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사우나 - 단편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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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196회 작성일 20-01-17 19:41본문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다.
우리집은 명절만 되면 강남에 사시는 큰아버지 댁에 갔다.
큰아버지댁은 강남에서 사우나를 운영했다.
어느날 설날에 큰아버지댁에 갔을때 뭔가가 바뀌어 있다는 걸
난 눈치챌 수 있었다.
같은 건물이었는데 간판은 일반 사우나에서 여성전용사우나로 바뀌어 있었다.
여성전용사우나라는 개념은 당시 생소했는데 아마 큰아버지가
강남에서 최초가 아닐까 생각된다.
큰아버지의 사우나는 5층 정도의 빌라를 개조한 것이다.
큰아버지 말씀으로는 밤에 출근하는 여자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하는데
이 여자들이 돈을 많이 쓴다고 하셨다.
마사지사를 고용하고 고급 찜질방 시설을 갖추어 놓고,
여성전용으로 컨셉을 변경한 후에 단골도 생기고 수입이 나아졌다고 했다.
어감상 나는 밤에 출근하는 여자들이 뭘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근처에 있는 나이트나 클럽, 룸싸롱 등에서 일하는 여자들일 것이다.
2층에서 5층 사이는 사우나였고 특이했던 점은
4층과 5층은 수면실이었는데 일반 찜질방과 달리 여러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빌라를 그대로 개조했기 때문이었다.
이곳 구조는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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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큰계단 | 헬스장 | 수면실 | 수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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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큰계단 | 수면실 | 수면실 | 수면실 | 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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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큰계단 | 수면실 | 마사지방 | 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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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큰계단 | 탈의실 | 사우나 | 보일러실 | 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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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큰계단 | 카운터 | 큰아버지댁 | 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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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1층은 큰아버지댁이 사용하고 있었고, 나머지 2층에서 5층까지가
여성전용사우나였다. 실력있는 마사지사를 고용하고
찜질방이 지금처럼 퍼지지 않던 시절인데 찜질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이기도 했고
지역 특성상 밤에 일하는 여자들, 혹은 근처 부촌의 돈많은 부인들이 주고객이었다.
지금 가끔 볼 수 있는 초대형 찜질방들처럼 초대형 건물은 아니었지만
빌라 하나를 개조한 거라서 당시 내부는 꽤 크게 느껴졌었다.
큰아버지댁에 머물때 숙모님은 카운터를 보고 계실 때가 많았는데 숙모님께서
부엌 바깥의 다용도실은 들어가지 말라고 주위를 주셨다.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했지만 오히려 무언가 다용도실에 특별한 것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해 추석날 우리집은 큰아버지댁에 방문했다.
이번에는 일본에 나가있는 작은아버지 식구들이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모이기 위해서 우리 가족들도 큰아버지댁에서 며칠동안 자면서 작은아버지 식구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 몇일동안 놀기 위해서 난 만화책을 준비해오긴 했지만 첫날 만화책을 다 읽어버리는 바람에
더이상 놀 거리가 없었다. 게다가 큰아버지댁의 형은 나랑 놀아주기보다는 여자친구를 만나느라 바빴다.
추석연휴 첫날, 난 새로운 놀거리를 마련하고 싶어졌다.
그렇지 않다면 연휴 내내 큰아버지댁에서 너무나 지루한 시간을 보낼게 분명했다.
난 숙모님이 들어가지 말라고 한 부엌 바깥의 다용도실을 들어가보기로 마음먹었다.
부엌의 미닫이문을 밀어제끼고 다용도실로 들어서니 어두컴컴하고 아무것도 없었다.
기대한대로 재미있는 기계나 물건 같은 것은 찾을 수 없었다.
구석구석을 돌아보았지만 재미있는 꺼리는 찾을 수 없었다.
사우나에서 사용하는 가운 수십장, 수건, 목욕탕용 의자 등이 먼지를 수북히 뒤집어 쓴채 쌓여 있었다.
하지만, 무의식적인 느낌으로 내가 그곳에 온 진짜 목적은 그런것이 아니었다.
넓은 공간에 그런 저런 잡동사니가 널려 있었는데 그걸 지나고 나니
위쪽으로 작은 계단이 하나 있었다.
