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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녀 헬레나 - 2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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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970회 작성일 20-01-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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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단장 중이었다. 곁에서는 시녀 세 명이 그녀의 단장을 돕고 있었다. 새하얀 피부의 얼굴에 약간의 분홍색 기운이 돌 정도로 내추럴 톤의 화장을 하고, 눈가에 푸른색 아이섀도우를 한 후, 입술에는 분홍색 루즈를 발랐다.





다 풀면 허리 아래까지 내려갈 정도로 긴 금발 머리는 정성껏 빗은 후에 중간 부위를 적당히 말거나 꼬고나서 각종의 보석 장신구들을 주렁주렁 달았다. 그녀의 금발머리는 마치 태양의 실로 짠 것처럼 진한 황금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매끄럽고 윤기가 넘쳐흘러서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허리 아래까지 늘어뜨린 금발을 각종의 장신구로 꾸미고 걸을 때면, 그 찰랑이는 파도와 찬란한 빛에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넋을 잃곤 했다.





머리 장식과 화장을 끝낸 헬레나는 벽 쪽에 있는 전신 거울 앞에 섰다.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에 목걸이, 반지, 팔찌 등 액세서리만 착용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녀의 찬란하게 아름다운 나신이 거의 여과없이 거울 속에 드러났다.





"역시, 언제나 공주님은 최고로 아름다워요."

"공주님을 꾸며줄 때면, 저까지 자랑스러워질 정도라니까요, 호호호......"





굳이 시녀들의 아첨을 듣지 않더라도 헬레나가 절세의 미녀란 사실에 반박할 이는 아무도 없었다. 현재 펜트 제국의 황제 파울 2세가 여덟 명의 처첩들에게서 얻은 스무 명의 자식들 중 열아홉 번째이자 열한번 째 딸인 그녀는 현 펜트 황실 내에서 누구나 첫손가락으로 꼽는 최고의 미녀였다.





에메랄드빛 눈동자, 오똑한 코, 붉고 도톰한 입술, 새하얀 피부 등 이목구비가 훌륭한 조화를 이룬 이목구비도 물론 아름다웠지만, 특히 뛰어난 점은 완벽한 몸매였다. 군살 하나 없이 날씬하게 잘 빠진 몸매는 헬레나가 유난히 신경을 써서 가꿔온 것으로 그녀에게 최고의 자랑거리였다.



만지기 좋게 적당히 부풀어오른 젖가슴과 엉덩이에 가냘픈 어깨에서 매끈한 등과 한줌밖에 안 되는 허리를 거쳐서 미끈한 다리로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은 실로 환상적이었다. 마치 얼음으로 깎아만든 조각상을 떠올릴 정도로 흠 하나 없이 완벽하게 매끈한 몸매였다. 그녀가 이 아름다운 몸매가 확연히 드러나는 옷을 입고 외출할 때면, 남자들이 모두 정신을 못 차리곤 했다.





현 황태자비인 실비아와 비교해서 누가 더 아름다운가로 자주 궁정 사람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곤 했지만, 결국 끝내 결론이 안 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둘 다 눈이 부실 정도의 절세의 미녀임에는 틀림없었고, 결국 누구를 선택하는가는 취향의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실비아가 항상 우아하고 기품이 흘러넘치는, 매우 차갑고 고고한 미녀라면, 헬레나는 똑같이 도도하면서도 좀 더 활력과 생기가 넘쳐흘렀다. 실비아의 은발에서는 차분함과 고귀함이 느껴졌으며, 헬레나의 금발에서는 태양이 반짝이는 듯한 폭발적인 화려함이 느껴졌다.





실비아의 얼굴이 깎아놓은 것처럼 완벽한 수려함을 자랑한다면, 헬레나의 얼굴은 그 아름다움에 좀 더 강한 개성이 섞여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유난히 길고 뾰족한 귀였다. 헬레나의 긴 금발을 마치 창처럼 꿰뚫고 나온 길고 뾰족한 귀는 보는 이들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그녀의 작고 고운 손보다 오히려 더욱 긴 귀였는데, 아마 옛날에 펜트 황실에 흘러든 엘프의 피가 유전으로 나타난 게 아닌가 하고 여겨졌다.



아무튼 헬레나는 열여덟 살이란 나이에 걸맞는 발육 상태를 보였으며, 길고 뾰족한 귀 외에는 엘프의 특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다들 그냥 개성의 하나로 보았다.





몸매의 경우, 실비아가 날씬하면서도 의외로 풍만한 육체를 지닌 것과는 달리 헬레나는 기가 막힐 정도로 늘씬하고 미끈했다. 실비아의 젖가슴과 엉덩이가 베개로 삼아도 좋을 정도로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운 반면에, 헬레나의 그것은 크기는 조금 작았지만, 대신 고무공처럼 탄력이 넘쳐흘렀다.



키는 헬레나가 좀 더 컸는데,(실비아는 중키이지만, 헬레나는 여자치고는 꽤 큰 키임) 그만큼 다리도 좀 더 길고 늘씬했다.





둘 다 무척 가냘프고 연약해 보였지만, 특히 헬레나의 경우는 좀 도가 지나칠 정도로 가녀린 몸매여서 정말 바람이라도 불면 가랑잎처럼 날아가버릴 것만 같았다. 헬레나가 여기사, 그것고 발키리 칭호를 지닌 여기사란 사실을 알면 다들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곤 했다. 아무리 봐도 레이피어 하나 못 들 정도로 가녀린 여자애였기 때문이었다.





거울 앞에서 물러난 헬레나는 시녀들이 건네주는 반팔의 연록색 블라우스와 베이지색의 치마를 걸친 뒤, 황금색의 허리띠를 졸라맸다. 꽉 졸라맨 허리는 과연 저 사이에 위장이 들어갈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날씬했다.





블라우스도 짧았지만, 약간 넓게 퍼진 치마는 특히 위태로울 정도로 짧아서 허벅지까지 훤히 드러날 정도였다. 바람이라도 좀 불면 금세 팬티가 드러날 것 같았다. 헬레나는 공주이지만, 동시에 여기사였기에 아무래도 좀 더 활동적인 차림새가 가능했는데, 헬레나는 이를 이용해서 항상 그녀의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짧고 몸에 딱 달라붙은 옷을 즐겨 입었다.





헬레나는 아직 어린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움을 타기보다는 대담했다. 그녀는 남들이 자신의 눈부히게 아름다운 몸을 발견하고 보내는 그 감탄과 경외의 시선을 철저하게 즐겼다. 언제 어느 장소에서든지 사람들의 시선을 모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헬레나였다.





마지막으로 레이피어를 차고 높은 굽의 붉은색 끈 샌들을 신음으로써 외출 준비를 끝낸 헬레나는 시녀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자신의 궁전을 나섰다.





헬레나는 경쾌한 걸음걸이로 황궁 안을 가로질렀다. 그녀가 걸을 때마다 구불거리는 길고 풍성한 황금빛 머리칼이 파도처럼 출렁거렸으며, 짧은 치마 밑으로는 두 개의 희고 가느다란 곡선이 교차했다.





태도나 움직임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넘치는 그녀였지만, 그만큼 예의를 지키는 타인에게는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했다. 헬레나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모두 반갑게 인사했다. 특히 건장한 사내들이 그녀의 빼어나게 아름다운 외모와 환상적인 몸매에 넋을 잃는 모습이 그녀를 매우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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