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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시간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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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996회 작성일 20-01-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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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욱."







입 안 가득 고무 냄새 때문인지, 비정상적으로 두껍고 긴 딜도 때문인지,



달뜬 숨소리와 함께 자꾸만 구역질이 올라온다.



이미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엔 눈물도 흐르고 있어 충분히 불쌍한 몰골을 하고 있을텐데,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손은 조금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는다.







".. 웩.."





" 시끄러워. 느낄때까지 제대로하면 그땐 놔줄께. "







놓아 달라 사정하듯 엄살이 섞인 구역질을 해보지만,



딜도는 더욱 목 안쪽 깊숙이 들어왔다.



허리에 차고 있는 벨트에서 솟아 올라있는 실리콘과 고무로 만들어진 딜도를



사정이라도 시키란걸까..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항할 힘도, 벨트를 풀러버릴 용기도 없기에



뻐근하고 얼얼한 혀를 놀리고, 구역질을 참아 내며 다시 한번 깊게 삼켰다.



조용한 방 안을 질척거리는 소리.. 가쁜 숨소리가 채워 나갔다.



이미 아랫쪽은 흥건히 젖어 바닥에 몇 방울 흘려버렸을지도 모른다.



등 줄기에서 흐르던 땀이 꿇어앉은 무릎 아래까지 적셔 자꾸만 무릎이 미끄러졌다.



내 움직임에 맞춰 주인님의 손에 들려있는 채찍이 등을 간지럽힌다.



딴 생각을 할 여유는 없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채찍이 단순히 간지럽히는 용도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눈 앞이 깜깜해지고, 고통이 진한 쾌락으로 바뀔 때 쯤,



입 안을 가득 채웠던 딜도가 빠져나갔다.







" ..하아..-.. 감사합니다. 주인님."







--







몇 달 전 이었다.



며칠 전부터 속이 쓰리고 아프더니..



전 날 회식때문인지, 완전히 위가 망가져 버렸다.



밤새 변기를 붙잡고 씨름하다 출근했지만, 위장이 타들어 갈 듯 아파서



가방만 던져두고 병원으로 향했다.



짧은 진료를 마치고, 주사 한대 맞고 가라는 의사의 말이 썩 내키진 않았지만



주사실로 향해 한 쪽 엉덩이를 드러내고 누웠다.







" 엉덩이가 왜 그러세요? "







한 쪽에서 주사를 준비하던 간호사가 건조한 목소리로 한 마디 던진다.



아차.. 며칠 전에 자칭 스팽커라던 그 인간과 플을 했었구나..



몇 대 세게 때리더니, 더 이상 못 하겠다고 했던...







" 아.. 넘어졌어요.."





" 음.. 그래요? "







다른 말로 둘러댈껄 그랬나 싶으면서도,



뭐 별 생각 하겠냐 싶어 얼른 주사나 맞고 속쓰림이 덜 해 졌음 싶었다







--







며칠 뒤 .. 주말 저녁..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 한 위장 덕에 술 자릴 모두 마다하고



컴퓨터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몇 몇 커뮤니티와 채팅창, 메신저창 이것저것 띄워놓긴 했지만.. 영양가 없는 대화들뿐..



욕구를 풀어 줄 만한 상대라곤 눈에 띄질 않았다





- 부르르 -





책상 위에 놓아 둔 휴대폰에서 요란스럽게 진동이 울린다.







- 즐거운 주말 저녁인데 뭐 하세요? -







등록도 안 되어있는 번호로 온 뜬금 없는 문자.



무시해버릴까 하다가 혹시나 싶어 답장을 보냈다.







- 누구세요? 문자 잘못 보내신 것 같은데요. -





- 잘못 보낸 거 아니에요. R씨 맞죠? -







누군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ㅎㅎ 저녁식사 했어요? -







연이어 오는 문자..



기분이 좋질 않다.



이런 식의 연락은 전혀 반갑지 않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 아는척을 하며 반가운 척 하다니..



