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미친날의 이야기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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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897회 작성일 20-01-17 16:35본문
어느 미친날의 이야기 - 단편
살다보면 스스로 평범하다는 것에 염증을 느낄 때가 있죠
저 역시 그럴 때가 있는데 다름 아닌 여자에 대해서랍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제 주변엔 아무리 찾아봐도 섹시하거나 쭉쭉 빵빵 하거나
먼저 유혹하는 그런 여자는 없으니까요..후후 어쩌면 일반적인 현실에서의 우리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거리를 걷다보면 꿈에 그리던 몸매를 한 여인이 지나가기도 하고 눈을 땔 수 없어 바라보고 있자면
어떤 남자가 나타나 천사처럼 보이는 그녀의 뒷통수를 딱! 치며 '왜 늦었어?' 이러기도 하구요
저라면 그런 그녀가 늦게 나와도 머리 후려칠 생각은 못 할텐데요..하여튼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제 소게를 하면 그냥 평범한 삶을 사는 청년이죠
총각이라고도 하구요 평범이란 단어에 포함된 평범한 경제력 과 평범한 외모 평범한 일상
주변엔 그저 평범한 여자들..
사람들은 맘에 드는 여자가 나타나면 길에서라도 작업을 건다는데 평범이 지나친 건지 그럴 생각도 못하니까요.
그렇게 따분하도록 평범한 어느 날 여름 해라 6시가 넘었어도 온 통 환한 거리를 그저 평범한 일과를 마치고
왠지 맥이 빠져 터덜터덜 집으로 걷고 있었답니다.
골목 어귀에선 상점이 새로 개업했는지 풍선꾸러미가 아아치를 그리고 있고 요란한 음악이 계속 나오더군요
그런가 보다..하고 지나가는데 순간 눈에 확 들어오는 광경이 있었습니다.
나레이터 모델이라고 하죠 두 명이 춤도 추고 홍보도 하고 전단도 나누어 주는데
그 중 한명이 눈에 확 들어왔답니다.
무척 짧은 치마 아래로 햇살에 알맞게 탄 갈색 허벅지와 종아리선,
걸을 때 마다 허벅지의 탄탄한 살집이 물결치듯 흔들렸고
치마 아래 감춰진 엉덩이는 크지도 작지도 않게 알맞은 모양으로 매력을 뿜고 있더군요
가슴만 가리게 입는 상의 아래로 정말 매끈한 배와 옆구리가 몸 움직임에 따라 미묘한 움직임을 새겨가며
꿈틀거리고 갈색 머리는 스트레이트로 시원하게 허리까지 늘어뜨렸고
얼굴인상은 한마디로 시원했습니다.
도톰한 입술, 작고 귀여운 코, 눈매는 약간 위로 치켜진듯해서 섹시해 보이기도 하면서
날카로와 보이기도 하구요
거기에 키가 꽤 커서 몸의 모든 게 시원시원하게 쭉 뻗어있었습니다.
목 언저리엔 여름날씨에 흐른 땀이 끈적이는 느낌으로 베어있고..
순간 전 그냥 우두커니 서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제 키는 170에 체격도 큰 편은 아니라. 그냥 아담한데 느낌에 저보다도 훨씬 커보였답니다.
아! 그리고 전 그리 잘생긴 얼굴도 아니구요.
평소엔 그렇게 빤히 쳐다볼 엄두도 못 내고 그냥 흘낏 쳐다보며 지나가고 말걸 그날은 정말 미쳤는지
길 앞에서 우두커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그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순간 얼어붙는 나..
그녀 제 앞으로 걸어오더니
“어서오세요 한번 구경하고 가세요”
하며 전단을 줍니다. 그리고 다시 저쪽으로 가버리는데 제 안에 이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아 미치겠네 여기 서서 뭐 하는거지? 씨이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냥 미친 척 계속 쳐다보고 있어볼까?’
별것 아닌 일에 전 왜 그렇게 긴장이 되던지 사람들 오가는 거리에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을 까 말까 하는
황당한 고민을 끙끙 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그녀와 다시 눈이 마주쳤습니다.
‘헉’
그녀의 눈빛에 짜증이 어리는 게 보입니다. 순간 전 발길을 돌려 집 쪽으로 걷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방에 있자니 저 멀리서 그곳 음악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그리고 그녀의 눈빛에 도망치듯 그곳을 떠났던 제가 한심스러워 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소심함과 평범함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결국엔 그 짜증이 내 전신을 휘감고 화가 솟구치더니 알 수 없는 도전정신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답니다.
전 뭔가에 홀린 듯 다시 그곳으로 갔고 아까처럼 그녀를 응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리 저리 다니며 전단을 나눠주던 그녀, 제 앞으로 왔다가 저쪽으로 가고 다시 제 앞으로..
전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린 것처럼 모든 쪽팔림을 무릅쓰고 그렇게 그녀를 응시 합니다.
알고도 모른 척 하는건지 제게 눈길 한번 안주던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절 쏘아봅니다.
우리 둘의 눈이 정면으로 부딪히고 뭔가 알 수 없는 팽팽한 시선이 서로를 쏘아봅니다.
갑자기 그녀 제게로 걸어옵니다. 이번에는 시선을 때지도 않고 똑바로 쏘아보며 말이죠
“뭘 그렇게 봐요?”
짜증섞인 그녀의 물음에 오히려 전 더 미쳤는지 태연히 대꾸합니다.
“그쪽이요”
“왜요?”
왜요? 라고 물어보는 눈빛에 짜증과 신경질과 귀찮음이 한데 어우러져 저를 찔러댑니다.
아! 역시 키도 저보다 훨씬 커서 내려보며 말하더군요
“예뻐서요”
“....”
휙 돌아서서 저쪽으로 가는 그녀의 뒤로 조그맣게 '씨발' 이란 소리가 들립니다.
“....”
이제 전 아무 생각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녀도 포기했는지 눈길 한번 안 주더군요 그렇게 1시간이 흘렀나 다시 그녀가 옵니다.
“이봐요 신경 거슬리게 하지말구 좀 가요”
말투에 니깟 게 뭔데 날 넘봐? 하는 뉘앙스가 풍겨옵니다.
시간은 거의 8시가 다되어가고 자기 일 끝나고도 내가 있으면 따라올까 봐 그러나 봅니다.
이런 참 꼭 내가 치한이나 변태가 된 듯 내모는 말투에 갈데까지 간 오기가 또 생깁니다.
“걱정 말아요 여기서 집 가까우니 갈 때 되면 갈거예요”
이런 등신 같은 표현이 있나 싶었지만 고작 나온 말은 그게 다였죠
“왜 그렇게 빤히 봐요 여자 첨봐요? 재섭써”
그리곤 한대 칠 듯? 절 노려보고 있더군요
“화나게 했담 미안해요 그치만 너무 예뻐서 그래요 눈을 못 떼겠는걸요
당신처럼 머리부터 신발(?)까지 다 예쁜 사람은 첨봐요”
그러면서 그녀의 눈빛을 계속 받고 있었죠 아마 상상되실 거예요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녀는 제 대답에 기가 찬 듯 멍하니 절 보더니 다시 가더군요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흘러 파장분위기가 되고 사람들이 벌여 논 것들 치우고 그러더군요
그녀도 안으로 들어가 뭔가 정리하는 듯 다니는 게 보이고
전 스스로 지금까지 한 행동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떠올리며 한심스럽게 멍하니 서 있었죠
스스로 참 우습더군요
그때 여름날 무더운 대기가 하늘 가득히 차서 그랬는지 ‘후두둑’ 소나기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방울 두 방울 내리더니 순식간에 쏴아아 하는 소리와 함께 퍼붓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비를 피하러 사라졌지만
저 혼자 제가 한 어이없는 행동에 멍해진 상태로 우두커니 서있는 꼴이 되버리고 말았죠.
한 5분 그렇게 있자니 온몸이 흠뻑 젖어 그냥 물 덩어리가 됐답니다.
그래도 움직일 생각도 안 들고..
