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너를 접수하겠어.. - 2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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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18회 작성일 20-01-17 19:25본문
이제부터 너를 접수하겠어..[23부]
보름이 지났다.
지겨웠던 그놈의 체력훈련...드디어 오늘이 끝이다.
오늘이후로는 자유훈련뿐이다.
머릿통에 붕대를 감은 [폐인]이 리어카에 걸터 앉는다.
"자... 출발 하그래이..."
"어제처럼 넘어지지 말고.. 꽉좀 잡어.."
"알았다..."
[혜성자원]마크가 선명히 찍힌 리어카.. 고물상의 2호차..
오늘도 어김없이 수련이 한창이다.
내일이면 국내 이종격투기 대회..
당일치기로 치뤄지는 8명의 토너먼트대회..
나의 데뷔전이나 마찬가지이다.
[라이온체육관]의 [최관장]이 [종필]이형의 성화에 못이겨
기어이 약속을 지켜낸 것이다.
[따릉..따릉..]
"온다...준비!!...오늘은 꼭 우리가 이기자.!!.."
"고물상 아저씨 너무 빨라!!..."
항상 구멍가게 앞에서 이시간만 되면 기다리던 동네 꼬마의 자전거일당들의 수가
오늘은 십여명 정도로 늘어나 있다.
오늘도 역시.. 이놈들은 [혜성자원2호차]에 폐인을 싣고 힘차게 달리는 현대판 노예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
힘차게 언덕길을 올라 쉬지도 않고 단번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후우.....후우......"
가볍게 심호흡을 한다.
물로 가득 채워진 샌드백...
"이야압!!!..."
[빠악!!!!!!!!!!!!!!!!!!!!!!!!!!!!!]
힘껏 뛰어올라 앞돌려차기를 날려버렸다.
[촤아악!!...........]
엄청난 물벼락....
뜨거운 여름 뙤약볕아래... 너무나 시원하다.
"이야아!!!..."
[빠각!!!!!!!!!!!!!!!!!!!!!!!!!!!!!!!]
정확한 앞차기....
[촤아악!!!!!!!!!!!!!!!!!........]
이런... 벌써 물이 다 엎어졌다.
[종필]이 형과 마주섰다.
"어이야!!!!!!!!!!!!!"
"이얍!!..."
"에잇!!!!...."
[척!!!퍽!!!!.....빠!!박!!!!!!....]
[종필]이 형과 대련을 하고 있다.
이제는 몸이 불편한 [종필]이 형이 왠지 부담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늦은오후...
광명시의 어느 개인병원으로 향한다.
여기는 망치녀석을 빼면 다 나이롱 환자들 뿐이다.
대부분이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들...
망치녀석이 신변에 위협을 느껴 보름전 큰병원에서 응급처치와 수술을 받고
이곳을 고집해서 새로 입원한 곳이다.
"왔냐??..."
"몸은 좀 어때??.."
"그냥.. 좀.. 그렇지 뭐.."
"또 술먹었냐??..."
"안먹었어..임마..시키가.."
"연락안왔어??.."
"작은사모님 조직중에 부천에 심부장이라고.. 그새끼한테 연락이 왔는데..
지금 영종도 나사장네 땅작업 해놓았다가 뺏긴거.. 그거 다시 작업하신다던데??.."
"아나...진짜... 걔 왜그렇게 집요하냐....진짜 걱정이네..."
"그러게 새꺄... 진작에 좀 접수를 했어야지.. 안그래??.."
"그랬다가.. 니같은 양다리 새끼랑 김태식이가 노회장한테 꼰질르면??? 새끼..누가
모를줄 알고..."
"야!!....이 시키가!! 누가 양다리래??? 어?????...난 임마.. 작은사모님네 특공대야..
시키야!!!.... 이시키가!!.."
"그럼..좋아... 니가 모시는 그 작은사모님.. 남편될 사람도 모셔야겠네???.."
