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 1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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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856회 작성일 20-01-17 15:07본문
-15부-
“이 차는 뭐야? 자기 밴 타고 다녔잖아?”
“응? 하하하...... 하나 새로 뺐지.”
“야...... 너, 아직도 손님들 등 쳐 먹고 사니? 그러다 고약한 년 만나면 신세 망친다니까......”
“하하하...... 아니야. 요즘은 도둑도 거의 없어. 이거는 누구 돈 빌려주고 담보로 잡은 건데, 이젠 내 차야. 자 어서 타라.”
“뭐야? 강주씨, 이제 돈놀이까지 해? 사람 점점 망가지는 거 아냐?”
“야, 그거 생각해 보니까 괜찮더라고...... 뭐, 서로 약속만 지키면 되는 거 아냐? 나야 조건도 훨씬 좋으니까 오히려 좋은 일 하는 셈이지.”
“참...... 못 말려. 그래 점심 뭐 사 줄 건데? 너, 맛없는 거 사주면 국물도 없어? 모처럼 쉬는 날 늘어지게 늦잠 자고 있는데......”
“국물?...... 잘 됐네. 저기 산업도로 가다 보면 중간쯤에 불고기 잘 하는 집 있어. 불고기 국물 많이 먹어라. 하하하...... 그리고 너 지금 아침이냐, 점심이냐? 아무리 쉬는 날이라고 지금까지 자는 사람이 어디 있냐?”
보험 설계를 하는 여자에게 빌려준 돈은 강주의 예상대로 회수가 안 되었다. 현실적으로 돈을 마련하지 못해 차를 맡기고 대출을 했을 정도면 더 이상의 담보 없이는 어디에서도 돈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었다.
그러나 강주는 아예 의도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희희낙락 즐거워하고 있다. 게다가 이 일로 또 다른 여자에게 선이 닿아있기 때문에 즐기는 건 물론 부업거리로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강주씨, 이거는 뭐야...... 무슨 생리대가 다 있니?”
툴 박스를 열어보고 혜숙이 생리대를 흔들며 물어온다.
“어...... 그거? 하하하...... 전에 이 차 타던 여자가 쓰던 건가 본데...... 그걸로 유리창 닦으면 기가 막히거든...... 그래서 그냥 넣어 뒀어.”
“아유, 버려...... 재수 없게...... 남자애가......”
혜숙은 차창을 열고 창밖으로 생리대봉지를 던져 버린다.
“어어...... 야, 그거 진짜 잘 닦이는데......”
“너?...... 점점 사람이 변태처럼 변해 간다. 이걸 어떻게 치료해야 사람이 되려나? 호호호...... 어머! 야, 야...... 왜 이쪽으로 가?”
“왜? 거기 가려면 이쪽으로 가야 되는데......”
“아유, 저기...... 저 슈퍼, 내가 전에 말했잖아. 전 남편 있는 데라고......”
“아...... 그래? 저기 있는 거...... 달맞이 유통?”
“그래, 강주씨...... 다른 데로 가자. 혹시 재수 없으면 마주칠지도 모르잖아.”
“야, 우리가 뭐...... 죄 졌냐? 그냥 조금 떨어진 데로 가면 되지. 씨바...... 그러니까 어떻게 생긴 놈인가 더 보고 싶은데......”
혜숙과 강주는 근처의 식당에 들어가 고기를 시켜두고 서로의 발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 화장기도 없는 혜숙의 얼굴을 보면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연인이나 부부처럼 보일 것이다.
“혜숙아, 우리 장난 좀 칠까?”
“무슨 장난? 너...... 지금 야한 생각 하고 있지? 너, 여기서 까불면 나한테 오늘 죽는다. 나 그날이라 안 돼.”
“에이 씨바...... 그거 말고...... 쿡쿡...... 야, 내가 평소에 그렇게 밝히니? 그거 말고 너...... 전남편 있는 매장 골탕 좀 먹일까?”
“뭘 어떻게 하려고? 내 얼굴 아는 사람도 있을 텐데...... 못 가잖아?
강주는 슬그머니 일어서서 식당 밖으로 나가 주변을 둘러보고는 다시 들어와서 주인에게 다가가 부탁을 한다.
“저...... 제가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그러는데, 전화 좀 한 번 하겠습니다.”
“네, 쓰세요.”
“혜숙아...... 몇 번이지?”
“아이 참, 진짜 어쩌려고?”
“아, 글쎄 누르기나 해 봐.”
혜숙은 강주의 재촉에 할 수 없이 전화번호를 눌러주고는 불안한 듯 곁에 서 있다가 강주가 떠밀자 자리로 돌아간다.
“네, 슈퍼죠? 저기...... 지금 양주가 몇 병 정도나 있습니까? 네...... 네...... 그것 모두 주시면 되겠네요. 우리가 오늘 임원들 야외 모임이 있어서 진행 중이거든요. 곧 술이 떨어질 것 같은데 한 시까지 배달해 줄 수 있을까요? 삼성생명 칠층으로 보내주면 됩니다. 네, 제가 지금 점심 식사 중이라 다른 곳에 있으니까...... 시간 맞춰서...... 네, 네...... 저도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늦지 않게 보내주시고요. 아, 그리고...... 백만 원짜리 수표니까 잔돈 미리 맞춰서 보내주십시오. 네..... 네, 네”
강주는 아무 일도 없던 듯 자리로 돌아와서 고기를 뒤집으며 혜숙에게 윙크를 보낸다.
“야, 강주씨...... 너 어쩔 건데......
“후후후...... 왜? 재미있잖아...... 그 대신 따라하지 마라. 너야말로 잘못하면 신세 망친다. 나도 내 사랑스런 친구를 버린 놈한테 복수하는 거야”
“내가 아주 미쳐요. 너 귀엽게 구는 통에...... 호호호......오늘 그날만 아니면 이걸 그냥 확 먹어버릴 건데...... 호호호......”
차는 삼성생명 앞에 코를 바짝 붙여 세워놓고, 혜숙은 겁이 나는지 저만치 떨어져 있다. 강주는 트렁크를 열어 이것저것 꺼내어 자리를 정리하는 척 늘어놓은 짐으로 번호판을 가려둔다.
잠시 후 오토바이를 탄 배달원이 도착하자 중간을 가로막고 세우더니 다짜고짜 화부터 낸다.
“아, 이거 봐요. 달맞이에서 왔어요?”
“아, 네.”
“지금이 몇 시야? 엉? 열두시 반까지 오랬더니......”
“아...... 저는 한 시까지로 들었는데......”
“한 시는 내가 가야 될 시간이 한 시고...... 벌써 이십분이나 지났잖아?”
“아, 이거...... 미, 미안합니다.”
“거...... 누구요? 전화 받은 사람이......?”
“네, 저희 점장님이 받으셨는데, 아마 착오가 있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자, 지금 늦었으니까 빨리 실어 줘요. 시간 없어......”
“네, 네.”
“잔돈은 어디 있어요?”