아마 그냥 단조롭게 지내온 생활의 응어리가 그런 식으로 분출되는 것인지도 모르죠
해는 져서 어두운데 비에 흠뻑 젖어 우두커니..
그건 분명 제 삶 중에 일어난 무척 특이한 미친 어느 날의 사건이 되 버린 거죠.
날이 더워 춥진 않았지만 등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 느낌에 서서히 제정신으로 돌아오며
이제 그만 집에 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서서히 고개를 들고 움직이려하지 않는 발을 들어 집으로 옮기려는데
빗소리 중에 아련히 그녀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이봐요 이리 와서 비 피해요”
그녀를 보니 집으로 가려고 일상복으로 갈아입은 그녀가 매장 처마 밑에서 저를 부르더군요
아주 서서히 걸어서 그녀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한쪽으로 비켜서며 제 자리를 내주더군요
둘이 처마 밑에 나란히 서서 전 물에 젖은 체 그녀는 우산이 없는지 하늘만 올려보며..
그러고 있는데 왠지 느낌에 아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게 느껴졌답니다.
“왜 그러고 있었어요? 비오는데 왠 청승이람”
그러며 피식 웃습니다.
하지만 경멸이나 신경질은 없고 다정한 느낌이 묻어나더군요
저도 그냥 마주보고 웃기만 했죠 그렇게 서로 눈을 마주보고 알듯 모를 듯 미소 짓고 있는데
그녀가 그 긴 손을 뻗더니 물에 젖어 눈을 찌르고 있는 제 앞머리를 걷어주더군요 순간 제가 물어봤죠
“배 안고파요?”
“고파요. 아직 아무것도 안먹어서”
시간은 9시가 다 되가는데..갑자기 전 그녀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했답니다.
“뛰어요”
“어디가요?”
“밥먹으러요”
“내?”
전 그녀의 손을 잡고 제 방으로 뛰었습니다.
일단은 우산도 빌려줄 맘이 생겼고 제가 너무 젖어서 그냥 식당가기에도 그랬거든요
골목을 돌아 제 원룸 앞에 오자 그녀가 묻더군요
“여긴 어디예요?”
“제 방이요 잠시 있어요 옷 갈아입구 우산 가져올께요”
그녀는 살짝 웃음으로 대답하더군요 나는듯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려는데 우산이 없더군요
이런! 여기 저기 찾아도 보이진 않고 그땐 무슨 용기에 그랬는지 다시 나가 그녀에게 말했죠
“우산이 안보여요 들어와요 저녁 시켜먹어요”
전 정말 바보같이 있는 그대로 이야기 했는데 순간 아차! 싶더라구요 이 여자가 날 뭘로 볼까?
그녀도 순간 약간 망설이는 빛이 스치더니 조심스레 제 눈을 보더군요
그러자 전 더 얼어붙어서 어쩔 줄을 몰라했죠 얼굴이 화끈거리며 무안한 핏기가 몰리더니
더듬거리며 변명이라고 주절주절
“어..저..다른 뜻은 아니구 그냥 비가 와서”
순간 그녀 얼굴에 알듯 모를 듯한 미소가 번지더니
“실례 안될까요? 갑자기 와서..그럼 제가 살께요”
하더군요 그렇게 우린 제 방까지 같이 들어왔답니다.
아마 우리 둘 다 여름날의 마법에 걸렸던 것 같아요 뭔지 모를 열기 같은 거에..
막상 들어오고 나니 모든 게 어색하고 어정쩡했어요 그녀를 책상 앞 의자에 앉게 하고
전 식당 번호를 찾고
“저..탕수육밖에 없내요”
“괜찮아요”
침묵
“콜라로 할까요? 사이다로?”
“콜라요”
침묵..탕수육 에 콜라를 주문하곤 그녀 맞은편 침대위에 걸터앉아 땅만 보고 있었답니다.
그녀도 가만히 앉아 있고 밖에선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빗소리가 계속 들려왔습니다.
순간 창문도 닫아놓고 밀폐된 방에 그녀와 이러고 있는 게 어색해서 창문을 활짝 열었답니다.
‘쏴아아’
대기에 섞인 비 냄새와 거리의 소리가 온방으로 흘러 들어왔고
그러자 그녀도 끈에서 풀려난 것처럼 살며시 일어나 창가로 오더군요
우리 둘은 나란히 서서 거리를 내려보며 빗방울을 보고 있었습니다.
코끝을 스치는 그녀의 향기가 느껴졌고 그녀의 온 몸에 하루동안 흘려 범벅이 된 땀 냄새와 물기 어린 냄새,
거기에 옅은 화장품 향까지. 그녀가 묻습니다.
“혼자 사나요?”
“내”
“저도 혼자 살아요”
“내”
침묵
“궁금해요 왜 그렇게 빤히 날 봤는지”
그렇게 입이 탄 적도 없었는데 정말 첫마디가 안 떨어지더군요
“아까 말한 것처럼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제가 예쁜가요?”
“내”
“얼만큼?”
순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대사가 튀어나왔습니다.
“온 세계 정글의 호랑이가 버터가 되버릴 만큼”
“하루키?”
“....”
동시에 그녀와 나 얼굴을 마주봤고 아무 말 없이 눈을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하루키의 소설을 그녀가 좋아했고 저도 좋아했고 같은 부분을 알고 있었으며
그 대사가 씌어진 부분의 두 남녀 주인공이 나누던 외롭고 따뜻한 사랑의 장면이
거짓말처럼 우리가 있던 방안에 옮겨지는 신기한 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오래 전부터 사랑했던 사람인 듯싶어졌고
그녀의 표정이나 몸짓에 따사로움이 퍼지는 걸 느꼈답니다.
우리 둘만의 공간이 다정해지고, 따뜻해지고, 알 수 없는 에토틱 한 느낌이 채워져 가는 듯 했고
착각인 듯 조금씩 그녀의 두 뺨이 붉게 물들어가는 듯도 했고
조금씩 새근거리는 그녀의 숨소리도 더욱 뚜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창가에 서 있다가 손을 들어 그녀의 어께를 조심스레 감싸 쥐었답니다.
제 눈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는 그녀..
정신없이 고동치는 심장을 느끼며 그녀를 제 쪽으로 끌어 당겼습니다.
마치 뭔가에 홀린 듯 절 보며 조금씩 가까이 오는 그녀, 곧 제 입술로 그녀의 아랫입술을 살짝 머금었답니다.
비오는 창가에서 우리 둘 그냥 뭔가를 놓아버린 사람처럼 살짝 눈만 감고 서로 입술을 겹치고 느껴지는
보드란 감촉을 음미하며 긴 입맞춤을 했답니다.
꿈처럼..
그때 탕수육이 왔고 우린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떨어져 마주봤죠
다행히 그녀가 미소 짓더군요. 저녁을 먹으며 한결 편한 맘으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답니다.
다 먹고 커피를 타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11시가 다 되더군요 제가 물었죠
“내일도 거기서 일하나요?”
“내..모레까지요”
“집은 어딘데요?”
“한 10분 있다가 가면 지하철 있어요 음..지하철로 1시간 정도”
“휴,, 나 땜에 오늘 많이 피곤하겠내요 미안해요”
“아녜요 즐거웠는걸요”
이윽고 그녀는 더 늦기 전에 집에 간다며 일어섰고 나도 따라 일어섰죠
그리고 별 말없이 서로 현관 쪽으로 걸어가고 그녀가 신발 신는 걸 뒤에서 물끄러미 보고있는 데
순간 허리를 숙인 그녀의 뒷모습에 그만 정신을 잃을 뻔 했답니다.
면바지 아래 드러난 엉덩이의 곡선과 드러난 맨 허리, 거기에 팬티의 허릿 부분이 살짝 보였다가 사라졌는데..
신을 다 신은 그녀가 돌아서서 날 보며 살짝 웃고는
“잘 쉬었어요 그럼 갈께요”
“....”
전 잘 가란 대답도 없이 그냥 멍하게 그녀를 바라만 봤답니다.
“?”
“..”
그렇게 서로 또 멍하게 보게 되었는데 전 용기를 내어 살짝 그녀의 두 손을 잡았습니다.
