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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흐르는 애액 - 1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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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105회 작성일 20-01-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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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부.



우린 그렇게 새벽녘까지 그렇게… 오래 오래… 사랑을 나누었다.

몇번이나 천국에 다녀왔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그의 그 커다란 물건은 도무지 지칠 줄 몰랐으며…. 백만돌이 건전지를 넣은 것 처럼 끊임없이 내 온 몸들을 공략해 댔었다.



마치 도깨비방망이와도 같은 그의 물건은, 주문을 외울 필요도 없이 한번 휘두르면 뚝딱 하고 날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이 숨이 넘어가게 만들었다.



내 꽃잎은 물론이고, 내 입에…. 그리고 한번 해 봐서 이젠 조금 덜 아픈 부끄러운 항문까지…

몸에 나 있는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그의 물건이, 그의 입술이 범해졌다.

물론… 난 그때마다 미쳐버릴 것만 같은 황홀경에 빠져야 헸다.





섹스가.... 사랑은 나눈 다는 것이... 이렇게나 황홀할 줄이야!!

정말이지... 미처 몰랐다.

동수오빠와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차원이 다른... 극한의 섹스!



그동안 난 무얼 했단 말인가..?

동수오빠와 나누었던 몇년의 섹스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난... 이리도 뜨럽게 타오르는 내 몸을 왜 여태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





어렴풋이 밖의 하늘이 밝아 온다는 것이 느껴질 때쯤 잠이 든 것 같다.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날 파김치로 만들어 놓고 케이는 4시쯤 돌아간 듯 하다.

밤 10시에 시작한 그와의 섹스는.... 6시간이 넘게 이어졌었다.





문득 눈을 뜨고는 정신을 차려 시계를 보니 낮 12시가 훌쩍 넘었다.



아...!! 늦겠어!



난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왔다.

아...!악.

몸이 휘청거려 넘어질 뻔 한다.

아랫도리가 몽둥이에 두들겨 맞은 듯... 뻐근하다...

실제 그랬었다. 그 도깨비 방망이도 밤새 두둘겨 맞았으니 온전하면 오히려 이상하리라...

... 그의 물건은 왠만한 몽둥이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1시 까지 현대백화점엘 가야한다.

이런 저런 생각할 ... 시간이 없다.



새벽에, 돌아가기 직전 남긴 케이의 명령...



"내일 아침 일어나면, 1시까지 현대백화점엘 가. 얘기는 내가 이미 다 해놨어."

깜짝 놀라는 나를 무시하고 그는 얘기를 이었다.



"먼저 4층에 가서 끌로에 매장엘 가. 그 다음엔... 12층에 가면 에리에스에스텍이란 곳을 찾아가. 그리고 너는 하라는 대로 하면 돼. 아 참... 가서 그냥 케이가 보냈다고 해. 그럼 알아서 해줄거야."

"그리고... 내일은 기분전환도 할겸... 영화를 보든지... 공연을 보든지... 좀 바람 좀 쐬었음 좋겠다."

"그리고.... 정실장이란 친구가 중간에 전화를 할지도 몰라... 내 아끼는 동생이야. 전화오면 받고... 역시... 알아서 하면 되고."

"알았지? 다 알아들었으면 고개 끄덕여 봐."



케이는 그렇게 말을 하곤 돌아갔었다.





대체... 또 무슨일이 벌어질까?

케이의 일방적인 명령... 그리고 또 아무 저항없이 따르는 나....

나.... 나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한참을 지하철을 달렸는데도 벌써 15분이나 넘었다.

... 마음이 안절부절 못한다.

화가나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 케이의 얼굴이 떠올라 어깨가 잔뜩 움추려 든다.

.... 휴... 단 한번도 케이의 얼굴을 보지 못했으면서도... 어떻게 케이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지하철 창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본다.

방금 감고 말리지 못해 흩어져 있는 머리... 화장 안한 푸석푸석한 얼굴... 평범한 셔츠와 평범한 청바지... 그리고... 얼음 찜질을 했음에도 아직 눈가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상처들....



그때서야 난 창피함에 살짝 얼굴을 가린다.

세상에... 아무리 바쁘다고 이런 몰골로 그냥 나왔다니... 나도 참.



헐레벌떡 백화점 4층에 다았을때 시계를 보니 30분이나 늦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찾으라 했던 매장...

그 앞에 잠깐 서서 심호흡을 한번 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대단한 명품샵인 듯 보인다.

감히 쳐다도 못 볼 만큼 고습스런 샵.

대체 케이는 왜 나에게 여길 오라고 했을까?



내가 앞에서 쭈볏거리고 있자, 세련되게 차려입은 한 매장직원 여자가 힐끔 쳐다본다.

그리곤 다시 자기 일을 한다...



누구.. 한테... 말해야 하지...?

난 어쩔 줄을 몰랐다.

누가 말이라도 걸어 주면 좋으련만... 아무도 내게 관심을 가져주질 않는다... 내가 여기 서 있는걸 다 보았을텐데도...



한참을 그렇게 쭈볏거리다 용기를 내어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매장 여직원에게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저......... 저기...."

"무슨일이예요?"

매장 여직원은 날 위아래로 기분나쁘게 훓어보면서 차갑게 얘길 한다.

"저... 저... 혹시... "

.......... 그녀의 무서운 눈초리에 주눅이 든다. 가뜩이나 번쩍거리는 명품 샵에 안그래도 압도되어 있는데, 그녀마저 너무 차갑다.

"뭐 찾으시는거 있어요?"

그녀의 말엔, 분명 네깐게 무슨 이런 명품 샵에 왔냐는 듯한 비아냥이 묻어있다.



"저... 케.....케이..."

