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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푸른 날 - 2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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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16회 작성일 20-01-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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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하지만 레즈 의 행위 이상의 것은 아니었어요. 당연히 짐이 끼어들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프로 답게 그녀와 나의 플이 시작 되니까 우리 둘만 남겨두고 어디론가로 사라졌어요. 그래서 그녀는 나를 실컷 가지고 놀 수 있었죠. 하지만 역시 그녀의 발을 핥을 때는 정말 참을 수 없었어요.”



“발까지 핥았어?”



“노예의 기본적인 태도라고 하면서 그 행위를 시켰어요. 냄새가 나지는 않았지만 모욕감이 이루 말 할 수도 없었죠. 하지만 묘한 건..”



“뭔데?”



“그녀의 발을 핥는 동안 차쯤 흥분 상태에 빠지더군요. 어떤 힘이 나의 성감대를 자극하는 기분이었어요. 아래가 젖어오고 그녀는 그걸 눈치 채고 성행위로 플레이 내용을 바꿨죠. 상세한 내용은 역시 좀 표현하기가 그렇네요.”



“첫 번째 는 그렇다 치고 그럼 두 번째는?”



“두 번째는 한국 여성이었어요. 당연히 제가 그때 쯤 한국에 있었으니 파트너가 한국인 일 수 밖에 없었죠. 어렵게 만나게 되었는데 전 제 첫 파트너 였던 멜리사 의 플레이를 그녀에게 기대 하다가 대 실망만하고 말았어요.”



“왜?”



“그녀는 그런쪽의 경험이 별로 없는 듯 했어요. 리드 하는 방식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노예인 제가 다 짜증이 날 정도였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몇가지 플레이 비슷한 것을 시키다가 때리기 시작했는데 때리는 것도 요령이 있어야 상대가 흥분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저는 그렇게 시큰둥하게 두 번째의 플을 경험했던 거죠.“



“오 호호호호홋~~”



그녀는 갑자기 배를 잡고 웃었다.

뭐가 그렇게 웃긴 걸까?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아. 현정이가 그런 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 확연하게 보여. 정말 괴상한 그림이네?”



“놀리지 마세요.”



“그러니까 그런 플 이라는 것을 나에게서도 기대했던 거지?”



“그건..”



“이제와서 숨길 것 은 없어. 그냥 다 말해 봐.”



“혐오 하지 않을 거죠?”



“그럼! 이런 판국에 그럴 리가 있나.”



“정말이죠?”



“그렇다니까.”



“해보고 싶었어요.”



“플을?”



“네.”



“오호호호호홋~!!”



“왜 또 웃어요?!!”



“그때 기억 나? 현정이는 입사 첫 날 회식 자리를 틈타 그것을 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그때 나와 플을 해보고 싶었던 거 잖아? 그런데도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멋대로 키스를 해버리고 그것도 도중에 그만두었으니 얼마나 애가 탔겠어?”



“그것도 나름대로 좋았는데?”



“어떻게 좋았는데?”



“뭐랄까. 언니가 좀 더 나를 이해하고 다가와 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그랬구나. 그럼 나에게 레즈 성향이 있다는 사실도 알았어?”



“약간은 요.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레즈 성향을 가지게 됐냐고?”



나는 그녀가 어렸을 때 강제로 범해지고 난 후 남자를 혐오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남자가 두려운 것이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동성을 원하게 될 수 밖에.. 역시 그녀는 지금까지 큰 상처를 지니고 살고 있었다.



“그렇게 동정하는 듯한 눈빛은 싫어. 어쨌든 나는 이겼으니까. 나의 윗 상사라는 것들이 아직 있지만 그들은 사장이라는 인간에게 쥐어 간 쓸개도 빼놓고 사는 멍청이들이니까 상관 없어.”



“그래요. 언니는 정말 승리자 이며 같은 문제의 피해자 들의 영웅이에요.”



“영웅 씩이나.”



우리 둘은 정말 모든 것을 털어놓고 밤이 깊은 줄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나의 그녀는 새벽 한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이 되서야 눈을 비비며 침대로 들어갔다.

모든 전등을 내가 다 소등하자 그녀의 편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우리의 생활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에요.”



그녀가 좀더 나를 이해해주고 플레이 까지 할 수 있는 관계가 되기를 바랐지만 아무래도 그런 것은 좀 무리일 것 같았다. 지금은 차분하게 천천히 그녀를 끌어당기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모든 전등을 다 소등하고 컴퓨터 마저 끄려고 손을 움직이는 순간 나는 내 메일 함에서 신호 음과 함께 새메시지 가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무심코 메일 함을 다시 열어보는 순간. 내가 들어 두었던 에스 엠 카페 들 중에 한 곳이 소식지를 보내오고 있었다.



“뭐 별거 아니잖아?”



나는 카페 회원 모집에 관한 글 정도 겠지라고 생각하며 그만 인터넷 접속을 끊으려고 했다. 그때 사나운 늑대 형상의 마크가 메일 발신지 부근에 찍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스 엔 마스터?”



메일은 분명히 카페에서 온 것인데 이상한 마크가 찍혀 있었다.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 메일의 내용을 확인하고 말았다.



회원님 들.

이제 가을의 막 바지입니다.

환절기 에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저희 카페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여러분에게 에스 엠 에 관계된 자료 와 정보를 제공하며 이쪽으로 관심있는 분들이 정말 편한 만남을 갖도록 만남의 장을 열어드리고 싶었는데 뜻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플을 원했던 상대가 사기를 당하는 유감 스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서 저는 카페에 대한 회의 마저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으나 며칠 전에 저에게 있었던 충격적인 일이 저로 하여금 감히 다시 여러분들에게 메일을 띄울수 있는 용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미스 엔 마스터 라는 것을 아십니까?

전 이 업체? 의 메일을 받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내용을 설명드리기 껄끄러운 부분도 있어 그곳의 사이트 주소와 전화번호를 동봉하니 부디 저를 한번만 더 믿고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미스 엔 마스터 야 말로 진정 여러분들의 욕구를 해결해 줄 수 있음을...



클래식 음악과 커피가 잘 어울릴 것 같은 밤입니다.

여러분들에게 행복이 함께 하기를...



한 송이 드림.



메일 내용은 시시했지만 나는 강하게 와 닿는 문구 하나가 아직도 머릿속을 떠돌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



“미스 엔 마스터? 대체 그게 뭐지?”



나는 반사적이라고 할 만큼 사이트 주소를 찾아 접속을 시도 했다.



멋진 궁전 사진이 홈페이지 대문을 장식하고 있었다. 나는 입장 버튼을 눌렀다.



미스 엔 마스터 는 행복을 드립니다.



당신의 꿈을 이루어 드립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에스 엠 과 관련된 것을 생각했던 나는 시시껄렁한 인사와 무슨 용도로 쓰이는지 알 수 없는 커다란 궁전 같은 건물 내부 곳곳을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금방 짜증이 났다.



“그냥 장난 메일 이었나?”



미스 엔 마스터 식구들의 소개 와 그들의 깔끔한 모습들이 찍혀 있는 사진들이 나와 있는 것이 홈페이지 구성의 전부였다.



무슨 유명 호텔 의 직원들을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게 뭐야 대체..”



나는 더 이상 그것들을 보는 데 시간을 할애하기 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 컴퓨터를 끄고 그녀가 배정해준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잠자리가 너무 좋아진 탓 일까?



깊은 밤이었지만 잠이 쉽게 오지 않았다.



<2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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