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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질내사정기 - 불쌍한 여자 편 -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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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897회 작성일 20-01-1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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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100% 실화만 이야기 합니다. 단, 등장인물의 신상보호를 위해 시간과 장소를 흐릿하게 처리했습니다.



불쌍한 여자 편


이번 가을동안 있었던 일입니다.

예전 같은 직장에 있었던 여자분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며, 시간 괜찮으면 저녁이나 함께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손가락을 꼽아 세어보니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것도 3년 전의 일이더군요.

같은 직장이었지만 연구직이었던 저와는 다르게 행정일을 보던 그녀. 구내식당이나 용무가 있어 그녀의 사무실을 찾지 않으면 오다가다 마주치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연배가 높은 분들이 많이 계시던 연구소의 특성상 동갑인 그녀와는 어렵지 않게 친해졌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비슷한 또래의 직원들이 함께 점심을 먹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그녀와 저는 무리를 이루어 함께 식사를 하고 식사 후에는 주변 산책을 다니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저 사이에 남녀 간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직장 동료였고, 단 둘이 만나는 일도 전혀 없었으니까요. 직장 밖에서의 만남도 당연히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퇴근 시간이 맞으면 동료들과 어울려 가볍게 술자리를 가지는 정도? 사생활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그녀가 꽤나 오랫동안 솔로였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아, 딱 한 번 단 둘이 점심을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무리들에게 사정이 있어 단 둘이 먹었는데, 특별한 것 없이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소화를 위해 산책을 한 후 서로의 사무실로 헤어졌습니다.

그런 그녀였기에 3년만의 연락이 궁금했습니다. 결혼하니 와달라는 걸까? 물건을 사달라는 걸까? 아니면 숨겨왔던 나의 소중한 마음 모두 네게 줄게....... 뭐 이런 걸까?

‘그냥 보고 싶어서’라더군요. 그녀의 말인즉, 요즘 답답한 일이 많아 술이 먹고 싶었는데 주변에 믿을만한 술친구를 꼽아보니 제가 떠오르더랍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3년 만에 연락해서 아무렇지 않게 만나자는 게 미덥잖아서 조금 더 캐보니 “몰랐어요? 우리 옆 동네 살잖아요?”라는 그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도 변한 게 없었습니다. 약간 통통한 얼굴도 그대로였고, 웨이브 진 브라운 색체의 갈색머리도 그대로였습니다. 오히려 더 젊어진 것 같다고 농담을 하자 그녀는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며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아 팍팍 늦는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팍팍 늙었는지 한번 자세히 보자며 장난을 치자, 그녀 역시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저를 바라보며 웃어보였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제 기억 속에서 그녀는 항상 정장차림이었습니다. 보수적인 직장 분위기 때문에 그녀의 무릎 위를 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술자리를 위해 만난 그녀는 유독 무더웠던 이번 초가을을 대변하듯 핫팬츠차림이었습니다. 통통한 얼굴을 보며 유추했던 그녀의 다리는 유독 희고 가늘었습니다. 그녀가 제 기억 속 모습보다 젊고 예쁘게 보였던 것은 아마도 그 희고 가는 다리 때문일 것입니다.

무엇이 그리 답답하냐고 물으니 그녀는 남자친구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남친과 결혼할 거 같은데 이 남자가 정말 자기의 짝인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뭐가 문제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다고만 할 뿐, 시원하게 답해주진 않았습니다.

그녀도 저도 쉽게 술을 비우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악수를 청하며 다음에 만날 때는 반말하며 편하게 보자고 했습니다. “우리 동갑이잖아. 옆 동네 살고.” 저는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가 흔드는 대로 이끌리면서 ‘동갑이니 반말하며 편하게 보자는 건 알겠는데, 대체 왜 옆 동네 산다는 말을 덧붙였는지 한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밤중 그녀의 연락이 온 건 며칠 후였습니다. 괜찮으면 자기네 동네로 와줄 수 있냐며 살짝 울먹이는 목소리였습니다. 걱정이 앞서기 보다는 ‘이 여자 나한테 대체 왜 이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년 전 직장동료로서 가깝게 지낸 것은 사실이었지만. 특별한 왕래 없이 3년을 보냈고 그녀에게는 결혼할지도 모르는 남자친구가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그녀의 울먹임을 들었던 당시 저는 제주도에 있었습니다. (나중에 단편으로 쓰게 될지 모르겠지만) 심지어 그곳에서 만난 어린 여성분과 섹스를 나눈 후 같이 잠을 청하던 중 받은 전화였습니다.

