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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나락 속에서...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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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94회 작성일 20-01-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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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니가 이제 아주 막나가는구나?”



자애로운 눈빛과 표정은 불과 몇 센티의 고개를 움직이는 동안 깨끗하게 사라져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 표정 위로는 어떤 광기마저 서려있다. 팔에 소름이 돋는게 느껴진다.



“아니, 아니에요. 수현님 절대 그럴 생각은 없었어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목소리는 이미 흐느낌과 섞여서 부자연스러운 떨림을 자아내고 있었다. 엉덩이의 통증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찌릿찌릿 올라왔다.



“후우… 안되겠다. 이년은 단단히 혼쭐이 나봐야겠네.”

“헤헤 걱정 끼쳐서 미안해. 그럼 부탁해도 될까?”



주인님의 질문에 수현은 내 목뒤로 옷을 잡고 질질 끌고 가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나는 무릎을 꿇던 자세로 갑작스럽게 가해지는 힘에 저항도 하지 못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한 채 교실의 뒤로 끌려나와 던져진다. 큰 소리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교사는 묵묵히 자신의 수업을 하고 있다. 이미 그에게는 이 사태를 진정시킬 능력도 권위도 없으리라. 수업을 바라보는 학생이란 교실 안에서는 전무했다. 그들의 관심사는 나였으며 그들의 갈망은 바로 학대였다.



“너 말이지.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엉망으로 던져졌지만 나는 재빠르게 자세를 고치고 잘못을 빌었다.



“잘못했어요. 수현님. 잘못했습니다. 제발.”

“시끄러워.”



수현이 내 어깨를 걷어찼기 때문에 나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뒤로 넘어진다. 고개를 들었을 때는 어느 사이엔가 교실 뒤로 아이들이 몰려나오고 있었다. 그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 같은 눈빛에서 나는 알 수 있었다. 기다렸구나. 내가 주인님의 손에서 떠나기를.



“뭐? 정말이야? 얘가 그랬어?”

“이거 진짜 나쁜년이네?”



처음부터 상황을 다 보고 있던 그녀들은 새삼스레 깜짝 놀라며 나를 경멸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지만 그에 반해 수현은 확고한 행동양식이 존재했다.



“그렇다니까? 우리가 혜지를 위해 버릇을 고쳐줘야겠어.”

“그래그래. 불쌍한 혜지. 얼마나 상처받았겠어.”



눈치 빠른 일부 아이는 벌써 혜지의 자리로 가서 그녀를 위로하고 있다. 나는 이 압도적인 광경에서 흐느낌마저 멈추고 공포어린 시선으로 사시나무 떨듯 떨 수밖에 없었다. 나는 무력했다. 어떠한 항변도 할 수 없었다. 억지로 끌어진 덕에 타이트하던 브라우스의 가슴 단추는 떨어져 가슴만 간신히 가릴 정도가 되었지만 그런 망가진 옷매무세를 고칠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나를 둘러싼 그녀들의 어깨 너머로 책상에 걸터앉아 나를 바라보는 주인님의 만족스러운 표정이 보인다.



“자, 이건 어때?”



우당탕 소리와 두 아이들이 청소 용구실에서 가져온 목재 빗자루와 대걸레 자루는 분명 청소를 하기 위함이 아니었을 것이다. 학급의 청소를 학교 직원들이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들이 이 빗자루를 손에 쥐었다는 의미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죽는다. 나는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사…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언니!”



이 아이들은 미쳤어.



“언니! 앞으로 정말 잘 할께요. 정말 열심히 할께요!”



하지만 어깨너머의 주인님 표정은 생긋 웃을 뿐이었다. 나는 절규했지만 그 얼굴마저도 곧 아이들의 그림자에 가려져 사라졌다.



“시끄러 이년아. 수업 중인거 안보여?”

“잘못했어요. 수현님. 제발 이러지 마세요.”

 “얘 참 말 많네. 자 시작하자.”



나는 억지로 일으켜져 누군가 뒤로 가져온 책상 위로 엎드려졌다. 상체만 책상에 붙이고 숙여져 등 뒤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더욱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나를 붙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손길이 고개를 돌리는 행위조차도 쉽지 않게 만들고 있었다.



“이년 스커트 길이 봐. 너 창녀야? 이 팬티는 또 뭐야?”

빗자루로 엉덩이를 쿡쿡 찌르며 누군가 말했다. 회초리로 맞은 흔적이 그 자극으로 욱씬거리는 통증을 호소한다.



“이런 걸레가 우리 혜지 옆에서 속 썩혔다 이거지? 비켜봐.”



다른 목소리가 등 뒤에서 스커트를 허리 위로 확 넘긴다. 워낙 짧았기에 새삼 넘긴다는 의미를 찾기도 모호했지만 그럼으로써 더욱 적나라하게 매자국 남은 내 엉덩이가 만인에게 드러났다. 누군가 팬티위로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예상치 못했던 감촉에 나는 깜짝 놀랬다.



“힉...그, 그만.”

“이 자국을 보니 혜지가 고생한 흔적이 눈에 선하네. 이정도로도 버릇을 못 고쳤으면 어지간해서는 안 되겠어. 깔깔”

“뭐야 이정도로는 혜지가 받은 상처의 만분의 일도 안되지. 야 팬티도 벗겨버려.”



엉덩이의 매자국을 감상하던 그녀는 팬티를 확 내렸다. 나는 반 아이들에게 속살이 드러나는 치욕을 어떻게 해서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나를 꾹 누르는 손길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내 팬티는 내 무릎에 걸리고 하얀 엉덩이가 드러난다.



“와 빵빵하네. 뭘 먹으면 이렇게 돼?”

“걸레 같은 년 가슴만 커가지고. 다리 안 더 벌려? 그래, 상체는 더 낮추고.”



몇몇 아이들은 엉덩이를 꼬집고, 더듬고 항문이나 음부를 빗자루로 찔러대었다. 나는 이 낯선 감촉에 흠칫 흠칫 몸을 떨었지만 그마저도 그녀들에겐 하나의 재미였을 것이다. 너무나도 비참한 이 상황에 나는 결국 울음을 터트린다.



“제발… 흐흑 제발 그만하세요. 흑”



어쩌면 그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는지 모른다. 내 눈물은, 내 괴로움은 크면 클수록 이 아이들의 즐거움은 커져간다. 내 부탁은 어떠한 설득력도 갖지 못한다. 그중 양심이 있을 아이, 동점심을 갖는 아이에게 희망을 품어보지만 나를 둘러싼 이 목소리와 손길들은 그러한 희망의 존재마저 비웃는듯했다.



“이년이 뭘 잘했다고 울어? 비켜봐. 거기 꽉 잡어?”



퍽!

두꺼운 빗자루의 재질이 엉덩이로 꽂혔다. 보이지 않지만 아마도 풀 스윙이었을 것이다. 회초리와는 달리 이 목재 빗자루의 질량은 피부가 아닌 뼛속까지 울려나간다.



“아아악!”

“누가 얘 입 좀 막아.”



내 고통어린 비명을 지르는 입에는 어디를 닦는데 쓰이는지도 알 수 없는 더러운 걸레가 쑤셔 박힌다. 그리고 양 발이 책상 다리에 손수건으로 묶인다. 저항하고 싶지만 저항하더라도 돌아올 보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아이들의 학대 대상으로써 적합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완성되는 기점으로 가차 없는 매질이 시작되었다.





-----



원래대로라면 사전에 해야되는 경고이지만.

취양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보지 않으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이 경고는 앞으로 더욱 절실해 지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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