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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오솔길 옆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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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754회 작성일 20-01-1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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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오솔길 옆14년 간 살아오던 서울을 등에 지고 나는 버스의 덜컹거림을 자장가 삼아 슬며시 잠에 들었다.

그동안 나에게 있었던 일들은 모두 꿈이 아닐까 하는 의문문을 가슴에 적은 채.....



"끼익!"



"철원 버스 터미널 도착했습니다! 모두 내리세요!"



운전수의 우렁찬 목소리에 선잠에서 깰 수 있었다.

옆을 보니 나를 이곳으로 이끈 여승이 머리 위에 올려두었던 그녀의 짐을 내리고 있었다.



"상원 학생, 여기서 내려야 해요 일어나세요."



부드럽게 읊조리듯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나는 조용히 일어나 그녀를 따랐다. 터미널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한 번 더 갈아타야 했다. 버스에 탄 사람들이 모두 우리를 보고 있었다. 여승과 거지라고 생각할까?

날이 추워진 탓에 다들 패딩이나 코트 같은 옷을 걸친 반면 나는 가을에 집을 나올 때 입고 있던 바람막이가 전부였기에 추위가 한결 깊게 느껴졌다.



창백해진 내 얼굴을 보며 그녀는 자신이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내게 둘러주었다. 그리고는 따뜻한 두 손으로 내 시린 손을 꼭 쥐었다. 승려라는 모습 덕에 그녀의 행동이 여성의 행동으로 이해되지 않고, 마치 지상에 없을 천상의 무언가라고 느껴졌다.



서울에서 출발한 지 5시간이 조금 넘었을까? 우리는 인적 드문 산골의 한 면에서 버스를 내렸다. 겨울의 짧은 태양은 이미 모습을 감추었고, 산 속 특유의 서늘함이 우리를 감쌌다.



그렇게 한시간 이상을 굽이 진 길을 몇 번이나 반복하자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허무맹랑할 만치 아름다운 암좌가 나타났다. 부모님과의 여행에서 보았던 경주의 불국사와는 비교 따위 할 수 없을 만큼 작은 절이었다. 게다가 산골 속 숨겨놓은 듯한 위치였기에 전기와 수도조차 연결되지 않는 듯 했다. 승려 또한 그녀 외에는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아궁이에 불을 올려 암좌 곳곳에 열을 품게 하고는 자신의 방 옆에 내가 잘 수 있는 방을 만들어 주었다. 내 몸보다 두꺼운 솜이불을 덮어주고는 부엌으로 가더니 얼마 되지 않아 쌀과 소금만으로 따뜻한 죽을 만들어왔다. 그녀는 아무런 말도 않은 채 내 옆에서 미소를 지으며 내가 먹는 것을 지켜보았다.



순간, 엄마를 생각했다. 아픈 날 날 간호하던 엄마의 모습이 머리에 떠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도 없던 집이 떠올랐다. 날 버렸던 엄마....



"상원 학생은 나이가 몇이죠?"

"네, 14살이에요."

"그런데 왜 그런 생활을 하고 있던 거죠?"



나는 최대한 감정 없이 그간의 일을 설명했다. 절제하려는 내 자세와 달리 그녀가 오히려 내 대신 눈물을 흘려주었다. 나는 분위기를 돌리고 싶었다.



"스님은....스님은 성함이 ??"

"아 그러고 보니 제 설명도 없이 .... 세속의 이름은 버렸습니다. 저에게는 은성이라 부르시면 됩니다."

"나이도 젊어보이시는데 왜 이 절에 혼자 계세요?"

"상원 학생이 힘든 일이 있었 듯이 저도 일찍이 가족을 잃었어요. 당시에 우연히 이 절의 주지스님께서 절 거두어주셨고, 그 분 밑에서 열심히 공부해 불도에 귀의했지요."

"아..."

"그래서 처음 서울에서 상원학생을 봤을 때 아무런 희망 조차 담기지 않은 눈에 제 과거의 모습이 있었어요. 물론 저는 주지스님처럼 훌륭한 스님은 아니에요. 하지만 상원 학생이 희망을 갖고 혼자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도와드리고 싶은 제 욕심 때문에 이곳에 데려온 것이에요."

