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소수 - 1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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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043회 작성일 20-01-17 14:39본문
1.
“개새끼, 진짜. 어떻게 사람을 이래 만들어놓고 지는 놀러나가.”
그 말에 이다의 눈동자가 커졌다.
“노, 놀러가요?”
진구가 황급히 입을 닫았다. 그러자 이다가 몸을 일으켰다. 지금까지의 무력함은 어디 갔는지, 상까지 엎어버릴 정도로 거세었다.
“놀러 갔다고?”
여자의 촉이 외쳤다. 놀러가?
진구는 실수했다 싶은 표정으로 시선을 회피했다. 이다가 몇 번이고 더 다그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말 해봐요.”
혼자 놀러갔다면 상관없다. 그 정도로 이러진 않는다. 촉이 외치는 쪽은 다른 쪽이었다. 이나만이? 이른 아침부터 놀러나가? 그것도 혼자서? 그녀의 주인이 그럴 사람이던가? 아니다. 그러면 누구랑 나간거지?
설마.
이다가 천천히 방을 둘러보았다. 멍청하게도 지금까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 둘씩 시야에 맺혔다. 평소와 달라진 가구배치. 마치 방의 공간을 넓힌 듯한. 거기에 안 쓰던 이불도. 천천히 방을 훑던 와중에 방 한구석에 있던 것에 눈이 닿자 설마 하는 마음도 끝이었다.
크로스백. 체육특기생의 가방과도 같은 초록색의 가방. 그것을 본 순간 기억 속의 뭔가가 떠올랐다. 절대 잊을 수가 없다. 사진을 볼 때마다 몇 번이고 찢어 버리고 싶었다. 가방의 주인이 개좆같은 잡것이니 가방까지 찢고 싶었다. 그러나 그 날의 대공원 이후 다시는 볼 일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 당시엔 그렇게 믿었다.
그러나 그 때 어찌 알 수 있었으랴. 정사 끝의 말실수로 거창하게 송별해준 잡것이 다시금 튀어나올 줄을 누가 짐작할 수나 있었을까.
이가희.
“저기, 저기요. 누나.”
굳어버린 여인을 보며 진구가 조심스레 입을 뗐다.
“말이 좀 그런데, 맞아. 말실수에요. 놀러간 게 아니라 일이 있어서 나간 거예요.”
같이 나갔구나.
“그러니까, 에. 제가 좀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그러니까 아무튼, 누나 생각 전혀 안한고 놀러간 게 아니라 일 때문에. 네. 할 일이 있어서 제가 심부름 시켰어요.”
집에까지 데려 왔구나.
“전혀 누나 생각 안한 건 아닐 거예요. 아니. 아니에요. 내가 말 잘할게요. 말 잘해서 누나 앞에 대령해다 바칠게요.”
여자도 아닌 씨발놈이.
“…저기, 화난 거 아니죠?”
여자 흉내나 내는 년 때문에.
순간 이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긴 생머리가 귀신처럼 흐트러졌다. 진구는 감히 그 얼굴을 살펴볼 생각도 못하고 입술만 우물거렸다. 그러나 차라리 그게 나았다. 입술이 찢어져라 깨무는 모습은 제정신으로 볼만한 것이 아니었다.
“저기, 누나? 누나아?”
그 씨발 새끼만 없었으면. 그 새끼 때문에.
2.
“그러는 사이에 다 왔네요, 뭐.”
나만은 그렇게 말하며 모퉁이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는 도어맨이 문을 열어주는 듯 손을 뻗었다. 그 모습에 한셀이 피식 웃으며 모퉁이를 돌았다.
그리고 그 순간 보았다. 빨간 돌담길 위로 못 보던 전단지들이 줄지어 붙어있는 것을. 대체 몇 백 장을 붙인 건지 모를 정도로 빽빽했다. 한셀은 이게 뭔가 싶어서 그것들을 살펴보았다.
“아, 어어….”
그 순간 한셀의 표정이 새하얗게 얼어붙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나만이 뭔 일인가 싶어 다가갔다. 그러자 모퉁이로 가려져 있던 전단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어, 이거 한셀 씨 사진 아니….”
한셀이 휘청거렸다. 그러나 나만은 부축할 생각도 못할 정도로 굳어 버렸다. 두 장의 사진과 하나의 문장. 그것이 말하는 바는 명백했다.
전문은 kkumss.tistory.com 에 있습니다.
업로드 속도가 너무 느리고(한달 걸렸네요)
**넷에서 기다려주시는 분들도 없는 것 같고,
그래서 올리지말까 했는데 첫 장을 올렸으면 끝까지 올려야죠.
삽입하고 실컷 흔들어놓고 안 싸고 끝내면 뭔가 허전한 것처럼.
시험도 끝나서 이제 방학입니다.
금방 완결날겁니다. 저 캐백수임. 술약속만 안잡히면 하루 한편 가능해요.
