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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골 저택의 황태자 - 2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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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10회 작성일 20-01-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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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부.



선경은 건물 밖으로 나오니 기분이 상쾌했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건물 밖으로 나온 것이다. 건물 밖의 풍경은 선경이 창가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 이였다. 족히 수백 년은 된 듯한 나무들이 즐비하고 나무들은 정갈하고 깨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선경이 밖으로 나와 정경을 구경하고 있는데...한 남자가 선경에게 다가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정원 관리인 입니다. 이곳은 정원 곳곳에 약간의 위험한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어 함부로 돌아다니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정원을 구경하시겠다면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니요. 정원을 구경할 생각은 없고, 마을을 한번 구경하고 싶어서요.”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리세요. 차를 가져오겠습니다. 이곳에서 마을까지 상당히 먼 거리라 걸어가기 힘들어요.”

“그럼 부탁해요.”

남자가 차를 가지러 가자. 선경은 자신이 지금까지 있던 건물을 살펴보았다. 건물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거대했다. 밖에서 보기에 3층 건물 같은데 모두 거대한 돌로 만들어져 마치 성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도대체 이 가문은 얼마마한 돈과 권력이 있어 그 옛날에 이런 건물을 만든 것인지 의아스럽다. 밖에서 보니 1층과 2층은 창하나 없는 돌로 만들어져 있고, 3층에는 창문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창문들도 대부분 장막으로 막혀 있었다. 밖에서 보니 자신이 거쳐하던 곳이 도대체 어디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좀 보고 있으니 차가 왔다. 잠시 전에 갔던 남자가 차를 끌고 와서 문을 열어 주었다. 선경이 차에 오르자 차는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조금 달리니 건물이 멀어지며 거대한 문이 나타났다. 운전사가 정문을 지키던 사람과 몇 마디 말을 하더니 차는 다시 달려 나갔다.

차에 앉아 스쳐가는 정경을 보는데 산으로 둘려 쌓여 있는데... 산 곳곳에 계단식 논과 밭이 보였다. 그리고 간간이 조선시대 기와집들이 보이는 것이 마치 산골 마을을 지나치는 기분이었다.

차가 10여분 달리자 많은 건물들이 즐비한 곳에 나타났다. 이곳에 있는 건물들은 모두 3~4층의 건물들로 현대식 건물들이었다. 차가 멈추고 기사에 차에서 내려 선경쪽 문을 열어 주었다.

“이곳이 마을 입니다.”

“아! 예”

선경이 내리자 남자는 문을 닫고 한쪽에 차를 주차했다. 주차라고 할 것도 없었다. 이 마을에 차라고는 선경이 타고 온 차를 제외하고는 한대도 없었다. 주차하고 기사가 다시 선경에게 다가 왔다.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구경하시고 돌아오세요. 그리고 필요한 물건은 그냥 가져오세요. 이곳에서는 돈이란 개념이 없어요. 먹고 싶은가 먹고, 사고 싶은 거 그냥 가져오시면 돼요.”

“누구나 그런 건가요. 아님...”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가주님의 것이죠. 하지만 이곳에 있는 모든 것은 또한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경제적인 관념이 없어요. 공동체죠.”

“예 알았어요.”

선경은 주위를 봤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지나치고 치고 있었다. 선경은 자신이 동네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길가는 여자들이나 남자들은 모두 자신이 살던 동네사람들과 별반 다른 게 없었다.

길을 걸어가자 모두 선경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보고 인사를 하지만 선경을 의식해서 특별히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선경은 한 건물에 들어가 보았다. 술집 같았다. 깨끗한 분위기에 밖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술집 이었다. 시간이 일러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몇몇 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선경도 한쪽 테이블에 앉으니 여종업원이 선경에게 왔다. 메뉴판을 주어 메뉴판을 보자 차, 음료, 술 모두 있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가격이 없다.

“커피 주세요.”

“예”

여자는 가더니 잠깐 있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주었다. 헤즐럿 향의 진한 향기가 풍기는 것이 헤즐럿 중에서도 최상품이다. 선경은 커피를 마시며 찬찬히 생각했다.

사람들은 선경을 보고도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다. 더욱이 마을에 와서 보건데 감시하는 사람이나 밖에 흔히 있는 경찰도 없다.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곳은 산에 돌려 쌓인 곳이라 산으로 도망친다면 쉽게 잡히지 않을 자신도 있었다. 평소 무용으로 단련된 몸이라 남들보다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다.

다시 종업원을 불렸다.

“사람들이 많지 안내요.”

“예.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래요. 밤이 되면 사람들이 많지요.”