“네, 여기 있습니다.”
“자, 수표는 사무실에 아가씨가 보관하고 있으니까 올라갑시다. 아, 저거...... 한 박스만 들고 올래요. 임원들 덕에 우리도 맛 좀 봐야지......”
“하하...... 네, 그렇죠.”
승강기 앞에 선 강주는 배달원을 돌아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 한 박스로는 부족하겠는데...... 내가 한 박스 더 가져 올 테니 먼저 올라가요.”
“네, 알겠습니다.”
승강기 안으로 들어가는 배달원을 뒤로 하고 강주는 얼른 차에 올라 혜숙을 부른다.
“어머!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뭐긴 뭐야? 하하하...... 네다바이지. 자, 얼른 가자.”
“어머! 어머! 이 돈은 그럼...... 잔돈이라고 미리 가져 온 거야?”
“그래, 백만 원에 맞춰서 가져오라고 했으니까 한 이십만 원쯤 될 걸...... 그건 네가 써. 술은 내가 처분할 테니까......”
“엄마...... 나 지금 오줌 나올 거 같아...... 어떻게 해......”
“너...... 그것도 병이다. 무슨 애가 흥분만 느끼면 오줌을 지리냐? 조금만 참아. 더 멀리 도망가야지. 못 참겠으면 그냥 싸든가...... 하하하......”
“에이그...... 정말...... 너 오늘 죽어 볼래?”
매장 입구에서는 연일 산더미 같은 물량의 증정품을 쌓아두고 각종할인행사를 하는 아가씨들의 목소리에 귀가 울린다.
벌써 보름 째 수박 좌판을 벌이고 있는 청과야채 담당직원은 선탠이라도 한 듯 얼굴이 구릿빛이다.
“야! 자네는 올 여름 피서 안 가도 되겠다. 때깔 좋은데......”
“아이구, 소장님...... 보너스는 안 주실망정 그런 말씀 마십시오. 저 놈들 때문에 머리 돌겠습니다.”
“그래, 머지않아 정리될 거야. 조금만 더 참아. 내일부터 풍물시장 오픈하면 좀 달라질 거야. 야! 그리고 기회 좋잖아? 좌우로 업체 행사직원들 빽빽한데, 이럴 때 하나 건져야 여름휴가라도 가지?”
“아유 참, 소장님도......”
“그래, 수고해라. 나중에 휴가 갈 때 용돈 좀 줄게......”
과일만으로는 아무래도 약했는지 번영회장도 마주치면 장사 잘 되냐는 등 이죽거리기 일쑤지만 속내를 감추고 있는 강주는 그 상황이 오히려 재미있다.
그 사이 의왕시 매장은 모래반출을 마치고 다시 산등성이 흙으로 복토를 한 뒤, 기초가 올라가고 있었다. 진정이는 이제 현장사정에 익숙해져 강주 없이도 이것저것 요구하며 노동일 몇 년 한 사람처럼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아마 강주에게 의지하기 시작하며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여 그럴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제 얼굴의 그늘도 완전히 사라져 한층 더 예뻐진 그녀는 퇴근 후 찾아줄지도 모르는 강주를 기다리며 행복한 꿈을 꾸는 새색시처럼 변해버렸다.
“소장님, 저...... 외상거래를 하자는 분이 있는데요?”
“아! 이사람, 장사 일박이일 하나? 슈퍼에 외상이 어디 있어? 안된다고 해.”
“저...... 그게 아니라......”
사무실 문이 열리며 부녀회 총무와 사내 몇이 들어온다.
“아! 누님! 어서 오세요. 어쩐 일이세요?”
“아, 사실은 내가 외상 달라고 그랬어. 여기 이분들 장터에 음식하시는 분들인데 편의 봐 드린다고 내가 모시고 왔어.”
“아! 그랬군요. 그럼 해 드려야지요. 난 또 누구시라고...... 아! 부소장. 미안해. 그것도 모르고......”
“아닙니다. 아! 소장님 누님이세요?”
“어! 인사 드려. 나하고 가까운 누님이셔. 이 앞에 아파트에 사시지.”
“잘 부탁드립니다. 매장 부소장입니다.”
“아유, 네. 안녕하세요. 그럼 부소장님이 좀 처리해 주시겠어요?”
“네, 네. 제가 처리해 드리죠. 자, 나가실까요?”
“동생. 그럼 나중에 봐.”
“네. 저도 이따가 한 번 나가보겠습니다.”
미쓰김이 준비해온 인삼차를 컵에 따르며 한마디 침을 박는다.
“소장님, 취향이 다양해지셨네요?”
“뭐야? 그게 무슨 소리냐?”
“아니에요. 그냥요. 누님이 예쁘시다는 말씀입니다.”
“자식이...... 그런 사이 아냐 인마.”
“어머, 누가 뭐랬나요?”
“왜? 어디가 근질근질 하냐?”
“엄마야! 아유...... 쏟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저 여자 모니터 요원인 것 같아서 시빗거리 안 만들려고 그러는 거야. 너도 얼굴 봐 뒀지?”
“아! 저 여자가 모니터에요?”
“그래, 혹시라도 실수하지 마. 일반 직원들이 실수하는 건 소장 교육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부소장이나 사무실 직원들은 경우가 달라.”
“아! 네, 알겠습니다.”
“나...... 저쪽 창고에 가서 한 잠 잘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라.”
“어머나, 호호호...... 소장님 전 바빠서 못 간답니다. 호호호.”
“뭐? 이 자식이...... 너 자꾸 까불면 잡아다 섬에 팔아버린다. 하하하......”
급조를 한 창고라서 선반도 없이 이곳저곳 파레트 위에 음료수와 조미료, 각종 증정품만 잔뜩 쌓여 있어 으슥하기까지 하다.
다른 방에는 부소장이 얻어다 둔 침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그 위에 옷가지가 널려있어 가보니 여자 옷이다.
“아항! 쎄일조 애들이 여기서 옷을 갈아입었구나! 어라! 그런데, 열쇠를 누가 또 가지고 있지?”
옷을 걷어 한 쪽으로 치워두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봐도 어수선한 느낌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앉아 있자니 아무래도 인기척이 느껴져 이상한 마음에 조심스럽게 인기척을 쫓아가니 쎄일조 아가씨가 화장실 입구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뭐야? 누구야? 너, 쎄일조 아니냐?”
“어머! 죄송해요. 소장님.”
“뭐야? 너, 이 시간에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열쇠는 어디서 났어?”
“죄송해요. 물건 꺼내러 왔다가 너무 더워서 좀 씻느라고......”
“이 자식이...... 열쇠는 어디서 났어?”
“미쓰정이 주던데요.”
“누구 허락 받고 창고키를 복사 해? 이 자식이 이거 큰일 낼 놈이네. 너, 얼른 나가서 미쓰정 오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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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죄송해요. 필요할 때마다 소장님께 달라고 하기가 불편해서 그랬어요. 잘못했어요. 소장님.”
