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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골 저택의 황태자 - 2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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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42회 작성일 20-01-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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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부



선경은 다시 양지의 저택에 도착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꾸만 빠져드는 늪처럼 한번 들어오면 영원히 나갈 수 없는 양지의 저택에 도착한 것이다.

차가 저택의 입구에 도착하자 집사가 마중 나왔다. 태자는 선경을 차에서 내리게 한 다음 손을 잡고 걸었다. 계단을 따라 3층에 도착해니 비서가 인사를 한다.

“저 아까부터 수석 실장님께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만 더 기다리라고 해”

태자는 선경을 잡은 손을 놓지 않고 비서를 지나쳐 자신의 부인들이 기거하는 문을 열었다.

“들어가!”

선경을 들어 보내고 태자는 돌아서 다시 사무실로 오니 수석 실장이 태자를 보고 인사를 한다. 태자는 실장이 무슨 일로 이곳에 온 건지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른 척 자리에 앉는다. 수석 실장도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수석실장은 50대의 중후한 인상의 남자였다. 저택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정보실과 내부감사실의 실장을 겸직하고 있으나 실장들 중에서도 가장 막강한 수석실장까지 겸직하고 있는 실제적으로 저택의 2인자 엇다. 이 사람은 태자의 아버지 때부터 수석실장을 맞고 있으며 태자가문을 대대로 섬겨온 가장 충성스런 가신가문 출신이다.

“제가 왜 기다라고 있는지 알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

태자는 실장의 말에 눈까지 감아버리고 의자가 등을 기대고 있었다. 태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실장은 말을 하지 못하고 미적이며 있다 힘들게 말을 이었다.

“오늘 가주님이 가법을 어기면서까지 행한 처사에 대해 가신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태자는 조용히 감을 눈을 뜨고 실장을 바라보았다. 실장은 태자가 말없이 자신의 얼굴만 뚜려지라 보고만 있자 등에 식은 탐에 흘려 내렸다.

“미안해.”

무겁게만 느껴지던 태자의 입이 열리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 나왔다.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는 가주의 입에서…….모든 가신들의 생사여탈권까지 가진 가주의 입에서 너무나 간단하지만 평생 듣지 못할 말이 나오는 것이다. 아직 어리지만 강하고, 매사에 철두철미하여 찔려도 피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던 냉정한 사람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지는 상상도 못했다.

“가주로써 가법을 준수하지 못하고 멋대로 행동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여러분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죠.”

“잘 알겠습니다. 모두에게 전하겠습니다. 저 그리고 그 여자…….아니 주모님은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

수석실장은 가주가 가신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마당에 오늘 행동에 대한 더 이상의 말은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선경에 대한 문제는 틀리다. 그 여자는 마땅히 가법에 의해 처벌 받아야 한다. 그녀가 아무리 가주의 부인이라도 예외는 될 수 없다.

“내가 오늘일로 여러 가신들에게 사과하는 건.......선경을 용서해 달라는 의미야. 선경이 가법을 어겨 처벌 받아야 한다는 건…….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야.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하겠지.......하지만 내가 선경의 처벌을 원치 않아”

“아무리 가주라도 가법 위에 있을 수 없다는 걸 알시지 않습니까?”

“알아.......알고 있어. 그래서.…….내가 대신 처벌 받겠어. 가법에 자신의 여인을 대신해서 남자가 대신 법을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이 있지. 그 조항에 따라 내가 법을 받도록 하지”

“저 가주님, 그렇게까지 하셔야 합니까?”

“준비해. 잠시 후에 내려가겠다.”

“가주님”

“미안해! 무슨 말을 해도 변하지 않아. 준비 해죠.”

“알겠습니다.”



태자는 실장이 나가자 한참을 창가에 서서 말없이 있었다. 문이 열리며 비서가 들어왔다.

“저 준비 끝났다는 열락이 왔습니다.”

“알았어.

태자는 자신의 웃옷을 모두 벗었다.

“저 이 약을 드시지요. 고통이 덜할 것입니다.”

“고맙다. 마음만 받을게”

태자는 말없이 비서를 스쳐 밑으로 내려갔다. 건물의 밖에 나오니 정원이 대낮처럼 밝게 횃불이 불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각부, 각실의 부장 실장들 그리고 마을에서 올라온 가신들이다. 태자는 사람들 중앙에 설치된 나무기둥 가서 두 팔을 벌리고 섰다. 한 사내가 오더니 양쪽 기둥에 각각 태자를 팔을 묶었다.

“김선경의 죄를 가주께서 대신 받기로 하셨습니다. 김선경의 죄는 죄질이 나쁘고 중하여 극형을 받아야 하지만 가주께서 친해 가신들에게 김선경의 선처를 호소하고 대신 벌을 받기를 청하시어 이 자리에서 왔습니다. 가법에 따라 가주에게 체직 30대를 선고합니다. 형의 집행은 장웅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웅이 긴 체직을 들고 나타났다. 여자들을 다루던 체직이 아닌 거칠고 튼튼한 쇠가죽을 만든 체직 이였다.

