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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수사관 - 1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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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122회 작성일 20-01-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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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까꼬가 눈을 뜨자 제복을 입은 상태로 별실의 소파에 누워있었다.

"정신이 들었어? 기절해 버려서, 찔끔 했어."

"... 미안합니다... 부끄러워요..."

"잘못된 것도 없고, 부끄러워할 일도 없어. 기분 좋게 하는 도구를 만든 것 뿐이니. 기분이 좋지 않으면 불량품이 되니까."

"그래도, 딜도로 남자 앞에서 너무 흥분해서 실신해 버렸잖아요... 챙피해서 다까끼 씨 얼굴을 볼 수가 없어요."

"실신할 정도로 기분이 좋았을 정도면, 완성이라고봐야겠지. 좋아, 바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자. 양산이 되도록 수배는 해 놓았으니, 바로 판매에 들어갈 수 있어."

이미 다까끼는 리까꼬의 일보다 제품의 일에 생각이 돌아갔다.

"오늘은 이제, 됐습니까...?"

올려다 본 채로 리까꼬는 다까끼에게 물었다.

"아까 이노우에 부장한테 전화를 했었어. 내일도 여기로 오게 해 달라고 이야기를 해 놓았으니, 내일도 잘 부탁해."

"부장님에게 보고했어요... 제가 실신한 일..."

"그런 건 말하지 않았어. 당신 덕분에 제품화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당신을 칭찬해 두었지. 이노우에 부장도 굉장히 좋아했어."

"그... 래요... 그러면, 가보겠습니다."

"앗! 이것, 기념으로 가지고 가."

리까꼬는 다까끼에게 종이봉투를 받았다.

"뭐예요? 이거."

"선물. 집에 돌아가서 열어 봐."

"예... 고맙습니다."

리까꼬가 방에 돌아오자, 이노우에가 의자에 앉아 리까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에 들어가 알게 됐지만, 고위급 총무부의 입구 바로 정면의 벽이 뻥하고 입을 연 것처럼 되어 있었다.

"이런 곳에 비밀통로가 있다니..."

"다나까 양, 수고했어."

"수고 하셨습니다."

"다까끼에게서 들었어. 훌륭한 일을 한 것 같아."

"아니오, 저는 한 게 없습니다..."

"자, 취급하는 제품이 그런 거라, 자네는 피시험자가 되었겠지. 괴롭겠지만, 열심히 해주게.ꡓ

"예, 고맙습니다."

"그런데, 자네 왼쪽으로 열려 있는 것은 중역실로 가는 통로다."

리까꼬가 왼쪽을 보는 틈에 이노우에는 리까꼬 바로 밑의 거울을 보면서 힐끔거렸다.

"이런 곳에도 통로가 있었습니까? 또 다른 통로도 있습니까?"

"여기 있는 건 이것뿐이야."

"여기 있는 것은... 또 있다는 말?"

"그러면, 제가 중역분들 전부에게 회람을 돌리면 됩니까?"

"아니, 오늘은 한 사람이면 돼. 회장실에 갈 때처럼 계단을 올라가, 오른쪽에 있는 첫 번째 방이다. 입구에 다까하시라고 써 있지. 다까하시 상무에게는 거스르지 않도록 해야 해."

"예, 알겠습니다."

"이게 서류야. 다까하시 상무 방에는 가장 중요한 기밀에 관한 것들이 있으므로, 미안하지만 상무 방에는 알몸으로 가 주게."

"네?! 아, 알몸으로요?"

"아, 그래. 신발도 신지 말고 가 주게, 알았지?"

"하지만..."

"일을 위해서 투명한 수영복도 입고, 알몸으로 다리도 벌려는 등, 열심히 했잖아. 거기 비하면 별 거 아닌 일이잖아."

"... 알고 있었습니까?"

"물론, 보고를 받고 있지. 뭐라해도 자네는 내 부하니까."

"..."

"그러면, 잘 부탁하네. 끝나면 퇴근하게. 수령증은 내일 전해 주게."