“그럼 다른 사람들은 어디 갔지요.”

“보통 낮에는 자신이 맞은 일을 해요. 농부도 있고, 장인도 있고, 관리인도 있지요. 각자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죠.”

“그럼 지금은 모두 일하고 있겠네요. 산에도 일하는 사람이 많아요.”

“요즘은 대부분 자동화 되어, 농부들이 직접 산에서 일하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대부분 아침에 기계작동 시키고 다른 일을 하죠.”

“아~~예, 화장실이 어디죠.”

“저쪽 입니다.”

선경은 화장실을 가는 척하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 나와 천천히 걸어가며 주위를 살피는데 아무도 자신을 따라오거나 감시하는 사람이 없었다. 선경은 서서히 마을을 벗어났다. 마을을 벗어나니 간간이 들판에 있는 집이 보이고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선경은 힘을 내서 산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산을 넘고 넘으면 언젠가는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선경은 길도 무시하고 울창한 산을 따라 자꾸만 걸어갔다. 옷이 나뭇가지에 걸려 찢어지고 넘어져도 선경은 쉬지 않고 계속해서 산을 올랐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지 모른다. 한참을 오르니 정상이 보였다. 선경은 조심스럽게 정상에 올려 밑을 보니 한쪽은 자신이 잡혀 있던 마을이 보이고 한쪽은 또 다른 산이 보였다. 선경은 쉬지 않고 다시 다른 산이 보이는 곳으로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가니 해가 지며 밤이 깊어졌다. 얼마를 왔느니 모르겠다. 주위에는 온통 깜깜하고 나무들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선경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 앞만 보고 걸었다.



이젠 찾지 못할 것이다. 이만큼 왔으니 이제 찾지 못할 것이다. 조금 마음이 안정된다. 이제 자유의 몸이다. 지옥에서 탈출한 것이다.

그때 갑자기 광음이 들리며 헬기 한대가 날아올랐다. 헬기에서 강력한 나이트 불빛이 정확하게 선경을 비추고 헬기에서 빗줄이 내려옴과 동시에 두 명의 남자가 빗줄을 타고 내려왔다.

“악~~”

두 명의 남자는 내려오자마자 선경을 잡아 헬기에 태우고 날아올랐다.



태자는 그 모습을 모니터로 보고 있었다. 헬기에 장착된 비디오카메라가 선경을 발견하고 잡을 때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바보, 잡히지나 말지. 똑똑한 바보)

태자는 선경을 보면서 찹찹했다. 선경은 모르고 있지만 이곳 사는 여자들은 정보실에서 알게 모르게 몸에 위성추적 장치를 장착한다. 그것이 옷의 단추일 수도 있고, 신발에 있던 장식일 수도 있다. 그건 정보실만이 알고 있다. 아마도 선경의 몸 어딘 가에도 추적 장치가 있을 것이다.

(정보실 놈들. 신발이나, 목걸이에 장착 한 거 같은데...바보 도망가려면 그런 건 생각해야지)

태자가 생각하기에 두 가지 물건밖에 장착할 곳이 없다. 아무리 정보실이라도 감히 주모들이 기거하는 곳까지 들어와 추적 장치를 장착하지는 못한다. 선경이 자신이 숙소에서 밖에 나와 몸에 걸친 것이 목걸이와 신발뿐이니 2개의 물건 중 한곳에 장착되었을 것이다.

태자는 한숨을 쉬고 전화기를 들었다.

“예! 가주님 말씀 하십시오.”

“지하 감옥 연결해”

“예 알겠습니다.”

“예. 여자 깜방입니다.”

“나 가주야!”

“예. 말씀하십시요.”

“아마 조금 있으면 김선경이 들어 올 거야. 감옥에 수감은 하 돼. 손끝하나 건들리지 마”

“알겠습니다. 그런데 누가 김선경 인지 저희들은 모릅니다. 이곳에 오면 이름이 아니고 번호로 불리니 말이죠.”

“목에 가모들이 착용하는 목걸이를 걸고 있을 거야. 만일 오늘 그런 죄수가 들어오지 않으면 지금부터 들어오는 모든 죄수들을 한명도 건들리지 마!”

“알겠습니다.”

태자는 전화를 끝내고 의자에 깊숙이 기대였다. 지금 당장 선경에게 달려가고 싶지만 문제가 있다. 그건 형평성의 문제다. 아무리 가모라고 하더라도 도망친 여자에 대한 형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건 이곳 양기골 저택에서 지켜야 할 가법이다. 가주 스스로 그 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누가 그 법을 따르겠는가.

태자의 고민은 그것이 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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