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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미 산딸기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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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11회 작성일 20-01-1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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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소개 - 수컷. 27년차.

산으로 가야겠다 했다. 게을러진 몸에선 주금과 같은 냄새가 났으며, 생김생김 또한 산(生)사람이라 보기 어렵게 생겨가는 것이라, 난 산으로 가야겠다 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사실 난 적응이 빠른 편이 살기에 용이하다 여겨 온 사람이지만, 게으름 따위란 가위 적응할 바가 아니더란 말인데, 에, 헤헤)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에 올랐는 난, 그 날이 월요일임을 생각해내곤, 골짜기며 오솔길이 한적한 이유를 알아 버리고 말았으니, 난 좀 유추력만큼은 예전의 영민하던 때의 나와 흡사하다고 매우 흡족해 한 것이다. 사실로, 난 예전으론 제법 영특한 놈이었다. 아시다시피 영특하다는 것은 별반 좋을 게 못 되는 수가 종종 있는 법인데, 그 하나가 바로 과중한 화두로써 스스로를 얽어 매는 바로 그것인 바 - 난 존재를 생각하다 스스로 말려들어, 마냥 말라 가고있은 것이었다. 그랬기에 난 산으로 가자는 것이며, 그 이유란 앞서도 말했지만 생각으로 쪼그라든 짱구야 그렇다 치더라도, 몸의 용태가 생각에 좌지우지 되는 것이 스스로 딱하다 여겨, 산길로, 심폐와 다리쯤을 단련해 보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산은 좋았다. 오르며 뵈는 것들은 모두가 생기발랄 하였는데, 산새 우는 소리와 산물 흐르는 소리 그리고 바람 맞아 한들거리는 꽃이란 것들의 콤비네이션은 그야말로 계절의 절정을 느껴 내게 했으니, 허, 그래 난 봄이로고나, 커, 봄이로고나 하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말은 거였다. 헤헤. 난 좀 이것저것 생각에 젖어설람, 아헤헤, 감상에 젖어설람, 마르지도 않은 목을 축여 가며, 에헤, 그렇게 산행을 하였더구나.
헌데, 산의 중턱쯤에서 난 묘한 소릴 듣고 말았다. 그것은 야릇한 淫音이었는데, 아아, 고만하시어요. 아, 고만하시어요. 하는 소리로, 앳된 여인의 목소리로구나 했다. 그래 난, 불끈 솟는 앙가사다를 부여잡곤 슬며시 소리 나는 쪽을 향했다.
오솔길 곁으로의 수풀을 걷어 내고, 모가지를 쑤욱 집어 넣었더니, 아뿔싸 거기엔 한 여인과 여럿인 남자가 서로 엉켜 있는 게 아닌가 말이지. 육감이 뛰어난 것은 때론 귀찮은 일인 게라, 난 윤간(셋이서 한 년의 가랭이를 벌려 놓곤, 한 놈은 열심으로 굴려 대고 있었고 두 놈이란, 년의 팔과 다리를 잡아 보조를 취하고 있었다)의 현장을 목도하고 말았으며, 젠장 재수없게도 그 중 한 놈(놈은 다리를 잡고 있은 놈이었다)과 눈이 맞고 말았다. 허나, 가만 보니, 짜식은 좀 어려 보였고 난 좀 들어 보였는데, 즉석으로 생각해내기로 난 하등의 꿀릴 이유가 없었더란 말이다. 해서 난, 용감스럽게 한 마디를 던진 게다. "거, 수고들 많습네다, 어르신네들. 난 좀 지나는 길이라 허허, 허니 수고들 마저 하십세다."
녀석들이란 중학생쯤으로 보인 3인이었으며, 그런 그들이었기에 나와 같은 자(어른)의 깎듯한 인사엔 조금 놀라웠는지 멀뚱히 말이없었다. 사실 난 배워 온 금강권(金剛拳)을 숨기고 있은 게다. 아이들쯤을 상대하려고 익힌 무예도 아니거니와 남의 일에 간섭하는 입장이란 우선적으로 예의가 바탕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므로 - 해서 난 군자정신을 발휘하였는데, 그것은, 헤, 꽤 주효했던 모양이었다. 난 미소를 머금고 현장에서 몸을 빼려 했다. 헌데, 놈이 말을 걸었다.