이노우에는 방을 나갔다. 리까꼬는 자신이 겪어온 굴욕을 하나하나 생각해보았다. 여기서 알몸이 되지 않고 해고 당한다면, 지금까지의 고생이 전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다.

"알몸이라면 몇 번이나 보여 주었잖아!... 한 번 보여주나 두 번 보여주나 마찬가지지... 틀림 없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는 이번 임무는 계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리까꼬는 용기를 내고는 유니폼의 단추를 끌렀다.

일단 알몸이 되고나니, 혼자만의 방이었지만 마음이 우울해져, 리까꼬는 그만두고 싶은 충동에 시달렸다.

"싫은 일은 빨리 끝내자!"

"가장 중요한 기밀에 관계한다는 상무라니 어떤 놈일까..."

리까꼬는 알몸으로 서류봉투와 종이 조각 하나를 들고, 중역실에의 아치를 통과했다.

복도는 회장실과 통하는 통로와 완전히 똑같았다. 투명한 나선계단을 알몸으로 올라가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지만, 체념하고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다.

오른편에 다까하시라는 명패가 붙어있는 방이 있었다. 문을 노크하자 문은 소리없이 려렸고, 방 안의 차가운 공기가 알몸의 리까꼬의 피부를 찔렀다.

"실례합니다. 서류를 가지고 왔습니다."

"멋진 몸을 가지고 있군."

"끼악!"

갑자기 맨살인 엉덩이를 잡혀, 리까꼬는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를 질렀다.

다까하시는 리까꼬의 뒤에 서있었다. 벽옆에 서 있다가 리까꼬의 뒤로 돌아온 모양이다.

리까꼬는 서류 봉투를 떨어뜨렸고, 황급하게 줏으려고 했다.

"내가 집을 테니 됐어. 미안했네."

다까하시는 바닥에 떨어진 서류 봉투와 수령증을 집어,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리까꼬는 다까하시의 책상 앞에 서서 유방과 사타구니를 두 손으로 가리고 수령증을 기다렸다.

"다나까 양이지. 다까하시다, 잘 부탁해."

다까하시는 이노우에보다 약간 젊어, 30대 후반 정도일까. 검은 머리를 올백으로 넘겼고, 눈은 가늘고 눈초리가 올라갔으며, 검은 정장을 입고 있어, 마치 영화의 흡혈귀 드라큐라를 리까꼬에게 연상시켰다.

다까하시의 방은 책장과 책으로 꽉 차있어, 작가의 방에라도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나까 양, 모처럼만의 아름다운 몸이다. 손을 떼고 나에게 보여주게."

다까하시는 서류를 읽어나가며, 리까꼬에게 명령조로 말했다.

"넷?! 저기..."

"뭐 해, 손을 치워."

리까꼬는 체념하고 천천히 손을 치웠다.

다까하시의 눈에 손 아래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유방과 함초롬이 숨어 있던 살 틈새가 들어왔다.

"아름다운 유방이다. 게다가 그 옅은 치모도 최고로 멋있어. 마음에 들었어, 다나까 양."

리까꼬는 그 찬사에 곤혹스러워져, 수치스러움에 고개를 숙여 버렸다.

"저, 저기... 고맙습니다..."

다까하시는 지금도 리까꼬의 육체를 구석구석 감탄하는 눈길로 쳐다보고 있었다.

"상무님... 수령증을 주시겠습니까...?"

"잠시 뒤로 돌아주게."

다까하시는 리까꼬를 무시하듯이 명령했다.

리까꼬는 다까하시가 만족할 때까지 자신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는 걸 깨닫고, 어쩔 수 없이 문쪽으로 몸을 돌렸다.

"앞으로 몸을 숙이게 되면 거기가 보일 거야..."

리까꼬는 조심스러운 자세로 다까하시에게 뒤쪽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까하시는 둥글게 위쪽으로 탱탱하게 올라간 엉덩이를 보며 입술을 핥았다.

