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푸른 날 - 3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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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99회 작성일 20-01-17 13:42본문
차에서 내리고 보니 저택이 더 커보였다. 외국의 전원 주택 과 비슷했지만 더 크고 훨씬 화려했다.
지형으로 봐서는 분명히 언덕을 이루고 있었는데 그곳의 풀과 돌 따위를 치우고 매끈하게 계단 참을 만들어 놔서 무슨 놀이 공원의 구조물을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현정아 믿어지니?”
“정말 말이 나오지 않네요.”
샐리나 와 우리는 그 계단 참을 지나 커다란 철문이 버티고 있는 곳 까지 걸었다.
저택의 뒤쪽으로 산의 능선이 이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정말 굉장한 경치가 아닐 수 없었다.
무엇 보다 이런 대 공사를 비밀리에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렇게 놀라실 필요 없습니다. 이런 저택 정도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작은 블록 같은 느낌이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작은 블록?”
이런 대 저택을 아이들의 블록과 비교하는 샐리나가 대단해 보였다.
대체 얼마나 큰 조직이기에 이런 것이 다 가능한거지?
짙은 의구심을 느끼고 있는 동안 우리 앞의 철문이 천천히 열렸다.
철문 은 쇠창살로 되어 안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안쪽으로 커다란 분수대 와 잘가꾸어진 정원이 그림처럼 배치 되어 있었다.
도저히 산 중에 이런 시설을 만드는 일이 불가능하게 보였다.
그래도 이렇게 존재 하고 있으니 안믿을 수도 없고 참.
또각 또각.
샐리나를 따라 저택 의 뜰로 들어서자 저택의 본 출입구 라고 할 수 있는 상아 빛의 커다란 문이 스르르 열리며 묘령의 여인 하나가 걸어나왔다.
하늘 거리는 바다 빛 원피스에 은빛 샌들을 신고 있는 그녀는 빛이라도 나올 것 같은 찬란한 금발을 허리 부근 까지 기르고 있었다.
“세상에~~”
우리와 거리가 좁혀질수록 나는 그녀가 시샘이 날 정도로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 같은 여자가 봐도 부러울 정도였다.
“오시느라 수고 많았어요. 전 이 클럽의 팀장 마리앤느 라고 해요.”
“마리앤느? 여기는 순 서양 쪽 이름들 뿐이네?”
“아! 참고로 저는 순수 혈통은 아니에요. 동양인과 서양인의 중간 쯤이죠.”
그러니까 혼혈이라는 말인가?
혼혈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마리앤느 는 행복한 여자인 것 같았다.
저 외모는 도저히 어느 궁의 공주 나 여왕 의 것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고귀함이 넘쳐흐르는 저 여인 앞에서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현정이 도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오시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네? 그게..”
나는 그녀가 묻는 말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질문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이유는 그녀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 분명했다
내가 대답을 주저하자 그녀의 눈빛이 의심이 될 정도로 차가워졌다.
“샐리나!!”
“네! 마스터!!”
“뭘 어떻게 한 거지?”
“네?”
“왜 회원분들이 내 질문에 답을 못하느냐 말이야!”
“그게.”
“우리의 첫 번째 교육생인 회원 분들에게 무례라도 범한 것이 아니냐?!!”
“그럴 리가..”
나는 마리앤느의 파격적인 변신을 보고 크게 놀랐다.
여기 여자들 은 변신이 주특기 인 모양이었다.
앤의 변신과 마찬가지로 마리앤느 역시 처음의 온화한 모습은 간데 없고 지금은 아주 차가운 음성으로 샐리나를 윽박지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를 드리죠.”
“아니 그게..”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마리앤느 의 시선은 다시 샐리나에게 고정 되었다.
나 참! 뭐가 어떻게 되가는 거냐? 현정이 너는 왜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
“지금부터 십 분을 주는데 나 보다 교육실에 늦게 가 있으면 알아서 해.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는 것은 기본이다. 알았나?”