“참 나, 이 자식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니까 특별히 이번만 봐 주는 거야. 열쇠 이리 내고...... 저 옷가지들은 다 누구 거야? 저것도 매장 탈의실에 갖다 두고......”
“네.”
미쓰정과 쎄일조 아가씨가 후다닥 나가고 난 뒤, 잠을 조금 자고 싶었지만 칸막이도 없고 두고두고 쓸 창고 사정이 이래서야 안 될 것 같아 의왕에 공사 중인 업자에게 전화를 한다.
“예, 저 수원 최소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소장님.”
“아시는 목수 한 분만 소개해 달라고 전화 드렸습니다.”
대강의 평수와 구조를 설명하니 알겠다며 인근의 목수를 당장 보내주겠다고 한다. 강주의 인복인지 이 업자를 만나고는 어려워 고민하던 일들이 그냥 손쉽게 풀리는 것 같아 상대하기 기분 좋은 사람이다.
공사가 끝날 즈음엔 직접 내려왔다.
“어? 어떻게 여길 다...... 시간이 나던가 보죠?”
“아! 소장님이 지시하셨는데 제가 와 봐야죠. 창고가 어딥니까?”
“아마 지금쯤 거의 끝났지 싶은데요. 한 번 가보실까요?”
창고에는 이미 선반들이 잘 갖춰져 있어 이제 비로소 그럴듯한 창고처럼 보인다.
“와, 잘 되었네요. 어? 저 쪽은?”
“아! 거기는 제가 잠깐씩 눈 붙일 데라서 상관없습니다.
“아, 네...... 허허, 휴게실인가요?”
“뭐, 그런 셈이죠?”
“저희 사무실에 안 쓰는 전자제품이 몇 가지 있는데, 소장님 갖다 드려야겠네요.”
“아이고, 그럼 고맙지요. 하하.”
“제가 목수들 내일 하루 더 보내드릴 테니까 저 사람들 오면 열쇠 좀 내주십시오.”
“아니, 왜요?”
“아, 글쎄...... 열쇠나 주시라니까요. 제가 알아서 지시해 두겠습니다.”
“예, 그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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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 우리 직원 중에 도둑이 있나 봐요.”
“무슨 소리야? 그게......”
“휴게실에 간식 차려주러 갔다가 들었는데, 오늘 쎄일 나온 애들 중에 뭐를 잃어버렸나 봐요. 분명히 갖고 온 것처럼 얘기하던데......”
“가서 그 애 좀 오라고 해봐. 괜히 헛소문내서 매장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지 말고......”
“아유,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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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니? 뭐를 잃어버렸어?”
“네, 소장님. 날씨가 더워서 시계를 풀어놓았었거든요. 그리고 돈도 조금 없어진 것 같고요.”
“그래, 그럴 수도 있고, 혹시 네 착각일 수도 있으니까 오늘은 소란스럽게 하지 말고 집에 가서 한 번 찾아 봐. 그래도 없으면 내일 얘기하자.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정 못 찾으면 내가 사줄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소장님. 그럼 꼭 사 주셔야 됩니다.”
“자식이? 없어야 사 주는 거지.”
“정말 차고 왔었다니까요.”
“그래, 그래, 알겠다. 일단 내일 보자.”
강주는 문득 창고에서의 일이 생각나고 짚이는 것이 있어 퇴근하는 미쓰정 팀의 쎄일조 아가씨를 불러 세웠다.
“네, 소장님. 아까는 죄송해요.”
“너, 내게 할 말이 그것 밖에 없니?”
“네?”
“솔직히 말해 봐. 다른 할 말 없어? 너를 위해서 묻는 거니까 오해는 하지 말고 네 맘 가는 대로 말해.”
“네. 따로 드릴 말씀 없는데요.”
“그래, 그럼...... 내일 보자.”
“네.”
강주는 보란 듯이 창고 방향으로 길을 틀고 창고 이곳저곳을 눈여겨 돌아보았으나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나간 뒤라 알 길이 없어 그냥 나가려는데 어느새 쎄일조 아가씨가 창고입구에 따라와서 머뭇거리며 서 있었다. 강주는 넘겨짚기로 작정하고 그녀를 불러들인다.
“들어와.”
“네.”
“가서 네 손으로 가져 와.”
“......”
강주는 마치 모두 알고 있다는 듯 침대에 걸터앉아 지시하고 아가씨는 말없이 이것저것 건드리더니 조미료 포대 속에서 시계와 몇 가지 장신구들을 꺼내 놓았다.
“돈은?”
“네, 여기 있습니다.”
“이게 전부야?”
“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경찰에 연락해야 돼? 회사로 연락해야 돼?”
“소장님, 잘못했어요.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뭐든지...... 하라는 대로 할 테니 제발......”
“너...... 그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서 하는 말이니?”
“......”
“따라 와.”
“네?”
“뭐든지 하겠다면서...... 샤워하러 가자.”
“네......”
물을 맞으며 강주는 아이를 넌지시 본다. 자기도 여자를 밝히는 편이지만 요즘 아이들도 당돌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한다. 주부들의 설문조사 결과 남편 외의 남자와 경우에 따라 성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응답이 육십 퍼센트가 넘는다지만 강주가 실제 접해 본 여자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설문조사 따위야 마음 속 얘기일 뿐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건 아직 젖꼭지도 안 풀린 아이들이 별 일 아닌 듯 치마끈을 풀어내리니 오입쟁이로서 싫진 않지만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름이 뭐냐?”
“상미요. 박상미...... 저...... 사실은 소장님, 전에도 본 적 있어요.”
계집애는 불안감을 달래기 위함인지 엉거주춤 몸을 씻으며 강주를 아는 척을 한다.
“나를?...... 어디서......”
“지난번에 저쪽 앙코르 상가 슈퍼 점장님하고 시장조사 왔었어요.”
“그래? 씹할 놈이 왔으면...... 적어도 점장이란 새끼가 책임자한테 인사도 없이 도둑놈처럼 왔다 갔단 말이지? 너...... 그놈 애인이냐?”
“어머! 아니에요.”
“그럼, 앞으로 내 애인 할래?”
“네?”
“왜...... 싫어?”
“아니요. 뭐......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 내 애인해라. 내가 가끔 용돈도 줄 테니까......”
“그럼, 저하고 원조교제 하자는 말씀이세요?”
“음...... 그걸 원조교제라고 하는 거야? 그래, 그거 하자. 그 대신 너는 아까 그놈처럼 시장조사해서 나한테 보고도 해주고...... 알겠지?”
“아! 네...... 그런 거는 할 수 있어요.”
“자, 그럼 됐어. 이리와 봐.”
강주는 시장조사 얘기를 듣자 나름대로 상권 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정보원을 하나쯤 두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철없는 계집애지만 이용가치가 있어 곁에 두기로 한다. 샤워하고 있는 계집애 뒤로 붙어 엉덩이 사이로 좆을 문질러 경련을 일으키는 상미를 느낀다.