"핫쭈!!!....이 어린놈의 시키가... 니가 임마 접수하면.. 내가 그렇게 할께..."
"내일 시합이다.."
"1회전에 깨지지나 말어 임마.."
"스포츠채널 통해서 생중계다.. 꼭 봐라.."
"알았다.."
다음날....
데뷔전....
"자... [KOF]와 [대한이종격투기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의 입식타격 경기
제8회 [리벤지워리어]대회의 그 화려한 개막을 시작하겠습니다...."
[와아...!!!!!!!.....]
"자...이번 토너먼트대회에 오른 여덟명의 선수를 소개하겠습니다..."
사회자가 힘차게 한사람씩 소개를 한다.
다들 국내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신인은 나밖에 없다.
"자...마지막 선수입니다... 태권도와 전통무예 수박을 접목시킨 신인입니다..
라이온체육관 소속의 김희준...!!!!!....."
[와아!!!.........]
드디어 내 이름도 불려지고... 스테이지위에 당당히 섰다.
정말 긴장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곳에서 경기를 한건 정말 처음이다.
기껏해야... 10년전.. 소속학교 태권도부 애들이 꽥꽥 소리를 질러대던 썰렁한 체육관에서
경기만 해봤지... 이런 무대는 진짜... 처음이다.
너무나 긴장된다.
방송카메라의 눈부신 조명이 부담스럽다.
과연 제대로 실력이 발휘가 될지가 궁금하다.
"오늘의 경기 우승자는 올겨울에 있을 K-1 서울경기의 자동 출전권이 주어집니다..
자..여러분!!!... 이 여덟명의 파이터들을 위해...힘찬 박수와 격려 부탁합니다..."
[와아!!!!!!!!!!!!!!!!!!!!!!!!!!!!!!!!!!]
씨이발....진짜 긴장되네....
1라운드 마지막 경기..
링위에 올랐다.
관중들이 내 특이한 옷차림을 보고 폭소를 터트린다.
하지만 진지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웃통을 까고 걸레처럼 너덜너덜한 긴도복 바지만 입고 있다.
바지는 내다리의 7부정도 길이이고 단이 매우 넓다...
[종필]이형이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이 노예의 패션으로 싸우기로 했다.
묘향산 사부에게 물려받은 옷이라고 한다..
씨발...쪽팔려...
"자자..팔꿈치 안돼고..뒷통수 안돼고.. 배꼽아래 낭심보호대 가격하지 말고......"
내앞에 마주한 녀석이 무지막지하게 눈싸움을 하려고 한다.
키187,킥복싱,국내전적 통상 30전 22승의 경험이 많은 녀석이다.
다들.. 이녀석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드디어 두손을 맞댄다.
링세컨의 [종필]이형과 [최관장]이 소리를 질러댄다.
"희준아..!!... 긴장하지 말그래이!!..."
말은 그렇게 들었지만... 무진장 긴장된다.
"후우......"
[땡!!!!!!!!!!!!]
[와아!!!!!!!!!!!!!!!!!]
드디어 시작이다...
녀석이 건들거리며 성큼 성큼.. 다가온다.
가볍게 스텝을 밟았다.
녀석이 난데없이 하이킥을 날린다.
팔등으로 막아치며 오른발 바깥날로 녀석의 디딤발의 안짱을 후려버렸다.
[퍽..빠악!!!!!!!!!!!!]
수박의 기술에 녀석이 벌러덩 자빠졌다.
녀석이 쓰러진채..안짱을 쥐며 고통스러워 한다.
[와아!!!!!!!!!!!!!!!!!!!!]
녀석이 오만가지 인상을 구기며 일어난다.
주심이 카운터를 샌다.
첫다운이다.
녀석이 나를 노려보고 씩씩거리며 자세를 잡는다.
"자..자...물러나고.... 파이트!!!!.."
녀석이 신중하게 내 주변을 돈다.
가드를 올리며 슬쩍 슬쩍 쨉을 던진다.
