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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먹어야지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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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801회 작성일 20-01-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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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야, 이번에 새로 오는 애가 갑부 딸이래."
"그래?"
"걔한테 잘 보이면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가끔 시외 드라이브도 시켜준다더라."
"엄청 부잔가 보네?"
"유명 연애인이랑도 자주 어울린다던데?"
"와, 그럼 우리도 덕 좀 보겠는걸?"
"그러게."

여직원들은 본사에서 영업소로 전입오는 명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있었다.
좁은 주차장 때문에 간부급들도 자가용 몰기를 꺼리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사무실 첫 출근길에 스포츠카를 몰고 들어왔다.
일반 직원은 주차 할 수 없다고 입차를 거절한 수위를 어떻게 매수했는지 빨간 스포츠카 한 대가 주차장에 벌써 대어 있다.

"얘, 저차가 니꺼니?"
"응, 애마야. 나중에 태워줄게."
"무지 비싸겠다."
"웬만한 중형차 두 대 값인걸."
"아빠가 뭐하셔?"
"알면 다쳐."

커다란 눈망울과 빨간 립스틱을 짙게 칠한 입술이 크로즈업됐다.
"안녕하세요. 과장님."
"어, 김명주씨?"
"네, 새로 부임했어요. 잘 부탁해요."
"이봐, 김계장. 직원들한테 인사 좀 시키라구."

김명주는 아래 위층을 돌며 전입 인사를 했다.
이미 전입 오기 전부터 대단한 여자라는 평을 받고 있었던 터라 당돌한 면이 오히려 보기 좋다 싶을 정도로 기죽은 모습 없이 사귐성 좋게 출발하는 것 같다.

"과장님, 시간 있으세요?"
"왜?"
"전입신고도 할겸 제가 한잔 쏠께요."

오기 전부터 돈 쓰는 규모가 상당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귀엣말로 소근거리며 신고식을 한다는데 기분이 여간 좋은게 아니다.

"어이, 박과장.
이번에 너희 사무실로 옮긴 김명주 말야.
걔 대단한 애니까 니가 잘 봐주라."
"알따, 쓸데 없는 걱정말구 니 식구들이나 챙겨라."

점심 때가 되니 여직원들이 새로 온 김명주를 포위하듯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며 떼를 지어 식사를 나간다.
좋은 때다 싶기도 하고 역시 대단한 직원이 들어왔다 싶기도 했지만 젊은 아이들끼리 노는 모습이 싫지는 않아 넌즈시 약간은 질투의 눈으로 그들을 쳐다 봤다.

전입 직원이 한 명 들어온 것 뿐인데 사무실 분위기는 마치 겨울 끝에 찾아 온 봄날씨 처럼 화사하고 밝게 변해 버린 듯 하다.
회사의 분위기라는 것은 매출과 연관있고, 직원들이 밝은 마음만 유지된다면 업계에서 우뚝 서는 것도 결코 어렵지 않겠다 싶어 간부직원들 조차 고무되어 들떠 버린다.

점심 식사를 먹고 돌아온 영자는 자리에 앉자 마자 명주 자랑을 늘어놨다.
"과장님, 글쎄 명주가요 여직원들이 젤 좋아하는게 피자 사줬어요."

새로 전입 온 명주는 벌써 간단한 방법으로 여직원들을 손아귀에 장악하기 시작한 듯 하다.

"과장님, 가요."
퇴근 시간이 되자 명주는 내게 다가와 어서 가자며 재촉한다.
얼떨껼에 거절은 못했지만 어쩌면 나도 명주에게 찜 당한 영광을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다른 직원들이 부러워하며 탄성을 연발했지만 나이 먹은 놈이 어린애한테 불려 다니게 됐다는 쓸쓸한 마음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듯 했다.

"과장님, 오늘 멋진 곳 모실테니까 따라오세요."

바람을 가를 듯 질주하며 스포츠카는 외곽으로 내 달렸다.
가로등이 하나 둘 들어오고 있다.

