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출장, 그리고 노래방 - 중편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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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58회 작성일 20-01-17 11:58본문
LA 출장, 그리고 노래방
‘쪽~’
짧은 입맞춤이였다.
마치 큰 조카 여자 아이에게 입맞추듯이
나는 금방 예지에게서 입술을 떼어냈다.
한 1초나 되었을까?
나는,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사실 지금도 나는,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무슨 생각에 울컥했었는지,
또 어떤 마음에 그녀에게 입맞춤을 했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을 하진 못한다.
다만 분명한건,
시간을 돌려 다시 그 상황이 된다하더라도
똑같은 행동을 했었을거라는 것이다
예지도,
내가 어떤 흑심(?)을 가지고 입맞춤을 한건 아니란걸 느꼈는지
나의 돌발적인 행동에도 그리 당황하지는 않았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새벽 한시가 가까워져 갔다.
이제 한 시간 정도 있으면
예지와의 시간도 끝나고
형님과의 술자리도 마무리가 되면,
엘에이 출장 마지막 날 밤은,
그렇게 지나갈것 같았다.
형님과 진아는,
여전히 끈적거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아까보다 훨씬 노골적인 수준이였다.
형님의 얼굴이 진아의 큰 가슴 근처에 파묻혀
그녀의 살내음을 맡고 있는듯 했다.
손만으로는 성에 차질 않았을까?
그의 손도 역시 분주해보였다.
그녀의 허리 아래쯤 어딘가에서
부지런히 움직여대고 있는것 같다.
테이블의 각도 때문에 내 시야에선
정확하게는 보이진 않았지만,
그녀의 짧은 치마 자락이
많이 말려 올라가 있다는건 확실해 보였다.
진아의 표정은..
잘 모르겠다.
그녀 역시도
형님의 손길을 느끼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그녀는,
눈을 감은채 고개를 뒤로 젖히고선
형님의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아까전까지만 해도 조금 저지하는듯한 모습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질 않았다.
그녀의 손은 형님의 머리를 감싸 안고 있고,
그녀의 두 입술 사이는 완연하게 벌어져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나는,
가급적 그들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눈길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것 만은 아니였다.
내 본능이 이끄는거라서 자꾸 홀낏 거리게 되는건
나로써도 어쩔수가 없는 노릇이였다.
그때,
예지가 내 손을 잡아왔다.
형님과 진아처럼 끈적거리는건 아니였지만,
그녀와 나도 처음보다 서로간에 스킨쉽도 잦아졌고
분위기도 한결 자연스러웠다.
물론 가벼운 수준이였지만..
예지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별로 많이 마신것 같진 않은데,
안하던 애교도 피우고 장난도 걸어왔다.
집에 갈때가 되서 그런건가?
아무튼 어디를 가더라도,
꼭 이렇게 뒷북치는 애들이 있다.
진작에좀 그렇게 할것이지..
사실 나도,
그런 예지가 훨씬 보기 좋았다.
비록 이렇게 스쳐가는 인연일지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았던 손님으로 기억이 되고 싶었었는지,
나는,
내심 헤어질때까지 그녀가
지금만 같았으면 했다.
그런데,
그녀가 자꾸 내 손을 만지작 거렸다.
순간 장난기가 발동했다.
나는 그녀가 잡고 있는 내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앗..아퍼요..”
“자꾸 만지작 거리지마”
“하하..왜요?”
“내 성감대야 거기..성감대..”
“하하..정말요?..”
“어..자극하지마..나 힘들어..”
“하하..거짓말..”
그녀가,
연속해서 깔깔거렸다.
웃음소리는 아까보다 훨씬 더 커진듯 했다.
엉뚱하게 일이 풀리는것 같다.
뒷발길질에 골 넣는다더니..
내 저질 농담을 좋아하는 예지.
그녀의 유쾌한 반응에
적절한 이성으로 누르고 있던
수컷 본연의 본능이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나는,
조금더 노골적으로 그녀에게 장난을 쳤다.
나는,
고개를 약간 숙이며
내 주니어 녀석을 보면서
무심한척 혼잣말 처럼 중얼 거렸다.
