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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cm의 노예들 - 2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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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932회 작성일 20-01-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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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든 아침을 맞이한 현수는 간신히 출근을 했다.

은애만 아니었어도 하루 쉬어도 됐지만 수습인 그녀를 결근 시킬수가 없었다.

은애 역시 어제의 여파로 힘겹게 출근을 한상태다.

놀기만 하던 아이인지라 출근하는것이 아직 적응하기 힘들었다.

사무실로 들어오던 현수가 이팀장의 빈자리를 발견했다.



"늦네..어제 무리했었나?"



이렇게 늦은적이나 결근한적이 한번도 없었던 이팀장이었기에 현수는 약간 걱정이 되었다.



"이 팀장 연락 왔었나?"



하지만 아무도 연락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

현수는 이팀장에게 연락해 보라고 지시를 하고는 방으로 들어왔다.

쇼파에 기댄체 최대한 늘어진 자세로 앉아 버렸다.

온몸이 다 찌뿌둥하다.

잠시후 이팀장에게 연락을 취하던 이가 보고를한다.

전화를 안받는다.....

무슨일이 있는게 틀림없었다.

현수는 핸드폰을 꺼내 이팀장에게 전화를 해 본다.

혹시나 어제의 일로 출근하기가 어색한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역시 전화는 긴 통화음만을 남긴채 끊어져 버렸다.



"흠........"



잠시 생각하던 현수는 사무실에서 나와 차를 몰았다.

기억을 더듬어 은정이의 집으로 온 현수가 문앞에 섰다.

한참이나 벨을 눌렀지만 대답없는 현관만 바라 보고 서있다.

이리저리 연락을 해도 도통 소식이 없다.



"누구세요?"



힘이 하나도 없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야 이팀장....연락이 안되서 왔어. 무슨일있어?"



"아~~~"



현관문이 열리자 마치 환자 같은 모습으로 은정이 힘없이 서 있다.

어제밤의 옷 그대로 인채 은정이다.



"왜 그래? 어디 아픈거야?"



현수는 단숨에 들어가 은정을 부축했다.

몸이 불구덩이속에 있다 나온 사람처럼 뜨겁다.

이미 입고 잇는 옷은 땀으로 흠뻑 젖어잇다.

그녀를 다시 방으로 옮기고는 이마를 집어본 현수가 놀란다.

열이 단단이 올라있다.



"몸이 이지경이면 병원을 가보지 이러고 있었어~~"



"몸에 ~~힘이 없어서요~~오후쯤이나 가볼려고했지요~~그나저나 죄송해요~연락도 못드리고~~~"



"괜찮아~이런줄은 몰랐으니깐~어여 누워~가서 약좀 사가지고올게~"



현수는 은정이를 눕히고 이불을 목까지 덥어주었다.

서둘러 근처 약국을 찾아 몸살약을 샀다.

그리곤 근처 마트에 들러 간단히 먹을수 잇는 죽 한그릇을 사왔다.



"일어나봐...우선 힘들겠지만 이것부터 먹자~~"



랜지에 뎁혀온 죽을 은정이 앞에 내려 놓는다.

거부하는 은정이를 겨우 설득해서 두숟가락 정도 먹였다.

하지만 은정인 그나마도 간신히 넘기고는 자꾸 누우려고만했다.

아무래도 더이상은 힘들겠다 싶어 약을 먹이고는 그녀를 눕혔다.

땀으로 흥건한 얼굴은 말이 아니었다.

밤새 얼마나 앓았을까?

더군나나 혼자 생활하고 있는 그녀인지라 누구하나 봐줄사람이 없었다.

왠지 그녀가 측은했다.

자신앞에서 알몸이 되었던 여자 였기에 더욱 애틋했다.



"좀쉬어~~회사 걱정은 하지말고~"



"죄송해요~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이팀장이 무슨 로버트야~이런날도 있어야지~아무 걱정말고 좀 자둬~~~"



"네~~~"



은정이 눈을 감자 현수가 방안에서 나온다.

보살피고 싶은 여자다.

