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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침실-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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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252회 작성일 20-01-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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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게도 남편이 일찍 귀가했다.
"다녀오셨어요? 일찍 오셨네요."
슬리퍼를 바로 놓고 남편의 상의를 받아 들었다.
"다녀왔어"
하고 대답한 절봉은 "전근 내시가 있었어" 하고 약간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정말?"
하고 중얼거리며 을화는 남편의 상의를 옷걸이에 걸고,
부엌으로 가 시원한 보리차를 컵에 따라서 거실로 가져왔다.
절봉은 보리차를 마시며 켜져 있는 텔리비를 쳐다보다가 을화의 말이 끝나자
"단신부임할꺼야"
라고 말했다.
을화는 그 순간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단신부임이라니, 당신 왜요?"
"그런 편이 좋을 것 같아. 철웅의 학교문제가 있잖아. 전학은 안하는게 좋아.
을화는 소파에 등을 대고 고개를 숙인 채 잠자코 있었다.
남편이 단신부임한다니, 충격이었다. 남편이 없는 생활을 상상하니 서글펐다
"쓸쓸해?"
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절봉은 을화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바보같이, 한평생도 아니고 겨우 3년이야."
"3년이나......"
"곧 익숙해져, 해외에 가는 것도 아니잖아, 한 달에 몇 번씩 집에 돌아올께."
절봉이 갑자기 입술을 덮쳤다.
을화의 혀가 자기 혀를 휘감으면서, 스커트 속에 손을 넣었다.
그러나 절봉은 잠시 동작을 멈추고 욕실로 들어간다며 일어섰다.
목욕을 끝낸 을화는 엷은 장미빛 잠옷모습으로 침실로 들어갔다.
방은 8평인 양실로서 더블베드가 놓여있다.
그 베드위에, 파자마 차림의 절봉이 엎드려서 책을 읽고 있다.
을화는 화장대앞의 의자에 앉아 화장품병을 들었다.
"당신이 이 시간에 계시다니, 반달만에, 응 20일만인가요?"
"하지만 부부생활은 20일만이 아니지."
"아이구, 당신도 참."
오늘밤 즐긴다는 것이 염두에 있기 때문에, 거울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피부 손질도 머리 손질도 정성껏 하고 장미향의 보디로션을 바른다.
정봉은 향수보다 보디로션을 좋아한다.
을화의 달콤한 체취와 익숙해져 을화다운 냄새가 되니까, 라는 것이다.
"아까 철웅이에게도 말해뒀어"
"단신부임이라는 것?"
"응, 그 녀석은 똑똑하니까 엄마 잘 부탁한다고 해두었어."
"어느쪽이 어버이인지 모르겠네요."
을화는 픽하고 웃으며 화장실로 가서, 손에 묻은 크림을 씻고 침실로 돌아왔다.
절봉은 책을 덮고, 벌떡 누운채이다. 사이드테이블위의 스탠드불을 켜고, 을화는 방의 불을 껐다.
침대로 드어가 얇은 것을 걸친 채 절봉에게 응석하듯이 달려든다.
동시에 절봉이 을화쪽으로 몸을 돌려 가슴속에 꼭 껴안았다."
아무래도 역시 쓸쓸해요. 당신과 떨어져 지내다니"절봉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사랑하고 있어,
을화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 아니 영원한 연인이야."
"정말이예요? 지금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죠?"
"물론이지"
"저, 여보, 단신부임하면 남자란, 바람피우기 쉽잖아요? 절대로 바람나면 싫어요"
"약속하지 그런 일 안한다고"
"아, 당신 사랑해요."
절봉이 입술을 포개었다. 혀와 혀가 얽혔다. 을화의 머리속이 달콤하게 짜르르했다.
이제 곧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남편에게의 사랑을 안타깝게 한다.
절봉이 을화의 몸을 반듯하게 뉘었다. 입술을 포갠채, 잠옷 단추를 끌러,
을화의 희고 풍만한 젖무덤을 들어나게 했다.
절봉의 입술이 목덜미로부터 유방쪽으로 기어돌아 젖꼭지를 물었다.
"아 아......." 을화는 달콤하게 신음했다.
젖꼭지를 빨리고 혀끝으로 굴리워져 감미로운 감각이 하복부로 앞지른다.
무릎을 모으고, 넓적다리를 비벼 모으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된다.
절봉의 오른손이 잠옷자락속의 넓적다리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 손이 안쪽 허벅지에서 팬티의 중앙부로 접촉하지까,
을화는 기대와 애타는 생각에서 한층 헐떡이기 시작한다. 잠옷을 절봉이 벗겼다.
하얗고 육감적인 나체가 드러났다. 옷을 입으면 수척해 보이는 타입의 을화는 발가벗으니까,
가슴이나 엉덩이가 훌륭할 만큼 풍만함을 느끼게 한다.
절봉이 천천히 혀를 하강시키면서 작은 팬티를 걷어 내려갔다.
반쯤 걸쳐져 있던 얇은 옷을 침대끝으로 밀어내고, 자기도 재빨리 파자마와 팬츠를 벗었다.
절봉이 을화의 포동포동한 허벅지를 벌리고, 하복부위로 굽어 들었다.
