품마냥 투명 유리창 안에 서있었다. 그냥 서있기만 해도 남자를 유혹하는듯한 그 자태.
보기만 해도 너무나 야시시한 그 모습에 나는 나도 모르게 한참이나 넋을 잃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연말이었지만, 꽤나 늦은 시간인지라 길거리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어쩌다 그 골목 근처라도 지나가는 아저씨가 있으면 여지없이 여자들의 콧소리가 울렸다.
"오빠!놀다가! 싸게 해줄게. 이리로 들어와!"
"오빠 어디찾아? 이리로 와!"
여자란 동물 자체를 모르고 살았던 나에겐 충격과도 같은 장면이었다. 대학생활에서도 여자가 있긴 했지만, 보건전문대에 다녔던 지라 여자들은 금방금방 졸업을 해버렸기에, 내가
여학우들과 친해질 계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아저씨들은 못들은척 지나갔지만, 술꽤나 되신 양반들은 약간 갈등하더니 이내 주변의 눈치를 살피고는 여자들이 진을 치고 서있는 유리방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고, 그
중에 한 여자가 아저씨의 팔짱을 끼며 안으로 사라져 버린다.
저긴..어떨까..?
호기심이 들었다. 무엇보다 저런 업소에 젊고 이뻐보이는 여자들이 일하는 이유도 궁금했다. 아까 그 여자정도면 남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을만한 얼굴인데...이런곳에서..미소와
몸을 팔면서 일한다니..
그 여자도 있을까..?
처음엔 그냥 그런 마음이었다. 아까 나를 너무나 설레게했던 그 여자분. 그 여자라면 돈을 내고 저런곳에 갈만하 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어린 나이지만, 여태까지 한번도 여자와 자본적이 없다는 내 자격지심도 한몫했을지 모르겠다.
"에라!모르겠다!"
나는 나도모르게 성큼성큼 골목안으로 진입해 버렸다. 술을 마셔서 일까? 홍등가의 붉은 조명이 나를 더욱더 몽롱 하게 만든다.
"어머! 오빠 내스타일이다! 일루와!"
"어디가 오빠! 이리로 와! 빨리!"
예상대로, 그녀들의 콧소리가 내 귓가를 어지럽힌다. 여자들에게 난생처음받는 단체 구애(?)가 너무나 낯설지만, 싫지는 않다. 그치만 아무데나 들어갈순 없었다.
아까 그 여자...편의점에서 봤던 그 여자가 보고 싶었다. 새 하얀 피부와 어우러지는 그 이쁘고 섹시한 눈망울을...나는 잊을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녀들의 호객소리에 이어, 내가 그냥 지나쳐 버리니 푸념섞인 불평도 들려왔다. 나는 최대한 그녀들과 눈을 마주 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아까 본 그녀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이..있다!
골목길 거의 끝부분에 와서야, 나는 내가 찾던 그 여자를 볼수 있었다. 검정색 실크 원피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고 야한 그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가게 안에 있긴 했지만, 무슨용
무가 있는지 서있지 않고 안으로 쪼르르 들어가 버린다. 난 자석에 이끌리듯이 반사적으로 그 가게로 들어가 버렸다.
"오빠! 어서와~~들어갈까?"
들어가자마자, 키가 크고 늘씬한 여자 한명이 눈웃음을 치며 내 팔짱을 낀다.
이 여자도 이쁘다. 하지만 이 여자와 들어가게 되면, 여기까지 무수한 유혹을 뚫고 온 의미가 없어지지 않나?
"저기...아까 들어가신 그분..이랑.."
"응?"
그녀의 눈꼬리가 가늘게 치켜 올라간다. 마치 미인계를 쓰다가 실패한 양귀비의 표정같기도 하다. 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더니 내게 묻는다.
"오빠 지금 승미 말하는거야?"
"아..이름은 모르겠는데...네...그런가봐요. 검정색 원피스 입고.."