제가 부정적인 답을 하자 그녀는 “그럼 서울 올라오면 보자. 나 믿을 만한 사람이 oo씨 밖에 생각나지 않아서 그래.”라면서 “솔직히 나도 oo씨한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여자의 눈물보다 진한 설득은 없습니다. 울먹임을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말을 연달아 들으니 없던 사명감마저 솟는 듯 했습니다. 제 옆에 누워있던 어린 여자분은 통화소리에 잠이 깼는지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저는 예전 직장동료의 일을 이야기 해주며 그녀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눈을 감고 듣던 어린 여자분은 “아마 오빠랑 자고 싶은가 봐요, 그 언니.”라며 저에게 안겨왔습니다.

서울로 돌아온 그날 밤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전화를 했던 그날 밤부터 그때까지 계속 울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먹구름이었습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가 “oo씨는 사람 때려본 적 있어?”라고 첫마디를 던질 때에도 그녀의 고민이 무엇인지 짐작조차 못했습니다.

남자 친구가 자꾸 때린다, 라고 했습니다.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때리다니.......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을 때리다니.......

먹구름과 먹구름이 충돌하니 당연히 천둥번개가 쳤고, 이윽고 잔뜩 참았다는 듯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대체 왜 자기가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이러면서 헤어지지 못하는 게 너무 싫다며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왜 저한테 하는지 모르겠다며 살짝 헛웃음도 지어보였습니다.

남자의 폭행은 단계적이었습니다. 처음엔 밀치는 정도였는데, 나중에는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그런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했지만 몇 날 며칠을 무릎 꿇고 비는 정성을 보며 측은한 마음에 용서하길 여러 번이었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런 과정을 거칠수록 남자의 폭력성은 그 빈도와 강도가 더해졌다고 합니다.

극단적으로 경찰에 신고할 생각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남자는 그동안 찍은 동영상과 사진들을 들먹이며 매장시키겠다고 협박까지 했다더군요.

남자와의 교제기간 2년 남짓. 그 중 1년 이상을 폭행과 협박에 시달렸다고 하는 그녀. 그러면서 맞았다는 이야기를 타인에게 털어놓기는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집에 들어가지 못한 지 3일째라고 했습니다.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연락을 끊으면 집까지 찾아오기에, 집에 들어가는 것은커녕 전화기 켜놓는 것도 두렵다고 했습니다.

그녀가 측은했고, 남자가 괘씸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궁금증은 따로 있었습니다.

왜 하필 나한테? 혹시 이번엔 완전한 이별을 위해 내가 새로운 남자친구 역할이라도 해주길 바라는 걸까? 아니면 대신 신고해달라는 걸까? 빤히 해답이 보이는 문제인데 굳이 조언을 얻으려하는 것 같지도 않고.......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를 묻자 그녀의 대답은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그냥 같이 있어 달라고. 일단 내일 출근할 때까지만 같이 있어 달라는 그녀. 여자 혼자 모텔 들어가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라며.

그때까지 우린 그녀의 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저는 고집을 부려 핸들을 넘겨받았습니다.

---

일단 들어가긴 했지만 “살다 살다 **씨랑 이런 데 올 줄은 몰랐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녀도 저와 이런 데 올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단순히 같이 있는 걸로 끝날 거 같진 않았습니다. 이미 둘 다 약간의 흥분상태였고, 한껏 건강을 뽐내는 나이였으니까요.

“혹시 나랑 자고 싶은 거야?”

제가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자 그녀는 부정도 긍정도 아닌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더니 뜬금없이 제 비밀 하나를 이야기 해달라고 조르더군요. 비밀? 갑자기 무슨 비밀이냐고 물으니 그녀는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모습을 고백했으니 제 비밀도 들어야겠다고 떼를 썼습니다. 일방적인 논리가 어이없었지만 한편으로 그녀의 속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부끄러움을 이런 억지로 면피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딱히 그녀에게 고백할만한 비밀이 없었습니다. 굳이 그녀에게 ‘나는 소라넷을 한다’라고 말할 이유는 없었으니까요. 한참 그녀가 좋아할만한 비밀이 뭐가 있을까 싶어 생각하다가 “혹시 슈라 씨 기억나?”라고 물었습니다. (저의 전작 [열 살 어린 여친] 참조하세요) 슈라 씨와 있었던 이야기 일부를 들려주자 그녀는 크게 놀라며 전혀 상상도 못한 관계라고 했습니다.