“휘~~이~~익” “짝”

태자의 넓은 등판에 붉은 줄이 새겨진다. 태자는 입술을 깨물고 팔에 힘줄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대요” “휘~~이익” “짝”

“두대요”

모든 가신들은 그 광경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어떤 가신들은 눈물을 떨구고 있었다.

“장웅 죽도 못 먹었어. 그렇게 밖에 못해. 힘을 다해 치란 말이야.”

태자의 외침에 장웅은 팔에 힘을 주어 내리쳤다.



20대가 태자의 등판은 이제 모두 갈라지고 터져 상처에서 흐르는 피가 이미 태자의 바지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태자의 입에서는 신음소리하나 들리지 않았다. 다만 온몸의 핏줄이란 핏줄은 모두 튀어나오고 손바닥에 손톱이 파고들고 있었다.



“서른 대요”

드디어 끝났다. 장웅의 큰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30대가 끝나자 장웅은 체직을 잡아 끊어 버렸다.

태자는 양팔에 뭉여 있던 줄을 스스로 끊어 버리고 한발 한발 걸었다. 누구도 그런 태자를 부축하려 달려가지 못했다. 가주가 스스로 도움을 청하지 않는 한 누구도 움직일 수 없었다. 태자는 사람들 사이를 가르며 나아갔다. 태자의 발자국마다 피 자국이 선명 찍혔다. 건물에 들어서니 늙은 집사가 눈물을 흐리며 달려와 부축하려 한다. 하지만 태자는 집사의 부축을 뿌리치고 자신의 사무실로 올라갔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비서가 물수건을 가지고 달려왔다.

“나. 어머니들 계신 곳으로 갈 거야. 특별한 일 없으면 내가 나올 때까지 열락하지만 그리고 학교에는 김비서가 잘 이야기하고, 특히 부인들이 날 찾아도 절대 알려주지 마.”

태자는 비서가 들고 온 물수건을 받아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고 다시 걸어 어머니들이 있는 방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문이 열리자 3명의 슬립 차림의 여인들이 달려왔다. 그녀들을 보자 태자는 서서히 쓰려지기 시작했다. 급히 달려들어 3명의 여인이 태자를 부축하는 모습을 끝으로 문이 내려오고 있었다.



선경은 내려오는 문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태자는 “들어가”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뒤돌아 보지도 안고 가 버렸다. 다시 이곳으로 온 것이다. 건물에서 보았던 교육받고 있던 여자들의 모습, 너무 놀라 밖으로 나가 저택을 구경하던 모습, 마을에서 산으로 도망치던 모습, 지옥 같은 지하 감옥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모든 희망까지 무참하게 짓밟던 태자의 모습이 스쳐갔다. 생각하면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 선경은 몇 년은 지난 느낌이다. 얼마 전 까지 자신이 지내던 이곳에 낮 설게만 느껴지고 이곳은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니라고 느낀다. 그렇게 멍하니 있는데 뒤에서 사람의 인기척이 났다.

“다시 돌아 왔네요. 걱정했어요.”

특이한 억양의 목소리…….뒤를 돌아보자 피키니 수영복을 입고 있는 요코가 있었다. 그녀는 막 수영을 마친 듯 몸은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고 있고, 머리에서는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창가에 비치는 밝은 불빛에 요코의 몸은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같은 여자가 보아도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그녀가 요코였다.

“선경씨가 돌아와서 그런가? 평소와 다르게 밖이 무척 환해요.”

“예. 요코씨도 잘 지내셨어요.”

“그럼요. 이곳 생활이야 향상 비슷하지요.”



저쪽에서 미나가 걸어오며 선경을 보더니 달려왔다.

“어떻게 돌아왔어요.”

“예”

“주인님 때문에 3일동안 보고를 받지 못하다가 주인님이 나가시고 나서야 보고를 받았어요. 그 보고에 의하면 선경씨가 지하 감옥에 있다고 했는데.......”

“지하 감옥이요. 선경씨 이곳을 벗어나려 했어요.”

“죄송해요. 그렇게 됐어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이곳으로 돌아왔어요.”

“그냥 그 악마 같은 놈이 이곳으로 대리고 왔어요.”

“악마 같은 놈(?), 누구 말하는 거죠.”

“강태자라는 남자요.”

순간적으로 미나의 고운 얼굴이 굳어지며 손이 들렸다. 하지만 곧 진정하고 손을 다시 내렸다. 선경은 깜짝 놀랐다. 향상 미소로 상대방을 대하던 미나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며 냉혹한 표정이 되는 건 처음 보았다.

“주인님 어디 계시죠.”

“그냥......절 이곳으로 대리고.....저만 들여보내고 갔어요.”

“어디로 갔어요.”

“몰라요.”

미나는 밖으로 나가려다가 망설이더니 다시 자신의 방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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