“아아...... 엄마야......”
다시 몸을 돌려 주저앉히고 입가로 좆을 들이민다.
“엄마...... 소장님, 저 이런 거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이제 배워, 그럼......”
강주는 상미를 주저앉히고 좆을 들이민다. 마치 이제 내가 너의 주인이라는 시위처럼 불끈 핏줄이 튀어나온 채 상미를 노려본다.
상미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만져오자 화답이라도 하듯 강주의 좆이 끄떡거리고 상미의 입안으로 하얀 치아가 드러난다.
“아이...... 쭈웁...... 흐룹...... 이렇...... 게요?”
“으흑, 그래...... 잘하...... 네...... 으흑.”
“쭈웁...... 쭙...... 쭙.”
“손으로...... 도...... 흐윽...... 흔들어 봐...... 흑.”
“네에...... 쭙...... 턱, 턱, 턱.”
“흐윽, 흑, 헉...... 잠깐...... 자, 내가 누울 테니까 위로 올라와. 아니...... 반대로......”
“어떻게...... 거꾸로요? 아, 엄마......”
강주는 상미를 뒤로 넘겨 다리를 잡아당기고 바로 사타구니로 얼굴을 들이민다. 아직 어린애라 그런지 서툴기까지 하니 은근히 짜증이 나서 거칠게 다룬다. 털도 거의 없이 어린애의 보지처럼 도독한 것이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오고 손가락으로 몇 번 찔러주니 엉덩이에 힘을 주어 자극을 참는다. 혀끝으로 음순을 밀어내고 상미를 빨아들인다.
“엄마야...... 학, 소장...... 님...... 아항......”
“후루룩...... 쭙...... 뭐해, 너도 얼른 빨아.”
“엄마야...... 이상해...... 아흑, 흐룹...... 턱, 턱, 턱, 쭈웁......”
상미는 한 번씩 솟구치는 느낌에 잠시 미간을 찡그려 멈추었다가 다시 손을 흔들며 강주의 좆을 빨아 댄다. 강주가 한 번씩 허리를 밀어 올릴 땐 좆이 목구멍을 찔러 숨을 쉴 수가 없다. 상미의 엉덩이가 돌처럼 단단해지더니 순간 왈칵 물을 쏟아 강주의 입가로 흐른다.
“아흑, 아아아악....... 뿌륵, 왈칵, 흐으응...... 어떻게 해...... 엄마야, 죄송해요.”
“후룩...... 후루룹...... 아냐...... 괜찮아...... 쭈웁......”
강주는 상미에게서 흐르는 물을 모두 빨아주고 일으켜 세운다.
“아학, 이런 건 줄...... 흑, 몰랐어요...... 허엉...... 엄마......”
“자식, 기본 아니냐? 자, 저기 벽을 짚어 봐.”
“헉, 엄마야...... 이렇게요?”
“그래, 자, 간다...... 훅, 훅, 훅.”
“아야...... 하악....... 아파요..... 잠깐......만...... 하악.”
“조금...... 만...... 훅, 훅, 후욱...... 참아......”
좆 끝에 힘을 주어 불과 몇 번 찔러 댔을 뿐인데 상미는 벽을 짚은 손에 힘이 빠져 미끄러져 버린다. 강주는 할 수 없이 좆을 꽂은 채 상미의 허리를 잡고 화장실로 밀어 넣어 변기를 잡게 한다.
“아야...... 소장님...... 잠깐만이요...... 하아악, 악, 아야......”
“후욱, 후욱, 참아 봐...... 훅, 훅.”
한참 흔드는 좆 끝이 미지근한 것이 느낌이 미끈거려 내려다보니 상미도 피를 흘린다. 강주의 좆이 큰 건지, 아니면 계집애들이 발랑 까지기만 하고 씹은 자주 안 해본 건지 분간이 안 간다. 강주는 못 본 척 계속 허리를 놀린다.
“훅, 후욱, 후욱, 아...... 씨바...... 죽인다.”
“어헉, 헉, 하악, 윽, 흐응...... 엄마......”
“치고 올라오는 사정의 느낌에 허리를 바짝 튕기니 상미의 발이 허공에서 대롱거리고 얼굴은 이미 눈물범벅으로 양팔을 포갠 채 엎어져 있다.
“허어억, 싼다...... 울컥, 울컥. 흐으으으윽......”
“하악, 하악, 흐으응......”
“자, 일어서 봐...... 옳지.”
“하아...... 아야...... 엄마...... 아파요......”
“없는 엄마 자꾸 찾으면 어디서 나오니? 자식......”
“엄마...... 하악, 어떻게 해...... 나, 피 나요. 어떻게 해요? 소장님......”
“괜찮아, 금방 멈출 거야. 뭐야? 왜 이렇게 어리바리하게 굴어?”
“흐윽, 흑, 흑, 어헝...... 흐윽,”
“왜 그래? 그렇게 아파? 이리 와 봐. 저기 가서 좀 눕자.”
강주는 상미를 안고 침대에 뉘어 물기를 닦아주지만 사타구니에서 계속 피가 흘러 수건으로 막아준다.
“아야, 아학, 아파요......”
“조금 참아 봐. 뭐, 이렇게 애가 예민하냐? 처음도 아닐 거면서......”
“허엉...... 엄마야...... 저, 이런 거 처음이란 말이에요......”
“뭐야? 그런데 왜 말 안했어?”
“아까 처음이라고...... 흑, 흑...... 했잖아요.”
강주는 좆을 입에 물어보는 것이 처음이라고 한 줄로만 생각했지, 섹스 자체가 처음이라는 말인 줄은 몰랐다.
“그런데, 처음 하는 애가 뭐 그렇게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금방 옷을 벗고 샤워도 하고 잘 따라하냐? 야...... 너, 타고났나 보다. 야...... 너 차라리 그길로 나서라. 하하하......”
“몰라요. 아픈데 웃기지 마요. 난...... 소장님이 경찰서에 잡아갈까 봐 그랬단 말이에요. 어헝...... 엄마야...... 처음엔 샤워만 하자고 했잖아요? 허엉......”
투정을 부리는 상미가 밉지 않아 수표 두 장과 명함을 꺼내주며 엉덩이를 두들겨준다.
“자식...... 그랬어? 자, 여기 내 명함이니까 잘 넣어두고...... 난 네가 숫처녀인 줄은 미처 몰랐구나...... 그랬으면 그렇게 심하게 하진 않았을 건데...... 미안하다. 많이 아팠어? 어쨌거나 그러면 너, 이제 내 마누라니까 바람피우면 안 된다. 하하하......”
“키힝...... 말도 안 돼......”
상미는 팬티에 생리대를 붙여 다리에 꿰면서 툴툴거리고 강주는 상미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를 남기고 있다.
“자, 상미야. 술이나 한 잔 마시러 가자.”
“네, 잠깐만요. 아야......”
“쿡쿡......”
“웃지 마세요. 정말 아프단 말이에요.”