"칫! 승미 고년은 온지 얼마나 됐다고 지명단골을 만들었데...얘!승미야!"
그녀는 내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딱 잘라 버리며 계단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왠지 모를 미안함을 느낀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긁적거렸지만, 내 머릿속에는 한 생각뿐이었다
.
승미..승미...이름이 승미구나..
예쁜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평범한 이름이지만, 지금 이순간에는 예쁘게 느껴진다.
"저기 왔네. 니 손님이야! 오빠 저쪽으로 내려가요."
그녀가 부른지 1분이 되지 않아, 까만 원피스를 입은 그녀가 코너에서 빼꼼히 몸을 드러내었다. 어리숙한 내 모습을 보더니, 승미라 불린 그녀는 이내 싱긋 하고 웃는다.
"오빠~이리로 와요!"
오빠...오빠...오빠...
나는 나도 모르게 자석에 이끌리듯 그녀에게 내려갔다. 이런 조명에서 보니 더더욱 이쁘다. 섹시하게 위로 올린 머리에, 하얀 얼굴.
그리고 섹시한 눈매와 촉촉해 보이는 입술까지...
와아..
나는 감탄할 뻔했다. 그녀가 데려간 곳은 어떤 방이었는데, 아마도 이것이 그녀의 방인듯 싶었다. 하트모양으로 되어있는 침대에, 냉장고, PDP까지...없는게 없는 아늑한 공간이었
다.보통 방과 다른것이 있다면, 아주 아주 애로틱한 조명일 것이다. 벽에는 깜찍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의 사진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
"오빠 나 지명했다면서?"
"아..아 네..."
"이상하다...난 오빠 처음보는데..."
그녀가 장난기 넘치는 얼굴로 나를 유심히 들여다 보았고, 이내 난 얼굴이 빨개져서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려 버렸다.
"봤..봤었어요..."
"흐음..뭐...손님이 이 근래 많았으니까. 오빠 그럼 계산부터 할까?"
"계..계산..얼만데..요?"
내 질문에 그녀는 피식 웃으며 손가락을 펴보였다.
"나 지명했으면 잘 알면서 왜그래? 여섯장인거 당연하잖아. 그새 올랐을까봐?"
여섯장...
내가 아무리 경험이 없는 놈이라지만, 그녀가 말하는 여섯장이 육천원은 아니라는 것은 알수 있었다. 육만원...
육만원...아무리 생각해도 내게는 너무 큰돈이었지만, 나는 주섬주섬 지갑을 뒤적거렸다.
큭...어쩌지..
있긴 있다. 긁어모으니 6만원이 나오기는 하는데...이건 뭐 동전이고 뭐고 최대한 동원해서의 이야기다.
우리집이 있는 곳까지 택시비를 남길 여유따윈 조금도 없지만, 그녀와 있을수 있다는 생각에 아깝지 않았다.
"풉...오빠 좀 만원짜리로 바꿔오지!이그..."
승미는 동전까지 빡빡 긁어서 내민 내 돈을 조금도 부끄러워 하지 않고 받아 들었다. 나는 그만나도 모르게 창피 해져서 머리를 긁적였다.
"뭐..이것도 돈은 돈이니까."
그녀는 쪽팔려하는 내모습을 합리화 시켜주는듯 피식 웃으며, 어디선가 수건과 물이 담긴 대야를 들고 왔다.
"오빠 뭐해?옷벗어."
"오...옷이요?"
화들짝 놀라는 나를 보며 그녀, 승미는 쿡쿡 하고 웃었다. 웃을 때마다 원피스안에 있는 그녀의 뽀얀 가슴이 조금 움직이는것 같아 숨이 막힌다.
"당연히 벗어야지 오빠. 입고 할거야?"
그녀의 말에 나는 심하게 뻘쭘해 하며, 쭈뼛쭈뼛 옷을 벗었다. 겨울이라 걸친것도 많은데.....
