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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막대 - 현실과 환상 속에서 - 1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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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307회 작성일 20-01-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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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연재 속도가 너무 늦는 거 같네요. 좀 더 일찍 올리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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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보내는 이 : “김진우”

받는 이 : “한**”

제목 : 두 번째 과제



내용 : 보낸 사진은 잘 보았다. 앞으로도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도록. 이제 팬티를 입어도 좋다. 오래 입진 못하겠지만.



네 수행결과 중 버스에서 있었던 언급이 내 관심을 끌었다. 그래서 그에 맞춰 과제를 내줄까 한다. 과제는 간단하다. 버스 안에서 팬티를 벗을 것. 아아, 물론 ‘네 편의’를 위해 미니스커트만을 입어야겠지.



다음과 같은 조건이 있다. 최소한 버스에 있는 사람이 다섯 명을 넘어야 할 것. 사진을 찍어 그것을 증명할 것. 그리고 팬티를 벗기 전에 입고 있는 팬티를 찍을 것. 그리고 벗고 나서 벗은 것을 찍을 것. 이외에도 네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진들을 찍어 남기도록.



9월 24일



보내는 이 : “한**”

받는 이 : “김진우”

제목 : 두 번째 과제 수행결과입니다.



내용 : 처음 메일을 받아서 읽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확 달아올랐습니다. 그 장면을 상상하는 걸로도,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과제에 대해 상상을 하니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포기하겠다는 답장을 써야할까 고민했지만, 그 장면을 상상하니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고 몸이 뜨거워지는 걸 무시할 수 없었죠.



다음 날-오늘이죠-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과제였습니다. 마침 오늘은 공강이었기 때문에 학교에 나갈 필요도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어찌할지 생각하다, 오후 2시쯤 마음을 다잡고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 나가기 전 제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알려드려야할 것 같아 제 전신사진을 찍었습니다. 첨부한 사진에 나온 것처럼, 전 위는 하얀 레이스 셔츠에 브라운 가디언을, 그리고 밑에는 검은 미니스커트에 니삭스를 신고 집을 나섰습니다.



매번 타던 버스를 타려다 혹시라도 아는 사람을 마주칠까 두려워 전혀 타본 적 없는 방향의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에 오르는 순간 제 금발머리를 힐끗 쳐다보는 운전수 아저씨를 보곤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제 머리색은 매우 눈에 띠는 것이었죠. 자리에 앉은 사람들을 보니 그들도 제 머리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전 당황스러웠지만 우선은 버스 뒷쪽 이인용 자리에 앉았습니다.



버스엔 여덟 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모두 제 앞에 앉아있었죠. 저는 디카를 꺼내 우선 그들을 카메라로 찍은 뒤 이어 카메라를 치마 밑으로 밀어 넣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때 카메라에서 번쩍 빛이 났습니다. 치마 속이 어두워 자동으로 플레쉬가 터진 거였죠. 전 당황해 후다닥 손을 들어 올렸지만 낮인 데다 사람들이 모두 제 앞에 있어 저를 쳐다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이제 팬티를 내리려 왼손을 치마 속으로 살짝 집어넣었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정차하더니 아줌마 세 명이 차에 올라탔습니다. 두 아줌마는 동행이었는지 제 옆쪽 이인용 자리에 앉았고 나머지 한 아줌마는 버스 가장 뒷자리에 올라탔습니다. 옆쪽 의자에 앉은 아줌마들은 제 머리를 기분 나쁜 표정으로 슬쩍 쳐다보았습니다. 하지만 곧 관심을 거두고 자신들끼리의 수다에 정신을 집중했습니다. 조금 안도하며, 제 뒤쪽에 앉은 아줌마를 살폈습니다. 의자 뒤쪽을 쳐다보는 척하며 그 아줌마를 살짝 보니 거의 명백히 제 머리에 시선을 내리꽂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계속 뒤돌아보다간 더 좋지 않은 상황만 만들 것 같아 관뒀습니다. 셔츠 목덜미 부근이 젖어들고 입이 말랐습니다.



