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의 추억 - 단편2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70회 작성일 20-01-17 11:59본문
프랑스 월드컵의 추억
계속해서 부킹은 이어졌다.
원래 그런건지, 아님 단골 고객의 아는 동생들이라고 해서 그런건지,
웨이터 형은 쉬지 않고 우리에게 여자들을 붙여주었다.
그날 내가 만났던 여성들의 상태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성격은 모르겠지만 외모나 몸매는
괜찮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꽤 많았다.
단지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나이 부분 이였다.
사실 나와 친구들도 상대방에 따라 적당히 나이를 속이기도 했고
그녀들 역시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아무튼 대외적으로 우리와 어울리기 적당한 또래는
10명중에 3-4명 밖에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대부분은 우리보다 몇살씩 많았다.
그날 나는,
나이트를 두번째 가보는 초짜치고는,
제법 괜찮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부킹에 적응이 되면서
만나는 여성들에게 어떤 식으로 호감을 주고,
또 그녀들의 호감을 얻는 방법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터특해 나갔던 것 같다.
괜찮아 보이는 상대에게 적당하게 관심을 보이며,
이런 저런 말들을 늘어놓다보면
상대가 내게 호감이 있다 없다 정도는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연락처를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선뜻 먼저 건내 주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그날 계속해서 번호를 뿌렸던 것 같다.
사실 조금 별로다 싶으면 조금 자제도 하고 그랬어야 하는데,
아직 그정도 여유를 부릴 정도는 되지 못했었던 것 같다.
물론 내 옆에 앉아있다 사라진 여자들도,
나와 비슷하지 않았을까는 싶다.
아무튼,
그날 분위기가 기대 이상보다 괜찮아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뭔가 하나가 제대로 걸리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내게는 그런 끝장을(?) 만들수 있는 한방이 부족했다.
예를 들면,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더라도,
번호를 주고 받는거에나 만족했지
그 다음에 어떻게 리드해서 강력하게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를 못했었다.
그날,
내 나름대로는 모르고 있던 끼(?)를 조금 발산하긴 했지만,
아직 많이 모자르지 않았나 싶다.
과감하고 뻔뻔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건데,
그런 부분이 없었다.
아무튼,
그렇다보니,
하나 둘씩 그녀들은 떠나갔고,
그런 그녀들을 나는 씁쓸히 지켜 보면서
아쉬운 감이 들었던건 당연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파트너 중에,
내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보였던 여자가 한명 있었다.
그녀는 24살이라고 본인을 소개하긴 했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더 위일것 같았다.
아무튼,
그녀의 첫인상은
딱보면 남자를 엄청 좋아할것 같고, 섹스도 아주 잘할것 같은 분위기였다.
남미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그녀와 나는,
한 30분 정도 같이 앉아있었던것 같은데
조금 가까워게 되었을 무렵,
그녀가 내게 은근슬쩍 스킨쉽을 먼저 해왔다.
내 허벅지 부근을 살며시 쓰다듬으면서
은밀한 유혹의 메세지를 보내는 거였다.
-우리 이따가 밖에서 따로 만날까?-
당시,
나는 혜미 외에는 다른 여자라고는 모르고 지냈던 놈이였기에,
성숙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그녀의 도발에
몸이 먼저 반응을 하기 시작했었다.
툭 건드리면 아랫도리의 물건은 팬티를 뚫고 나올 기세였고,
머릿속으로는 이미 그녀를 엎어놓고
뒤에서 강렬하게 덮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너무 소심했고 용기가 부족했다.
같이 적극적이였어야 하는데..
표현을 확실하게 하지 못했다.
너무 그녀가 들이대니 조금 민망한것도 있었고
같이 왔던 친구들 눈치도 봐야 했었다.
결국,
내가 조금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서 인지
잠시후 그녀는 쿨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내게 연락처를 건내 주었다.
-이따가 친구들 헤어지고..보고 싶으면 연락해-
어휴..이런 병신..
그랬다.
줘도 못먹는다라는 말은 나를 위한 말인것 같았다.
조금 나중의 얘기긴 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나는 클럽에서 만난 여자들과
원나잇을 한다던가,
혹은 룸안에서 즉석해서 꽤 대담한 행위를 한다든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햇병아리 였다.
