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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바뀜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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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764회 작성일 20-01-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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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까지 예약했으니까, 우리 오늘 한판 할까?"
"아이, 처녀루 시집가고 싶단 말야."
"벌써 몇번째 피한건지는 알아?"
"첫날밤에 주고 싶다니까. 좀만 참아라."
"그 놈의 첫날밤 타령좀 그만하구 오늘 딱 한판만 붙자."
"자꾸 그럼 나 간다."
"알았어. 영화나 마저 보자."

영식과 정숙은 한판 붙자는 얘기를 주제삼아 사랑 타령만 벌써 몇 번째 하고 있었다.
남들은 먼저 먹어보고 맘에 들면 연애를 시작한다는데 영식은 예식장까지 잡아 놓고도 여잘 요리 못하고 있는 자신이 처량했다.
정숙은 요조숙녀처럼 굴지 않으면 이번 결혼이 성사될 수 없다는 걸 뻔히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거절할 수 있는데로 거절해야만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뻔히 알고 있었다.

정숙이라는 이름은 아버지가 지어줬지만 자신은 결코 정숙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랑 어울리다 보니 몸이 많이 망가졌다.
대학교 다닐 때는 등록금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싶어 강남의 술집에서 시간제로 일하면서 가끔씩 외박을 하곤 했는데 오히려 돈을 많이 모아놓은 덕분에 부모님께 용돈도 두둑히 드릴 정도까지였었다.

아버지가 학생이 뭔 돈이 있어서 돈을 부치냐고 물으면 장학금 탔다고 얼버무렸지만 여간 마음이 따끔한게 아니었다. 졸업하기가 싫었다. 학생이라는 말만 해도 몸값이 치솟던 시절을 잊을 수가 없었다. 직장 다니며 받는 월급이란 돈은 자취방 월세내고 옷 한 벌 해 입으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매일 예쁘게 꾸미고 멋진 남자들 눈에 띄면 얼른 시집이나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정숙의 앞자리에 앉은 박대리는 총각인데 인물도 훤하고 집안도 괜찮다는 소문이 있다.
요조숙녀인것처럼 꾸미기가 너무 힘들다. 벌써 오년 이상을 몸으로만 살아온 터에 시집갈려고 조숙하게 사는 것은 감옥에서 썩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박대리를 꼬실려면 이 짓거리도 얼마간 참아야 한다.
드디어 걸려 들었다.
어느날 저녁 박대리가 같이 식사를 하자며 데이트 제의를 한다.
거절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밥만 먹고 꽁무니를 뺐다.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이 있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 놈의 코를 확실히 꿰기 위해선 몸 조심을 철저히 해야 한다.
마음이 점점 기울어 온다.
부모님을 만나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해 온다.
얼굴에 철판 확실히 깔아야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혹시라도 시아버지 될 사람이 강남에서 술 먹다 자신을 숏타임으로 올라탄 사람이면 모든게 허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여드는 심장을 겨우 추스르며 뻔뻔하게 한번 부딪치기로 했다.
시부모 될 분들은 좋은 사람들이었다.
넉넉한 인상에 며느리에겐 정말 잘 할 교양있는 사람들이란 것을 확인했다.
박대리가 계속 한판 붙자고 꼬득이지만 그럴수록 엉덩이를 빼면서 애간장을 태웠다.
시부모들은 그런 정숙을 더욱 어여뻐 한다.
역시 여자는 정숙해야 시집갈 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려줘야겠다.

쭉쭉빵빵 늘신 미녀가 신입사원으로 왔다.
대학을 막 졸업하고 들어온 그녀는 얼굴만 예쁜게 아니라 심성이 착해 누구도 그녀를 입에서 땐 적이 없을 정도로 칭찬이 자자했다.
점심 식사라도 같이 할 때면 한 숫갈 한 숫갈 떠 먹는 밥마저 교양있는 여자답게 입에 살짝 넣고 오물거리는 것이 사람 애간장을 다 녹인다.
이런 여자를 다른 놈이 채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조바심 마저 든다.
저녁에 식사나 같이 하자고 제의했다.
싫다고 튕길줄 알았는데 의외로 따라 나온다.
오늘 한번 먹어보고 괜찮으면 계속 올라타야지 싶은 마음에 혼자 들뜨게 한다.
저녁먹으며 술 한잔 걸치고 슬슬 시간이나 끌어봐야겠다 싶었는데 밥만 덜렁 먹더니 뺑소니를 쳤다. 이런 쓰발. 꽝 쳤다. 밥값만 날렸다.
아니, 오히려 이런 일을 계기로 다른 놈들 보다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 같은 위안이 든다.
몇번 더 만났다. 만날수록 정이 듬뿍 간다. 이젠 제법 감칠맛이 드는게 내 여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부모님에게 소개를 시켰더니 두분 다 맘에 들어한다. 어찌 어찌 하다보니 벌써 양가 부모가 만나버렸고 결혼날짜도 잡히고 결혼식까지 예약하고 말았다.
한번도 못 먹어 보고 결혼하는 줄 알면 남들이 다 웃을 것이다. 그런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결혼 전에 어떤 수단을 쓰던 꼭 건들고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영화는 계속 되고 있었다.
많은 청춘남녀들은 영화와 관계없이 손목을 은근히 잡고 있거나 살짝 어깨를 기대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있었다.
밤이 깊어 간다.
극장을 나온 영식과 정숙은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집으로 향했다.
시원한 바람이 열린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정숙의 긴 머리가 바람에 날리며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나게 한다.
영식은 기어를 넣는 손을 가만히 정숙의 허벅지에 올려 놓는다.
정숙은 그의 손을 가만히 받아 들이며 정성껏 만지기 시작했다.
영식의 손이 정숙의 손을 벗어나 허벅지 사이의 계곡을 갈구하듯 자꾸 미끄러지며 파고 들었지만 정숙은 은근히 만지는 척 하면서도 그러한 요구를 철저히 저지하고 있었다.

