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SM 여교수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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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767회 작성일 20-01-17 13:26본문
1. 이름: 설영애
2. 성별: 여
3. 나이: 30세
4. 거주지: 부산
5. 직업: 의사
6. e-mail: [email protected]
"이봐, 연기자, 나 좀 보지!"
회의가 끝나자마자, 문화부장이 나를 불렀다.
다른 사람들보다 좀 긴 수습기간을 거치고 C일보사에서 근무를 시작한지 한 달도 채 못되는 시기라 모든 것이 생소하기만 하다. 당초 사회부에 근무하며 남자기자 못지 않은 도전정신을 가지고, 부대끼는 기자 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던 것이 내 바램이었으나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달면서 나를 문화부로 발령한 사실에 대해 내심 화가 나 있는 요즘이다. 여자 기자는 공연 평이나 쓰고 유행하는 옷에 관한 기사나 쓰는, 타부서에 비해 비교적 안이한 문화부로 보내어진다는 보이지 않는 신문사 특유의 전통에 대해 이렇게 내가 분노를 느끼는 것은 지나친 자격지심일까? 아무튼 그토록 바라던 기자생활을 시작하긴 했으나 왠지 맥이 빠지고 의욕이 없는 하루하루이다.
"연경희 기자, 나 좀 봐요!"
문화부장이 다시 나를 불렀을 때 나는 정신이 버쩍 들며 김부장의 데스크로 다가갔다.
"좀 골 때리는 것 좀 취재해야겠는데. . .!"
원래부터 말투가 상스럽고 점잖지 못한 김부장이다. 나는 무표정하게 물었다.
"뭔데요?"
"연기자, SM이 뭔지 알아?"
간혹 외국서적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어렴풋이 나마 SM이 뭔지에 대해 윤곽은 잡고 있
던 터라 나는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사디즘, 마조히즘의 약자 아닌가요?"
"맞아, 그건 교과서 적인 정의이고, 요즘 SM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대나 봐. 배때기에 기름이 끼어서 그런지 이제는 정상적인 성보다는 뭔가 일탈적이고 파격적인 성행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거야. 이거야, 원. . .! 우리 같은 사람은 마누라 엉덩이 만져보는 것도 감지덕지 해야 할 판인데 말이야. 무슨 심리에서 그런 풍조가 생겨나는지 모르겠어."
느끼한 김부장의 말투에 다소 저항감을 느끼며 물었다.
"근데 그런 걸 취재라도 해야 하나요?"
"바로 그거야, 연기자. 근데 SM 전반에 걸쳐 취재를 하기는 좀 무리고, 마침 다행스럽게도 나한테 좋은 취재거리 하나가 들어 왔어. 그걸 연기자가 맡아 달라는 거지."
"어떤 취재거리요?"
"혹시 K대학의 신유라 교수라고 들어 봤어?"
"아, 네, 인류문화학자로 TV에 자주 나오잖아요."
"맞아, 근데 신교수가 나에게 이메일을 보냈더라구. 자기가 SMer라나 뭐라나 하면서 말야. 아마 SMer는 SM을 이해 또는 애호하는 사람이란 뜻 일거야."
"그 분의 용건이 뭐였는데요?"
"음, 한 마디로 변태로 치부되던 SM을 밝은 햇빛 아래로 공개하여 SM에 관해 왜곡된 부
분을 수정해 보고 싶다는 거야. 그래서 자신의 경험, 그리고 SM에 관한 자신의 의견이 활자화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하면서 오히려 취재를 자청해 온 경우지. 어떻게 생각하면 대단한 용기야."
"그렇군요, 그런데. . .!"
"음?"
"어떤 각도로 취재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제가 신교수의 얘기를 듣고 그저 정리하는 식으로만 해서는 별로 매력 있는 기사가 못될 것 같은데요? 그리고 변태를 조장하는 신문사라는 저항에 부딪힐 수도 있고 말이에요."