"케이? 케이가 뭐요?"

"저기.. "

" ... ... "

난감했다.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지 몰랐다.

그녀는 이제 아예 대 놓고 팔짱을 낀채 나를 한심하다는 듯 내려보며 서있다.

"말씀을 하세요. 케이가 뭐요? 어쩌라구요?"

그녀가 날까롭게 쏘아 붙혔다.



그때였다.

저쪽 애장 안쪽에 있던 다른 여직원이 놀라는 눈빛으로 우리쪽으로 황급히 다가왔다.

"혹시... 케이님때문에 오셨나요?"

".....예"

난... 다 죽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

"아... 그러세요? 진작 말씀을 하지 그러셨어요. 아휴~~ 죄송합니다. 저희가 몰라뵙고...자... 이쪽으로 오세요."

그녀는 손짓으로 정중하게 안으로 들어오라 나를 이끌었다.

"넌 뭐하고 있어! 빨리 고객님 안쪽으로 모시지 않고!!"

그녀가 처음 나를 냉대했던 여직원에게 화를 낸다.

"아...예... 이쪽으로 오시죠.."



대체 무슨일인지... 알 수가 없다.

그녀들이 안내해준 대로 소파에 앉아 있지만 혼란스러워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매장 직원들이 저쪽 한쪽에서 조그마한 소리로 쑥덕거린다.

날 보고 그러는것만 같다.



"차라도 한잔 하시겠습니까?"

날 냉대했던 여직원이 다가와 생글거리며 물어본다.

태도는 180도 변해 있었다.

"아... 아뇨... 괜찮습니다."

"아... 예. 그러시면 뭐 필요한 것 있으시면 말씀하십시요."

거의 90도에 가까운 오버스런 정중한 인사를 하고 다시 사라진다.

... 뭐지..? 머리속이 너무나 혼란스럽다.



"아휴... 오래 기다리셨죠? 준비 다 되었습니다. "

날 알아봐준 여직원이 양 손에 한 가득 몇개의 쇼핑백을 들고 다시 나타났다.

"이거 입고 나오시면 됩니다. "

그러면서 하나의 쇼핑백만 챙기더니 날 탈의실로 데리고 간다.



대체 무슨일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쇼핑백을 득고서 탈의실 안으로 들어가.... 혼자 있으니 조금 진정이 된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휴... 내가 봐도 무시할 만한 수준이다. 제멋대로인 머리에 눈가엔 상처까지.... 휴...



잠시 머뭇거리고는 쇼핑백을 열어보고는 난 깜짝 놀랐다.

그 안에는 너무나 고급스러운 아이보리색 원피스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또한 번 깜짝 놀란건.... 세상에~! 그 옷에 달려 있는 텍에는 내가 상상도 못한 금액이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이거... 이런 고가의 명품을 나보고 어찌하라고???

나보고.... 입으라고??

....... 왜...?



도저히 입을 용기가 나질 않았다.

얼마를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니까... 밖에서 여직원의 소리가 들린다.



"뭐... 불편하세요? 도와드릴까요?"

"아.... 아뇨....! 괜찮습니다."

서둘러 대답하고는 .... 난 드디어 용기를 내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와....!

입고 나니... 정말이지 너무 예쁘긴한데.... 너무 야했다.

속이 약간 비치는 소재였을 뿐더러... 몸에 너무나 딱 달라 붙어 허리선이며, 엉덩이의 굴곡까지 내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고... 더구나 더 어처구니가 없는건... 치마가 너무 짧은 것이었다.!

무릎 위 몇십센티인지... 엉덩이 바로 밑까지만 겨우 내려오는 초미니 스커트의 원피스라니!



... 이걸... 이걸 나보고 입으라고???



.........................................





옷을 갈아입고 탈의실을 나오자 매장의 언니들은 연신 이쁘다고 호들갑을 떨어댔었고, 내 두손엔 몇개인지도 모를 쇼핑백들을 가득 안겨주고는 매장 밖까지 나와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나를 배웅했었다.





매장을 나와 난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 한참을 멍하게 있다.

아니... 주변이 신경쓰여 도저히 편하게 앉아 있을 수도 없다.



앉아 있으니... 조금만 고개를 숙이더라도 내 팬티가 다 보일 것만 같았던 것이다.

지나가는 거의 모든 사람이 날 한번씩 쳐다보고 간다.

난 신경이 쓰여 같이 들고 온 쇼핑백으로 치마를 가리기에 여념이 없다.

거기에.... 눈가엔 상처가 있고, 다리엔 얼럭덜룩 멍자국이 있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니!



대체 어떻게 무얼 하란 소리인지... 지금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고개를 포욱 숙이고는 얼마를 그렇게 벤치에 앉아 있었나 모르겠다.



그때,



누군가가 내 앞에 멈추어 서는 것이 느껴졌다.

누... 누구지?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그의 검은색 양복 바지와 검은색 구두 밖에 보이질 않는다.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어 본다.



내 앞에 서있는 건장한 남자!

그는.... 아주 샤프한 얼굴과 세련된 눈매를 가지고 있다.

누... 누구지?



"안녕하십니까?"

영문을 몰라 하고 있는 내게 그가 꾸벅 인사를 한다.

"김지영씨 되시죠?"

온화한 미소와 함께... 그가 물어본다.



날 알고 있다...



그.... 그럼.... 설... 설마!



.... 케이????



"형수님 처음 뵙겠습니다. 정실장이라고 합니다."

그가 다시한번 꾸벅 인사를 한다.

아.... 이제서야 생각이난다..

케이가 그랬었다. 정실장이란 사람에게 연락이 올지도 모른다고...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케이님에게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만... 이렇게 미인이실 줄 몰랐습니다."

그가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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