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러 - 아들의 이야기 - 1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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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198회 작성일 20-01-17 13:34본문
^^;; 하하;; 안녕하세요;; 불량작가 입니다 -(탕)
으윽...벌써부터 총소리가 들리는 군요 ㅜ.ㅜ
요, 용서해 주세요 (털썩)
최근 바쁜일이 생겨 집필에 불량...하기도 했지만.
저 자신이 SM 컨셉에 질려버리는 (......)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렇다고 분량을 줄인 것은 아니고,
뭐 원래 이 정도로 끝낼 생각이었지만...;;
본격 SM 에피소드 한 편 넣어두고...;;
그 다음은 나름대로 가슴아픈 이야기가 되길 바라는,
츠카사의 첫사랑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이야기 다음 다음 부터...랄까요;;
...
어찌됐든 죄송해요!! (털썩)
=============================================
“흑...흐흑...제발...흐...”
카오리와 츠카사의 얼굴은 이제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어쩌면 엄살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고소 공포증에 심하게 걸린 사람을 보았는가? 심한 사람은 2층에서 창 바깥을 내다보기도 꺼려한다.
수면 공포증은, 단순히 물을 싫어하는 정도를 떠나 물이라면 부들부들 떠는 현상을 말한다. 그들은 물에 빠져 죽는 이미지를 곧장 물과 결부시키는 둥 물을 죽음으로 상징화 한다.
하지만 카오리와 츠카사의 수면 공포증은 평범한 그것을 훨씬 뛰어넘어 있었다. 잠시 인간 세상의 최고 권위 정신과 의사에게 들러 상의한 이 질병. 물이라는 것을 지나치게 무서워하는 이 둘에 대해서 의사도 결국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아치바는 둘이 물을 무서워하는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물이라 하는 물질은, 매우 훌륭한 용매여서 자연 상태에서는 많은 물질이 녹아들어가 있다. 당연히 전기가 잘 통할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생겨난다.
금묘는 모두 발전세포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와 함께 절연 세포 또한 타고나는데, 쉽게 말하면 금묘의 피부 표층에는 발전 능력이 있는 세포가 집중되어 있고, 그 피부와 닿아있는 근육 사이에는 절연성이 매우 좋은 세포가 끼여 있어서 금묘의 몸 내부로 고전류가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있다.
헌데 입 안쪽에서 부터는, 입술을 경계로 그 절연 세포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금묘들이 가지고 있는 본능 중 하나는 발전을 할 경우 입을 꼭 다물게 되는 것. 재채기를 할 때 인간이 눈을 감는 것과 같다.
그리고 아마...만약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물에 들어갔다가 나올 경우 입 안쪽으로 전류가 전달되어 감전이 되는 것을 뇌에서 경계해 물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일터다.
“으...아...으...”
아마치는 만족스럽게 두 금묘를 내려다 보았다. 이제야 조금 이 상황에 적응이 되는 듯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히 아는 마당에 둘의 정신이 멀쩡할 리 없다. 미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크크큭...금묘들, 물 안에 들어가고 싶지 않지.”
“제, 제발...제발...물 만큼은...다 할게...뭐든 지 할 게, 소리치지도 않고 반항하지도 않고 해 달라는 대로 다 할게, 그러니까 물 만큼은...”
아직까지 정신도 못 차리는 츠카사에 비해 카오리는 꽤나 정신이 돌아온 편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둘에게 있어 물이란 것은, 죽음 이상의 고통이었다. 뇌가 그렇게 설정된 것을 어떻게 하나.
“아아...그렇게는 안 되지...하지만 생각해 보겠어, 너희 둘이 내게 얼마나 부탁을 잘 하냐에 따라서...”
“...흐흑...제발...제발...제발 물에 넣지...흐흑...말아주세요......”
“...”
생각해 보니...비는 법 같은 거 제대로 모르는 녀석들이다. 언제나 당당하게 돌아다니고, 부탁 같은 것은 오히려 그 극단적으로 몰린 위치 때문에 더욱 생각 못 해 보았을 것이다. 사실, 정신적으로 코너에 몰린 사람은 부탁을 하지 않는다...그러나 육체적으로 몰린 사람은...
“...그런 부탁은 마음에 들지 않아...토무라!! 매달아!!”
“자, 잠깐만! 제...제발...흑...저, 저희를 불쌍히 보아서...”
“......아...”
츠카사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하나도 알 수 없었다.
