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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의 여자들(이연지편)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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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803회 작성일 20-01-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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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가게 문 닫고 집에 와서 집 정리하고 이제야 봤네요. 아들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또 직접 원장님께서 가르쳐주신다니 영광입니다. 원장님” 



“아이쿠 제가 직접 가르친다고 갑자기 몇 십 점씩 오르는 것 아니에요. 그래도 제 이름을 걸고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 



“네~ 수고하세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아쉽지만 첫 카톡은 여기서 종료했다. 그냥 일상적인 엄마들과의 대화일 뿐 이였지만, 나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그녀를 가지기 위한 위대한(?) 첫 걸음 이였다... 



며칠이 지난 후, 재민이와 수업 중에 재민이가 뜬금없이 이야기를 꺼낸다. 



“쌤~ 엄마가 쌤이 이제껏 봤던 강사들 중에서 젤 잘 생겼대요.” 



재민이의 뜬금없는 말에 재민이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봤다. 



“그래? 하긴 내가 좀 생겼지 않냐?” 



“쌤... 그냥 수업해요~” 



난 재민이의 말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나서 다시 1:1카톡 대화를 넣었다. 



“안녕하세요. SM학원 원장입니다. 재민이가 학원 자체 시험에서 85점을 획득했습니다. 첫 시험 치고는 상당히 양호합니다. 재민이 맛난 것 해 주십시오~^^” 



이번에는 바로 답장이 왔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감사합니다. 전부 원장님 덕입니다.” 



“별말씀을요. 재민이가 잘 따라와 주었고 본인이 열심히 한 덕이죠. 오늘 일찍 들어오셨나 보네요?” 



“네... 오늘은 가게 문 안 열고 밸리 공연갔다가 막 들어왔거든요.” 



“밸리 공연 하세요? 어쩐지,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호호 뭐가 예사롭지 않아요?” 



“아 재민이 어머님 첫 모습이 너무 강렬해서...” 



“이쿠... 나이 먹고 주책이라고 생각하셨겠네요.” 



“아...아닙니다. 이런 말씀 드려도 실례일 줄 모르겠으나 몸매가 너무 이쁘셔서... 

저도 모르게 몇 번을 흘깃거렸습니다. 나이는 재민이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순간 놀래서 헉 소리가 튀어나왔지 멉니까?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_*_)” 



“우와 정말요? 기분 나쁠 리가 있나요~ 빈말이라도 너무 기분좋은걸요~” 



“어머님...선생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호호호~ 원장님 너무 재미있으시다. 솔직히 저도 원장님 뵙고 좀 당황스러웠던게 생각보다 젊고 잘생기셔서...^^“ 



“헉~ 20년간 애들 가르쳐 오면서 잘생겼단 소리... 딱 2314번 째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호호호~ 원장님 때문에 오늘 너무 웃어서 큰일 났어요. 주름 자글자글 해질 것 같아요.” 



“제가 즐겁게 해드렸다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피곤하실텐데 어머님 닮은 이쁜꿈 꾸시고 좋은밤 보내세요~^^” 



“진심으로 즐거웠어요~ 원장님두 좋은밤 되세요~^^” 



단순히 글자들의 나열이였지만 그 속에 들어간 감정들은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재민엄마도 나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재민이를 통해서 재민엄마의 가게 주소를 알게 되었고 며칠 뒤 출근 전에 들러보길 결심했다. 



‘씨야’ 



영어로 see you again 이란 뜻일 거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가게로 들어섰다. 



“어서오세...어머 원장님~” 



꽤나 놀란 눈치였다. 하긴 첫 상담 후 대략 한 달이란 시간이 흘러 느닷없이 가게로 나타났으니 말이다. 



놀란 건 그녀뿐만이 아니였다. 그녀의 옷차림에 나 또한 놀랐으니까... 



배꼽이 드러내 보이는 노란색 끈 나시티와 매우 짧은 핫팬츠를 입고 은색 킬힐을 신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위에서 아래로 훑어 보게 되었고 그녀는 그러한 나의 시선을 당당히 받아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느닷없이 나타나서 죄송합니다.” 



가벼운 목례와 함께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자 그녀는 활짝웃어주었다. 



“진짜 너무하십니다. 세월이 어떻게 재민이 어머님만 비켜가는 것 같습니다.” 