"여기, 자주 오는 곳이거든요."
한적한 산길 중간에 차를 주차시키더니 명주가 내리며 말한다.
문지방을 넘어서며 고개를 쭉 빼고 안쪽을 살펴보니 조명은 어둡지만 칸 막이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주인이 마음대로 골라 틀어줬을 음악이지만 은은한 분위기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눈에 띈다.

"별장 분위기네."
"이런데 안 다녀봤어요?"

이층의 구석진 곳으로 안내 됐다.
어두컴컴한 공간에 촛불 하나가 달랑 켜져 있다.
명주는 음식이 나오는 동안 담배 한 개피를 꺼내 라이터로 불을 부친다.
길게 들이 마셨던 담배 연기가 내게로 고스란히 뿜어져 나왔다.

"전입 기념으로 날 찜 한거야?"
"눈이 번쩍 하던걸요."

식사와 안주가 나오고 양주 한병이 나오는 사이 잠시 말을 멈췄다.
마주 앉은 테이블 밑 가랑이 사이로 발가락이 쑥 들어왔다.
흠짓 놀랄 틈도 없이 발가락은 물건을 살살 어르며 적극적인 자극이 시작된다.
테이블 아래로 손을 넣어 꼼지락 거리는 발가락을 잡아 살며시 바닥으로 내려놨다.
순간 명주의 얼굴 빛이 달라지는 걸 어둠 속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서로에게 잔을 채운 후 단숨에 입에 털어 넣었다.
안주를 집어 입에 넣으려는데 명주의 젓가락이 먼저 입에 와 닿는다.

"딴 때도 이랬어?"
"뭘요?"
"발장난."
"싫었어요?"

테이블 밑에서 발을 들어올려 명주의 치마 폭으로 넣었다.
스타킹과 팬티로 실체적인 접촉은 차단 됐다 하더라도 엄지발가락으로 갈라진 틈을 따라 움직이며 움푹 파인 곳에 꾸욱 눌러본다.
뜨끈한 열기가 둔감한 발가락을 통해 전달되는 걸로 봐선 이미 흥건히 젖은 듯했다.
테이블 위에서는 웃으며 술잔을 기울이고 그 아래서는 발가락으로 치부를 마구 흔들어대는 이중성으로 인해 흥분의 도가 점차 올라가고 있다.

"운전하려면 그만 먹어야지?"
"깰 때까지 차에서 자면 될텐데요 뭐."

발가락에 자극 받았는지 뜨거운 숨결로 몸을 전율하던 명주는 테이블을 건너 옆 자리로 자리를 잡자마자 하얀 손을 내밀어 덥석 물건을 잡고 위 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이럴 이유가 뭐야?"
"과장님이 키맨이잖아요."

명주의 어깨를 잡아 끌었다.
의도적으로 접근한 여자를 놓치면 바보다.

"임자를 잘못 찾았는걸."
"아무렴 어때요? 나중 방패막이는 되주시겠죠?"
"방패할 일도 있나?"
"그럼요. 살다보면 도울일도 있지 않겠어요?"
"그런 의도라면 자리를 옮겨 볼까?"

명주의 의도를 확인할 겸 자리를 일서는 자세를 취했다.
"모텔 갈래요?"
"됐어. 늦었는데 서울로 가봐야지."
"술 깰때까지만 있다 가면 되잖아요."

명주가 앞장서서 카페를 빠져 나갔다.
네온싸인이 반짝이며 손님을 유혹하고 있는 수많은 모텔 중에서 아무 곳이나 들어갔다.
얼굴색 하나 변함 없이 프런트에서 키를 인수하곤 엘리베이터를 탄다.
여자가 리드하는 섹스는 어떤 맛일까 하는 호기심에 심장이 고동친다.

겉옷을 벗어 던지고 침대 위로 쓸어졌다.
쌰 ~ 하는 소리가 욕탕으로부터 들려온다.
음란한 비디오 음성을 크게 틀고 침대 위에서 비스듬이 내려다 본다.

"씻고 와요."