달콤한 신음소리가 을화의 입에서 내뿜겼다.절봉은 혀끝을 놀린다.
"아, 아, 그거, 좋아."
달콤하게 녹아드는 듯한 쾌감이 밀어닥쳐와, 을화는 헐떡이면서 허벅지로 그의 얼굴을 끼워 넣었
다. 가늘고 높은 소리를 을화는 흘려냈다.
이번에는 꽃잎속을, 절봉은 공격하기 시작했다.
넘치는 꿀을 떠내듯이 혀로 훑어낸다.
"응...당신...말이조..아 아 "
애타는 듯한 쾌감이 을화를 에워싸고 있었다. 절봉은 혀대신 손가락을 넣었다.
"미끈미끈한 것이 가득해. 굉장히 뜨겁고, 속이 벌름거리고 있어"
을화는 헐떡이면서,
"넣어줘요...."
라고,흥분한 목소리로 말하며, 절봉의 어깨에 두손을 뻗쳤다.
"무얼 넣어줘야 좋겠어"
절봉은 덮치면서 속삭인다.
"응, 심술장이"
뜨겁고 딱딱한 것을 그는 음순속에 대려고 했다.
"그래요..아 아 빨리..."
"좋아, 을화가 퍽 좋아하는 것을..."
절봉은 흥분된 남근을 부드러운 주름속으로 밀어넣었다.
"아 아...."
속까지 가득 채우고, 그의 등에 돌린 팔에 힘을 주었다.
"멋져요. 행복해요. 당신과 이렇게 하나로 녹아버리는 것."
"을화는 요즈음 점점 좋아지는 모양이군..."
절봉은 리드미컬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을화의 첫 경험은 19세 때로서, 상대는 절봉이였다 황홀감을 안 것은 아이를 낳은 다음이다.
그때까지도 절봉의 애무에 환성을 올렸었고, 그 행위가 점점 좋아질 것 같은 예감이 있었다.
여자는 출산후, 성감이 깊어진다고 한다.
을화도 그랬었다. 절봉의 물건을 받인들이고서, 선명하고 강렬한 감각을 알게 된 것이다.
처음으로 황홀감을 맛본 환희와 감격은, 절봉에게로의 사랑을 한층 깊게 했다.
애무를 듬뿍 받으면, 정점에 도달하기 쉽다. 그러니깐 절봉은 피곤할 때도 전희를 생략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즈음, 전희 도중에 빨리 넣어달라고 조르는 을화가 되어 버렸다.
물론 애무도 멋지다. 그 녹아드는 것 같은 감각에 둘러싸이면서, 한층 강렬한 감각이 욕심나서,
삽입을 요구해 버리는 것이다
을화의 육체가 절봉에 의하여 연마되고 성숙된 증거일지도 모른다. 을화의 두 손이 절봉의
등에서 허리로 옮겨졌다. 동시에 허리를 움직이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된다.
헐떡임은 더욱 격렬해져 유방이나 복부가 상하로 물결치고 있다.
"아, 아, 여보...좋아...좋아요....
""을화가 좋아지면 나도 좋아져, 여기가 꽉...."
흥분된 목소리로 절봉은 무의식중에 말하고, 허리의 움직임을 빨리 했다. 그 움직임에 맞춰서
허리를 흔들며, 을화는 재차 절봉의 등을 끌어안고,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순간,
감미로운 황홀감이 덮쳤다.
"을화 사랑해.....!"
미칠듯한 움직임과 함께 절봉은 을화를 격렬하게 껴안고, 열락의 신음을 하며 끝냈다.
사랑의 수액을 자궁속에 뒤집어쓰고, 화심이 뜨겁게 마비되는 것을 을화는 느꼈다.
심장의 고동이, 서로의 가슴을 격렬하게 두들기고 있다.
잠시 겹쳐져 있던 절봉이 살짝 떨어져 나갔다. 두사람의 가슴사이에 땀이 흠뻑 배어 있었다.
을화의 머리카락도 땀으로 젖고 이마랑 볼에도 흐르고 있다.
헐떡임이 가라앉자 을화는 일어나서 티슈로 절봉의 물건을 닦고, 자기의 하복부도 닦았다.
그리고서 침대 옆에 준비해둔 목욕수건으로 절봉의 가슴에 묻은 땀을 씻는다.
자기의 가슴이나 목덜미도 닦고 나서, 눈을 감은 절봉에게 응석부리듯 안겨들었다.
"졸려요?"
"응, 조금"
"나, 아직 졸리지 않아요"
을화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속삭였다.
"또 한번, 재촉하는 거야?"
눈을 뜨고 절봉도 웃으면서, 을화의 이마를 두 손으로 끼고 쭉하고 키스를 했다.
을화는 킥킥 웃으면서 몸을 아래로 미끄러뜨려 물렁물렁하게 시들은 것에 입술을 밀어댔다.
"금방은 안돼. 젊은이가 아니니까..."
"고마운 키스를 한것 뿐이어요."
"잠깐 쉬어야해. 목이 마르다"
"맥주요? 기다려요"
을화는 잠옷을 머리위로부터 뒤집어 쓰며 입었다. 팬티는 입지도 않고,
흩어진 머리를 조금 만진 다음, 방을 나와 부엌으로 갔다. 냉장된 캔맥주와 캔주스를 가져온다.