카오리...당당한 내 친구...
아마치...우리가 경멸하던 하찮은 녀석...
그런데...
왜 카오리가...아마치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빌고 있는 걸...까...
물 -
...
물 -
...아...안돼...
“넌 뭐하는 거냐, 아카기? 오호라, 물 안에 들어가도 돼나 보지? 토무라, 아카기는 물에 담 - ”
“아, 안돼...!! 자, 잠까...”
“그럼 부탁을 해!!”
츠카사는, 그리고 카오리는 몰랐겠지만, 둘의 얼굴은 이미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물에 대한 공포는 그만큼이나 그들, 금묘들의 본능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것이었다.
물에만...물에만 안 들어갈 수 있다면...
“아, 아마치님의...흐윽...비천한 종인...저, 저희들을...흐...흑...제발 불쌍히 여기셔서...흐윽...제발...제발...물 만은...”
낙엽이 쌓인 높은 산 속에서, 귀엽고 가녀린 미소녀 두 명이 시바리를 당한 채 흐느껴 울고 진정으로 자신을 두려워하며 애걸 복걸하고 있다...이런 더할 나위 없는 에로틱한 상황에 아마치는 흥분하고 있었다.
“...만족스럽지 못해, 토무라!!”
“...쳇...”
토무라는 아마치가 듣지 못 하도록 작게 불만의 소리를 내뱉으며 츠카사와 카오리를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물 위에 자신이 설치한 도르래 쪽으로 다가가, 그녀들의 허리 께에 묶인 줄과 도르래에 연결된 줄을 묶었다.
“아...아...안돼...제, 제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그 다음은 너무나 뻔하다. 아마치의 패거리들은 모두 궁금해 하면서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을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사실 얼핏 얼핏 소문은 들려오고 있었다, 금묘들이 무언가를 두려워 한다는. 하지만 그것이 물이라는 확증은 없었고, 그저 ‘마늘’ 이라느니, ‘고양이’ 라느니, ‘개의 울음소리’ 라느니, 영 신빙성 없는 소문이기에 괴담으로 치부하고 넘어갔던 것이다. 그런데 물이라니...
과연 물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묘족들은 고양이가 물을 싫어하는 것과 반대로, 물을 좋아한다. 묘족이라는 것은 단지 고양이와 비슷할 뿐, 완벽한 고양이가 아니기 때문이다...그렇기에 토무라 가문은 바다에서 대대로 50년 씩 생활을 해 왔고, 토무라 역시 가문의 특성 상 유년기를 바다에서 보냈다.
“토무라!! 빨리 빨리 해!”
“그래, 부대장, 우리도 빨리 어떻게 될지 보고 싶다고!!”
토무라는 최대한 느리게 묶던 매듭을, 어쩔 수 없이 빨리 빨리 묶을 수 밖에 없었다. 저런 떨거지들은 신경 쓸 거 없지만, 아마치의 신경을 건드리고 싶지는 않다...
“제...제발...”
“하지 말아줘...우, 우리 정말 죽는 단 말이야...”
츠카사와 카오리는 축 늘어진 눈빛으로 아마치에게 울면서 애원을 했다. 이제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은 땀과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사람이 이렇게 공포스러워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고문인데...여기서 더욱 더 공포를 느끼게 하는 사람은 뭘까.
“토무라, 빨리 빨리 처 넣어!!”
“처 넣어!”
“처 넣어!!”
“처 넣어! 처 넣어! 처 넣어! 처 넣어!”
마치 운동회의 응원과도 같은 구호. 하지만 그것처럼 경쾌한 것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콜로세움의 로마인들과 비교할 수 있다면 비교할 수 있는, 잔인한 구호인 것이다.
‘맞서...볼까?’
나도 그러고 싶다, 나도 그러고 싶다고!! 코우지처럼 당당하게, 료헤이처럼 강하게 아마치에게 맞서고 싶다고!! 하지만 난 그런 녀석들처럼 능력있는 녀석이 못 돼...그래...
“...미안하다...”
촤악 -
“으아아아아악!!! 아아아악!! 아악!!!”
“흠, 아름다운 비명이야.”
“사, 살려줘요!! 제발!! 누가, 제발!!!”
물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그저 물 위에 발 끝이 스치며 파동을 일으킬 정도의 높이로 조절해 놓았다. 아마치의 취향에 맞춰 토무라가 조절해 놓은 것이다. 뱀처럼 서서히 사람을 조여 들어가며 망가지는 것을 즐기는...