“개새끼, 진짜. 어떻게 사람을 이래 만들어놓고 지는 놀러나가.”
그 말에 이다의 눈동자가 커졌다.
“노, 놀러가요?”
진구가 황급히 입을 닫았다. 그러자 이다가 몸을 일으켰다. 지금까지의 무력함은 어디 갔는지, 상까지 엎어버릴 정도로 거세었다.
“놀러 갔다고?”
여자의 촉이 외쳤다. 놀러가?
진구는 실수했다 싶은 표정으로 시선을 회피했다. 이다가 몇 번이고 더 다그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말 해봐요.”
혼자 놀러갔다면 상관없다. 그 정도로 이러진 않는다. 촉이 외치는 쪽은 다른 쪽이었다. 이나만이? 이른 아침부터 놀러나가? 그것도 혼자서? 그녀의 주인이 그럴 사람이던가? 아니다. 그러면 누구랑 나간거지?
설마.
이다가 천천히 방을 둘러보았다. 멍청하게도 지금까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 둘씩 시야에 맺혔다. 평소와 달라진 가구배치. 마치 방의 공간을 넓힌 듯한. 거기에 안 쓰던 이불도. 천천히 방을 훑던 와중에 방 한구석에 있던 것에 눈이 닿자 설마 하는 마음도 끝이었다.
크로스백. 체육특기생의 가방과도 같은 초록색의 가방. 그것을 본 순간 기억 속의 뭔가가 떠올랐다. 절대 잊을 수가 없다. 사진을 볼 때마다 몇 번이고 찢어 버리고 싶었다. 가방의 주인이 개좆같은 잡것이니 가방까지 찢고 싶었다. 그러나 그 날의 대공원 이후 다시는 볼 일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 당시엔 그렇게 믿었다.
그러나 그 때 어찌 알 수 있었으랴. 정사 끝의 말실수로 거창하게 송별해준 잡것이 다시금 튀어나올 줄을 누가 짐작할 수나 있었을까.
이가희.
“저기, 저기요. 누나.”
굳어버린 여인을 보며 진구가 조심스레 입을 뗐다.
“말이 좀 그런데, 맞아. 말실수에요. 놀러간 게 아니라 일이 있어서 나간 거예요.”
같이 나갔구나.
“그러니까, 에. 제가 좀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그러니까 아무튼, 누나 생각 전혀 안한고 놀러간 게 아니라 일 때문에. 네. 할 일이 있어서 제가 심부름 시켰어요.”
집에까지 데려 왔구나.
“전혀 누나 생각 안한 건 아닐 거예요. 아니. 아니에요. 내가 말 잘할게요. 말 잘해서 누나 앞에 대령해다 바칠게요.”
여자도 아닌 씨발놈이.
“…저기, 화난 거 아니죠?”
여자 흉내나 내는 년 때문에.
순간 이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긴 생머리가 귀신처럼 흐트러졌다. 진구는 감히 그 얼굴을 살펴볼 생각도 못하고 입술만 우물거렸다. 그러나 차라리 그게 나았다. 입술이 찢어져라 깨무는 모습은 제정신으로 볼만한 것이 아니었다.
“저기, 누나? 누나아?”
그 씨발 새끼만 없었으면. 그 새끼 때문에.
2.
“그러는 사이에 다 왔네요, 뭐.”
나만은 그렇게 말하며 모퉁이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는 도어맨이 문을 열어주는 듯 손을 뻗었다. 그 모습에 한셀이 피식 웃으며 모퉁이를 돌았다.
그리고 그 순간 보았다. 빨간 돌담길 위로 못 보던 전단지들이 줄지어 붙어있는 것을. 대체 몇 백 장을 붙인 건지 모를 정도로 빽빽했다. 한셀은 이게 뭔가 싶어서 그것들을 살펴보았다.
“아, 어어….”
그 순간 한셀의 표정이 새하얗게 얼어붙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나만이 뭔 일인가 싶어 다가갔다. 그러자 모퉁이로 가려져 있던 전단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어, 이거 한셀 씨 사진 아니….”
한셀이 휘청거렸다. 그러나 나만은 부축할 생각도 못할 정도로 굳어 버렸다. 두 장의 사진과 하나의 문장. 그것이 말하는 바는 명백했다.
전문은 kkumss.tistory.com 에 있습니다.
업로드 속도가 너무 느리고(한달 걸렸네요)
**넷에서 기다려주시는 분들도 없는 것 같고,
그래서 올리지말까 했는데 첫 장을 올렸으면 끝까지 올려야죠.
삽입하고 실컷 흔들어놓고 안 싸고 끝내면 뭔가 허전한 것처럼.
시험도 끝나서 이제 방학입니다.
금방 완결날겁니다. 저 캐백수임. 술약속만 안잡히면 하루 한편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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