두 사람은 마른 목을 축였다
침대의 헤드보드에 기대어 담배를 피고 있는 절봉의 허리를 을화는 껴안았다.
오른손으로 절봉의 하복부에 있는 것을 가만히 잡았다
"당신이 이것, 작아져 버렸어요.
귀엽고 좋아요"
"마치 을화의 장난감이군"
"심술장이야, 그런 소리 하고,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겠죠.이렇게 귀엽게 오그라 들어버렸으니..."
을화는 되풀이하여 입술을 눌러대었다. 그리고 유방을 눌러대어 장난하듯이 비벼댄다.
그러던 중, 절봉의 그것이 조금씩 일어섰다. 을화는 얼굴이 빛났다.
"아이구 좋아, 아 맛있어"
두손으로 감싸며 입속에 머금었다. 살살 빨아가며 혀를 휘감기게 한다.
"아 아...굉장히 좋아.... 기분이 좋아..."
재떨이에 담배를 버린 절봉은 쾌감의 신음을 내뱉기 시작했다.
남편인 절봉이 단신부임한지 1주일이 지났다.
그 동안 절봉으로부터 두번 전화가 걸려왔다 을화쪽에서 전화를 해도 업무와 회합등으로 바쁜
절봉은 거의 부재였다.
그러니까 절봉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가 기다려져서 견딜 수 없었다. 벨이 울릴 때마다,
을화는 마음이 설레였다. 그날 점심을 먹고 TV를 보고 있노라니까, 전화기가 울렸다.
절봉일지도 모른다 하고 을화는 얼굴을 빛내며 코너테이블위의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하고,
신바람난 목소리로 받았건만 상대는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여보세요...?" 하고 되풀이해 본다.
그러자,
"여보세요, 부인?"
목소리를 낮춘 남자목소리가 수화기에서 흘러나온다. 듣지 못하던 목소리다.
"예, 그렇습니다만..."
을화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절봉으로부터가 아니라는 실망과, 어쩐지 이상한 남자 목소리라서
그랬다.
"예, 부인...나,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알아요?"
그러자 을화는 미간을 찌푸렸다. 남자 목소리 사이로 헐떡이는 듯한 호흡소리가 전해온다.
"누구신가요?"
냉정하게 을화는 물었다.
"나 말인가? 나 정력이 뛰어나게 센 남자.. 여자와 그거하는 것을 아주 즐겨서 말이야..
정력이 처치곤란해서, 지금도..."
그리고 또, 하,하 하고 헐떡임이 들려왔다. 을화는 덜커덕하고 수화기를 놓았다.
"장난 전화구나."
소파로 돌아와 TV에 눈을 돌렸으나, 왜인지 가슴의 고동이 거칠어졌다.
남자의 하, 하 하고 헐떡이는 목소리가, 귓전에 아직 남아 있었다.
남자가 자기의 성기를 장난치면서 전화를 건것이라고, 을화는 추측이 되었다.
"불쾌하다.."
무의식중 소리내어 중얼거렸다. 만난적도 없는 지금의 전화건 남자가, 더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을화는 몸의 중심이 욱신욱신 쑤시는 듯한 감각을 느낀 것이다.
그것이 남자가 손바닥속에 쥐고 있는 것을 상상해 버렸기 때문이다.
음란한 모양을 한 남자의 페니스가, 을화의 눈에 떠올랐다.
물론 생각을 떠올리는 것은 절봉의 그것이다. 직각이상의 날카로운 각도로 우뚝 솟아 닿으면
뜨겁고 딱딱해서 손가락을 퉁겨버릴 듯한 정도로 억세게 흥분된 절봉의 페니스....
"아 아.."
하며 을화는 소파의 등에 기대어 애달픈 한숨을 쉬었다.
벌써 1주일, 절봉에게 안기지 못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몸이 화끈거린다.
저도 모르게 을화는 허벅지를 비벼대고 있었다. 몸 전체가 몽롱해져서, 견딜수가 없다.
좌우의 무릎이나 허벅지를 비벼대듯 하고 있으니까, 하복부가 뜨겁게 맥동하는 느낌이 든다.
거기를 손대고 싶다. 절봉의 손가락 으로 만져줬으면 해진다.
그 뜨겁고 딱딱한 것으로 꿰뚫리고 싶다.
을화는 다리를 엇걸었다 그러니까 더욱 의식이 하복부로 집중해 버린다.
부드러운 질벽이 미미하게 실룩거리고 있는것마저 느껴버리는 것이다.
을화는 오른손으로, 블라우스 위에서 왼쪽 젖무덤을 꽉 쥐었다.
그때 몸속에 뜨거운 감각이 달려서 빠져 나간다. 눈을 감고 을화는 왼쪽 유방을 주물렀다.
그리고는 브라우스의 단추를 끌르고 직접 유방에 접촉한다. 볼록하고 둥그스름한 모양이 좋은
유방으로서 엷은 핑크색 젖꼭지는 조그마했다.
그 젖꼭지가 딱딱해져 있다.
