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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막대 - 현실과 환상 속에서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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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24회 작성일 20-01-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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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어떤 가벼운 플레이요?”



“노출과 DS에 대한 맛보기 같은 플레이지요. 자세히 말씀 드리면 재미없지 않겠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싶으신가요?”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에 잠깐이나마 망설임이 스쳤다. 나는 칵테일을 홀짝였다. 칵테일의 알코올에는 사람을 욕망을 불현듯 자극하는 구석이 있다. 그녀는 다른 곳을 응시하듯 고개를 돌리고선 말이 없었다. 나는 주머니 속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그녀의 대답하기를 기다렸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가 자그만 소리로 “예.”라고 말했을 때 놀라지 않았다.



그녀에게 몇 가지 사항을 말해주었다. 우선, 비교적 가볍다고 해도 이것 역시 DS 플레이이며, 그렇기에 나를 돔으로서 대해야 했다. 따라서 내게 존대를 해야 하며, 최대한의 경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날 부를 때는 주인님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도 빼놓지 않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도 내 말에 복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부감이 들더라도 말에 따르지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그녀에게 인지시켰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아 칵테일을 보면서 내 말에 조용히 예라고 대답했다.



내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대답을 하는 그녀의 태도는 매우 소극적이었다. 조금 전까지 당돌했던 그녀였기에 그녀의 지금 태도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어딘가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흥분을 느끼며 설명을 계속했다. 플레이는 내가 그만하겠다고 명확히 말할 때까지 계속되며, 그때까지 지금까지 이야기한 모든 것들은 지속됨을 강조했다. 이제, 필요한 모든 것을 이야기한 것 같았다.



“그럼 시작하지.”



“네.” 그녀는 여전히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눈이 보고 싶었다.



“고개를 들어서 내 눈을 봐.” 망설임이 온 몸을 휘어 감고 있는지 그녀는 매우 느릿느릿하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녀의 눈은 두려움과 기대로 뒤죽박죽이 된 채 떨리고 있었다. 페이스는 완전히 내게로 넘어와 있었다.



“어떤 속옷을 입고 있지?”



“그냥 그런…, 속옷이에요.”



“다시 말해봐.”



“네? 아…, 평범한 속옷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해봐. 색깔과, 모양 따위를.”



“위아래 다…요?”



“당연한 걸 묻는군.”



“저…, 위에는 작은 레이스가 달린 하얀색 브라이고, 팬티는, 팬티는 민무늬 하얀색 팬티에요, 아니 팬티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그녀의 눈만큼이나 살짝 떨리고 있었다. 살짝 내려다보니 탁자 위에 올려놓은 그녀의 손도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첫 섹스를 했을 때만큼이나 떨리고 있을 것이다. 어찌해야 할지를 조금도 모르겠는데, 느껴본 적 없는 흥분이 몸을 휘감는 기이하다면 기이한, 그러나 누구든지 한 번쯤은 겪어본 그 느낌. 그런 느낌을 자극하는 것은 자극하는 이나 자극당하는 이 모두에게 짜릿한 일이다.



“네 말만 들어선 모르겠어. 팬티를 보고 싶군. 벗어서 보여줘.”



“네?”



그녀가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나를 보았다.



“벗어서 보여 달라고. 알아듣지 못하겠나?”



“하지만 주변에 사람들도 있고….”



“벗어.”



그녀는 불안스런 표정으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바는 한적한 편이었지만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그녀가 앉은 자리에선 바에 있는 점원들이 일직선으로 보였다. 반대로 말하면 점원들이 그녀를 쳐다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그녀는 애원이 담긴 눈초리로 나를 보았지만 나는 시선을 흐트러트리지 않은 단호한 표정으로 그녀의 애원을 깔아뭉갰다.



잠시 후, 그녀는 포기했는지 주변을 살피며, 벽으로 막혀있어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치마 왼쪽으로 한 손을 집어넣어 팬티끈을 잡았다. 그리고 점원의 시선이 주문을 받느라 잠시 다른 곳으로 향한 사이,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리며 바닥에 물건을 집는 척 하며 팬티를 발목까지 끌어내렸다. 그리고 구두 신은 발을 한쪽씩 한쪽씩 팬티에서 빼냈다. 그녀의 하얀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붉게 변했다. 두근두근 거리는, 그녀 가슴 속 심장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자, 보여줘.”



