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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를 강간하다 - 1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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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143회 작성일 20-01-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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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을 마치고 모텔 앞 샤워장에서 대충 몸을 씻어낸 우리는 일단 방으로 올라갔다. 그제야 제대로 짐 좀 제대로 정리하고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배고파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기에 샤워보다 간단한 식사를 먼저 하기로 했다.



요리담당은 나였기에 둘은 일층에서 기다렸다. 취사가 방에서는 불가능하고 1층 야외에 공동 취사장이 있었다. 요리 도구를 빌리려면 9층의 레스토랑으로 가야한다는 말에 나는 9층으로 향했다.



9층 레스토랑은 8시까지 운영한다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하지만 그때가 6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이 닫혀있었다. 휴대폰으로 물어보자 곧 올라간다고 했고 나는 옥상으로 가는 계단에 앉아 기다렸다. 그러다가 한 커플이 9층으로 올라왔다. 8층에서 취사장이 어디있느냐고 물어봤던 커플이었다. 아마 요리도구를 빌리러 온 것 같았다.



남자 따위의 모습을 기억하는 취미는 없다. 하지만 여자는 포니테일에 하늘색 청바지가 예쁜 참한 아가씨였다. 나보다 약간 연상으로 보였다. 청바지는 남자의 팔을 꼭 낀 채 눈웃음치며 레스토랑 앞까지 갓다. 그러나 문이 닫혀있자 그 앞에 놓인 의자에 남자가 앉혔다. 그리곤 나를 가리듯이 그녀의 바로 앞에 섰다.

그때 그 구조가 이랬다.



==레스토랑 문==

↓청바지

↑남자

|엘리

|베이터



| ↑나 |8층계단|

|9층 계단| ↓ |



커플들은 재잘재잘 떠들었고 그때까지 솔로였던 나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눈을 감았다. 하루종일 바닷속에서 놀았더니 피곤했다. 근데 내가 눈을 감고 있자 떠들던 커플들의 소리가 잦아들었다. 나는 의아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떴다. 그런 기분 있잖는가? 시끄러운 수업시간에 자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면 잠이 깨는 거. 눈을 뜨자 말소리 대신 기묘한 소리가 들렸다.



‘싫어’ 라든가 ‘하지 마’같은. 그때 남자는 내게서 등을 보이고 있었고 여자는 남자 몸에 가려 나를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곧 츕, 하는 뭔가를 빠는 듯한 짧은 소리가 들렸다. 나는 잘못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소리는 계속해서 들렸다. 남자는 한 손을 자기 앞쪽으로 돌리고 있었고 바지는 지퍼식이 아닌 고무줄 바지 식이었다. 나는 자는 척 실눈을 뜨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봤다. 엘리베이터는 그 모습을 정확히 비춰주었다. 무늬 때문에 제대로 볼 순 없었지만 엘리베이터 문에 반사된 그 모습에는 여자가 남자의 바지에서 나온 뭔가를 빨고 있었다.



나는 이런 장소에서 대놓고 하는 그들의 정신에 기가 막혀 했지만 나도 모르게 흥분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 순간, 바로 아래층에서 세현과 성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커플들은 후다닥 자세를 정돈했고 나도 그제야 눈을 뜬 척 했다―― 어쩌면 그들은 내가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성희는 계단을 올라오더니 앉아있는 나를 보고 뭘 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주인 아저씨가 올라와서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때 성희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성희를 욕정의 대상으로 생각했다.



아니―― 처음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몇 번 있었다. 뭣보다 나는 사랑하는 이성을 한 번도 사귀어 본 적 없고 성희와는 보통 남자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서 지내왔다. 한창 혈기왕성할 때 함께한 이성이고 게다가 미녀니,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품지 않았다면 거짓말 일 것이다.



하지만 금방 스쳐지나간 그때와 달리, 지금은 오래도록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솔직하게 얘기했다.



“쌀보다는 죽이 낫지? 물 많이 넣는다.”



된 밥을 좋아하는 성희도 이 말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모텔에서 빌려준 압력 밥솥은 터무니없이 헐렁헐렁했다. 이대로라면 안에 있는 증기가 다 빠져나갈게 틀림없었다. 나는 진지한 태도로 제대로 된 밥을 만들 자신이 없다고 말했고 둘은 납득해주었다. 이제까지의 여행에서 모든 요리를 담당했던 내가 이렇게 나온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일테니까.



성희는 배를 움켜쥐고 고추장 양념을 한 삼겹살을 생으로 뜯어먹을 것 처럼 보고 있었다. 그렇게 배고팠으면 대체 어떻게 그렇게 미친듯이 놀았는지 모르겠다. 주린 양들을 구원하기 위해 나는 고기먼저 구웠다. 밥을 다해놓고 반찬이 없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그들이 죽지 않을 정도로만 구웠다. 성희는 고기를 집어먹던 도중 젓가락을 씹기까지 했다. 세현은 고기를 더 사지 않은 것을 깊이 한탄하며 밥이 다 되기를 기다렸다.



밥은 40분 쯤 끓여야 할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참지 못한 세현이 물속에 잠긴 쌀을 씹더라도 괜찮다며 가져갔다. 그런데 그때 연 압력 밥솥에는 딱 맞게 익은 밥이 있었다. 대단한 우연의 결과였지만 세현은 의기 양양해했다. 솔직히 미스테리한 결과였다.



밥을 다 먹고 우리는 805호로 다시 올라갔다. 물로 대충 씻어내긴 했지만 여기저기 땡기는게 견디기 힘들었다. 소금에 절여놓은 황태가 된 기분이었다. 세현도 먹자마자 서둘러 올라갔다. 우리는 빨리 샤워하고 성희에게 비켜주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다. 윗도리를 벗고, 바지를 벗으려던 순간, 갑자기 성희가 난입해 들어왔다.