명주가 마르지 않은 물기 묻은 몸을 큰 타올로 가린 채 침대 옆에 걸터 앉으며 말했지만 못들은 척 하고 걸터앉은 허리를 한손으로 휘어감으며 가슴께로 잡아 챘다.
엎어진 명주는 뜨거운 손으로 런닝을 올리며 가슴까지 파고 들더니 조심스럽게 까마중 보다 작은 젖꼭지를 찾아 어루 만지기 시작했다.

"그럼 옷이나 벗어요."

런닝과 팬티를 아무데나 집어 던지고 명주를 침대에 눞히고 올라탔다.
늘어진 닭 벼슬처럼 입구가 주름잡힌게 벌겋게 충열되어 있는 것이 처녀 다운 맛이 전혀 없다는 생각마져 들었지만 겉맛과 속맛은 다를 수도 있는 법.

흥건해진 닭벼슬은 손가락을 밀어 넣기도 전에 미끈거린다.
조갯살을 만지려고 살짝 밀어 넣었을 뿐인데도 벌써 자지러지며 허리를 꺾이며 양 다리를 바둥 거리는 걸로 봐선 대단한 색녀 기질이 있다.

유방을 잡은 한손으로 꼭지를 슬쩍 비틀었다.
늑대 우는 소리가 터진다.
비틀던 젖꼭지를 입으로 옮겨 넣고 잇몸으로 깨물 듯이 짓이겼다.
조갯살을 만지던 손을 빼서 양쪽 허리 아래 부분부터 겨드랑이 까지 손톱으로 긇듯이 살을 아롱거리자 숨소리가 멎을 듯이 학학 거리며 온몸이 바둥 거린다.

"아우웅, 뭔가 터진 것같아!!"
본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오르가즘을 느껴 버리는 이 년을 어떻게 요리할까 잠시 궁리하며 허리 밑으로 양 손을 넣은 후 등쪽으로 서서히 이동시켰다. 바둥이던 몸뚱이는 두 손을 뻣어 내 허리를 잡고 찍어 누르라는 듯 조여 대기 시작한다. 물건을 삽입하지 않은 채 계속 밖에서만 맴돌며 스스로 질입구가 늦가을 떡 벌어진 밤송이처럼 변할 때까지 약만 올리고 있다.

"여보, 여보, 여보,,,"
"머야, 너 동거하니?"
몸을 떼며 옆으로 돌아누으면서 혼절할 듯한 명주에게 물었다.
"네, 동거해요."
"미안하지도 않니?"
"즐기는 거에요. 그냥."
"밤 낮 붙어 먹으면서도 딴 놈이 그리웠던거야?"
"어서 넣어줘요."
할퀼 듯이 손을 뻗어 몸을 마구 잡아 채는 명주의 모습 속에서 줘도 먹고 싶지 않은 음식 같은 냄새를 맡았다.
"얘이, 김새..."
방바닥에 나뒹굴던 팬티와 런닝을 줏어 입었다.
"야, 보짓물이나 닦아.
처녀 딱지만 마빡에 붙힌 너 같은 걸레는 줘도 먹기 싫구나."
"그럼, 왜 벗겼어?"
"니년이 이따위루 추잡한지 몰랐잖아. 어서 옷이나 껴 입어."
"병신, 줘도 못먹는 놈..."

스포츠카를 몰아 시내로 들어가면서도 냉냉한 전운이 감지 될 정도로 싸늘하다.

"과장님, 어제 명주랑 재미있었어요?"
"너랑 비교할 수 없더라. 니가 역시 최고더군."
"정말?"
"걘 여자가 아니구 암캐더라."
"했어요?"
"아니, 밥만 먹고 헤어졌어."
영자는 안도의 눈으로 자리에 돌아갔다.

그 일이 있은 뒤 명주는 일체 아는 채를 삼가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랑거렸다.
또 다른 누군가가 명주의 오르가즘을 위해 엎어졌을 많은 날들이 훌쩍 지나갔다.

