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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날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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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77회 작성일 20-01-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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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날 (상편)


둘 다 쉬는 토요일인지라 아침에 늦게 일어나 세수를 하고 이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아내는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웃음을 참지 못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묘하고 야릿한 기분에 사로잡혀 게슴츠레 아내를 흘겨본다.
불고기를 유난히 좋아 하는 마이클인지라 좋은 한우를 3근이나 사고 야채도 장만을 했다.
시장바구니는 내가 좋아 하는 음식의 재료보다는 마이클 네 식구들을 위한 장보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내의 마이클에 대한 호의를 넘어선 감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음식준비가 어느 정도 되고 난 후 아내는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샤워를 하러 들어간다.
눈이 부시도록 뽀얀 피부..
봉긋하게 포탄형태로 위로 치킨 듯한 젖가슴...
다른 여인에 비해 작고 그렇게 색이 검지도 않은 꼭지....
갈라진 계곡을 완전하게 덮은 검은 직모......
겨드랑이 털 면도하는 걸 내가 싫어해서 음부의 털과 흡사한 유난히 긴 겨드랑이 털...
고등학생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 잘룩한 허리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아랫배....

매일 보는 아내의 몸이지만 참으로 훌륭한 몸매란 걸 느낀다.
어떻게 저런 몸을 가진 아내가 보통 여자라면 사죽을 못쓸만한 송 승헌, 배 용준, 권 상우 등 몸짱 연예인 같은 사람은 별로라고 생각하고 남들이 도무지 바라보지도 않을 불루칼라의 남자나 나이 많은 아저씨, 길거리에서 자신을 흘겨보는 세상에 불만투성이 인 듯한 개기름의 남자, 그리고 이제 막 남자로 변하려는 어린아이들에게만 관심을 보이는지 정말로 알 수가 없었다.

자기 전에 아내와 많은 대화를 하면서 나도 아내의 성향을 점점 이해하게 되었다.
정신적인 사랑을 원한다면 당연히 멋진 남자가 좋겠지만 육체적인 것은 사랑과는 좀 별개이며 엄청난 흥분적인 요소가 되는 것은 섹스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즉, 금단적인 섹스가 더욱 더 자신을 달아 오르게 한다.
물론 아내의 그런 성향은 소라를 통해서도 잠재된 자신을 찾아냈으리라 생각한다.

목욕이 끝난 고 난 후 아내는 속옷을 이것저것 대보며 나르시즘적인 성향을 스스로 충족한다.
옷도 이걸 입었다 저걸 입었다 뭘 준비하고자 하는 건지 분주했다.

오후 5시가 다되어 전화벨이 울렸다.
내가 전화를 받을 새도 없이 아내가 전화를 든다.
반갑게 인사 하는 걸로 보아 마이클이었다.
그리고 잠시 이야길 듣고 난 후 나에게 전화를 바꾸어 준다.
............
아이가 열이 나고 아파서 도무지 시간을 같이 할 수 없게 되었단다.
그리고 미안하단 말과 수일내로 집에 놀러 오겠단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는 마이클...
나도 섭섭했지만 기쁜 맘으로 음식준비 하느라 땀을 흘렸던 아내가 너무나 허탈해 한다.
괜히 내가 무슨 죄진 사람처럼 아내에게 미안했다.

음식을 대충 만들고 생일 케익과 내가 좋아 하는 포도주 그랑크뤼를 꺼내었을 땐 주위에 어둠이 깔렸다.
내가 기분이 별로란 걸 알고 아내는 특유의 귀여움으로 나를 위로해 준다. 축하와 함께.....
저녁을 먹고 포도주 두병을 다 비우고 먹다 남은 로얄 샬루트 반병 정도도 다 비웠다.
유난히 술이 약한 나로선 견디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내가 산책을 가자고 해서 집 근처 공원엘 갔다.
나뭇가지를 흔드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다양한 스스로의 방법으로 운동을 한다.
아내는 귀에 어어폰을 낀 채 달리고 나는 두 바퀴를 돌고 숨이 차고 술이 올라 벤치에 앉았다.
누군가 다가오드니 나에게 인사를 한다.
노란 민소매 농구복장을 한 아래층에 사는 병국이 였다.
“운동 나왔구나”
“네~아저씨 안녕하세요~~”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젊음이 느껴지는 아이다.
담배를 한대 피는 동안 아내와 병국이가 두 바퀴 째를 돌았다.
아내가 벅찬 숨으로 내 옆에 쓰러지듯 앉는다.
이어폰에선 거북이의 노래가 새어 나온다.
좀 있다 병국이가 앞을 지나가며 다시 인사를 한다.