항상 철두철미하게 움직이는 사람이어서 이런 모습이 굉장히 낮이 설지만 그래도 어제 오늘 그녀의 뜻밖의 모습에 현수는 그래도 웃을 수 있었다.

여름햇살이 뜨겁게 은정이의 집을 내리 쬐고 있다.

피곤했던 현수도 그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현수는 더위때문에 잠을깼다.

일어나자 마자 은정이부터 살핀다.

몸에 땀이 흐른 은정은 이불을 걷어 차고 자고 있다.

다시 이불을 끌어다가 덥어주고는 욕실부터 들어갔다.

땀으로 인해 끈적거리던 몸을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선 다시 더운물을 욕조에 받기 시작했다.



"이 팀장 일어나봐....일어나서 개운하게 씻어~어서"



"힘이 없어요~그냥 누워있을래요~"



"그래도 일어나봐...이렇게 계속있으면 더 죽을거 같아~우선 씻자~"



은정은 마지못해 겨우 몸을 일으킨다.

그녀를 부축하여 욕실로 데려간 현수는 옷을 하나씩벗겨 내려간다.

어젯밤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수줍어 몸을 가린다.

그녀를 욕조에 이끈 현수는 물온도를 조절하고,



"더운물에 푹 담갔다가 땀좀 흘리면 샤워하고 나와...그래요 좀 개운해질거야~"



"네 그럴게요~~~"



"그래..모 먹을거 있는지 찾아볼게~"



"저기.....사장님......"



"응? 왜?"



나가는 현수를 은정은 불러세우고는 선뜻 말을 잇지 못한다.



"말해? 모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아니요...그게 아니고.....저한데 너무 잘해주지마세요...그러면 저 더 힘들거 같아서........"



은정은 말꼬리를 흐리고는 고개를 떨군다.

현수는 그녀가 무슨말을 하려는지 알거 같아 은정에게 다가서 그녀를 살며시 끌어 안았다.



"그래 이팀장...오늘만....오늘만 이렇게 해줄게....그러니 어서 몸 풀고 나와...그래야 씩씩한 이팀장 다시볼거아냐."



현수는 그녀의 머리에 살며시 키스를 하고는 욕실에서 나왔다.

은정의 집엔 거의 먹을게 없다.

혼자사는 처지였고 거의 대부분의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 바람에 있는거라고는 시어버린 김치가 다였다.

밥을 해먹은지 꽤나 오래 된듯했다.

현수는 우선 장을 보기로 했다.

은정의 집근처에 그나마 작은 시장이 있어 다행이었다.

시장길을 걷던 현수의 눈에 죽 전문 점이 보였다.

반갑게 전문점으로 들어가 야채죽을 하나 사가지고 나온 현수는 슈퍼에 들러 음료수 몇개를 산다.

돌아오니 은정이 한결 보기 좋은 모습으로 거실에 앉아 있다.

양손에 먹을 걸 사오는 현수를 보고는 환하게 웃어준다.

현수도 그런 은정을 보자 조금 안심이 된다.

아직 죽이 따뜻해서 테이블위에 펼쳐놓았다.



"우선 먹어~그래야 기운내지...."



은정이 숟가락을 집고는 한두술 떠 넘긴다.

잠시 은정의 어깨가 흔들렸다.



"참 좋네요~~아프니깐 이런 써비스도 받아보고~다신 이런 써비스 못받아보겠죠?"



"다른생각말고 기운부터 차려...."



"네 그럴게요~~저 이제 기운나요"



현수를 올려다 보는 은정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런 은정이의 모습이 안스럽다.

은정은 죽 한그릇을 다 먹었다.

먹는 내내 훨씬 밝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제 좀 나아 보여 다행이네....이제 사무실 들어가봐도 되겠네...약 잘먹고 좀 쉬어. 힘들며 몇일 푹 쉬던가."



"아니요...내일은 출근할게요...."



"그래. 내일 환한 얼굴로 봤으면 좋겠군..."



"네 그럴게요~~"



"그럼 난 먼저 가볼게...몸조리 잘하고...."



"사장님~~~~고마워요~~~"



인사를 하던 은정이의 눈에 다시금 이슬이 맺히고 있었다.

