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더스 데이 -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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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708회 작성일 20-01-17 20:02본문
인디펜더스 데이 - 상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피터슨이 말했다.
"이미 유럽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 부근으로도 놈들이 다수 진출한 것 같습니다. 동북아시아 부근은
아직 소수로 파악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구요...."
눈이 벌겋게 충혈된 마이클 국방성 장관은 커다란 실험관에서 잠자듯 풀럭거리는 샘플을 노려보면서
크게 한숨을 쉬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마이클은 입을 열었다.
"위성에 자료는 송신했나?"
"네, 오전 중에 기초자료를 보냈고, 조금 전 추가자료를 띄웠습니다. 하지만.."
마이크가 고정했던 시선을 들며 의아한 시선을 피터슨에게 주었다.
"하지만, 뭔가?"
"... 아무래도 자료가 부족합니다. 위성에서 제대로 인식을 해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워낙 급하게
정리한 자료들이라...."
"아..."
마이클은 다시 한숨을 크게 내쉰다.
"어떻게 이런 일이......"
피터슨은 모든 게 자신의 잘못인 양 고개를 들지 못한다. 그때 잠시 인기척이 나면서 비서관 폴이 누
군가와 함께 나타났다. 그가 데려온 사람은 머리가 벗겨진 동양사람으로 인상이 매우 매서웠다.
"장관님, 안박사님이 오셨습니다."
"아! 박사님, 잘 오셨습니다."
마이클이 과장된 몸짓으로 환대를 했다. 안덕근박사는 UFO전문가로 사람들이 외계세력에 대해 무지
한 시절부터 집요하게 연구를 계속한 한국계 재미교포로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렇듯 미국의 장
관이 예의를 차릴만한 처지가 아니었다. 안박사는 그런 것을 의식한 듯 씁쓸하게 웃고는 곧 그 무표
정한 얼굴로 돌아갔다.
"무슨 일이시오, 장관? 저 같은 사람을 이렇듯 급하게 호출하시다니."
"아, 일단 먼 길을 오셨으니, 자.. 폴?"
"아, 네. 이리 오시죠 박사님."
폴이 절제된 행동으로 안박사를 데리고 연구실의 한켠에 있는 사무실로 인도했다. 잠깐 고개를 숙이
고 생각에 잠겼던 마이클이 피터슨과 함께 그 뒤를 따랐다.
"드디어 일이 벌어졌군.... 그래도 생각보다는 아무래도 빠르단 말이야.."
마이클의 얘기를 신중하게 듣던 안박사는 그 특유의 무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말을 마친 마이클과 피
터슨은 집요하게 안박사의 시선을 쫓았다. 뭔가를 기대하는 그들의 표정은 차라리 불쌍해 보였다.
"이렇게 되면 그간의 준비가 거의 무용지물이 되겠군, 나 이것 참.."
마이클의 얼굴에 금방 실망기가 나타난다. 그러나 아직은 기대를 버리지 못한 표정으로 안박사를 주
시했다.
"일이 이렇게 된 것에는 이 연구소측의 미스테이크가 있었다고 봐야..."
조용히 말하면서 안박사는 매서운 눈빛으로 마이클을 올려다 보았다. 찔끔해진 마이클은 이내 체념한
듯 시선을 피하면서 피터슨 하고 조용히 피터슨에게 눈치를 주었다.
"역시 닥터 안을 속이는 것은 무리로군요. 사실입니다. 보안문제 때문에 지금까지 보고를 자제하고 있
으니 닥터안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실은 본 연구소의 연구원중의 한명이 그 외계생물의 샘플을
외부로 유출시켰습니다. 그는 작년 학계에서 끝없는 주목을 받던 사람으로 노벨상 후보에 강력하게
추천되던 중이었습니다. 그는 경쟁심을 이기지 못하고 홀로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욕심에 그런 짓을
저지르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의 소재가 파악되나요?"
안박사나 물었다.
"그 사건이후로는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FBI와 연구소 산하의 비밀수사대, 그리고 위성까지 동원해
추적에 나섰지만 종적이 묘연했습니다. 그만큼 우리들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드물거든요. 그러다가
캘리포니아 부근에서 첫사건이 보고되었습니다."
안박사의 눈이 치켜떠졌다.
"그 사건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소?"
"아, 네. 그 당시 그부근에 거주하고 있던 새라 던컨이라는 12살난 소녀가 정신착란을 일으켜 병원
에 후송되었는데 그녀는 자신이 괴물에게 강제성교를 당했다는 진술을 번복했다고 합니다. 제보가 접
수되어 연구소 직원들이 본인을 만나 조사해본 결과 유출된 외계생물의 수정액인 미네조7이 그녀의
난자와 약 78%정도 수정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그 수정본은?"
"네, 새라의 자궁에서 긁어낸 수정본은 현재 연구소내 인공수정관에 주입해 수정경과를 조사 중입니
다. 현재 약 두달 정도 진행되었는데 이미 완벽한 생물로 변환된지 오랩니다."
"그렇다면 두달도 안돼 태아로 생성된다는 얘기요?"
"정확히 5주입니다, 박사님."
"그렇다면 조금 전에 본 그 샘플이?"
"그렇습니다."
안박사의 입이 조금 벌어졌다.
"그 외계생물은?"
"네, 천왕성 57145위치에서 서식중이던 미네조띠군입니다. 생포당시 거의 멸종위기였는데 몇명의 미
네조띠를 검거한 후 다시 천왕성에 사람을 파견해보니 모두 사라졌습니다. 알고보니 당시 소너3호에
체형을 변형시켜 스며들어 지구까지 침투한 것이죠. 급하게 검거조를 구성해 36명의 미네조띠 중 13
명을 생포하고 21명은 소멸시켰는데 나머지는 조사 중이었죠. 그 상황에서 자바스 크립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피터슨이 말했다.