그녀의 알몸을 처음 보고 느낀 것은 참으로 희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얗다’라는 말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 밖의 흰 살결이 가냘퍼 보였습니다. 아마 통통한 얼굴과 꽤나 큰 가슴과는 다르게 길고 가는 팔다리 때문에 그리 보이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알몸과 소중한 곳을 제게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하진 않았지만 손을 뻗어 제 것을 잡거나 들여다보는 것은 주저했습니다. 깊숙이 들어가자 꽤나 일그러지던 그녀의 얼굴. 그녀의 남친이 그녀를 만족시켜주지 못한 다는 것을 그 찡그림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첫 관계는 허무할 정도로 짧게 끝났습니다. 아니, 민망할 정도라고 하는 게 더 옳은 거 같군요. 제가 그녀에게 너무 짧았다고 사과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녀는 매우 좋아했습니다. “행복했어. 정말이야.”라더군요. 뜻밖의 반응에 그 이유를 물으니 섹스를 하는 동안 남친에 대한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처음 맞은 이후로 계속 이런 생각이 들더라. 또 때리겠지, 또 맞겠지. 참다못해 헤어지자고 하면 언제 집으로 찾아올지, 언제 직장에서 해코지 할지 계속 불안했거든. 그런데 oo씨랑 이러고 있으니까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불안한 것도 지워지고....... 정말 좋았어.”

그녀의 신세가 측은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때가 새벽 4시였습니다. 출근을 위해 조금 자두는 게 좋겠다고 하자 그녀는 괜찮다며 계속 애무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가만 보니 그녀의 눈이 꽤나 충혈 되어 있었습니다. 이별을 통보한 이후 거의 못 잤다고 하더군요. 신기하게도 졸리거나 피곤하진 않다던 그녀였지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오래지 않아 두 번째 관계를 가졌습니다. 허둥거렸던 처음과는 다르게 두 번째는 그녀를 충분히 들었다 놓았습니다. 그녀의 오르가즘을 보면서 남친이 그녀를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그녀는 몇 번이고 “죽어! 죽어! 죽을 거 같아!”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그녀의 바람대로 두 번째도 그녀 안쪽 깊숙한 곳에 사정했습니다. 그녀는 사정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지 계속 제 이름을 부르며 행복하다며, 키스해달라고 했습니다.

퇴실 직전의 세 번째 관계에도 그녀는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

남자의 폭력성은 그가 가지고 있는 성적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남자는 잘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깜찍할 정도로 왜소한 물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와 처음 섹스할 때를 제외하곤 항상 기구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런 콤플렉스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성욕이 없어서인지 관계도 한 달에 두어 번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반면 그녀는 성욕이 넘쳤습니다. 한번 관계를 가지면 나가떨어질 때까지 하길 원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넘치는 성욕을 지난 2년 간 어떻게 참았냐고 물어보니 자위로 풀었다고 했습니다. 선물 받은 딜도만 두 개라더군요.

하지만 사귀지 않는 남자와 관계를 한 건 제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아마 오빠랑 자고 싶은가 봐요, 그 언니.”라고 했던 제주도 여자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왜 하필 나였는지 물었습니다. 그녀의 대답은 싱거웠습니다. “우리 동갑이잖아. 동네도 옆 동네고.” 그녀가 저와 파트너 관계를 원한다는 것을 한참 후에서야 알았습니다.

그녀의 바람대로 우리의 관계는 일회성이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모텔에서 헤어진 우리는 그날 퇴근 후 다시 만났습니다. 보정동 카페거리를 걸으며 그녀가 말했습니다.

“oo씨 제주도에 있다고 그랬을 때, 그때가 사실 피크(peak)였어. 만약 oo씨가 제주도에서 영영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했다면, 난 그날 아무나 붙잡고 원나잇 했을지도 몰라.”

“남친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그럼 굳이 내가 아니라도 상관없었던 거 아니야?”

저는 조금 빈정이 상해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녀는 내 반응이 귀여웠는지 손깍지를 껴오며 제가 입을 맞추더군요.

“아니야, 그런 거.”

그녀는 눈웃음 지으며 제게 팔짱을 끼며 안겼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드라마 속 연인으로 보였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은 그녀를 제 집에서 재웠습니다. 요즘 저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며칠간 지방으로 봉사활동 가셨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녀의 옷이 걱정되었습니다. 집을 나오면서 한 보따리 싸들고 나오긴 했지만 며칠간 돌려 입기엔 버거워 보였습니다. 그녀도 그게 걱정이라 하더군요. 일단 세탁기부터 돌렸습니다.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녀는 지저분해진 속옷을 보이기 싫다며 고집을 부렸습니다. 시집간 누나가 처녀 때 입었던 옷을 주니 아쉬운 대로 잘 맞았습니다.

간단히 저녁을 해먹고 나란히 TV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그녀는 제 기억에 매우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아는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하루사이 그녀는 저와 잠을 같이 자고, 심지어 제 집에 들어와 소파를 차지하고 누워 제 품에 안기는 여자가 되었습니다.

사람 일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구나, 특히나 남녀 관계는 더욱 그러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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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질내사정기 - 불쌍한 여자 편]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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