손가락 끝으로 장난치고 있자니까, 절봉한테 빨릴때의 감각이 떠올랐다.
잔물결같은 쾌감이 하복부를 향하여 달린다. 을화는 꼬고 있던 다리를 풀었다.
초 미니는 아니지만 무릎우의 스커트를 입고 있다.
그 스커트자락 속으로 왼손을 뻗쳐 나갔다. 희고 포동포동한 넓적다리에서 가랑이로 손바닥을
뻗쳐, 팬티의 종심에 손끝이 닿았다. 땀인지 러브주스인지, 뜨겁게 젖어 있다.
손끝으로 눌러보고 문질러보지만 팬티위로는 애타기만 했다. 을화는 오른손을 유방에서 떼고,
허리를 앞으로 굽히며, 팬티속으로 그 손을 밀어 넣었다.
부드럽게 곱슬어진 음모속으로 손가락을 뻗치니 열기를 느낀 음순이 닿았다.
그 속의 부드러운 벽으로 장지를 진척 시킨다.
"아아....!"
달콤한 소리가 무의식중에 새어나왔다.
미끈미끈한 느낌으로 손가락은 뜨거운 샘에 빠져버린 것이다. 거기는 놀랄만치 젖어 있었다.
절봉이 애무해 주었을 때와 같을 정보로 젖어 있는 듯했다. 손가락을 천천히 넣었다 뺐다 하였다.
전신에서 힘이 빠지고, 감미로운 쾌감이 끌어 오른다. 정액투성이의 손가락을 살짝 위로 뻗쳐
민감한 핑크색

꽃봉오리에 닿게 했다."아 앙..좋아." 용솟음치는 듯한 자기 목소리에 수줍어 진다.
을화는 손가락을 잘게 흔든다. 왼손은 오른쪽 유방을 주무르고 있다.
"나라는 사람, 망측한 여자..."
음란한 장난전화에 자극받아 한낮에 이런 짓을 하다니, 하고 언뜻 이런 생각이 지나간다.
감은 눈속에는, 절봉의 성난 모습이 떠오르고 있다. 음란한 기분으로 을화는 헐떡이며,
손가락을 계속 움직였다. 장난전화는 이틀 후에 또 걸려왔다.
역시 오후였다. 같은 남자의 목소리이다.
이틀전에는 머리가 멍해서 젊은 남자인지 아닌지 잘 몰랐는데, 오늘은 좀 여유가 있었다.
30대나 40대의 남자같다
"부인, 지금 무슨색 팬티를 입고 있죠?"
별안간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그만좀 두세요. 이상한 전화거는 것은."
을화는 단호하게 말했다. 벽의 시계를 보았다.
막 외출차비를 끝낸 판이었다.
오늘은 철웅의 학교에서 여름방학의 반성회라는 명목의 간담회가 학급마다 있는 날이었다.
"부인의 목소리는 좋은 목소리입니다. 필시 그때는..."
"두번 다시 걸지 말아 주세요. 끊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으려 할 때,
"부인, 주인님과 오래 못하고 있지요? 단신부임해서 말예요."
하고 남자가 말하므로, 을화는 덜컥했다. 놓으려던 수화기를 다시 귀에 가까이 댄다.
"잔혹해요, 주인님과 그것을 못하다니, 부인은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으면서, 좋아할 것 같아요."
"당신, 도대체 누구입니까?"을화는 얼굴을 굳힌다.
확실히 을화는 눈동자가 또렷한 귀여운 얼굴로서, 미인이라던가 화려하다던가 하는 것보다
예쁘다는 형용사가 딱 맞았다.
그리고 남편이 단신부임한 것도, 남자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부부를 알고 있는 인간,
이라는 것이 된다."
그러니까, 요전에도 말했죠?
나, 정력이 센 남자."
"희롱거리지 말아줘요."
"부인은 한창나이로서, 하고싶어 못견디는 나이지요? 몸이 달아 오르고, 몹시 애타고 말야. 나 언
제라도 달려가서, 끼워주고..."
을화는 두들겨 버리듯이 수화기를 놓았다. 화장대앞에 서서 얼굴을 조금 비춰본 다음 핸드백을
손에 들고 현관으로 내렸다.(도대체 누구일까?)간담회중에도, 을화는 몇번인지 전화한 남자의
일을 떠올렸다.
오후4시에 회의가 끝나, 혜리와 함께 학교를 나왔다.
"요새 말예요,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는 거예요"
"이상한 전화라니?"
"음란한 말을 하는, 장난전화요"
을화는 목소리를 낮췄다.
"아, 그것말야"
혜리는 쿡하고 웃었다.
"그런짓 하는 한가한 남자 있어요."
"걸려온 적 있어요?"
"2,3년전이었지 아마, 한번 있었어요."
"기분 나빴지요"
"마침 주인이 있을 때였어요. 평일이었지만, 급한 출장으로 옷을 갈아입으려고 막 돌아왔을 때였
어요. 처음에는 내가 받았지만,수화기를 가만히 옆에 놓고, 주인에게
'장난전화예요, 당신 받아봐요' 라고 말했죠. 주인이 수화기를 들더니
'너 뭘하고 있는 거야!'하고 소리질렀던 거예요.우스워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주인은 그녀석 그거 쏙 들어갔을 거야 라며 웃더라니까요."