누군지 알아야겠다 싶어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여보세요? "







예상치 못한 여자 목소리.. 잠깐 멈칫하고 쏘아붙였다.







" 누구신데 문자하신거에요? 전 그 쪽 모르는데 "





" 기분나빴나요? 미안해요 그냥.. 근처사는 사람이에요. 식사안했음 밥 먹고 얼굴보면서 이야기 안할래요? "





" ... 참나... 누군지도 모르는데 무슨 밥이에요.. 장난치지 마세요. "





" 뭐 어쩔수 없죠.. 배고프면 연락해요~ "







전화가 끊겼다.



뭐 이런 일방적인 인간이 다 있나 싶었다.



끊어진 휴대폰을 보다 발끈해 다시 통화버튼을 눌렀다.







" 네 "





" 당신 누구에요? 내가 어디 사는진 어떻게 알아요. 그러는 그 쪽은 어딘데요. 어디서 보자는 거에요 "





" 회 좋아해요? 집 근처 횟 집 알죠? 이 동네 거기 한군덴데.. 거기서 30분 뒤에 봐요 "





" 아니.. 잠깐만요!.."







또 끊어진 전화



처음 한 번은 황당했는데, 두 번 당하니 화가 났다.



얼굴이라도 보고 한 소리 해야 겠다 싶어서 주섬 주섬 챙겨 입었다.



배도 고프기도 했고...







--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식당엔 사람이 꽤 많았다.



둘러봐도 아는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전화 벨소리가 울리고.. 그 번호다.



두리번 거려보니 창가에 왠 여자가 혼자 앉아 손을 든다.



누군지 모를 얼굴 이었지만, 일단은 다가가 맞은편에 앉았다.







" 안녕하세요~ 올 줄 알았어요 "





" 누구세요? "





" 일단 먹고 이야기 해요. 같은 여자끼리 그냥 친구하면 좋잖아요 "







나쁜 사람인것 같지도 않고, 사람도 많은데 무슨 짓이야 하겠냐 싶어,



일단은 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 혹시 운동해요? 학생 아니죠? "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싶어 회 접시에 고정되어 있던 시선을 옮겨 쳐다봤다.







" 네? "





" 운동하거나.. 학생이냐구요 "





" 아뇨.. 직장인인데요 "







빤히 쳐다보다 슬쩍 웃는 그여자.. 자세히 보니 어디서 본 얼굴인 것 같긴 한데 기억이 안난다.







" 넘어진거 아니죠? 좀 나아졌어요? "





" ...?... 아 .!... "







그 간호사다.



이건 무슨 일인가 생각이 정리되질 않았다.



차트에 내 전화번호, 주소 다 적혀있을테니 그건 그렇다 치고..



도대체 왜 연락한거지? 넘어진거 아니냐니 그건 또 왜 ?







" 뭘 그렇게 당황해요. 넘어진게 아닌 것 같아서 물어보는건데 "







위험하다 이여자..



알고 물어보는건지, 할 말이 없는건지 갈피가 잡히질 않았다.







" 내가 생각하는 그런거 같은데.. 아니에요? "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 말 못하는거 보니까 맞죠? 뭐 천천히 이야기 해요. 음식도 많이 남았고 급할 것도 없으니까. "







식욕이 달아나 버렸다.



위장의 쓰라림도 잊어버렸다.



맨 정신으론 앉아있기 어려울것 같아 소주를 한병 시켰다.



왜 그토록 불편한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술 기운을 빌려서까지라도 앉아 있을려 했을까..



보기에도 시원한 소주가 나오고, 따라 줄 생각도 못한 채 연거푸 몇 잔을 마셨다.







" 그 쪽이 생각하는게 어떤건데요? "







술은 사람을 용감하게 만든다.



내가 혼자 그러는게 우습기라도 한 듯 대답없이 미소만 짓는다.







