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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시간 - 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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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93회 작성일 20-01-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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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하는 소리가 채 끊기기도 전에 현관문이 열렸다.







" 왠일이야? "





" 아.. 그냥.. "





" 뭐.. 일단 들어와 "





" ..네 "







그녀는 아무일도 없다는 것 처럼 담담하게 말했다.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건 그녀여야 했지만, 오히려 내가 당황하고 있었다.



들어오라는 그녀의 말에도 쉽게 들어서질 못하고 쭈뼛거리며 문 앞에 서있다가,



현관 안 쪽에서 빤히 쳐다보는 L의 시선에 얼른 들어섰다.



빼꼼하게 열린 문 틈으로 보았던 그 모습과 다를게 없었지만,



긴장감에 가슴 한 켠이 답답한 듯 느껴졌다.



따라 들어서긴 했지만 신발을 벗고 현관앞에 멍하니 서 있을수 밖에 없었다.







" 뭐해? 이리와서 앉아 "





" .. 아... 네... "







여느 직장인의 자취방처럼 특별할 것 없는 집이었다.



그녀가 가르킨 거실엔 작은 테이블과 좌식의자만 놓여 있었다.



다른 사람의 출입은 거의 없는 듯 의자는 하나 뿐이었다.



덥석 의자에 앉을수도 없어, 바닥에 앉았다.



무릎 꿇어야 할지 편하게 앉아야 할지 몰라 몇 번이나 자세를 바꾸다가,



편하게 주저 앉았다.



소심했지만,



그녀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이었다.







" 밥은? "





" 아.. 아뇨.. 괜찮아요 "





" 여긴 왠일이야? "







그녀의 말에 어떤 대답을 해야 할 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짧은 바지에 민소매 티를 입은 그녀의 몸에 자꾸만 눈길이 갔다.







" 왜 말이 없어? "





" 아 .. 그냥 오늘 병원에.. 못가서.. "





" 아.. 오늘 수요일이야? 그렇네. 무슨일 있었어? "





" 아.. 아뇨 그건 아니고... "







화라도 내주었음 하는 내 맘과는 다르게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에 기분이 상했다.



일부러 그러기라도 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난 별 말도 없이 그녀가 따라다 준 주스만 홀짝거리며 마셨다.



그녀도 말 없이 테이블 위에 노트북을 들여다 보고 있을 뿐 이었다.



막상 오긴 했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나질 않았다.



한바탕 쏟아 부을려던 심산이었지만,



입을 떼는 것 조차 쉽질 않았다.



사실 내가 무슨 생각인지 나도 알 수 없었다.



무엇을 바라는 건지 어떤 생각인지,



어떤 말을 하기 위해 여기에 온건지 알 수가 없었다.







" 저.. 저기 ..."





" 응? 뭐? "







고개들어 쳐자보는 그녀의 시선에 억지로 뗀 입은 저절로 다물어 지고,



더 이상 말이 나오질 않았다.







" 뭐야? 할 말있으면 하고 "





" ... 오늘 다른 .. 사람 만났어요. 그래서 병원에.. 못 갔어요 "





" 아 그랬어? "





" 끝.. 이에요? "





" 뭐가? "





" .. 화.. 안나요? "





" 내가 왜 ? "







우습기라도 한 듯 웃으며 그녀가 되 물었다.





말 문이 막혔다.





오늘 하루, 아니 며칠 전부터 혼자 고민하고 자책했던 내 꼴이 정말 우스웠다.







" 그 말 할려고 온거야? "





" .. 왜.. 화가 안나요 ? "





" 내가 왜 화를 내야 되는 건데 ? "





" 그 쪽이 시켰잖아요. 수요일 날 오라고... 근데 다른 사람 만났다니까요...



그냥 밥 먹고 그런게 아니라 플 할려구요. 그게 아무렇지도 않아요? "





" 그래 ? 좋았어 ? "







발끈하는 마음에 고개들어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 보며 따지듯 말했다.



내 말에 그녀의 눈썹이 잠깐 꿈틀하는듯 했다.