"넌 뭐 하자는 놈이냐? 이리오기 전엔 저리 못 가니, 넌 좀 이리 와 봐라."
좆껍데기 피도 안 마른 놈이 감히 내게로 거만을 부린 것이다. 난 화가 나서 한 마디 또 던졌다.
"글쎄, 소인은 좀 바빠설람요, 헤헤, 웬만하면 난 가야하기 때문으로 수고하는 모양이 보기 좋군입쇼. 에헤"
녀석들은 나의 현란한 수사에 넋을 잃고 말았는지, 표정이 꽤 애매해졌다. 사실 내가 노린 게 바로 그것이기도 했다. 헌데 놈은, "짜식이 뭐라 하는 거야? 너 일루 좀 와라."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녀석은 일어서며 내게로 왔고 나머지 두 놈도 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었다. 난 좀 답답하고 화가 났다. 자칫하면 난 녀석들을 때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에헤, 거, 전 그러니깐 낭패를 보는 경우를 매우 절약하며 살아왔는데, 난 좀 아랫동네서 사는 사람으로, 알아주면 미구에 인사도 나누굽쇼, 그, 그러니깐 두루, 난 머리가 아파설람요, 사, 산이 꽤 봄입죠? 에헤."
난 잘 참아 내고 있은 거였다. 녀석들에게로 하여금 난 다른 사람과 다름을 가르치고 싶은 것이다. 그리하여 녀석들에게로 세상 보기에 큰 눈을 가지게 하고, 윤간과 같은 것은 남 보기에 상당히 범죄스러워 보이는 것이란 것을 코치하고, 그리고 난 자유란 좋은 것이니 내가 자유가 되어야겠다고 하며, 난 가려 했는데, 녀석들은 그런 나를 몰라 주고 자꾸만 내게로 다가 왔다.
"너 이 자식, 가만 보니 나이가 꽤 들었군 그래. 응? 짜식은 마빡은 넓어 갖고, 이런 개만도 못한 놈아! 그래, 그 나이 먹고 우리같은 청소년들이 강간치는 현장에서 삼십육계가 고작이니 그래? 에라이, 씨발놈아!"
다리를 잡던, 첨부터 말을 받던, 그리고 제일 먼저 내게로 다가온 그 어린 중생(중학생)은 그러면서 나를 한 대 치려다가 혼자 넘어져 버렸다. (사실 녀석은 나에 대해 오해를 한 모양이었는데) - 어쨌든 고놈은 팩 하곤 고개를 처박고 엎어진 거였다. 그러고 보니, 뒤에 놈들도 비실비실하게 걸어오다가 팩팩 쓰러지곤 하는 것이라 - 난 좀 어이가 없었는데, 가만 보니 녀석들은 저마다 검은 봉지를 쥐고 있었고, 헤, 또 보니, 봉지엔 본드같은 것이 들어 있는 듯했다. 녀석들은 본드를 흡입하고 있었던 것이고, 또한 윤간 중이었던 것이다. 나는 녀석들을 불쌍히 여겨 한 마디쯤 하고 타일러 보낼 요령이었다만, 가만 생각하니 짜식들이 건방지다고도 여겨져 누운 녀석들에게로 발길질을 해댔다.