다시 병국이가 돌아 왔을 때 아내가 병국이에게 말을 걸었다.
“저녁은 먹었니?”
“아뇨..점심을 늦게 먹어서요...나중에 사 먹을려구요.”
“왜 사먹니? 집에 엄마 안계셔?”
“네~아빠랑 시골에 가셨어요..누가 돌아 가셔서요.”
“으응 그렇구나. 친척이니?”
“아뇨 아빠 친구 분이래요”
“그럼 우리 집에 와서 밥 먹어. 먹을께 좀 많이 있거던.”
아내는 활짝 웃으며 많이 장만한 음식을 다 처분하게 되어 기분이 좋아 그런지 싱글벙글 해졌다.
“네~그럼 집에 가서 샤워좀 하구요. 참 오늘 무슨 날이세요?”
“아냐~~그냥 손님이 오시기로 했다가 약속이 취소되어서....”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한 담에 음식이 데워 졌을 때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병국이 였다.

간단한 반바지 차림으로 올라 온 병국은 여느 학생들과는 달리 모범생으로 보인다.
병국이는 생긴 모습과는 달리 예의도 바르고 성적도 상위권 속하는 아이로 알고 있다.
엄마는 아주 아름다운 미인인데 비해 아빠는 키도 작고 몸집도 땅땅하며 약간 개기름이 흐르는 스타일인데 병국이는 아빠를 많이 닮은 편이다.
길을 가면서 외모가 너무도 많이 차이가 나는 부부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예쁜 여자가 몸집도 뚱뚱하고 키도 작으며 얼굴 또한 못생긴 남자랑 결혼을 할까란 걸 항상 의아하게 생각했다.
어느 신문에서 본 기사인데 원래 미인은 그런 남자에게 남성적인 매력이 끌리게 되는 특수한 호르몬을 지녔단 내용이다.
TV 쇼 프로그램을 보면서 둘이 히히덕 거릴 때 음식이 다 되었다고 아내가 부른다.
병국이 혼자 먹게 하기 뭐해서 같이 식탁에 앉아 아내와 같이 과일과 술을 한잔 더했다.

“많이 먹어! 병국아~~”
아내는 최대한 상냥한 어투로 병국이 에게 먹을 것을 권한다.

“네에~미역국이 너무 맛있어요..누구 생일이세요?”
“으응~사실은 오늘 아저씨 생일 이란다.”
“아아!! 그랬군요..아저씨 축하해요”
나는 대답대신 미소를 지으면서 조용히 술잔에 입을 가져다 댄다.

과일 하나를 집어 들고 마주앉은 아내를 보다가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제 할 수가 없다.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뭐든지 집어삼킬 듯한 엄청난 욕구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즐겨 입은 하얀 홈드레스를 입어면서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 선명한 유두가 느껴졌고 분명 속옷 또한 입지 않았으리란 생각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숨이 턱까지 올라온다.
스스로에게 그런 분위기만 만들어도 흥분을 하는 그런 여자란 걸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내가 고백한 이야기 이다.
우연히 밤늦게 지하철을 탔다가 뒤에서 물건을 밀어오는 남자가 있어서 기분 나빠하며 몸을 피했단다.
그런데 유리창에 비친 뒤편의 사내가 일을 막 끝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귀가를 하는 건축공사장 인부의 모습을 한 걸 보고 갑자기 이상하게 느껴지는 감정이 있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그 사내는 점점 대담해져서 자신의 얼굴을 아내의 머릿결 가까이 가져다 대곤 입에서 좋지 않은 비릿한 냄새와 술 냄새 까지 풍겼다고 했다.
자신 안에서 이상한 욕구가 스물 스물 올라와 그냥 그 사내가 하는 대로 가만 두었는데 나중엔 그 사내가 뒤에서 손으로 히프를 마구만지다가 급기야는 짧은 청치마 단을 위로 올리는걸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까치발을 하고 손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히프를 약간 들어 주었단다.
물론 아내가 한 이야기를 전부 믿는 건 아니지만(성적 감정을 올리기 위해 아내는 이런 이야길 잘 지어 내어서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내랑 살면서 느낀 바로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여자란 걸 안다.