지금 나의 가드에 툭..툭.. 건드리며 기회를 노린다.
슬쩍 가드가 풀리듯 모션을 취하자 녀석이 기다렸다는 듯 커다란 훅을 힘껏 휘두른다.
순간 위빙으로 피하며 무릅을 올려 녀석의 늑장부를 가격했다.
[빡!!!]
그리고 회심의 어퍼커트
[퍽!!!]
마지막 들어찍기....
[빠악!!!!!!!!!!!!!!!!!!!!!!!!]
녀석이 바닥에 패대기쳐 버리듯 뻗어버렸다.
순간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한다.
짧은 정적....
[우....우와!!!!!!!!!!!!!!!!!!!!!!!!!!!!]
주심이 두팔을 교차시키고 링닥터가 서둘러 뛰어온다.
주심이 내 팔을 힘껏 든다..
엄청난 관중의 환호소리....
심장이 뛴다..
그래... 이거야......
이게... 어쩌면 내 인생이야.....
"희주이....잘 하네??..."
"음....음음...."
"알았다..."
[종필]이 형이 마우스피스를 빼주었다.
긴장을 해서 꽉 물었는지 입몸이 아프다.
"씨발.... 이것들 별거 아니네????... 형... 이러다가 진짜 K-1 나가는거 아냐???..."
"하하.... 당연하제...."
KO당한 녀석 상태가 심상치 않은가 보다.. 들것에 실려 서둘러 나간다.
제2라운드....준결승...
[땡!!!!....]
녀석이 1라운드 경기에서 나를 눈여겨 봤는 지 쉽게 공격하려 하지 않는다.
가드를 살짝 내리고 태권도 스텝으로 전환했다.
[빠빠빡!!!!!!!!!!]
순간적인 나래차기로.... 녀석의 옆구리에 치명타를 입혔다.
녀석이 잔뜩 가드를 올리고 물러나기 바쁘다.
슬슬 뛰면서 순간 앞굽이 자세를 취한다.
녀석이 잔뜩 가드를 올린다.
쫄았군...이새끼....
녀석이 코너쪽에서 나의 기에 눌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우스꽝 스러운 상황이 되었다.
[와하하하하........]
"야..경만이!!! 뭐해 이시키야!!!! 빠져나와!!!!..."
관중들의 비웃음과 녀석 세컨의 고함...
오히려 이 불쌍한 녀석이 주눅이 들고 있다.
그냥..빨리 보내줘야 겠군...
왼발을 디딤발로.. 오른발을 힘껏 뻗어 연속 옆차기를 했다.
마치.. 액션영화의 주인공이 된거마냥...하단.. 상단.. 중단.. 하단..중단.. 상단..
[빠빠빠빠빠빡!!!!]
녀석이 눈깔이 뒤집어진채 쓰러진다.
심판이 이번에도 아예 두팔을 교차시킨다.
또다시 링닥터가 뛰어오른다.
[와아!!!!!!!!!!!!!!!!!!.....]
오늘의 3라운드 마지막... 결승전
국내외 이종격투기 통산전적 56전48승 권투와 유도,가라데, 킥복싱등..
다양한 무술이 주종목이라는 녀석과 마주서있다.
녀석이 나의 눈을 내리 깔아보고 있다.
무척 덩치가 좋다.
맷집도 좋을꺼 같다.
[땡!!!!!!!!!!!!!!!!!!]
녀석이 주먹을 뻗어 나의 글러브를 툭 쳐낸다.
그리고는 복싱 자세를 잡는다..
완벽한 가드도 아니고..건들거리는 아웃복서 스타일이다.
순간적인 쨉을 날리며 파고들더니 로우킥이 들어온다.
무릅을 들어 쳐내면서 바로 앞차기로 턱주갈을 날려버렸다.
[퍽...빠악!!!!]
녀석이 뒤로 물러나더니 링에 기대어 정신을 차린다.