아무튼,
거의 다 잡았던 그녀가 퇴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조금 그랬던건 사실이였다.
아마 술을 조금 더 마셨었더라면,
낳았을지도 모르겠다.
*****
클럽에 들어와서 두시간 정도가 지나자
분위기가 조금 슬로우 해졌다.
너무 연속으로 부킹을 하다보니
반복되는 패턴으로 인해 지루해진것도 있었고
딱히 뭔가 답이 나오지 않고 있던 답답한 상황도 그랬다.
그맘때쯤
웨이터 형의 손에 이끌려
한명의 여자가 들어왔다.
옷차림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는게 조금 그렇긴 했지만,
처음 그녀의 스타일은 별로였다.
얼굴과 체형은 날씬한것 같고 키도 그리 작아 보이지 않은데
조금은 유행이 지난 듯한 통넓은 힙합 바지에 박스티,
그리고 노랗게 물들인 머리까지,
밝은 불빛도 아니였고 분위기가 별로인것 같아 대충 본것도 있지만,
첫 인상 만큼은 솔직히 그날 봤었던 여자들 중에 최악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어쩔수 없이 내 옆에 앉혔다.
-안녕하세요-
-네..-
그런데,
인사를 하면서 자세히 들여다본 그녀의 얼굴이
완전 반전이였다.
오밀조밀하고 귀여운 느낌의 이목귀비에
거의 화장을 하지 않은 듯한데 뽀얗고 깨끗한 피부까지..
마치 걸그룹의 느낌이 드는 얼굴 같아 보였다.
그러고보니,
그녀가 조금 달라 보이긴 했다.
분위기가 조금 독특하긴 했지만 아주 날티(?)가 나는 듯하지는 않아 보였고
뭔가 나름의 포스도 있는것 같았다.
얼굴이 이쁘니 착시 효과가 일어났는지도 모르겠다.
잠시후,
나는 그녀에게 술잔을 건내면서
천천히 말을 걸기 시작했다.
-몇살이세요?-
-21살이요..-
-제가 오빠네요..학생?-
-네..-
-음..공부 잘하게 생겼어요..-
-하하..그런 소리는 처음 듣는데요?-
-그냥 해본 소리예요..예뻐서..어디 학교 다니는지 물어봐도 되요?-
-학교요?..S대 다녀요..-
이건 뭐지?
순간 뒤통수를 한대 맞은것 같았다.
사실 학교는 왠만해서는 예의상 묻는게 아닌데,
나는 초짜라서 경황도 없을 뿐더러,
그저 농담처럼 얘기를 삼은 거였는데,
그녀의 대답이 예상 외였다.
그녀가 S대라고 학교를 밝히자
옆에 있던 성철이와 영훈이가 난리가 났다.
-정말요..?무슨과?-
-미대요..-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덤덤히 대답을 했고,
녀석들은 하나같이 나를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우리는 서로의 눈이 마주쳤던것 같다.
나는,
재빨리 녀석들에게 눈치를 보내며
가만히 있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미대라..
그래서였을까?
나는 낯설지 않은 학교를 다닌다는 그녀를 보면서도,
괜히 혜미가 떠올랐다.
학교도 다르고 전공도 다르긴 했지만,
혜미도 예체능쪽 전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각기 다른 성격의 독특함이긴 하지만,
비슷한 구석도 있어 보였다.
나는 그녀가 흥미롭기 시작했다.
전투력이 상승하는것 같았다.
물론,
얼굴이 괜찮았던 것도 한 몫을 하긴 했지만,
그녀는 내가 그날 만났던 사람들중에
가장 매력을 느꼈던 사람임에는 틀림 없어 보였다.
*****
-이름이 뭐예요?-
-은정이요..-
-나는 슈나..유진인줄 알았는뎅..-
-그게 뭐예요?-
-SES 몰라요?.-
-아..네..알아요..-
-얼굴이 예뻐서 그런 이름일것 같았다고요..-
-아..네..-
내 농담이 시덥잖았던건지,
그녀가 감흥이 없는 사람인건지,
초반의 분위기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지속해서 내가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며 말을 이어가자
무뚝뚝해 보였던 그녀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오빠는 어디 학교 다녀요?-
처음으로 그녀가,
내게 관심을 보였다.