"아하하하!오빠 뭐야!내복입은거야?꺄하하하!"
승미는 내몸안에 있는 내복을 보며 깔깔 거리며 웃었다. 군대에서 입던것이 습관이 되었을 뿐인데....나는 너무 민망해서 홍당무처럼 얼굴을 붉혔다.
"아..그게..추워서.."
"아하하...아이고 배아퍼...알았어 오빠 빨리 벗어."
별로 보여줄거 없는 몸이지만, 나는 짐짓 민망해 하면서도 속옷까지 모두 벗었다. 여자가 보는 앞에서 옷을 벗어본 적이 없으니, 왠지 모르게 창피하기 까지 했다.
"이리로 와서 앉아."
승미는 대야앞에 쪼그려 앉은채로 손을 까딱거렸다. 옆트임 원피스인가? 그녀의 하얀 허벅지가 훤히 보이니 나도 모르게 군침을 꿀꺽 삼켰다. 근데...아...앉으라고?
"으응?"
승미는 자신의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는 철푸덕 앉은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또 얼굴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핫!"
"왜..왜그래요?"
"오빠..웃기려고 그러는거야? 아하하하...쪼그려 앉아야지 그렇게 앉으면 어떡해!"
승미는 눈물까지 글썽여가며 웃었다. 나는 멋적은 표정을 지으며 그녀처럼 쪼그려 앉았고, 그녀는 대야의 물로 축 쳐진 내 물건을 살살 적셔주었다.
"핫..."
나도 모르게, 내 거시기에 전해지는 낯선 여자손길에 움찔하고 말았다. 그녀는 여전히 웃기다는 듯이 쿡쿡 거리며 한손으로 정성스레 내 자지를 씻겨주었다.
난생처음 느끼는 여자의 손은 부드러웠다. 나도 모르게 쪼그려 앉은 내 종아리가 후들거리고, 내 물건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승미는 아주 능숙하게 손을 놀려 그 밑부분 까지도 남김없이 씻겨주고 있었다.
"자 오빠 저기가서 누워요. 알았지?"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며 흘러나온 그녀의 아이달래는듯한 말에 나는 아무런 반항없이 침대에 가서 누웠다. 이미 술기운은 싸그리 사라져버렸다.
호기심을 동반한 흥분이 온몸에 전율처럼 퍼진다.
와아..
문득 옆으로 고개를 돌린나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승미가 검정 원피스를 벗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속옷역시 검정 브라와 검정색 팬티.
허리라인이며 다리라인...모두다 눈을 휘둥그레지게 할만한 광경이었다.
"뭘봐? 부끄럽게.."
승미는 살짝 눈을 흘기더니, 이내 앞으로 채워져 있는 브라후크를 끌렀고, 말과는 달리 당당하게 팬티도 벗고는 내쪽으로 걸어왔다.
와...이게 꿈이야...생시야..
이건 청년 김유진 생애 최고의 날이 틀림없다. 그녀의 알몸은 반짝반짝 빛이 나는듯했다. 큰 편이지만 균형잡힌 가슴하며, 잘록한 허리. 그리고 거뭇거뭇한 털이 난 여자의 신비성
까지...
쪼옥..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내 몸에 올라탄 그녀가, 내 젖꼭지에 입을 맞추며 빨아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내 몸위로 뱀이 기어가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녀의 혀가 내 상반신위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아응..아퍼~~"
용기를 내어 그녀의 가슴을 살짝 만지니, 그녀가 애교섞인 콧소리를 낸다. 하지만 너무나 감촉이 좋았다. 여자의 가슴...이렇게 좋은 거구나.
"에잉? 왜이렇게 벌써 빨딱 선거야?"
승미는 내 불기둥을 손으로 쥐더니만 이리저리 훑어보며 말했다. 이미 거대하게 발기된 내 자지가 부끄럽기 까지 했지만, 그녀의 다음 행동에 나는 또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버렸다
.