난 허름한 운동화를 신고있었지만 운동화의 코만은 매우 딱딱한 고무라 녀석들은 해롱대면서도 비명해댔다. 난 주로 턱과 옆구리와 사타구니 쪽을 매우 찼다. 하다보니, 난 좀 땀이 날 정도로 녀석들을 차대고 있었고, 이건 가만 보니 또한 한 운동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듯하여, 난 신명나게 쓰러진 녀석들을 차대고 차댔다. 난 신이 난 게다. 녀석들의 눈알이 풀리고 더 이상 신음이 들리지 않을 때까지 발길질을 하다가, 난 강간 당하던 소녀(열 예닐곱쯤으로 보였다) 쪽을 바라 보았다. 궐녀는 누워서 애매한 눈초리로 나를 보았다. 궐녀의 눈가엔 이슬이 선뜻 보였다. 난 궐녀에게로 다가갔다.
"소녀, 이런 곳에서 옷을 다 벗고 무에하는 게야?"
퉁명스런 나의 물음에, 궐녀는 아주 낮은 목소리로 뭔가를 씨부려 댔다.
"사, 살려 주세요. 나 좀 어떻게......흑흑....."
궐녀는 그렇게 애원하기로 나를 올려다 봤다. 가년스런. 그러나 난 궐녀의 눈보다는 배꼽아래를 - 더 자세히 말해 소녀답지 않은 울연한 수풀을 감동스럽게 보고 있은 것이다. 아, 아름다운 씹거웃일세라.
"소, 소녀 옷을 입어라. 난 네 몸에 손을 대기가 망설여 진다."
그러나 궐녀는 고개를 흔들어 댔다.
"그게, 그게 아니구, 저를 좀, 저, 그게, 조, 좆, 좀, 좆 좀, 좆을 좀......!"
궐녀는 그러면서 다리를 훨쩍 벌리는 게 아닌가. 허버럴, 요런 씹물 찬 암캐를 보아 게라. 너란 년은 개의 암컷과 흡사하고나. 난 두말 않고 궐녀의 곁을 돌아섰다. 한 걸음 두 걸음, 허나, 난, 궐녀를 그냥 둘 수 없었다. 난 아주 양심적인 사람이었으며, 어려움에 처한 남 돕기가 생활화된 사람이 아닌가? 휴머니스트의 길은 이래서 피곤하다 했던가. 난 궐녀에게로 가만히 앉았다. 년은 제법 귀엽게 생겼었다. 해서 난 누운 궐녀의 씹거웃을 애무하였다. 궐녀는 아앙하고 두 다리를 들어 올렸고, 난 허리춤을 풀곤 궐녀에게로 엎드렸다. 궐녀는 신음하며 우뚝 솟은 내 물건을 잡아 보더니, "빨리 좀, 조, 좀, 조, 좆을 좀!" 하며, 애원하였다.
"허, 요년아, 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난 성자가 된 기분이었다. 허나 난 성급히 삽입할 순 없었다. 난 말로만 듣고 상상으로만 여겨 왔던 69자형 자세를 생각해 내곤 거꾸로 엎드린 것이었다. 난 옷을 다 벗고, 궐녀의 얼굴께로 말뚝같은 물건을 들이 밀었다. 그러자 궐녀는 당연하다는 듯, 나의 것을 빨기 시작했다. 난 좀 음~음~해 가며, 궐녀의 사타구니사이로 고개를 박았다. 궐녀의 음부에서 흐른 옥물은, 하오의 햇살을 받아 찬란히 빛났다. 아까부터 목이 마른 난, 긴급히, 흐르는 옥물을 빨아 삼켰다. 내 혀를 받아 낸 궐녀의 보지는 놀라운 율동을 보였는데, 그것은 벌어졌다 오무려졌다를 반복하며 자꾸만 옥물을 뿜어, 흘려 내는 것이라, 난 한 방울이라도 헛되이 흐르잖게, 모질게도 옥물을 빨아 삼켰다.
