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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없는 마음 - 단편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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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796회 작성일 20-01-1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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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런 경험을 하게 된것은 정말 우연한 일이었다.

한창 혈기 왕성하던 젊을때라면 그나마 이해를 할수 있으련만 40이 넘은 나에게 그런 경험은 어찌 보면 조금은

낯이 뜨겁고 근질 거리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그때의 일을 생각할때마다 저 밑의 어디에선가 마치 시위대의 힘찬 구호를 외치는 듯한 그런 거친

힘이 느껴지는 그런 기분 또한 나쁘지는 않았다.

잠시 생각중인 내 얼굴에 도화빛 화색이 도는것은 그때의 그 기억이 나를 다시금 그날로 인도함을 어쩔수

없음이며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마다 그때의 기억을 일깨우고 다시금 그런 느낌을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있었다.



늦은 여름 저녁 마치 말그대로 찌는듯한 더위 때문에 잠을 뒤?이던 나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밤 12시가 넘어서

바깥으로 나갔다..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더위를 참지 못함에 짜증은 있는대로 낳고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정신없이 자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노라니 참을수 없는 성질머리를 자는 사람들에게 할것같아

그렇게 바깥으로 문을 열고 나왔다.

문을 여는 소리가 나니 누구라도 눈을 뜨려나 하였지만 다들 자신들만의 잠의 세계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가족들을 잠시 생각하며 나는 혼자 이밤을 잠못 이루는 나를 가엽게 생각하며 "피식" 한번 웃고

아파트를 나섰다.

나라는 존재는 별 중요성이 떨어지는 존재라는 생각을 잠시하며 그 생각을 곱씹으며 부채를 하나 들고

아파트 바깥으로 나왔다.

이놈의 아파트가 그래도 꽤나 높은곳 (9층)에 있어서 바람이 제법 불던 아파트 였는데 오늘은 어쩐지

바람한점 없는 날이 말 그대로 더도덜도 군더더기 없이 찜통같은 느낌이 드는 날이었다.

이밤 잠못들고 헤메는 인간군상이 나만은 아니었나 보다.



더위를 못참고 밖으로 나온 내눈 앞에는 더위를 피해 나온 인간군상들이 여기저기서 아파트앞 빈 의자를

차지하고 서는 도란도란 이야기들을 나누고 이밤의 열기가 사라지기만을 기다리고들있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그리 즐겨하지 않는 나는 빈자리가 없음을 발견하고는 잠시 혀를 끌끌차고

슬슬 아파트 정문을 지나 모 대학교 캠퍼스를 향해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딱히 목적이 있어서는 아니었고 그냥 그리발이 움직였기에 슬슬 걸어가기 시작했다.

밤이라 어둡기는 했지만 중간중간 가로등도 있었고 주변에 집들도 있었기에 그리 어둡지 만은 않았다.



얼마나 걸었을까 족히 30분 이상은 된것 같았다.

캠퍼서 운동장에는 사람들이 몇몇 나와서 오밤중에도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 중에 학생회관으로 생각되는 건물 옥상으로 향했다.

거기에서 운동장을 보면 학교 캠퍼스가 넓다랗게 다 보이니 그져 경치가 그만 이었다.

학생회관 옥상에 올라와 잠시 운동장을 바라보니 속이 뻥 뚤리는것 같았다.



그렇게 운동장을 구경하며 잠시 열기를 식히는 내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은 그렇게

서있은지 얼마지나지 않아서였다.

아니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흠.....이게 무슨소리지...?"

나는 잠시 고개를 귀울이며 그게 무슨 소리인지를 알아 내려고 하였다.

그리고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도.

그 소리는 매우 가까운 대서 나는 소리 같았다.

"아래층...?"

가만히 고개를 아래로 향하고 들으나 그건 아니었다.

그건 뒤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

"이상한데...?".

내 뒤에는 옥상에 기둥이 몇개있을 뿐 이었고 창고하나......

거기서 나는 소리인가..?

나는 조심스래 발소리를 줄이고 귀를 기울였다...



나는 온 몸에 털이 서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가 앓는듯한 소리..흐는끼는듯한 소리...

순간 소름이 끼치는 듯하기도 하고 남녀간의 사랑 소리같기도 하고 난 조금 혼란 스러웠다.

조심조심 소리가 나는 기둥뒤의 창고 쪽으로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신발도 벗고 양말 차림으로 그 소리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살며시 소리가 들리는 듯한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두손은 땀에 흠벅 뼈볕灼煞?내 심장 소리도 유난히 커다랗게 들렸다.

마치 내 심장이 바로 내 앞에서 북을 둥둥 치듯이 들리는 듯했다.

기둥으로 살살 다가가 창고쪽안에 귀를 살며시대고 무슨 소리가 나는지 듯기 시작했다.



"아.....흥........아......."

내귀의 모든 털들이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를 나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내귀의 모든 것들이 그건 여자가 앓을때 내는 소리라는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내 심장은 이제 거침없이 뜀박질을 하기 시작했고 심장이 터져버릴것 같았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심장이 터질것같아 나는 잠시 심호홉으로 진정을 해야했다.



그리고는 중간 중간에 남자의 채근하는듯한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마치 무언가를 보채는듯한 말이었다.

나는 참을수가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그 창고안으로 고개를 살며시 밀어넣었다.

오늘은 달이 유난히도 밝게만 느껴졌다.

내 그림자가 지금 저기서 무언가를 벌이고 있는 남녀에게 비칠까봐 자세를 최대한 낯추고

고개를 밀어넣었다.

어두운 창고안의 풍경은 금방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잠시 시간이 지난후 어두운 가운데 창고 한쪽 구석에 무언가가 작지만 나즈막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규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고 내눈에서 그 풍경은 점점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알아챈것은 다리....여자의 다리였다..아주 하얗고 기다란....

그 다리하나가 땅에 있지않고 허공에 들려있었다.

마치 나를 봐주세요 하듯이.....

그리고 그 다리 옆에서 허연 덩어리의 살..아니 언덕이 앞뒤로 아니 좌우로 왔다갔다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이어지는 낮으막한 여자의 탄성 소리와 남자의 거친 숨소리...

"아...하......."

마치 안타깝다는듯한 여자의 낮은 음이 계속이어졌고 남자의 소리가 조금 분명하게 들려왔다...

"어때...?...헉..좋아...?....말해봐.........남편..보다..좋아....?"

남자는 여자를 채근하고 있었고 그런 남자의 말에 여자는 얼굴을 좌우로 도리질하며 대답을 회피하고 있었다.



일순간 여자의 얼굴이 창문너머의 빛을 따라 스치듯이 보였다.

"내가 아는 여자..?"

"누구지...?"

내 몸의 피가 요동을 치기 시작했고 그 여자가 얼굴을 돌려 내가있는쪽을 바라 보았을는 온 몸의 피가

흐름을 멈추는것 같았다.

"도망쳐야 하나?"

내가있는 쪽을 쳐다보던 그여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계속 남자를 제촉하기 시작했다..

"어서...응...?"

"하...아...나....어서"

나는 숨을 멈추고 그 자리를 벗어나기위해 몸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이분이 마치 한시간 두시간 같이 느껴지며 어서 이곳을 벋어나야 한다는 생각만이 내 머리속을 맴돌고 있었다.

내 후배의 아내...

바로 우리 아파트 같은동 아래층에 사는 내 후배의 아내....

나는 학생회관을 정신없이 뛰어나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벤취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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