눈은 계속 응시하면서 그리고 은근히 그녀를 끌어 당겼어요
그러자 그녀도 또 뭔가 홀린 사람처럼 다가왔고 제 앞에 바싹 온 그녀를
이번에는 겨드랑이 아래로 두 팔을 돌려 살며시 그리고 깊게 끌어안았답니다.
너무 조용하고 부드러워서 그랬는지 그녀도 약간 멈칫 했지만 순순히 안겨왔죠
그녀의 입술을 찾아 입맞춤을 했답니다.
손을 어정쩡하게 내 어께위에 놓아두던 그녀, 내 혀가 조심스레 밀고 들어가자
애태우듯 조금씩 입을 벌려주더니 깊은 한숨과 함께 혀를 맞아주더군요
현관에 기대서서 우린 꼭 끌어안고 깊은 입맞춤을 나눴답니다.
한참 후 겨우 서로 몸을 떼고 숨을 고르며 그녀의 손을 잡고 다시 방으로 끌었답니다.
“자고가요 늦었는데”
“하지만 흡..”
다시 입을 맞추는 내 입술에 뒷말은 묻히고 그녀를 안고 방으로 들어왔답니다.
그 와중에도 방을 더럽힐까봐 걱정이 됐는지 신을 털어 내던진 그녀를 안고 침대까지 와서 그녀를 앉힙니다.
그리고 두 손으로 그녀의 양 뺨을 쓰다듬습니다.
뭔가 말할 듯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다시 그녀의 입을 막습니다.
이윽고 그녀도 받아들이는지 그녀의 입이 열리고 촉촉한 혀가 가만히 감겨옵니다.
제 목을 꼭 끌어안는 그녀..
비는 멈추고 아름다운 그녀는 내 품안에 안겨있고..
다시 입을 떼고 그녀의 목으로 입술을 가져갑니다. 순간 움츠려 피하는 그녀
“나 땀 많이 흘려서 더러워요”
“괜찮아요”
“안돼..”
전 옷장으로 가 얇은 난방과 반바지, 수건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며 말합니다.
“샤워해요 통에 보면 새 칫솔도 있어요”
“내”
수줍게 웃으며 씻으러 가더군요 전 아까 나가기 전에 씻은 터라 방안에 불을 끄고
(거리의 가로등 불빛에 환하지만) 반바지로 입고 면 티 하나만 걸치고 그녀를 기다립니다.
이윽고 물소리가 잦아들더니 그녀가 나옵니다.
내 옷을 입고 있는 그녀는 정말 아름답더군요 저와 눈이 마주치자 어색한 듯 웃습니다.
“로션 줄까요?”
“내 저 화장품 없어서”
책상 앞에 앉아서 그녀는 얼굴과 목 팔꿈치 등에 골고루 로션을 펴 바르곤 다시 어색하게 날 보며 앉아 있더군요
“침대 에서 자요. 이불 더 있으니까 난 여기서 자면 돼요”
“아뇨 제가 아래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깔고 그녀 발 앞에 누워버렸답니다.
절 내려다보던 그녀와 눈이 마주쳤는데 또 웃더군요.
스르르 조심조심 그녀도 뭔가에 홀린 듯 처음만난 낯선 남자 방에서 이러고 있는 게 이상한지
무척 조심스럽게 제 침대로 기어들어가더군요
그리곤 또 침묵..
그때 모기소리만큼 그녀가 말합니다.
“저기요..잘자요”
갑자기 슬며시 웃음이 나옵니다.
아까 제게 했던 쎄고 당당했던 그녀가 수줍은 새색시처럼 변한 게 재밌기도 하고..
저도 많이 용기가 생겼나 봅니다.
“씻고 나도 덥나요?”
“아뇨”
전 일어나 침대로 갔습니다. 이불은 배부근만 덮고 누워있는 그녀가 날 올려다 보더군요
조심스레 그녀 곁에 누웠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심장은 터질듯 하고 옆에 있는 그녀도 긴장되는지 숨소리가 고르진 않더군요
살짝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긴장해서 약간 떨리는 손.
“있잖아요”
“...”
“아까 첨 봤을때요”
저는 그렇게 차근차근 제가 느낀 감정을 얘기했답니다.
무료한 일상에 찌들었던 시간과 알 수 없는 감정에 내몰려 너를 바라본 것,
그리고 내가 그렇게 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그러는 중에 그녀의 손에도 조금씩 긴장이 풀려가고 손가락을 움직여 같이 쓰다듬는 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이런 적 없었어요 당신이 아까 절 보고 있을때도 오늘 이렇게 당신이랑 누워 있을 줄 몰랐거든요”
수줍은 그녀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오늘은 저도 정말 뭔가 이상해요 너무 쉽게 당신은 내 안으로 들어와 버린 것 같아요 정말 이상해 흡..”
작게 말하는 그녀의 입술을 전 다시 키스로 막았답니다.
그리곤 그녀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몸을 꼭 껴안았습니다.
조금 후 그녀도 팔을 돌려 제 작은 몸을 끌어안더군요.
그렇게 밤 깊은 시간 우리 둘은 서로의 혀를 쓰다듬으며 끌어안고
알 수 없는 열기 속으로 떠밀려 들어갔습니다.
서로의 머리를 쓰다듬고 그녀의 목과 귀에도 입을 맞추고 목에 입술이 스칠 때면
움찔거리며 긴장하는 그녀의 육체를 음미하며..그러다보니 땀이 베어나더군요
그녀의 옷 위로도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 했구요
전 가만히 일어나 티를 벗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윗옷 단추를 푸르기 시작했죠 순간 제 손을 잡았지만 힘은 없었습니다.
상의를 벗겨내고 잠시 망설이다가 이어서 브레지어 까지 벗겨냈답니다.
그녀는 두 손으로 가슴을 모아 가리고 얼굴만 옆으로 돌리고 가만히 있더군요
약한 떨림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전 용기를 내어 손을 뻗어 그녀 바지의 단추를 풀러내고 자크를 손으로 잡고 아래로 내렸죠
그러자 가슴을 가린 손을 내려 제 손을 꼭 쥐더군요 커다랗게 눈을 뜨고 저를 올려보는 모습..
유두위로 가로등 불빛이 비쳐 작은 그림자가 만들어 지고..
다시 자크를 내리려 하자 손에 힘을 쥐며 제 손을 잡습니다.
전 그녀의 눈을 뚫어져라 내려보며 있었고 조금씩 그녀의 손에 힘이 풀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거짓말처럼 자크도 다 내리고 전 그녀의 옆에 앉아 허리춤을 잡고 팬티까지 한번에 움켜쥐곤
머릿속이 아찔한 느낌을 받으며 끌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랫배가 드러나고 까만 빛깔 체모 윗부분이 드러났지만
그녀는 눈을 꼭 감고 제 손을 힘주어 잡고는 약하게 떨기만 하며 별다른 저항은 없더군요
드디어 엉덩이 아래까지 옷을 내리자 그녀의 비키니 라인이 어둠 속에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무릎께에 걸려있는 바지와 팬티 그 위로 순백의 숨막히는 아름다움..
저 역시 견디기 힘들만큼 팽창해 있었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두 손을 올려 얼굴만 감싸고 있더군요
허벅지에 걸린 옷을 끝까지 벗기고 저 역시 바지를 벗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둘 다 완전 알몸이 되어서 나란히 누웠답니다.
방안에는 우리 둘의 흥분된 숨소리만 퍼지고..전 그녀를 끌어당겨 꼭 끌어안았습니다.
그녀도 내게 깊이 안겨왔고 그 매끄러운 감촉에 심장이 도려내지는 듯 아파옵니다.
거짓말처럼 커진 내 몸은 그녀의 체모 부근에 닿아있고 그녀의 몸에서도 점점 열기가 거세집니다.
입을 맞춥니다.
그러자 날 안던 손에 힘이 들어가며 더 꼭 끌어안습니다.
손을 내려 그녀의 가슴을 조심스레 쥐어봅니다. 말랑말랑한 느낌..손안가득 퍼집니다.
