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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의 고백 - 1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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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92회 작성일 20-01-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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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도 영감이 가게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리고 가게 문을 열고 뒷마당에 신랑을 모셔놓고 나왔다.



역시 영감이 가게 안에 들어와 있었다.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가 주세요."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갑자기 왜 이러슈? 화난 것 있으면 얘기해요. 내 사과하리다."



영감이 나를 이해 못하겠다는 듯 물어 왔다.



"선물 받고 몸 주는 창녀로 보이세요? 내가 그렇게 헤픈 여자로 보이세요?"



"그게 아니라. 색시가 예뻐서. 딸 같아서."



영감은 나를 이해시키고 싶어 했다. 그러나 나는 듣기 싫었다.



"싫어요. 나가주세요. 선물도 싫고 할아버지도 싫어요."



영감을 떼밀어 쫒아내고 문을 꽝 닫아 버렸다.



영감은 문 밖에서 한참이나 서 있다가 가버렸다.



나는 한 번 더 오면 그동안 받은 선물을 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좋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내가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넘겨다 볼 걸 봐야지 영감탱이가. 하면서 자위를 했다.



그래도 마음은 언쨚았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손님도 별로 없고 심심해서 신랑하고 놀까 생각하는데 갑자기 입에 침이 고였다.



밀감이 무지 먹고 싶었다. 참을 수 없어 옆 가게에서 두 줄을 사와 단 숨에 다 까먹었다.



더 있으면 더 먹고 싶었다. 그리고 피곤했다. 영감님 때문인지 짜증이 나고 우울했다.



점심 밥상을 차려 신랑과 마주 엎드렸는데 먹고 싶지 않았다.



배가 고프지 않았다. 복부 팽만이었다.



신랑은 먹어 보라는 신호도 없이 내 몫까지 다 먹어 버렸다.



또 하나 이상한 것은 소변이 자주 마려웠다. 누고 돌아서면 또 마려웠다.



시원하게 배설도 되지 않았다. 손님이 와도 반갑지 않았다.



일찍 가게 문을 닫고 신랑과 산보를 나갔다. 그래도 즐겁지 않았다.



헛구역질이 나고 소화도 안 되고 밀감만 자꾸 먹고 싶어졌다.



신랑을 재촉해 집으로 돌아왔다. 발가벗고 엎드려 컴을 켰다.



어느새 신랑은 내 엉덩이를 핥고 있었다. 유쾌하지 않았다.



아령을 굴려 저만치 놀게 하고 인터넷 검색을 했다.



임신 초기증상이었다. 가슴도 탱탱해지고 꼭지가 아픈 것도 똑 같았다.



나는 갑자기 불안 초조해 졌다. 강아지일까? 사람일까?



케리의 새끼일까? 달봉이 자식일까?



어느 것이라도 생명을 잉태했음에 감사하고 기뻐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강아지면은 어떻게 낳고 어떻게 키울 것인지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사람이면 달봉이가 순순히 인정하고 책임 져 줄지 걱정이기도 했다.



신랑과 69자세로 잠자리에 들었다. 신랑의 불알을 양손으로 꼭 쥐고 잠을 청했다.



달봉이 자식 보다는 케리의 새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주인이 도와주면 조용히 낳아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신랑이 입으로 내 사타구니를 후벼 팠다. 그리고 보지를 핥기 시작했다.



나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하지 마를 외쳤다. 그래도 신랑은 막무가내였다.



엉덩이를 빼도 몸을 돌려도 신랑의 혀 놀림은 계속 되었다.



다음날 출근하니 영감이 가게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못 본체 가게 문을 열고 들어 와 버렸다.



영감이 올까봐 흘깃 흘깃 보기도 했다. 영감은 같은 자리에서 계속 가게를 보고 있었다.



나는 청소를 하다가 헛구역질을 하고 서류정리를 하다가 소변을 보러갔다.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았고 돌아서면 또 나왔다.



임신이 틀림없었다. 사람이냐? 강아지냐가 문제였다.



두고두고 먹으려고 밀감을 다섯줄 샀는데 참지 못하고 다 먹어 버렸다.



배가 고프지 않아 사람 밥도 개밥도 먹지 않았다. 손으로 만져보니 배가 많이 불러 온 것 같았다.



여주인에게 보고를 해야겠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떤 반응이 나 올지 두렵기도 했다.



영감은 오전 내내 가게를 지켜보다가 가버렸다.



내 기분을 아는지 손님이 한명도 없었다. 전화도 하나 없었다.



먹기 싫은 점심을 신랑과 마주 엎드려 먹고 가게 문을 닫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신랑에게 장난감을 굴려주고 잠을 청했다.



저녁도 안 먹고 계속 잤다. 자다보니 신랑도 내 옆에 잠들어 있었다.



저녁을 챙겨주고 싶었지만, 만사가 걱정이었다.



다음날은 임신 증세가 더 심해졌다.



멀리서 지켜보는 노인에게 뜨거운 물이라도 덮어씌우고 싶었다.



달봉이에게서 만나자고 전화가 왔다. 귀챦아서 다음으로 미루었다.



밥은 먹지 않고 밀감만 먹었다. 일하기도 싫어서 또 점심 먹고 가게 문을 닫았다.



아무래도 여주인에게 보고를 해야 할 것 같았다.



확인을 해야 했다. 허위 보고가 되면 벼락을 맞을 것이다.



그래서 귀가 길에 약국에 들러 임신 테스트기를 샀다.



처자가 임신테스트기를 사려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변비나 설사가 생기기도 하고 허리가 무거운 느낌이 들며 발목이 저리기도 했다.



검사해 보나 마나였다. 하지만 정확한 보고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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