"야, 정숙아. 한번 만져 보기라도 하자." 화가난 영식은 정숙의 손을 뿌리치며 치마 사이로 손을 푹 집어 넣었다.
"싫어. 싫단 말야. 열흘만 지나면 결혼식인데 그것도 못참아?" 앙칼지게 정숙이 반항했다.
맥이 풀린 영식의 손이 다시 기어를 부여 잡았다.
악세레터를 힘차게 밟았다.
차는 순간적으로 정숙의 집을 지나쳐 강물이 흐르는 강변을 달리고 있다.
달이 밝게 빛난다.
한참을 말 없이 달렸다.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빛나는 수많은 모텔이 늘어선 곳에 도착했다.
정숙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무조건 손을 끌어당겨 모텔 문을 들어섰다.
카운터에서 키를 받자 마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싫다고 징징거리는 정숙에겐 한마디 말도 하지 않은채 방문을 열었다.
힘으로 밀쳐 넣었다.
침대에 눞혀 버렸다.
옷을 벗기지 않은 채로 올라타서 애무를 시작했다.
점점 입술이 벌어지며 정숙은 영식의 혀를 받아 들였다.
헉헉 몸이 달아오르는 자신이 미웠지만 숫한 남자들 품에 안겼던 그리움을 몇 달 참은 터에 봇물 터지듯 밀려 들었다.
영식이 모른 척만 해준다면 자신이 스스로 옷을 활짝 열고 싶었다.
불타오르는 가슴을 마음껏 제끼며 영식을 온 몸으로 받아 들이고 싶었다.
젖가슴이 솟구쳐 올랐다.
아래는 벌써 흥건히 젖어 들었다.
어서 자신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하얗게 밀려들었다.
영식의 손이 옷 틈으로 쑥 들어왔다. 물컹한 자신의 가슴을 도려내듯 쥐어짠다.
짜릿한 이 맛은 정말 몇 달 만인지모르겠다 싶어 온 몸이 전율하며 받아 들였다.
자신도 모르게 입에선 달콤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두 다리를 벌렸다.
치마 사이로 영식의 허리가 들어왔다.
두 다리로 꼭 붙잡았다.
묵직한 몸이 그 곳을 자극한다. 축축한 팬티를 그가 눈치챈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생겼다.
두 손으로 영식의 머리를 감싸고 혀로 혀를 받아 들였다.
두 혀가 엉켜붙어 이리저리 구르며 아득한 느낌이 들었다.
영식은 정숙의 몸이 달아올랐다는 것을 느끼자 별안간 차분해 졌다.
그토록 자신의 애간장을 녹이던 여자지만 막상 덥치고 보니 이렇게 쉽게 무너질 것을 너무 오랫동안 망설였구나 싶어 자신의 소심함이 원망 스러웠다.
천천히 안아 들었다.
겉옷을 벗기고 혹시라도 거부할 것을 염려하며 속옷 벗기기가 망설여졌다.
정숙은 자포자기한 듯 영식이 하는 행동에 자신을 가만히 맡겨봤지만 순간적인 망설임으로 더 이상의 진행이 없자 실망 스러웠다. 어쩌면 졸장부 같은 이 사내를 위해서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상황을 전개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잠시 망설이던 영식은 식은 땀이 났다.
여자를 처음 대하는 자신의 서툰 동작에 정숙이 실망할까 싶은 걱정도 앞섰다.
조심스럽게 속옷을 벗겨본다.
뽀얗게 솟아 오른 젖가슴 살이 살짝 비쳤다.
예쁘게 수 놓아진 검은 브레지어를 어떻게 풀러야 할지 난감했다.
그냥 조심스럽게 브레지어를 위로 밀며 손바닥을 그 위에 올려 봤다.
팔딱이며 젖꼭지가 반응한다.
작지만 오똑 솟은 젖꼭지는 손바닥 전체를 감전 시키며 영식의 호흡을 멎게 했다.
가만히 허리를 굽히며 솟아 오른 젖꼭지에 입술을 댄다.
부드러운 젖살이 입술을 마중하며 한 입 들어온 젖꼭지를 살살 깨물어 본다.
아흑 거리며 정숙이 호흡을 가쁘게 내어쉰다.
입술을 아랫배로 향했다.
작은 배꼽이 있었다.
혀로 그 속에 찔러 넣으며 앙앙 거리듯 애무를 시작했다.
팔딱거리며 허리가 휘어든다.