아내는 병국이가 밥을 먹는 동안 꽤 많은 술을 마셨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아내는 연신 빛나는 눈으로 병국이가 겸연쩍어 할 정도의 눈빛과 멜랑 꼬리한 톤으로 말을 건다.
“병국이는 뭐 전공하고 싶어?”
씩씩하게 밥을 먹으면서 병국이 대답을 한다.
“네에~ 집에선 의대를 가라고 하는데, 사실 전 컴퓨터 쪽을 공부하고 싶거던요.”
“그래~네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엄마께 잘 말씀 드려봐~”

식사가 끝나 고 대충 먹은 그릇에 부엌에 놓은 다음 아내가 과일과 커피를 가져왔다.
나와 병국이는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고 아내는 한 무릎을 세운 채 과일을 깎았다.
우리와 직각이 되게 앉은 아내가 과일을 티 테이블 올리려 몸을 돌릴 때 난 아연하고 말았다.
넓은 치마 단으로 인해 앞무릎을 세운 아내의 허벅지가 그대로 들어 났다.
나만 바라 보였을 리 만무한 아내의 자세였다.

과일을 먹으면서도 마주 앉은 아내의 치마안쪽이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우물쭈물 하는 병국이의 눈치를 보면서 병국이도 그 광경을 보고 있을 것이란 상상에 속이 타 들어 갔다.
아내가 자세를 고쳐서 다른 무릎을 올릴 때 시커먼 뭔가를 보고 말았다.
팬티도 입지 않은 아내...
속으로는 바라보는 나와 병국이 보다 훨씬 더 달아올랐을 거란 생각을 하니 갑자기 내 가슴이 방망이질을 한다.

아내가 병국이에게 괜찮다며 맥주 한잔을 권한다.
“나도 고등학교 때 아빠가 남겨 논 맥주 많이 마셨었어. 괜찮아 한잔 해~~”
병국이는 겸연쩍은 모습과 어디다 둘 곳이 없는 눈을 바닥에 깐 채 술을 받아 마셨다.

이런 저런 이야길 하면서도 아내는 두 남자를 유혹하는 듯한 빛나는 눈으로 간간히 머리카락 사이에 손가락을 끼워 뒤로 넘기고 입술을 혓바닥으로 축이기도 했다.
전화벨이 울린 시간은 밤 10시가 넘어서 였다.
전화를 내가 받았는데 “여보세요~”내 응답과 동시에 바로 끊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안에서 뭔가를 시키고 있었다.
나는 내 안의 어떤 것이 시키는 대로 계속 이야길 해 나갔다.
“으응..응..........응”
“언제 돌아 가셨어?”
“응응~~”
“그런데 왜 이제 연락을 했어?”
“으응~~그래그래~~그럼 빨리 갈게.”

전화를 바쁜 듯 끊고 아내에게 황급한 목소리로 이야길 했다.
“어제 밤에 대학동창이 죽었나봐..교통사고래.”
“내가 잘 모르는 친구네요..병원이 어디래요?”
“으응..대전 이래.”
갑자기 물어 보는 아내의 질문에 대충 대답을 한다는 게 대전이 되어 버렸다.
아마 가능한 한 돌아오지 못할 먼 곳을 생각한 게 대전이었으리라.
“술 먹고 운전 할려는 건 아니죠?”
“그럼~~내가 택시를 타고 친구네로 가기로 했어. 내일 오전 중엔 올라올게.”

검은 양복을 차려입고 내가 집을 나온 시간이 10시30분 이었다.
나오면서 문단속 잘하란 것과 술은 이제 그만 마시란 이야기, 그리고 병국이에게 아줌마가 밤을 무서워 하니까 좀 더 놀다가란 이야기도 했다.
밖을 나오자 하늘엔 보름달이 구름 속을 막 빠져 나오고 있었다.
거짓말을 하고 나온 집에서 공원에 갈까하다가 양복입고 늦은 밤에 혼자 공원에 앉아 있는 모습도 어색할 거 같아 어느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되겠단 생각에 택시를 탈까 하다가 집 근처에 있어야 되겠단 생각에 우리 집 출입구 쪽이 잘 내려다보이는 근처 피시방엘 들어갔다.
인터넷에서 이것저것을 보면서도 온통 내 신경은 집 쪽 으로만 향해 있었다.