“이 차는 뭐야? 자기 밴 타고 다녔잖아?”
“응? 하하하...... 하나 새로 뺐지.”
“야...... 너, 아직도 손님들 등 쳐 먹고 사니? 그러다 고약한 년 만나면 신세 망친다니까......”
“하하하...... 아니야. 요즘은 도둑도 거의 없어. 이거는 누구 돈 빌려주고 담보로 잡은 건데, 이젠 내 차야. 자 어서 타라.”
“뭐야? 강주씨, 이제 돈놀이까지 해? 사람 점점 망가지는 거 아냐?”
“야, 그거 생각해 보니까 괜찮더라고...... 뭐, 서로 약속만 지키면 되는 거 아냐? 나야 조건도 훨씬 좋으니까 오히려 좋은 일 하는 셈이지.”
“참...... 못 말려. 그래 점심 뭐 사 줄 건데? 너, 맛없는 거 사주면 국물도 없어? 모처럼 쉬는 날 늘어지게 늦잠 자고 있는데......”
“국물?...... 잘 됐네. 저기 산업도로 가다 보면 중간쯤에 불고기 잘 하는 집 있어. 불고기 국물 많이 먹어라. 하하하...... 그리고 너 지금 아침이냐, 점심이냐? 아무리 쉬는 날이라고 지금까지 자는 사람이 어디 있냐?”
보험 설계를 하는 여자에게 빌려준 돈은 강주의 예상대로 회수가 안 되었다. 현실적으로 돈을 마련하지 못해 차를 맡기고 대출을 했을 정도면 더 이상의 담보 없이는 어디에서도 돈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었다.
그러나 강주는 아예 의도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희희낙락 즐거워하고 있다. 게다가 이 일로 또 다른 여자에게 선이 닿아있기 때문에 즐기는 건 물론 부업거리로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강주씨, 이거는 뭐야...... 무슨 생리대가 다 있니?”
툴 박스를 열어보고 혜숙이 생리대를 흔들며 물어온다.
“어...... 그거? 하하하...... 전에 이 차 타던 여자가 쓰던 건가 본데...... 그걸로 유리창 닦으면 기가 막히거든...... 그래서 그냥 넣어 뒀어.”
“아유, 버려...... 재수 없게...... 남자애가......”
혜숙은 차창을 열고 창밖으로 생리대봉지를 던져 버린다.
“어어...... 야, 그거 진짜 잘 닦이는데......”
“너?...... 점점 사람이 변태처럼 변해 간다. 이걸 어떻게 치료해야 사람이 되려나? 호호호...... 어머! 야, 야...... 왜 이쪽으로 가?”
“왜? 거기 가려면 이쪽으로 가야 되는데......”
“아유, 저기...... 저 슈퍼, 내가 전에 말했잖아. 전 남편 있는 데라고......”
“아...... 그래? 저기 있는 거...... 달맞이 유통?”
“그래, 강주씨...... 다른 데로 가자. 혹시 재수 없으면 마주칠지도 모르잖아.”
“야, 우리가 뭐...... 죄 졌냐? 그냥 조금 떨어진 데로 가면 되지. 씨바...... 그러니까 어떻게 생긴 놈인가 더 보고 싶은데......”
혜숙과 강주는 근처의 식당에 들어가 고기를 시켜두고 서로의 발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 화장기도 없는 혜숙의 얼굴을 보면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연인이나 부부처럼 보일 것이다.
“혜숙아, 우리 장난 좀 칠까?”
“무슨 장난? 너...... 지금 야한 생각 하고 있지? 너, 여기서 까불면 나한테 오늘 죽는다. 나 그날이라 안 돼.”
“에이 씨바...... 그거 말고...... 쿡쿡...... 야, 내가 평소에 그렇게 밝히니? 그거 말고 너...... 전남편 있는 매장 골탕 좀 먹일까?”
“뭘 어떻게 하려고? 내 얼굴 아는 사람도 있을 텐데...... 못 가잖아?
강주는 슬그머니 일어서서 식당 밖으로 나가 주변을 둘러보고는 다시 들어와서 주인에게 다가가 부탁을 한다.
“저...... 제가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그러는데, 전화 좀 한 번 하겠습니다.”
“네, 쓰세요.”
“혜숙아...... 몇 번이지?”
“아이 참, 진짜 어쩌려고?”
“아, 글쎄 누르기나 해 봐.”
혜숙은 강주의 재촉에 할 수 없이 전화번호를 눌러주고는 불안한 듯 곁에 서 있다가 강주가 떠밀자 자리로 돌아간다.
“네, 슈퍼죠? 저기...... 지금 양주가 몇 병 정도나 있습니까? 네...... 네...... 그것 모두 주시면 되겠네요. 우리가 오늘 임원들 야외 모임이 있어서 진행 중이거든요. 곧 술이 떨어질 것 같은데 한 시까지 배달해 줄 수 있을까요? 삼성생명 칠층으로 보내주면 됩니다. 네, 제가 지금 점심 식사 중이라 다른 곳에 있으니까...... 시간 맞춰서...... 네, 네...... 저도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늦지 않게 보내주시고요. 아, 그리고...... 백만 원짜리 수표니까 잔돈 미리 맞춰서 보내주십시오. 네..... 네, 네”
강주는 아무 일도 없던 듯 자리로 돌아와서 고기를 뒤집으며 혜숙에게 윙크를 보낸다.
“야, 강주씨...... 너 어쩔 건데......
“후후후...... 왜? 재미있잖아...... 그 대신 따라하지 마라. 너야말로 잘못하면 신세 망친다. 나도 내 사랑스런 친구를 버린 놈한테 복수하는 거야”
“내가 아주 미쳐요. 너 귀엽게 구는 통에...... 호호호......오늘 그날만 아니면 이걸 그냥 확 먹어버릴 건데...... 호호호......”
차는 삼성생명 앞에 코를 바짝 붙여 세워놓고, 혜숙은 겁이 나는지 저만치 떨어져 있다. 강주는 트렁크를 열어 이것저것 꺼내어 자리를 정리하는 척 늘어놓은 짐으로 번호판을 가려둔다.
잠시 후 오토바이를 탄 배달원이 도착하자 중간을 가로막고 세우더니 다짜고짜 화부터 낸다.
“아, 이거 봐요. 달맞이에서 왔어요?”
“아, 네.”
“지금이 몇 시야? 엉? 열두시 반까지 오랬더니......”
“아...... 저는 한 시까지로 들었는데......”
“한 시는 내가 가야 될 시간이 한 시고...... 벌써 이십분이나 지났잖아?”
“아, 이거...... 미, 미안합니다.”
“거...... 누구요? 전화 받은 사람이......?”
“네, 저희 점장님이 받으셨는데, 아마 착오가 있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자, 지금 늦었으니까 빨리 실어 줘요. 시간 없어......”
“네, 네.”
“잔돈은 어디 있어요?”
“네, 여기 있습니다.”
