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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이름의 놀이터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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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954회 작성일 20-01-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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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6시에는 정문은 사람이 있지만 바로 조금만 밑에 내려가도 인기척이 없다. 학교가 산에 있는 데다가 야자를 째고 도망간 놈들은 벌써 피시방에 들어앉았을 시간이고 선생들도 야자를 감독하기 위해 들어가는 시간이다. 다행히 오늘 야자는 1반 국어 년이 담당할 것이고 눈치 있는 수학 년은 일도 다른 사람에게 떠밀었을 것이 분명하니 제시간에 올 것이다.



"형님. 약속시각이 1분이나 지났습니다. 제가 기다릴 테니 차 안에 들어가 계세요. 이러다 감기 걸리시겠어요."



2학년 일진은 드라마에서 나오는 말투를 나에게 웃으며 말했다. 고기를 던져주었다고 저리 말을 잘 들으니 나도 기분이 좋았고 그렇기에 앞으로 흑두파 보스에게도 이놈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됐고. 불이나 붙어봐."



"네. 형님."



치익



고등학생이지만 5시쯤에 학교에서 빠져나와 작업용 양복으로 갈아입은 일진과 나오면서 사복으로 갈아입은 나는 웬만한 성인들 못지않았다. 나야 야자를 안 하는 것이 성적에 좋다고 말하자 교감이 나서서 집에 가라고 부추기며 내 성적을 걱정했고 사복을 입고 다녀도 아무 말을 안 한다. 그렇기에 촌스러운 교복은 학교에서만 입을 수가 있다.

또각또각



"이제오네."



가로등이 꺼진 골목에서 수학 년이 굳은 얼굴로 다가오자 일진이 슬쩍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4분이나 늦게 도착한 수학 년을 바라보는 일진의 표정은 수라라도 본 듯이 더러운 인상이었다.



"후우…. 왜 늦었어?"



마녀의 얼굴에 폐에서 막 끄집어낸 신선한 담배 연기를 살포하자 담배는 피워본 적이 없는지 수학 년은 콜록거리며 내 대답을 회피했다. 한참 콜록거리던 마녀는 일진에다가 검은색 차를 보고 더욱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아마 마녀는 기껏해야 나 혼자 그녀를 덮치려는 줄로만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웬 조폭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고 거기다가 한 놈은 자신이 작년에 스트레스를 푼다고 신 나게 갈구었던 학생이니 얼굴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뭐 해? 타야지?"



마녀는 나를 노려보았다. 안 그래도 추운 날씨인데 계속 내 신경을 건드리자 나도 슬슬 열 받기 시작한다. 그런 내 표정에 기겁한 일진은 수학 년을 뒷자리에 몰아넣고 자신은 조수석에 착석했다. 그 이후에 내가 타자 운전기사가 나를 보고 고개를 숙인 후 천천히 차를 몰았다.



부웅



"자. 그럼 도둑년아? 오늘 도둑질한 죄를 어떻게 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 거 같니?"



산길을 벗어나 이제는 시가지에 접어든 차 안에서 나는 아무렇지 않게 선생에게 반말을 내뱉으며 희롱하는 말투로 물어보았다. 그러나 마녀는 내 말을 무시하고 반대쪽 창문만 계속 보고 있었고 그 모습에 살짝 열 받은 나는 머리채를 잡아 뜯으려다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마녀를 쳐다보았다.



덜컥



앞에서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에 의해 차가 멈춰 서자 마녀의 표정이 갑자기 멍한 상태에서 분노에 차오른 표정을 변하더니 머리핀으로 내 뺨을 긋고 나서 황급히 차에서 뛰어내린 후 경찰에게 뛰어간 것이다. 그 모습을 보던 나는 어이가 없었다.



"경찰 아저씨! 살려주세요!"



사실 마녀의 선택이 옮기는 하다. 마녀는 차에 타기 전 조폭 같은 남자들을 보고 단순히 한 번으로 끝나는 사이가 아니라 정말 노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차에 계속 갇혀있다가 조직의 아지트에 끌려가면 장기매매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녀를 움직이게 한 것이다. 그녀는 하이힐도 차 안에 던져놓고 맨발로 경찰을 향해 달려갔다.



"하하. 여보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니야?"



우리의 차는 선탠 처리된 차다. 선탠 처리돼 있기에 운전사의 험악한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인이 이런 차를 타고 다니지는 않기에 나는 고심하다가 부잣집 도련님이 약혼을 강요받은 것처럼 마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 상황을 보던 경찰도 내 쪽으로 다가왔다. 평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반적인 교통순경이 아니라 형사로 보이는 남자가 다가오더니 마녀와 시선이 마주쳤다.



"살려주세요. 저 사람들이 납치를…. 살려주세요."



마녀가 떨면서 말하자 형사로 보이는 남자는 교통순경에게 음주측정기를 받아온 뒤에 마녀의 입에 들이댔다. 주변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마녀는 왜 음주측정기를 자기 입에 들이대는 것인지 의아함이 들었지만, 이 상황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순수히 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입을 벌렸다.



하 아아



마녀는 이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놈이 공책을 가져간 영상을 도둑으로 몰수 있는 상황이 반전되어 저놈의 도덕성이 추락하고 자신은 그저 업무용으로 보았다는 말을 내뱉는다면 무사히 넘어갈 가능성이 크기에 마녀의 입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삐익



"많이 취하셨네요."