그녀 작은 숨을 내쉽니다.
입술을 가슴으로 가져가자 내 머릿결을 꼭 움켜쥐고 약하게 떱니다.
전 그녀의 유두를 입술로 살짝 뭅니다.
깊이 숨을 들이쉬는 그녀..
전 몸을 굴려 그녀의 위로 올라갑니다.
두 무릎을 굳게 닫는 그녀..
하지만 이미 제 몸은 그녀의 숲 사이로 묻혀 입구에 놓여져 있었고
이어 그녀의 입술을 찾아 핥아나갑니다.
그런 어지러운 중에 그녀의 음성이 들립니다.
“저..처음 이예요”
이게 무슨 소린가? 아무 말 못하고 그녀를 내려봅니다.
“나..그동안 맘을 닫고 살아왔어요 연애한번 안 해봤거든요”
갑자기 가슴한편에서 뭔가가 휙 지나갑니다.
“내가 이렇게 처음을 경험할지는 상상도 못해봤어요 그것도 오늘, 이곳에서, 당신과..”
순간 전 이렇게 말했답니다.
“후회할 것 같나요? 내일 아침 함께 일어나면 이순간이 안좋은 기억으로 남을까봐 두렵나요?
지금 말해요 그럼 나 아무것도 안할꺼예요”
날 보며 흔들리는 그녀의 눈에서 갑자기 툭!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갑자기 마음이 아파옵니다.
그만해야겠구나..
“아니요 후회 안할 것 같아요 당신이면, 추억으로 오늘을 떠올려도 괜찮아요 안아주세요”
그녀의 입에 키스하자 제 등으로 두 팔을 두르며 혀를 내줍니다.
그리고 두 무릎도 힘이 풀리며 제 몸을 휘감아 옵니다.
꼬옥 그녀를 끌어안고 그녀 몸의 입구를 찾아내곤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약간 메마른 느낌..
“아..”
쓰라린 듯 탄식하는 그녀, 내 몸의 끝부분이 들어가자 그녀는 손에 힘을 주어 등을 움켜쥡니다.
“아파요..”
새근거리는 호흡..다시 뒤로 몸을 빼 잠시 쉬곤 다시 들어갑니다.
“아..음..음..”
메마른 그녀의 몸 안으로 조금씩 밀며 들어가자 무척 미끈거리는 뭔가가 제 몸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하아..하아..하..”
절반정도 조심스레 들어가고 움직이지도 않았지만 고통스런 그녀의 숨소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그녀의 눈을 봅니다. 한없이 커져서 뭔가 말할 것 같은 눈..키스를 합니다.
제 혀를 말없이 받아들이며 자신의 혀를 내주는 그녀..
“날 꼭 끌어안아요 끝까지, 당신 몸 깊은 곳까지 들어갈 꺼니까 날 꼭 붙들어요”
대답대신 그녀는 무척 긴장된 듯 제 목을 힘껏 부둥켜안고 약하게 떨고 있습니다.
전 약간 뒤로 물러난 후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않고 한번에 들어갔습니다.
‘미끌’ 거리며 이어진 길..
뭔가 걸리는 느낌도 들었지만 체중을 실어 내 체모와 그녀의 체모가 만나 뒤엉킬 때 까지
그녀 안으로 깊이 들어갔습니다.
“하악”
짧은 비명을 지르며 그녀의 손이 제 몸을 허둥대며 끌어안습니다.
고통으로 찡그린 이마, 꼭 다문 입술..전 그러고 움직이지 않고 그녀가 적응하기를 기다리며
목과 입술에 키스를 합니다.
그러고 있자 그녀의 숨소리가 안정을 찾아가고 전 다시 조심스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흑..흐윽..흑..”
그녀의 묘한 신음이 방안을 채워가고 그녀의 몸 안이 경련이 일듯 수축하며 제 몸을 꼬옥 감싸는 게 느껴집니다. 그녀의 매끈한 배와 내 배가 꼭 붙어서 부드런 마찰을 일으키고
내 가슴에 짓눌린 그녀의 가슴이 터질듯 일렁입니다.
“흑..하아..하아..”
이제 그녀는 내가 움직이는 데로 따라 몸이 흔들거리며 그냥 어쩔 줄 모르듯
내 등 뒤로 두른 팔만 힘주어 끌어안고 있을 뿐,
우리의 합쳐진 곳에서 나는 미묘한 소리와 그녀의 묘한 숨소리,
내 거친 숨소리 우리의 피부가 닿아 마찰을 일으키는 아찔한 소리만 온 방을 채워갑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 숨소리가 커지며 떨리기 시작합니다. 뭔가가 터질 듯한 느낌..
제가 조금씩 떨기 시작하자 그녀도 절 더 꼭 끌어안아줍니다.
두 다리도 내 몸을 휘감고 바싹 끌어당기고, 전 그녀의 길고 유연한 두 팔과 두 다리에 휘감겨
한없이 뜨거운 곳으로 침몰해가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땀이 홍수를 이루고 그녀역시 고통스런 신음은 많이 수그러들고
자신의 몸 안에서 느껴지는 묘한 느낌에 탄식 비슷한 소리만 흘립니다.
''하아..하아..하아..''
그러던 어느 순간 전 억누를 길 없는 격렬한 느낌에 몸서리를 쳤고
그걸 감지한 그녀는 저를 더 꼭 끌어안았는데
그게 오히려 몸을 미쳐 빼내지 못하는 계기가 되어 그녀 몸 안에서
미친 듯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몇 번을 진저리 치듯 그녀의 몸 안에서 터져 나오는 물줄기가 마지막 여운을 남기며 스러지고 나자
나와 그녀는 땀으로 흥건히 젖어 땅으로 빨려 들어가 듯 그냥 그렇게 잠들고 말았답니다.
* * *
아침이 되어 깨어보니 그녀가 난처한 표정으로 앉아서 저를 물끄러미 내려보고 있더군요
전 그녀가 후회하는가 싶어 걱정이 들었는데
“어떻게 해요..”
하곤 그녀가 울상입니다.
“...”
“자기 시트 다 버렸는데”
갑자기 흘러나온 ‘자기’란 말에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끼며 일어나 시트를 보자
흐음..빨간 핏자국에 그녀의 몸 안에서 밤새 흘러나와 핏자국 위로 엉겨붙은 액체까지
정말 범벅이 돼있더군요.
제가 그걸 쳐다보고 있자 마치 혼자 그런 걸 나한테 들키기라도 한 것처럼 허둥지둥 시트를 걷어내더군요
그리곤 욕실로 가려는데 순간 자기가 알몸인 걸 알았는지 머뭇머뭇 일어나지도 못하고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돌돌 말고 일어나더군요
그 환한 아침 햇살 속에 이불로 몸을 말고 긴 머릿결을 물결치며 방을 걸어 다니는 그녀의 모습이
낙인찍히듯 눈에 박혔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던지..
전 말없이 그녀를 당겨 뉘고 꼭 안았습니다.
“괜찮아요 나중에 내가 치울 께”
“지금 내가 할래요”
“그냥 둬요”
그리곤 그녀의 입술을 찾자 그렇게 다정하게 입을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우린 서둘러 씻고 어젯밤에 남은 딱딱해진 탕수육을 아침삼아 먹고는 손을 꼭 잡고 출근했답니다.
* * *
에필로그
그 후 우린 연인으로 발전했고 2달쯤 후에 우리 첫 번 관계 때 임신이 된 걸 알았답니다.
무슨 말인가 할 듯 머뭇거리는 그녀에게 청혼을 했는데
뜻밖에 절 꼭 끌어안으며 그 말을 기다렸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지우자고 할까봐 오마조마 했다고 하면서요.
그 후 우린 결혼했고 엄마를 빼다 박은 딸을 얻었죠 세 식구 고만고만하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얼마 전에 둘째가 생기기도 했어요.
그녀는 결혼을 하더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정숙해졌답니다. 외출 때 화장도 거의 안하구요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숨겨도 자꾸 드러나곤 합니다.