"야 이놈들아, 요금 냈는데 연체라구 통지하구 지랄야!"
고객이 상담창구 앞에서 영수증을 들고와선 난리 법석을 떨었다.
"제가 확인해 드릴테니 영수증 좀 보여주시겠어요?"
"그래, 나쁜놈들아. 니들이 받구 니들이 독촉장을 보내?"
영수증 수납인을 확인해 보니 김명주의 도장이 선명히 보인다.
"김미자씨, 김명주씨는 어디갔지?"
"오늘 생휴라고 안나왔어요."
"박계장, 남주임 니들 모두 이리와봐."
남자들원들을 불러 김명주의 서랍을 열어보도록 지시했다.
"잘 안 열리는데요?"
"그럼 뜯어내."
책상서랍이 와장창 뜯겨지자 명주의 서랍 바닥에서는 납입필증이 수북히 쌓여있다.
"영자, 너 어떻게 된거야?"
"전 몰라요."
"명주, 빨리 연락하고 감사팀 불러!"
"이 아이, 본사에서 담당이 뭐였어?"
"해외무역이요."
"뭐?"

가짜 영수증 끊어준 것을 계산해 보니 천만원 정도 됐다.
해외무역 담당할 당시에도 이런 짓거리를 했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싶었다.
서둘러 인사과에 확인해 보니 퇴직적립금이 딱 천만원 된다고 한다.
다행이다 싶어 인사과에 퇴직금 보류를 부탁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왜, 남의 책상 서랍을 뜯었어요?"
급히 연락 받고 도착한 명주는 맹랑하게 서랍 망가진 것을 따지고 들었다.
"너, 이리와봐."
팔을 붙잡고 쇼파에 강제로 쓰러뜨리다 시피 앉혔다.
"이년아, 너 여기서 해먹은게 천만원이던데 당장 사표 쓰고 퇴직금 받아서 수습해."
"내가 뭘 잘못했다고요?"
"너 본사에서 얼마나 해 처먹었어?"
"깨끗해요. 남자친구가 급히 필요하다며 돈좀 달래서 그런거니까 금방 갚을께요."
"넌 형사범이야. 갚을 시간도 없이 감방 가야되니까 헛소리 말고 빨리 불어."
"본사에서 생긴 문제면 본사에서 처리할텐데 왜 그래요?"
"본사 놈들이 눈 감고 있는걸 보니 니가 웬 간히 요리 했나본데, 여기선 어림없어!"

명주는 감방에 보내겠다는 위협을 받아 들였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흘려댄다.
"나한테 다 불면 선처 되겠지만 계속 감추다 드러나면 넌 영원히 콩밥 먹을수도 있어."
"아무짓도 안했어요. 그냥 친구 때문에 손좀 댄 것 뿐이에요. 금방 갚을께요."
똑 같은 애원의 말만 반복하는 명주를 쇼파에 앉혀 놓은채 본사 감사팀에게 전화를 걸어 이 년의 행적을 추적해 달라고 요청했다.
"과장님, 한번만 봐주세요."
"너 첫 출근할 때부터 이런 일 생길 줄 알아봤어. 임마, 울지도 말아."
일단 사직원에 도장을 찍고 퇴직금으로 수습한다는 각서를 받은 후 집으로 돌려 보냈다.

"영자, 너 이리 와봐."
"네"
"이번일에 니 잘못이 제일 큰 거 알아?"
"왜요?"
"항의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텐데, 니가 옆에 있으면서 몰랐다는게 말이 되니?"
"가끔 있었지만 명주가 해결하곤 해서 별일 아닌가 보다 했어요."
"니들은 피자 한판에 놀아난거야. 너도 사표내!"
"과장님, 잘못했어요."
영자의 눈물을 보니 안됐다 싶은 마음에 일단 수습이 끝난 후 보자며 돌려 보냈다.

퇴근시간이 한참 지났다.
관계자들이 하루 종일 명주의 사건을 캤지만 여죄를 발견할 수 없었다.
분명 모종의 의혹이 축소된 느낌이다.
어수선한 사고 분위기를 잊기 위해 간부급 몇 명이 포장마차에 마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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