"음, 나도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객관적인 게 가장 좋겠지. 내 말은 일문일답 식의 취재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 시키는 거야.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긴다는 식으로 말야."
"한 번 해보죠."
김부장의 얘기를 듣고 나니 호기심이 부쩍 생겨나는 취재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곧 노트북 컴퓨터를 생겨들고 K대학으로 향했다.
내가 K대학에 도착하여 신교수를 찾았을 때, 신교수는 문리대 1276호 강의실에서 대학원생을 위한 "문화인류학"이란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중이었다. 조용한 가운데 다소 금속성의 신교수 목소리가 교실을 쨍하고 울리고 있었다.
". . .문화에 있어서 "차이"란 말은 쓸 수 있어도, "우열"이란 말을 쓸 수 없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죠. 사람의 식성이나 개인적인 취향이 다르듯 문화도 어떤 일정한 공동체가 수용하고 안 하냐의 차이에 따라 그 변별성이 형성되는 거죠. . .!"
한 10분정도 강의실 밖에서 기다리자 신교수가 앞문을 열고 나왔다. TV에서 봤던 것보
다 훨씬 키가 크게 느껴졌고 얼굴도 더 갸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 C일보의 연경희 기잡니다."
"어머, 그래요? 반가워요."
신교수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많이 기다리셨어요? 미안해요."
"아니에요, 저도 금방 왔는걸요?"
"그래요? 자 제 방으로 갑시다."
반 발자국 앞서 걷는 신교수의 뒤를 따라가면서 신교수의 외모를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나보다 2-3센티 커 보이는 걸로 보아 170센티 정도의 큰 키였고 여자가 보아도 아름다울 정도의 몸매와 각선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32살이라는 나이보다 5-6살은 더 젊어 보이는 모습이었고 단발형의 머리는 스트레이트 파마를 한 것처럼 가지런히 귀밑을 덮고 있었다. 감색 투피스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목에 감고 있는 오렌지색 바탕의 실크 스카프가 옷과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신교수의 연구실은 그녀의 외모처럼 깔끔하고 가지런히 정돈된 모습이었다. 어느 곳 하나 흐트러짐이 없어 보이는 그녀의 연구실을 둘러보고 있을 때 신교수는 냉장고에서 주스를 꺼내 내게 내밀며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연: 먼저 이렇게 취재에 응해 주셔서 감사해요. 더구나 밖으로 드러내기가 좀 뭐한 주제에 관한 취재를 허락해 주신 점에 더더욱 감사하고 있어요.
신: 뭘요, 제가 오히려 자청한 인터뷰인데요. 이렇게 시간을 내 주셔서 제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연: 제가 알기로 SM은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약자로서 정복 또는 지배를 하거나 또는 당
함으로써 쾌락을 추구하는 일탈된 성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수님은 SMer로서 이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리시고 싶으신 지요?
신: (웃음) 대학에서 강의하셔도 될 것 같아요.
연: 아, 제가 너무 직접적이었나요?
신: 아뇨, 상관없어요. 좀 전에 연기자님이 정복, 지배라는 말을 사용하셨는데, 그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 그래요, SM이 지배-복종의 형태로 보여지는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SM의 본질 자체가 지배-복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죠.
연: 좀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려요.
신: 음, 기자님은 우리 인간 무의식 속에 S적인 기질과 M적인 기질이 동시에 공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시나요?
연: 글쎄요,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죠.
신: 바로 그 두 상반된 기질을 표면화시키고 S나 M쪽으로 기울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
함으로써 자아 정체성을 다시 정립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바로 SMer죠. 결코 단순한 지배 또는 복종에서 느껴지는 말초적인 쾌락에 매달리는 사람은 SMer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위험한 "성도착자" 또는 "변태"라고까지 말할 수 있겠죠. 다시 말해, SM은 지배-복종의 형태로 표현되어지는 자아 정체성 추구 행위라고 말할 수 있겠죠.