"그래요.."
을화도 상상하며 킥하고 웃었다.
"그 뒤론 걸려오지 않았어요?"
"물론이죠. 몇번이고 걸려와요?"
"두번이예요. 같은 남자, 물론 곧 끊어 버렸지만"
주문한 음료수가 나와서 대화는 중단됐다.
"젊은 남자? 중년?"
"30대나 40대의 목소리였어요."
"걸려오는 것은 물론 공중전화가 아니고 자택일게고, 그렇다면 보통 회사원은 아닐텐데...음, 회
사라해도 9시부터 6시까지의 근무가 아니고"
두 사람은 이리저리 추측하면서, 맨션주민의 남자이름을 한사람 두사람 외우며 킥킥 웃었다.
전화벨이 울리고 있다. 잠에서 깨어나 침대에 모로 누운채로 을화는 왼손을 뻗쳐 수화기를
들었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었다.
"여보세요?"
자기도 알만큼 졸음섞인 목소리였지만, 남편인가 하는 기대가 아니었다.
"나야. 자고 있었군."
아니나 다를까 절봉으로부터였다.
"당신 지금 돌아오시는 거예요?"
"응, 건강해? 바람피우는건 아니겠지."
"호호, 당신도 취했어요? 마시고 오셨군요."
"아, 모두들 실컷 놀려대고 있어, 한창 나이인 아내를 집에 남겨두면 바람나지 않느냐고, 그래서
급히 걱정되어 전화해 본거야"
즐거워하고 있는 말투이며, 사실은 을화를 믿고 있어서, 걱정같은 것 하지 않는다.
"내주에 올라갈일이 있어서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돌아갈께"
"정말! 기뻐요. 아아, 기다려져요."
그다음, 절봉은 철웅에 대하여 물었다.
을화는 오늘 학교 간담회에 다녀온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수화기를 고쳐잡았다.
"저기, 여보, 당신 아는 사람중에 장난전화 할만한 사람 없어요?"
"장난전화? 걸려왔어?"
"그저께와 오늘, 같은 남자예요. 아주 음란한 소리를 해요."
절봉은 웃었다.
"내가 아는 사람은 아니겠지"
"하지만 당신이 단신부임한걸 알고 있는 거예요. 게다가 날보고 예쁜 얼굴에 그것을 좋아한다는 등..."
"응, 그건 알 수 있지"
"당신도 참, 아무튼 알고 있는 사람같은 말투예요. 하지만 들은 적 없는 목소리이고, 싫어요.
또 걸려오면 어떻게요. 경찰에 신고하면 붙잡아 줄까요?"
"을화는 역시, 내가 없으면 안되겠군, 단신부임은 잘못된 것일까?"
"그래요, 여보"
"그런데 그녀석 전화로 무슨 소리를 했어?"
"뭐냐하면..이상한 헐떡대는 소리 들려주기도 하고 무슨색 팬티를 입고 있지?라고 물어보고.."
"대답했어?"
"설마, 당신 놀리고 있는 거예요?"
"나도 알고 싶은데.. 나한테라면 알려 주겠지. 오늘밤은 무슨색 팬티야?"
"엷은 파랑이요."
라고 말하며 을화는 작게 웃었다.
"앞부분이 레이스로 되고 비쳐 보이는것"
"그래요, 싫어요?"
 "잠옷은?" "파랑색 반소매"
"아아, 눈에 떠올라 을화의 예쁜 잠옷모습."
"당신은 지금 파자마 모습?"
"응, 을화 잠옷 단추를 끌러봐요"
"왜요?"
"괜찮으니까 빨리" 말하는 대로 을화는 앞가슴의 단추를 끌렀다.
"끌렀어요."
"젖을 만져봐"
 "싫어...왜 그런 짓 시켜요?"
을화의 목소리는 어리광이었다. 왼손으로 외쪽 유방을 살짝 눌렀다.
"내 손이려니 생각하고 주물러봐요."
"마치..전화섹스같아..아아"
가느다란 헐떡임이 을화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젖꼭지를 잡고...자, 내가 빨아줄께" 절봉이 쭉하고 입술소리를 냈다. "
아아, 정말...빨리고 있는 기분이야"
전신에서 힘이 빠져, 을화는 침대에 가로 누웠다. 수화기를 왼손으로 바꿔들고,
오른손으로 오른쪽 유방을 비벼돌린다. '잠옷속으로 손을 넣어서' 절봉이 반 명령조로 계속했다
'팬티를 벗어' 시키는대로 을화는 한손으로 허리를 들어 팬티를 벗었다.
호흡이 약간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눈에 선해 을화의 하반신, 통통한 허벅지위에 부드럽게 곱스러진 음모, 그 속에 연어살빛 같은
엷은 분홍색 꽃잎과 조그마한 봉우리"
"오늘밤의 당신, 망측스러워."
"젖은것 같아요, 응, 싫어, 당신, 나만 이렇게 시켜놓고..."
"나도 건드리고 있어. 팬티속에 손을 넣고..."