“자, 수표는 사무실에 아가씨가 보관하고 있으니까 올라갑시다. 아, 저거...... 한 박스만 들고 올래요. 임원들 덕에 우리도 맛 좀 봐야지......”
“하하...... 네, 그렇죠.”
승강기 앞에 선 강주는 배달원을 돌아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 한 박스로는 부족하겠는데...... 내가 한 박스 더 가져 올 테니 먼저 올라가요.”
“네, 알겠습니다.”
승강기 안으로 들어가는 배달원을 뒤로 하고 강주는 얼른 차에 올라 혜숙을 부른다.
“어머!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뭐긴 뭐야? 하하하...... 네다바이지. 자, 얼른 가자.”
“어머! 어머! 이 돈은 그럼...... 잔돈이라고 미리 가져 온 거야?”
“그래, 백만 원에 맞춰서 가져오라고 했으니까 한 이십만 원쯤 될 걸...... 그건 네가 써. 술은 내가 처분할 테니까......”
“엄마...... 나 지금 오줌 나올 거 같아...... 어떻게 해......”
“너...... 그것도 병이다. 무슨 애가 흥분만 느끼면 오줌을 지리냐? 조금만 참아. 더 멀리 도망가야지. 못 참겠으면 그냥 싸든가...... 하하하......”
“에이그...... 정말...... 너 오늘 죽어 볼래?”
매장 입구에서는 연일 산더미 같은 물량의 증정품을 쌓아두고 각종할인행사를 하는 아가씨들의 목소리에 귀가 울린다.
벌써 보름 째 수박 좌판을 벌이고 있는 청과야채 담당직원은 선탠이라도 한 듯 얼굴이 구릿빛이다.
“야! 자네는 올 여름 피서 안 가도 되겠다. 때깔 좋은데......”
“아이구, 소장님...... 보너스는 안 주실망정 그런 말씀 마십시오. 저 놈들 때문에 머리 돌겠습니다.”
“그래, 머지않아 정리될 거야. 조금만 더 참아. 내일부터 풍물시장 오픈하면 좀 달라질 거야. 야! 그리고 기회 좋잖아? 좌우로 업체 행사직원들 빽빽한데, 이럴 때 하나 건져야 여름휴가라도 가지?”
“아유 참, 소장님도......”
“그래, 수고해라. 나중에 휴가 갈 때 용돈 좀 줄게......”
과일만으로는 아무래도 약했는지 번영회장도 마주치면 장사 잘 되냐는 등 이죽거리기 일쑤지만 속내를 감추고 있는 강주는 그 상황이 오히려 재미있다.
그 사이 의왕시 매장은 모래반출을 마치고 다시 산등성이 흙으로 복토를 한 뒤, 기초가 올라가고 있었다. 진정이는 이제 현장사정에 익숙해져 강주 없이도 이것저것 요구하며 노동일 몇 년 한 사람처럼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아마 강주에게 의지하기 시작하며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여 그럴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제 얼굴의 그늘도 완전히 사라져 한층 더 예뻐진 그녀는 퇴근 후 찾아줄지도 모르는 강주를 기다리며 행복한 꿈을 꾸는 새색시처럼 변해버렸다.
“소장님, 저...... 외상거래를 하자는 분이 있는데요?”
“아! 이사람, 장사 일박이일 하나? 슈퍼에 외상이 어디 있어? 안된다고 해.”
“저...... 그게 아니라......”
사무실 문이 열리며 부녀회 총무와 사내 몇이 들어온다.
“아! 누님! 어서 오세요. 어쩐 일이세요?”
“아, 사실은 내가 외상 달라고 그랬어. 여기 이분들 장터에 음식하시는 분들인데 편의 봐 드린다고 내가 모시고 왔어.”
“아! 그랬군요. 그럼 해 드려야지요. 난 또 누구시라고...... 아! 부소장. 미안해. 그것도 모르고......”
“아닙니다. 아! 소장님 누님이세요?”
“어! 인사 드려. 나하고 가까운 누님이셔. 이 앞에 아파트에 사시지.”
“잘 부탁드립니다. 매장 부소장입니다.”
“아유, 네. 안녕하세요. 그럼 부소장님이 좀 처리해 주시겠어요?”
“네, 네. 제가 처리해 드리죠. 자, 나가실까요?”
“동생. 그럼 나중에 봐.”
“네. 저도 이따가 한 번 나가보겠습니다.”
미쓰김이 준비해온 인삼차를 컵에 따르며 한마디 침을 박는다.
“소장님, 취향이 다양해지셨네요?”
“뭐야? 그게 무슨 소리냐?”
“아니에요. 그냥요. 누님이 예쁘시다는 말씀입니다.”
“자식이...... 그런 사이 아냐 인마.”
“어머, 누가 뭐랬나요?”
“왜? 어디가 근질근질 하냐?”
“엄마야! 아유...... 쏟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저 여자 모니터 요원인 것 같아서 시빗거리 안 만들려고 그러는 거야. 너도 얼굴 봐 뒀지?”
“아! 저 여자가 모니터에요?”
“그래, 혹시라도 실수하지 마. 일반 직원들이 실수하는 건 소장 교육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부소장이나 사무실 직원들은 경우가 달라.”
“아! 네, 알겠습니다.”
“나...... 저쪽 창고에 가서 한 잠 잘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라.”
“어머나, 호호호...... 소장님 전 바빠서 못 간답니다. 호호호.”
“뭐? 이 자식이...... 너 자꾸 까불면 잡아다 섬에 팔아버린다. 하하하......”
급조를 한 창고라서 선반도 없이 이곳저곳 파레트 위에 음료수와 조미료, 각종 증정품만 잔뜩 쌓여 있어 으슥하기까지 하다.
다른 방에는 부소장이 얻어다 둔 침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그 위에 옷가지가 널려있어 가보니 여자 옷이다.
“아항! 쎄일조 애들이 여기서 옷을 갈아입었구나! 어라! 그런데, 열쇠를 누가 또 가지고 있지?”
옷을 걷어 한 쪽으로 치워두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봐도 어수선한 느낌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앉아 있자니 아무래도 인기척이 느껴져 이상한 마음에 조심스럽게 인기척을 쫓아가니 쎄일조 아가씨가 화장실 입구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뭐야? 누구야? 너, 쎄일조 아니냐?”
“어머! 죄송해요. 소장님.”
“뭐야? 너, 이 시간에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열쇠는 어디서 났어?”
“죄송해요. 물건 꺼내러 왔다가 너무 더워서 좀 씻느라고......”
“이 자식이...... 열쇠는 어디서 났어?”
“미쓰정이 주던데요.”
“누구 허락 받고 창고키를 복사 해? 이 자식이 이거 큰일 낼 놈이네. 너, 얼른 나가서 미쓰정 오라고 해.”
-
“어머...... 죄송해요. 필요할 때마다 소장님께 달라고 하기가 불편해서 그랬어요. 잘못했어요. 소장님.”