“아무튼 책임질것 아니면 건들지마.”
“하하..오빠 진짜 웃기다..”
한참 웃던 그녀가 내 손을 다시 잡아왔다.
이번에는 그녀가 내게 장난을 칠 차례였다.
그녀는,
내 손가락을 잡고선
한번, 두번, 세번 만지작 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어때요? 좋아요?”
"하하..미치겠다..너 뭐하냐?”
"하하.."
어이가 없었다.
내가 눈을 감고 웃어보이자
그녀 역시 깔깔거렸다.
순진한건지, 모른척 하는건지,
그녀는 아직 분위기 파악이 안되는 모양이다.
그쯤에서,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그녀와 나는,
그렇게 티격태격 장난을 치면서
한 두번 술잔을 기울이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내가 그녀의 입술을 요구했고,
그녀는 그런 내 요구에 순순히 응해줬다.
아마,
어떤 게임 같은것을 하면서
벌칙같은걸 했던게 아니였나 싶다
아무튼
그녀는 아까전의 짧은 입맞춤 같은걸 생각했는지,
가벼운 마음에서 내 요구에 응했던것 같다.
그런데,
서로의 입술이 닿는 순간,
묘한 분위기가 우리 두 사람을 감싸 왔다.
방금전까지,
조금 야한(?) 농담들이 오고가서였을까?
우리는 무의식중에(?) 서로의 혀와 입술을 움직이면서
급격하게 달아오르기 시작했었다.
꽤 격정적으로 서로의 입속을 탐하며
거침없이 타액을 교환했다.
시작은 나였던것 같은데..
아무튼 이놈의 혀가 문제다.
한참후
서로의 입술이 멀어지고나서
잠시의 적막이 흘렀다.
나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조금 쑥스러웠던게 아니였을까 싶다.
나는,
예지의 표정을 잠시 살폈다.
새슴 그녀가 이뻐 보이면서
가슴이 뛰고 요동을 치는것 같았다.
솔직히,
키스를 한번 했다고 해서
갑자기 내가 그렇게 된건 아니였던것 같다.
나는,
처음부터 그녀의 차분함이 좋았었고,
작은 연민을 느꼈던 그녀와의 대화도 좋았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서도 나름 밝고 쾌할한 그녀의 모습과
노래를 부를때의 기특함은 감동스럽기까지 했었다
어째튼,
그날 나는 시종일관 예지에게 조심스러웠다
그게 위선이였든, 내 진심이였든간에,
행여 내가 자신을 가볍게 여기고 있다 라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면서 그녀를 대했었다.
그랬는데,
갑자기 키스를 하고 나니
이성적인 부분이 무너지는것 같았다.
생각이 많아졌다.
그녀에게 무언가를 더 해보고 싶은 욕구가
물밀듯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그때였다,
그녀가 또 다시 내 손을 잡아왔다.
키스를 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잠시 손을 놓고 있었었다.
순진한건지, 모른척 하는건지,
그녀는 아직 분위기 파악이 안되는 모양이다.
“오빠는..조금 다른거 같아요..”
그녀가 내게 말을 걸었다.
그녀의 눈은 나를 보지 않고 다른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뭐가?”
“그냥..뭐랄까..편하게 만들어줘요..”
“내가 편해?”
“네..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졌는데..지금은 그래요”
“술 때문에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보네..”
“하하..그런가봐요..”
나는,
조금 뻘쭘했던것 같다.
얼른 다른 화제를 꺼내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나는,
조금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하는 그녀에게서
어느 정도의 진심을 느꼈다.
“예지 술 좀 더 하자..무슨 소리가 더 나오나 봐야겠다..”
“하하..싫어요..이제 안 마실거예요..”
*****
나는,
방안에 있던 작은 화장실로 들어갔다.
찬물로 얼굴도 식히고,
조금 묵직해져 있는 아랫도리의 녀석도
진정시킬 생각에서였다.
잠시후,
화장실에서 나와 자리로 돌아오니
예지가,
다시 내 옆에 바짝 붙어서 팔장을 껴왔다.