"벌떡벌떡해. 보여주고 싶은데, 을화에게...아 아" "망측해, 쥔 손을 놀리고 있는거죠? "
"아아, 여보...."
을화는 헐떡이면서, 손가락을 천천히, 리드미컬하게 피스톤시켰다
"아아...좋아"
"좀더, 을화의 목소리 들려줘."
절봉도 뜨거운 숨을 거칠게 쉬었다.
"아아, 을화의 그 감촉, 생각나"
절봉의 흐트러진 호흡이 세차다.
"을화, 기분 좋아? 응? "
"아아, 그런 망측한 소리 하면 싫어..여보, 예? 좀더...아아 뭐라고 좀 해줘요...망측한 소리...
말해줘요"
을화는 손가락을 빨리 놀렸다. 수화기에서 손이 떨어져, 유방을 꽉 주었다.
절봉의 뜨거운 숨소리가 을화를 한층 더 흥분시켰다.
"좋아, 을화, 하고싶어, 이렇게. 을화와 해서 기분좋게.."
우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을 때, 을화는 감미로운 절정감에 휩싸였다. 절봉이 세차게 헐떡이면서
"으윽"
하고 즐겁게 신음했다
오후 2시에 송사장은 자택으로 돌아갔다. 소희는 그로부터 6시간 숙면했다.
남편의 출장은 내일까지이다. 침대를 빠져 나와 소희는 커피를 타서 거실의 소파에서 마셨다.
담배에 불을 붙인다. 만족한 정사 다음날의 담배와 커피는 못견디게 맛있다.
송사장은 진짜 남자라고 어젯밤 정사의 한때를 생각하며 소희는 소파에 기대어 눈을 감는다.
송사장에게 되풀이 하여 빨렸던 유방이, 그리고 하복부가 아직도 화끈거리는 듯한 기분이다.
아파트를 나와 도로를 걷는다. 전철역까지 왔을때다.
'소희야'하고 등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났다.
'어?' 반가운 얼굴을 보고 소희는 놀라는 소리를 냈다. 대학시절 친구인 주미였다.
"반가워 잘있었어"
"응 그래 너는"
"나도 잘있지, 소희 너 이 근처에 아는 사람 있어? "
"으응...그래"
내심 움찔하면서 소희는 다음 핑계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파트 주민을 만났을 때의 구실을 생각
하고 있었지만, 설마 이 근처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었다.
"아, 역시. 저기, 오늘이 처음이 아니야, 소희 널 본 것은 오늘로 세번째야."
그때 주미는 살짝 웃는 얼굴로 소희의 눈속을 들여다 보았다.
"설마, 알고 있는 것일까..."
하고 한순간, 의혹이 스쳤으나 소희는 곧 부정해 버렸다.
"이런, 미안해 다음에 만나 약속이 있어서 그럼..."
멋진 슈트모습의 주미는 그렇게 말하고 가볍게 손을 흔들며 역으로 향했다.
그녀가 가고 나서 소희의 얼굴표정이 얼어 붙었다.
"세 번이나 만났다니...."
송사장과의 비밀의 방에서 만날 때마다 소희는 하룻밤 자고 이 시간에 오는 것은 아니었다.
남편이 골프치러 나간 휴일의 낮이나 또는 귀가가 늦어질 것 같은 밤의 몇 시간을 송사장과 함께
지낸다.
그날 밤, 여덟시 지나서 남편의 전화가 왔다. 출장지에서 전화를 거는 일은 좀처럼 없다.
역시 오늘 밤은 아파트에서 자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고, 남편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소희는
안도했다.
"어제밤, 외출했었어?"
갑자기 호정이 말했다. 소희는 덜컥하면서
"네, 친구집에..."
하고 시치미를 떼며 말했다.
"흠..." 호정의 그 맞장구는 소희를 불안하게 하는 점이 있었다. 양심의 가책탓일까.
호정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
"내일은 일곱시경에 돌아갈테니 저녁 부탁해"하고 덧붙였다.
소희는 전화를 끊고 나서 조그맣게 한숨을 쉬었다.(왜 그런지 재수없는 일만 생기는 것 같애)
요즘 5년간, 송사장과 관계는 아무도 모르게 끝났다. 일이 바쁜 남편은 소희의 불륜을 의심한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런데 오늘 주미와 딱 마주쳤다. 그리고 오늘 밤, 드물게도 출장중인 남편이 전화를 해서 어제밤
에도 집을 비웠다는 것을 들키고 말았다.
앞으로도 쭉 송사장과의 관계를 계속할 수 있다고 믿고 있던 자기의 모자람을 소희는 깨달았다.
그렇다고 송사장과 헤어질 마음은 없으며 그와의 이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소희였다.
그 다음날, 남편은 7시전에 돌아왔다.
"목욕이나 할까"
"어머, 목욕이 먼저예요? 다 준비 됐는데..."
소희는 가스불을 껐다. 목욕과 식사중 무엇을 먼저 할지 모르기 때문에, 욕조에 물은 채워져
있다. 파자마 준비를 하러 소희는 방을 나왔다.
이윽고 식사가 끝나고 설거지도 끝난 다음 소희는 목욕하러 들어갔다 욕실을 나와 파자마를 입고
방으로 들어가니 호정은 물탄 위스키를 마시고 있었다.