밤 12시 경 집에 전화를 했다.
아내는 술이 많이 취한 듯 조용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요~~”
“응..그래 도착하면 늦어서 전화도 못할 거 같네. 잘자~”
“네..그래요.”
“참 병국이는 갔어?”
“아뇨..지금 갈려고 하네요. 제가 무섭다고 좀 더 있다가 가라고 했어요.”
“공부할 아이인데, 가라고 해.”
“네 금방 보낼 께요. 컴퓨터가 좀 이상해서 봐주고 있는 중이에요”
“응~그래.”

전화를 끊고 생각했다.
아내가 어떤 사람인데 정신적인 엄청난 쾌감을 불러일으킬 대상을 두고 보냈을 리가 만무했다.
아내가 혹시 내가 거짓말로 꾸며서 이야기 한 걸 내심 눈치 않았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엄청난 상상력의 소유자란 걸 잘 알기 때문에....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도 일부러 썬팅 된 창이 있는 곳에 앉아 창문을 삐끔히 연 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래층과 우리 집 창, 그리고 출입구 쪽을 번갈아 보았다.
우리 집 거실 쪽의 불은 켜져 있으나 아래층은 밤 12시가 되어도 여전히 불이 켜지지 않았다.

혼자 생각에 잠겼다.
내 머리 속은 온갖 상상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병국이가 술김에 아내를 덮쳤고 미친 듯이 거실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모습....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 병국이 앞에서 아내가 두 다리를 무릎 세운 채 자기의 울창한 숲을 보여주면서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화장실 문을 반쯤 열고 변기에 앉아 소변을 보면서 담배를 피는 모습...
그러다가 아..컴퓨터 고친다고 했지..를 상상하며 열심히 컴퓨터를 고치는 병국이 옆에서 가쁜 숨소릴 조용히 흘리는 모습...
컴퓨터를 간단히 손을 보고 조용히 자기 집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병국이 모습 등등..

새벽 1시가 다 되어도 아래층의 불은 켜지지 않았다.
우리 집의 불도 아까처럼 여전히 켜져 있는 채로...
잠시 화장실을 다녀와서 다시 열려진 창문 틈을 보았을 때 우리집 거실의 불이 꺼져 있었다.

혹시.........
.....아냐..병국이가 집에 돌아가고 좀 있으면 아래층에도 불이 켜질 거야.....
그러나 아래층의 불은 켜지지 않았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피시방을 빠져 나왔다.

가까운 집으로 가는 길에도 취객 들이 비틀거린다.
조용히 출입구를 올라가며 혹시 내가 돌아온 걸 들켰을 때 뭐라고 변명할까를 생각했다.

내가 잠시 임시로 사는 상가주택은 좁은 땅에 용적률을 높이기 위해 이상한 구조로 지어져 있다.
원래 건물이란 네모반듯하게 지어져야 하나 평수를 넓히기 위해 비스듬한 면이 있게 지어졌다.
3층 건물 중에 2,3층은 주택으로 임대를 했고 1층은 부동산과 가게주인이 몇 번 바뀐 조그만 옷가게가 있었다.
출입구 쪽에 다 달아 생각을 했다.
왜 내려가지 않았냐고 물으면 친구도 술을 마셔 나에게 운전을 시키려다 그냥 내일 새벽에 가기로 했다라고....

계단을 오르는데 밤이라 유난히 발자국소리가 크게 들렸다.
나는 신발을 벗어들고 고양이처럼 조심스레 한 계단 한 계단을 올랐다.
우리 집으로 통하는 문은 건물의 이상한 구조로 인해 뒷 베란다로 통하는 문이 하나 더 있다.
이사 할 때를 제외 하곤 사용할일이 거의 없는 곳이며 평소엔 잠겨져 있는 곳이다.
그 뒷 베란다는 곧바로 주방으로 통할 수 있고, 작은방 창문을 하나 스치게 되어 있는 구조였다.

최대한 조용히 숨을 죽여 열쇠로 베란다 쪽 문을 열었다.
문을 열면서 내 가슴은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혀 콩당 거리고 있었다.
문을 여는데 잘 사용하지 않는 문이라 약간 삐걱 이는 소리를 낸다.

그러면서 혼자 생각을 했다.
만약 병국이가 돌아갔다면 아내는 안방에서 곤히 잠에 취했을 테고(아내는 술을 마시면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진다.

아니면 거실에서 티비를 보며 병국이와 이야길 하거나 서재에 있는 컴퓨터를 아직도 손보고 있을지를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안방에서 둘이 뭔가를..하는 상상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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