나는 호기심에 그 계단을 통해 올라가보기로 했다.
양말을 신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작은 철계단을 딛고 올라가도 내가 올라가는 소리가 크진 않았다.
"통... 통... 통.. 통... 통..."
그 작은 철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2층이었다.
그리고 2층에 올라가니 문이 하나 있었고, 그대로 계속 올라가면 3층으로 연결된 것 같았다.
처음 생각과는 달리 이 철계단 하나로 건물의 꼭대기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건물이 빌라였을 당시 집집마다의 베란다 쪽의 공간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철계단을 임의로 설치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2층의 문을 열어보았다.
"쿠쿵......"
"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
커다란 기계소리가 들리고 난 조금 무서워졌다.
이곳은 기계실이나 보일러실이었던 것이다.
문을 열어보니 내부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이 커다란 공간이었고 그 커다란 공간에 큰 소리가 나는
기계들이 들어차 있었다.
기계들을 구경해보고 싶다는 호기심도 들었지만, 이내 그 커다란 소리에 더이상 들어가기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때, 이 건물 2층이 바로 목욕탕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만일, 잘만 한다면 목욕하는 여자들도 이곳에서 볼 수 있지는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미치자 나는 2층에서 좀 더 머물러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기계들의 웅장한 소리에 나는 두려움도 무릅쓰고 어둠 속을 더듬어서 기계들 사이를 가로질러 갔다.
이 기계실을 나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어느정도 걸어가자 기계실 끝이 다다랐는지 나가는 문을 발견했다.
왠지 모르게 떨리는 마음으로 손잡이를 돌렸다. 혹시 이 너머에 벗은 여자들이 있는 목욕탕이 있는건 아닐까?
문이 잠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다행히도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문을 열어보니 전구가 켜져있는 곳이 나타났는데 그곳은 목욕탕은 아니었다.
말하자면 그곳은 빌라의 복도와 같은 공간이었다. 예전에 빌라였던 당시의 모습이
남아있는 것이었다. 2평 쯤 되는 사방이 막혀있는 작은 그곳에는, 또 하나의 문이 있었는데
그 문을 잡고 돌리자 역시 잠겨있지 않아서 안쪽으로 문은 열렸다.
"헉!........"
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나는 다시 문을 닫아버렸다.
그곳 안쪽은 바로 목욕탕이었던 것이다.
문을 열자마자 목욕탕의 불빛과 습기, 그리고 정면으로 수십미터 앞에는 분명히 샤워를 하며 서있는
누군가가 있었다.
그리고 왼쪽 아래에는 온탕이라고 생각되는 물을 받아놓은 곳이 있었다.
심장이 쿵쾅쿵쾅 거렸다. 드디어 나는 목욕탕으로 가는 통로를 발견한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목욕탕으로 가는 통로를 알았지만 그곳으로 들어갔다가는 안쪽의 사람들에게 시선을 주목받고 말것이다.
나는 가만히 서서 생각을 해보았지만 좋은 대책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오른쪽 벽에 사다리가 하나 있는 것이 보였다.
이건... 3층으로 통해있는 사다리일까..?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무작정 나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보기로 했다.
먼지가 쌓인 사다리를 딛고 한발 한발 조심스레 올라가보았다.
사다리는 위층으로 통해있었는데 그곳으로 올라가자 칠흙같이 어두웠다.
그리고 굉장한 습기와 온기가 있었고 목욕탕에서 들려오는 듯한 물소리가 들렸다.
사다리가 끝나고 양옆에는 사람이 간신이 들어갈 수 있을 듯한 좁은 통로가 있었다.
나는 그 통로로 몸을 옮겼다. 그리고 뭔가가 나올 때까지 조금 더 걸어보았다..
왼쪽 벽이 뚫려있다는걸 발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불빛과 습기가 올라왓다.
"아!!"
이곳은 목욕탕의 환풍구 역할을 하는 창문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창문이라고 보기에는 햇볕이 들지 않아
단순히 환풍구 역할만을 하는 곳이었다.
고개를 들어 안을 보자 조금 위에서 목욕탕 안을 볼 수 있었다.
"와우...."
분명 그것은 목욕탕이었다...
더군다나 그곳은 여성전용이기에 여탕임이 분명했다.