“...다시 생각해 봐, 나한테 어떻게, 무슨 말로 빌지. 되도록 자신을 낮춰, 나이가 열 넷이나 됐고 둘이서 그런 짓 까지 한 마당에 적어도 춘화집이라도, 그리고 몇 몇 소설 정도는 보았을 거 아냐, 묘성곡이라 할 지라도 그런 건 돌아다녀. 그러니까, 최대한 남성의 정복욕...아니, 변태 성욕이라고 해 두지. 좋아, 그런 걸 만족시킬 만큼 자신을 ‘개 돼지’처럼 낮추란 말이다...
카오리와 츠카사는 잠시 갈등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어떻게 해야...
...무...울...
“...저...저...암캐만도 못한...더러운...창녀인 츠카사...”
“성까지 말해!!”
“...저...아카기 츠카사는...제발...아름답고 강하신 아마치 님께서 추잡한 저를 어여삐 봐주셔서...흐으윽...무, 무...물에는...빠뜨리지 않으셨으면...하고...부탁드립니다...”
“......”
아마치는 고개를 돌려 카오리를 쳐다보았다. ‘and you?" 하는 표정으로. 잠시 망설이던 카오리의 발 끝에 물이 스쳤고, 카오리는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아마치...님의...자비만을 바라는 하찮고 더러운 애완동물인 저...소오류 카오리는...카오리는...아마치님 앞에 엎드려...자비를 바랄 뿐입니다...”
“흐으음...”
아마치는 뭔가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이내 토무라를 바라보았다.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그 특유의 미소를 바라보며, 토무라는 등골이 오싹해 옴을 느꼈다.
“...발목.”
첨벙 -
“아아아아아아악!!! 하으으아아아아악!! ”
“제, 제발!! 흐으으으윽!! 아아아아아악!!!”
물이 직접 통각을 자극하진 않는다. 물론, 목에 겨눠진 칼도 직접 통각을 자극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목에 겨눠진 칼, 정수리에 겨눠진 총에 오줌을 싸기도 하고 기절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미치기까지 한다.
“...두려워 할 건 없지 않나? 너희는 아직 물에 잠기지 않았어. 사람들은 목에 겨눠진 칼을 두려워 하지만 어리석은 일이지, 지금 그 칼이 그의 목을 베고 있나? 아니, 그냥 목에 있을 뿐. 아직 목을 베고 있지도 않는 칼에 왜 공포를 느껴야 하지? 아직 네가 물에 빠진 것도 아닌 데 뭐가 두려운 거지?”
아마치는 둘을 지켜보던 바위 위에서 내려와 토무라를 밀어내고 그가 잡고 있던 줄을 자신이 잡았다. 이제, 완벽하다. 완벽한 상황이다. 구석에 몰린 상대, 당당한 상대도 아니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대, 그리고 자신의 손에 잡힌 칼, 그들을 겨누고 있는 칼.
“흐아아아악!!! 제, 제발...두, 두렵습니다...제발, 두려우니까...”
“...정말로 두렵다면, 정말로 두렵다면 비명을 멈춰...시끄러워서 원...물어보지도 않았어, 너희가 두렵냐고는.”
아마치는 자신이 쥐고 있는 밧줄을 손목에 한 바퀴 슬쩍 감아쥐었다. 그러자 츠카사와 카오리의 높이는 조금 높아져 몸이 물에서 완전히 빠져 나왔다. 그러자 츠카사와 카오리의 발작적인 비명도 천천히 잦아들어 둘은 이제 조금 흐느끼는 정도였다.
“흐으으...흑...흑...”
“...워, 원하는 건 뭐든 지 들어드리겠으니...부디...”
“......소용없어. 너희들에게는 아직 자존심이라는 방패가 희미하나마 남아있어. 기분나빠, 그 존재. 떨어뜨려 주겠어. 깨뜨려 주겠어.”
아마치가 점점 말을 이어나갈 때 마다 츠카사와 카오리의 눈은 서서히 커져 갔고, 공포로 물들어져 갔다.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뜻 보다도 그 말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지로 둘의 피부를 파고 들어왔고, 그와 함께 공포가 스며들어 왔다.
“자존심이란 것은 귀찮지. 웬만해서는 깨지지 않아. 그래서 나는 ‘부하’를 만들 때에는 그 자존심을 깨 버리지 않아, 스스로 치우기를 바라지. 하지만 노예를 만들 때는 아니야. 조금 오버를 해서라도, 발악을 해서라도 깨 버리겠어.”