"이미 유럽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 부근으로도 놈들이 다수 진출한 것 같습니다. 동북아시아 부근은
아직 소수로 파악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구요...."
눈이 벌겋게 충혈된 마이클 국방성 장관은 커다란 실험관에서 잠자듯 풀럭거리는 샘플을 노려보면서
크게 한숨을 쉬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마이클은 입을 열었다.
"위성에 자료는 송신했나?"
"네, 오전 중에 기초자료를 보냈고, 조금 전 추가자료를 띄웠습니다. 하지만.."
마이크가 고정했던 시선을 들며 의아한 시선을 피터슨에게 주었다.
"하지만, 뭔가?"
"... 아무래도 자료가 부족합니다. 위성에서 제대로 인식을 해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워낙 급하게
정리한 자료들이라...."
"아..."
마이클은 다시 한숨을 크게 내쉰다.
"어떻게 이런 일이......"
피터슨은 모든 게 자신의 잘못인 양 고개를 들지 못한다. 그때 잠시 인기척이 나면서 비서관 폴이 누
군가와 함께 나타났다. 그가 데려온 사람은 머리가 벗겨진 동양사람으로 인상이 매우 매서웠다.
"장관님, 안박사님이 오셨습니다."
"아! 박사님, 잘 오셨습니다."
마이클이 과장된 몸짓으로 환대를 했다. 안덕근박사는 UFO전문가로 사람들이 외계세력에 대해 무지
한 시절부터 집요하게 연구를 계속한 한국계 재미교포로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렇듯 미국의 장
관이 예의를 차릴만한 처지가 아니었다. 안박사는 그런 것을 의식한 듯 씁쓸하게 웃고는 곧 그 무표
정한 얼굴로 돌아갔다.
"무슨 일이시오, 장관? 저 같은 사람을 이렇듯 급하게 호출하시다니."
"아, 일단 먼 길을 오셨으니, 자.. 폴?"
"아, 네. 이리 오시죠 박사님."
폴이 절제된 행동으로 안박사를 데리고 연구실의 한켠에 있는 사무실로 인도했다. 잠깐 고개를 숙이
고 생각에 잠겼던 마이클이 피터슨과 함께 그 뒤를 따랐다.
"드디어 일이 벌어졌군.... 그래도 생각보다는 아무래도 빠르단 말이야.."
마이클의 얘기를 신중하게 듣던 안박사는 그 특유의 무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말을 마친 마이클과 피
터슨은 집요하게 안박사의 시선을 쫓았다. 뭔가를 기대하는 그들의 표정은 차라리 불쌍해 보였다.
"이렇게 되면 그간의 준비가 거의 무용지물이 되겠군, 나 이것 참.."
마이클의 얼굴에 금방 실망기가 나타난다. 그러나 아직은 기대를 버리지 못한 표정으로 안박사를 주
시했다.
"일이 이렇게 된 것에는 이 연구소측의 미스테이크가 있었다고 봐야..."
조용히 말하면서 안박사는 매서운 눈빛으로 마이클을 올려다 보았다. 찔끔해진 마이클은 이내 체념한
듯 시선을 피하면서 피터슨 하고 조용히 피터슨에게 눈치를 주었다.
"역시 닥터 안을 속이는 것은 무리로군요. 사실입니다. 보안문제 때문에 지금까지 보고를 자제하고 있
으니 닥터안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실은 본 연구소의 연구원중의 한명이 그 외계생물의 샘플을
외부로 유출시켰습니다. 그는 작년 학계에서 끝없는 주목을 받던 사람으로 노벨상 후보에 강력하게
추천되던 중이었습니다. 그는 경쟁심을 이기지 못하고 홀로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욕심에 그런 짓을
저지르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의 소재가 파악되나요?"
안박사나 물었다.
"그 사건이후로는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FBI와 연구소 산하의 비밀수사대, 그리고 위성까지 동원해
추적에 나섰지만 종적이 묘연했습니다. 그만큼 우리들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드물거든요. 그러다가
캘리포니아 부근에서 첫사건이 보고되었습니다."
안박사의 눈이 치켜떠졌다.
"그 사건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소?"
"아, 네. 그 당시 그부근에 거주하고 있던 새라 던컨이라는 12살난 소녀가 정신착란을 일으켜 병원
에 후송되었는데 그녀는 자신이 괴물에게 강제성교를 당했다는 진술을 번복했다고 합니다. 제보가 접
수되어 연구소 직원들이 본인을 만나 조사해본 결과 유출된 외계생물의 수정액인 미네조7이 그녀의
난자와 약 78%정도 수정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그 수정본은?"
"네, 새라의 자궁에서 긁어낸 수정본은 현재 연구소내 인공수정관에 주입해 수정경과를 조사 중입니
다. 현재 약 두달 정도 진행되었는데 이미 완벽한 생물로 변환된지 오랩니다."
"그렇다면 두달도 안돼 태아로 생성된다는 얘기요?"
"정확히 5주입니다, 박사님."
"그렇다면 조금 전에 본 그 샘플이?"
"그렇습니다."
안박사의 입이 조금 벌어졌다.
"그 외계생물은?"
"네, 천왕성 57145위치에서 서식중이던 미네조띠군입니다. 생포당시 거의 멸종위기였는데 몇명의 미
네조띠를 검거한 후 다시 천왕성에 사람을 파견해보니 모두 사라졌습니다. 알고보니 당시 소너3호에
체형을 변형시켜 스며들어 지구까지 침투한 것이죠. 급하게 검거조를 구성해 36명의 미네조띠 중 13
명을 생포하고 21명은 소멸시켰는데 나머지는 조사 중이었죠. 그 상황에서 자바스 크립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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