샐리나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왜 저러지?
“네... 마스터.”
“앤!!”
“넷!! 마스터.”
“앤은 오늘 샐리나의 역할을 대신 하는거야. 회원분들을 다른 회원 분들과 함께 대기실에 데려다드리고 나중에 교육실 까지 안내해드려. 그리고 교육도 네가 맡아라.”
“제가요?”
“내가 한 말에서 문제를 발견했나?”
“아닙니다.”
“너 또한 샐리나 와 마찬가지군. 평소에는 존칭을 빼놓는 실수를 하지 않았는데..”
나는 다시 한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내 팔을 꺾었던 여자의 이름은 앤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그여자가 마리앤느 의 앞으로 허리를 굽히더니 갑자기 바닥에 납죽 엎드렸다.
그리고 그녀의 샌들에 입을 맞추며 정말 사정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용서해주십시오 마스터~!! 저의 잘못이 컸습니다!!”
“잘못을 알고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 하지만 너는 오늘 샐리나 의 대신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하니 지금부터의 노력을 보고 최종적인 판단을 하겠다.”
“감사합니다 마스터~!!”
“현정아”
“네?”
“저런 게 정상이야?”
“글쎄요. 하지만 저도 무서우니까 그런 질문은 하지 마세요.”
현정이 조차 두려워하는 이 광경을 나라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리앤느 는 마치 독재자 의 위치에 서 있기라도 한 듯 무서울 정도의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었다.
어떤 교육을 받으면 저렇게 사랑스러워 보이는 여자가 저런 모습이 될까? 나는 더욱 이 클럽에대한 궁금증이 커져가는 것을 느꼈다.
“저는 앤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의 교육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앤이라는 여자는 우리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앞장서서 안내했다.
마리앤느는 얼음 장 같은 시선으로 앤이라는 여자의 뒤를 쫒았다.
무섭다. 무서워.
우리는 저택의 상아 빛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역시나 내부는 화려한 궁전 만큼이나 엄청나 보였다.
층층이 연결되어진 발코니 는 상아로 만들어진 듯 반들반들 윤이 났고 그런 발코니가 마치 계단처럼 층층이 놓여 있어 굳이 이 건물의 구조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머리가 어지러울 만큼 복잡할 거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출입문 앞쪽 부터는 붉은 융단이 깔려 있고 우리가 막 들어선 복도 쪽은 오래된 그림 몇점 이외에는 볼 것이 없었지만 혹시라도 떨어지면 사람이라도 압사 시킬 수 있을 것 같이 커다랗고 호화 스런 샹들리에가 머리 위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벽마다 늑대 형상을 한 금 촛대 가 열을 지어 달려있었고 그 위에 붉은 초가 타들어가고 있었는데 보조 조명으로 보이기보다는 장식물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발코니를 잇는 쪽의 계단 참도 우유 빛으로 반들 거렸는데 발의 앞부분이 닿는 부근에 금테가 둘러져 단조로워 보이지 않았다.
나는 건물의 내부 광경에 질려 이런 건물을 돈으로 살 때 얼마나 들지 궁금했다.
“이 건물은 임시 건물입니다. 한국에서의 교육을 위해 잠시 쓰고 있는 것 뿐이죠.”
앤은 엄청난 말로 우리를 놀래켰다.
이런 건물이 임시 건물이라니?
“저희들에게 내려진 할당량을 채우고 나면 이 건물은 이곳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그때는 저희들의 어떤 흔적도 이곳에 남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큰 건물을 없앤다고요?”
현정이는 결국 참을 수 없었는지 앤이라는 여자에게 물었다.
“네. 이 건물은 말씀드렸다시피 임시입니다. 육개월 이내로 허물 것입니다.”
“지은지도 얼마 되어 보이지 않는 새 건물을 육개월 이내 허문다고?”