[우와!!!!!!!!!!!!!!!!!]
이미 링닥터가 무대 아래에서 대기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녀석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듯.. 미친듯 돌진해 온다.
빠른 스트레이트와 훅... 미들킥과 또다시 로우킥!!
빠른 손놀림과 위빙으로 주먹공격과 미들킥을 쳐내고 로우킥은 방금전과 마찬가지로
답습했다.
[탁탁..탁..빠악!!!!!!!!]
녀석이 뒤로 또다시 링위에 기대려 한다.
전진하며 뛰어올라 턴차기로.. 녀석의 면상을 날려버렸다.
[빠악!!!!!!!!!!!!!]
녀석이 패대기쳐지듯 쓰러졌다.
이번에는 링닥터가 주심의 지시도 없이 뛰어오른다.
주심이 두팔을 교차한 후 나의 손을 힘껏 든다.
[와아!!!!!!!!!!!!!!!!!!!!!!!!!!!!!!!!!!]
엄청난 환희..!!!
여기저기 쏟아지는 카메라의 후레시 세례!!!
미녀들이 가져오는 꽃다발...
스폰들과 함께 K-1출전권을 들고 기념사진..
마이크를 받고 간단한 소감 한마디를 한다.
"아...네......이번에 사라져 가는 우리나라의 고유무예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그동안 수련해온 태권도와.. 저의 스승이자 직장사장인 한종필씨를 통해서
수박을 수련했습니다.. 데뷔 무대지만.. 이자리에 오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K-1대회에 출전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아!!!!!!!!!!!!!!!!!!!!!!!!!!!!!!!!!!!!]
그날 대한민국은 새로운 영웅의 탄생에 들뜬 환호의 밤을 맞이하였다.
"희준이!!!! 이제 K-1 이다... 하하..하하하..."
"형... 이거 이러다가 K-1 챔피온 되는거 아냐???..."
"짜슥.... 챔피온 되면 어떻노?????......"
흥분이 가라앉자 생각나는 얼굴이 떠오른다.
지윤이가 봤을까???....
이순간을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름이 지났다.
지겨웠던 그놈의 체력훈련...드디어 오늘이 끝이다.
오늘이후로는 자유훈련뿐이다.
머릿통에 붕대를 감은 [폐인]이 리어카에 걸터 앉는다.
"자... 출발 하그래이..."
"어제처럼 넘어지지 말고.. 꽉좀 잡어.."
"알았다..."
[혜성자원]마크가 선명히 찍힌 리어카.. 고물상의 2호차..
오늘도 어김없이 수련이 한창이다.
내일이면 국내 이종격투기 대회..
당일치기로 치뤄지는 8명의 토너먼트대회..
나의 데뷔전이나 마찬가지이다.
[라이온체육관]의 [최관장]이 [종필]이형의 성화에 못이겨
기어이 약속을 지켜낸 것이다.
[따릉..따릉..]
"온다...준비!!...오늘은 꼭 우리가 이기자.!!.."
"고물상 아저씨 너무 빨라!!..."
항상 구멍가게 앞에서 이시간만 되면 기다리던 동네 꼬마의 자전거일당들의 수가
오늘은 십여명 정도로 늘어나 있다.
오늘도 역시.. 이놈들은 [혜성자원2호차]에 폐인을 싣고 힘차게 달리는 현대판 노예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
힘차게 언덕길을 올라 쉬지도 않고 단번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후우.....후우......"
가볍게 심호흡을 한다.
물로 가득 채워진 샌드백...
"이야압!!!..."
[빠악!!!!!!!!!!!!!!!!!!!!!!!!!!!!!]
힘껏 뛰어올라 앞돌려차기를 날려버렸다.
[촤아악!!...........]
엄청난 물벼락....
뜨거운 여름 뙤약볕아래... 너무나 시원하다.
"이야아!!!..."
[빠각!!!!!!!!!!!!!!!!!!!!!!!!!!!!!!!]
정확한 앞차기....