쪼옥.
그녀가 내 귀두에 입을 맞춘 것이다. 그것도, 입술이 눌려 뭉그러질 정도로 강력하게. 나는 나도모르게 신음이 세어 나올뻔한 것을 겨우겨우 참아내었다.
"오빠꺼 서니까 꽤 크네?"
그녀의 장난스런 말을 끝으로, 내 자지는 그녀의 입술속으로 스르르 빨려 들어가 버린다. 너무나 촉촉하고 이질적인 감촉에 내 허리는 활처럼 휘어졌다.
춥..쭈욱..쪼옥...
일부러 저런 소리를 내는 걸까? 나도 모르게 끙끙거리는 신음이 나온다. 승미는 흘러내리는 머릿결을 손으로 고정하며 열심히 내 물건을 빨고 입맞추기 시작했다.
가끔씩 혀를 낼름거리며 불알을 핥아주기도 했다. 문제는, 내가 이런 느낌을 난생 처음 받는다는 것이다.
아..안돼..안돼는데....
무언가가 뜨거운것이 올라오는 이 느낌. 동정이지만 자위는 해봐서 안다. 이건 분명히 사정하려는 징조인 것이다.
"앗!"
나도모를 외마디 비명과 함께 내 물건이 승미의 입속에서 꿈틀꿈틀 거린다. 그녀는 흠칫 놀라는가 싶더니 이내 입술을 더욱 꼭 오무려 내 분신들을 입으로 받아내었다.
"아아..."
허무했다. 그녀의 몸을 좀더 만지고 싶었는데...그래서 난생처음 일탈아닌 일탈을 한 것이었는데....허무하게도 그녀의 혀놀림 한번에 나는 그녀의 입안에 발사를 해버린 것이다.
"으으...많이도 쌌네.."
승미는 휴지를 꺼내어 정액들을 뱉어내었다. 허무함 속에서도, 그 모습은 왠지 너무나 섹시해 보인다. 갑자기 내 옆구리로 무언가 뭉클한느낌이 전해진다.
그녀가 나를 따라 옆으로 누운것이었다.
"오빠...솔직히 오늘이 처음이지?"
"네?아...네.."
어찌 알았을까...숫총각은 원래 티가 나는 걸까? 내 의아한 표정에 승미는 피식 웃으며 내게 파고 들었다.
"가격도 잘 모르고, 씻을때 주저 앉고 하는거 보니까...여기 처음인거 같더라."
아...이런 업소에 처음오냐고 묻는 거구나...나는 괜시리 말을 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아 그냥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몇살이야?"
"저..스물넷인데요."
"으잉? 진짜?"
옆에 누워있던 승미가 벌떡 일어나며 나를 내려다 본다. 그 와중에도 나는 그녀의 하얀 가슴에 시선이 가는것을 겨우 참아내었다.
"네? 네..그런데요."
"왜이렇게 근데 폭삭 삭았어? 난 나보다 오빤줄 알았잖아 우씨!"
"며..몇살인데요?"
폭삭 삭았다는 말이 왠지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녀의 나이를 알고 싶다는 호기심 뿐이었다. 내 질문에 승미는 장난 스럽게 웃어 보이며 묻는다.
"몇살같이 보여?"
언뜻봐도...내가 오빠라고 불리는것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어려보였다. 짙은 화장탓에 10대까지는 무리지만, 그래도 20대 초반으로 보였다.
"스물...한두살 정도로 봤는데.."
"어머..진짜? 와아! 기뻐라.."
"몇살...인데요?"
장난스럽게 웃던그녀는 피식 거리며 손가락으로 일곱개를 만들어보인다.
"스물 일곱요?"
"응. 내가 더 누나지?"
"그..그러네요."
승미는, 아니 승미누나는 기분이 좋은듯 내 볼을 토닥여 주더니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이 내게 물었다.
"잠깐...여기 처음인데...날 어떻게 알고 지목했어?"