아마 그렇게 신경까지 쓰며 수수해보이려고 하는 건 제가 자꾸 불안해 할까봐 일부러 그러는 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스스로 평범하다는 것에 염증을 느낄 때가 있죠
저 역시 그럴 때가 있는데 다름 아닌 여자에 대해서랍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제 주변엔 아무리 찾아봐도 섹시하거나 쭉쭉 빵빵 하거나
먼저 유혹하는 그런 여자는 없으니까요..후후 어쩌면 일반적인 현실에서의 우리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거리를 걷다보면 꿈에 그리던 몸매를 한 여인이 지나가기도 하고 눈을 땔 수 없어 바라보고 있자면
어떤 남자가 나타나 천사처럼 보이는 그녀의 뒷통수를 딱! 치며 '왜 늦었어?' 이러기도 하구요
저라면 그런 그녀가 늦게 나와도 머리 후려칠 생각은 못 할텐데요..하여튼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제 소게를 하면 그냥 평범한 삶을 사는 청년이죠
총각이라고도 하구요 평범이란 단어에 포함된 평범한 경제력 과 평범한 외모 평범한 일상
주변엔 그저 평범한 여자들..
사람들은 맘에 드는 여자가 나타나면 길에서라도 작업을 건다는데 평범이 지나친 건지 그럴 생각도 못하니까요.
그렇게 따분하도록 평범한 어느 날 여름 해라 6시가 넘었어도 온 통 환한 거리를 그저 평범한 일과를 마치고
왠지 맥이 빠져 터덜터덜 집으로 걷고 있었답니다.
골목 어귀에선 상점이 새로 개업했는지 풍선꾸러미가 아아치를 그리고 있고 요란한 음악이 계속 나오더군요
그런가 보다..하고 지나가는데 순간 눈에 확 들어오는 광경이 있었습니다.
나레이터 모델이라고 하죠 두 명이 춤도 추고 홍보도 하고 전단도 나누어 주는데
그 중 한명이 눈에 확 들어왔답니다.
무척 짧은 치마 아래로 햇살에 알맞게 탄 갈색 허벅지와 종아리선,
걸을 때 마다 허벅지의 탄탄한 살집이 물결치듯 흔들렸고
치마 아래 감춰진 엉덩이는 크지도 작지도 않게 알맞은 모양으로 매력을 뿜고 있더군요
가슴만 가리게 입는 상의 아래로 정말 매끈한 배와 옆구리가 몸 움직임에 따라 미묘한 움직임을 새겨가며
꿈틀거리고 갈색 머리는 스트레이트로 시원하게 허리까지 늘어뜨렸고
얼굴인상은 한마디로 시원했습니다.
도톰한 입술, 작고 귀여운 코, 눈매는 약간 위로 치켜진듯해서 섹시해 보이기도 하면서
날카로와 보이기도 하구요
거기에 키가 꽤 커서 몸의 모든 게 시원시원하게 쭉 뻗어있었습니다.
목 언저리엔 여름날씨에 흐른 땀이 끈적이는 느낌으로 베어있고..
순간 전 그냥 우두커니 서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제 키는 170에 체격도 큰 편은 아니라. 그냥 아담한데 느낌에 저보다도 훨씬 커보였답니다.
아! 그리고 전 그리 잘생긴 얼굴도 아니구요.
평소엔 그렇게 빤히 쳐다볼 엄두도 못 내고 그냥 흘낏 쳐다보며 지나가고 말걸 그날은 정말 미쳤는지
길 앞에서 우두커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그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순간 얼어붙는 나..
그녀 제 앞으로 걸어오더니
“어서오세요 한번 구경하고 가세요”
하며 전단을 줍니다. 그리고 다시 저쪽으로 가버리는데 제 안에 이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아 미치겠네 여기 서서 뭐 하는거지? 씨이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냥 미친 척 계속 쳐다보고 있어볼까?’
별것 아닌 일에 전 왜 그렇게 긴장이 되던지 사람들 오가는 거리에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을 까 말까 하는
황당한 고민을 끙끙 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그녀와 다시 눈이 마주쳤습니다.
‘헉’
그녀의 눈빛에 짜증이 어리는 게 보입니다. 순간 전 발길을 돌려 집 쪽으로 걷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방에 있자니 저 멀리서 그곳 음악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그리고 그녀의 눈빛에 도망치듯 그곳을 떠났던 제가 한심스러워 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소심함과 평범함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결국엔 그 짜증이 내 전신을 휘감고 화가 솟구치더니 알 수 없는 도전정신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답니다.
전 뭔가에 홀린 듯 다시 그곳으로 갔고 아까처럼 그녀를 응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리 저리 다니며 전단을 나눠주던 그녀, 제 앞으로 왔다가 저쪽으로 가고 다시 제 앞으로..
전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린 것처럼 모든 쪽팔림을 무릅쓰고 그렇게 그녀를 응시 합니다.
알고도 모른 척 하는건지 제게 눈길 한번 안주던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절 쏘아봅니다.
우리 둘의 눈이 정면으로 부딪히고 뭔가 알 수 없는 팽팽한 시선이 서로를 쏘아봅니다.
갑자기 그녀 제게로 걸어옵니다. 이번에는 시선을 때지도 않고 똑바로 쏘아보며 말이죠
“뭘 그렇게 봐요?”
짜증섞인 그녀의 물음에 오히려 전 더 미쳤는지 태연히 대꾸합니다.
“그쪽이요”
“왜요?”
왜요? 라고 물어보는 눈빛에 짜증과 신경질과 귀찮음이 한데 어우러져 저를 찔러댑니다.
아! 역시 키도 저보다 훨씬 커서 내려보며 말하더군요
“예뻐서요”
“....”
휙 돌아서서 저쪽으로 가는 그녀의 뒤로 조그맣게 '씨발' 이란 소리가 들립니다.
“....”
이제 전 아무 생각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녀도 포기했는지 눈길 한번 안 주더군요 그렇게 1시간이 흘렀나 다시 그녀가 옵니다.
“이봐요 신경 거슬리게 하지말구 좀 가요”
말투에 니깟 게 뭔데 날 넘봐? 하는 뉘앙스가 풍겨옵니다.
시간은 거의 8시가 다되어가고 자기 일 끝나고도 내가 있으면 따라올까 봐 그러나 봅니다.
이런 참 꼭 내가 치한이나 변태가 된 듯 내모는 말투에 갈데까지 간 오기가 또 생깁니다.
“걱정 말아요 여기서 집 가까우니 갈 때 되면 갈거예요”
이런 등신 같은 표현이 있나 싶었지만 고작 나온 말은 그게 다였죠
“왜 그렇게 빤히 봐요 여자 첨봐요? 재섭써”
그리곤 한대 칠 듯? 절 노려보고 있더군요
“화나게 했담 미안해요 그치만 너무 예뻐서 그래요 눈을 못 떼겠는걸요
당신처럼 머리부터 신발(?)까지 다 예쁜 사람은 첨봐요”
그러면서 그녀의 눈빛을 계속 받고 있었죠 아마 상상되실 거예요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녀는 제 대답에 기가 찬 듯 멍하니 절 보더니 다시 가더군요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흘러 파장분위기가 되고 사람들이 벌여 논 것들 치우고 그러더군요
그녀도 안으로 들어가 뭔가 정리하는 듯 다니는 게 보이고
전 스스로 지금까지 한 행동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떠올리며 한심스럽게 멍하니 서 있었죠
스스로 참 우습더군요
그때 여름날 무더운 대기가 하늘 가득히 차서 그랬는지 ‘후두둑’ 소나기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방울 두 방울 내리더니 순식간에 쏴아아 하는 소리와 함께 퍼붓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비를 피하러 사라졌지만
저 혼자 제가 한 어이없는 행동에 멍해진 상태로 우두커니 서있는 꼴이 되버리고 말았죠.
한 5분 그렇게 있자니 온몸이 흠뻑 젖어 그냥 물 덩어리가 됐답니다.
그래도 움직일 생각도 안 들고..
아마 그냥 단조롭게 지내온 생활의 응어리가 그런 식으로 분출되는 것인지도 모르죠
해는 져서 어두운데 비에 흠뻑 젖어 우두커니..