" 아깐 그렇게 말을 하더니 왜 대답이 없어요? 그 쪽 생각하는게 뭐냐구요 "





" 천천히 이야기 해요. 그냥 반갑고 신기해서 연락한거니까.. 그나저나 그 날 멍든거 몰랐어요? 아님.. 일부러 보여준거에요? "





" ..하-.. 참.. "





" 28살이죠? 난 31살이에요. L이에요 "





" 왜 연락했어요? "





" 말했잖아요. 반갑고 신기해서 "





" 운동은 뭐에요? 학생은 뭐구요 "





" 아 ..그냥요 혹시나 운동하거나 학생이면 그런 멍자욱 생길수도 있을 것 같다 싶어서~ "





" 아니면 어떡할려구요. 그 쪽 생각하던 그런게 아니면? "





" 그럼 그냥 술친구처럼 지내면 되죠. 아니었다면 무슨 말인지 어차피 못 알아 들었을건데 "





" 한잔할래요? "







그제야 L이란 여자의 술잔에도 술을 따라주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마신건지 한 잔도 채 남질 않았다.



소주를 한병 더 시키고 말을 이었다.







" 그 쪽이 생각하는 그런거 맞아요. 그 쪽은요? 뭐에요 섭? 돔? "





" 난 돔이에요 "





" ..아.. "





" 작업할려는거 아니니까. 긴장 좀 풀어요. 못 할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고. "





괜히 실망스러웠다



작업이라도 상관없다는 말이 나올려다 말았다.



제대로 하지 못한게 한참이니까..



팸돔은 처음 이기도 하고...



너무 편한 차림으로 나온건가 싶어 좀 갖춰 입고 나올 껄 싶기도 했다.







" 원래 그렇게 조심성이 없어요? 주사 안 맞겠다고 하면 될껄 "





" 그냥 그날은 너무 아파서 정신이 없었어요. 그럴수도 있죠 뭐 "





" 제대로 멍이 들게 맞았으면 그럴 일이 없었을건데.. 그 정도로 밖에 못 맞아요? "





" 아니에요!.. 그 인간이 스팽커라고 했었는데.. 그냥 못하겠다고... 어쨌든! 작업할것도 아니라면서 무슨 상관이에요 "





" 풉.. 왜 발끈해요. 그럼 잘 맞아요? "







이 사람 날 가지고 놀고 있다.



길게 이야기 하면 뭐하겠냐 싶어 그냥 술을 마셨다.



술 기운이 올라오면서 잠시 잊었던 욕구도 함께 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자세히 뜯어보니 키도 큰 것 같고.. 잠깐씩 웃는 모습이 참 이쁜 사람이다 싶었다.



팸돔은.. 아니 이 사람은 어떤 플을 즐길까..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섭을 좋아할까..



제 멋대로 인 걸 보면.. 플을 할때도 이런식 일까..



만약 플을 할꺼라면.. 제멋대로인 편이 훨씬 좋은데...







" 무슨 생각해요. 멍하니 앉아서.. 술 취했어요? "





" 아.. 아뇨 그냥 "





" 왜 대답안해요? 잘 맞아요? "





" 잘 맞고 못 맞고가 어딨어요. 그냥 때림 맞는거지 그럼 그쪽은 잘 때려요? 참나~ "





말은 퉁명스럽게 하고 있었지만,



잘 맞을 수 있다고 정말 맞고 싶다고 괴롭혀 달라고 아프게 해달라고 하고 싶었다.



괜한 상상에 팬티 안쪽이 젖어 오는 것 같았다.







" 술 먹었으니까.. 뭐 어차피 작업도 안할꺼라면서요~ 그럼 그냥 친구 처럼 이야기 할께요. 요즘 제대로 된 인간들이 없어요



뭐 그래요. 나 잘 맞을수 있는데 ~ 아.. 술취하나봐요."





" ..."





" 이런 이야기 할 필요 없는데.. 그래도 뭐 그쪽은 나한테 관심 없으니까~



맘대로 이야기 해도 상관 없잖아요? 팸돔이 더 독하다면서요? 그래요 정말?