“야 뭐야!”

“뭐? 샤워안해?”

“......근데 왜 들어와?”

“샤워하려고 들어왔지.”



그러더니 셔츠를 훌렁 벗어냈다. 수영복을 벗은 성희는 셔츠 안에 아무것도 안입고 있엇다. 갑작스럽게 눈 앞에 드러난 새하얀 가슴에 우리는 후다닥 성희를 밀어냈다. 가능한 몸에 손이 안닿고 밀어내려 했기 때문에 꽤나 어려웠다. 성희는 가슴을 가리지도 않으며 소리질렀다.



“뭐하는거야!”

“너야말로 진짜 뭐 하는거야? 여자애가, 빨리 안나갈래?”

“나도 같이 샤워한다니까!”



――스무살짜리 여자애가 스무살짜리 남자애한테 함부로 할 만한 말은 아니었다. 중3때까지는 같이 목욕한 적도 있지만 고등학교 들어와서는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 고1때 여행은 가족이 함께 갔었고 고2와 고3때는 1박 2일이라서 샤워고 뭐고 할 틈이 없었다. 한참 공부하던 때였으니까.



“안 나갈래?!”

“안 나가!”



성희의 몸에 손이 닿지 않으려고 세현과 나는 제대로 힘을 줄 수 없었고 성희는 끝까지 버텼다. 결국 세현이 먼저 손을 뗐다.



“네 맘대로 해!”



나는 당황했다. 성희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했다. 결국 나 혼자는 내보내는게 불가능했기에 나는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하면서 그녀와 얘기했다.



“대체 왜 지금 샤워하는데?”

“너희 둘도 같이 하잖아.”



너 어린애냐? 라고 되묻고싶었다. 하지만 나는 빨갛게 변한 얼굴을 감추고 시선도 못마주쳤기에 제대로 이야기 할 수도 없었다.



“그럼 너 먼저해라.”

“그럼 나도 안해. 같이 하자니까!”



그때 기분은 정말, 얘 혼자 다섯 살로 퇴보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대체 얘가 왜이러는건가. 남녀의 차이를 하나도 모르는건가? 아니면 무슨 뜻일까? 문득 우리 반응이 얘한테는 도리어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때부터 6낸 내내 뒤엉켜 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주말에 가끔 여행을 간 것까지 하면 적어도 열 번은 넘어가는데 그때도 아무 일이 없었으니 우리를 ‘지나치게’ 안심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여러모로 굉장하게 이상한 애였다. 나는 새삼스럽게 그걸 다시 느꼈다. 설득이 불가능하다고 느낀 나는 네 맘대로 하라고 중얼거렸고 성희는 의기양양하게 들어갔다. 새하얀 젖가슴과 어느 누구의 손도 닿지 않은 것 같은 깨끗한 분홍색 유두는 내 배 안쪽을 쓰리게 만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 나는 엄마와 동생 외에 여자의 알몸을 처음으로 보았었다. 나는 걷잡을 수 없이 발기 해 있었기에 몸을 돌려세웠다.



성희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바지마저 벗었다. 그녀의 보지를 살풋 덮은 까만 무언가를 언듯 보았을 뿐 나는 더 이상 시선을 거기에 둘 수 없었다. 여자를 적잖게 사귀어 봤던 세현도 민망하게 느꼈는지 벽을 보고 있었다. 수영복을 입고 있었을때도 느꼈지만, 아무것도 걸치고 있는 것이 없자 성희의 몸매는 정말 조각 같았다.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억누르며 벽을 향해 몸을 돌리고 샤워했다.



모텔 커플룸이 대개 그러하겠지만, 화장실은 상당히 비좁았다. 한사람이 겨우 맘놓고 샤워할 수 있을 정도인데 그 좁은 곳 안에 세 사람이나 비집고 들어가 있으니 부딪치는 일이 적지 않았다. 나는 성희의 팔이나 다리에 살짝살짝 부딪칠 때마다 움찔거렸다. 부드러운 피부에 살살 스치는 느낌은 이제까지의 그 어떤 것보다 더 자극적이었다. 평소에 자주 스치던 팔과 다리인데도 새삼스럽게 느꼈다.



나는 거울을 힐끗 봤지만 다행인지 아닌지 김이 서려 잘 보이지 않았다. 성희가 비누로 몸을 슥슥 닦다가 얼굴에 비누칠을 하곤 내게 넘겨주었다. 나는 그녀를 보지 않으면서 비누를 받으려다가 미끄러져 그만 떨어뜨렸다. 나는 무의식 중에 그것을 주우려고 몸을 돌렸고 그것을 줍는 순간 내 앞에 있는 것을 보았다.



성희의 가는 종아리에서 시작해서 통통한 허벅지에 오르기까지 하얀 비누거품이 덮여있었다. 두 허벅지 사이에 있는 보지에 검은 털들 사이로 비누거품이 새초롬히 묻혀있었다. 그 순간 나는 가슴 아래쪽이 아파왔다. 심장이라도 내려앉은 건가. 나는 그녀의 배꼽을, 가는 허리를, 얕은 거품 아래 살짝 묻힌 탄탄하고 매끄러운 젖가슴을 보았다.



그녀를 만지고, 움켜쥐고, 더듬고, 애무하고, 핥고, 희롱하고, 범하고 싶었다.



어쩌면 그녀가 우리를 놀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샤워가 끝날 때 쯤에 나는 그녀를 강간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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