나는 앤이라는 여자가 장난을 하는가 싶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지을 때 천문학 적인 돈이 들었을 것이 분명한대 육개월 이내에 허물어버리겠다는 말이 말이냐? 막걸리냐?
"별로 놀라실 일도 아닙니다. 저희 조직 체계를 알게 되신다면 큰 충격을 받게 되실 테니까요."
앤이 설명을 하는 동안 마리앤느 가 뒤편에 서 있다가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리 미스 앤 마스터의 진정한 능력은 이런 것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앤이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교육을 받기 위해 온 회원 분들과 합류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 겁니다.”
마리앤느 는 말을 마치고 우리에게 허리를 숙여 보였다. 나 참! 이거 이런 곳에서 이런 여자에게 인사를 자꾸 받으니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잖아?
현정이도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 모습이었다. 애는 그래도 나 보다는 이런 분야에 대해서는 더 많이 알 텐데?
“너 한 테도 낯선 풍경이야?”
나는 슬쩍 현정이의 옆구리를 찌르며 물었다.
“네?”
“이런 풍경을 처음 보냐고”
“네”
“플을 해봤다면서?”
”이런 엄청난 곳에서 의 플은 상상할 수도 없었어요. 아니 에스 엠 에 대해서는 내가 전문가다! 라고 하는 사람들도 이런 경험은 해보지 않았을 걸요?“
현정이의 말을 들어봐서는 우리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앤을 따라 복도를 가로질러 일층의 계단참을 올랐다.
마리앤느 는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 벌써 어디론가로 사라지고 없었다.
“이곳에 회원 분들이 계십니다.”
이 층의 계단 참의 마지막 턱을 밟고 올랐을 때 앤은 우리쪽으로 몸을 돌리며 이 층의 복도 쪽으로 난 여러개의 방을 보여주었다.
모두 우유 빛의 부드러운 색감이 흐르는 출입문들이 우리가 열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굉장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네. 참가비 오십 만원이라는 금액이 왜 이렇게 초라하게 느껴지는 거지?"
앤은 그중 가장 크고 멋지게 장식 되어 있는 문 앞에 서서 잠깐 동안 뜸을 들인 후 천천히 두 손으로 밀어냈다.
문은 그 크기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소리 없이 열렸다.
“이쪽입니다.”
“억!!”
이건 내가 낸 소리가 아니라 현정이가 놀라서 낸 소리였다.
하지만 나도 그런 소리가 절로 나올 뻔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급 호텔 뷔페 같은 풍경 과 함께 귀족들의 예식 복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을 갖춘 여자들이 열명 정도 보였다.
모두들 커다란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거나 와인 잔으로 보이는 금잔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중세 귀족들의 모습이 이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분들은 오늘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교육일정에 참가한 저희 측의 회원으로 김 유정 씨 와 김 현정 씨라고 합니다.”
쑥스럽게 이런 분위기에서 소개씩이나.
앤이 우리를 소개하자 여러곳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거 점점 묘한 기분이네?
앤은 우리를 뷔페 테이블이 놓인 반대편 의 공간으로 안내하며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회원들의 곁을 지나게 했다.
뷔페테이블을 보니 무지 배고파지네.
“식사는 조금 나중에 하시고 우선 의상부터 갈아입으시죠.”
“의상?”
그러고 보니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중세 시대에서나 볼 수 있었을 듯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클럽의 규칙 같은 것인 모양인데 입고 있는 옷이 매우 화려하게 보여 나도 입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던 차에 나온 앤의 말은 반갑게 들렸다.
그런데 그 옷을 어디서?
“피에르씨.”
앤이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자 우리가 있는 방 쪽에 달린 작은 문 안에서 누군가 걸어나왔다.
얼핏 보아서는 대 저택의 관리를 맡고 있는 집사 쯤 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와 ! 할아버지가 무척이나 세련되어 보이네?