집에서는 좀처럼 마시지 않는 호정이었다
"이상하네요. 술을 마시고 있어요?"
"응" 소희는 꼭 45분 걸려서, 살갗과 머리와 손톱에 손질을 했다.
호정은 이미 글라스를 놓고 침대에 누워 있다. 소희는 방의 불을 끄고 벽쪽의 자기침대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자 호정의 목소리가
"이리와" 하고 반은 명령하듯이 말했다.
"피곤하시잖아요?" "괜찮으니까..."
소희는 남편의 침대로 들어갔다.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호정에게 다가가서 이불을 덮었다. 호정이 돌아누우며 소희를 끌어 안았다.
"싫으면서 억지로 하는것 같잖아. 좀더 희희낙낙하게 남편침대로 들어오는 거야. 틈과 욕망을 주
체못하는 한창 나이의 아내는..."
말하면서 호정은 소희의 파자마바지와 팬티를 벗겼다.
그리고서 파자마저고리의 단추를 끄른다. 호정의 손이 유방을 주므른다.
그 손이 미끄러져 내려가 하복부를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젖어있는 것을 확인한 다음 겹쳐 오는
것이 여느 때의 패턴이었다. 그런데, 오늘밤의 호정은 조금 다르다. 금방 겹쳐오지를 않는다.
꽃잎속에 빠트린 손가락을 천천히 피스톤시키고 있다.
소희는 눈을 감고 있다. 느끼지 않을 수는 없었다. 호흡이 점점 거칠어진다.
"바람같은 것 피우지 않았겠지" 불의에 호정이 말했다.
"할 까닭이 없잖아요?"
"그렇까, 바람 피운 증거가 여기에 남아 있지 않을까?"
호정은 어떻게 할 셈인지, 손가락을 속까지 넣고서 가만히 있었다.
그 손가락을 물고있는 자기의 부드러운 질벽이, 미미하게 실룩거리는것을 소희는 느꼈다.
"정말 당신 잘 젖어." 재차 손가락을 움직이며 호정은 말했다.
"누군가하고 비교하고 있는 듯한 말투네요. 당신이야말로 바람 피우고 있는거 아니예요?"
"그렇지 않아. 당신은 그다지 흥분하지 않은 양으로 이 침대에 들어왔어도 이렇게 흠뻑 젖어 있어. 마음과 몸의 모순인가..."
"오늘밤의 당신, 이상한 소리만 하고 있네요."
호정은 꿀투성이가 된 손가락으로 핑크색 봉오리를 건드렸다. 소희의 입에서 소리가 새어나왔다.
호정은 이례적으로 집요하게 애무했다. 소희는 헐떡였다."느끼는 거야, 응?"
"여보....이제..."
삽입을 재촉할 계획으로 남편의 파자마 바지를 내리려고 했다.
"당황하지마. 오늘 밤은 천천히 즐기는 거야."
성적으로 담백한 남편 입에서, 처음으로 듣는 말이었다.
호정의 손가락은 소희의 민감한 봉오리를 천천히 문지르고 있다.
그 봉오리를 굴리듯이 쓰다듬기도 하고 손가락을 가늘게 떨기도 했다.
소희의 가슴은 상하로 물결치고 있다. 몸만을 나자빠뜨리고 얼굴을 남편과 반대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달콤한 신음이 입에서 샐때마다, 소희는 자기의 입을 막고싶은 충동에 쫓겼다.
송사장과 사랑할 때는 자기를 해방해 버리고 있다. 이성도 수치도 버리고 있었다.
자기 입에서 나오는 소리도 어느 정도인지 몰랐고, 음란한 행위도, 자태도,
모두 드러낼 수가 있었다. 그래도 남편과 할때는 왜인지 자제하고 만다. 자기를 해방하지 못한다.
깨어 있는 것이다. 그래도 오늘밤은 호정의 집요한 애무에 쾌감의 신음을 내지 않고는 안되게
되어 있었다. "다른 남자와 하고 싶어?"
호정이 말했다.
"아....'
소희는 가볍게 세운 무릎을 무의식중에 오므렸다. 호정의 미끄러운 손가락이 쭉 기어내려가
뜨거운 샘에 빠져 버린 것이다.
"어때? 다른 남자와 하고 싶지?"
소희는 잠자코 헐떡일 뿐이었다 그런 질문에 대답할 까닭이 없다.
"나는 알고 있어. 당신의 몸을 잘 알고 있으니까."
호정은 마치 손가락을 페니스로 가정하듯 천천히 피스톤 시켰다."물어 들이고 싶지, 그렇지?"
"그렇지 않으면, 벌써 한건가?"
손가락의 움직임이 리드미컬하게 그리고 힘차졌다.
소희의 헐떡임이 점차 세차진다. 가슴이 크게 물결치고, 세운 무릎을 펴기도 하고 허벅지로
그의 손을 꼭 끼우기도 했다.