온탕과 열탕... 가운데에는 동그란 모양의 테마가 있는 또하나의 탕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건식과 습식 사우나실이 보였다.
세명 정도 벌거벗은 여자도 보였다.
목욕탕 전체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내가 보이는 곳에서만도 세명이었다...!
나는 조금 당황했기에 한발 물러섰다..
좋은걸 발견했다는 기쁨과 함께 안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보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다..
다시 한번 고개만 내밀고 반대편을 보았다.
반대편에도 이쪽처럼 작고 어두운 구멍이 뚫려있었고 이 통로를 따라 걸어가면 그곳으로도 갈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여기서 보기에도 그 구멍은 너무나 작고 어두워서 그곳에 있는 사람을 아래에 있는 사람이
보기는 힘들것 같았다..
나는 안심이 되어서 다시 고개를 대고 목욕탕 안을 보기로 했다...
구멍에 얼굴을 대고 다시 탕안을 살펴보니...
가운데쯤에 칫솔로 이를 닦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나는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기분이 되었다..
그녀는 커다랗고 동그란 유방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그걸 내눈에 똑똑히 담았다..
호리호리한 체형을 하고 있는 보통의 젊은 아가씨인 것으로 보였다..
그녀는 이쪽을 보고 있었지만 시선이 자기 키높이를 향하고 있어서 위쪽에 있는 내가 보고 있는것을
눈치채지는 못했다..
그걸 보고 있는 몇초동안 나는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만 같았다..
나는 그녀의 사타구니 쪽도 확인해보았고 그곳에도 분명히 검은 털이 난 것이 눈에 보였다.
그녀는 가만히 서서 칫솔질을 하고 있었다.
옆쪽에는 머리에 염색을 한 다부진 체형의 여자가 탕안의 물을 바가지로 떠서 몸에 끼얹고 있었는데,
그쪽은 별로 내 시선을 끌지 못했다.
서서 칫솔질을 하는 여자가
젊은 여성다운 가녀림을 가진 알몸을 보여주고 있었고, 얼굴은 뚜렷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느낌상으로도 미인일 것 같았다.
아까부터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자리에 서서 칫솔질을 열심히 하는 것이,
남자들이나 혹은 몸을 대충 닦는 사람들과 달리 여자다운 꼼꼼함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꼿꼿히 서서 여러가지 각도로 세심하고 꼼꼼하게 칫솔질을 하며 자신의 이를 닦고 있었다.
반면에, 다부진 체형의 여자는 어느틈에 몸에 비누칠을 했는가 싶더니만 다시한번
몸에 바가지로 몇번 물을 끼얹고는, 탕 안을 나가버렸다.
바쁜건지 성의가 없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잠깐 한 눈을 팔 동안, 먼저 서있던 그녀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는 아차, 싶었지만,
내가 보고 있는 반대편 쪽으로 그녀가 이동한 것 같아서, 나도 반대편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좁은 통로 안이지만 쭉 통로를 따라 탕을 돌면 반대편의 구멍 있는 쪽으로 갈 수가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좁은 통로 안에서 몸에 먼지가 닿지 않게끔 몸을 옆으로 돌려 천천히 이동했다.
몇미터를 이동하자 탕의 모서리가 나오고, 그 모서리를 따라 돌아도 역시 통로가 나 있었다.
나는 이런 완벽한 구조에 마음 속으로 신이난 상태로 몸을 옆으로 해서 계속 이동했다.
천천히 어두운 내부의 벽을 더듬으며 옆으로 이동하자, 드디어 아까 내가 서 있던 곳의
반대편 통로가 있는 곳에 도달했다.
그곳에서도 역시 내부를 볼 수 있었는데, 아까와는 반대방향으로 보는 거라서
아까 내가 서있던 곳의 아래쪽이 시야로 들어왔다.
그곳에는 앉아서 샤워를 하는 여러개의 샤워기들(보통 목욕탕에 가면 있는 화장대 거울같은 것과 함께)
이 있었다.
그리고 서서 샤워를 하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여기선 탕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보였는데,
두명의 여자가 새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까의 그여자는 어디로 갔는지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서서 샤워를 하는 곳에서 비누칠을 하고 있는 여자 같았다.