“피에르 라고 합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역시 여기 사람들은 국적 하고는 상관 없이 모두 서양 명칭을 달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우리를 어딘가로 안내하는 반백의 노인도 일본 인 쪽에 가깝게 보였지만 피에르 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31부에서 계속>
지형으로 봐서는 분명히 언덕을 이루고 있었는데 그곳의 풀과 돌 따위를 치우고 매끈하게 계단 참을 만들어 놔서 무슨 놀이 공원의 구조물을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현정아 믿어지니?”
“정말 말이 나오지 않네요.”
샐리나 와 우리는 그 계단 참을 지나 커다란 철문이 버티고 있는 곳 까지 걸었다.
저택의 뒤쪽으로 산의 능선이 이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정말 굉장한 경치가 아닐 수 없었다.
무엇 보다 이런 대 공사를 비밀리에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렇게 놀라실 필요 없습니다. 이런 저택 정도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작은 블록 같은 느낌이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작은 블록?”
이런 대 저택을 아이들의 블록과 비교하는 샐리나가 대단해 보였다.
대체 얼마나 큰 조직이기에 이런 것이 다 가능한거지?
짙은 의구심을 느끼고 있는 동안 우리 앞의 철문이 천천히 열렸다.
철문 은 쇠창살로 되어 안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안쪽으로 커다란 분수대 와 잘가꾸어진 정원이 그림처럼 배치 되어 있었다.
도저히 산 중에 이런 시설을 만드는 일이 불가능하게 보였다.
그래도 이렇게 존재 하고 있으니 안믿을 수도 없고 참.
또각 또각.
샐리나를 따라 저택 의 뜰로 들어서자 저택의 본 출입구 라고 할 수 있는 상아 빛의 커다란 문이 스르르 열리며 묘령의 여인 하나가 걸어나왔다.
하늘 거리는 바다 빛 원피스에 은빛 샌들을 신고 있는 그녀는 빛이라도 나올 것 같은 찬란한 금발을 허리 부근 까지 기르고 있었다.
“세상에~~”
우리와 거리가 좁혀질수록 나는 그녀가 시샘이 날 정도로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 같은 여자가 봐도 부러울 정도였다.
“오시느라 수고 많았어요. 전 이 클럽의 팀장 마리앤느 라고 해요.”
“마리앤느? 여기는 순 서양 쪽 이름들 뿐이네?”
“아! 참고로 저는 순수 혈통은 아니에요. 동양인과 서양인의 중간 쯤이죠.”
그러니까 혼혈이라는 말인가?
혼혈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마리앤느 는 행복한 여자인 것 같았다.
저 외모는 도저히 어느 궁의 공주 나 여왕 의 것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고귀함이 넘쳐흐르는 저 여인 앞에서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현정이 도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오시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네? 그게..”
나는 그녀가 묻는 말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질문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이유는 그녀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 분명했다
내가 대답을 주저하자 그녀의 눈빛이 의심이 될 정도로 차가워졌다.
“샐리나!!”
“네! 마스터!!”
“뭘 어떻게 한 거지?”
“네?”
“왜 회원분들이 내 질문에 답을 못하느냐 말이야!”
“그게.”
“우리의 첫 번째 교육생인 회원 분들에게 무례라도 범한 것이 아니냐?!!”
“그럴 리가..”
나는 마리앤느의 파격적인 변신을 보고 크게 놀랐다.
여기 여자들 은 변신이 주특기 인 모양이었다.
앤의 변신과 마찬가지로 마리앤느 역시 처음의 온화한 모습은 간데 없고 지금은 아주 차가운 음성으로 샐리나를 윽박지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를 드리죠.”
“아니 그게..”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마리앤느 의 시선은 다시 샐리나에게 고정 되었다.
나 참! 뭐가 어떻게 되가는 거냐? 현정이 너는 왜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
“지금부터 십 분을 주는데 나 보다 교육실에 늦게 가 있으면 알아서 해.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는 것은 기본이다. 알았나?”
샐리나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왜 저러지?
“네... 마스터.”
“앤!!”