그리고,
그 고운 손을 뻗어
부드럽게 나의 손을 감싸 쥐웠다.
“오빠는 여기 처음이라고 했죠?”
“어..”
“그럼 한국에서는 노래방 가봤어요?”
“아니..노래방은 안가봤어..그리고 옛날에는 노래방에 여자 없었어..”
“아..맞다..여기도 옛날엔 그랬어요..그럼 어디가봤어요?”
“음..어릴때는 클럽 많이 갔었지.”
“아..클럽이요?..클럽은 어때요?”
“클럽 안가봤어?”
“네..아직 안가봤어요..”
“하..너 정말 아줌마구나..”
잠시후 나는,
클럽에 대해서 호기심을 보이는 그녀에게
이것저것을 말해줬다.
물론,
그녀가 생각하는 클럽과 내가 말하는 클럽은
엄밀히 말하면 조금 다르긴 했지만
(나는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나이트 클럽 세대다)
그녀는,
내 얘기를 너무 관심 깊게 들었고 재밌어했다.
그 반응이 너무 좋아서 나는 약간의 구라(?)도 섞어가며
20대 초중반 혈기 왕성했던 그 시절 얘기를 늘어놓았다.
하루에 두군데의 나이트를 뛰었던 이야기.
이상한 연예인 남자애들이랑 부킹 때문에 신경전 버리고 싸울뻔한 이야기
날라리 같은 애들이랑 부킹하고 놀다가 경찰서 갈뻔 했던 이야기 등등
특히,
예지도 20대 초반의 여자애라서 그런지,
예능쪽에 관심이 많아서
나이트에서 본 남자, 여자 연예인들 얘기할때면,
집중력도 높았고 격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럴때 보면 또 영낙없는 애였다.
물론,
그녀의 반응에 신나서 그랬는지 몰라도,
나도 조금 과장된 면은 있었던것 같다.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비록 내가 직접 보고 겪은것은 몇개 없지만
대부분이 신빙성 있는 정보통들에게 직접 들은 카더라 였기에
꼭 과장이 되었다라고 말할건 아닌것 같다.
그냥 전달하는 과정에서의 표현의 차이지..쩝~
아무튼,
내가 술을 많이 마시긴 했던것 같다.
왠만해선 어디가서 놀던 얘기 안하는데
애가 하도 순진해 보이고 재밌어 하니깐
별 얘기를 다한것 같긴 하다.
“오빠도 부킹 많이 하고 그랬어요?”
얘기 중간에 예지가 물어왔다.
그녀의 물음에 나는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나도,
많이는 아니지만 한참 팔팔(?)할때,
클럽에서 만난 나와 비슷해 보이는(?) 여성들을 상대로
그들과 하룻밤을 보내는 재미에 푹 빠진적이 있었다.
3번중에 한번 혹은 두번?
야구로 표현하자면,
평균 3할 이상의 나름 괜찮은 타자였다.
물론,
내 나름대로는 자제할때도 많고
매번 클럽에서 잘 맞고 괜찮은 사람을 만나는건 아니였지만,
어째튼,
상대가 마음에 들고 내게 호감을 보이면,
과감히 뻔뻔해지데에 있어서는,
자심감도 넘쳤고 그 나름대로의 스킬도 있었다.
“어..있지...몇번은 부킹하고 밖에서 따로 만나고 그랬어”
나는,
당연하다는듯이 대답했는데,
그녀의 표정은 내 대답이 조금 의외라는 눈치였다.
“정말요?”
하긴,
오늘 내가
얘한테 너무 젠틀하긴 했다.
나는,
그녀의 그런 반응에
또 다시 장난기가 발동했다.
“예지야..”
“네..?”
“아마 너랑 나랑 클럽에서 만났으면..”
“네..”
“넌 이미 끝났어..”
“하하..어떻게 끝나요?”
그녀가,
뒤로 넘어갈듯이 웃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향해 쿨한척 대답했다.
“끝나는 상상은 니가 알아서 하세요..”
