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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늑대들과 여우 - 1부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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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184회 작성일 20-01-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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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11일 수요일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친구 경환씨 집들이에 갈 것이라고 다시 한번 확인한다.

오늘의 행사는 이미 지난주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었고

또한 아침에 출근할 때 남편이 다시 한번 나에게 보고한 터이다.



“오늘 안 들어 올꺼지?”

나는 수화기에 대고 남편에게 오늘 귀가여부를 단단히 확인해둔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으응, 글쎄...”

“알았어요...너무 민폐 끼치지 말고....괜히 신혼집에 가서 너무....”

“알았어...”

“내일 바로 회사 출근할 거지?”

“응, 아침에 사우나에 가서 잠시 눈 붙였다가...”

“알았어요.”

“잘자~”

“자기두~”



남편 친구들은 집들이를 할 때면 늘 밤새 포카를 친다.

지난번 우리 집 집들이에 왔을 때에도 밤새 포카를 치다가

새벽 5시에서야 사우나에 가서 눈 붙이고 회사에 출근한다고 모두 일어났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중 우리 부부가 세 번째로 결혼을 하고 집들이를 했는데,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이러한 행사(?)는 계속되어 왔으므로

그러한 행사에 이의를 제기할 필요는 없었다.



그들의 모임에 부부동반이 의무사항은 아니었다.

아직 총각들이 3명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또한, 대개 좁은 집에 살림을 차리기 때문에 너무 많은 손님은 초청한 사람이나

초청을 받은 사람이나 모두에게 불편한 자리가 될 수 있다는 묵시적인 이유로

서로 편하게 움직이기로 했다.

사실, 여자들을 동반하여 만난다 하더라도 모든 여자들이 함께 대화를 나누기 보다는

둘 씩 따로 모여 지방방송을 하게 되는데 그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여자들끼리 서로 친한 경우에는 남자들 모임에 서로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연락을 미리하고 만나기도 하지만 대개는 남자들끼리만 편히 만난다.



그게 나에게도 편하다.



더구나 오늘 아침에 남편이 경환씨 집들이에 간다고 말을 했을 때

나의 머릿속에서는 나름대로의 계획을 잡고 있었다.



옥탑방 호성이는 대개 일찍 집에 들어오는 편이다.

반면, 같이 사는 명한은 거의 밤늦게 취한 모습으로 귀가한다.

그제와 어제

흘낏 옥탑방을 엿보았을 때,

호성은 밤늦게까지 음악을 틀어놓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곧 있을 기말고사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남편 때문에 그를 오래 지켜볼 시간은 없었다.



사실 나는 이틀 동안 옥상에다 속옷을 내다 걸지 않았다.

남편은 귀가를 대체적으로 일찍 하는 편이다.

즉, 그가 자위행위를 한다고 하더라도 남편이 퇴근해 있으면 그것을 보고 즐길 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오늘은 남편이 출근을 하는 대로 아침에 올라가서

하얀 망사 팬티와 검은 색 망사팬티를 함께 빨랫줄에 걸었다.

그리고 하얀 브라자와 검은 색 브라자도...

마음대로 골라 입으라고...

호성이 학교에 가기 전에 그것을 보고 가야 일찍 들어와서 챙길 것이니까.

이틀 동안 없었기 때문에 그도 그것을 보고는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테니까...

그리고 나는 남편이 들어오지 않는 기나긴 시간을 그를 느끼며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으니까......



나는 다른 빨래와 함께 널을 때 그가 문을 열고 나오면 잘 볼 수 있도록

팬티와 브라자를 앞쪽으로 널어놓았다.



호성이는 보통 9시 정도면 학교에 간다.

그러나 명한이는 대중이 없다.

술이 떡이 되어 들어오면 다음날은 의례 오전 강의는 빼먹는다.

또, 어쩌다가는 아침 일찍 나가기도 한다.



나는, 현관문을 빼꼼히 열고 그가 나가는가를 엿보았다.

누군가 내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얼른 문을 닫고 계단의 발구름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호성인가?

아니면 명한이?



지금 이 시간에 나가면 호성이겠지... 명한이는 더 있다가 나갈거야....



문을 빼꼼히 열고 계단을 내려가는 뒷모습을 얼핏 보았을 때 그는 호성이가 아닌

명한이임을 알 수 있었다.

발자국 소리가 아주 멀리 사라졌을 때

나는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주저없이 옥상으로 향했다.



아! 옥상에 누군가가 있는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계단에서 걸음을 멈추고 벽에 몸을 기대었다.



잠시 후 옥탑방의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났다.





나는 고개를 들어 다시 옥상으로 올라갔다.

빨랫줄에 걸어둔 검은 색 망사팬티가 없어졌다.



흰색 망사팬티는 그대로 있었다.

‘꼴깍’하고 침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또다시 호성이가 사는 방안의 풍경이 궁금했다.

지금 호성이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내 팬티를 가지고...



나는 다시 창고로 들어갔다.

그리고 숙달된 동작으로 의자를 놓고 올라가 창문너머 안쪽을 들여다 보는데...





방안에서 무슨 일이 또 벌어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호성과 명한, 그리고 주인집 남자 그 늑대들의 음란한 섹스파티가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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