“아...아...안...”
“어떻게 해야 깨질까, 고민 했어. 어떻게 해야 깨뜨릴 수 있지, 그 방패? 한번도 부숴본 적은 없거든, 자존심이 있는 녀석은 치우도록 했고 자존심이란 방패가 없는 녀석은 찌르면 그만이니까. 그래서 별 짓을 다 했어. 너희들을 조사하고, 미행하고, 도둑질도 하고. 결국 모든 걸 알아냈어, 너희 둘의 육체적 관계, 너희 둘의 정신적 약점.”
“제...제발...그만...”
씨 - 익.
다시 한번 나온다. 그 웃음을 본 사람들은 다시는 그 미소를 잊지 못한다. 아마치 특유의, 한쪽 얼굴로만 웃는, 누군가를 의식해서 그러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새어나오는 악의 웃음. 가지고 태어난 악이 한순간 커져, 너무나 커져 비집고 나오는 순간.
“...틈새도 만들었고, 도화선도 준비되었고, 화약도 있다. 자존심이란 방패를 치우면, 나중에 ‘다시 들면 되지 뭐’ 하는 마음이 있지만, 치운 뒤 터뜨리면 더 이상 돌아갈 데가 없어져. 돌아갈 곳...
없애주겠어.”
촤르르르르륵 -
첨 - 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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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훗, 규 사마,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고 사료됩니다. 이미 이 아이는 아마치에 의해 노예가 된 순간으로 되돌아갔어요. 지금쯤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났을 겁니다 -
- 그래? 나에게는 아무런 기억도 느껴지지 않는데? -
- ......제길...그렇군요...그때의 기억은 너무 큰 트라우마여서 자기 방어 본능이 지워버린 걸 겝니다...참으로 운이 좋군요, 금발재녀 아카기 츠카사...그리고 당신. -
- 당신? 흑접...네가 언제부터 나를 그 따위 2 인칭으로 부를 수 있게 되었지? -
- 지금부터요. 뭐, 운이 좋아도 소용없어요. 타격을 조금 덜 줬다 뿐이지. 이제 완전히 노예가 된 후의 생활이 기억나면, 한순간의 충격으로 죽는, 단두대같은 세뇌가 아니라 목을 졸라 죽이는 세뇌가 되겠군요. 어찌 보면...더 괴롭겠는데...후훗... -
- 단두대의 도끼는 부서뜨리기 어렵지만...목에 걸린 줄은 끊을 수 있거든 -
- 아직도 포기 안 하신 겁니까...분명히 말해두지만, 당신은 너무 거대해요. 당신이 하는 일은 빗방울에 녹아내리려는 눈송이를 구하려는 일과 다름없어요. 손을 내뻗어서 빗방울을 걷어내면, 당신 손의 온기가 눈송이를 녹이겠죠. 쳐다만 보고 있으면, 눈송이는 빗방울에 녹겠지만 당신이 죽인 건 아니니 죄책감은 덜할 겁니다 -
- 죄책감 따위는 가지지 않아, 우린 인간이 아니니까. -
- 그럼 더 잘 됐군요. 지금 포기 하세요 -
- 죄책감 생길 일 따위는 하지 않기 때문에 죄책감이 안 생기는 거다...흑접...조심해라. 곧 죽어도 네 놈만큼은 죽여버릴 테니까 -
===========================================================
“그럼, 나에게 충성하는 거냐?”
“네...”
카오리와 츠카사는 물 밖으로 건져져 있었지만, 물에 빠진 고양이처럼 온 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하지만 그 눈에는 이미 생기가 없었으며, 완전히 힘이 빠져 저항의 의지가 전혀 없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열 네 살의 소녀로써, 싸움을 포기한 것은 전혀 부끄럽다거나 의지 박약이 아니다. 오히려 싸움을 강요한 쪽이 욕을 먹어 마땅한 것이다.
지금까지 와는 다르다.
아마치는, 느끼고 있었다.
이 아이들은 이제 졌다. 완벽하게 졌다. 지금 싸우기는 싫다고, 온 몸으로 말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미안하다고, 대들어서 죄송하다고. 힘들다고, 괴롭다고, 그러니까 제발 그만하고 어떻게 해도 좋으니까 우리를 이렇게까지 괴롭게만 하지 말아달라고.
