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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의 불빛 - 1부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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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075회 작성일 20-01-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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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네티컷에서 3년반이나 가게를 운영했지만 결국 남은 건 미국 올때처럼 빈손으로 끝나고 말았다.

가게를 매물로 내 논지 몇달만에 겨우 외상값과 밀린 임대료를 안는 조건으로 새매입자에게 넘겨주고 맨하탄으로 향했다. 용욱이 맨하탄으로 방향을 잡은것은 친구 형석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었다. 95번 도로의 사우스방향으로 달리는 차안에서 용욱은 지난 3년을 되돌아 보았지만 머리속에는 자알린과 케로리나의 뒹구는 몸뚱아리뿐 아무것도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자알린은 어쩌다 한번씩 어두운 가게에서 몸을 섞었지만 케로리나는 거의 용욱의 아파트에서 살다시피 했다. 어떤 때는 젊고 뜨거운 라틴의 케로리나의 요구를 감당키 어려운 때도 있었다. 그날은 일요일이라 아침부터 판을 벌리기 시작한 것이 저녁쯤에는 손끝하나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였다. 또 늘어진 좆을 무는 케로리나에게 결국 항복을 선언해 버렸다.



차가 톨게이트를 통과하면서 서서히 밀리기 시작한다.

“역시 맨하탄은 밤이 아름답군!..” 휘황찬란한 온갖 네온이 도시를 감싸고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걷는 거리엔 특유의 생동감이 넘친다.

36가 5애브뉴에 위치한 형석의 아파트는 57층의 고층건물이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파킹한 후 52층의 버튼을 누른다.

문이 열리며 형석이 반갑게 맞는다. 투베드룸인 그의 아파트내부는 남자 혼자 사는 것 같지 않게 정결히 정돈돼 있었다.

“어서 와! ….자식! 많이 말랐네…” 깨끗한 마스크의 형석은 동양인치고는 큰 키에 제법 균형잡힌 몸매를 잘 유지하고 있었다.

“저녁은?..”

“응 먹었어!...오면서 맥도날 빅맨으로 때웠다..”

“술이나 한잔 하자…. 뭐로 할래?”

“잭 다니엘 있으면 언더락으로 주라..”

“이제 뭐 할래? 어쨌든 가게가 정리됐으니 홀가분하다…” 술을 따르며 형석이 묻는다

“모르겠다…. 당분간 너희 집에 있을께!” 잔을 받으며 용욱은 긴 호흡으로 내뱉으며 말한다.

“너 나하는것 해 볼래? …..” 형석은 지금 마사지잡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형석은 그 계통에서 이미 자신의 고객을 상당히 확보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학원 가서 대충 6개월정도 배우면 현장을 뛸 수 있다. 벌이는 네가 하기 나름이지만 생각보단 많을 거야. … 너가 원하면 내가 학원을 소개해 줄께. 지금은 빈손이잖니? 몸으로 때워라!”

창가에 서서 내려다 보는 맨하탄은 서서히 달아 오르고 있었다.

오늘도 곳곳에서 젊거나 늙거나 아랑곳없이 마약과 광란의 음악에 몸을 던지는 수많은 군상들을 생각하며 용욱은 깊은 잠속으로 빠진다.



“하이! 헬렌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스티브라고 합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사무실에 금발의 웨이브머리를 물결치듯 흔들며 들어선 헬렌이 반갑게 손을 내민다. 170을 조금 넘을 듯한 중키에 수술한 가슴인것같은 체격보다 훨씬 볼륨감있는 가슴과 거기에 대비되는 잘룩한 허리가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몸매의 백인여자이다. 그녀가 용욱의 인스트럭트이다. 인스트럭트란 한마디로 용욱에게는 지도교수같은 역활을 하면서 클래스에서는 자신의 전공과목을 가르치는 강사를 말한다.

“크리스에게 얘기들었어요. 처음이라 힘들겠지만 열심히 배우시면 잘 하실거에요. 대체로 동양남자들은 그 뭐라하나요?...... 伎(기)라고 하던가요?... 아뭏튼 빨리 배우고 잘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스티브는 그사람들보다 더 잘 하실것 같아요!”

“어째서죠?” 용욱은 어쩐지 헬렌이 괜시리 자기를 치켜세우는듯 하여 일부러 무덤덤히 말한다.

“스티브에게는 잘은 모르지만 부드러움이 느껴져요. 인상은 날카롭게 보이지만 그속에 감쳐진 부드러움이 느껴져요. 마사지는 힘으로 강하게 누르는것 같지만 부드러움보다 강한 것은 없어요”



의대의 인체해부학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몸의 근육과 뼈구조를 배우는 신체학과정, 마사지역사와 예절을 가르치는 기본과정, 그리고 실습등 하루에 5시간의 클래스가 일주일에 사흘씩이나 있다. 우습게 생각했던 마사지가 배우는 과정에서 용욱은 점점 묘한 매력과 흥미를 느끼면서 빠지기 시작했다. 마사지나 안마는 단순히 주무르고 두드리면 된다고 믿었던 용욱에게 직업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정도로 훌륭한 기술이고 가치가 있다고 믿게 되었다.

챙겨야 할 가족도 없고 당장 생계가 위협받을 정도도 아닌 용욱은 누구보다 더 열심으로 배우고 익혔다.



겨울의 문턱에서 시작된 수업이 봄내음이 따뜻한 바람과 함께 학원 창가에 살며시 스미는 어느 날.

헬렌이 수업을 마치고 나가려는 용욱을 부른다.

“스티브 오늘 제 집에 와 주지 않을래요?” 헬렌이 한발 다가서며 말한다.