모르긴 몰라도,
정말 예지를 클럽에서 만나서 이 정도 분위기라면,
나는 진작에 그녀를 클럽 밖으로 끌고 나갔거나,
거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을것이다.
문득,
머릿속으로 옛날 좋던 시절을 생각하니,
지금의 상황이 더 짜증스러웠다.
아직도 나는 팔팔한것 같고,
가끔은 여전히 미친척 할수 있는데,
얌전한척 해야하는 나이가 되서,
여러모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해야 했다.
또 이렇게 놀곳도 마땅치 않은 현실도 조금 서글펐다.
“나도 클럽 한번 가보고 싶다”
예지가
푸념섞인 말투로 말을 해왔다.
“한번 가봐..미국 클럽도 나름 재밌어..비싸지도 않고..”
그리고 나는,
곧바로 뉴욕에 있는동안 3-4번 가본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클럽에 대해서 또 설명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였다.
무심결에 나는,
형님과 진아쪽을 향해 눈길을 돌렸는데,
그 짧은 순간 재밌는 광경을 보았다.
형님의 손이 진아의 손을 이끌어
그의 바지 앞섬 위로 막 올려놓고 있는 것이였다.
나는,
곧바로 고개를 돌리며
예지와 대화를 나누는척을 했지만,
꽤 오랫동안 진아의 손을 의식했던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잠시 진정되었던 내 아랫도리의 녀석이
다시 고개를 드는것 같았다.
그리고,
내 손을 잡고 있는 예지의 고운 손과
내 다리에 바짝 붙어있는 그녀의 곱게 뻗은 다리에
자꾸 눈이 가기 시작했다.
엉덩이에 살며시
힘이 들어가는것 같았다.
하..
한숨이 나오고 헛기침이 나왔다.
담배가 다시 피고 싶어졌다.
분위기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바깥에 나갔다 오는게 좋을것 같았다.
“나 담배 한대 피고 싶은데..같이 나가자”
결국,
나는 그녀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나는,
예지와 함께 방문을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곁눈질로 형님과 진아의 상태를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의 손이 서로의 은밀한 곳 근처에
여전히 머물고 있다는것을 확인했던 것 같다.
‘쪽~’
짧은 입맞춤이였다.
마치 큰 조카 여자 아이에게 입맞추듯이
나는 금방 예지에게서 입술을 떼어냈다.
한 1초나 되었을까?
나는,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사실 지금도 나는,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무슨 생각에 울컥했었는지,
또 어떤 마음에 그녀에게 입맞춤을 했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을 하진 못한다.
다만 분명한건,
시간을 돌려 다시 그 상황이 된다하더라도
똑같은 행동을 했었을거라는 것이다
예지도,
내가 어떤 흑심(?)을 가지고 입맞춤을 한건 아니란걸 느꼈는지
나의 돌발적인 행동에도 그리 당황하지는 않았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새벽 한시가 가까워져 갔다.
이제 한 시간 정도 있으면
예지와의 시간도 끝나고
형님과의 술자리도 마무리가 되면,
엘에이 출장 마지막 날 밤은,
그렇게 지나갈것 같았다.
형님과 진아는,
여전히 끈적거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아까보다 훨씬 노골적인 수준이였다.
형님의 얼굴이 진아의 큰 가슴 근처에 파묻혀
그녀의 살내음을 맡고 있는듯 했다.
손만으로는 성에 차질 않았을까?
그의 손도 역시 분주해보였다.
그녀의 허리 아래쯤 어딘가에서
부지런히 움직여대고 있는것 같다.
테이블의 각도 때문에 내 시야에선
정확하게는 보이진 않았지만,
그녀의 짧은 치마 자락이
많이 말려 올라가 있다는건 확실해 보였다.
진아의 표정은..
잘 모르겠다.
그녀 역시도
형님의 손길을 느끼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그녀는,
눈을 감은채 고개를 뒤로 젖히고선
형님의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아까전까지만 해도 조금 저지하는듯한 모습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질 않았다.
그녀의 손은 형님의 머리를 감싸 안고 있고,
그녀의 두 입술 사이는 완연하게 벌어져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나는,
가급적 그들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눈길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것 만은 아니였다.