[촤아악!!!!!!!!!!!!!!!!!........]
이런... 벌써 물이 다 엎어졌다.
[종필]이 형과 마주섰다.
"어이야!!!!!!!!!!!!!"
"이얍!!..."
"에잇!!!!...."
[척!!!퍽!!!!.....빠!!박!!!!!!....]
[종필]이 형과 대련을 하고 있다.
이제는 몸이 불편한 [종필]이 형이 왠지 부담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늦은오후...
광명시의 어느 개인병원으로 향한다.
여기는 망치녀석을 빼면 다 나이롱 환자들 뿐이다.
대부분이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들...
망치녀석이 신변에 위협을 느껴 보름전 큰병원에서 응급처치와 수술을 받고
이곳을 고집해서 새로 입원한 곳이다.
"왔냐??..."
"몸은 좀 어때??.."
"그냥.. 좀.. 그렇지 뭐.."
"또 술먹었냐??..."
"안먹었어..임마..시키가.."
"연락안왔어??.."
"작은사모님 조직중에 부천에 심부장이라고.. 그새끼한테 연락이 왔는데..
지금 영종도 나사장네 땅작업 해놓았다가 뺏긴거.. 그거 다시 작업하신다던데??.."
"아나...진짜... 걔 왜그렇게 집요하냐....진짜 걱정이네..."
"그러게 새꺄... 진작에 좀 접수를 했어야지.. 안그래??.."
"그랬다가.. 니같은 양다리 새끼랑 김태식이가 노회장한테 꼰질르면??? 새끼..누가
모를줄 알고..."
"야!!....이 시키가!! 누가 양다리래??? 어?????...난 임마.. 작은사모님네 특공대야..
시키야!!!.... 이시키가!!.."
"그럼..좋아... 니가 모시는 그 작은사모님.. 남편될 사람도 모셔야겠네???.."
"핫쭈!!!....이 어린놈의 시키가... 니가 임마 접수하면.. 내가 그렇게 할께..."
"내일 시합이다.."
"1회전에 깨지지나 말어 임마.."
"스포츠채널 통해서 생중계다.. 꼭 봐라.."
"알았다.."
다음날....
데뷔전....
"자... [KOF]와 [대한이종격투기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의 입식타격 경기
제8회 [리벤지워리어]대회의 그 화려한 개막을 시작하겠습니다...."
[와아...!!!!!!!.....]
"자...이번 토너먼트대회에 오른 여덟명의 선수를 소개하겠습니다..."
사회자가 힘차게 한사람씩 소개를 한다.
다들 국내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신인은 나밖에 없다.
"자...마지막 선수입니다... 태권도와 전통무예 수박을 접목시킨 신인입니다..
라이온체육관 소속의 김희준...!!!!!....."
[와아!!!.........]
드디어 내 이름도 불려지고... 스테이지위에 당당히 섰다.
정말 긴장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곳에서 경기를 한건 정말 처음이다.
기껏해야... 10년전.. 소속학교 태권도부 애들이 꽥꽥 소리를 질러대던 썰렁한 체육관에서
경기만 해봤지... 이런 무대는 진짜... 처음이다.
너무나 긴장된다.
방송카메라의 눈부신 조명이 부담스럽다.
과연 제대로 실력이 발휘가 될지가 궁금하다.
"오늘의 경기 우승자는 올겨울에 있을 K-1 서울경기의 자동 출전권이 주어집니다..
자..여러분!!!... 이 여덟명의 파이터들을 위해...힘찬 박수와 격려 부탁합니다..."
[와아!!!!!!!!!!!!!!!!!!!!!!!!!!!!!!!!!!]
씨이발....진짜 긴장되네....
1라운드 마지막 경기..
링위에 올랐다.
관중들이 내 특이한 옷차림을 보고 폭소를 터트린다.
하지만 진지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웃통을 까고 걸레처럼 너덜너덜한 긴도복 바지만 입고 있다.