“참 나, 이 자식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니까 특별히 이번만 봐 주는 거야. 열쇠 이리 내고...... 저 옷가지들은 다 누구 거야? 저것도 매장 탈의실에 갖다 두고......”
“네.”
미쓰정과 쎄일조 아가씨가 후다닥 나가고 난 뒤, 잠을 조금 자고 싶었지만 칸막이도 없고 두고두고 쓸 창고 사정이 이래서야 안 될 것 같아 의왕에 공사 중인 업자에게 전화를 한다.
“예, 저 수원 최소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소장님.”
“아시는 목수 한 분만 소개해 달라고 전화 드렸습니다.”
대강의 평수와 구조를 설명하니 알겠다며 인근의 목수를 당장 보내주겠다고 한다. 강주의 인복인지 이 업자를 만나고는 어려워 고민하던 일들이 그냥 손쉽게 풀리는 것 같아 상대하기 기분 좋은 사람이다.
공사가 끝날 즈음엔 직접 내려왔다.
“어? 어떻게 여길 다...... 시간이 나던가 보죠?”
“아! 소장님이 지시하셨는데 제가 와 봐야죠. 창고가 어딥니까?”
“아마 지금쯤 거의 끝났지 싶은데요. 한 번 가보실까요?”
창고에는 이미 선반들이 잘 갖춰져 있어 이제 비로소 그럴듯한 창고처럼 보인다.
“와, 잘 되었네요. 어? 저 쪽은?”
“아! 거기는 제가 잠깐씩 눈 붙일 데라서 상관없습니다.
“아, 네...... 허허, 휴게실인가요?”
“뭐, 그런 셈이죠?”
“저희 사무실에 안 쓰는 전자제품이 몇 가지 있는데, 소장님 갖다 드려야겠네요.”
“아이고, 그럼 고맙지요. 하하.”
“제가 목수들 내일 하루 더 보내드릴 테니까 저 사람들 오면 열쇠 좀 내주십시오.”
“아니, 왜요?”
“아, 글쎄...... 열쇠나 주시라니까요. 제가 알아서 지시해 두겠습니다.”
“예, 그러지요.”
-
“소장님. 우리 직원 중에 도둑이 있나 봐요.”
“무슨 소리야? 그게......”
“휴게실에 간식 차려주러 갔다가 들었는데, 오늘 쎄일 나온 애들 중에 뭐를 잃어버렸나 봐요. 분명히 갖고 온 것처럼 얘기하던데......”
“가서 그 애 좀 오라고 해봐. 괜히 헛소문내서 매장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지 말고......”
“아유, 그러게요.”
-
“무슨 소리니? 뭐를 잃어버렸어?”
“네, 소장님. 날씨가 더워서 시계를 풀어놓았었거든요. 그리고 돈도 조금 없어진 것 같고요.”
“그래, 그럴 수도 있고, 혹시 네 착각일 수도 있으니까 오늘은 소란스럽게 하지 말고 집에 가서 한 번 찾아 봐. 그래도 없으면 내일 얘기하자.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정 못 찾으면 내가 사줄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소장님. 그럼 꼭 사 주셔야 됩니다.”
“자식이? 없어야 사 주는 거지.”
“정말 차고 왔었다니까요.”
“그래, 그래, 알겠다. 일단 내일 보자.”
강주는 문득 창고에서의 일이 생각나고 짚이는 것이 있어 퇴근하는 미쓰정 팀의 쎄일조 아가씨를 불러 세웠다.
“네, 소장님. 아까는 죄송해요.”
“너, 내게 할 말이 그것 밖에 없니?”
“네?”
“솔직히 말해 봐. 다른 할 말 없어? 너를 위해서 묻는 거니까 오해는 하지 말고 네 맘 가는 대로 말해.”
“네. 따로 드릴 말씀 없는데요.”
“그래, 그럼...... 내일 보자.”
“네.”
강주는 보란 듯이 창고 방향으로 길을 틀고 창고 이곳저곳을 눈여겨 돌아보았으나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나간 뒤라 알 길이 없어 그냥 나가려는데 어느새 쎄일조 아가씨가 창고입구에 따라와서 머뭇거리며 서 있었다. 강주는 넘겨짚기로 작정하고 그녀를 불러들인다.
“들어와.”
“네.”
“가서 네 손으로 가져 와.”
“......”
강주는 마치 모두 알고 있다는 듯 침대에 걸터앉아 지시하고 아가씨는 말없이 이것저것 건드리더니 조미료 포대 속에서 시계와 몇 가지 장신구들을 꺼내 놓았다.
“돈은?”
“네, 여기 있습니다.”
“이게 전부야?”
“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경찰에 연락해야 돼? 회사로 연락해야 돼?”
“소장님, 잘못했어요.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뭐든지...... 하라는 대로 할 테니 제발......”
“너...... 그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서 하는 말이니?”
“......”
“따라 와.”
“네?”
“뭐든지 하겠다면서...... 샤워하러 가자.”
“네......”
물을 맞으며 강주는 아이를 넌지시 본다. 자기도 여자를 밝히는 편이지만 요즘 아이들도 당돌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한다. 주부들의 설문조사 결과 남편 외의 남자와 경우에 따라 성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응답이 육십 퍼센트가 넘는다지만 강주가 실제 접해 본 여자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설문조사 따위야 마음 속 얘기일 뿐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건 아직 젖꼭지도 안 풀린 아이들이 별 일 아닌 듯 치마끈을 풀어내리니 오입쟁이로서 싫진 않지만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름이 뭐냐?”
“상미요. 박상미...... 저...... 사실은 소장님, 전에도 본 적 있어요.”
계집애는 불안감을 달래기 위함인지 엉거주춤 몸을 씻으며 강주를 아는 척을 한다.
“나를?...... 어디서......”
“지난번에 저쪽 앙코르 상가 슈퍼 점장님하고 시장조사 왔었어요.”
“그래? 씹할 놈이 왔으면...... 적어도 점장이란 새끼가 책임자한테 인사도 없이 도둑놈처럼 왔다 갔단 말이지? 너...... 그놈 애인이냐?”
“어머! 아니에요.”
“그럼, 앞으로 내 애인 할래?”
“네?”
“왜...... 싫어?”
“아니요. 뭐......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 내 애인해라. 내가 가끔 용돈도 줄 테니까......”
“그럼, 저하고 원조교제 하자는 말씀이세요?”
“음...... 그걸 원조교제라고 하는 거야? 그래, 그거 하자. 그 대신 너는 아까 그놈처럼 시장조사해서 나한테 보고도 해주고...... 알겠지?”
“아! 네...... 그런 거는 할 수 있어요.”
“자, 그럼 됐어. 이리와 봐.”
강주는 시장조사 얘기를 듣자 나름대로 상권 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정보원을 하나쯤 두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철없는 계집애지만 이용가치가 있어 곁에 두기로 한다. 샤워하고 있는 계집애 뒤로 붙어 엉덩이 사이로 좆을 문질러 경련을 일으키는 상미를 느낀다.