내 본능이 이끄는거라서 자꾸 홀낏 거리게 되는건
나로써도 어쩔수가 없는 노릇이였다.
그때,
예지가 내 손을 잡아왔다.
형님과 진아처럼 끈적거리는건 아니였지만,
그녀와 나도 처음보다 서로간에 스킨쉽도 잦아졌고
분위기도 한결 자연스러웠다.
물론 가벼운 수준이였지만..
예지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별로 많이 마신것 같진 않은데,
안하던 애교도 피우고 장난도 걸어왔다.
집에 갈때가 되서 그런건가?
아무튼 어디를 가더라도,
꼭 이렇게 뒷북치는 애들이 있다.
진작에좀 그렇게 할것이지..
사실 나도,
그런 예지가 훨씬 보기 좋았다.
비록 이렇게 스쳐가는 인연일지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았던 손님으로 기억이 되고 싶었었는지,
나는,
내심 헤어질때까지 그녀가
지금만 같았으면 했다.
그런데,
그녀가 자꾸 내 손을 만지작 거렸다.
순간 장난기가 발동했다.
나는 그녀가 잡고 있는 내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앗..아퍼요..”
“자꾸 만지작 거리지마”
“하하..왜요?”
“내 성감대야 거기..성감대..”
“하하..정말요?..”
“어..자극하지마..나 힘들어..”
“하하..거짓말..”
그녀가,
연속해서 깔깔거렸다.
웃음소리는 아까보다 훨씬 더 커진듯 했다.
엉뚱하게 일이 풀리는것 같다.
뒷발길질에 골 넣는다더니..
내 저질 농담을 좋아하는 예지.
그녀의 유쾌한 반응에
적절한 이성으로 누르고 있던
수컷 본연의 본능이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나는,
조금더 노골적으로 그녀에게 장난을 쳤다.
나는,
고개를 약간 숙이며
내 주니어 녀석을 보면서
무심한척 혼잣말 처럼 중얼 거렸다.
“아무튼 책임질것 아니면 건들지마.”
“하하..오빠 진짜 웃기다..”
한참 웃던 그녀가 내 손을 다시 잡아왔다.
이번에는 그녀가 내게 장난을 칠 차례였다.
그녀는,
내 손가락을 잡고선
한번, 두번, 세번 만지작 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어때요? 좋아요?”
"하하..미치겠다..너 뭐하냐?”
"하하.."
어이가 없었다.
내가 눈을 감고 웃어보이자
그녀 역시 깔깔거렸다.
순진한건지, 모른척 하는건지,
그녀는 아직 분위기 파악이 안되는 모양이다.
그쯤에서,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그녀와 나는,
그렇게 티격태격 장난을 치면서
한 두번 술잔을 기울이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내가 그녀의 입술을 요구했고,
그녀는 그런 내 요구에 순순히 응해줬다.
아마,
어떤 게임 같은것을 하면서
벌칙같은걸 했던게 아니였나 싶다
아무튼
그녀는 아까전의 짧은 입맞춤 같은걸 생각했는지,
가벼운 마음에서 내 요구에 응했던것 같다.
그런데,
서로의 입술이 닿는 순간,
묘한 분위기가 우리 두 사람을 감싸 왔다.
방금전까지,
조금 야한(?) 농담들이 오고가서였을까?
우리는 무의식중에(?) 서로의 혀와 입술을 움직이면서
급격하게 달아오르기 시작했었다.
꽤 격정적으로 서로의 입속을 탐하며
거침없이 타액을 교환했다.
시작은 나였던것 같은데..
아무튼 이놈의 혀가 문제다.
한참후
서로의 입술이 멀어지고나서
잠시의 적막이 흘렀다.
나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조금 쑥스러웠던게 아니였을까 싶다.
나는,
예지의 표정을 잠시 살폈다.
새슴 그녀가 이뻐 보이면서
가슴이 뛰고 요동을 치는것 같았다.
솔직히,
키스를 한번 했다고 해서
갑자기 내가 그렇게 된건 아니였던것 같다.