나는 좀 쩝쩝하는 소리를 냈는데, 어떨 땐 쪽쪽하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아마도 내 주댕이와 궐녀의 보지가 붙었다 떨어질 때의 마찰음인 듯싶었다. 그러나 궐녀는 쩝쩝하거나 쪽쪽하며 빨지 않고, 뻑뻑하며 내 물건을 빨았다. 궐녀는 무척 세게 빨았기에, 그 소리는 뻑뻑한 것이었다. 난 자꾸 뻑뻑소릴 듣다가, 아이고, 난 소변이 마려운 기분으로 사정을 보았는데, 이것은 참말 잔인토록 즐거웠다. 난 잠시 궐녀의 씹두덩에서 입을 떼고, 이를 악물고, 눈을 질끈 감고, 그렇게 그렇게 사정을 본 것이었다. 내가 사정을 마치고 맥없이 사타구니로 고개를 처박았을 때까지, 궐녀는 빨기를 멈추지 않았다. 씨발년은 쌌는데도 계속 빠는 년이었다.
난 좀 욕이라도 할라다가, 그냥 있었는데, 이상케도 아랫도리는 다시 묵직해졌다. 궐녀의 빨기는 무서운 빨기. 금방 쌌는데도, 난 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참에 선 것은 전 참에 선 것보다 오히려 힘이 더 느껴졌다. 난 또다시 허망하게 사정하기가 두렵고 아깝고 했다. 그래서 난 궐녀의 아가리에서 물건을 빼냈다. 년이 얼마나 세게 빨고, 물고 있었던지, 내 물건이 년의 입에서 빠져 나올 땐, 뽕하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궐녀는 흰 물을 꿀떡꿀떡 삼켜 대고 있었다. 그참, 좆같은 년이었다. 해서, 난 궐녀에게 입을 맞췄다. 나의 입엔 궐녀의 옥물이 남아있었고, 궐녀의 입엔 나의 사정액이 남아있었다. 우린 서로 입을 맞추며, 서로의 하물을 섞어 마시며, 서로의 혀를 씹고 말고 밀고 당기고 넣었다 뺐다 감았다 돌렸다를 정신없이 해댔다.
아하, 그것은 썩 훌륭한 키스였다. 우리가 한번씩 입을 뗄 적엔, 우리네 주댕이는 우리가 흘린 좆`씹`침`물이 뒤섞여 마구 번들거렸다. 궐녀의 엷은 입술은 꽤 아름답게 빛이 났으니, 궐녀가 보기에도 나의 주댕이는 썩 훌륭했을 게였다. 왜냐하면 난 꽤나 두텁고 돌출한 주댕이를 가지고 있은 것으로, 두말할 것 없이, 번들대는 내 주댕은 무척 근사했을 게였다. 에헤. 난 삽입을 하였고 겁나게 굴려 대기 시작했다. 헌데, 궐녀는 아래서 반동을 주며, 내 반동을 흡수했다가 다시 반동을 줌으로써 - 우리네 반동은 척척척 마치 나치 짜식들의 행진소리처럼 그렇게 잘 맞아 가고 있은 것이었다.
우린 참말 훌륭한 콤비였다. 나로 말하자면 사실, 빠구리론 처음이었다. 난 꽤나 호쾌하게 생겨 먹은 중생이다만, 넓은 마빡과 쑥 튀어나온 주댕이로 세인의 질투를 사고 있었기로, 난 좀 연애완 거리가 있는 인생이었다. 씨부럴 세상은, 두 가지 장점(넓은 마빡과 도전적인 주댕이)을 가진 인간을 너무 질투해댄 것이었다.
아무튼 난 매우 굴렸다. 난 매우 굶주린 짐승처럼, 그렇게 굴려 댔다. 난 가끔 궐녀의 젖꼭지를 앞니로 깨물곤 하였고, 혀끝으로 자극하기도 하며, 오나니 시절의 상상을 온몸으로 꽃피운 거였다. 난 아마도 이쪽으론 천성의 소질이 있었나 보다. 아, 하하, 난 시간이 지날 수록 너무나 능수능란했더라. 난 궐녀의 다리를 어깨에 매어도 보고, 궐녀로 하여금 기마 자세를 요구하기도 했으며, 난 좀 피곤한 척 하며, 누운 자세로 궐녀의 찧기에 당해 보기도 하였던 거다.