연: 혹시 그러한 교수님의 말씀이 (일반 사람들에게) 궤변이나 궁색한 변명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신: 글쎄요, 전 SM은 신뢰, 합의, 진실이 바탕이 된 교감행위로 보고 있어요. 때문에 그 교감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표면적인 행위로만 본다면 제 말이 자기 합리화나 궤변으로 느껴지겠죠.
연: 좀 구체적인 질문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교수님은 언제부터 자신이 SMer의 기질이 있다는 것을 아셨나요?
신: 당시에는 몰랐어요. 다만 이렇게 나이가 먹고 지난 세월을 생각하다 보니 "아, 그게 SMer로서의 내 기질이었구나"하고 느껴질 뿐이죠.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한 대학원생 오빠로부터 과외공부를 했어요. 가정교사였죠. S대학에 다니고 있었던 그 오빠는 당시 저희 집에 입주하여 저를 지도하면서 등록금을 벌어 충당했어요. 대단히 똑똑하고 착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어느 날, 밤늦게 오빠와 공부를 하고 있는데, 오빠가 수학 문제 하나를 내 주면서 풀라고 하더라구요. 풀긴 했는데 틀리고 말았어요. 어려서부터 수학이 약했거든요. (웃음) 근데 틀렸으니 벌을 받아야 한 대요. 그러면서 저를 응접실에 있는 소파로 데려가더라구요. 그 때 집이 비어 있었거든요. 그러더니 소파에 앉고 난 후 나보고 자기의 무릎에 엎드리래요. 아무 것도 몰랐던 순진한 나이였기에 전 그 오빠가 하라는 대로 했어요. 그러더니 제 치마를 위로 올리고 팬티를 내리더라구요. 순식간에 오빠에게 엉덩이를 내놓고 엎드린 자세가 되어버렸죠.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리고 오빠는 한참 내 엉덩이를 만지더니 손바닥으로 내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별로 아픈 줄 몰랐는데, 점점 손바닥의 강도가 세어질수록 많이 아프더군요. 한 20대 정도를 맞고 그 날은 벌이 그렇게 끝났죠. 근데 그러한 벌이 거의 매일같이 계속 가해지는 거에요. 그리고 손바닥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자나 회초리 등으로 엉덩이 맞는 벌은 계속 되었어요. 그러한 엉덩이 맞기가 시작된 후 목욕탕에서 보면 제 엉덩이에는 언제가 가늘고 붉은 줄이 수십 개가 그려져 있곤 했죠. 근데 언제부터인가 그러한 벌에 서서히 익숙해지면서 기다려지기까지 하더라구요. SMer로서 제 기질이 눈을 떴다고나 할까요? (웃음)
연: 그러한 매맞기가 얼마나 계속 되었나요?
신: 글쎄요, 그 오빠가 저희 집에서 한 1년 거주했으니까, 꽤 오래 지속되었던 것 같아요. 아, 그 일이 생각나네요. 어린 저로서는 많이 놀란 날이었으니까요. (사이) 그날도 오빠는 제게 몇 십대의 회초리 벌을 내렸죠. 제 엉덩이는 손바닥과 회초리로 온통 빨갛게 물들어 있었어요. 그리고 그날 따라 오빠는 몹시 세게 때리는 거에요. 그래서 너무 아프니 용서해 달라고 빌었죠. 그랬더니 오빠는 그 정도의 매도 못 참는다고 야단치면서 다른 벌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오빠는 저보고 엉덩이에 힘을 빼라고 하더니, 손가락으로 제 항문을 아플 정도로 벌리는 거였어요. 전 너무 놀래 입을 벌리며 눈을 크게 떴죠. 넓게 벌린 항문에 오빠는 손가락을 갑자기 집어넣는 것이었어요. 전 특히 다른 사람에 비해 항문이 작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 통증은 너무 심했죠. 전 "아악, 엄마, 아파...!"하면서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어요. 오빠는 제 비명에도 아랑곳없이 한 30여분간 오빠의 굵은 손가락으로 제 항문 속을 구석구석 쑤시는 거였어요. 정말 많이 울었죠. (계속)
2. 성별: 여
3. 나이: 30세
4. 거주지: 부산
5. 직업: 의사
6. e-mail: [email protected]
"이봐, 연기자, 나 좀 보지!"