나는,
처음부터 그녀의 차분함이 좋았었고,
작은 연민을 느꼈던 그녀와의 대화도 좋았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서도 나름 밝고 쾌할한 그녀의 모습과
노래를 부를때의 기특함은 감동스럽기까지 했었다
어째튼,
그날 나는 시종일관 예지에게 조심스러웠다
그게 위선이였든, 내 진심이였든간에,
행여 내가 자신을 가볍게 여기고 있다 라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면서 그녀를 대했었다.
그랬는데,
갑자기 키스를 하고 나니
이성적인 부분이 무너지는것 같았다.
생각이 많아졌다.
그녀에게 무언가를 더 해보고 싶은 욕구가
물밀듯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그때였다,
그녀가 또 다시 내 손을 잡아왔다.
키스를 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잠시 손을 놓고 있었었다.
순진한건지, 모른척 하는건지,
그녀는 아직 분위기 파악이 안되는 모양이다.
“오빠는..조금 다른거 같아요..”
그녀가 내게 말을 걸었다.
그녀의 눈은 나를 보지 않고 다른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뭐가?”
“그냥..뭐랄까..편하게 만들어줘요..”
“내가 편해?”
“네..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졌는데..지금은 그래요”
“술 때문에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보네..”
“하하..그런가봐요..”
나는,
조금 뻘쭘했던것 같다.
얼른 다른 화제를 꺼내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나는,
조금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하는 그녀에게서
어느 정도의 진심을 느꼈다.
“예지 술 좀 더 하자..무슨 소리가 더 나오나 봐야겠다..”
“하하..싫어요..이제 안 마실거예요..”
*****
나는,
방안에 있던 작은 화장실로 들어갔다.
찬물로 얼굴도 식히고,
조금 묵직해져 있는 아랫도리의 녀석도
진정시킬 생각에서였다.
잠시후,
화장실에서 나와 자리로 돌아오니
예지가,
다시 내 옆에 바짝 붙어서 팔장을 껴왔다.
그리고,
그 고운 손을 뻗어
부드럽게 나의 손을 감싸 쥐웠다.
“오빠는 여기 처음이라고 했죠?”
“어..”
“그럼 한국에서는 노래방 가봤어요?”
“아니..노래방은 안가봤어..그리고 옛날에는 노래방에 여자 없었어..”
“아..맞다..여기도 옛날엔 그랬어요..그럼 어디가봤어요?”
“음..어릴때는 클럽 많이 갔었지.”
“아..클럽이요?..클럽은 어때요?”
“클럽 안가봤어?”
“네..아직 안가봤어요..”
“하..너 정말 아줌마구나..”
잠시후 나는,
클럽에 대해서 호기심을 보이는 그녀에게
이것저것을 말해줬다.
물론,
그녀가 생각하는 클럽과 내가 말하는 클럽은
엄밀히 말하면 조금 다르긴 했지만
(나는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나이트 클럽 세대다)
그녀는,
내 얘기를 너무 관심 깊게 들었고 재밌어했다.
그 반응이 너무 좋아서 나는 약간의 구라(?)도 섞어가며
20대 초중반 혈기 왕성했던 그 시절 얘기를 늘어놓았다.
하루에 두군데의 나이트를 뛰었던 이야기.
이상한 연예인 남자애들이랑 부킹 때문에 신경전 버리고 싸울뻔한 이야기
날라리 같은 애들이랑 부킹하고 놀다가 경찰서 갈뻔 했던 이야기 등등
특히,
예지도 20대 초반의 여자애라서 그런지,
예능쪽에 관심이 많아서
나이트에서 본 남자, 여자 연예인들 얘기할때면,
집중력도 높았고 격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럴때 보면 또 영낙없는 애였다.
물론,
그녀의 반응에 신나서 그랬는지 몰라도,
나도 조금 과장된 면은 있었던것 같다.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비록 내가 직접 보고 겪은것은 몇개 없지만
대부분이 신빙성 있는 정보통들에게 직접 들은 카더라 였기에
꼭 과장이 되었다라고 말할건 아닌것 같다.