바지는 내다리의 7부정도 길이이고 단이 매우 넓다...
[종필]이형이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이 노예의 패션으로 싸우기로 했다.
묘향산 사부에게 물려받은 옷이라고 한다..
씨발...쪽팔려...
"자자..팔꿈치 안돼고..뒷통수 안돼고.. 배꼽아래 낭심보호대 가격하지 말고......"
내앞에 마주한 녀석이 무지막지하게 눈싸움을 하려고 한다.
키187,킥복싱,국내전적 통상 30전 22승의 경험이 많은 녀석이다.
다들.. 이녀석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드디어 두손을 맞댄다.
링세컨의 [종필]이형과 [최관장]이 소리를 질러댄다.
"희준아..!!... 긴장하지 말그래이!!..."
말은 그렇게 들었지만... 무진장 긴장된다.
"후우......"
[땡!!!!!!!!!!!!]
[와아!!!!!!!!!!!!!!!!!]
드디어 시작이다...
녀석이 건들거리며 성큼 성큼.. 다가온다.
가볍게 스텝을 밟았다.
녀석이 난데없이 하이킥을 날린다.
팔등으로 막아치며 오른발 바깥날로 녀석의 디딤발의 안짱을 후려버렸다.
[퍽..빠악!!!!!!!!!!!!]
수박의 기술에 녀석이 벌러덩 자빠졌다.
녀석이 쓰러진채..안짱을 쥐며 고통스러워 한다.
[와아!!!!!!!!!!!!!!!!!!!!]
녀석이 오만가지 인상을 구기며 일어난다.
주심이 카운터를 샌다.
첫다운이다.
녀석이 나를 노려보고 씩씩거리며 자세를 잡는다.
"자..자...물러나고.... 파이트!!!!.."
녀석이 신중하게 내 주변을 돈다.
가드를 올리며 슬쩍 슬쩍 쨉을 던진다.
지금 나의 가드에 툭..툭.. 건드리며 기회를 노린다.
슬쩍 가드가 풀리듯 모션을 취하자 녀석이 기다렸다는 듯 커다란 훅을 힘껏 휘두른다.
순간 위빙으로 피하며 무릅을 올려 녀석의 늑장부를 가격했다.
[빡!!!]
그리고 회심의 어퍼커트
[퍽!!!]
마지막 들어찍기....
[빠악!!!!!!!!!!!!!!!!!!!!!!!!]
녀석이 바닥에 패대기쳐 버리듯 뻗어버렸다.
순간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한다.
짧은 정적....
[우....우와!!!!!!!!!!!!!!!!!!!!!!!!!!!!]
주심이 두팔을 교차시키고 링닥터가 서둘러 뛰어온다.
주심이 내 팔을 힘껏 든다..
엄청난 관중의 환호소리....
심장이 뛴다..
그래... 이거야......
이게... 어쩌면 내 인생이야.....
"희주이....잘 하네??..."
"음....음음...."
"알았다..."
[종필]이 형이 마우스피스를 빼주었다.
긴장을 해서 꽉 물었는지 입몸이 아프다.
"씨발.... 이것들 별거 아니네????... 형... 이러다가 진짜 K-1 나가는거 아냐???..."
"하하.... 당연하제...."
KO당한 녀석 상태가 심상치 않은가 보다.. 들것에 실려 서둘러 나간다.
제2라운드....준결승...
[땡!!!!....]
녀석이 1라운드 경기에서 나를 눈여겨 봤는 지 쉽게 공격하려 하지 않는다.
가드를 살짝 내리고 태권도 스텝으로 전환했다.
[빠빠빡!!!!!!!!!!]
순간적인 나래차기로.... 녀석의 옆구리에 치명타를 입혔다.
녀석이 잔뜩 가드를 올리고 물러나기 바쁘다.
슬슬 뛰면서 순간 앞굽이 자세를 취한다.
녀석이 잔뜩 가드를 올린다.