그녀를 다시 발견한 반가움에 다시 그녀를 지켜보았는데,
내쪽으로 등을 돌리고 서서 항아리처럼 볼륨감있는 엉덩이가 보였다.
성인 여성의 맨엉덩이를 본다는게 가슴떨리기도 했지만
옆으로 잘 벌어진 엉덩이 사이의 골과 윤곽이 눈에 띄었다.
그때 두명 가량 키작고 나이든 아줌마가 더 들어왔고,
아까들어온 두명의 여자는 샤워기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녀들도 젊은 이삼십대로 보였는데 그중 한명의 가슴이 뾰족하게 솟아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숙모님이 나를 찾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쯤에서 자제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미 이곳에 너무 오래있었고 나가야된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감이 말할 수 없이 컸고,
이런 경로를 알았으니 다음에 또 오면 된다는 생각과 함께 돌아갈 결심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통로를 돌아서 다시 아까 처음의 구멍 있는 곳으로 돌아오고,
거기서 천천히 사다리를 반대로 내려갔다.
사다리에 닿는 발소리가 크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이미 이렇게 깊숙히까지 누군가 있을리는 없었다.
사다리를 내려가자 다시 아까의 그 복도 같은 좁은 공간이 나왔다.
양 옆에는 아까의 두개의 문이 있었다.
하나는 열면 바로 목욕탕이 나오는 문이고, 하나는 되돌아가는 문이었다.
난 또한번 목욕탕 문을 열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오늘은 이만 돌아가기로 했으니 참았다.
돌아가는 문을 열고, 아까의 어두운 기계실을 통과했다.
굉음을 내는 기계실을 통과하는 동안, 왠지 숙모님이 나를 목청높여 부르는 것 같은 소리가
기계음에 섞여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기계실을 지나서 계단을 허겁지겁 내려왔다. 그리고는 다용도실을 통해 큰아버님 집으로
들어왔다.
혹시나 해서 1층 카운터를 보시는 숙모님께 가 보았는데,
숙모님의 표정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
도둑이 제발저리듯이 가만히 TV를 보시는 숙모님께 혹시 아까 부르신 적이 있느냐고 용기내어 물어보았다.
하지만 숙모님은 절 부르신 적이 없다고 하셨다.
그제서야 나는 안심하고 저녁때가 되어 돌아온 사촌형과 함께 밥을 먹었다.
설레임과 두려움에 정신없이 뛰던 가슴은 한두시간도 더 지나서야 안정이 되었다.
하지만 낮에 본 여자의 몸은 뇌리를 떠나지가 않았다.
서서 칫솔질을 하던 여자의 유방, 서있을 때의 뒷모습과 함께 보이던 커다란 엉덩이..
나중에 들어온 두 여자의 꼿꼿하게 솟아오른 가슴...
당시에 나는 자위행위를 하지는 않았는데,
자려고 누웠는데 한시간 정도는 낮에 본 장면이 눈앞에서 잊혀지지 않고 떠오르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낮에 내가 그런 장면을 봤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기도 했다.
분명히 젊은 누나임에 분명한 여자들의 알몸 장면에
한동안 고추가 서 있다가 잠이 들던 기억이 난다.
큰아버지댁에서 일어난 다음날, 그날은 추석 날이었다.
난 도저히 또 다용도실을 통해 올라가보고픈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오늘은 언제쯤 다용도실로 들어가는게 좋을까 생각하며,
숙모님이 카운터를 보시는 1층을 괜히 기웃거리며,
그곳에 돈을 내고 들어오는 아줌마들, 그리고 간간히 오는 아가씨들의 얼굴을
구경했다.
저녁을 먹고 나니 확실히 이상하게도 이곳은 아가씨 손님들이 많이 오는 것이었다.
큰아버지가 말씀하신 술집 여자..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화장을 짙게 한 아가씨도 있고..
만일 술집에 다닌다면 왜 술집에 다닐까 싶게 생긴 청순한 아가씨도 있었다.
그전에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이젠 새로 손님이 올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밤에 다시 한번 올라가봐야지 라고 마음먹었다.
저녁을 먹는데 나보고 숙모가 "왜 그렇게 싱글벙글하니.."라고 물어보시길래
아니에요.. 하고 시치미를 뗐다.
하루종일 기대도 됐다가 두렵기도 했다가 불안하기도 했다가 신나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마음이 들었었다..