"아...그게..."
내가 누워서 주저하자, 승미는 더욱 수상하다는 듯이 장난스럽게 개슴츠레한 눈을 만들며 나를 바라보았다.
"말해봐...뭔데...?"
"아까...편의점에서 봤어요."
"편의점?"
"네..저쪽에 있는..."
"그래서?"
순식간에 고백아닌 고백이 되어버리는 분위기에, 나는 약간은 뻘쭘하긴 했지만 말을 이었다.
"너무 이쁘다고 생각이 되어서...점원에게 물어봤더니 여기서 일한다고 해서...찾아왔어요."
"뭐...?"
내 말에 승미는 멍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녀의 표정에 더더욱 뻘쭘해져서는 황급히 말을 이었다.
"그...그냥 호기심이었어요. 성욕이 막 든건 아니고..그냥..누나처럼 이쁜 여자가 여기서 일한다길래..보고싶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그녀가 기분 나빠 할것 같아 슬금슬금 눈치를 보던 나는 약간 멍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승미가 나를 보며 베시시 웃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말이야아?"
"네? 뭐가요?"
"정말 내가 그렇게 이뻤니?"
"그..그럼요! 그래서 이런데 안와봤어도 한참이나 찾았는걸요.."
승미누나는 아까처럼 만들어진 미소가 아닌, 정말 밝게 웃었다. 그녀가 기분좋아 하는것 같아서, 나는 덩달아 웃어 버렸다.
한참을 나를 보며 웃던 승미가 갑자기 주변을 둘러보더니,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아직...10분남았네."
"10분요?"
"응.너 처음이라 모르지?여긴 25분간 할수 있는곳이야."
"아아..."
역시나 시간이 정해져있구나..풀이 죽어버린 나는 몸을 일으켰다. 아니, 일으키려고 했다.
"누..누나!"
"10분안에...쌀수 있지?"
깜짝 놀랐다. 승미 누나는 몸을 숙여 축늘어진 내 자지에 다시금 입을 맞추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하반신 은 나를 향한채로 올라탔기 때문에, 난 그녀의 꽃잎을 너무나 가
까이서 볼수 있었다.
깨끗하다..
너무나 이뻤다. 그냥 야동에서 나오는 시커먼 성기가 아니다. 이런데서 일하는사람 답지 않게 너무나 고왔다. 내 자지에 입을 맞추면서, 그녀가 속삭인다.
"저기...저거좀 거기에 발라줄래?"
누나가 가리킨 것은 투명한 튜브였다. 언뜻보면 화장품 같기도 했지만, 그것을 집어든 나는 그것이 무언인지 금새 알수 있었다.
그것은 러브젤이었다. 한번도 사용해 본적은 없지만, 나는 떨리는 손으로 내 손에 젤을 짜내었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입술안으로 내 자지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으흥..."
긴장하며 그녀의 꽃잎에 젤이 잔뜩 묻은 내 손을 대자, 그녀는 얇은 콧소리를 내었다. 난생처음 내 손가락에 닿는 여자의 신비의 감촉에, 나는 취한듯 손가락을 놀려대었고, 그녀의
보지는 젤인지, 애액인지 알수 없는 액체로 맨들맨들 해졌다.
"아..이제 다 섰네."
열심히 내 귀두를 빨아 다시금 전투상태로 만든 승미는 몸을 일으켜 나를 바라보는 자세로 다시 올라탔다. 그녀가 뭘하려는 걸까 하는 의문도 잠시, 묘한 느낌과 함께 내 불기둥은
그녀의 안으로 스르르 빨려 들어갔다.
"헉.."
머릿속이 백지장 처럼 변하며 짜릿한 감촉이 느껴졌다. 무슨짓을 한거지..? 마치 무언가 뭉클뭉클한 것이 내것을 꽉 잡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버렸다.
"으흐응..."
