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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마들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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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264회 작성일 20-01-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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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안에서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몸을 접은 채로 구타를 당하던 여성은 차가 시외의 어느 구역에서 멈추자 완전히 겁에 질렸다. 밖이 워낙 어두웠고 운행 내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배운 모든 노래를 불러야 했던 터라 어디로 왔는지 감을 잡을 수 조차 없었다. 울거나 조금이라도 노래가 끊기면 난폭한 욕설과 함께 어김없이 주먹과 발길질이 날아왔다. 정말이지 그런 폭력은 태어나서 듣도 보도 못했다. 그녀는 눈을 들기조차 무서웠다. 오로지 맞지 않기 위해서 모든 기억을 짜내 노래를 생각해 냈지만 그도 쉽지 않았다. 평**면 흥얼거릴 노래들도 하얗게 잊혀져

떠오르지 않았다.

이 자들은 폭력을 너무나도 잘 구사하는 자들이었다. 상처가 나지 않을만큼,그러나 고통은 아주 크게끔 몸의 각 부위를 때려댔다. 그녀는 온 몸이 식은 땀으로 젖고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으며 목에서 새된 소리가 났으나 눈물 범벅이 된 채 결사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기절하기 직전이 되었을때 차가 멈췄다.



손목과 어깨가 끊어질 듯이 아팠다. 단지 10센티미터쯤 발이 떨어져 있을 뿐인데 그 차이는 천국과 지옥만큼이나 멀었다. 사내들이 음산한 콘크리트 건물 지하로 그녀를 끌고 들어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손목을 묶고 도르레에 걸어 그녀를 공중에 띄운 것이었다. 아주 약간 띄웠을 뿐이지만 어차피 고통은 똑같았다. 앙다문 이빨 사이로 신음소리가 절로 새어나왔다. 언감생심 소리를 지르거나 반항은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사내들의 손과 발과 욕이 무서웠다.

고통은 시간을 느리게 한다. 1시간쯤 지난거 같은데 어쩌면 5분밖에 안 지났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몸이 점점

쳐졌고 그에 비례해 팔이 뽑힐 듯한 고통은 점점 심해졌다. 도대체 이들은 누굴까. 그녀의 혼란은 점점 심해졌다. 다시한번 빌어보고 애원해볼까..아까 차 안에서도 몇번 해봤지만 오히려 매만 벌었다. 지금처럼 매달린 채로 맞으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하긴..지금도 죽을거 같다. 노끈이 손목에 파고들어 마치 뼈를 갉아내는 듯 싶었다. 어처구니 없게도 이 고통의 와중에 며칠 전 친구가 해주었던 농담이 떠올랐다.

"파리에 사는 사람들을 파리지앵이라고 하잖니. 뉴욕에 사는 사람들을 뉴요커라고 하고. 모스크바에 사는 사람들을 모스크비치라고 한대.그러면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뭐라고 하게?" 뭐라고 하게..친구가 물어보던 마지막 억양이 잔상처럼 들렸다. 서울촌놈이 답이었는데 당시엔 서로 깔깔거리며 웃었던 그 농담이 지금은 전혀 웃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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