우리집은 명절만 되면 강남에 사시는 큰아버지 댁에 갔다.
큰아버지댁은 강남에서 사우나를 운영했다.
어느날 설날에 큰아버지댁에 갔을때 뭔가가 바뀌어 있다는 걸
난 눈치챌 수 있었다.
같은 건물이었는데 간판은 일반 사우나에서 여성전용사우나로 바뀌어 있었다.
여성전용사우나라는 개념은 당시 생소했는데 아마 큰아버지가
강남에서 최초가 아닐까 생각된다.
큰아버지의 사우나는 5층 정도의 빌라를 개조한 것이다.
큰아버지 말씀으로는 밤에 출근하는 여자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하는데
이 여자들이 돈을 많이 쓴다고 하셨다.
마사지사를 고용하고 고급 찜질방 시설을 갖추어 놓고,
여성전용으로 컨셉을 변경한 후에 단골도 생기고 수입이 나아졌다고 했다.
어감상 나는 밤에 출근하는 여자들이 뭘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근처에 있는 나이트나 클럽, 룸싸롱 등에서 일하는 여자들일 것이다.
2층에서 5층 사이는 사우나였고 특이했던 점은
4층과 5층은 수면실이었는데 일반 찜질방과 달리 여러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빌라를 그대로 개조했기 때문이었다.
이곳 구조는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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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큰계단 | 헬스장 | 수면실 | 수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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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큰계단 | 수면실 | 수면실 | 수면실 | 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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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큰계단 | 수면실 | 마사지방 | 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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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큰계단 | 탈의실 | 사우나 | 보일러실 | 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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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큰계단 | 카운터 | 큰아버지댁 | 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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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1층은 큰아버지댁이 사용하고 있었고, 나머지 2층에서 5층까지가
여성전용사우나였다. 실력있는 마사지사를 고용하고
찜질방이 지금처럼 퍼지지 않던 시절인데 찜질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이기도 했고
지역 특성상 밤에 일하는 여자들, 혹은 근처 부촌의 돈많은 부인들이 주고객이었다.
지금 가끔 볼 수 있는 초대형 찜질방들처럼 초대형 건물은 아니었지만
빌라 하나를 개조한 거라서 당시 내부는 꽤 크게 느껴졌었다.
큰아버지댁에 머물때 숙모님은 카운터를 보고 계실 때가 많았는데 숙모님께서
부엌 바깥의 다용도실은 들어가지 말라고 주위를 주셨다.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했지만 오히려 무언가 다용도실에 특별한 것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해 추석날 우리집은 큰아버지댁에 방문했다.
이번에는 일본에 나가있는 작은아버지 식구들이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모이기 위해서 우리 가족들도 큰아버지댁에서 며칠동안 자면서 작은아버지 식구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 몇일동안 놀기 위해서 난 만화책을 준비해오긴 했지만 첫날 만화책을 다 읽어버리는 바람에
더이상 놀 거리가 없었다. 게다가 큰아버지댁의 형은 나랑 놀아주기보다는 여자친구를 만나느라 바빴다.
추석연휴 첫날, 난 새로운 놀거리를 마련하고 싶어졌다.
그렇지 않다면 연휴 내내 큰아버지댁에서 너무나 지루한 시간을 보낼게 분명했다.
난 숙모님이 들어가지 말라고 한 부엌 바깥의 다용도실을 들어가보기로 마음먹었다.
부엌의 미닫이문을 밀어제끼고 다용도실로 들어서니 어두컴컴하고 아무것도 없었다.
기대한대로 재미있는 기계나 물건 같은 것은 찾을 수 없었다.
구석구석을 돌아보았지만 재미있는 꺼리는 찾을 수 없었다.
사우나에서 사용하는 가운 수십장, 수건, 목욕탕용 의자 등이 먼지를 수북히 뒤집어 쓴채 쌓여 있었다.
하지만, 무의식적인 느낌으로 내가 그곳에 온 진짜 목적은 그런것이 아니었다.
넓은 공간에 그런 저런 잡동사니가 널려 있었는데 그걸 지나고 나니
위쪽으로 작은 계단이 하나 있었다.
나는 호기심에 그 계단을 통해 올라가보기로 했다.