-H 대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거짓말을 할려고 했던건 아니였는데,
무심코 성철이를 보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녀석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말했던 것이였다.
-네..-
그녀는 내 대답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녀의 표정엔 어떤 생각도 읽을수 없어 보였다.
그녀가 내 옆에 앉은지 15분 정도가 지났던 것 같다.
갑자기 그녀는,
같이 온 친구가 기다리고 있을것 같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나는 순간 손을 뻗어서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조금만 더 있다가 가요..-
그녀는,
억지스러운 웃음과 함께
어쩔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잠시후,
나는 계속해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나 그녀가 심심함을 느낄까봐
어떤 틈도 주지 않으려고 했다.
처음엔 시크했던 그녀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발전을 해서
내가 묻는 말이나 대화에 곧장 호응을 해오기 시작했다.
- 여기 자주 와요?-
- 가끔요..한달에 한번?-
- 다음에 올때는 저랑 같이 와요-
- 왜요?-
- 왜긴요..같이 놀고 싶으니깐 그렇죠..근데..-
- 네..-
- 진짜 남자 친구 없어요?-
- 네..진짜 없어요..-
- 이상하네..남자에 관심 없어요?-
- 아뇨, 그건 아닌데요..-
- 그럼 얼굴도 이쁜데..왜 그럴까요?-
- 하하..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 음..내가 남자 소개 시켜 줄까요?-
- 하하..아니요..괜찮아요..-
- 그러지 말구..나 어때요?..나?-
- 하하-
그녀가 제대로 웃기 시작했던것 같다.
그 모습을 보니 자신감도 생기는것 같았고
왠지 느낌도 좋았다.
*****
어느덧
30분 정도가 흘렀던 것 같다.
성철이와 영훈이는 자꾸 파트너가 바뀌고 있었지만,
나는 은정이와 계속해서 앉아있었다.
그녀는 아까와는 달리 친구도 찾지 않았고,
쉽게 가겠다고 말을 꺼내지도 않을것 같았다.
나는 머릿속으로
열심히 고민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밖에 나가서 같이 소주나 한잔 하자고 할까?
아님 연락처를 받아서 나중에 따로 만날까?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원나잇은 힘들더라도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할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정도까지는 무난하게 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갑자기 그녀의 친구가 생각났다.
-은정아..친구는 아직 클럽 안에 있어?-
-아 맞다..-
그녀는 내 물음에
그제서야 기억났다는듯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
나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녀를 따라 나섰다.
-나랑 같이가 -
-왜?-
-너 가면 다시 안올까봐..친구도 우리쪽으로 데리고 오자-
그녀는 내 말에 기분이 나쁘진 않은듯
표정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아무런 대꾸는 하지 않았다.
잠시후,
은정이와 나는
그녀가 앉아있었다는 자리로 찾아갔다.
하지만 이상했다.
그곳에는 그녀의 친구는 보이질 않고
왠 이상한 남자들만 앉아있는거였다.
-이상하다..저기 우리 자리였는데..-
은정이는,
그곳에서 몇발자국 떨어진 곳에 서서는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은정이를 도울 생각에
그녀에게 다가가 친구의 인상 착의에 대해서 물었다.
-친구가 무슨 옷 입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몰라..내가 없어서 집에 먼저 갔나봐..-
나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 그녀를 향해
전화기를 내밀면서 친구에게 연락을 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괜찮아..지가 알아서 갔겠지 뭐..-
쿨한건지..무신경한건지..아님 싸가지가 없는건지
나는 그런 은정이가 잘 이해가 되질 않았다.
궁금할 법도 한데..
그러고보니,
이런 면은 그녀랑 혜미랑 비슷해 보였다.
내가 혜미랑 있다보면 이런 부분을 자주 느꼈었다.
순간 나는 그녀의 손을 나까 채고선
내가 있던 원래 자리로 이끌었다.
괜히 조금 짜증이 났었던것 같다.
-은정아..친구 없으면 그냥 가자..
나도 친구들한테 인사하고 올테니깐 나랑 밖에 나가자..
내가 집으로 데려다 줄께..-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직은 한참일지도 모르겠지만,
더 이상 클럽 안에 있을 필요는 없을것 같았다.
술도 충분히 마셨겠다..
사람 구경도 많이 했겠다..
게다가 은정이면..