그건 분명 제 삶 중에 일어난 무척 특이한 미친 어느 날의 사건이 되 버린 거죠.
날이 더워 춥진 않았지만 등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 느낌에 서서히 제정신으로 돌아오며
이제 그만 집에 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서서히 고개를 들고 움직이려하지 않는 발을 들어 집으로 옮기려는데
빗소리 중에 아련히 그녀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이봐요 이리 와서 비 피해요”
그녀를 보니 집으로 가려고 일상복으로 갈아입은 그녀가 매장 처마 밑에서 저를 부르더군요
아주 서서히 걸어서 그녀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한쪽으로 비켜서며 제 자리를 내주더군요
둘이 처마 밑에 나란히 서서 전 물에 젖은 체 그녀는 우산이 없는지 하늘만 올려보며..
그러고 있는데 왠지 느낌에 아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게 느껴졌답니다.
“왜 그러고 있었어요? 비오는데 왠 청승이람”
그러며 피식 웃습니다.
하지만 경멸이나 신경질은 없고 다정한 느낌이 묻어나더군요
저도 그냥 마주보고 웃기만 했죠 그렇게 서로 눈을 마주보고 알듯 모를 듯 미소 짓고 있는데
그녀가 그 긴 손을 뻗더니 물에 젖어 눈을 찌르고 있는 제 앞머리를 걷어주더군요 순간 제가 물어봤죠
“배 안고파요?”
“고파요. 아직 아무것도 안먹어서”
시간은 9시가 다 되가는데..갑자기 전 그녀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했답니다.
“뛰어요”
“어디가요?”
“밥먹으러요”
“내?”
전 그녀의 손을 잡고 제 방으로 뛰었습니다.
일단은 우산도 빌려줄 맘이 생겼고 제가 너무 젖어서 그냥 식당가기에도 그랬거든요
골목을 돌아 제 원룸 앞에 오자 그녀가 묻더군요
“여긴 어디예요?”
“제 방이요 잠시 있어요 옷 갈아입구 우산 가져올께요”
그녀는 살짝 웃음으로 대답하더군요 나는듯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려는데 우산이 없더군요
이런! 여기 저기 찾아도 보이진 않고 그땐 무슨 용기에 그랬는지 다시 나가 그녀에게 말했죠
“우산이 안보여요 들어와요 저녁 시켜먹어요”
전 정말 바보같이 있는 그대로 이야기 했는데 순간 아차! 싶더라구요 이 여자가 날 뭘로 볼까?
그녀도 순간 약간 망설이는 빛이 스치더니 조심스레 제 눈을 보더군요
그러자 전 더 얼어붙어서 어쩔 줄을 몰라했죠 얼굴이 화끈거리며 무안한 핏기가 몰리더니
더듬거리며 변명이라고 주절주절
“어..저..다른 뜻은 아니구 그냥 비가 와서”
순간 그녀 얼굴에 알듯 모를 듯한 미소가 번지더니
“실례 안될까요? 갑자기 와서..그럼 제가 살께요”
하더군요 그렇게 우린 제 방까지 같이 들어왔답니다.
아마 우리 둘 다 여름날의 마법에 걸렸던 것 같아요 뭔지 모를 열기 같은 거에..
막상 들어오고 나니 모든 게 어색하고 어정쩡했어요 그녀를 책상 앞 의자에 앉게 하고
전 식당 번호를 찾고
“저..탕수육밖에 없내요”
“괜찮아요”
침묵
“콜라로 할까요? 사이다로?”
“콜라요”
침묵..탕수육 에 콜라를 주문하곤 그녀 맞은편 침대위에 걸터앉아 땅만 보고 있었답니다.
그녀도 가만히 앉아 있고 밖에선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빗소리가 계속 들려왔습니다.
순간 창문도 닫아놓고 밀폐된 방에 그녀와 이러고 있는 게 어색해서 창문을 활짝 열었답니다.
‘쏴아아’
대기에 섞인 비 냄새와 거리의 소리가 온방으로 흘러 들어왔고
그러자 그녀도 끈에서 풀려난 것처럼 살며시 일어나 창가로 오더군요
우리 둘은 나란히 서서 거리를 내려보며 빗방울을 보고 있었습니다.
코끝을 스치는 그녀의 향기가 느껴졌고 그녀의 온 몸에 하루동안 흘려 범벅이 된 땀 냄새와 물기 어린 냄새,
거기에 옅은 화장품 향까지. 그녀가 묻습니다.
“혼자 사나요?”
“내”
“저도 혼자 살아요”
“내”
침묵
“궁금해요 왜 그렇게 빤히 날 봤는지”
그렇게 입이 탄 적도 없었는데 정말 첫마디가 안 떨어지더군요
“아까 말한 것처럼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제가 예쁜가요?”
“내”
“얼만큼?”
순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대사가 튀어나왔습니다.
“온 세계 정글의 호랑이가 버터가 되버릴 만큼”
“하루키?”
“....”
동시에 그녀와 나 얼굴을 마주봤고 아무 말 없이 눈을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하루키의 소설을 그녀가 좋아했고 저도 좋아했고 같은 부분을 알고 있었으며
그 대사가 씌어진 부분의 두 남녀 주인공이 나누던 외롭고 따뜻한 사랑의 장면이
거짓말처럼 우리가 있던 방안에 옮겨지는 신기한 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오래 전부터 사랑했던 사람인 듯싶어졌고
그녀의 표정이나 몸짓에 따사로움이 퍼지는 걸 느꼈답니다.
우리 둘만의 공간이 다정해지고, 따뜻해지고, 알 수 없는 에토틱 한 느낌이 채워져 가는 듯 했고
착각인 듯 조금씩 그녀의 두 뺨이 붉게 물들어가는 듯도 했고
조금씩 새근거리는 그녀의 숨소리도 더욱 뚜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창가에 서 있다가 손을 들어 그녀의 어께를 조심스레 감싸 쥐었답니다.
제 눈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는 그녀..
정신없이 고동치는 심장을 느끼며 그녀를 제 쪽으로 끌어 당겼습니다.
마치 뭔가에 홀린 듯 절 보며 조금씩 가까이 오는 그녀, 곧 제 입술로 그녀의 아랫입술을 살짝 머금었답니다.
비오는 창가에서 우리 둘 그냥 뭔가를 놓아버린 사람처럼 살짝 눈만 감고 서로 입술을 겹치고 느껴지는
보드란 감촉을 음미하며 긴 입맞춤을 했답니다.
꿈처럼..
그때 탕수육이 왔고 우린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떨어져 마주봤죠
다행히 그녀가 미소 짓더군요. 저녁을 먹으며 한결 편한 맘으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답니다.
다 먹고 커피를 타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11시가 다 되더군요 제가 물었죠
“내일도 거기서 일하나요?”
“내..모레까지요”
“집은 어딘데요?”
“한 10분 있다가 가면 지하철 있어요 음..지하철로 1시간 정도”
“휴,, 나 땜에 오늘 많이 피곤하겠내요 미안해요”
“아녜요 즐거웠는걸요”
이윽고 그녀는 더 늦기 전에 집에 간다며 일어섰고 나도 따라 일어섰죠
그리고 별 말없이 서로 현관 쪽으로 걸어가고 그녀가 신발 신는 걸 뒤에서 물끄러미 보고있는 데
순간 허리를 숙인 그녀의 뒷모습에 그만 정신을 잃을 뻔 했답니다.
면바지 아래 드러난 엉덩이의 곡선과 드러난 맨 허리, 거기에 팬티의 허릿 부분이 살짝 보였다가 사라졌는데..
신을 다 신은 그녀가 돌아서서 날 보며 살짝 웃고는
“잘 쉬었어요 그럼 갈께요”
“....”
전 잘 가란 대답도 없이 그냥 멍하게 그녀를 바라만 봤답니다.
“?”
“..”
그렇게 서로 또 멍하게 보게 되었는데 전 용기를 내어 살짝 그녀의 두 손을 잡았습니다.