“그럼, 너희는 오늘부터 내 애완동물이다.”
“네...”
“큭...좋아, 아주 좋아.”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기대들 하라고.
으윽...벌써부터 총소리가 들리는 군요 ㅜ.ㅜ
요, 용서해 주세요 (털썩)
최근 바쁜일이 생겨 집필에 불량...하기도 했지만.
저 자신이 SM 컨셉에 질려버리는 (......)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렇다고 분량을 줄인 것은 아니고,
뭐 원래 이 정도로 끝낼 생각이었지만...;;
본격 SM 에피소드 한 편 넣어두고...;;
그 다음은 나름대로 가슴아픈 이야기가 되길 바라는,
츠카사의 첫사랑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이야기 다음 다음 부터...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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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죄송해요!!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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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흐흑...제발...흐...”
카오리와 츠카사의 얼굴은 이제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어쩌면 엄살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고소 공포증에 심하게 걸린 사람을 보았는가? 심한 사람은 2층에서 창 바깥을 내다보기도 꺼려한다.
수면 공포증은, 단순히 물을 싫어하는 정도를 떠나 물이라면 부들부들 떠는 현상을 말한다. 그들은 물에 빠져 죽는 이미지를 곧장 물과 결부시키는 둥 물을 죽음으로 상징화 한다.
하지만 카오리와 츠카사의 수면 공포증은 평범한 그것을 훨씬 뛰어넘어 있었다. 잠시 인간 세상의 최고 권위 정신과 의사에게 들러 상의한 이 질병. 물이라는 것을 지나치게 무서워하는 이 둘에 대해서 의사도 결국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아치바는 둘이 물을 무서워하는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물이라 하는 물질은, 매우 훌륭한 용매여서 자연 상태에서는 많은 물질이 녹아들어가 있다. 당연히 전기가 잘 통할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생겨난다.
금묘는 모두 발전세포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와 함께 절연 세포 또한 타고나는데, 쉽게 말하면 금묘의 피부 표층에는 발전 능력이 있는 세포가 집중되어 있고, 그 피부와 닿아있는 근육 사이에는 절연성이 매우 좋은 세포가 끼여 있어서 금묘의 몸 내부로 고전류가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있다.
헌데 입 안쪽에서 부터는, 입술을 경계로 그 절연 세포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금묘들이 가지고 있는 본능 중 하나는 발전을 할 경우 입을 꼭 다물게 되는 것. 재채기를 할 때 인간이 눈을 감는 것과 같다.
그리고 아마...만약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물에 들어갔다가 나올 경우 입 안쪽으로 전류가 전달되어 감전이 되는 것을 뇌에서 경계해 물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일터다.
“으...아...으...”
아마치는 만족스럽게 두 금묘를 내려다 보았다. 이제야 조금 이 상황에 적응이 되는 듯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히 아는 마당에 둘의 정신이 멀쩡할 리 없다. 미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크크큭...금묘들, 물 안에 들어가고 싶지 않지.”
“제, 제발...제발...물 만큼은...다 할게...뭐든 지 할 게, 소리치지도 않고 반항하지도 않고 해 달라는 대로 다 할게, 그러니까 물 만큼은...”
아직까지 정신도 못 차리는 츠카사에 비해 카오리는 꽤나 정신이 돌아온 편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둘에게 있어 물이란 것은, 죽음 이상의 고통이었다. 뇌가 그렇게 설정된 것을 어떻게 하나.
“아아...그렇게는 안 되지...하지만 생각해 보겠어, 너희 둘이 내게 얼마나 부탁을 잘 하냐에 따라서...”
“...흐흑...제발...제발...제발 물에 넣지...흐흑...말아주세요......”
“...”
생각해 보니...비는 법 같은 거 제대로 모르는 녀석들이다. 언제나 당당하게 돌아다니고, 부탁 같은 것은 오히려 그 극단적으로 몰린 위치 때문에 더욱 생각 못 해 보았을 것이다. 사실, 정신적으로 코너에 몰린 사람은 부탁을 하지 않는다...그러나 육체적으로 몰린 사람은...
“...그런 부탁은 마음에 들지 않아...토무라!! 매달아!!”
“자, 잠깐만! 제...제발...흑...저, 저희를 불쌍히 보아서...”
“......아...”
츠카사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하나도 알 수 없었다.
카오리...당당한 내 친구...
아마치...우리가 경멸하던 하찮은 녀석...
그런데...