쫄았군...이새끼....
녀석이 코너쪽에서 나의 기에 눌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우스꽝 스러운 상황이 되었다.
[와하하하하........]
"야..경만이!!! 뭐해 이시키야!!!! 빠져나와!!!!..."
관중들의 비웃음과 녀석 세컨의 고함...
오히려 이 불쌍한 녀석이 주눅이 들고 있다.
그냥..빨리 보내줘야 겠군...
왼발을 디딤발로.. 오른발을 힘껏 뻗어 연속 옆차기를 했다.
마치.. 액션영화의 주인공이 된거마냥...하단.. 상단.. 중단.. 하단..중단.. 상단..
[빠빠빠빠빠빡!!!!]
녀석이 눈깔이 뒤집어진채 쓰러진다.
심판이 이번에도 아예 두팔을 교차시킨다.
또다시 링닥터가 뛰어오른다.
[와아!!!!!!!!!!!!!!!!!!.....]
오늘의 3라운드 마지막... 결승전
국내외 이종격투기 통산전적 56전48승 권투와 유도,가라데, 킥복싱등..
다양한 무술이 주종목이라는 녀석과 마주서있다.
녀석이 나의 눈을 내리 깔아보고 있다.
무척 덩치가 좋다.
맷집도 좋을꺼 같다.
[땡!!!!!!!!!!!!!!!!!!]
녀석이 주먹을 뻗어 나의 글러브를 툭 쳐낸다.
그리고는 복싱 자세를 잡는다..
완벽한 가드도 아니고..건들거리는 아웃복서 스타일이다.
순간적인 쨉을 날리며 파고들더니 로우킥이 들어온다.
무릅을 들어 쳐내면서 바로 앞차기로 턱주갈을 날려버렸다.
[퍽...빠악!!!!]
녀석이 뒤로 물러나더니 링에 기대어 정신을 차린다.
[우와!!!!!!!!!!!!!!!!!]
이미 링닥터가 무대 아래에서 대기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녀석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듯.. 미친듯 돌진해 온다.
빠른 스트레이트와 훅... 미들킥과 또다시 로우킥!!
빠른 손놀림과 위빙으로 주먹공격과 미들킥을 쳐내고 로우킥은 방금전과 마찬가지로
답습했다.
[탁탁..탁..빠악!!!!!!!!]
녀석이 뒤로 또다시 링위에 기대려 한다.
전진하며 뛰어올라 턴차기로.. 녀석의 면상을 날려버렸다.
[빠악!!!!!!!!!!!!!]
녀석이 패대기쳐지듯 쓰러졌다.
이번에는 링닥터가 주심의 지시도 없이 뛰어오른다.
주심이 두팔을 교차한 후 나의 손을 힘껏 든다.
[와아!!!!!!!!!!!!!!!!!!!!!!!!!!!!!!!!!!]
엄청난 환희..!!!
여기저기 쏟아지는 카메라의 후레시 세례!!!
미녀들이 가져오는 꽃다발...
스폰들과 함께 K-1출전권을 들고 기념사진..
마이크를 받고 간단한 소감 한마디를 한다.
"아...네......이번에 사라져 가는 우리나라의 고유무예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그동안 수련해온 태권도와.. 저의 스승이자 직장사장인 한종필씨를 통해서
수박을 수련했습니다.. 데뷔 무대지만.. 이자리에 오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K-1대회에 출전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아!!!!!!!!!!!!!!!!!!!!!!!!!!!!!!!!!!!!]
그날 대한민국은 새로운 영웅의 탄생에 들뜬 환호의 밤을 맞이하였다.
"희준이!!!! 이제 K-1 이다... 하하..하하하..."
"형... 이거 이러다가 K-1 챔피온 되는거 아냐???..."
"짜슥.... 챔피온 되면 어떻노?????......"
흥분이 가라앉자 생각나는 얼굴이 떠오른다.
지윤이가 봤을까???....
이순간을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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