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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주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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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01회 작성일 20-01-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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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주2화 - 케인 알티어스



동대륙 이스트리아는 인류 문명이 퍼져나간 대륙이었다. 다른 이종족들 또한 존재하였지만 그들은 대부분 서대륙 웨스트리아로 이주한 이후였고 남아있는 것은 몇 안 되는 부족들 뿐이었기에 이스트리아는 대부분 인류 문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한 이스트리아를 뒤흔든 사건이 있었다. 바로 악독한 마법사 그라센이 아멜린 제국의 토벌대에 의해서 죽은 것이다.



그의 머리는 성문 앞에 걸렸고 몸은 갈갈이 찢겨서 개의 밥으로 던져졌다.



그의 죄명은 바로 부녀자 납치 및 인신매매였다.



마법사가 벌일 죄목으로는 조금 이상했지만 어찌되었든 아멜린 제국에서 납치나 인신매매같이 인간을 사고 파는 행위에 대해서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었기에 이런 쪽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던 그라센이 토벌당했다는 것은 한동안 이슈가 되었다.



또한 아멜린 제국에서 그라센에게 납치 되었던 귀족 가문의 자제들을 책임지고 돌려보낸 사실도 이슈가 되었다. 물론 그럼으로 인해서 아멜린 제국이 얻는 정치적 이득 또한 있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많은 일이 벌어지는 이스트리아 대륙이었기에 그라센에 대한 소문은 곧 다른 소문에 묻혀 사라졌다.



.

.

.



끼익



한 소년이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았다.





"알티어스 영지라..."





소년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곱슬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아름다운 금발이었고 또한 이목구비도 선명한 편이었지만 아직 성장이 다 된 것은 아니었는지 약간은 앳된 느낌이 났다. 그는 바깥의 풍경을 내다보며 중얼거렸다.





"좋아. 여기서 새로 시작하는 거야. 크큭..."





소년의 표정은 순간 소년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비열하고도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똑똑





"도련님, 식사를 가져왔습니다."





순간 소년의 표정은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순수하다 못해 순진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실로 놀라운 변화였다.





"응. 들어와."





문이 열리고 메이드 복을 입은 하녀가 이동식 테이블을 밀며 들어왔다.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





하녀는 허리를 숙여 음식을 꺼내며 포크와 나이프를 준비했다.



영주성에서 일하는 하녀라 그런지 그래도 나름 미모가 출중했다. 순간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음흉하게 휘었지만 이내 곧 원래대로 돌아왔다.





"거기에 두고 가."



"네. 알겠습니다."





하녀가 방을 나가자 소년은 익숙하게 쟁반 위에 있는 음식을 들고 침대로 들고가 침대 위에 앉아서 먹기 시작했다.





"그래도 천만 다행이었어."





소년은 자신이 깨어나기 전까지의 과정을 떠올렸다.





"큭큭... 설마하니 내가 여기에 살아있다고는 생각도 못하겠지?"





그랬다. 소년의 정체는 바로 얼마 전 아멜린 제국에 의해 목숨을 잃은 그라센이었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아찔했지."





그라센은 아멜린 제국의 토벌대와 맞섰던 때를 떠올리며 몸을 떨었다.



사건은 그러했다. 사실 그라센은 제시카 황녀를 노리고 있었다. 자신의 컬렉션에 가장 어울리는 대상은 바로 그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부녀자들을 납치하여 그들을 성노예로 조련하여 인신매매 단체에 팔아넘기는 일을 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적 욕구를 만족시켜 가면서 그들에게서 실험에 필요한 재료와 돈을 얻으며 살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금의 육체를 가지고 있었던 원래의 알티어스 영지의 후계자를 만나게 되었다.



당시 그라센은 제시카 황녀를 노렸을 때 제국 토벌대에 의해서 쫓기게 될 상황에 대해서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도무지 해법이 보이지 않던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제국 토벌대를 쫓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이었다. 어느 날 그라센은 인신매매 단체에게 넘길 성노예들을 찾기 위해서 마을을 돌아다니던 중에 갑자기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되었다.



바로 이 육체의 주인에게서 그러한 끌림을 느낄 수 있었다. 알아본 결과 놀랍게도 이 육체는 그라센의 영혼에 아주 잘 들어맞는 그릇이었다.



그는 제시카 황녀를 자신의 손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그는 즉시 제시카 황녀를 납치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시카 황녀를 납치할 기회가 생겼다. 그녀는 황궁을 떠나서 제국을 여행하는 것을 즐겼다. 그라센은 그녀의 주변에서 그녀를 납치하기 위한 작업을 했다. 그리고 결국 그라센은 제시카 황녀를 납치했다.



그 후에 그라센은 모종의 마법을 이용해 이 육체를 자신의 영혼과 연결시켜 두었다. 그리고 그는 계획대로 제시카 황녀를 조교시켜 나갔다.





그때 만약 토벌대가 던전을 아예 없애버렸다면 큰일 날 뻔 했어.





황녀를 납치했었기 때문에 자신의 던전을 철저하게 부숴버릴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다. 그랬기에 성노예로 조교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일반 평민들과 귀족 자제들도 납치했다. 그래서 토벌대가 던전을 무너뜨리기 보다는 다른 피해자들을 찾아내게끔 해서 안전하게 탈출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라센은 토벌대가 도착하자 그들에게 저항하는 척 하면서 그들이 자신을 죽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미리 영혼을 연결해두었던 육체로 넘어가서 그라센에게 납치된 다른 피해자들인 것처럼 위장하여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의외의 변수가 생겼어.





하지만 계획은 그저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았다.





일단 내가 전혀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





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노예들을 조교하는데 필요한 마법적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또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기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 또한 시급했다.





거기다 알티어스 영지의 후계자라니...





하긴 애초에 일반 평민 자제의 외모라고 하기엔 너무 곱상한 외모였다. 무슨 신분패를 가지고 있길래 일반 평민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영지의 후계자 위치에 있을 줄은 몰랐다.





그저 부유한 상인의 자제인 줄 알았더니... 젠장...





귀족이게 되면 상당히 골치아픈 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된다. 특히나 영지의 후계자라면 그가 원하는 성노예를 조교하면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미래에 막대한 차질이 생길수도 있었다.





"아니지, 오히려 이걸 잘 이용하면 좋은 수가 생길지도 몰라."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알티어스 영지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기억을 잃은 척 생활하며 지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무엇인가 이상했다.





"이상하군. 여기의 안주인도 그렇고... 여긴 뭔가... 다른 무언가가 있어."





처음엔 알티어스 영지에 도착할 때만 해도 마법을 회복할 때까지 조용히 지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가장 처음 그가 안 것은 바로 영주가 이미 죽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알티어스 가문의 안주인이 거의 영주와 같은 권한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신이 후계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예사롭지 않았다.



이미 첫 날에 그와 같은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필사적으로 본래의 마법을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여기에서도 계획에 없던 일이 발생했다.





"마나가 모이질 않아??"





정확하게는 음기, 마이너스 에너지가 모이질 않았다.





"왜 모이질 않는 거지?"





기본적으로 그라센은 흑마법을 사용하는 흑마법사였다. 그는 여러 흑마법을 통해서 대상을 세뇌하고 조교해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타락시켜 나갔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흑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마이너스 에너지를 몸에 축적해야 했다.





"망했다. 제기랄."





아무런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 완전한 무방비의 상태가 된 것이었다.



5클래스의 흑마법사이자 희대의 색마였던 그가 이제는 아무런 마법적 능력을 사용할 수 없는 아무 힘도 없는 영지의 후계자 케인 알티어스가 되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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