머리속으로는 호정의 말을 포착하고 있다. (다른 남자와 하고싶어? 벌써 한건가?) 손가락으로
애무공세를 취하며, 소희를 놀리는 듯한 그런 말들은 서로 불타기 위한 자극으로서 말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소희의 바람을 의심하고 있다. 그저께 소희가 밤의 외출을 한것만으로 갑자기 의심하고 있는
것일까. 또는 아내의 육감이라는 것이 있듯이 남편의 육감이라는 것도 있을지 모른다.
섹스를 빨리 끝냈으면 하고 소희는 생생한 기분으로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호정의 이례적으로 집요한 그 애무를 계속 해주었으면 하는 모순된 기분이었다.
손가락을 쓰면서 소희의 얼굴이랑 유방을 내려다보던 호정이 불의에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아아..."
환희의 소리가 소희의 입에서 내뿜어졌다.
"여보..이제...그만.."
호흡이 흐트러지며 소희는 말했다.
호정은 잠자코 젖꼭지를 빨며 손가락을 계속 움직인다.
"바람피운 아내를 용서할 만큼 나는 물렁한 남자가 아니야"
이런태에 어울리지 않는 냉정한 목소리로 말하며 겨우 소희의 뜨거운 곳에서 손을 떼더니 파자마
바지를 팬티와 함께 벗어 버렸다
소희의 마음속에는 남편의 의혹적인 말의 가시가 찔린체이다 그래도 육체는 꿰뚫려서 강렬한
감각을 맛보는 것을 욕심내고 있다 호정이 겹쳐왔다.
뜨겁게 성난 것이 꽃잎에 담아 소희는 한순간 숨이 막힌다. 호정의 긴장된 그것이 부드러운
질벽을 밀어 헤치듯이 진입해 왔다.
소희는 달콤한 숨을 쉬며 두손을 남편의 등으로 돌렸다. 눈은 감고 얼굴은 돌린채이다.
호정이 전후로 허리를 흔들었다. 송사장의 그 부분의 감촉과도 움직임과도 다른 것이었다.
그래도 소희는 전희가 길었던 탓인지, 다른 때와 다르게 쾌락의 물결이 처음부터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나라는 여자, 음란한 여자인지도 몰라) 처음으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 감미로운 감각이 욕심나서 남자를 사랑하고 사내를 구하는 것이라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안겨도 의자와는 관계없이 쾌락의 물결이 닥쳐온다. 호정의 숨소리가 조급해졌다.
그는 송사장처럼 사랑의 말도 음란한 말도 하지 않는다. 잠자코 계속 움직일 뿐이다.
그 뜨거운 숨결이 그의 성감의 격앙을 소희에게 전해 준다. 소희의 헐떡임도 세차게 되어
토막토막 소리가 새어 나왔다. 호정이 가느다란 소리를 냈다."된다...!"
상기된 목소리로 중얼거리더니, 호정은 아플 정도로 소희를 껴안았다. 호정이 열락에 신음했다.
소희는 절정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후유하는 심정이었다.
절정에 도달하지 않으면 송사장을 배반한 기분이 반은 줄어드는 것이다.
호정은 몸을 떼어 벌떡 나자빠졌다. 소희는 흠뻑 젖은 부분을 티슈로 닦았다.
호정은 파자마 바지를 입더니 침대로 돌아갔다. 무엇인가 한마디 남편은 말할 것 같았는데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희는 조금 있다가 잠에 빠졌다.
그 다음날 정오 가까이 속달봉투가 우편배달되었다. 소희 앞으로 온 것이다.
주소와 이름을 워드프로로 친 종이가 붙어 있다.
"누구일까?"
하고 뒤집어 보았으나, 발신인의 주소, 성명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소희는 어쩐지 혐오스러운
예감을 느끼면서 봉함을 뜯었다.속에서 편지지를 꺼낸다.
"당신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그와의 교제를 즉시 그치십시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나 그의 몸에 불행한 일이 생길 것입니다."
워드로 친 글자가 그렇게 줄지어 있다.
소희의 안색이 변했다. 두 번, 세 번 다시 읽어본다. 얼굴은 굳어지고 그 눈동자는 불안에 흔들렸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져 가는 것을 소희는 느끼고 있었다.
남편이 부임지에서 열흘만에 돌아왔다.
절봉의 얼굴을 보자마자 을화는 눈물을 글썽이며 무의식중에 껴안았다.
"돌아왔군요, 기뻐요. 나 쓸쓸했어요."
"그래, 그래"
절봉은 당황하며 을화의 볼을 두손으로 끼고 입술에 소리를 내어 키스했다.
"마치 전쟁터에서 돌아온 군인을 맞이하는 것 같아."
"하지만 그렇잖아요? 남자에게 사업장은 전쟁터 같은 것이라고 어딘가에서 읽었어요."
을화는 절봉의 손에서 상의와 백을 받아들었다.
"철웅은?"
"학원에 갔는데 이제 곧 돌아와요. 어디 들리지 않으면.." "그럼 먼저 목욕할까."
을화는 욕실로 갔다. 욕조에 물을 틀고 파자마와 내복을 준비한다. 그리고서 옷을 벗고 있는
절봉 옆으로 간다.
"같이 들어갈까?"
"어머, 안돼요. 철웅이 돌아오는 걸요."
을화는 기쁜듯이 웃으면서 절봉이 벗은 와이셔츠를 간단하게 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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