양말을 신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작은 철계단을 딛고 올라가도 내가 올라가는 소리가 크진 않았다.
"통... 통... 통.. 통... 통..."
그 작은 철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2층이었다.
그리고 2층에 올라가니 문이 하나 있었고, 그대로 계속 올라가면 3층으로 연결된 것 같았다.
처음 생각과는 달리 이 철계단 하나로 건물의 꼭대기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건물이 빌라였을 당시 집집마다의 베란다 쪽의 공간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철계단을 임의로 설치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2층의 문을 열어보았다.
"쿠쿵......"
"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
커다란 기계소리가 들리고 난 조금 무서워졌다.
이곳은 기계실이나 보일러실이었던 것이다.
문을 열어보니 내부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이 커다란 공간이었고 그 커다란 공간에 큰 소리가 나는
기계들이 들어차 있었다.
기계들을 구경해보고 싶다는 호기심도 들었지만, 이내 그 커다란 소리에 더이상 들어가기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때, 이 건물 2층이 바로 목욕탕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만일, 잘만 한다면 목욕하는 여자들도 이곳에서 볼 수 있지는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미치자 나는 2층에서 좀 더 머물러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기계들의 웅장한 소리에 나는 두려움도 무릅쓰고 어둠 속을 더듬어서 기계들 사이를 가로질러 갔다.
이 기계실을 나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어느정도 걸어가자 기계실 끝이 다다랐는지 나가는 문을 발견했다.
왠지 모르게 떨리는 마음으로 손잡이를 돌렸다. 혹시 이 너머에 벗은 여자들이 있는 목욕탕이 있는건 아닐까?
문이 잠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다행히도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문을 열어보니 전구가 켜져있는 곳이 나타났는데 그곳은 목욕탕은 아니었다.
말하자면 그곳은 빌라의 복도와 같은 공간이었다. 예전에 빌라였던 당시의 모습이
남아있는 것이었다. 2평 쯤 되는 사방이 막혀있는 작은 그곳에는, 또 하나의 문이 있었는데
그 문을 잡고 돌리자 역시 잠겨있지 않아서 안쪽으로 문은 열렸다.
"헉!........"
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나는 다시 문을 닫아버렸다.
그곳 안쪽은 바로 목욕탕이었던 것이다.
문을 열자마자 목욕탕의 불빛과 습기, 그리고 정면으로 수십미터 앞에는 분명히 샤워를 하며 서있는
누군가가 있었다.
그리고 왼쪽 아래에는 온탕이라고 생각되는 물을 받아놓은 곳이 있었다.
심장이 쿵쾅쿵쾅 거렸다. 드디어 나는 목욕탕으로 가는 통로를 발견한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목욕탕으로 가는 통로를 알았지만 그곳으로 들어갔다가는 안쪽의 사람들에게 시선을 주목받고 말것이다.
나는 가만히 서서 생각을 해보았지만 좋은 대책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오른쪽 벽에 사다리가 하나 있는 것이 보였다.
이건... 3층으로 통해있는 사다리일까..?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무작정 나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보기로 했다.
먼지가 쌓인 사다리를 딛고 한발 한발 조심스레 올라가보았다.
사다리는 위층으로 통해있었는데 그곳으로 올라가자 칠흙같이 어두웠다.
그리고 굉장한 습기와 온기가 있었고 목욕탕에서 들려오는 듯한 물소리가 들렸다.
사다리가 끝나고 양옆에는 사람이 간신이 들어갈 수 있을 듯한 좁은 통로가 있었다.
나는 그 통로로 몸을 옮겼다. 그리고 뭔가가 나올 때까지 조금 더 걸어보았다..
왼쪽 벽이 뚫려있다는걸 발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불빛과 습기가 올라왓다.
"아!!"
이곳은 목욕탕의 환풍구 역할을 하는 창문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창문이라고 보기에는 햇볕이 들지 않아
단순히 환풍구 역할만을 하는 곳이었다.
고개를 들어 안을 보자 조금 위에서 목욕탕 안을 볼 수 있었다.
"와우...."
분명 그것은 목욕탕이었다...
더군다나 그곳은 여성전용이기에 여탕임이 분명했다.