헤, 사실로 젤 좋은 건, 찧기에 당하는 거였다. 왜냐하면 궐녀는 반듯이 누운 나에게로 걸터 앉아 궁둥마마를 살살 돌려 가며, 헤헤, 상하좌우로 진동을 넣어 가며, 에헤, 수직으로 찧기도 하며, 에헤, 그렇게, 온 방향에 구애받기를 거부해가며, 종횡무진으로 굴려 가며, 때때로 꽤꽤 괴성을 질러 대며 - 나를 황홀케 한 거였다. 그건, 참 맛나는 일인 거였다. 쫀득쫀득, 에헤, 뿍뿍, 에헤, 촐썩촐썩, 에헤, 어쩔 때론, 쩍쩍쩍, 에헤, 소리만으로도 능히, 사방 좆찬 중생의 발기를 유도키에 모자람이 없는, 무척 훌륭한 소음. 난 토하고 싶도록 맛난 쾌감에 젖어 있었다.
난 두 번째 사정을 궐녀의 배꼽 위에로 오롯이 해댔다. 궐녀의 배꼽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우물, 커, 참으로 신비롭고 아름답고 생명에 넘쳐 나는, 성스러운 우물. 난 그 우물에 혀를 가져갔다. 난 내가 토해낸 육즙을 몽땅 입에 품곤, 궐녀의 입에로 살며시 넣어 준 게다. 궐녀의 작은 입은, 그 많은 양의 정액을 남김없이 쩝쩝대며 삼켜 마셨는데, 나중엔 궐녀의 입마구리로 약간의 정액이 흘러내렸다. 그래서 난 흘러내린 정액을 내 혀로 훑어 궐녀의 입으로 도로 넣어 주곤도 했다 했다 했다. 아하, 그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으로, 난 머리가 아찔해 졌던 거다. 빠빠, 헤헤, 난 가슴이 벅차 오르므로 인해, 궐녀에게 한 마디를 던졌다.
"소녀, 난 소녀가 좋아졌다. 난 소녀와 같이 살까 봐."
헌데도, 소녀는 뽈개진 낯짝으로 한참이나 날 올려다 보더니, "마빡이나 주댕이나 하나쯤이면 모르겠다만, 댁은 너무 장애적이어요." 하는 게다. 난 좀 어리둥절했지만, 차차 이해가 왔다. 사실 나같은 멀티장점적 인간에게, 궐녀는 스스로 모자람을 느껴낸 것이었다. 허구, 궐녀의 장애적이란 말은, 세기의 천재와 세기의 미남을 빗댄, 매우 참신한 표현인 거였다. 해서 난 매우 애석한 표정과 매우 늠름하고 사내다운 의젓함을 앞세워, 궐녀에게 다시 말을 건넸다.
"소녀, 사람은 말이지, 잘난 사람 있음 못난 사람 있기가 마련이라고, 사실 나라고 말야, 이렇게 생기길 바랬겠냐는 말이거든, 난 좀 복이 많았던 게지. 헌데, 소녀도 나 못잖게 잘 생긴 외모란 말야, 우린 웬만하면 어울릴 거 같거든. 허니, 소년 내 외모에 부담 갖지 말란 말이지."
난 사실, 잘 알고 있었다. 비록 귀여운 소녀지만, 나에게론 한없이 모자란 여인이란 걸. 허나, 난 세상을 더하기빼기식의 산수적으로 살지 않기로 작심한 바가 있으므로, 난 매우 훌륭한 결정을 본 거였다. 난 참으로 휴머니스트였다.
"당신 바보 아녀요? 참말 무슨 소릴 하는 건지......"
궐녀는 참으로 아리송한 말을 하며, 벗겨진 속곳이며 셔츠 따위를 주워 입고 있었다. "허, 소년, 참으로 착하군. 허지만, 그런 착함이 있으니, 소년 내게 꿀릴게 없어."