부디 자연스럽게 보이기를 희망하며 왼손으로 왼쪽 골반 부근에 걸쳐져있던 팬티 가장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버스 진동에 맞춰 조금씩 끌어내렸습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겨우 허벅지 부근까지 내리는데 두 세 정거장을 지나쳤죠. 일인용 좌석들이 거의 찬 뒤엔 정류장에 설 때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두근거렸습니다. 어떤 정거장에선 한 아저씨가 일인용 자리를 내버려두고 뒤쪽으로 다가와 저도 모르게 ‘안돼’라고 속삭이기도 했습니다. 그 아저씨는 제 자리 앞에 앉아 창문을 열어젖혔습니다. 창문을 열자 바람이 제 머리를 휘날렸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팬티를 발목까지 내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숨을 크게 내리쉬었죠, 이제 발을 빼 팬티를 벗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급하게 벗으려다 구두의 금속장식에 팬티가 걸렸습니다. 전 당황해 엉거주춤한 자세로 팬티를 잡아 흔들었지만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차가 정차했습니다. 열린 문으로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애가 올라탔습니다. 스포츠 머리에 여드름 투성이 얼굴을 한 그 남자애는 버스 안을 둘러보더니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설마 하는 사이, 그 남자애는 앞쪽에 빈 자리들을 내버려두고 굳이 제 바로 옆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 시간에 왜 중학생이 돌아다니는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보다 제 양 발목에는 벗겨지지 않은 팬티가 걸려있었기에 그 모습을 들킬까봐 조마조마했습니다. 반사적으로 두 발을 의자 밑으로 던져 넣듯 넣어 가렸습니다. 그 상태로 남자애가 내리기를 기다렸지만 남자애는 쉽게 내리지 않았습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불편한 자세로 억지로 밀어 넣은 두 발이 점점 저려왔습니다. 고통에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땀이 관자놀이를 지나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힐끗 옆 남자애를 보니 어이없게도 다리를 비비 꼬고 있었습니다. 또한 코를 킁킁거리는 게, 아무래도 제 냄새를 맡으며 흥분한 것 같았습니다. 남학생은 버스가 커브 길이 돌 때마다 점점 제 쪽으로 다가왔고 킁킁 거리는 소리도 점점 더 크게 들려왔습니다. 소리를 쳐서 쫓아낼까 하다가 자칫 잘못하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끌면 더 나빠질 것 같아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짜증스럽기도 하고 다급하기도 해 어쩔 줄 몰라 있는데, 남학생의 눈이 제 다리를 향하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급한 마음에 전 두 발을 의자 밑으로 더 밀어 넣었고 발 근육에 쥐가 날 것 같았습니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전 더운 사람처럼 목덜미를 쓸어 만지다 레이스 셔츠의 가장 윗단추 하나를 풀었습니다. 다리가 저려와 얼굴이 찡그려질 정도로 괴로웠지만 가능한 천천히, 남학생이 제 가슴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을 속도로 단추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단추 하나를 더 풀어 내렸고, 하나 더 풀어 내렸습니다.



제 가슴의 굴곡과 브라가 흐트러진 옷매무새 사이로 드러났습니다. 희미하지만 꿀꺽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보진 못했지만 분명 제 가슴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저는 얼굴을 홱 돌려 남학생을 노려보았습니다.



갑자기 쳐다보자 남학생은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제가 계속해서 노려보자 남학생은 죄지은 사람처럼 얼굴이 붉어지더니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섰습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전 있는 힘껏 팬티를 잡아 뺐습니다.

어딘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팬티가 벗겨져 나왔습니다. 찢어지는 소리에 낭패감이 들었지만 지금 걱정할 문제는 아니었죠. 전 서둘러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떠나는 버스에선 그 남학생이 창문으로 저를 쳐다보는 게 보였습니다. 묘한 승리감이 일며 조금은 기분이 짜릿했습니다.



그리고 반대 방향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한적한 자리에 앉아 제 벌거벗은 아랫도리를 찍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온몸이 녹초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제를 수행했다는 성취감과 함께, 아까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곱씹으니 묘한 짜릿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러한 기분에 잠겨 잠에 들었다가 일어나, 이렇게 수행결과를 보고합니다.



다음 과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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