회의가 끝나자마자, 문화부장이 나를 불렀다.
다른 사람들보다 좀 긴 수습기간을 거치고 C일보사에서 근무를 시작한지 한 달도 채 못되는 시기라 모든 것이 생소하기만 하다. 당초 사회부에 근무하며 남자기자 못지 않은 도전정신을 가지고, 부대끼는 기자 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던 것이 내 바램이었으나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달면서 나를 문화부로 발령한 사실에 대해 내심 화가 나 있는 요즘이다. 여자 기자는 공연 평이나 쓰고 유행하는 옷에 관한 기사나 쓰는, 타부서에 비해 비교적 안이한 문화부로 보내어진다는 보이지 않는 신문사 특유의 전통에 대해 이렇게 내가 분노를 느끼는 것은 지나친 자격지심일까? 아무튼 그토록 바라던 기자생활을 시작하긴 했으나 왠지 맥이 빠지고 의욕이 없는 하루하루이다.
"연경희 기자, 나 좀 봐요!"
문화부장이 다시 나를 불렀을 때 나는 정신이 버쩍 들며 김부장의 데스크로 다가갔다.
"좀 골 때리는 것 좀 취재해야겠는데. . .!"
원래부터 말투가 상스럽고 점잖지 못한 김부장이다. 나는 무표정하게 물었다.
"뭔데요?"
"연기자, SM이 뭔지 알아?"
간혹 외국서적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어렴풋이 나마 SM이 뭔지에 대해 윤곽은 잡고 있
던 터라 나는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사디즘, 마조히즘의 약자 아닌가요?"
"맞아, 그건 교과서 적인 정의이고, 요즘 SM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대나 봐. 배때기에 기름이 끼어서 그런지 이제는 정상적인 성보다는 뭔가 일탈적이고 파격적인 성행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거야. 이거야, 원. . .! 우리 같은 사람은 마누라 엉덩이 만져보는 것도 감지덕지 해야 할 판인데 말이야. 무슨 심리에서 그런 풍조가 생겨나는지 모르겠어."
느끼한 김부장의 말투에 다소 저항감을 느끼며 물었다.
"근데 그런 걸 취재라도 해야 하나요?"
"바로 그거야, 연기자. 근데 SM 전반에 걸쳐 취재를 하기는 좀 무리고, 마침 다행스럽게도 나한테 좋은 취재거리 하나가 들어 왔어. 그걸 연기자가 맡아 달라는 거지."
"어떤 취재거리요?"
"혹시 K대학의 신유라 교수라고 들어 봤어?"
"아, 네, 인류문화학자로 TV에 자주 나오잖아요."
"맞아, 근데 신교수가 나에게 이메일을 보냈더라구. 자기가 SMer라나 뭐라나 하면서 말야. 아마 SMer는 SM을 이해 또는 애호하는 사람이란 뜻 일거야."
"그 분의 용건이 뭐였는데요?"
"음, 한 마디로 변태로 치부되던 SM을 밝은 햇빛 아래로 공개하여 SM에 관해 왜곡된 부
분을 수정해 보고 싶다는 거야. 그래서 자신의 경험, 그리고 SM에 관한 자신의 의견이 활자화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하면서 오히려 취재를 자청해 온 경우지. 어떻게 생각하면 대단한 용기야."
"그렇군요, 그런데. . .!"
"음?"
"어떤 각도로 취재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제가 신교수의 얘기를 듣고 그저 정리하는 식으로만 해서는 별로 매력 있는 기사가 못될 것 같은데요? 그리고 변태를 조장하는 신문사라는 저항에 부딪힐 수도 있고 말이에요."
"음, 나도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객관적인 게 가장 좋겠지. 내 말은 일문일답 식의 취재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 시키는 거야.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긴다는 식으로 말야."