“아아...... 엄마야......”
다시 몸을 돌려 주저앉히고 입가로 좆을 들이민다.
“엄마...... 소장님, 저 이런 거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이제 배워, 그럼......”
강주는 상미를 주저앉히고 좆을 들이민다. 마치 이제 내가 너의 주인이라는 시위처럼 불끈 핏줄이 튀어나온 채 상미를 노려본다.
상미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만져오자 화답이라도 하듯 강주의 좆이 끄떡거리고 상미의 입안으로 하얀 치아가 드러난다.
“아이...... 쭈웁...... 흐룹...... 이렇...... 게요?”
“으흑, 그래...... 잘하...... 네...... 으흑.”
“쭈웁...... 쭙...... 쭙.”
“손으로...... 도...... 흐윽...... 흔들어 봐...... 흑.”
“네에...... 쭙...... 턱, 턱, 턱.”
“흐윽, 흑, 헉...... 잠깐...... 자, 내가 누울 테니까 위로 올라와. 아니...... 반대로......”
“어떻게...... 거꾸로요? 아, 엄마......”
강주는 상미를 뒤로 넘겨 다리를 잡아당기고 바로 사타구니로 얼굴을 들이민다. 아직 어린애라 그런지 서툴기까지 하니 은근히 짜증이 나서 거칠게 다룬다. 털도 거의 없이 어린애의 보지처럼 도독한 것이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오고 손가락으로 몇 번 찔러주니 엉덩이에 힘을 주어 자극을 참는다. 혀끝으로 음순을 밀어내고 상미를 빨아들인다.
“엄마야...... 학, 소장...... 님...... 아항......”
“후루룩...... 쭙...... 뭐해, 너도 얼른 빨아.”
“엄마야...... 이상해...... 아흑, 흐룹...... 턱, 턱, 턱, 쭈웁......”
상미는 한 번씩 솟구치는 느낌에 잠시 미간을 찡그려 멈추었다가 다시 손을 흔들며 강주의 좆을 빨아 댄다. 강주가 한 번씩 허리를 밀어 올릴 땐 좆이 목구멍을 찔러 숨을 쉴 수가 없다. 상미의 엉덩이가 돌처럼 단단해지더니 순간 왈칵 물을 쏟아 강주의 입가로 흐른다.
“아흑, 아아아악....... 뿌륵, 왈칵, 흐으응...... 어떻게 해...... 엄마야, 죄송해요.”
“후룩...... 후루룹...... 아냐...... 괜찮아...... 쭈웁......”
강주는 상미에게서 흐르는 물을 모두 빨아주고 일으켜 세운다.
“아학, 이런 건 줄...... 흑, 몰랐어요...... 허엉...... 엄마......”
“자식, 기본 아니냐? 자, 저기 벽을 짚어 봐.”
“헉, 엄마야...... 이렇게요?”
“그래, 자, 간다...... 훅, 훅, 훅.”
“아야...... 하악....... 아파요..... 잠깐......만...... 하악.”
“조금...... 만...... 훅, 훅, 후욱...... 참아......”
좆 끝에 힘을 주어 불과 몇 번 찔러 댔을 뿐인데 상미는 벽을 짚은 손에 힘이 빠져 미끄러져 버린다. 강주는 할 수 없이 좆을 꽂은 채 상미의 허리를 잡고 화장실로 밀어 넣어 변기를 잡게 한다.
“아야...... 소장님...... 잠깐만이요...... 하아악, 악, 아야......”
“후욱, 후욱, 참아 봐...... 훅, 훅.”
한참 흔드는 좆 끝이 미지근한 것이 느낌이 미끈거려 내려다보니 상미도 피를 흘린다. 강주의 좆이 큰 건지, 아니면 계집애들이 발랑 까지기만 하고 씹은 자주 안 해본 건지 분간이 안 간다. 강주는 못 본 척 계속 허리를 놀린다.
“훅, 후욱, 후욱, 아...... 씨바...... 죽인다.”
“어헉, 헉, 하악, 윽, 흐응...... 엄마......”
“치고 올라오는 사정의 느낌에 허리를 바짝 튕기니 상미의 발이 허공에서 대롱거리고 얼굴은 이미 눈물범벅으로 양팔을 포갠 채 엎어져 있다.
“허어억, 싼다...... 울컥, 울컥. 흐으으으윽......”
“하악, 하악, 흐으응......”
“자, 일어서 봐...... 옳지.”
“하아...... 아야...... 엄마...... 아파요......”
“없는 엄마 자꾸 찾으면 어디서 나오니? 자식......”
“엄마...... 하악, 어떻게 해...... 나, 피 나요. 어떻게 해요? 소장님......”
“괜찮아, 금방 멈출 거야. 뭐야? 왜 이렇게 어리바리하게 굴어?”
“흐윽, 흑, 흑, 어헝...... 흐윽,”
“왜 그래? 그렇게 아파? 이리 와 봐. 저기 가서 좀 눕자.”
강주는 상미를 안고 침대에 뉘어 물기를 닦아주지만 사타구니에서 계속 피가 흘러 수건으로 막아준다.
“아야, 아학, 아파요......”
“조금 참아 봐. 뭐, 이렇게 애가 예민하냐? 처음도 아닐 거면서......”
“허엉...... 엄마야...... 저, 이런 거 처음이란 말이에요......”
“뭐야? 그런데 왜 말 안했어?”
“아까 처음이라고...... 흑, 흑...... 했잖아요.”
강주는 좆을 입에 물어보는 것이 처음이라고 한 줄로만 생각했지, 섹스 자체가 처음이라는 말인 줄은 몰랐다.
“그런데, 처음 하는 애가 뭐 그렇게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금방 옷을 벗고 샤워도 하고 잘 따라하냐? 야...... 너, 타고났나 보다. 야...... 너 차라리 그길로 나서라. 하하하......”
“몰라요. 아픈데 웃기지 마요. 난...... 소장님이 경찰서에 잡아갈까 봐 그랬단 말이에요. 어헝...... 엄마야...... 처음엔 샤워만 하자고 했잖아요? 허엉......”
투정을 부리는 상미가 밉지 않아 수표 두 장과 명함을 꺼내주며 엉덩이를 두들겨준다.
“자식...... 그랬어? 자, 여기 내 명함이니까 잘 넣어두고...... 난 네가 숫처녀인 줄은 미처 몰랐구나...... 그랬으면 그렇게 심하게 하진 않았을 건데...... 미안하다. 많이 아팠어? 어쨌거나 그러면 너, 이제 내 마누라니까 바람피우면 안 된다. 하하하......”
“키힝...... 말도 안 돼......”
상미는 팬티에 생리대를 붙여 다리에 꿰면서 툴툴거리고 강주는 상미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를 남기고 있다.
“자, 상미야. 술이나 한 잔 마시러 가자.”
“네, 잠깐만요. 아야......”
“쿡쿡......”
“웃지 마세요. 정말 아프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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