서비스인지...진짜 인지 모르겠지만, 승미는 살짝 눈을 감고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너무나 능숙하게, 그녀는 내 가슴위를 손으로 지탱하며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아아.."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내 눈앞에서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그리고 그녀의 보지사이로 들락날락하는 내 자지를 보았을 때는 정말이지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드디어..나도...나도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이었다.
"그거 알아?"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쥔 채로 눈을 떠 그녀를 바라보았다.
"원래 한번싸면 그걸로 끝이야....이런곳은...니가 너무 귀여워서...누나가 서비스해주는 거라구."
아...나는 순간 그렇구나 하며 맞장구를 쳐주려 했지만, 그럴수 없었다. 한번 잔뜩 배출한 후에도, 쾌감은 반으로 줄긴 커녕 내 뇌를 때리며 더욱 더 커져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찌걱..찌걱..
그녀의 질안에서 러브젤때문에 마찰되는 액체음이 야릇하게 방안으로 울렸다. 이러면 안되는데...더 이 느낌을 즐 기고 싶은데, 역시나 이 녀석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녀석인지
벌써부터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으흥...아직 멀었어 자기?"
아아..나는 그녀가 자기라고 부르는 그 한마디에 그만 나도 모르는 새에 절정으로 치달아 버렸다. 내가 꿈틀거리 자, 사정하는 도중인걸 알았는지, 승미는 움직이지 않고 내 머리
를 꼭 끌어안아 주었다.
"어...어느새?"
한참이나 날 끌어안다가 내려간 그녀가, 내 불기둥에 씌워져 있는 무언가를 벗겨내는것이 보인다. 무엇인지 알거 같았다. 그것은 바로 콘돔이라고 하는 녀석이었다.
"히히..놀랐지?"
참으로 놀라운 기술이었다. 나는 그녀가 내 물건에 그것을 끼우는지도 몰랐으니까. 허연정액으로 묵직해진 콘돔을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떼어내어 휴지통에 버렸다.
"너...꽤 좋은 손님이구나?"
"왜..왜요?"
"빨리 끝나니까...히힛."
나는 내심 쪽팔렸지만, 승미누나는 뭐가 재밌는지 내 머리를 연신 쓰다듬어 주었다.
"너...이름이 뭐야?"
"유진...김유진이요."
"유진이? 와..남자치곤 이름 이쁘다."
"고마워요. 누나도 이름 이뻐요."
"바보.이거 가명이야."
"아..그렇군요."
그러고보니 이런곳에서 실명을 쓸것 같지는 않았다. 승미누나는 나를 보며 살짝 웃어주더니, 내 볼을 어루만졌다.
하얀 그녀의 피부가, 역시나 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일루와.대충 씻겨줄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치 엄마손을 잡고 가는 어린아이처럼 그녀를 따라 일어났다. 처음 그랬던 것처럼 승미누나는 축 늘어진 물건의 구석구석을 정성껏 씻겨 주었고, 한껏 예민
해져 있던 터라 나는 누나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조금씩 부르르 떨었다.
찌르르르릉.
방안에 있는 차임벨 같은 녀석이 요란하게 울렸다.깜짝 놀라는 나를 보며 누나는 피식하고 웃었다.
"이제 나가라고 신호보내주는거야. 냉정하지?"
"아..아뇨..뭐.."
바보..바보같이!
나는 등신마냥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다. 뭐라고 말을 능숙하게 붙이고 싶은데, 그냥 어리버리하게 대답하기만 한다.
그래도 승미누나는 옆에서 내가 심심하지 않도록 쉴새없이 떠들어 주었다.
"유진이라고 했지? 너 되게 순진하구나...여자친구 안사귀어 봤어?"
"아...아예. 한번도요."
"어머..진짜? 그럼...여자랑 자본적은?"
"없어요...아니. 있네요. 오늘 자봤으니까."
내 말에 승미누나는 엄청난 충격이라는듯 입을 쩍 벌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와..너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숫총각이구나..."