온탕과 열탕... 가운데에는 동그란 모양의 테마가 있는 또하나의 탕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건식과 습식 사우나실이 보였다.
세명 정도 벌거벗은 여자도 보였다.
목욕탕 전체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내가 보이는 곳에서만도 세명이었다...!
나는 조금 당황했기에 한발 물러섰다..
좋은걸 발견했다는 기쁨과 함께 안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보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다..
다시 한번 고개만 내밀고 반대편을 보았다.
반대편에도 이쪽처럼 작고 어두운 구멍이 뚫려있었고 이 통로를 따라 걸어가면 그곳으로도 갈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여기서 보기에도 그 구멍은 너무나 작고 어두워서 그곳에 있는 사람을 아래에 있는 사람이
보기는 힘들것 같았다..
나는 안심이 되어서 다시 고개를 대고 목욕탕 안을 보기로 했다...
구멍에 얼굴을 대고 다시 탕안을 살펴보니...
가운데쯤에 칫솔로 이를 닦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나는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기분이 되었다..
그녀는 커다랗고 동그란 유방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그걸 내눈에 똑똑히 담았다..
호리호리한 체형을 하고 있는 보통의 젊은 아가씨인 것으로 보였다..
그녀는 이쪽을 보고 있었지만 시선이 자기 키높이를 향하고 있어서 위쪽에 있는 내가 보고 있는것을
눈치채지는 못했다..
그걸 보고 있는 몇초동안 나는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만 같았다..
나는 그녀의 사타구니 쪽도 확인해보았고 그곳에도 분명히 검은 털이 난 것이 눈에 보였다.
그녀는 가만히 서서 칫솔질을 하고 있었다.
옆쪽에는 머리에 염색을 한 다부진 체형의 여자가 탕안의 물을 바가지로 떠서 몸에 끼얹고 있었는데,
그쪽은 별로 내 시선을 끌지 못했다.
서서 칫솔질을 하는 여자가
젊은 여성다운 가녀림을 가진 알몸을 보여주고 있었고, 얼굴은 뚜렷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느낌상으로도 미인일 것 같았다.
아까부터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자리에 서서 칫솔질을 열심히 하는 것이,
남자들이나 혹은 몸을 대충 닦는 사람들과 달리 여자다운 꼼꼼함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꼿꼿히 서서 여러가지 각도로 세심하고 꼼꼼하게 칫솔질을 하며 자신의 이를 닦고 있었다.
반면에, 다부진 체형의 여자는 어느틈에 몸에 비누칠을 했는가 싶더니만 다시한번
몸에 바가지로 몇번 물을 끼얹고는, 탕 안을 나가버렸다.
바쁜건지 성의가 없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잠깐 한 눈을 팔 동안, 먼저 서있던 그녀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는 아차, 싶었지만,
내가 보고 있는 반대편 쪽으로 그녀가 이동한 것 같아서, 나도 반대편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좁은 통로 안이지만 쭉 통로를 따라 탕을 돌면 반대편의 구멍 있는 쪽으로 갈 수가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좁은 통로 안에서 몸에 먼지가 닿지 않게끔 몸을 옆으로 돌려 천천히 이동했다.
몇미터를 이동하자 탕의 모서리가 나오고, 그 모서리를 따라 돌아도 역시 통로가 나 있었다.
나는 이런 완벽한 구조에 마음 속으로 신이난 상태로 몸을 옆으로 해서 계속 이동했다.
천천히 어두운 내부의 벽을 더듬으며 옆으로 이동하자, 드디어 아까 내가 서 있던 곳의
반대편 통로가 있는 곳에 도달했다.
그곳에서도 역시 내부를 볼 수 있었는데, 아까와는 반대방향으로 보는 거라서
아까 내가 서있던 곳의 아래쪽이 시야로 들어왔다.
그곳에는 앉아서 샤워를 하는 여러개의 샤워기들(보통 목욕탕에 가면 있는 화장대 거울같은 것과 함께)
이 있었다.
그리고 서서 샤워를 하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여기선 탕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보였는데,
두명의 여자가 새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까의 그여자는 어디로 갔는지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서서 샤워를 하는 곳에서 비누칠을 하고 있는 여자 같았다.
그녀를 다시 발견한 반가움에 다시 그녀를 지켜보았는데,
내쪽으로 등을 돌리고 서서 항아리처럼 볼륨감있는 엉덩이가 보였다.