하지만 말투나 어감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화를 내줘야 했다.



아니 화를 내야 맞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 ... 때려.. 주세요.. "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옷을 벗었다.



겉 옷을 아무렇게나 벗고, 속옷마저 벗었다.



옷을 정리할 생각도 하지않고 널부러둔 채, 그 자리에 서있었다.



축축하게 젖어 오는 느낌이 들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이런 분위기에서는 더 이상 말할수 없을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 그녀의 화난 모습이 보고 싶었다.



화가 나서 마구 때려 주었으면 했다.







" 옷 입어 "





" .. 그쪽이 아무렇지도 .. 않다고 해도.. 잘못한거 잖아요.. 때려 줘요... "





" 그럴 생각 없어. 옷 입고 가봐 "





" ... 싫어요.. "





" ..뭐? "





" ... 왜 화를 안내냐구요!.. 그 사람이랑 좋았어요.. 플 하는것도 좋았고,



섹스도 했구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요? .. 내가 아무나 만나서 무슨 짓을 ...!... "







- 짝 -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일어서 내 뺨을 때렸다.



한 쪽 뺨이 얼얼하고 뜨거워졌다.



맘껏 떠들어 댔지만 정말 겁이 났다.







" 잘못한거다 뭐다 하지만, 그저 맞고 싶어서 온거지?



그렇게 말하면 화내면서 때려줄것 같았어 ? "





" .. 그건 .. 아니에요!.. "





" 시끄러워. 대답도 하지마. 맞고싶어? 손으로 무릎잡아 "







그녀는 방으로 들어갔다.



괜한 짓을 했다 싶었다.



하지만 지금 옷을 입고 도망갈 수도 없었다.



단지 그녀가 시킨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 휘잉 -







방에서 나온 L은 예고도 없이 케인을 휘둘렀다.







" 하악! "







나도 모르게 비명이 터져 나왔다.



멍이 들어있기도 했지만,



L은 정말 화가 난듯 매섭게 케인을 휘둘렀다.



무릎이 구부러지고 가쁜 숨이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 아악!... 하아..-... 하... 제발... "





" 똑바로 일어서. 무릎 잡아. "







몇 대나 맞았을까..



쉴 틈도 주지 않는 그녀의 매질에 다리에 힘이 풀려 반 쯤 주저 앉았다.



맞고 싶었던 마음과는 다르게 당장의 아픔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비틀거린다고 그녀가 멈출것 같지 않았다.



바들거리는 팔에 힘을 줘 다시 무릎을 잡았다.



그녀는 쉬지 않고 케인을 휘둘렀다.



마구 휘두르는 케인은 전과 달랐다.



엉덩이며 허벅지 할 것 없이 마구 때려댔고,



숨 돌릴 여유조차 주질 않았다.







" 그... 그만... 하악!... 악..!... 하아..-.. "







내 그곳은 젖어 들었지만, 살갖이 뜨거워지고 찢어질듯한 아픔이 계속 되었다.



애원하듯 그녀에게 말했지만, 듣지 않는 듯 했다.



오히려 내가 매달릴 수록 더욱 모질게 케인을 휘두르고 있었다.







" 왜? 맞고 싶어 했잖아. 이 정도도 못 버틸 거였으면서 그랬어? "







딱히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말에 괜한 오기가 생겼다.



하지만 떨려오는 팔과 온 몸에 맺히는 땀은 어쩔수가 없었다.



이를 꽉 깨물었다.



한 대 한 대가 견딜 수 없을 정도였지만,



어떻게든 참아내고 견뎌야 했다.



안 그래도 멍자국이 남아있던 엉덩이는 보기 흉하게 부어 올라 있을 것이 분명했다.



억지로 참아 내고는 있었지만,



바닥으로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온 몸에 힘을 주고 이를 깨물어 봐도 고통은 더욱 심해질 뿐이었다.









" .. 일부러 그랬어요.. 하아...-.. 그렇게 하면 화라도 낼 것 같아서..