눈은 계속 응시하면서 그리고 은근히 그녀를 끌어 당겼어요
그러자 그녀도 또 뭔가 홀린 사람처럼 다가왔고 제 앞에 바싹 온 그녀를
이번에는 겨드랑이 아래로 두 팔을 돌려 살며시 그리고 깊게 끌어안았답니다.
너무 조용하고 부드러워서 그랬는지 그녀도 약간 멈칫 했지만 순순히 안겨왔죠
그녀의 입술을 찾아 입맞춤을 했답니다.
손을 어정쩡하게 내 어께위에 놓아두던 그녀, 내 혀가 조심스레 밀고 들어가자
애태우듯 조금씩 입을 벌려주더니 깊은 한숨과 함께 혀를 맞아주더군요
현관에 기대서서 우린 꼭 끌어안고 깊은 입맞춤을 나눴답니다.
한참 후 겨우 서로 몸을 떼고 숨을 고르며 그녀의 손을 잡고 다시 방으로 끌었답니다.
“자고가요 늦었는데”
“하지만 흡..”
다시 입을 맞추는 내 입술에 뒷말은 묻히고 그녀를 안고 방으로 들어왔답니다.
그 와중에도 방을 더럽힐까봐 걱정이 됐는지 신을 털어 내던진 그녀를 안고 침대까지 와서 그녀를 앉힙니다.
그리고 두 손으로 그녀의 양 뺨을 쓰다듬습니다.
뭔가 말할 듯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다시 그녀의 입을 막습니다.
이윽고 그녀도 받아들이는지 그녀의 입이 열리고 촉촉한 혀가 가만히 감겨옵니다.
제 목을 꼭 끌어안는 그녀..
비는 멈추고 아름다운 그녀는 내 품안에 안겨있고..
다시 입을 떼고 그녀의 목으로 입술을 가져갑니다. 순간 움츠려 피하는 그녀
“나 땀 많이 흘려서 더러워요”
“괜찮아요”
“안돼..”
전 옷장으로 가 얇은 난방과 반바지, 수건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며 말합니다.
“샤워해요 통에 보면 새 칫솔도 있어요”
“내”
수줍게 웃으며 씻으러 가더군요 전 아까 나가기 전에 씻은 터라 방안에 불을 끄고
(거리의 가로등 불빛에 환하지만) 반바지로 입고 면 티 하나만 걸치고 그녀를 기다립니다.
이윽고 물소리가 잦아들더니 그녀가 나옵니다.
내 옷을 입고 있는 그녀는 정말 아름답더군요 저와 눈이 마주치자 어색한 듯 웃습니다.
“로션 줄까요?”
“내 저 화장품 없어서”
책상 앞에 앉아서 그녀는 얼굴과 목 팔꿈치 등에 골고루 로션을 펴 바르곤 다시 어색하게 날 보며 앉아 있더군요
“침대 에서 자요. 이불 더 있으니까 난 여기서 자면 돼요”
“아뇨 제가 아래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깔고 그녀 발 앞에 누워버렸답니다.
절 내려다보던 그녀와 눈이 마주쳤는데 또 웃더군요.
스르르 조심조심 그녀도 뭔가에 홀린 듯 처음만난 낯선 남자 방에서 이러고 있는 게 이상한지
무척 조심스럽게 제 침대로 기어들어가더군요
그리곤 또 침묵..
그때 모기소리만큼 그녀가 말합니다.
“저기요..잘자요”
갑자기 슬며시 웃음이 나옵니다.
아까 제게 했던 쎄고 당당했던 그녀가 수줍은 새색시처럼 변한 게 재밌기도 하고..
저도 많이 용기가 생겼나 봅니다.
“씻고 나도 덥나요?”
“아뇨”
전 일어나 침대로 갔습니다. 이불은 배부근만 덮고 누워있는 그녀가 날 올려다 보더군요
조심스레 그녀 곁에 누웠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심장은 터질듯 하고 옆에 있는 그녀도 긴장되는지 숨소리가 고르진 않더군요
살짝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긴장해서 약간 떨리는 손.
“있잖아요”
“...”
“아까 첨 봤을때요”
저는 그렇게 차근차근 제가 느낀 감정을 얘기했답니다.
무료한 일상에 찌들었던 시간과 알 수 없는 감정에 내몰려 너를 바라본 것,
그리고 내가 그렇게 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그러는 중에 그녀의 손에도 조금씩 긴장이 풀려가고 손가락을 움직여 같이 쓰다듬는 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이런 적 없었어요 당신이 아까 절 보고 있을때도 오늘 이렇게 당신이랑 누워 있을 줄 몰랐거든요”
수줍은 그녀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오늘은 저도 정말 뭔가 이상해요 너무 쉽게 당신은 내 안으로 들어와 버린 것 같아요 정말 이상해 흡..”
작게 말하는 그녀의 입술을 전 다시 키스로 막았답니다.
그리곤 그녀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몸을 꼭 껴안았습니다.
조금 후 그녀도 팔을 돌려 제 작은 몸을 끌어안더군요.
그렇게 밤 깊은 시간 우리 둘은 서로의 혀를 쓰다듬으며 끌어안고
알 수 없는 열기 속으로 떠밀려 들어갔습니다.
서로의 머리를 쓰다듬고 그녀의 목과 귀에도 입을 맞추고 목에 입술이 스칠 때면
움찔거리며 긴장하는 그녀의 육체를 음미하며..그러다보니 땀이 베어나더군요
그녀의 옷 위로도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 했구요
전 가만히 일어나 티를 벗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윗옷 단추를 푸르기 시작했죠 순간 제 손을 잡았지만 힘은 없었습니다.
상의를 벗겨내고 잠시 망설이다가 이어서 브레지어 까지 벗겨냈답니다.
그녀는 두 손으로 가슴을 모아 가리고 얼굴만 옆으로 돌리고 가만히 있더군요
약한 떨림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전 용기를 내어 손을 뻗어 그녀 바지의 단추를 풀러내고 자크를 손으로 잡고 아래로 내렸죠
그러자 가슴을 가린 손을 내려 제 손을 꼭 쥐더군요 커다랗게 눈을 뜨고 저를 올려보는 모습..
유두위로 가로등 불빛이 비쳐 작은 그림자가 만들어 지고..
다시 자크를 내리려 하자 손에 힘을 쥐며 제 손을 잡습니다.
전 그녀의 눈을 뚫어져라 내려보며 있었고 조금씩 그녀의 손에 힘이 풀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거짓말처럼 자크도 다 내리고 전 그녀의 옆에 앉아 허리춤을 잡고 팬티까지 한번에 움켜쥐곤
머릿속이 아찔한 느낌을 받으며 끌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랫배가 드러나고 까만 빛깔 체모 윗부분이 드러났지만
그녀는 눈을 꼭 감고 제 손을 힘주어 잡고는 약하게 떨기만 하며 별다른 저항은 없더군요
드디어 엉덩이 아래까지 옷을 내리자 그녀의 비키니 라인이 어둠 속에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무릎께에 걸려있는 바지와 팬티 그 위로 순백의 숨막히는 아름다움..
저 역시 견디기 힘들만큼 팽창해 있었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두 손을 올려 얼굴만 감싸고 있더군요
허벅지에 걸린 옷을 끝까지 벗기고 저 역시 바지를 벗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둘 다 완전 알몸이 되어서 나란히 누웠답니다.
방안에는 우리 둘의 흥분된 숨소리만 퍼지고..전 그녀를 끌어당겨 꼭 끌어안았습니다.
그녀도 내게 깊이 안겨왔고 그 매끄러운 감촉에 심장이 도려내지는 듯 아파옵니다.
거짓말처럼 커진 내 몸은 그녀의 체모 부근에 닿아있고 그녀의 몸에서도 점점 열기가 거세집니다.
입을 맞춥니다.
그러자 날 안던 손에 힘이 들어가며 더 꼭 끌어안습니다.
손을 내려 그녀의 가슴을 조심스레 쥐어봅니다. 말랑말랑한 느낌..손안가득 퍼집니다.
그녀 작은 숨을 내쉽니다.