"감사합니다...스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은성은 짧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내가 식사를 마치자 그 그릇을 내갔다. 얼마 안되 은성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렸다.



"목욕물을 데워두었으니 내려오세요"



나는 입고 있던 거적대기에 가까워진 옷을 벗고, 속옷만 입고 부엌으로 갔다.

수증기로 가득 찬 부엌은 흡사 연기가 가득 찬 방과 같았고, 눈 앞에는 흐릿한 그녀가 물을 저으며 온도를 맞추고 있었다. 사극에서나 나올법한 둥근 나무 욕조 옆에 쪼그리고 앉은 그녀의 실루엣에 순간 놀라기도 했다.



"저....은성 스님. 제가 직접 씻겠습니다."



사춘기를 목전에 둔 나는 살짝 발기가 된 자지를 두손으로 가리며 쭈뼜대며 말했다.



"괜찮지만 오랫동안 밖에서 생활한 까닭에 몸이 정말 많이 상했어요. 제가 도와줄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그치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니 어서 앉아요."



결국 난 어떠한 반문도 하지 못하고 그녀의 뜻에 따라 눈을 질끈 감고, 욕조에 발을 담가 빠르게 앉았다. 물이 많이 뜨거웠지만 발기된 자지를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꾹 누르고 참았다. 물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온몸이 흐물흐물하게 풀리고, 그동안의 피로마저 저 멀리 사라지는 듯 했다. 질끈 감았던 눈을 반쯤 떠보았다.



"!!!!"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하얀 런닝셔츠와 팬티를 입고 다리를 벌려 앉은 은성의 모습이었다. 물방울이 가득 실린 공기에 그녀의 런닝셔츠와 팬티는 물기를 먹었는지 몸에 축 늘러붙어있었고, 그녀의 온몸위에 달라 붙어있었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젖가슴에 피부보다 짙은 색상의 유두가 하늘을 바라보면 서있었고, 잘록한 아랫배에 그녀의 배꼽 위로 패여있었다. 팬티 또한 다리를 벌린 채 쪼그려 앉아있는 탓에 그녀의 몸보다 큰 팬티였음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골반에 맞춰져 보지털이 덮힌 모습이 훤히 보였다. 하얀 허벅다리 사이에 마치 무언가를 감춘 듯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물 속에서 자지를 발기 시켰다.



어린 내 눈에도 그녀는 아름다운 몸을 갖고 있었고, 그 눈매며 턱 끝까지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어느 하나 빼어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서양 고전 회화 속 천사가 동양 불교화 안에 그려진다면 분명 그녀와 같으리라....

나는 눈을 질끈 감은 채 사이사이 실눈을 떠 그녀의 아름다움을 머리 속에 하나하나 넣었다.



"상원 학생 때를 밀어야 하니 팔을 뻗어봐요."

"네? 네에....."



아무것도 잡지 않고 쭉 뻗은채로 가만히 있자 그녀가 어깨를 밀어 내 손가락 사이에 들어왔다. 보드랍고 하얀 살결이 내 손에 잡히자 정신이 아득해졌다. 곡선의 둥그런 어깨가 그 어떤 수학공식으로도 만들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의 정답인 것 처럼 느껴졌다. 쎄게 잡을 수도, 놓아버릴 수도 없는 긴장감에 팔에 힘이 들어갔다.



은성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지 뿌연 수증기 속에서 내 팔의 더러운 껍질을 벗겨내고 있었다. 너무나도 많은 생각에 정리조차 할 수 없이 어지러운 머리를 굴리고 있자니 어느새 목욕이 끝났다. 집에서 쫓겨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더럽혀졌던 내 몸이 깨끗해졌음을 느꼈다. 눈을 감자 온몸에서 비누냄새와 샴푸냄새가 뒤섞여 코가 마비될 것 같았지만 그만큼 좋았다. 하지만 나를 가장 행복케 만든 것은 머릿 속에 각인 된 나를 씻기는 하얀 속옷을 입은 그녀의 모습이었다. 그 날 밤 나는 잠자리에 들자마자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고, 아주 오랜 시간만에 몽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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