"네? 저 술 마시지 않았는데요?"



"하하. 여보 그러게 술 좀 적당히 마시라니까."



"잠시 지문 확인하겠습니다."



꾸욱



마녀는 당황했다. 내가 뒤에서 자연스럽게 마녀의 손을 잡아채자 형사는 마녀의 손가락을 기계로 가져간 후에 꾹 눌렸고 그 작업이 끝난 후에는 내 손가락도 찍었다.



"내. 혼인신고 하신 지 4개월 되신 걸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내분 이런 식으로 하시면 공무집행방해죄로 연행할 테니 조용히 들어가십시오."



마녀는 어이가 없었다. 형사의 말 몇 마디에 자신인 술 취한 주정뱅이로 변해버렸고 주변 시민들도 어린 나이에 쯧쯧이라면 혀를 차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리고 마녀는 자신의 손에 시민들이 안 보이게 쇠고랑을 채우고 열쇠를 내 손에 쥐여주는 형사의 모습을 보았다.



"형사님. 웬일로 나와 계세요?"



"아…. 차 도둑놈 한 명 이쪽으로 도망가서 음주 단속하는 김에 얼굴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이년은 새로 잡으신 장난감입니까?"



"네. 학교 선생인데 반항이 심하네요. 어쨌든 오늘 일은 고마웠습니다."



내가 시민들이 안 보이게 주머니에서 5만 원짜리를 꺼내 쥐여주는 모습에 마녀의 표정이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흑두파의 사업이 번창하기 위해서는 공권력이 필요했고 어쩌다 보니 나도 이 동네 경찰과는 암묵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다 보니 마녀가 경찰에게 달려갔을 때도 그리 긴장하지는 않을 수 있었다.



"서장님에게 다음에 한번 들리라고 말씀 전해주세요. 오 형사님도 같이 오시고요."



"다음에 찾아가면 이 년 맛볼 수 있습니까?"



"하하. 저도 먹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서류를 꺼내 마녀의 손이 묶인 것을 감추고 나와 함께 차까지 마녀를 끌고 온 형사가 마녀를 차에 집어넣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시발…. 미쳤어."



마녀는 차에 타자마자 욕설을 내뱉었다. 어떻게 경찰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도 않았고 내 뺨에 선혈이 흐르는 것을 알기에 보복이 두렵기도 할 것이다.



부웅



차는 밤길을 휘저으며 한 여자의 인생을 파탄으로 끌고 간다.







"시발…. 이게 뭐야."



작업장으로 들어가자 나를 아는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귀빈실로 모셨다. 귀빈실의 상 위에는 다른 룸에는 없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구석구석에 사람을 묶어 놓을 수 있는 장치가 있었다. 이 장치는 귀빈들의 여흥을 위해 마련된 장치다.



꽈악



귀빈들의 취향이 특이해서 그릇으로 여체를 쓰거나 다른 용도가 많았기에 원하는 곳에 묶으라고 많은 구속기구를 이용해 일진이 마녀를 열심히 묶었다. 마녀는 서 있는 상태에서 90도로 허리가 숙어진 상태로 상체만 상위에 묶인 모습이었다.



절망 속에 있으니 입이 절로 거칠어졌는지 연신 욕설을 내뱉으면 몸을 떠는 것이 입맛을 돋우고 있다.



달깍



이런 작업장에 여자가 없을 리가 없었다. 올해 26으로 나름 선임인 여자가 내 옆에 앉고 다른 여자들도 각자 자리를 잡았다. 26살인 여자가 내 잔에 술을 따르며 묶인 마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이년 뭐야?"



"우리 학교 선생."



"그래? 나 이거 주라."



마치 물건을 대하듯 이리저리 머리채를 잡아 뜯던 여자는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말했다. 선생이라는 점이 부수기에는 재밌을 것 같단다.



"주말에만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데도 괜찮아?"



"응. 그러니까 주라."



"그래 가져. 나야 올 때마다 개새끼보다 못해진 년으로 변해가는 모습만 즐기면 되니까. 아 그리고 저놈이 이년 더럽게 싫어하니까 같이 붙어놓고."



"응. 그럼 오늘 조지는 거 보고 내일 마네킹부터 시켜야겠다."



마네킹은 일종의 신고식이다. 나체로 7시간 동안 작업장 로비에 서 있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자세가 흔들리면 지나가던 선배들이나 손님에게 맞는다. 그래서 7시간이 끝나갈 때면 온몸이 새파랗게 변하는 모습에 손님들도 마네킹을 한다면 그날에만 오시는 분도 있다.



"짬밥으로도 써도 돼."



"정말?"



짬밥은 도망치려거나 손님이 화가 많이 나신 상태로 만든 계집한테만 쓰는 일종의 형벌이다. 며칠 동안 손님들이 토하는 것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이년이 그렇게 싫어?"



"이거 안 보여?"



뺨에 붙어있는 반창고를 보여주자 여자는 그제야 이해가 된다는 듯이 웃었다.



"미친년이네."



우리를 보고 있는 마녀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려지기 시작한다. 청바지라서 벗기기가 힘들어 끙끙거리던 일진이 드디어 바지를 벗기고 검은색 팬티를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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