오늘은 충분할것 같았다.
----------------------------
다음편에 계속..
계속해서 부킹은 이어졌다.
원래 그런건지, 아님 단골 고객의 아는 동생들이라고 해서 그런건지,
웨이터 형은 쉬지 않고 우리에게 여자들을 붙여주었다.
그날 내가 만났던 여성들의 상태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성격은 모르겠지만 외모나 몸매는
괜찮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꽤 많았다.
단지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나이 부분 이였다.
사실 나와 친구들도 상대방에 따라 적당히 나이를 속이기도 했고
그녀들 역시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아무튼 대외적으로 우리와 어울리기 적당한 또래는
10명중에 3-4명 밖에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대부분은 우리보다 몇살씩 많았다.
그날 나는,
나이트를 두번째 가보는 초짜치고는,
제법 괜찮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부킹에 적응이 되면서
만나는 여성들에게 어떤 식으로 호감을 주고,
또 그녀들의 호감을 얻는 방법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터특해 나갔던 것 같다.
괜찮아 보이는 상대에게 적당하게 관심을 보이며,
이런 저런 말들을 늘어놓다보면
상대가 내게 호감이 있다 없다 정도는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연락처를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선뜻 먼저 건내 주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그날 계속해서 번호를 뿌렸던 것 같다.
사실 조금 별로다 싶으면 조금 자제도 하고 그랬어야 하는데,
아직 그정도 여유를 부릴 정도는 되지 못했었던 것 같다.
물론 내 옆에 앉아있다 사라진 여자들도,
나와 비슷하지 않았을까는 싶다.
아무튼,
그날 분위기가 기대 이상보다 괜찮아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뭔가 하나가 제대로 걸리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내게는 그런 끝장을(?) 만들수 있는 한방이 부족했다.
예를 들면,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더라도,
번호를 주고 받는거에나 만족했지
그 다음에 어떻게 리드해서 강력하게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를 못했었다.
그날,
내 나름대로는 모르고 있던 끼(?)를 조금 발산하긴 했지만,
아직 많이 모자르지 않았나 싶다.
과감하고 뻔뻔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건데,
그런 부분이 없었다.
아무튼,
그렇다보니,
하나 둘씩 그녀들은 떠나갔고,
그런 그녀들을 나는 씁쓸히 지켜 보면서
아쉬운 감이 들었던건 당연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파트너 중에,
내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보였던 여자가 한명 있었다.
그녀는 24살이라고 본인을 소개하긴 했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더 위일것 같았다.
아무튼,
그녀의 첫인상은
딱보면 남자를 엄청 좋아할것 같고, 섹스도 아주 잘할것 같은 분위기였다.
남미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그녀와 나는,
한 30분 정도 같이 앉아있었던것 같은데
조금 가까워게 되었을 무렵,
그녀가 내게 은근슬쩍 스킨쉽을 먼저 해왔다.
내 허벅지 부근을 살며시 쓰다듬으면서
은밀한 유혹의 메세지를 보내는 거였다.
-우리 이따가 밖에서 따로 만날까?-
당시,
나는 혜미 외에는 다른 여자라고는 모르고 지냈던 놈이였기에,
성숙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그녀의 도발에
몸이 먼저 반응을 하기 시작했었다.
툭 건드리면 아랫도리의 물건은 팬티를 뚫고 나올 기세였고,
머릿속으로는 이미 그녀를 엎어놓고
뒤에서 강렬하게 덮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너무 소심했고 용기가 부족했다.
같이 적극적이였어야 하는데..
표현을 확실하게 하지 못했다.
너무 그녀가 들이대니 조금 민망한것도 있었고
같이 왔던 친구들 눈치도 봐야 했었다.
결국,
내가 조금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서 인지
잠시후 그녀는 쿨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내게 연락처를 건내 주었다.
-이따가 친구들 헤어지고..보고 싶으면 연락해-
어휴..이런 병신..
그랬다.
줘도 못먹는다라는 말은 나를 위한 말인것 같았다.
조금 나중의 얘기긴 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나는 클럽에서 만난 여자들과
원나잇을 한다던가,
혹은 룸안에서 즉석해서 꽤 대담한 행위를 한다든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햇병아리 였다.
아무튼,
거의 다 잡았던 그녀가 퇴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조금 그랬던건 사실이였다.