왜 카오리가...아마치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빌고 있는 걸...까...
물 -
...
물 -
...아...안돼...
“넌 뭐하는 거냐, 아카기? 오호라, 물 안에 들어가도 돼나 보지? 토무라, 아카기는 물에 담 - ”
“아, 안돼...!! 자, 잠까...”
“그럼 부탁을 해!!”
츠카사는, 그리고 카오리는 몰랐겠지만, 둘의 얼굴은 이미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물에 대한 공포는 그만큼이나 그들, 금묘들의 본능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것이었다.
물에만...물에만 안 들어갈 수 있다면...
“아, 아마치님의...흐윽...비천한 종인...저, 저희들을...흐...흑...제발 불쌍히 여기셔서...흐윽...제발...제발...물 만은...”
낙엽이 쌓인 높은 산 속에서, 귀엽고 가녀린 미소녀 두 명이 시바리를 당한 채 흐느껴 울고 진정으로 자신을 두려워하며 애걸 복걸하고 있다...이런 더할 나위 없는 에로틱한 상황에 아마치는 흥분하고 있었다.
“...만족스럽지 못해, 토무라!!”
“...쳇...”
토무라는 아마치가 듣지 못 하도록 작게 불만의 소리를 내뱉으며 츠카사와 카오리를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물 위에 자신이 설치한 도르래 쪽으로 다가가, 그녀들의 허리 께에 묶인 줄과 도르래에 연결된 줄을 묶었다.
“아...아...안돼...제, 제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그 다음은 너무나 뻔하다. 아마치의 패거리들은 모두 궁금해 하면서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을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사실 얼핏 얼핏 소문은 들려오고 있었다, 금묘들이 무언가를 두려워 한다는. 하지만 그것이 물이라는 확증은 없었고, 그저 ‘마늘’ 이라느니, ‘고양이’ 라느니, ‘개의 울음소리’ 라느니, 영 신빙성 없는 소문이기에 괴담으로 치부하고 넘어갔던 것이다. 그런데 물이라니...
과연 물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묘족들은 고양이가 물을 싫어하는 것과 반대로, 물을 좋아한다. 묘족이라는 것은 단지 고양이와 비슷할 뿐, 완벽한 고양이가 아니기 때문이다...그렇기에 토무라 가문은 바다에서 대대로 50년 씩 생활을 해 왔고, 토무라 역시 가문의 특성 상 유년기를 바다에서 보냈다.
“토무라!! 빨리 빨리 해!”
“그래, 부대장, 우리도 빨리 어떻게 될지 보고 싶다고!!”
토무라는 최대한 느리게 묶던 매듭을, 어쩔 수 없이 빨리 빨리 묶을 수 밖에 없었다. 저런 떨거지들은 신경 쓸 거 없지만, 아마치의 신경을 건드리고 싶지는 않다...
“제...제발...”
“하지 말아줘...우, 우리 정말 죽는 단 말이야...”
츠카사와 카오리는 축 늘어진 눈빛으로 아마치에게 울면서 애원을 했다. 이제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은 땀과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사람이 이렇게 공포스러워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고문인데...여기서 더욱 더 공포를 느끼게 하는 사람은 뭘까.
“토무라, 빨리 빨리 처 넣어!!”
“처 넣어!”
“처 넣어!!”
“처 넣어! 처 넣어! 처 넣어! 처 넣어!”
마치 운동회의 응원과도 같은 구호. 하지만 그것처럼 경쾌한 것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콜로세움의 로마인들과 비교할 수 있다면 비교할 수 있는, 잔인한 구호인 것이다.
‘맞서...볼까?’
나도 그러고 싶다, 나도 그러고 싶다고!! 코우지처럼 당당하게, 료헤이처럼 강하게 아마치에게 맞서고 싶다고!! 하지만 난 그런 녀석들처럼 능력있는 녀석이 못 돼...그래...
“...미안하다...”
촤악 -
“으아아아아악!!! 아아아악!! 아악!!!”
“흠, 아름다운 비명이야.”
“사, 살려줘요!! 제발!! 누가, 제발!!!”
물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그저 물 위에 발 끝이 스치며 파동을 일으킬 정도의 높이로 조절해 놓았다. 아마치의 취향에 맞춰 토무라가 조절해 놓은 것이다. 뱀처럼 서서히 사람을 조여 들어가며 망가지는 것을 즐기는...