"한 번 해보죠."
김부장의 얘기를 듣고 나니 호기심이 부쩍 생겨나는 취재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곧 노트북 컴퓨터를 생겨들고 K대학으로 향했다.
내가 K대학에 도착하여 신교수를 찾았을 때, 신교수는 문리대 1276호 강의실에서 대학원생을 위한 "문화인류학"이란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중이었다. 조용한 가운데 다소 금속성의 신교수 목소리가 교실을 쨍하고 울리고 있었다.
". . .문화에 있어서 "차이"란 말은 쓸 수 있어도, "우열"이란 말을 쓸 수 없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죠. 사람의 식성이나 개인적인 취향이 다르듯 문화도 어떤 일정한 공동체가 수용하고 안 하냐의 차이에 따라 그 변별성이 형성되는 거죠. . .!"
한 10분정도 강의실 밖에서 기다리자 신교수가 앞문을 열고 나왔다. TV에서 봤던 것보
다 훨씬 키가 크게 느껴졌고 얼굴도 더 갸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 C일보의 연경희 기잡니다."
"어머, 그래요? 반가워요."
신교수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많이 기다리셨어요? 미안해요."
"아니에요, 저도 금방 왔는걸요?"
"그래요? 자 제 방으로 갑시다."
반 발자국 앞서 걷는 신교수의 뒤를 따라가면서 신교수의 외모를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나보다 2-3센티 커 보이는 걸로 보아 170센티 정도의 큰 키였고 여자가 보아도 아름다울 정도의 몸매와 각선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32살이라는 나이보다 5-6살은 더 젊어 보이는 모습이었고 단발형의 머리는 스트레이트 파마를 한 것처럼 가지런히 귀밑을 덮고 있었다. 감색 투피스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목에 감고 있는 오렌지색 바탕의 실크 스카프가 옷과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신교수의 연구실은 그녀의 외모처럼 깔끔하고 가지런히 정돈된 모습이었다. 어느 곳 하나 흐트러짐이 없어 보이는 그녀의 연구실을 둘러보고 있을 때 신교수는 냉장고에서 주스를 꺼내 내게 내밀며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연: 먼저 이렇게 취재에 응해 주셔서 감사해요. 더구나 밖으로 드러내기가 좀 뭐한 주제에 관한 취재를 허락해 주신 점에 더더욱 감사하고 있어요.
신: 뭘요, 제가 오히려 자청한 인터뷰인데요. 이렇게 시간을 내 주셔서 제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연: 제가 알기로 SM은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약자로서 정복 또는 지배를 하거나 또는 당
함으로써 쾌락을 추구하는 일탈된 성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수님은 SMer로서 이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리시고 싶으신 지요?
신: (웃음) 대학에서 강의하셔도 될 것 같아요.
연: 아, 제가 너무 직접적이었나요?
신: 아뇨, 상관없어요. 좀 전에 연기자님이 정복, 지배라는 말을 사용하셨는데, 그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 그래요, SM이 지배-복종의 형태로 보여지는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SM의 본질 자체가 지배-복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죠.
연: 좀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려요.
신: 음, 기자님은 우리 인간 무의식 속에 S적인 기질과 M적인 기질이 동시에 공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시나요?
연: 글쎄요,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죠.
신: 바로 그 두 상반된 기질을 표면화시키고 S나 M쪽으로 기울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
함으로써 자아 정체성을 다시 정립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바로 SMer죠. 결코 단순한 지배 또는 복종에서 느껴지는 말초적인 쾌락에 매달리는 사람은 SMer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위험한 "성도착자" 또는 "변태"라고까지 말할 수 있겠죠. 다시 말해, SM은 지배-복종의 형태로 표현되어지는 자아 정체성 추구 행위라고 말할 수 있겠죠.