“넷!! 마스터.”
“앤은 오늘 샐리나의 역할을 대신 하는거야. 회원분들을 다른 회원 분들과 함께 대기실에 데려다드리고 나중에 교육실 까지 안내해드려. 그리고 교육도 네가 맡아라.”
“제가요?”
“내가 한 말에서 문제를 발견했나?”
“아닙니다.”
“너 또한 샐리나 와 마찬가지군. 평소에는 존칭을 빼놓는 실수를 하지 않았는데..”
나는 다시 한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내 팔을 꺾었던 여자의 이름은 앤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그여자가 마리앤느 의 앞으로 허리를 굽히더니 갑자기 바닥에 납죽 엎드렸다.
그리고 그녀의 샌들에 입을 맞추며 정말 사정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용서해주십시오 마스터~!! 저의 잘못이 컸습니다!!”
“잘못을 알고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 하지만 너는 오늘 샐리나 의 대신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하니 지금부터의 노력을 보고 최종적인 판단을 하겠다.”
“감사합니다 마스터~!!”
“현정아”
“네?”
“저런 게 정상이야?”
“글쎄요. 하지만 저도 무서우니까 그런 질문은 하지 마세요.”
현정이 조차 두려워하는 이 광경을 나라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리앤느 는 마치 독재자 의 위치에 서 있기라도 한 듯 무서울 정도의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었다.
어떤 교육을 받으면 저렇게 사랑스러워 보이는 여자가 저런 모습이 될까? 나는 더욱 이 클럽에대한 궁금증이 커져가는 것을 느꼈다.
“저는 앤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의 교육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앤이라는 여자는 우리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앞장서서 안내했다.
마리앤느는 얼음 장 같은 시선으로 앤이라는 여자의 뒤를 쫒았다.
무섭다. 무서워.
우리는 저택의 상아 빛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역시나 내부는 화려한 궁전 만큼이나 엄청나 보였다.
층층이 연결되어진 발코니 는 상아로 만들어진 듯 반들반들 윤이 났고 그런 발코니가 마치 계단처럼 층층이 놓여 있어 굳이 이 건물의 구조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머리가 어지러울 만큼 복잡할 거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출입문 앞쪽 부터는 붉은 융단이 깔려 있고 우리가 막 들어선 복도 쪽은 오래된 그림 몇점 이외에는 볼 것이 없었지만 혹시라도 떨어지면 사람이라도 압사 시킬 수 있을 것 같이 커다랗고 호화 스런 샹들리에가 머리 위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벽마다 늑대 형상을 한 금 촛대 가 열을 지어 달려있었고 그 위에 붉은 초가 타들어가고 있었는데 보조 조명으로 보이기보다는 장식물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발코니를 잇는 쪽의 계단 참도 우유 빛으로 반들 거렸는데 발의 앞부분이 닿는 부근에 금테가 둘러져 단조로워 보이지 않았다.
나는 건물의 내부 광경에 질려 이런 건물을 돈으로 살 때 얼마나 들지 궁금했다.
“이 건물은 임시 건물입니다. 한국에서의 교육을 위해 잠시 쓰고 있는 것 뿐이죠.”
앤은 엄청난 말로 우리를 놀래켰다.
이런 건물이 임시 건물이라니?
“저희들에게 내려진 할당량을 채우고 나면 이 건물은 이곳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그때는 저희들의 어떤 흔적도 이곳에 남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큰 건물을 없앤다고요?”
현정이는 결국 참을 수 없었는지 앤이라는 여자에게 물었다.
“네. 이 건물은 말씀드렸다시피 임시입니다. 육개월 이내로 허물 것입니다.”
“지은지도 얼마 되어 보이지 않는 새 건물을 육개월 이내 허문다고?”
나는 앤이라는 여자가 장난을 하는가 싶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지을 때 천문학 적인 돈이 들었을 것이 분명한대 육개월 이내에 허물어버리겠다는 말이 말이냐? 막걸리냐?