“호호호~ 원장님 또 절 기분 좋게 해 주신다~^^ 여기 앉으세요. 커피 드릴까요? 차 드릴까요?” 



“커피 마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산대 옆에 마련되어 있는 티테이블에 앉았다. 



그녀는 커피포트에서 커피를 따라서 가져와서는 맞은편에 앉았다. 



내 무릎과 그녀의 무릎은 불과 40센티미터 거리다. 안자마자 그녀는 다리를 꼰다. 매끈하게 뻗은 다리가 포개진다. 



“원장님 바쁘실 텐데 어떻게 여기까지 와 주셨어요? 혹시 재민이가 학원에서 말썽이라도 부렸나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다. 어머님이 옷가게 하신다고 해서 당연히 옷사러 왔죠~” 



“아!~ 여기는 여자 옷 밖에 안 파는데...사모님 옷 사 드릴려고 오신거 에요? 우와 원장님 멋지시다” 



그녀는 꼬고 있던 다리를 풀면서 반대로 꼬려고 다리를 살짝 벌린다. 첫 만남에서 보았던 타이트한 도끼자국이 또다시 드러나 보였다. 



“음... 요즈음 여자분들 어떤 옷 즐겨입나요?” 



“사모님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40대 초반입니다.” 

“어머 사모님이 연상이세요?” 



“네? 아뇨 저랑 동갑입니다.” 



내 말을 듣는 순간 그녀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어머나, 전 원장님 30대 중반으로 봤어요. 그래서 어리신 분이 성공하셨구나 싶었는데...” 



“어이쿠 이거 저나 어머님이나 사람 보는 눈이 아주 형편없습니다. 하하” 



“그러게요. 호호호호” 



그녀는 아주 활짝 웃는다. 진짜 기분 좋은 듯이... 



“그럼 제가 추천해 드릴까요?” 



“네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옷진열장으로 가서 이것 저것 살펴보고 몇가지 옷을 티테이블로 가져왔다. 



이 옷 저 옷 들을 자신의 몸에 갖다 대어 보면서 나의 의사를 물어봤다. 



나는 연신 좋다 좋다 연발은 하면서 마냥 즐거운 듯이 그녀만의 패션쇼를 감상했다. 



“머예요 원장님. 전부 좋다 그러시면 전부 사실 거에요?” 



“그럽시다. 그럼 제가 전부 살께요” 



“어머나, 사모님 진짜 행복하시겠다. 원장님 같은 분... 한국에서는 없을 거에요.” 



“별말씀을요. 저는 재민아버님이 더 부러운데요. 아름다우신 와이프를 두신걸 보면 분면 전생에 우주를 구하셨음에 틀림 없을 겁니다.!!!” 



순간 그녀의 얼굴을 보았을 때 미소는 가득하나 살짝의 경직됨을 느꼈다. 



“원장님은 진짜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말씀을 해주세요.호호” 



“계산은 카드로 해도 되죠?” 



“네~ 당연하죠.” 



그녀는 카운터 뒤로 돌아갔고 바코드 기계로 택을 찍었다. 나는 카드를 건넸고 그녀는 계산을 마쳤다. 



“각각 따로 포장해드릴까요?” 



“아뇨. 그 옷들은 연지씨 겁니다.” 



옷을 매만지고 있던 그녀는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 재민 어머님이라고 하지않고 연지씨라 해서 기분 상하셨습니까?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왜 저한테 옷을...” 



“그러게요. 그냥 연지씨가 좀 전에 옷들을 몸에 대고 보여주었을 때 그냥 그 옷들은 연지씨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마누라한테 옷을 선물할 만큼 자상한 놈도 못되고 그리 좋은 관계도 아니랍니다.” 



그녀는 말없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 또한 그녀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순간 머쓱해서 한마디 덧붙였다. 



“그 옷들 다시 진열대에 올려서 파시면 안 됩니다. 그 옷들 연지씨거에요?^^” 



그 제서야 그녀는 다시 얼굴에 미소를 활짝 짓는다. 



“너무너무 감사해요. 이 옷들 정말 잘 입을게요~^^” 



나는 가벼운 목례를 하고 가게문을 나섰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얼굴은 달아올라있었다. 



차에 이르러 가게 쪽을 돌아보니 그녀가 문 앞에서 가볍게 손 인사를 보내며 웃고 있었다. 



뽀얀 얼굴과 뽀얀 배, 그리고 뽀얗고 늘씬한 다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꼭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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