난 성자의 환한 미소로 궐녀의 겸손을 맞받아 주었다. 궐녀는 아무래도 양심적인 소녀였던 게다.
"미친......"
궐녀의 대답에 난 더욱 어리둥절해 있다가, 한 마디를 하려는 참에, 무엔가 뒤통수가 뻐근해 왔다.
"잡자식."
허구, 뒤를 돌아보니, 윤간자 셋이 일어서 있었다. 짜식들은 맞은 데로 통증을 느끼고 있은 모양으로, 개인상을 써가며, 앉아 있는 내 뒤로 폼을 잡고 서있었다.
"이런 개같은 자식이라곤, 넌 자식아 딸도 없냐? 강간먹은 애를 주워 빨고 있냔 말이다." 내게 사타구니를 깊게 채인 녀석이, 그렇게 말하며 발길질을 해댔다. 난 앉은 자세로 묵묵히 발길질을 받아 주었다. 난 참으로 휴머니스트였고, 하늘은 참 맑았다.
"아, 헤헤, 어르신들, 마침 깨셨구만요. 안 그래도, 소인이 인사를 여쭙고저, 헤헤, 마침, 깨셨구만요. 헤헤"
"자식은 완전히 돌아이군. 넌 자식아 오늘 다 산 줄 알아라 인마."
녀석들은 왠지 내게 증오심을 갖고 있었다.
"에헤, 날씨가 워낙 좋아서요. 에헤, 꽃놀이론 이런 날이 적격이랍디요. 암믄요, 응당 적격입죠. 에헤."
난 계속적으로 친근감을 표명했다. 헌데 녀석들은 주먹질과 발길질을 계속 해댔다. 난 피할 수도 있었지만 좀 맞아 주었다. 헌데, 그중 한 놈이 어디서 짱돌을 하나 들고 와설람 내 마빡을 쪼으려고 덤볐다. 난 웬만큼은 참았지만, 참을 수가 없게 된 거였다.
"거, 짜, 짱돌은 말입네다. 에헤, 봉선화 물들이기를 할 때론, 헤헤, 꽃잎 찧기를 할 때론, 헤, 고만 왔다입죠, 네. 헤헤"
난 위기에 강한 성격대로 멋들어진 농담을 해낸 거였다.
"이 자식, 좀 이상한데? 상태가 여간이 아냐. 이봐, 어떡할까?"
짱돌을 들었던 놈이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그리곤 녀석들은 서로 눈짓을 주고 받았다. 난 태연히 앉아 - 벌거벗고 앉아, 녀석들의 동태를 관찰했다. 나의 태도는 너무나 훌륭했다.
"자식은 좀 모자란 거 같으니, 벌거벗은 대로, 마을로 내려 보내자구. 어때?"
"거 좋은 생각이다. 자식아, 넌 좀 꺼져라. 옷은 우리가 접수한다."
난 어이가 없었다. 녀석들은 뭔가 예의가 없는 것이다.
"저, 그것은 제가 임금님이 아니거든요. 에헤, 물론 전 임금놀이를 꽤 했었는데, 헌데, 난 좀 봄에 추워설람요. 오한이라도 오면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니라요. 헤헤"
녀석들은 기가 차다는 듯 날 보더니, 다시 다구리를 놓았다. 난 신나게 맞았다. 가끔 별이 보였고, 아지랑이가 금빛으로 반짝이기도 했다. 헤헤, 씨발, 날씨 하나는 기가막힌 날이다. 헤헤.
"이봐, 가자구, 옷은 내려가다 태워 버리자."
"젠장, 뭐 저딴 인간이 다 있냔 말이지. 아주 썩은 똥을 밟았어 우린."
"그러게 말야. 짜식은 불쌍하단 말야."
녀석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을 던졌다. 그리곤 녀석들은 나를 두고 가려 했는데, 한 녀석이 돌아서서 말을 붙였다.
"넌 자식아, 대체 뭣 하는 놈인 게야?"