영식은 거추장 스런 자신의 옷을 마구 벗어 버렸다.
정숙의 몸은 겨우 작은 팬티 하나로 가려져 있다.
팬티 사이로 시커먼 털이 삐죽 튀어 나온 것이 그 속을 가늠하게 했다.
팬티 사이로 입술을 가져갔다.
질펀하게 젖은 팬티위로 그 곳의 선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선을 따라 혀를 이동 시켰다.
정숙의 팔이 머리를 부여잡더니 팬티위의 입술을 더욱 바짝 붙도록 밀어 붙혔다.
쪽쪽 소리가 날 정도로 그 곳을 빨아 들였다.
아쉬움이 있었다. 팬티 사이를 살짝 들어 그 곳을 들여다 봤다.
많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검은 숲 사이로 빨갛게 익은 능선이 보였다.
그 틈새를 흐르는 물이 계곡을 적셨다.
영식은 팬티틈으로 그 곳을 핥으며 간지럽히며 정숙의 정신이 가물거리게 만들었다.
정숙은 견딜 수 없는 쾌감이 온 몸에 전달되는 것을 느꼈다.
또 한차례 울컥하며 물이 쏟아 졌다.
영식은 정숙의 팬티를 얌전히 벗기며 울컥거리는 그 곳에 자신의 물건을 쑥 밀어 넣었다.
아낌 없이 영식의 물건이 뿌리 깊이 박혀 버렸다.
얼마전 수술한 처녀막 재생수술도 제 값을 한 듯 한줄기 선혈을 남기며 사라져갔다.
물을 만난 기러기처럼, 불을 만난 불나방 처럼 두 사람의 몸은 엉켜붙어 밤이 새도록 몸을 섞어 나갔다.
누군가 지쳐 떨어지면 또 다른 사람이 그 위로 올라탔다.
날이 밝자 두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행동하며 나란히 출근하여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영식의 눈에는 정숙이 한없이 그리웠다.
이제 구일만 지나면 내 여자가 된다는 생각에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되고 있었다.
정숙은 한 점 붉은 혈이 이토록 순진한 남자의 마음을 편안케 하는 것에 대한 놀라움에 자신도 새삼 놀라고 말았다. 그들의 결혼 준비는 완벽했다.

저녁에 회식이 있었다.
정숙은 결혼식 준비 때문에 회식자리에 참석할 시간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도 정숙의 불참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영식은 정숙이 없는 가운데 회식이 치러 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았지만 결혼 준비를 위해 빠지는 것이 더욱 대견스러웠을 뿐이다.

직원들은 곧 결혼할 영식을 위해 맘껏 취하도록 술을 먹였다.
영식은 완전히 술에 찌들어 떡이 되어 직원들과 헤어졌다.

눈을 떴다.
영식은 자신이 어떻게 여기 와 있는지 모르지만 그 옆에는 미스 김이 누워 있었다.
미스김은 총무과 여직원이다.
곧게 뻗은 두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검은 숲이 보이고 그 위로 살짝 솟아 오른 아랫배가 보였다.
배꼽 위로 올라가니 글레머 젖가슴이 드러났다.
머리카락이 흐트러진채 골아 떨어진 미스김이 자신의 옆 자리에 벌거벗은 채 누워있다.
영식은 화들짝 놀라 미스김을 깨웠다.
미스김은 졸린 눈을 겨우 뜨더니 영식을 보자 말자 울기 시작했다.
"이 짐승!!!"
영식은 영문을 몰랐다. 왜 자신이 미스김과 함께 누워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너 책임져!!!"
"무슨 일 있었어요?"
"너 술취한척 하면서 날 겁탈했잖아. 뭐 일주일 후에 결혼하자며!!"
"정숙이와 결혼날짜 잡아놨는데 그럴 리가 있어요?"
"넌 짐승이야. 결혼날짜까지 잡은 놈이 나랑 결혼하자고 꼬셔?"

몇일이 지났다.
정숙은 조용한 가운데 결혼식 날짜만 기다리며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결혼식날.
친구들이 먼저 와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토끼눈이 되어 엉엉 울고 있었다.
"정숙아, 너 어떻게 된거니?"
"왜?"
"영식이라는 사람이 글쎄 총무과 미스김하고 벌써 결혼식 끝냈어."
"뭐?"
"지금 패백실에 있으니까 얼른 가봐."
정숙은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한점 붉은 피로도 그를 못 속였나 싶었다.
하얀 드레스가 그토록 거추장 스러울 수가 없었다.
무너지는 몸을 느끼며 털썩 주저앉은 정숙을 일으켜 세우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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