“아니 오늘 무슨 날이에요?” 걸음을 멈추고 용욱이 쟈스민향의 헬렌의 향수가 코끝을 후빌정도로 가까이 얼굴을 내밀며 묻는다.

“오늘 제 생일이라 크리스하고 스티브 또 몇사람 초대할려고요!”

“그래요 몇시에? …..집은?.....아! 크리스가 알겠군요… 그럼 이따 봐요”

“아 참 축하해요 생일….” 손을 내밀며 인사하자 헬렌이 얼른 맞잡으며 자기쪽으로 당기며 포옹을 한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당황하면서도 용욱은 성의껏 같이 안아준다. 가슴에 와닿는 뭉클한 헬렌의 유방이 용욱의 심장을 압박하였지만 숨을 끊으며 그대로 있어 준다.

“Thank You!!! See You Later…..” 아쉬운듯 포옹을 풀면서 헬렌이 얼른 용욱의 빰에 입술을 묻힌다.



“어서 와 !”문을 열어 주는 헬렌의 두볼이 불그스레한 것이 벌써 스카치를 몇잔은 마신것 같았다.

집안은 제법 고급의 가구들이 현대식 패턴으로 잘 갖추어져 있었고 두프렉스스타일의 내부는 바깥에서 볼때보다 꽤 넓어 보였다. 백인과 흑인 여자 둘이 짧은 스커츠와 맨살의 쭉뻗은 다리를 내세우며 한쪽에서 칵테일을 들고 있었고 또 다른 백인남자가 오디오를 작동하고 있던 중이었다.



찢어 질듯한 헤비메탈의 사운드가 울리자 여자와 남자들은 어울려 흔들기 시작한다. 귀청을 때리는 소음에 상을 찌뿌리며 용욱은 부엌으로 가 스스로 잭을 한잔 따라 마신다.

크리스는 이미 그들을 잘 아는 듯 함께 몸을 흔들며 뒤섞인다. 부엌으로 따라 들어선 헬렌이 잠시 용욱을 바라보며 슬며시 미소를 감춘다.

“스티브! 이거 한대 피워…” 헬렌이 건내주는 것은 마리화나 담배였다.

“No.. I don’t want it.” 단호한 거절에 오히려 헬렌이 눈을 크게 뜨며 의아해한다. 사실 미국인들은 파티에서 마리화나 정도는 누구나 가리지 않고 서슴없이 피운다. 그들이 백인이건 흑인이건…..

“It’s O.K…... no problem….”헬렌이 재차 권했으나 용욱은 대답도 없이 돌아선다.

무안해진 헬렌이 따라 오며 묻는다

“화 났어?....”

“아니… 괜찮아…. 다만 나는 그거 좋아하지 않을 뿐이야…” 용욱이 애써 웃음을 보이며 부드럽게 말하자 그때서야 헬렌의 입가에 웃음이 되돌아오며 용욱의 팔에 기대어 온다.

“우리 잠시 2층으로 가자 할말이 있어 너에게….” 팔을 당기며 끄는 헬렌의 뒤를 마지못한듯 용욱이 따라간다.

여전히 크리스를 비롯한 네명의 남녀들은 신나게 광란의 밤을 맞고 있었다.

“여기가 침실이야….” 넓은 퀸싸이즈의 침대가 가운데 놓여있고 양 옆으로 사이드 테이블이 앙증맞게 놓여있다. 한쪽 벽은 동양화가 그려진 병풍이 둘려쳐 있었고 그것은 맞은편의 현대식 화장대와 묘한 앙상블을 이루고 있었다.



“쪽~~” 갑자기 헬렌이 달려들며 키스를 한다. 짧은 순간에 용욱의 입술사이로 혀를 들이미는 헬렌에게 용욱은 무방비로 당할수 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혀가 서로 엉키고 또 혀를 뽑을듯이 잡아 당기자 눈앞이 캄캄해진다.

“지금 너를 갖고 싶어….. 아 …..너를…갖을거야…”

숨을 헐떡이며 얼른 이렇게 내밷고는 헬렌은 용욱의 귀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등줄기를 긁으며 내려온 긴 손톱의 손은 어느새 앞으로 돌아 불뚝히 솟아 오른 용욱의 좆을 한웅큼 쥔다. 귀청을 때리던 굉음의 사운드대신 헬렌의 뱀같은 혀가 이젠 용욱의 귀를 가만두질 않는다.

물고…. 뜯고…. 귀밥을 빨고….

짜릿한 느낌이 뇌에 울리고 아래에는 주물럭거리는 헬렌의 손사위에 좆이 벌떡이기 시작한다.

“넌 오늘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구경하게 될꺼야….”

“넌 오늘 내꺼야…. 알았어?….스티브?….”

갑자기 내몰아치듯 미는 헬렌의 압박에 용욱의 몸은 침대위에 던져졌다.

“움직이지마…. 꼼짝말고 있어….” 마치 주인이 명령을 하듯이 격하게 내뱉으며 헬렌이 서랍을 열고자 허리를 숙였다.

그 순간 용욱의 눈에 미처 닫히지 않은 방문틈으로 무언가 보인 것이 고양이 눈빛은 아니었다.













(작가 변) 이제야 제대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4장까지는 주인공의 환경을 설정하느라 애썼고 진정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머리에 털나고 처음으로 써보는 글쓰기인지라 제가 봐도 주접스럽지만 격려와 용기주시면 힘껏 써보겠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또 지금도 진행중인 이야기입니다. 본인이 현재 미국에 거주하니까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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