성인 여성의 맨엉덩이를 본다는게 가슴떨리기도 했지만
옆으로 잘 벌어진 엉덩이 사이의 골과 윤곽이 눈에 띄었다.
그때 두명 가량 키작고 나이든 아줌마가 더 들어왔고,
아까들어온 두명의 여자는 샤워기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녀들도 젊은 이삼십대로 보였는데 그중 한명의 가슴이 뾰족하게 솟아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숙모님이 나를 찾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쯤에서 자제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미 이곳에 너무 오래있었고 나가야된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감이 말할 수 없이 컸고,
이런 경로를 알았으니 다음에 또 오면 된다는 생각과 함께 돌아갈 결심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통로를 돌아서 다시 아까 처음의 구멍 있는 곳으로 돌아오고,
거기서 천천히 사다리를 반대로 내려갔다.
사다리에 닿는 발소리가 크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이미 이렇게 깊숙히까지 누군가 있을리는 없었다.
사다리를 내려가자 다시 아까의 그 복도 같은 좁은 공간이 나왔다.
양 옆에는 아까의 두개의 문이 있었다.
하나는 열면 바로 목욕탕이 나오는 문이고, 하나는 되돌아가는 문이었다.
난 또한번 목욕탕 문을 열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오늘은 이만 돌아가기로 했으니 참았다.
돌아가는 문을 열고, 아까의 어두운 기계실을 통과했다.
굉음을 내는 기계실을 통과하는 동안, 왠지 숙모님이 나를 목청높여 부르는 것 같은 소리가
기계음에 섞여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기계실을 지나서 계단을 허겁지겁 내려왔다. 그리고는 다용도실을 통해 큰아버님 집으로
들어왔다.
혹시나 해서 1층 카운터를 보시는 숙모님께 가 보았는데,
숙모님의 표정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
도둑이 제발저리듯이 가만히 TV를 보시는 숙모님께 혹시 아까 부르신 적이 있느냐고 용기내어 물어보았다.
하지만 숙모님은 절 부르신 적이 없다고 하셨다.
그제서야 나는 안심하고 저녁때가 되어 돌아온 사촌형과 함께 밥을 먹었다.
설레임과 두려움에 정신없이 뛰던 가슴은 한두시간도 더 지나서야 안정이 되었다.
하지만 낮에 본 여자의 몸은 뇌리를 떠나지가 않았다.
서서 칫솔질을 하던 여자의 유방, 서있을 때의 뒷모습과 함께 보이던 커다란 엉덩이..
나중에 들어온 두 여자의 꼿꼿하게 솟아오른 가슴...
당시에 나는 자위행위를 하지는 않았는데,
자려고 누웠는데 한시간 정도는 낮에 본 장면이 눈앞에서 잊혀지지 않고 떠오르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낮에 내가 그런 장면을 봤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기도 했다.
분명히 젊은 누나임에 분명한 여자들의 알몸 장면에
한동안 고추가 서 있다가 잠이 들던 기억이 난다.
큰아버지댁에서 일어난 다음날, 그날은 추석 날이었다.
난 도저히 또 다용도실을 통해 올라가보고픈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오늘은 언제쯤 다용도실로 들어가는게 좋을까 생각하며,
숙모님이 카운터를 보시는 1층을 괜히 기웃거리며,
그곳에 돈을 내고 들어오는 아줌마들, 그리고 간간히 오는 아가씨들의 얼굴을
구경했다.
저녁을 먹고 나니 확실히 이상하게도 이곳은 아가씨 손님들이 많이 오는 것이었다.
큰아버지가 말씀하신 술집 여자..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화장을 짙게 한 아가씨도 있고..
만일 술집에 다닌다면 왜 술집에 다닐까 싶게 생긴 청순한 아가씨도 있었다.
그전에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이젠 새로 손님이 올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밤에 다시 한번 올라가봐야지 라고 마음먹었다.
저녁을 먹는데 나보고 숙모가 "왜 그렇게 싱글벙글하니.."라고 물어보시길래
아니에요.. 하고 시치미를 뗐다.
하루종일 기대도 됐다가 두렵기도 했다가 불안하기도 했다가 신나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마음이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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