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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Episode - 1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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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110회 작성일 20-01-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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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응~.......흑..흑.....”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잦아든 잔혹의 노래 소리는 그녀의 정신도 돌아오게 만드는 것인지.

온몸이 불타는 괴로움 속이지만 조금씩 그녀의 흐느낌도 잦아들고 있다.



콱~!



그는 부드럽게 그러나 힘이 들어간 손으로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들어 올린다.

눈물, 콧물에 침까지 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



“으어어.............”



그렁그렁. 흐르고 흘러도 자꾸만 맺혀지는, 눈가의 방울들.



그녀가 뭔가 말을 하려는 찰나.

그는 조용히 그녀의 얼굴에 그의 입을 가져간다.



‘흡......아.....지저분한데...어떻해.....’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그녀의 입안으로 들어오는 그의 혀를 받아들인다.



그 상황에서도, 순간이나마 지저분하다는 고정관념을, 일반 여자로서의 관념을 떠올리는 자신을 보면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버리는 그녀였다.

그 상황에서 자기가 지저분하다고 앙탈을 부릴까.

깨끗이 씻고 올테니 그러고나서 키스해달라고 할까.....



짧은 순간이건만 많은 생각이 그녀의 머리 속을 휘젓고 지나간다.

“노예란 성별이 없는 것이다”는 그의 말.

“받아들인다”에 대한 그의 말.



조금은 알것도 같은.....

그리고, 자기는 과연 그의 고통에 찬 눈물과 콧물과 흘러내린 침을 먹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까지.





‘하아~......달다........"



"맙소사! ...... 내가 흘린 내 체액이 맛있다??!!’



새로운 작으나마 놀라움과 함께, 그것은 달콤한 여운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웃음을 지을 정도의 여유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마음 속에서는 분명히 그렇게 말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 그녀였다.





스윽스윽~.



그녀가 매질의 고통 때문에 느끼질 못했던 불편했던 자세의 뻐근함이 밀려오려 한다는 것을 느낄 때,

그는 그녀의 팔다리를 얽매어놓던 끈을 풀고 있다.



그리고는 등받이에 걸쳐진 그녀의 가슴을 안아 올리고는...살며시 그녀의 목을 잡는다.



흠칫......

새로운 두려움이 피어나는 것일까.....



하지만 그녀의 목을 잡는 손은 힘은 들어갔지만.... 너무 부드럽기만 하다.

그것에 안도하는 그녀. 살며시 그의 손에 자신의 목을 맡기며 일어나려 한다.



“으응~~......”



불두덩이같은 엉덩이와 허벅지의 느낌을 감추려는 듯, 자신도 모르게 얕은 신음성을 내면서 일어서는 그녀.

팔다리에 힘이 없는지 조금씩 떨리는 몸을 가누며 그의 가슴을 겨우 쳐다 본다.



서있기 힘들긴 하지만, 하필이면 자신의 목을 감싸쥐고 지탱해주는 그가 고맙게 느껴지는 이유가 뭐란 말인가.



숨쉬기가 조금은 갑갑하지만, 자신의 체중을 슬쩍 그의 손에 맡겨보면서....

묘한 안도감과 고마움에 그녀는 또다시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걸 느낀다.

이미 얼굴은 자신의 체액들로 범벅이라 티가 나지는 않았지만.....



그는 그런 그녀의 목을 당겨 살며시 껴안았다.



“훌쩍....훌쩍.....”



‘아앗...더 울면 안되....’



그의 품안에서 그녀는 이유는 모르지만 왠지 더 울면 안된다고 다짐하면서 꾹꾹 참는다.



“씻자.......”



“....네.....”



이 남자. 도대체가 어찌 된 남자란 말인가?

그제서야 바라본 그의 얼굴....



어느 새 예의 그 자상하고 편안한 얼굴로 돌아가 있다. 조금은 만만해보이기까지 하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남자의 성적인 취향에 대해서 말을 한다면....도대체 누가 믿으려할까!



또 다시 피어나는 억울함.

이번에는 억울함이라기보다는 투정이라고 봐야 할....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하며 그의 뒤를 따라 욕실로 들어선다...





쏴아아~.........



샤워기에서는 시원하게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떨어지는 물줄기에 그는 손을 가만히 대어본다.



‘맞은 곳이 아플텐데...적당한 온도를 맞추어야 하는데....’



지금......

그의 마음은 조금씩 아려오고 있다.

그것은 그의 얼굴에서도 그리고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면서 조금씩 떨고있는 그의 손끝에서도 알 수 있다.



<변태!>



스스로의 마성이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지내왔건만, 오늘 또 봉인을 뚫고 나왔다는 것.

때론 이것이 필요악인지 원래 그 마성때문에 변태의 길로 들어섰던 것인지....

아무도 모르는 고민이나 오늘까지도 그가 짊어지고 있는 짐이다.



뒤돌아서면 양심의 가책인지 이성의 제어인지 모를 고통으로 머리를 감싸쥐게 만들지만, 해방된 마성이 주는 그 극렬한 쾌감은 스스로가 무서울 정도가 아니었던가.

사악한 그 회초리의 노래 소리에는 그녀만 춤추는 것이 아니다.

그 황홀하면서 격렬한.....



‘나는 또다시 매질의 노예가 된 것은 아닌가!’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문득, 그는 고개를 돌려 가만히 서있는 그녀를 쳐다 본다.

황급히 고개를 떨구는 그녀.



‘예쁘다...........’



아련한 이 느낌.



‘너는 정말 예쁘구나.....’



그가 짓는 힘없는 미소. 뒤돌아서있는 그녀에게 보일리 없건만....

가슴 속이 아리한 느낌을 품고, 그는 그녀의 몸에 조심스럽게 물줄기를 끌어 댄다.



조심조심......

밝은 조명 아래에서 본 그녀의 엉덩이는 퉁퉁 부어올라 벌써부터 검붉은 띠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에게 하는 그녀의 항변이 거기 들어있었을까.



‘당신이 이렇게 만들었어요~!’



‘나를 왜 때리는 거에요~!’



‘잔인한 사람. 폭력주의자!!’



원래 통통하게 탄력있던 그녀의 엉덩이는 때마침 그의 얼굴이 그 앞에 다가오자, 그렇게 검붉어진 입으로 그를 욕하는 듯 보인다.

다시한번 가슴이 아려오는 그.



“으응~..........”



그는 조심한다고 했으나, 쓰라린 피부를 핧는 물줄기가 아무렇지 않을 리가 없다.

그녀 딴에는 혹시나 그에게 신경이 쓰일까 참으려했지만, 불식간에 나와버리는 작은 신음성.

왠지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살짝 달아오른다.



물줄기 사이를 부드럽게 누르는 그의 손의 감촉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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