아무 사이도 아닌게 싫어서.. 아악..!.. 그렇게하면 바뀔 줄 알았어요..!.. "





" 시끄럽댔지. "







신음과 가쁜숨이 계속 흘러나와 말을 잇기 힘들었다.



악을 쓰듯 소리지르며 말했지만, 그녀는 멈추질 않았다.







" ...하악... 제발... 잘못... 아악!... 제발 그만해주세요.. 어떤 마음인지 몰라서 답답했어요..



혼자 이러는 것 같고... 자꾸만... 더 깊게 빠지는 제가 무서웠어요... 주인님이라 부르고 싶었어요.. "







견딜 수 없어 무릎꿇고 주저 앉았지만, 부어오른 허벅지와 종아리가 맞닿자 더욱 고통이 심해졌다.



꿇어 앉지도 못해 반 쯤 앉은 채, 무슨 말인지도 모를 말을 뱉어내고 있었다.







" 일어나 "





" ... 제발... 너무.. 아파요.. 이렇게 하면.. 잡아 줄 것 같았어요.. 받아 주실 꺼라 생각... 했어요.. "





" 두번 이야기 하기 싫어. 똑바로 일어서 "







결국 이 말이 하고 싶었었다.



그녀에게 받아달라 거둬달라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반응이 두려워 시원스레 말하지 못하고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엉덩이며 허벅지는 더 맞을 곳이 없을 정도로 부었고 너무나 아팠지만,



그녀의 말에 나도 모르게 일어서서 자세를 잡고 있었다.



잠깐 틈이 있어서 였는지, 더욱 부어오른 엉덩이는 가만히 있어도 참을 수 없이 아팠다.



비틀거리며 겨우 일어섰다.







" 그래서 다른 사람 만나니까 좋았어? "





" .. 아뇨!... 안했어요.. 맞으면 이런 생각들이 덜 해질까 싶어서 때려달랬는데,



못하겠어서 안했어요.. 몇 대 맞긴 했지만 정말 그 이상은 없었어요. "





" 거짓말 한거야? 그저 맞으면 좋아서 질질 싸는 주제에 날 가지고 논거야? "





" ... 아뇨 그런게... 아니라... "





" 꽉 잡아. 움직이면 정말 가만 안둬 "







잠깐 쉬었던 탓인지, 그녀의 매질은 더욱 아팠다.



겁이나서 감히 움직일 생각도 못했다.



한번 흘러나오기 시작한 눈물은 쉽사리 멈추질 않았다.



잔뜩 부은 엉덩이엔 점점 감각이 없어지는듯 했다.



적응이 되는건지 아니면 더 이상의 아픔을 느낄 수 없는건지,



시간이 갈수록 덜해지는것 같았다.



정말 그녀는 내가 거짓말은 한 것에 화가 난 걸까.



아님 다른 사람은 만난것에 화가 난 걸까.







- 틱 -





부러졌다.



계속되는 매질에 탄력있던 케인도 더 이상 견뎌내질 못했다.



부러진 케인의 끝에 생채기가 난 듯 따가웠다.



조각이 떨어짐과 동시에 나도 주저 앉았다.



온 몸엔 땀이 비오듯 했고, 멈춘 매질에도 떨리는 몸은 멈출 줄 몰랐다.



손에 쥐고 있던 나머지 조각을 L이 던져버렸다.







" 하악...하...-... 감...감사합니다. "







가쁜 숨을 골라내고 있었지만, 심한 매질의 휴유증은 쉽사리 가라 앉질 않았다.



L도 옅은 숨소리를 내며, 숨을 고르는 듯 했다.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제대로 앉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다리에 힘을 줘 설 수도 없었다.



끝났다는 안도감에 터져나온 눈물인지 뭔진 몰라도 계속해서 눈물만 쏟아졌다.







" 잘..못했습니다..일부러... 거짓말 하고... 그러려던건 아니었는데... 그냥 너무 답답해서...



이러.. 다간 영영.. 이대로 끝일...것 같아서... 언제든 .. 못.. 볼 수 있을 것만 같아서.. 흑...