그녀는 손에 꼭 쥔 팬티를 부끄럽게 탁자 위로 올렸다. 나는 낚아채듯 팬티를 빼앗아 일부러 그녀 앞에서 펼쳐보았다. 그녀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그, 그만해요, 누가 볼 거 같아요!”



“말투가 틀렸어.”



“제발, 그만 넣어주세요!”



나는 들고 있던 팬티를 탁자에 내려놓았다.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며 손톱을 깨물었다.



“왜 걱정을 하지? 설마 사람들이 이 팬티를 본다고 해도, 지금 네가 벗은 팬티라고 생각이나 생각할까? 속옷을 선물하며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하기 더 쉽겠지. 그렇게 안절부절못할 거 없어.”



“그렇지만!”



“조용히 해. 남들이 다 듣겠군.” 그녀는 아차 하는 심정으로 불안스레 주변을 보았다. 이미 술기운은 모두 깨버린 듯 했다.



“귀여운 하얀 속옷이네.”



나는 그 냄새를 맡았다. 조금은 비리고 살짝 고소하기도 한, 수컷을 흥분케 하는 암컷의 내음이 났다. 그녀가 붉어진 얼굴로 애써 눈을 돌렸다. 나는 팬티를 내 주머니에 넣었다.



“다리를 벌려 봐.”



“다리를…, 요?”



“아까부터 말끝마다 대꾸하는 게 짜증이 다 나는군.”



“…아, 죄송합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잠자코 있었다. 그러더니, 조금, 남자들이 습관적으로 벌리는 너비만큼 다리를 벌렸다.



“부족해. 네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벌려.”



“나, 남들이 보면….”



“벌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다리를 벌렸다. 그녀가 벌릴 수 있는 최대의 넓이로. 짧은 미니스커트는 그 넓이를 커버하지 못하고 위로 허벅지 위로 밀려 올라갔다. 이래선 마치 하반신을 벗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가게 내부는 매우 어두운 데다가, 그녀의 앉은 자리가 일직선으로 보이는 바는 거리가 상당했기 때문에 실제로 그곳에서 그녀가 자세히 보일 염려는 별로 없었다. 또한 우리 바로 주변에 앉아있는 사람도 없었기에 점원이 서빙을 하러 이쪽까지 올 리도 없었다. 그래도 그녀가 남들에게 자신이 보이고 있을지 모른다고 믿는 것은 중요했다. 가능성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다리를 벌리고 있으니까 기분이 어때?” 그녀는 들릴락 말락 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끄럽습니다.”



“남들에게 보여 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나?”



“….”



“대답해.”



“네. 있습니다.”



“직접 이렇게 하니까 어때. 음란하게 공공장소에서 팬티까지 벗고, 그렇게 다리를 다 벌려 남들에게 네 은밀한 부분을 보이고 있을지도 모르게 되니까 말이야.”



“부끄럽고, 잘,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기분이 들고.”



나는 칵테일을 젓는 용으로 쓰이는 유리 막대를 들었다. 젓가락보다는 조금 짧고, 조금 두꺼운 유리막대를 통해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져 보였다.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은, 그 불분명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막대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녀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이걸 네 밑에다가 넣어. 대꾸는 듣지 않겠어.”



그녀는 마치 항의라도 할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가, 입을 다물고선 유리막대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핀 후, 유리막대를 든 채 두 손을 탁자 밑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서서히 크게 벌린 다리 사이 갈라진 틈으로 유리 막대를 밀어 넣었다.



“으음….”



그녀는 눈을 질끈 감은 채 신음을 흘렸다. 나는 내 바지 속에 있는 성기가 그녀의 구멍이란 구멍을 쑤시며 짙은 정액을 분수처럼 흩뿌리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그랬다간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마저 부숴버리고 말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몸을 탁자 앞으로 조금 숙여서 보니, 그녀의 유리막대가 모두 들어가지 못하고 살짝 나와 있었다.



“더, 더 이상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대로 넣어둬.”



나는 의자에 편히 기댄 채,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이마에선 땀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이제 무엇을 할지를 잠시 생각했다. 잠시 생각하다보니, 재밌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제 그만 일어나지. …아, 그건 빼지 마. 그대로 갈 거니까.”



그녀는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보았지만, 막대를 빼지 않았다. 나는 계산을 치루고, 어딘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걷는 그녀와 함께 거리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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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나, 정당한 비판, 아쉬운 점 지적 환영니다. 바라시는 바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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