현수는 대답대신 미소를 보내었다.

왠지 그녀가 불쌍해 보인다.

하지만 현수도 그녀를 책임질 능력은 되지않았다.

그녀는 유능한 여자다.

그런여자였기에 지금의 상황이 현수에게 일어난것 믿기지는 않는다.

은정이 뜻하지 않았던 알몸 고백.

머리가 점점 더 복잡해진다.

아직 집엔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많은데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긴 기분이다.

앞으로 은정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여복이 터진건가? 아니면 꼬이는건가? 도대체 감이 안잡히네...."



연속적으로 일어난 일들이라 정리가 필요할거 같다.

처제 아름이와 섹스후에 아내의 또다른 모습을 보게되고,

그리고 갑작스럽게 떠맡은 어린 처제와의 섹스.

이젠 얌전한 줄만 알았던 이팀장까지 현수를 애타게 찾고 있다.

은정이야 아직까지 아니다 라고 생각되도 집안에 있는 세 여자와의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누구하나 소홀할수 없는 상황이였기에.....

사무실에 돌아온 현수를 은애는 매섭게 쳐다 본다.

마치 힘든 자신은 사무실에 출근 시키고 너만 나가서 놀다 오냐는 눈빛이다.

그저 적당히 눈움음으로 떼운다.

하루종일 사무실을 비웠기에 밀린 서류들이 좀 있다.

퇴근시간이 다 되었기에 현수는 바쁘게 서류들을 검코하고 싸인을 했다.



"자~어제들 힘들었을텐데 오늘은 그만 퇴근들 하지....그래야 내일 더 힘차게 일할거아냐..."



"야호~~~!!!사장님 최고예요"



아직 시간이 남았기에 직원들이 좋아라 한다.

모두들 분주하게 하던일을 마무리 짓고는 하나둘 사무실을 나간다.



"휴~~~"



현수가 사무실 쇼파에 몸을 깊숙히 누인다.



"똑똑~~"



"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은애였다.

잔뜩 골이 났는지 입이 대빨 나와 있다.



"어디 갔다왔어요? 나만 일하게 하고 자긴 혼자 놀다오고 사장이래도 너무 하는거 아냐?"



"야~꼬우면 니가 사장해...이거야 원~일일히 너한데 보고해야하는거니? 보자보자하니간 좀 건방진거 같아?"



"아니 그게 아니구요~~~"



현수가 언성을 높히며 정색을 하자 은애는 바로 꼬리를 내린다.

늘 자기가 원하는데로 들어주었던 형부였기에 지금의 모습은 왠지 겁이 난다.



"쓸데 없는 참견 그만하시고 퇴근이나 하셔~"



"안가세요? 형부는?"



현수의 눈치를 살피며 은애는 부드럽게 존대를 한다.



"준비나 해. 가서 나도 좀쉬자~"



은애는 쌀살한 현수를 뒤로하고 퇴근준비를 한다.

유난히 피곤하다.

몸이 말이 아니다.

그저 누워서 쉬고 싶은 생각밖에 나질 않는다.

그런 현수였기에 은애의 참견은 자신에 대한 도전이었다.

형부지만 사장인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려는 듯한 은애.

그래서인지 순간 화가났다.

어린아이에게 이렇게 끌려가다간 답이 안나온다.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현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은애 또한 현수의 눈치만을 살필 뿐 말을 못한다.



"어 오늘은 일직왔네~~저녁 안먹었죠? 조금만 기다려요"



"그냥 잔다."



한마디를 내밷고는 안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어? 형부 왜 저러니? 사무실에서 무슨일 있었니?"



"일은 무슨일"



"너 또 사고 쳤구나?"



"사고는 무슨......내가 사고만 치는 애인가~~치"



"안그럼 형부가 왜저래?"



"나도 몰라요~~~"



은애도 방안으로 들어가버린다.

미란은 살며시 안방문을 열고 현수의 행방을 찾았다.

양복 상의 만이 침대 아래에 떨어져 있고 현수는 옷입은 그대로 침대에 등을 돌리고 누워있다.

그런 현수의 모습이 왠지 무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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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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