아마 술을 조금 더 마셨었더라면,
낳았을지도 모르겠다.
*****
클럽에 들어와서 두시간 정도가 지나자
분위기가 조금 슬로우 해졌다.
너무 연속으로 부킹을 하다보니
반복되는 패턴으로 인해 지루해진것도 있었고
딱히 뭔가 답이 나오지 않고 있던 답답한 상황도 그랬다.
그맘때쯤
웨이터 형의 손에 이끌려
한명의 여자가 들어왔다.
옷차림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는게 조금 그렇긴 했지만,
처음 그녀의 스타일은 별로였다.
얼굴과 체형은 날씬한것 같고 키도 그리 작아 보이지 않은데
조금은 유행이 지난 듯한 통넓은 힙합 바지에 박스티,
그리고 노랗게 물들인 머리까지,
밝은 불빛도 아니였고 분위기가 별로인것 같아 대충 본것도 있지만,
첫 인상 만큼은 솔직히 그날 봤었던 여자들 중에 최악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어쩔수 없이 내 옆에 앉혔다.
-안녕하세요-
-네..-
그런데,
인사를 하면서 자세히 들여다본 그녀의 얼굴이
완전 반전이였다.
오밀조밀하고 귀여운 느낌의 이목귀비에
거의 화장을 하지 않은 듯한데 뽀얗고 깨끗한 피부까지..
마치 걸그룹의 느낌이 드는 얼굴 같아 보였다.
그러고보니,
그녀가 조금 달라 보이긴 했다.
분위기가 조금 독특하긴 했지만 아주 날티(?)가 나는 듯하지는 않아 보였고
뭔가 나름의 포스도 있는것 같았다.
얼굴이 이쁘니 착시 효과가 일어났는지도 모르겠다.
잠시후,
나는 그녀에게 술잔을 건내면서
천천히 말을 걸기 시작했다.
-몇살이세요?-
-21살이요..-
-제가 오빠네요..학생?-
-네..-
-음..공부 잘하게 생겼어요..-
-하하..그런 소리는 처음 듣는데요?-
-그냥 해본 소리예요..예뻐서..어디 학교 다니는지 물어봐도 되요?-
-학교요?..S대 다녀요..-
이건 뭐지?
순간 뒤통수를 한대 맞은것 같았다.
사실 학교는 왠만해서는 예의상 묻는게 아닌데,
나는 초짜라서 경황도 없을 뿐더러,
그저 농담처럼 얘기를 삼은 거였는데,
그녀의 대답이 예상 외였다.
그녀가 S대라고 학교를 밝히자
옆에 있던 성철이와 영훈이가 난리가 났다.
-정말요..?무슨과?-
-미대요..-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덤덤히 대답을 했고,
녀석들은 하나같이 나를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우리는 서로의 눈이 마주쳤던것 같다.
나는,
재빨리 녀석들에게 눈치를 보내며
가만히 있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미대라..
그래서였을까?
나는 낯설지 않은 학교를 다닌다는 그녀를 보면서도,
괜히 혜미가 떠올랐다.
학교도 다르고 전공도 다르긴 했지만,
혜미도 예체능쪽 전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각기 다른 성격의 독특함이긴 하지만,
비슷한 구석도 있어 보였다.
나는 그녀가 흥미롭기 시작했다.
전투력이 상승하는것 같았다.
물론,
얼굴이 괜찮았던 것도 한 몫을 하긴 했지만,
그녀는 내가 그날 만났던 사람들중에
가장 매력을 느꼈던 사람임에는 틀림 없어 보였다.
*****
-이름이 뭐예요?-
-은정이요..-
-나는 슈나..유진인줄 알았는뎅..-
-그게 뭐예요?-
-SES 몰라요?.-
-아..네..알아요..-
-얼굴이 예뻐서 그런 이름일것 같았다고요..-
-아..네..-
내 농담이 시덥잖았던건지,
그녀가 감흥이 없는 사람인건지,
초반의 분위기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지속해서 내가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며 말을 이어가자
무뚝뚝해 보였던 그녀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오빠는 어디 학교 다녀요?-
처음으로 그녀가,
내게 관심을 보였다.
-H 대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거짓말을 할려고 했던건 아니였는데,
무심코 성철이를 보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녀석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말했던 것이였다.