“...다시 생각해 봐, 나한테 어떻게, 무슨 말로 빌지. 되도록 자신을 낮춰, 나이가 열 넷이나 됐고 둘이서 그런 짓 까지 한 마당에 적어도 춘화집이라도, 그리고 몇 몇 소설 정도는 보았을 거 아냐, 묘성곡이라 할 지라도 그런 건 돌아다녀. 그러니까, 최대한 남성의 정복욕...아니, 변태 성욕이라고 해 두지. 좋아, 그런 걸 만족시킬 만큼 자신을 ‘개 돼지’처럼 낮추란 말이다...
카오리와 츠카사는 잠시 갈등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어떻게 해야...
...무...울...
“...저...저...암캐만도 못한...더러운...창녀인 츠카사...”
“성까지 말해!!”
“...저...아카기 츠카사는...제발...아름답고 강하신 아마치 님께서 추잡한 저를 어여삐 봐주셔서...흐으윽...무, 무...물에는...빠뜨리지 않으셨으면...하고...부탁드립니다...”
“......”
아마치는 고개를 돌려 카오리를 쳐다보았다. ‘and you?" 하는 표정으로. 잠시 망설이던 카오리의 발 끝에 물이 스쳤고, 카오리는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아마치...님의...자비만을 바라는 하찮고 더러운 애완동물인 저...소오류 카오리는...카오리는...아마치님 앞에 엎드려...자비를 바랄 뿐입니다...”
“흐으음...”
아마치는 뭔가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이내 토무라를 바라보았다.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그 특유의 미소를 바라보며, 토무라는 등골이 오싹해 옴을 느꼈다.
“...발목.”
첨벙 -
“아아아아아아악!!! 하으으아아아아악!! ”
“제, 제발!! 흐으으으윽!! 아아아아아악!!!”
물이 직접 통각을 자극하진 않는다. 물론, 목에 겨눠진 칼도 직접 통각을 자극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목에 겨눠진 칼, 정수리에 겨눠진 총에 오줌을 싸기도 하고 기절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미치기까지 한다.
“...두려워 할 건 없지 않나? 너희는 아직 물에 잠기지 않았어. 사람들은 목에 겨눠진 칼을 두려워 하지만 어리석은 일이지, 지금 그 칼이 그의 목을 베고 있나? 아니, 그냥 목에 있을 뿐. 아직 목을 베고 있지도 않는 칼에 왜 공포를 느껴야 하지? 아직 네가 물에 빠진 것도 아닌 데 뭐가 두려운 거지?”
아마치는 둘을 지켜보던 바위 위에서 내려와 토무라를 밀어내고 그가 잡고 있던 줄을 자신이 잡았다. 이제, 완벽하다. 완벽한 상황이다. 구석에 몰린 상대, 당당한 상대도 아니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대, 그리고 자신의 손에 잡힌 칼, 그들을 겨누고 있는 칼.
“흐아아아악!!! 제, 제발...두, 두렵습니다...제발, 두려우니까...”
“...정말로 두렵다면, 정말로 두렵다면 비명을 멈춰...시끄러워서 원...물어보지도 않았어, 너희가 두렵냐고는.”
아마치는 자신이 쥐고 있는 밧줄을 손목에 한 바퀴 슬쩍 감아쥐었다. 그러자 츠카사와 카오리의 높이는 조금 높아져 몸이 물에서 완전히 빠져 나왔다. 그러자 츠카사와 카오리의 발작적인 비명도 천천히 잦아들어 둘은 이제 조금 흐느끼는 정도였다.
“흐으으...흑...흑...”
“...워, 원하는 건 뭐든 지 들어드리겠으니...부디...”
“......소용없어. 너희들에게는 아직 자존심이라는 방패가 희미하나마 남아있어. 기분나빠, 그 존재. 떨어뜨려 주겠어. 깨뜨려 주겠어.”
아마치가 점점 말을 이어나갈 때 마다 츠카사와 카오리의 눈은 서서히 커져 갔고, 공포로 물들어져 갔다.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뜻 보다도 그 말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지로 둘의 피부를 파고 들어왔고, 그와 함께 공포가 스며들어 왔다.
“자존심이란 것은 귀찮지. 웬만해서는 깨지지 않아. 그래서 나는 ‘부하’를 만들 때에는 그 자존심을 깨 버리지 않아, 스스로 치우기를 바라지. 하지만 노예를 만들 때는 아니야. 조금 오버를 해서라도, 발악을 해서라도 깨 버리겠어.”