나 팸돔은 처음인데 .. 그쪽한테 관심있는게 아니라 그냥 그렇다구요 "





" 많이 취했어요? 일어 날까요? "







술에 취해서 주절주절 떠드는게 듣기 싫었는지 별다른 대답도 없이 L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안해져서 나도 뒤따라 일어나 따라 나섰다.



걷다보니 군데 군데 모텔이 눈에 띈다.



주말 밤인 만큼 들어가는 차도 사람도 많았다.



집으로 가는 길 마지막 모텔을 지나치기전 용기 내 말했다.







" 우리 저기 갔다 갈래요? 그냥 좀 아쉽기도하고... 요즘.. 좀.. 못해서요.. "







반 발짝쯤 앞서 걷던 L이 걸음을 멈추곤 돌아본다.







" 술 기운에 그렇게 함부로 하지마요. 여기선 혼자 갈수 있죠? 얼른가요



그리고 다른 사람 흔적이 남아있는 사람 건드리기 싫어요.



적어도 멍이라도 다 없어지면 연락해요 "







쪽 팔리기도 하고 화도 났다.



무슨 자긴 성인 군자라고 함부로 하지 마라는둥...



이렇든 저렇든 자기나 나나 변태일뿐인데..



재수없는 인간...









--







별다른일 없이 며칠이 지나고 퇴근 후 무료한 시간 멍하니 침대에 누워있었다.



방금 샤워를 하고 나온터라 알몸으로 누워있으니 L의 생각이 났다.



깨끗해진 엉덩이에 그 사람이 붉은 혹은 푸릇한 케인 자욱을 만들어 준다면...



괜한 상상에 나도 모르게 아랫쪽으로 손이 간다.



왠지 그녀가 보고 있을지 모른단 생각에 이불을 끌어다 덮었다.



한 손은 클리토리스를 만지면서 한 손은 컴퓨터에 다운받아 두었던 영상을 틀었다.



지난번에 받아둔 팸투팸 영상..



L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그럴리 없지만 L의 시선이 느껴진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채찍의 타격음에 등줄기가... 엉덩이가 후끈해진다.



L의 건조한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 음탕하긴.. -





땀이나고 덥다.



이불을 걷어내어 버렸다.



실제는 아니지만 L의 시선에 더욱 흥분되었다.



왜 지금 그녀의 생각이 나는걸까.



생각하지 않을려해도 땀으로 끈적해진 내 몸을 만지는 L의 손길이.. 너무도 생생하다







" ..하아.. -.. ㅇ..으..ㅅ....하아..ㅅ!... "







안 쪽에서 바깥까지 질펀하게 젖어 버린 속살을 비집고 손가락을 넣었다.



뜨거운 속살이 손가락을 단단히 물었다.



질 속에서 손가락을 헤집으며 다른 한손은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 하아-..하..-..ㅇ... 하아... "







숨소리가 거칠어 지면서..



L의 모습이 더욱 또렸해졌다.



예의 그 미소를 띄고 이런 날 맘껏 비웃는다.



찌릿한 느낌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와 머릿속을 하얗게 만든다.





- 멍 없어지면 연락해요 -





L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고 그녀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내 손의 움직임도 멈췄다.



상상속에서까지 재수없는 인간...



조금만 더 있었음 끝낼수 있었는데..



내 상상속의 L이 아닌 실제 그녀에게 당하고 싶다.



한동안이나 풀지 못해 응어리진 욕구를 그녀라면 풀어줄 수 있을 것 같다.



한참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다 용기내어 한자 한자 버튼을 눌렀다.





- 멍.. 다 빠졌어요.. -











--



오늘부터 새로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모자란 글 솜씨라서.. 뭐 다른 분들만큼 재미있는 글이 될진 모르겠지만..

한 분이라도 재밌게 봐 주신다면야 ^^

글을 쓰는데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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