-네..-
그녀는 내 대답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녀의 표정엔 어떤 생각도 읽을수 없어 보였다.
그녀가 내 옆에 앉은지 15분 정도가 지났던 것 같다.
갑자기 그녀는,
같이 온 친구가 기다리고 있을것 같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나는 순간 손을 뻗어서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조금만 더 있다가 가요..-
그녀는,
억지스러운 웃음과 함께
어쩔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잠시후,
나는 계속해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나 그녀가 심심함을 느낄까봐
어떤 틈도 주지 않으려고 했다.
처음엔 시크했던 그녀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발전을 해서
내가 묻는 말이나 대화에 곧장 호응을 해오기 시작했다.
- 여기 자주 와요?-
- 가끔요..한달에 한번?-
- 다음에 올때는 저랑 같이 와요-
- 왜요?-
- 왜긴요..같이 놀고 싶으니깐 그렇죠..근데..-
- 네..-
- 진짜 남자 친구 없어요?-
- 네..진짜 없어요..-
- 이상하네..남자에 관심 없어요?-
- 아뇨, 그건 아닌데요..-
- 그럼 얼굴도 이쁜데..왜 그럴까요?-
- 하하..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 음..내가 남자 소개 시켜 줄까요?-
- 하하..아니요..괜찮아요..-
- 그러지 말구..나 어때요?..나?-
- 하하-
그녀가 제대로 웃기 시작했던것 같다.
그 모습을 보니 자신감도 생기는것 같았고
왠지 느낌도 좋았다.
*****
어느덧
30분 정도가 흘렀던 것 같다.
성철이와 영훈이는 자꾸 파트너가 바뀌고 있었지만,
나는 은정이와 계속해서 앉아있었다.
그녀는 아까와는 달리 친구도 찾지 않았고,
쉽게 가겠다고 말을 꺼내지도 않을것 같았다.
나는 머릿속으로
열심히 고민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밖에 나가서 같이 소주나 한잔 하자고 할까?
아님 연락처를 받아서 나중에 따로 만날까?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원나잇은 힘들더라도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할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정도까지는 무난하게 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갑자기 그녀의 친구가 생각났다.
-은정아..친구는 아직 클럽 안에 있어?-
-아 맞다..-
그녀는 내 물음에
그제서야 기억났다는듯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
나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녀를 따라 나섰다.
-나랑 같이가 -
-왜?-
-너 가면 다시 안올까봐..친구도 우리쪽으로 데리고 오자-
그녀는 내 말에 기분이 나쁘진 않은듯
표정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아무런 대꾸는 하지 않았다.
잠시후,
은정이와 나는
그녀가 앉아있었다는 자리로 찾아갔다.
하지만 이상했다.
그곳에는 그녀의 친구는 보이질 않고
왠 이상한 남자들만 앉아있는거였다.
-이상하다..저기 우리 자리였는데..-
은정이는,
그곳에서 몇발자국 떨어진 곳에 서서는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은정이를 도울 생각에
그녀에게 다가가 친구의 인상 착의에 대해서 물었다.
-친구가 무슨 옷 입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몰라..내가 없어서 집에 먼저 갔나봐..-
나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 그녀를 향해
전화기를 내밀면서 친구에게 연락을 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괜찮아..지가 알아서 갔겠지 뭐..-
쿨한건지..무신경한건지..아님 싸가지가 없는건지
나는 그런 은정이가 잘 이해가 되질 않았다.
궁금할 법도 한데..
그러고보니,
이런 면은 그녀랑 혜미랑 비슷해 보였다.
내가 혜미랑 있다보면 이런 부분을 자주 느꼈었다.
순간 나는 그녀의 손을 나까 채고선
내가 있던 원래 자리로 이끌었다.
괜히 조금 짜증이 났었던것 같다.
-은정아..친구 없으면 그냥 가자..
나도 친구들한테 인사하고 올테니깐 나랑 밖에 나가자..
내가 집으로 데려다 줄께..-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직은 한참일지도 모르겠지만,
더 이상 클럽 안에 있을 필요는 없을것 같았다.
술도 충분히 마셨겠다..
사람 구경도 많이 했겠다..
게다가 은정이면..
오늘은 충분할것 같았다.
----------------------------
다음편에 계속..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