연: 혹시 그러한 교수님의 말씀이 (일반 사람들에게) 궤변이나 궁색한 변명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신: 글쎄요, 전 SM은 신뢰, 합의, 진실이 바탕이 된 교감행위로 보고 있어요. 때문에 그 교감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표면적인 행위로만 본다면 제 말이 자기 합리화나 궤변으로 느껴지겠죠.
연: 좀 구체적인 질문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교수님은 언제부터 자신이 SMer의 기질이 있다는 것을 아셨나요?
신: 당시에는 몰랐어요. 다만 이렇게 나이가 먹고 지난 세월을 생각하다 보니 "아, 그게 SMer로서의 내 기질이었구나"하고 느껴질 뿐이죠.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한 대학원생 오빠로부터 과외공부를 했어요. 가정교사였죠. S대학에 다니고 있었던 그 오빠는 당시 저희 집에 입주하여 저를 지도하면서 등록금을 벌어 충당했어요. 대단히 똑똑하고 착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어느 날, 밤늦게 오빠와 공부를 하고 있는데, 오빠가 수학 문제 하나를 내 주면서 풀라고 하더라구요. 풀긴 했는데 틀리고 말았어요. 어려서부터 수학이 약했거든요. (웃음) 근데 틀렸으니 벌을 받아야 한 대요. 그러면서 저를 응접실에 있는 소파로 데려가더라구요. 그 때 집이 비어 있었거든요. 그러더니 소파에 앉고 난 후 나보고 자기의 무릎에 엎드리래요. 아무 것도 몰랐던 순진한 나이였기에 전 그 오빠가 하라는 대로 했어요. 그러더니 제 치마를 위로 올리고 팬티를 내리더라구요. 순식간에 오빠에게 엉덩이를 내놓고 엎드린 자세가 되어버렸죠.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리고 오빠는 한참 내 엉덩이를 만지더니 손바닥으로 내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별로 아픈 줄 몰랐는데, 점점 손바닥의 강도가 세어질수록 많이 아프더군요. 한 20대 정도를 맞고 그 날은 벌이 그렇게 끝났죠. 근데 그러한 벌이 거의 매일같이 계속 가해지는 거에요. 그리고 손바닥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자나 회초리 등으로 엉덩이 맞는 벌은 계속 되었어요. 그러한 엉덩이 맞기가 시작된 후 목욕탕에서 보면 제 엉덩이에는 언제가 가늘고 붉은 줄이 수십 개가 그려져 있곤 했죠. 근데 언제부터인가 그러한 벌에 서서히 익숙해지면서 기다려지기까지 하더라구요. SMer로서 제 기질이 눈을 떴다고나 할까요? (웃음)
연: 그러한 매맞기가 얼마나 계속 되었나요?
신: 글쎄요, 그 오빠가 저희 집에서 한 1년 거주했으니까, 꽤 오래 지속되었던 것 같아요. 아, 그 일이 생각나네요. 어린 저로서는 많이 놀란 날이었으니까요. (사이) 그날도 오빠는 제게 몇 십대의 회초리 벌을 내렸죠. 제 엉덩이는 손바닥과 회초리로 온통 빨갛게 물들어 있었어요. 그리고 그날 따라 오빠는 몹시 세게 때리는 거에요. 그래서 너무 아프니 용서해 달라고 빌었죠. 그랬더니 오빠는 그 정도의 매도 못 참는다고 야단치면서 다른 벌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오빠는 저보고 엉덩이에 힘을 빼라고 하더니, 손가락으로 제 항문을 아플 정도로 벌리는 거였어요. 전 너무 놀래 입을 벌리며 눈을 크게 떴죠. 넓게 벌린 항문에 오빠는 손가락을 갑자기 집어넣는 것이었어요. 전 특히 다른 사람에 비해 항문이 작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 통증은 너무 심했죠. 전 "아악, 엄마, 아파...!"하면서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어요. 오빠는 제 비명에도 아랑곳없이 한 30여분간 오빠의 굵은 손가락으로 제 항문 속을 구석구석 쑤시는 거였어요. 정말 많이 울었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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