"에헤, 난 잠시 중으로 머리가 시원해진, 하릴없기를 좋아하며 놀고 있기로요. 에헤헤." "쯔쯔, 그럴 줄 알았다. 에라순 배라먹을 놈아."
녀석은 그렇게 내게 말해 주곤, 동료들과 함께 산을 내려갔다. 소녀는 웬일인지 녀석들을 따라갔다. 난 벌거벗은 대로, 한참이나 앉았다가 좀 억울해 하다가, 좀은 우습기도 하다가, 다구리에 난 생채기를 어루만지기도 하다가, 석양이 질 때쯤 하산을 도모했다. 어슴푸레한 무렵으로 산을 반쯤 내려오다가 난, 오솔길에서 한 노인을 만났다.
"자넨, 웬일로 벌거숭인가 그래?"
난 발가벗은 채로 옷 입은 사람과 만나 버린 것이다. 해서 난 약간 엄숙하게 말을 뱉었다. "짜, 짜라투스트라가요, 산을 내려 올 때요, 이렇게나 하고 있지 않았겠나 해서요. 헤헤."
난 한 손으론 하초를 가리고 한 손으론 머리를 긁으며 말을 이었다.
"전 사실, 사실 전, 꿈을 꾸다가 옷을 잊었고요, 존재란 배고픔이란 것을 깨닫곤요, 에헤, 전 하산을 해도 좋았기에, 쑵, 이렇게 산을, 에헤, 왔다갔다 하는 겐뎁쇼. 아, 하하"
노인은 말없이 나를 쳐다보더니, 갑자기 가래를 뱉었다. 난 까닥하면 얼굴에 가래를 묻힐 뻔 했지만, 뛰어난 순발력으로 영감의 가래를 피했다.
"허, 말세로고나."
노인은 괴상한 소릴 해대며 내게서 멀어져 갔다. 난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냇물로 목을 축이곤, 마침 달없는 밤이라, 난 유유히도 집으로 온 게다. 그리고, 에헤, 쇠고기 라면은 언제 먹어도 맛이 좋았다.
*****************************************
후기 - 실증 증오론 (읽거나 말거나) 이상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내란, 내 주변의 누구일 수도 있으며, 나일수도 있으며, 또한 모든 사내일 수도 있음과 동시에, 그 누구도 아닐 수 있다. 조금은 과장된 비루함을 걸친, 이런 주인공의 이야기란, 시대를 살아가는 뭇 숫성들에게로 시사하는 바가 적잖을 것이란 걸 통감하는 바이다. 증오는 인격에게서 나온다. 아니 어쩌면, 인격은 증오를 통해 단련되는지도 모른다. 허지만, 세상은 아직 닫혀 있다. 우리가 증오해 마지않을 대상이란, 꽤나 미묘한 벽에로 몸을 숨기고 있고, 해서 우린 나약함으로 떨거져 나온 떨거지 잡배들만을 증오의 대상으로 옳다 보고 있다. 절대 그런 건 아니지만, 주로 그렇단 얘기다. 세상이 더욱 성숙해 지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 증오와 적대감의 적확(的確)한 표출이 필요하다. 난 그리 많은 힘이 없는 자로, 이 사회에 기여할 길이 좀 막혀 있다. 허지만, 알량한 문장으로 난, 비록 허위일 망정, 증오의 대상을 만들어 내기로 작심한 것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이나, 혹은 바로 나라도 좋다. 증오하라. 까짓 받아 주마. 혹자여, 하지만 혹자여, 자기반성이 없는 증오란 무모하다. 우린 글쎄 닮음 꼴이 아닌가. 전혀 다른 개체에게론 우리의 법과 윤리는 먹혀 들지 않을 게 아닌가 말이다. 다시 말해, 우린 증오를 통해 우리 속에 내재된 온갖 잡스러운 범죄적 요소들을 정화해야 할 게 아닌가 말이다. 모든 건, 글쎄 모든 건 자기 속에 있다는, 그런 말. 즈, 증오하자구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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