입술을 가슴으로 가져가자 내 머릿결을 꼭 움켜쥐고 약하게 떱니다.
전 그녀의 유두를 입술로 살짝 뭅니다.
깊이 숨을 들이쉬는 그녀..
전 몸을 굴려 그녀의 위로 올라갑니다.
두 무릎을 굳게 닫는 그녀..
하지만 이미 제 몸은 그녀의 숲 사이로 묻혀 입구에 놓여져 있었고
이어 그녀의 입술을 찾아 핥아나갑니다.
그런 어지러운 중에 그녀의 음성이 들립니다.
“저..처음 이예요”
이게 무슨 소린가? 아무 말 못하고 그녀를 내려봅니다.
“나..그동안 맘을 닫고 살아왔어요 연애한번 안 해봤거든요”
갑자기 가슴한편에서 뭔가가 휙 지나갑니다.
“내가 이렇게 처음을 경험할지는 상상도 못해봤어요 그것도 오늘, 이곳에서, 당신과..”
순간 전 이렇게 말했답니다.
“후회할 것 같나요? 내일 아침 함께 일어나면 이순간이 안좋은 기억으로 남을까봐 두렵나요?
지금 말해요 그럼 나 아무것도 안할꺼예요”
날 보며 흔들리는 그녀의 눈에서 갑자기 툭!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갑자기 마음이 아파옵니다.
그만해야겠구나..
“아니요 후회 안할 것 같아요 당신이면, 추억으로 오늘을 떠올려도 괜찮아요 안아주세요”
그녀의 입에 키스하자 제 등으로 두 팔을 두르며 혀를 내줍니다.
그리고 두 무릎도 힘이 풀리며 제 몸을 휘감아 옵니다.
꼬옥 그녀를 끌어안고 그녀 몸의 입구를 찾아내곤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약간 메마른 느낌..
“아..”
쓰라린 듯 탄식하는 그녀, 내 몸의 끝부분이 들어가자 그녀는 손에 힘을 주어 등을 움켜쥡니다.
“아파요..”
새근거리는 호흡..다시 뒤로 몸을 빼 잠시 쉬곤 다시 들어갑니다.
“아..음..음..”
메마른 그녀의 몸 안으로 조금씩 밀며 들어가자 무척 미끈거리는 뭔가가 제 몸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하아..하아..하..”
절반정도 조심스레 들어가고 움직이지도 않았지만 고통스런 그녀의 숨소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그녀의 눈을 봅니다. 한없이 커져서 뭔가 말할 것 같은 눈..키스를 합니다.
제 혀를 말없이 받아들이며 자신의 혀를 내주는 그녀..
“날 꼭 끌어안아요 끝까지, 당신 몸 깊은 곳까지 들어갈 꺼니까 날 꼭 붙들어요”
대답대신 그녀는 무척 긴장된 듯 제 목을 힘껏 부둥켜안고 약하게 떨고 있습니다.
전 약간 뒤로 물러난 후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않고 한번에 들어갔습니다.
‘미끌’ 거리며 이어진 길..
뭔가 걸리는 느낌도 들었지만 체중을 실어 내 체모와 그녀의 체모가 만나 뒤엉킬 때 까지
그녀 안으로 깊이 들어갔습니다.
“하악”
짧은 비명을 지르며 그녀의 손이 제 몸을 허둥대며 끌어안습니다.
고통으로 찡그린 이마, 꼭 다문 입술..전 그러고 움직이지 않고 그녀가 적응하기를 기다리며
목과 입술에 키스를 합니다.
그러고 있자 그녀의 숨소리가 안정을 찾아가고 전 다시 조심스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흑..흐윽..흑..”
그녀의 묘한 신음이 방안을 채워가고 그녀의 몸 안이 경련이 일듯 수축하며 제 몸을 꼬옥 감싸는 게 느껴집니다. 그녀의 매끈한 배와 내 배가 꼭 붙어서 부드런 마찰을 일으키고
내 가슴에 짓눌린 그녀의 가슴이 터질듯 일렁입니다.
“흑..하아..하아..”
이제 그녀는 내가 움직이는 데로 따라 몸이 흔들거리며 그냥 어쩔 줄 모르듯
내 등 뒤로 두른 팔만 힘주어 끌어안고 있을 뿐,
우리의 합쳐진 곳에서 나는 미묘한 소리와 그녀의 묘한 숨소리,
내 거친 숨소리 우리의 피부가 닿아 마찰을 일으키는 아찔한 소리만 온 방을 채워갑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 숨소리가 커지며 떨리기 시작합니다. 뭔가가 터질 듯한 느낌..
제가 조금씩 떨기 시작하자 그녀도 절 더 꼭 끌어안아줍니다.
두 다리도 내 몸을 휘감고 바싹 끌어당기고, 전 그녀의 길고 유연한 두 팔과 두 다리에 휘감겨
한없이 뜨거운 곳으로 침몰해가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땀이 홍수를 이루고 그녀역시 고통스런 신음은 많이 수그러들고
자신의 몸 안에서 느껴지는 묘한 느낌에 탄식 비슷한 소리만 흘립니다.
''하아..하아..하아..''
그러던 어느 순간 전 억누를 길 없는 격렬한 느낌에 몸서리를 쳤고
그걸 감지한 그녀는 저를 더 꼭 끌어안았는데
그게 오히려 몸을 미쳐 빼내지 못하는 계기가 되어 그녀 몸 안에서
미친 듯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몇 번을 진저리 치듯 그녀의 몸 안에서 터져 나오는 물줄기가 마지막 여운을 남기며 스러지고 나자
나와 그녀는 땀으로 흥건히 젖어 땅으로 빨려 들어가 듯 그냥 그렇게 잠들고 말았답니다.
* * *
아침이 되어 깨어보니 그녀가 난처한 표정으로 앉아서 저를 물끄러미 내려보고 있더군요
전 그녀가 후회하는가 싶어 걱정이 들었는데
“어떻게 해요..”
하곤 그녀가 울상입니다.
“...”
“자기 시트 다 버렸는데”
갑자기 흘러나온 ‘자기’란 말에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끼며 일어나 시트를 보자
흐음..빨간 핏자국에 그녀의 몸 안에서 밤새 흘러나와 핏자국 위로 엉겨붙은 액체까지
정말 범벅이 돼있더군요.
제가 그걸 쳐다보고 있자 마치 혼자 그런 걸 나한테 들키기라도 한 것처럼 허둥지둥 시트를 걷어내더군요
그리곤 욕실로 가려는데 순간 자기가 알몸인 걸 알았는지 머뭇머뭇 일어나지도 못하고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돌돌 말고 일어나더군요
그 환한 아침 햇살 속에 이불로 몸을 말고 긴 머릿결을 물결치며 방을 걸어 다니는 그녀의 모습이
낙인찍히듯 눈에 박혔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던지..
전 말없이 그녀를 당겨 뉘고 꼭 안았습니다.
“괜찮아요 나중에 내가 치울 께”
“지금 내가 할래요”
“그냥 둬요”
그리곤 그녀의 입술을 찾자 그렇게 다정하게 입을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우린 서둘러 씻고 어젯밤에 남은 딱딱해진 탕수육을 아침삼아 먹고는 손을 꼭 잡고 출근했답니다.
* * *
에필로그
그 후 우린 연인으로 발전했고 2달쯤 후에 우리 첫 번 관계 때 임신이 된 걸 알았답니다.
무슨 말인가 할 듯 머뭇거리는 그녀에게 청혼을 했는데
뜻밖에 절 꼭 끌어안으며 그 말을 기다렸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지우자고 할까봐 오마조마 했다고 하면서요.
그 후 우린 결혼했고 엄마를 빼다 박은 딸을 얻었죠 세 식구 고만고만하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얼마 전에 둘째가 생기기도 했어요.
그녀는 결혼을 하더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정숙해졌답니다. 외출 때 화장도 거의 안하구요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숨겨도 자꾸 드러나곤 합니다.
아마 그렇게 신경까지 쓰며 수수해보이려고 하는 건 제가 자꾸 불안해 할까봐 일부러 그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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