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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마들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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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788회 작성일 20-01-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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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있는 실내는 일체의 장식이 없는 네모난 콘크리트 공간이었다. 벽은 벽지는 커녕 페인트도 칠해본 적이 없는 생콘크리트였고 바닥은 시커멓고 더러웠지만 타일이나 연마가 되어있지 않은,역시 생짜 콘크리트였다. 천정엔 갓이 달린 백열전구가 달랑 하나,그리고 그녀를 매달은 도르레가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최소의 장식과는 달리 방안엔 갖가지 도구들이 많았다. 일단 몽둥이가 굵기별로 줄잡아 30개 정도는 세워져 있었다. 회초리 같이 얇은 것에서부터 물푸레 나무를 잘라온 것 같이 굵은 것까지 다양했는데 그녀는 몰랐지만 그것들은 케인이라 하며,그녀의 엉덩이나 종아리,팔뚝을 때리기 위한 것이었다. 한눈에 띄는 것으로 손잡이 부분이 짧고 나뭇잎처럼 넓게 퍼진 것도 있었는데 이 역시 그녀는 몰랐지만 패들이라 불리는 것으로 오로지 그녀의 엉덩이를 때릴 것이었다.

채찍도 십여종이 걸려 있었는데 짧고 여러갈래로 갈라진 것에서부터 길고 외줄로 꼬인 것까지 다양했다. 여러갈래로 갈라진 것은 캣이라 불리는 것이었고 뱀처럼 긴 것은 휩이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이것들의 고통은,한때 서양에서 사형집행에도 쓰인 적이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것이었고 적당한 시기를 봐서 그녀의 등에 사용될 것이었다.

긴 밸브가 달린 수도꼭지도 하나 구석에 보였고 몇개의 양동이, 그리고 얇고 튼튼해 보이는 밧줄과 노끈들이 몇꾸러미 보였다. 방 중앙에는 커다란 탁자가 하나 놓였는데 사내들은 그 주위에 있는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다른 쪽 구석에는 간이 침대가 놓여 있었는데 사지를 결박할 수 있도록 네 귀퉁이에 끈이 달려있었다. 위쪽으로는 덮개가 없는 선반이 벽에 길게 고정되어 있었고 그 위엔 잡다한 도구들이 잔뜩 놓여있었다.



그녀가 입고 있었던 감색의 롱패딩 코트는 벗겨져 탁자 위에 놓여있었다. 그녀가 애용하는 아이템이었던 5개의 커팅된 다이아가 박혀있는 써클라인 귀걸이와 인티메이트 티타늄 그린 다이아 반지,천연 가넷을사용한 마퀴즈 팔찌 역시 사내들이 벗겨갔다.

이러한 그녀의 악세서리 취향은,그녀가 자신을 돋보이게 꾸밀수 있는 센스가 얼마나 뛰어난가를 보여주는 척도였다. 그녀는 예산이 허락하는 한에서,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남들과 다르게 보이도록 코디의 포인트를 잡았다.

같은 의미에서 그녀는, 가방으로 에트로 숄더백을, 손지갑으로 아놀드바시니를 선호했는데 그것들은 유명한 다른 명품들에 비해 비교적 여성들이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 브랜드였기 때문이었다.

탁자 위에는 이러한 그녀의 물품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는데 사내들은 그것들을 꼼꼼이 조사해서 값어치 있는 것과 없는 것들로 구분하고 있었다. 사내들이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이 전리품들이 유일한 소득원이기 때문이었다.

사내들은 진짜배기 불한당답게 자신들의 희생자로부터 취하는 금전적인 이득 외엔 절대 다른 일로 돈을 벌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사내들에 대한 추적이 시작된다면 벌이고 있는 일이 적을 수록 그들을 쫓을 실마리도 적어진다는게 자기네들끼리 말하던, 다른 일을 하지 않는 이유였는데 진짜 이유는,그보다는 강간에 미쳐서 다른 일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코트가 벗겨진 그녀는 니트소재의 붉은 롤넥 스웨터로 상체를 감싸고,하체는 길고 보드라운 블랙 스키니진 속에 감추고 있었다. 본래 작지않은 키였던 그녀가 피로에 지쳐 팔을 위로 쭉뻗고 온몸을 길게 늘어뜨려 천정에 매달려 있는 모습은,백열전등의 불빛을 받아 더욱 강렬해진 의상의 색대비에 힘입어 초현실적인 매력을 스타일리쉬하게 내뿜고 있었다. 그녀가 즐겨신던 스웨이드 재질의 편안한 앵글부츠는 탁자 옆에 아무렇게나 벗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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