나는 얼굴이 빨개지는 기분을 느끼며 주섬주섬 속옷을 입었다. 후딱 여기를 나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뭔가...그녀앞에서 창피한것을 보이는것이 싫었다. 근데 이 빌어먹을 내복바지는 잘 들어가지도 않는구나.
"쿡쿡..."
뒤를 돌아보니, 승미누나는 나를 보며 킥킥 거린다. 옷이나 좀 입지...하지만 그녀의 알몸은 더러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오히려 아름답다.
-자기야-
아까의 섹스도중에, 그녀가 한말이 자꾸만 메아리처럼 머릿속에 울린다. 내가 옷을 다 입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의 밑을 닦더니만 주섬주섬 속옷을 입기 시작했다.
이쁘긴..이쁘다..정말로.
나도 모르게 또한번 감탄을 하고 있었다. 6만원은 정말 엄청난 지출이었지만, 그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큰 수확을 얻고 가는것만 같다.
"유진아."
그녀는 목소리도 정말 이쁘다. 나는 어느새 검은 원피스로 다시 입은 그녀의 맑은 눈망울을 바라보았다.
"다신...여기 오지마. 알았지?"
"네? 그게 무슨.."
승미누나의 얼굴이 내 얼굴을 덮쳐 오는 통에, 나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내 입술에 입을맞춰 주었기 때문이었다.
"누나..."
보나마나 뻔할 뻔자다. 내 얼굴은 또 벌겋게 물들어 버렸겠지. 승미는 피식 하고 웃으며 내 엉덩이를 토닥인다.
"넌 이런데 어울리지 않아 바보야. 그러니까 오지말라구. 공부도 해야하잖아."
"아..아니에요! 아직 개강은 남았고..또.."
"알았으니까 나가자.시간 다됐어."
나도 모르게 변명을 하고 있었다. 누난 마치 내 애인처럼, 내 코트 자락을 잘 여미어 주고는, 내 손을 잡고 밖으로 나를 이끌었다.
"잘가 유진아.추운데 조심하구."
"아..누나 나는...."
뭐라고 말을 하려했다. 하지만 승미누나는 혀를 삐죽 내밀어 보이더니, 쪼르르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아..."
아까전에 키가 큰 그 여자의 또 놀러오라는 말도, 번쩍거리는 붉은 조명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바보같이...바보처럼...
오늘 단 하루, 잠깐 보았던 승미누나에게 내 마음을 빼앗겨 버린 것이다. 첫눈에 반했다기 보다, 그녀와의 짧은 대화와 행위.
그리고 마음씀씀이에 나는 그녀에게 빠지고 만 것이다.
-다시...여기 오지마...알았지?-
그녀가 했던 그 말. 자꾸만 내 귓가에 메아리마냥 울려퍼진다.
포기해야 겠지? 저 누나는....
하하하. 웃긴다. 뭐가 포기란 말인가. 시작도 안했는데..왜 포기를 해?
나는 웃었다. 지금까지 그럭저럭, 아무 목표도 없이 살아온 삶에 목표가 생긴것이다. 남들이 한심하다고 손가락질한다 하더라도 상관없었다.
지금 이 순간만은, 빨리 돈을 모아서 다시 승미를 보러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나는 숨이 턱에 찰때까지 뛰고 또 뛰었다. 어차피 차비까지 탈탈 털어 내었으니 택시는 커녕 버스도 타지 못하니까.
하지만 막막하거나 후회되지 않는다. 승미누나가 살짝 웃는 그 모습이 머릿속에 맴돈다.
하지만 왜일까. 마지막에 내 입술에 입을 맞춰 주었던 그녀의 웃는 모습에, 왠지 슬픔이 깃들어 있는것만 같다.
나는 그날밤. 땀에 흠뻑 젖은채로, 환히 웃는 그녀의 얼굴을 생각하며 곤히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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