그냥 전달하는 과정에서의 표현의 차이지..쩝~
아무튼,
내가 술을 많이 마시긴 했던것 같다.
왠만해선 어디가서 놀던 얘기 안하는데
애가 하도 순진해 보이고 재밌어 하니깐
별 얘기를 다한것 같긴 하다.
“오빠도 부킹 많이 하고 그랬어요?”
얘기 중간에 예지가 물어왔다.
그녀의 물음에 나는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나도,
많이는 아니지만 한참 팔팔(?)할때,
클럽에서 만난 나와 비슷해 보이는(?) 여성들을 상대로
그들과 하룻밤을 보내는 재미에 푹 빠진적이 있었다.
3번중에 한번 혹은 두번?
야구로 표현하자면,
평균 3할 이상의 나름 괜찮은 타자였다.
물론,
내 나름대로는 자제할때도 많고
매번 클럽에서 잘 맞고 괜찮은 사람을 만나는건 아니였지만,
어째튼,
상대가 마음에 들고 내게 호감을 보이면,
과감히 뻔뻔해지데에 있어서는,
자심감도 넘쳤고 그 나름대로의 스킬도 있었다.
“어..있지...몇번은 부킹하고 밖에서 따로 만나고 그랬어”
나는,
당연하다는듯이 대답했는데,
그녀의 표정은 내 대답이 조금 의외라는 눈치였다.
“정말요?”
하긴,
오늘 내가
얘한테 너무 젠틀하긴 했다.
나는,
그녀의 그런 반응에
또 다시 장난기가 발동했다.
“예지야..”
“네..?”
“아마 너랑 나랑 클럽에서 만났으면..”
“네..”
“넌 이미 끝났어..”
“하하..어떻게 끝나요?”
그녀가,
뒤로 넘어갈듯이 웃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향해 쿨한척 대답했다.
“끝나는 상상은 니가 알아서 하세요..”
모르긴 몰라도,
정말 예지를 클럽에서 만나서 이 정도 분위기라면,
나는 진작에 그녀를 클럽 밖으로 끌고 나갔거나,
거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을것이다.
문득,
머릿속으로 옛날 좋던 시절을 생각하니,
지금의 상황이 더 짜증스러웠다.
아직도 나는 팔팔한것 같고,
가끔은 여전히 미친척 할수 있는데,
얌전한척 해야하는 나이가 되서,
여러모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해야 했다.
또 이렇게 놀곳도 마땅치 않은 현실도 조금 서글펐다.
“나도 클럽 한번 가보고 싶다”
예지가
푸념섞인 말투로 말을 해왔다.
“한번 가봐..미국 클럽도 나름 재밌어..비싸지도 않고..”
그리고 나는,
곧바로 뉴욕에 있는동안 3-4번 가본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클럽에 대해서 또 설명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였다.
무심결에 나는,
형님과 진아쪽을 향해 눈길을 돌렸는데,
그 짧은 순간 재밌는 광경을 보았다.
형님의 손이 진아의 손을 이끌어
그의 바지 앞섬 위로 막 올려놓고 있는 것이였다.
나는,
곧바로 고개를 돌리며
예지와 대화를 나누는척을 했지만,
꽤 오랫동안 진아의 손을 의식했던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잠시 진정되었던 내 아랫도리의 녀석이
다시 고개를 드는것 같았다.
그리고,
내 손을 잡고 있는 예지의 고운 손과
내 다리에 바짝 붙어있는 그녀의 곱게 뻗은 다리에
자꾸 눈이 가기 시작했다.
엉덩이에 살며시
힘이 들어가는것 같았다.
하..
한숨이 나오고 헛기침이 나왔다.
담배가 다시 피고 싶어졌다.
분위기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바깥에 나갔다 오는게 좋을것 같았다.
“나 담배 한대 피고 싶은데..같이 나가자”
결국,
나는 그녀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나는,
예지와 함께 방문을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곁눈질로 형님과 진아의 상태를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의 손이 서로의 은밀한 곳 근처에
여전히 머물고 있다는것을 확인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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