"별로 놀라실 일도 아닙니다. 저희 조직 체계를 알게 되신다면 큰 충격을 받게 되실 테니까요."
앤이 설명을 하는 동안 마리앤느 가 뒤편에 서 있다가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리 미스 앤 마스터의 진정한 능력은 이런 것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앤이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교육을 받기 위해 온 회원 분들과 합류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 겁니다.”
마리앤느 는 말을 마치고 우리에게 허리를 숙여 보였다. 나 참! 이거 이런 곳에서 이런 여자에게 인사를 자꾸 받으니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잖아?
현정이도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 모습이었다. 애는 그래도 나 보다는 이런 분야에 대해서는 더 많이 알 텐데?
“너 한 테도 낯선 풍경이야?”
나는 슬쩍 현정이의 옆구리를 찌르며 물었다.
“네?”
“이런 풍경을 처음 보냐고”
“네”
“플을 해봤다면서?”
”이런 엄청난 곳에서 의 플은 상상할 수도 없었어요. 아니 에스 엠 에 대해서는 내가 전문가다! 라고 하는 사람들도 이런 경험은 해보지 않았을 걸요?“
현정이의 말을 들어봐서는 우리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앤을 따라 복도를 가로질러 일층의 계단참을 올랐다.
마리앤느 는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 벌써 어디론가로 사라지고 없었다.
“이곳에 회원 분들이 계십니다.”
이 층의 계단 참의 마지막 턱을 밟고 올랐을 때 앤은 우리쪽으로 몸을 돌리며 이 층의 복도 쪽으로 난 여러개의 방을 보여주었다.
모두 우유 빛의 부드러운 색감이 흐르는 출입문들이 우리가 열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굉장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네. 참가비 오십 만원이라는 금액이 왜 이렇게 초라하게 느껴지는 거지?"
앤은 그중 가장 크고 멋지게 장식 되어 있는 문 앞에 서서 잠깐 동안 뜸을 들인 후 천천히 두 손으로 밀어냈다.
문은 그 크기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소리 없이 열렸다.
“이쪽입니다.”
“억!!”
이건 내가 낸 소리가 아니라 현정이가 놀라서 낸 소리였다.
하지만 나도 그런 소리가 절로 나올 뻔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급 호텔 뷔페 같은 풍경 과 함께 귀족들의 예식 복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을 갖춘 여자들이 열명 정도 보였다.
모두들 커다란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거나 와인 잔으로 보이는 금잔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중세 귀족들의 모습이 이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분들은 오늘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교육일정에 참가한 저희 측의 회원으로 김 유정 씨 와 김 현정 씨라고 합니다.”
쑥스럽게 이런 분위기에서 소개씩이나.
앤이 우리를 소개하자 여러곳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거 점점 묘한 기분이네?
앤은 우리를 뷔페 테이블이 놓인 반대편 의 공간으로 안내하며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회원들의 곁을 지나게 했다.
뷔페테이블을 보니 무지 배고파지네.
“식사는 조금 나중에 하시고 우선 의상부터 갈아입으시죠.”
“의상?”
그러고 보니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중세 시대에서나 볼 수 있었을 듯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클럽의 규칙 같은 것인 모양인데 입고 있는 옷이 매우 화려하게 보여 나도 입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던 차에 나온 앤의 말은 반갑게 들렸다.
그런데 그 옷을 어디서?
“피에르씨.”
앤이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자 우리가 있는 방 쪽에 달린 작은 문 안에서 누군가 걸어나왔다.
얼핏 보아서는 대 저택의 관리를 맡고 있는 집사 쯤 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와 ! 할아버지가 무척이나 세련되어 보이네?
“피에르 라고 합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역시 여기 사람들은 국적 하고는 상관 없이 모두 서양 명칭을 달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우리를 어딘가로 안내하는 반백의 노인도 일본 인 쪽에 가깝게 보였지만 피에르 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31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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