“아...아...안...”
“어떻게 해야 깨질까, 고민 했어. 어떻게 해야 깨뜨릴 수 있지, 그 방패? 한번도 부숴본 적은 없거든, 자존심이 있는 녀석은 치우도록 했고 자존심이란 방패가 없는 녀석은 찌르면 그만이니까. 그래서 별 짓을 다 했어. 너희들을 조사하고, 미행하고, 도둑질도 하고. 결국 모든 걸 알아냈어, 너희 둘의 육체적 관계, 너희 둘의 정신적 약점.”
“제...제발...그만...”
씨 - 익.
다시 한번 나온다. 그 웃음을 본 사람들은 다시는 그 미소를 잊지 못한다. 아마치 특유의, 한쪽 얼굴로만 웃는, 누군가를 의식해서 그러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새어나오는 악의 웃음. 가지고 태어난 악이 한순간 커져, 너무나 커져 비집고 나오는 순간.
“...틈새도 만들었고, 도화선도 준비되었고, 화약도 있다. 자존심이란 방패를 치우면, 나중에 ‘다시 들면 되지 뭐’ 하는 마음이 있지만, 치운 뒤 터뜨리면 더 이상 돌아갈 데가 없어져. 돌아갈 곳...
없애주겠어.”
촤르르르르륵 -
첨 - 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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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훗, 규 사마,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고 사료됩니다. 이미 이 아이는 아마치에 의해 노예가 된 순간으로 되돌아갔어요. 지금쯤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났을 겁니다 -
- 그래? 나에게는 아무런 기억도 느껴지지 않는데? -
- ......제길...그렇군요...그때의 기억은 너무 큰 트라우마여서 자기 방어 본능이 지워버린 걸 겝니다...참으로 운이 좋군요, 금발재녀 아카기 츠카사...그리고 당신. -
- 당신? 흑접...네가 언제부터 나를 그 따위 2 인칭으로 부를 수 있게 되었지? -
- 지금부터요. 뭐, 운이 좋아도 소용없어요. 타격을 조금 덜 줬다 뿐이지. 이제 완전히 노예가 된 후의 생활이 기억나면, 한순간의 충격으로 죽는, 단두대같은 세뇌가 아니라 목을 졸라 죽이는 세뇌가 되겠군요. 어찌 보면...더 괴롭겠는데...후훗... -
- 단두대의 도끼는 부서뜨리기 어렵지만...목에 걸린 줄은 끊을 수 있거든 -
- 아직도 포기 안 하신 겁니까...분명히 말해두지만, 당신은 너무 거대해요. 당신이 하는 일은 빗방울에 녹아내리려는 눈송이를 구하려는 일과 다름없어요. 손을 내뻗어서 빗방울을 걷어내면, 당신 손의 온기가 눈송이를 녹이겠죠. 쳐다만 보고 있으면, 눈송이는 빗방울에 녹겠지만 당신이 죽인 건 아니니 죄책감은 덜할 겁니다 -
- 죄책감 따위는 가지지 않아, 우린 인간이 아니니까. -
- 그럼 더 잘 됐군요. 지금 포기 하세요 -
- 죄책감 생길 일 따위는 하지 않기 때문에 죄책감이 안 생기는 거다...흑접...조심해라. 곧 죽어도 네 놈만큼은 죽여버릴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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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에게 충성하는 거냐?”
“네...”
카오리와 츠카사는 물 밖으로 건져져 있었지만, 물에 빠진 고양이처럼 온 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하지만 그 눈에는 이미 생기가 없었으며, 완전히 힘이 빠져 저항의 의지가 전혀 없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열 네 살의 소녀로써, 싸움을 포기한 것은 전혀 부끄럽다거나 의지 박약이 아니다. 오히려 싸움을 강요한 쪽이 욕을 먹어 마땅한 것이다.
지금까지 와는 다르다.
아마치는, 느끼고 있었다.
이 아이들은 이제 졌다. 완벽하게 졌다. 지금 싸우기는 싫다고, 온 몸으로 말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미안하다고, 대들어서 죄송하다고. 힘들다고, 괴롭다고, 그러니까 제발 그만하고 어떻게 해도 좋으니까 우리를 이렇게까지 괴롭게만 하지 말아달라고.
“그럼, 너희는 오늘부터 내 애완동물이다.”
“네...”
“큭...좋아, 아주 좋아.”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기대들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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