"이제 됐어, 앞을 보게."

다까하시는 갑자기 일어서서 방 안쪽에 있는 문을 향해 걸어갔다.

"상무님... 수령증은..."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야. 따라 와."

다까하시는 리까꼬의 처지는 상관하지 않고, 옆 방으로 들어갔다.

"수령증을 받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잖아! 뭐야, 도데체!"

어쩔 수 없이 조심조심 따라가자, 옆 방에는 엄청난 양의 석고상이 놓여 있었고, 벽에는 여자의 상반신 석고상이 부조되어 있었고, 책장에는 팔 형태 석고상이 놓여 있기도 했다.

바닥 위에도 여성 석고상이 서 있었고, 리까꼬를 동료로 삼고 싶어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미소가 얼굴에 떠올라 있었다.

"이건 내 수집품이다."

"수집품이라고요...?"

방의 한기 뿐 아니라, 다까하시에게서 뭔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떨리게 하는 냉정함과 두려움을 리까꼬는 느꼈다.

"그래, 이 조각은 전부 내가 만든 것이다. 뭐, 만들었다고 하면 어폐가 있을까? 요컨데 여자 석고상을 만드는 데에 살아있는 여자로부터 형틀을 만들고, 그 형틀에서 이 석고상을 만들었다는 편이 맞겠지."

리까꼬는 공포로부터 몸을 지키려는 듯 상반신을 양팔로 감쌌다.

"자네도 내 수집품에 더해 주지, 지금 바로."

"네엣?! 저도... 라고요!"

"아아, 그 멋진 몸을 영원히 보존할 수 있지. 자네에게도 즐거운 일이겠지."

"하지만... 그만 두겠습니다..."

"이것도 일이다. 자네는 이노우에와 계약을 했겠지. 어떤 일이라도 받아들이는 걸로 되어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거짓말인가?"

"이게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아니, 상무인 내가 일이라고 말했네. 자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책임을 가지고 하게. 그렇지 않으면 계약대로 벌을 받게 해주지."

"그런..."

"... 아니, 기다려... 오늘은 그만 두지. 이번에는 취향을 바꿔보고 싶군."

"... 자네의 멋진 육체를 영원히 보존하는 데에 석고상으로는 아깝지. 필요한 때에 부를 테니, 그렇게 알고 있게."

다까하시는 리까꼬를 방에 남긴 채로 성큼성큼 원래의 방으로 돌아갔다.

리까꼬는 석고상 방을 한 바퀴 둘러보고, 방을 나왔다.

방에서 나오자 다까하시가 눈 앞에 서서 수령증을 내밀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게. 그러면 돌아가도 좋네."

방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리까꼬는 서둘러 옷을 입었다.

실크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는 중에 중역실로 통하는 입구가 갑자기 닫히기 시작했다.

"자동으로 닫히게 되어 있는 건가... 아니면 누가 닫는 걸까..."

조금 전까지 뻥하고 열려있던 입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닫혀, 조금 떨어져서는 도저히 알 수 없을 정도로 교묘하게 숨겨져 있었다.

문이 닫힌 후, 주위는 완전한 침묵의 상태로, 리까꼬가 옷을 입으면서 옷이 스치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모두 벌써 돌아갔나? 이노우에 부장이 돌아가도 좋다고 했으니, 돌아갈까."

혼잣말을 하면서, 수령증을 투명한 서랍에 넣고 쇼트 부츠를 신고, 가죽 잠바를 걸친 후, T 백을 손에 들고 방을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점심시간에 호소야와 네 시 반에 만나기로 했던 일이 생각나, 엘리베이터 옆 벽에 설치된 내선 전화로 호소야에게 전화를 했다.

"늦었네, 벌써 다섯 시 반이네. 호소야 씨가 있을까."

기계실에는 호소야는 없는 것 같아, 사무실 쪽으로 전화를 해 보았다.

호소야의 전화는 신호는 갔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아, 리까꼬는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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