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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믿지 않으리 -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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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04회 작성일 20-01-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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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가고 나와 그녀가 서로 마주보면 앉아 있었다.

식탁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올려놓지 말라고 말했기 때문이였다. 무엇가 있으면 던질 수 있기에. 칼이라도 있으면 죽일 수 있기에 더욱더 그랬다.

"빨리 왔네."

그녀는 미안하다는듯이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불과 10분전에 다른 외간 남자 위에서 허리를 흔들었던 그 요녀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거래처 부장님이 금방에 와 계셨어."

"그렇구나."

그리고 말이 끊어졌다.

"언제 부터였어?"

내가 먼저 물어봤다.

"우리 결혼한지 3년이 되어가고 있지."

"응."

"사귀는 것은 5년 이상이였고."

"응."

"그 이전부터 그랬어."

"`````."

그 말은 결혼하기 이전부터. 연애하기 이전부터 그랬다는 말이였다. 하나의 거짓도 없는 진실성이였다.

"화냥년라는 말이 있는데 알아."

"섹스에 미친 여자를 말하는 거니?"

"응. 내가 그 화냥년이었나봐. 아무래도 남자와 있다보면 그것은 하고 싶거든. 또한 내가 유혹해서 넘어오지 않던 남자도 없었고 말이야."

"`````."

"하루라도 안하면 미치겠더라. 그리고 다른 남자와 해보면 또 새로워져서 또 하게 돼."

"그럼 예전 남자들도 만나겠네."

"몇명을 제외하고는 그래."

"그래."

목소리는 태연하지만 나는 내가 얼마나 당황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엇다 .부들 부들 떨고 있는 손과 발이 알려주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최대한 내 자신을 억제하기 보다는 편하게 마음먹으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를 정말 살해할것만 같았다!!!

"나 실은 중학생때 강간을 당한적이 있었어."

"`````."

그것은 나도 모르는 이야기였다. 아니 한번도 말하지 않은 이야기였다.

"강간을 당했는데 이상하게도 몸이 들끓어 오르더라. 정말 미치는 거야. 온몸이 짜릿짜릿하고 미친듯이 휘몰아 치는 거 있지. 그래서 나를 강간한 남자와 사귀다가 오히려 그 남자가 복상사 해서 죽은 적이 있었어."

"`````."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도대체 이것은 뭘로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후부터 였어. 남자와 섹스를 하게 된 것은."

"그럼 왜 나와 결혼 한거니? 너라면 창녀가 되어서도 살 수 있었을 텐데."

예전 내 친구가 해준 이야기에 나온 창녀중에는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여자도 있었다. 하루에 못해도 20만을 벌고 매달 천만원을 버는 창녀도 있다고 했다. 그녀처럼 뜨거운 몸을 지니고 있는 여자라면 딱 알맞은 직장이였다.

"창녀로 살기에는 그렇잖아. 그리고 여자의 꿈은 뭐니 뭐니해도 신부야. 안락한 가정내에서 편안하게 사는게 여자의 목표지. 여자는 남자와 달리 외모로 따지지 않아. 경제력만 좋다면 못생겨도 성격이 더러워도 참고 살아가는게 여자야."

"`````."

알고 있었다. 어떤 설문지에서도 경제력을 최우선으로 꼽는다는 것도 말이다.

"피신하거네."

"응. 너랑 결혼하면 안할지 알았거든."

"``````."

"미안해. 그리고 용서해줄 수 없니."

쾅! 나는 탁자를 심하게 내려쳤다. 그녀의 말에 나는 분했고 또한 증오했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너도 있잖아. 나 말고 다른 여자와 잠적이."

"없어! 너랑 대학생때 처음으로 경험하고 나서 어디에도 다른 여자랑 잔적이 없어! 하루 3만원에 몸파는 아줌마가 있어도 연예인들보다도 아름다운 창녀들이 있어도 간적이 없었어! 내 사랑은 오직 너 하나 였으니까."

그녀의 두 눈이 흔들렸다. 그리고 내 두 눈에서 눈물이 떨어져 내려오는게 느껴졌다. 그녀를 믿었다. 그녀를 사랑했다. 그러기에 그녀하고만 섹스했다. 몸을 팔기 위해서 앙탈을 부리는 룸녀하고도 일제 관계를 하지 않았다. 그것이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나의 자그만한 자부심이었기 때문이였다.

"미안해."

"이혼 서류 보낼께."

"응."



그렇게 나는 그날부로 방을 빠져나가 인근 모텔에 살기 시작했다. 옷을 사서 입고 출근을 했다. 현재 내 사정을 알려줘봐자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이혼을 하기 위해서 결정된 날 나와 그녀는 만났다. 마지막 도장을 찍기 위해서.

"그것 알아. 인간이 사랑을 느끼는 것은 3년이래. 만약 우리가 80살까지 산다고해도 무렵 나에게 20번이나 반하게 하고 20번이나 사랑하게 만들어야 한데."

그것이 그녀가 나에게 해준 마지막 말이였다. 야설을 보게 되면 간혹가다가 불륜을 저지르는 부인과 함께 그룹섹스를 하거나 아니면 자신도 외도를 하는 글들도 간혹가다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면 허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가 얼마나 독점욕이 강한지 자신 스스로 잘 알고 있으리라.

그러기에 더욱더 나는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글이기에 아 이런 상상도 있겠구나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내 모든 것을 줄 정도로 말이다. 누구보다도 소중했고 누구보다도 행복했었다. 그게 거짓으로 만들어진 사상누각이라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그녀의 불륜으로 인하여 파경이 일어났다. 나는 그녀를 사랑할 수가 없게 되었다. 3년이라는 시간이 끝나버렸다. 그녀가 말한 유효기간이 지나갔다. 가슴 아픔 내 첫사랑은 그렇게 떠나갔다. 내 가슴에 눈물만 남기고.

간혹가다가 부장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빨리 만나지 않았다면 아무렇지 않았을텐데 하고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부장님께 고맙기도 했다. 부장님이 아니었으면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었을테니 말이다.

오늘 부장님을 만나서 포장마차에서 술이나 한잔 사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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