제발... 이게 .. 끝이.. 아니라고 해주세요... 절... 거둬 주세요... 제발.. 받아주세요.. "







온 얼굴이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채, 엉거주춤한 자세로 하고 싶었던 말들을 했다.



우스운 꼴이었겠지만, 그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다.



L의 뭐라하던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다 하고 싶었다.







" 지금 그런 말을 할 상황이 아닌것 같은데? 다른 사람을 만나고 와서 받아 달라? "





" 잘못..했습니다.. 제발.. 기회를 주세요... "





" 날 가지고 논 걸로 밖에 안 보이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멋대로 행동해? "





" ..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저도 제 생각이 어떤 지도 모르겠고... 안 받아 주실거 같아서.. 겁이 났어요.. 아학!....하아.. "





" 똑바로 앉아서 똑바로 이야기해 "







L이 발로 내 다리를 짖눌렀다.



압박감에 억지로 무릎 꿇어 앉았지만, 엉덩이의 통증이 견디기 어려웠다.



피해볼려 했지만 피할수 없었다.



뒷꿈치에 닿이지 않게 피해가며 그나마 편한 자세를 찾을 수 밖엔 없었다.



그녀는 곧 발을 떼주었지만, 그대로 앉아있어야만 했다.







" .. 제발.. 용서해주세요.. 잘못했습니다.. 다신 이러지 않겠습니다.. "





" 섭을 들일 생각도 없었고, 더군다나 너 처럼 멋대로인 섭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 "





" .. 멋대로 하지 .. 않겠습니다... 받아주신다면.. 절대 이런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







그렇게도 어려웠던 말은 처음이 어려웠을 뿐이었다.



말을 꺼낸 이상 어떻게든 그녀에게 거둬졌으면 했고, 앞뒤를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풀어가고 싶었다.







" 당장은 아니야. 하지만 기회는 주지. "





" 가..감사합니다!.. "





" 좋아 할거 없어. 당분간 지켜 볼테니까.. 다신 고의든 실수는 눈에 벗어나는 짓은 할 생각도 마 "





" 네 알겠습니다. 절대 그러지 않겠습니다. "







한순간 엉덩이의 아픔도 잊혀지는 듯 했다.



진작 말했다면, 이렇게 어려운 과정도 필요 없었을테고 그녀를 실망시킬 일도 없었겠지만,



기회가 주어졌단 것만 해도 감사했다.







" 우선 내일 출근해야 되니까 집으로 가서 쉬어. 관리 잘해서 빨리 회복해.



맞는거 좋아하니까, 알아서 잘 하겠지. "





" 네 알겠습니다. "





" 먼저 연락할 생각은 하지마. 내가 연락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기다리게하지 말고.



앞서나갈 생각은 하지마. 내 지시대로만 움직여. 생각도 니 멋대로 하지마 알겠어? "





" 네 알겠습니다 "





" 무슨 말인지 알겠으면, 어서 가서 쉬어. "





" 네 감사합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쉬세요 "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왔다.



긴장이 풀리면서 똑바로 설 수 조차 없는 통증이 밀려왔다.



구부정하게 허리를 구부리고 똑바로 걷지도 못해 절뚝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며 본 엉덩이의 모습은 정말이지 흉했다.



엉망으로 부어 올라 푸르스름하게 피멍이 올라오고 있었다.



군데군데 피가 맺힌 부분도 있었고, 살이 터져 피가 베어나온 부분도 있었다.



후끈거리며 따가운 느낌에 다시 그곳은 젖어 왔다.



씻고 나와 똑바로 누울수도 없어 침대 위에 엎드렸다.



억지로 참아내느라 온 몸에 힘을 주고 있어서 였는지, 몸살이 난 것처럼 구석구석이 아팠다.



후끈한 느낌과 통증에 애액으로 젖어들었지만,



이미 긴장이 풀려 기진맥진해져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







저흰 대구쪽 F/f 커플입니다.



이쪽에 관심 있으신 fs분들 있으시면 쪽지 부탁드립니다 ^^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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